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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1, 2003

[차례] 리크루트

리크루트


recruit(037) 2003.12.15 - 학력과 학벌 차이를 극복하는 방법
학벌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매우 깊다. 때문에 어지간한 실력으로는 학벌의 차이를 극복하기 쉽지 않다. 학벌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뚜렷한 실력 차이를 보여주어야 하고 최고의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 최고의 실력이란 무엇인가? 남이 못할 때 내가 할 수 있거나, 남이 이틀 걸릴 때 나는 하루만에 할 수 있는 실력을 말한다.
실력을 갖추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자신의 실력을 입증할 증거자료를 만들어야 한다. 최고의 실력과 증거 자료만이 학벌 차이를 이겨낼 수 있는 경쟁력이다.

recruit(036) 2003.12.08 - 포기하는 순간이 실패하는 순간이다.
취업 분야에서 올 한 해는 정말 우울한 한 해다. 올 해 우리를 우울하게 했던 소식 몇 가지만 정리해본다. 갈수록 취업이 힘들게 느껴지는 이유는 청년실업의 증가, 유연성이 적은 노동시장, 구직포기자 증가 등이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수시채용 증가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정보 집중 현상 때문에 많은 취업자가 수 십 차례에 걸친 취업 도전 과정을 겪는 점이 취업 지원자를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다. 그렇지만 포기해서는 안 된다. 포기하는 순간이 실패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recruit(035) 2003.12.01 - '기존 기술 +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라.
IT의 신기술은 IT 진입 장벽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런 특성 때문에 IT 분야는 두 가지 상반된 특성이 존재한다. 하나는 이미 IT에 종사하는 사람이 늘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하는 부담감에 시달리는 특성이다. 반면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인해 IT 진입 장벽이 낮아지고 새로운 성공의 기회가 계속 제공된다는 점은 상반되는 특성이다.
이런 특성에 맞추어 IT 인력이 갖추어야 할 경쟁력은 '기존 기술 + 새로운 흐름' 접목이다. 이것이 취업 성공 비결이다.

recruit(034) 2003.11.24 - 여성 IT인력 양성에 도움을 주는 기관들
올해(2003년) 초 정보통신산업협회는 국내 IT기업들의 경우 10명 중 4명이 여성인력인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특히 인터넷 포털 업체의 경우 여성인력의 비중이 40~50%로 매우 높다. 이처럼 IT 인력에서 여성의 비중은 매우 높다.
그렇지만 여전히 남성과의 경쟁은 쉽지 않다. 여성들이 IT 분야에 많이 진출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을 소개한다.

recruit(033) 2003.11.17 - 취업 지원자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현재 취업난은 기업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인원 감소가 취업난의 주요 원인이다. 따라서 경기가 회복된다고 해서 취업난이 쉽게 해결될 상황이 아니다.
결국 개인도 구조조정과 체질 개선을 통해 기업이 원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recruit(032) 2003.11.10 - 리눅스 관련 자격증 LPIC와 RHCE
리눅스 서버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리눅스를 배우는 사람의 수가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리눅스 관련 자격증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다. 리눅스 관련 자격증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 중 널리 통용되는 것은 리눅스마스터와 LPIC, RHCE다. 이 중 국내에 많이 알려졌고 많이 취득하는 것은 리눅스마스터다.
LPIC와 RHCE에 대해서는 아직 인지도가 낮은 편인데 리눅스 관심이 있다면 LPIC와 RHCE를 취득하는 것이 좋다. LPIC와 RHCE가 어떤 자격증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recruit(031) 2003.11.03 - 취업 성공 비법 - 기업 정보를 알아내라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조건은 많지만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비법은 뭐니뭐니 해도 기업 정보를 알아내 이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기업 정보를 알아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동문을 찾아가는 것이다. 만약 동문이 근무하지 않는 회사라면? 각종 경로, 인터넷, 영업망을 이용해 정보를 알아내고, 정 안되면 회사로 직접 찾아는 것도 좋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해당 기업을 찾아다니며 발로 뛰는 준비는 가장 적은 노력으로 가장 큰 효과를 거둔다는 점이다. 취업 성공 비법 그 첫 번째는 발로 뛰며 회사 정보를 알아내라는 것이다.

recruit(030) 2003.10.27 - COMPTIA사의 국제자격증인 A+, I-NET+, NETWORK+ 소개
국내에서 요즘 많이 취득하는 국제 자격증으로 시스코와 MS, 썬의 자격증이 있다. 그렇지만 이들 기업 외에도 HP, IBM, 노벨 등의 다양한 기업에서 각기 다른 자격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에서 국내에 덜 알려진 자격증인 COMPTIA(컴티아)의 자격증 세 가지를 소개한다. COMPTIA에서 주관하는 자격증은 PC 정비 능력을 측정하는 A+, 인터넷 전문가 자격증인 I-NET+, 네트웍 자격증인 NETWORK+ 가 있다.
이 세 가지 자격증의 내용과 취득 조건, 진로 방향에 대해서 알아보자.

recruit(029) 2003.10.20 - 일본 IT 기업의 고용 형태와 한국인의 취업 경로
일본 IT 기업은 아르바이트 채용이 활성화된 점이 고용 형태의 특징이다. 다양한 소프트웨어 덕분에 중소 규모의 다양한 소프트웨어 제작 회사가 생겨났다가 망하기를 거듭하는 점도 특징이다. 분명한 사실 하나는 일본의 급여 수준이 초임 20만엔, 평균 30만엔 정도로 낮다는 점이다.
따라서 평범한 능력을 가지고도 일본에만 가면 500~1,000만엔의 고액 연봉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이다. 일본의 IT 기업에 취업하기 전에 일본의 급여 현황이나 고용 형태에서 좀더 잘 알아보기 바란다.
그외 일본 IT 기업의 취업 경로에 대해서 정리해보았다. 일본 기업에 관심 있는 분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recruit(028) 2003.10.13 - 일본 IT 종사자의 월급은 얼마나 될까?
해외취업을 원하는 사람이 가장 많이 알아보는 나라는 일본이다. 취업 희망자 중에는 일본에 취업해 돈을 모으겠다는 목표를 가진 사람도 있다. 그렇지만 일본의 IT 종사자 평균 연봉은400만원 정도로 높지 않다. 따라서 돈을 모을 목적으로 일본 취업을 떠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인터넷에 올라온 많은 자료 중에는 일본 직장인의 평균 월급이 50만엔 이상이라거나 100만엔 이상이라는 글이 많은데 이는 잘못된 자료라 할 수 있다. 일본의 대졸자 초임은 20만엔이고, 평균 초임은 월 30만엔이다.
일본의 평균 임금과 초임, IT 기업의 임금 등에 대해서 좀더 정확하게 알아봄으로써 일본의 취업 현황과 임금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recruit(027) 2003.10.06 - 인맥도 영어나 실무능력처럼 투자와 노력을 통해 얻는 능력이다.
최근 설문조사를 보니 직장인의 96%가 출세를 위해 인맥이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그렇지만 정작 인맥을 관리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으며, 관리 방법을 모른다고 답한 사람도 많았다. 많은 사람들이 인맥이 필요하다고 하면서도 인맥 관리하지 않고 있고, 인맥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서 인맥의 영향을 받는다는 대답함으로써 가치관과 행동이 상반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인맥 또한 노력과 투자를 통해서 얻는 하나의 능력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또한 실제로 인맥이 중요하므로 인맥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인맥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recruit(026) 2003.09.29 - 디지털 시대일수록 아날로그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사람들은 디지털 방식의 편리함을 맛보면서 디지털 만능 시대에 취하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 방식은 편리하지만 만능이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진짜로 강한 방식은 아날로그 방식이다.
우리는 디지털 방식이 지닌 위험성과 한계를 인식하며 디지털 방식을 다루어야 한다. 디지털 방식이 지닌 단점과 한계는 아날로그 방식의 장점과 대비된다. 이런 이유로 디지털 시대라고 해서 디지털만 잘 다루어서는 안 된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면 디지털 시대에 들어설수록 아날로그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recruit(025) 2003.09.22 - 아날로그 직업과 디지털 직업
디지털화 진전으로 디지털 관련 직종은 증가하고 아날로그 직종은 줄어들고 있다. 디지털 방식의 등장은 인류 역사를 모든 면에서 혁명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지금 세대는 거대한 변화의 흐름 속에 놓여있는 셈이다. 물론 이처럼 거대한 변화의 흐름은 형식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근본 개념부터 바꿀 것이다. 직업에 관한 것도 개념부터 바꾸고 있다.
디지털의 등장과 보급으로 인해 바뀌는 직업 상의 개념 변화와 디지털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를 생각해보자.

recruit(024) 2003.09.15 - 전문가 사회와 IT 전문가
2003년 3월에 한국산업인력공단 중앙고용정보원이 펴낸 '2003 한국직업사전'에 따르면 한국의 직업은 전문가 사회로 진행 중임을 알 수 있다. 생산이 주를 이루는 전통적인 직업은 점차 소멸되거나 통합 중인 반면 연구가 주를 이루는 전문직이 많이 등장했다. 특히 IT 분야의 직업이 가장 크게 많아지고 분화되는 중이다.
그렇다면 전문가 시대를 맞이해 IT 종사자들이 전문가로 살아남기 위해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IT 전문가의 특징에 대해서 알아보자.

recruit(023) 2003.09.08 - SW 가격 평가 자격증인 기능점수측정전문가(CFPS) 자격증
기능점수측정전문가(CFPS = Certified Function Point Specialist)는 국제기능점수사용자그룹(IFPUG = International Fuction Point Users Group)이라는 국제 기구가 주는 자격증으로 SW 사업의 가격을 결정하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 부여한다. 이 자격증은 국내에서 몇 명만 취득한 희귀 자격증이다. 무엇보다 국내 SW 가격 산정 방식이 스텝 수 방식에서 FP 방식을 바뀌면서 CFPS 자격증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CFPS 자격증에 대한 개요와 취득 요령을 알아보자.

recruit(022) 2003.09.01 - 인맥은 정보를 얻고 자신을 홍보하는 네트웍이다.
취업 잘 하는 방법 중에 인맥을 통한 방법을 빼놓을 수 없다. 양질의 많은 인맥을 갖춘 사람일수록 취업이 잘 된다. 특히 나이가 많거나 재취업의 경우에는 인맥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인맥의 의미에는 높은 사람에게 부탁해 권력의 힘으로 취업하는 불공정한 취업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말하는 인맥은 취업 정보원과 자기 홍보용 인맥, 사람으로 구축된 네트웍을 말하는 것이다.
IT 업계에서 인맥의 의미와 활용 방법, 구축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recruit(021) 2003.08.25 - 최고의 자격증으로 손꼽는 CMM 선임심사원
최근 국내 산업 전 분야에 걸쳐 소프트웨어 프로세스 심사 표준인 CMM 적용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CMM 관련 인력의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심사를 담당하고 CMM 레벨을 부여하는 CMM 선임심사원 자격이 IT업계에서도 크게
대우받는 희소성 있는 자격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도 400명이 겨우 넘는 희소성을 지닌 CMM 선임심사원에 대해서 알아보자.

recruit(020) 2003.08.18 - 아바타 업계의 또 다른 직업 아바타 MD
아바타 산업이 성장하면서 아바타 관련 직종도 점차 전문화되고 있다. 널리 알려진 아바타 디자이너 외에도 아바타 MD 직종이 최근 인기 직종의 하나로 떠올랐다. 아바타의 탄생부터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기획하고 책임지는 아바타 MD라는 직업은 매력 있는 직업이다.
채용 규모가 많지 않지만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요소를 고루 갖추고 있는 직업으로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느끼는 일이다.
아바타 MD가 하는 일과 취업 조건, 전망 등에 대해 알아보자.

recruit(019) 2003.08.11 - 인기 직종으로 떠오르는 아바타 디자이너
최근 인터넷 기업의 가장 큰 수익원으로 떠오른 아이템이 아바타다. 이에 따라 아바타를 만드는 아바타 디자이너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아바타 디자이너의 경우 디자인 계통에서는 고액 연봉의 직종으로 인기가 크게 올라가고 있다.
아바타 디자이너가 하는 일과, 연봉, 입문 방법에 대해서 알아본다. 또한 아바타 디자이너의 매력과 어려운 점도 함께 알아봄으로써 아바타 디자이너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정리해봤다.

recruit(018) 2003.08.04 - 세계 각 나라의 청년실업 현황과 대책
청년실업 문제는 한국만 심각한 것이 아니다. 세계 전체가 실업 문제로 고민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청년실업 문제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그렇다면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무엇인가? 일자리를 늘리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이다.
이를 위해서 실업이 더 증가하기 전에 정부, 노동계, 기업이 서로 양보하면서 일자리를 더 마련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recruit(017) 2003.07.28 - 청년 실업의 현황과 증가 원인
청년 실업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의 현재 청년 실업 현황은 어느 정도이며 외국과 비교할 때 어느 정도 수준인가?
또한 한국의 청년 실업과 외국의 청년 실업 차이점은 무엇이고, 청년 실업이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recruit(016) 2003.07.21 - 유연한 사고 만들기 : 거웨인의 선택
"여자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What do women really want?)"라는 질문이 있다. 그리고 이 질문과 관련된 아더왕과 그의 신화 거웨인의 일화가 있다.
당신의 아내가 하루의 반은 미녀로 나머지 반은 추녀로 지내야 한다면 낮의 미녀를 선택하겠는가? 밤의 미녀를 선택하겠는가?

recruit(015) 2003.07.14 - 면접을 위한 부드러운 생각 만들기
회사마다 다르고, 면접관마다 채점 기준이 다른 것이 면접이다. 똑 같은 말을 해도 면접관에 따라 좋은 점수를 받거나 나쁜 점수를 받는다. 면접관을 가리지 않고 좋은 점수를 받는 방법은 자신의 사고가 유연하고 폭 넓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방법, 유연한 사고를 만드는 방법을 정리했다. 그리고 몇 가지 사례가 있다. 여러분 생각이 부드러운지 알아보라.

recruit(014) 2003.07.07 - IT 분야에서 여성 CEO 활동이 활발한 이유
유명한 여성 CEO는 대부분 IT 분야에 몰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진 여성 CEO로는 HP의 칼리 피오리나 회장이 있다. 국내에서도 버추얼텍, 소프트맥스, 웹젠의 창립자인 CEO가 여성이다. 그외 많은 여성 CEO가 IT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유독 IT 분야에서 여성 CEO의 활동이 활발한 이유를 정리해보자.

recruit(013) 2003.06.30 - IT 분야가 직업으로 매력적인 분야인 이유
많은 사람들이 IT 분야로 직업을 정하고 있다. 컴퓨터 전공자는 물론이고 컴퓨터와 관련 없는 비전공자들도 IT 분야로 직업을 정하고 있다. 현재 IT 분야 종사자의 80%는 비전공자라는 통계가 나와 있다.
왜 비전공자까지도 IT 분야를 직업으로 삼으려 할까? 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IT 분야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버리지 않는 것일까? IT 분야가 가진 매력은 무엇일까? 이번 글에서 IT가 직업으로 매력적인 이유를 분석해봤다.
결론은 여전히 IT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분야라는 사실이다.

recruit(012) 2003.06.23 - 모바일 게임 기획자에 대하여
휴대전화 보급과 함게 요즘 새로운 직업으로 떠오르는 분야가 모바일 관련 직종이다. 이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직종이 모바일 게임 기획자라는 직종이다.
모바일 게임 기획자가 하는 일은 무엇이며, 모바일 게임 기획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은 무엇인지 정리했다.

recruit(011) 2003.06.16 - 웹기획자가 하는 일
웹기획자가 하는 일은 웹사이트를 개발하고, 방향을 설정하는 일이다. 웹사이트 전체의 성격을 결정하고 개발을 주도하는 가장 중요한 업무를 담당하는 것이 웹기획자로 웹기획자의 능력에 따라 웹사이트는 완전히 다른 사이트가 된다.
웹기획자는 자사 사이트 기획자로 취업하는 경우와 웹에이전시에 소속될 경우 하는 업무가 조금씩 다르다. 웹기획자의 업무 내용을 알아보도록 하자.

recruit(010) 2003.06.09 - 웹개발 종사자의 직종 분류
웹 관련 직종이 분화되면서 웹 관련 직종에 대한 구분이 모호해졌다. 흔하게 듣는 직종으로 웹개발자, 웹PD(웹프로듀서), 웹기획자, 웹마스터, 웹매니저, 웹디자이너, 웹엔지니어, 웹프로그래머 등이 있다. 이들 직종을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들 용어의 분류와 직종 별 특징, 업무 내용을 분류해보았다.

recruit(009) 2003.06.02 - 가장 많이 취업하는 IT 직종은 무엇일까?
IT 직종 중에서 가장 많이 취업하는 직종은 무엇일까? 프로그래머와 웹디자이너를 많이 지망하는데 이들 직종은 취업이 쉬울까? 구인 광고를 기초로 이에 대한 궁금증을 알아봤다. 그 결과 프로그래머가 가장 많이 취업하는 직종으로 나타났다.
역시 컴퓨터 하면 아직까지는 프로그래머가 주력 직종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recruit(008) 2003.05.26 - IT관련 직종, 평균 연봉은 얼마일까?
IT 기업의 직종 별 연봉에 대해서 정리했다. 주요 직종에 대한 연봉을 알 수 있다. 특히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전문직이고 기술력이 필요해서 연봉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웹개발자, 게임개발자, 백신개발자 등의 연봉이 높지 않다는 사실은 주의 깊게 봐야 한다.
높은 연봉을 받는 직종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인식론을 가지고 선택할 것이 아니라 실제 급여 현황에 대한 정보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 좋다.

recruit(007) 2003.05.19 - IT 기업의 평균 연봉은 얼마일까?
IT 기업의 평균 연봉이 궁금할 것이다. 요즘 기준으로 볼 때 평균 2천만원 수준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물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연봉 차이는 크다.
IT 기업의 연봉과 특징을 정리했으니 연봉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보기 바란다.

recruit(006) 2003.05.12 - 학벌이 취업에 미치는 영향은?
학력(학벌)은 취업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까? 정말로 대학별로 차별을 둘까?
학력을 중요시 여기지 않는다는 기업의 말은 정말일까?
학력과 관련된 연구 자료와 실제 현장에서 느끼는 학력의 장벽을 통해 학벌이 취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알아본다.

recruit(005) 2003.05.05 - 아래도 보고, 자신도 보라.
취업 전과 취업 후의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것이 사람이다. 취업 전에는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고 다짐하지만 막상 취업하면 입사한 회사에 대한 불만부터꺼내기 시작한다. 이런 사람들은 위를 보면 지옥이요, 아래를 보면 천국이라는 말의 의미를 곱씹어 볼 만하다.

recruit(004) 2003.04.28 - 병역특례 지원자가 주의할 점
병역특례 지원자들은 병역특례제도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잠깐의 실수와 오해로 큰 피해를 보는 경우가 있다. 2학년 마치고 병특을 준비하다가 실패한 경우, 휴학계를 잘못 내 몇 달을 더 근무하는 경우, 무단 결근 했다가 편입이 취소된 경우 등 다양한 피해 사례가 있다.
병특제도 중에서 특히 주의할 점을 정리해두었으니 참고하자.

recruit(003) 2003.04.21 - 병역특례 관련 각종 비리와 해결책
병역특례제도는 남아도는 병역 자원을 이용해 우수한 인재를 계속 학습에 전념시켜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제도다.
그렇지만 각종 불법과 인권 침해, 현역 회피용으로 악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병역특례제도의 문제점과 현재 진행되는 각종 비리의 유형, 이에 대한 해결방법 등을 생각해본다.

recruit(002) 2003.04.14 - 능력 리모델링 - (2) 전공 살리기
능력 리모델링의 핵심은 적은 투자로 큰 효과를 얻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전공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전공을 살리면서 새로운 특기를 추가하는 전공 리모델링은 적은 투자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능력 리모델링 방법이다. 같은 이유로 전산 비전공자는 전산 전공 분야에서의 경쟁을 피하는 것이 좋다.

recruit(001) 2003.04.07 - 능력 리모델링 - (1) 먼저 시작하기
남보다 앞서 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남보다 먼저 시작하는 것이다. 경쟁자는 나와 같은 능력을 지녔고, 같은 노력을 하는 사람임을 인식해야 하며, 업의 성공은 자신의 능력 외에 시장의 수요 공급 상황이 중요한 변수임을 인식해야 한다.
취업에 성공하려면 자신의 적성에 맞고 취업 시장에서 가치가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하는데, 남보다 먼저 시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April 7, 2003

능력 리모델링 - (1) 먼저 시작하기

리크루트

리크루트 컬럼(01). 2003년 04월 07일 (글: 김중태)


사람들은 비슷한 조건의 사람과의 경쟁에서 앞서고자 할 것이다.

사람들은 일생 동안 끊임 없이 경쟁한다. 각종 시험, 취업, 승진, 업무 등에서 우리는 많은 경쟁자와 경쟁하며 산다. 그리고 도인이나 성인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사람은 경쟁에서 남보다 앞서기를 바란다. 남보다 앞서 갈 수 있는 대표적인 경우는 다음의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남보다 앞설 수 있는 경우]

(1) 남보다 좋은 조건을 가지는 경우 : 좋은 집에 태어난 경우, 머리나 외모가 뛰어난 경우, 취직된 기업의 사장이나 상사가 아는 사람인 경우 등.

(2) 남보다 열심히 노력하는 경우 : 남이 1 시간 일할 때 2 시간 일하기.

(3) 남보다 먼저 시작하는 경우 : 남보다 컴퓨터 먼저 배우기, 어학 연수 다녀오기.

(1)의 경우는 이미 발생한 조건이거나 자신의 힘으로 변화시키기 어려운 일이므로 논의 대상에서 제외하자. 소수에 불과한 천재나 재벌 2세와의 경쟁에서 앞서는 방법에 관심 가질 여력은 없을 것이다. 우리가 관심을 가지는 일은 비슷한 조건을 가진 사람들이 경쟁하는 경우 남보다 앞 설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것이다.

취업으로 국한시켜 말하자면 나와 조건이 비슷한 경쟁자, 다시 말해서 비슷한 학벌을 가진 경쟁자나 나보다 조금 나은 학벌의 경쟁자와 경쟁할 때 앞서 가는 방법을 찾고 싶은 것이다. 일류대 출신이 고졸 출신보다 앞서 가는 방법에 대해 논의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는 이미 조건 면에서 앞선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류대끼리의 경쟁에서 앞서 가는 방법, 전문대 출신끼리의 경쟁에서 앞서 가는 방법, 중위권대 출신이 일류대 출신과 경쟁에서 앞서 가는 방법에 대해서 알고싶을 것이다.


경쟁자는 나와 같은 능력을 지녔고, 같은 노력을 하는 사람임을 인식하자.

남보다 노력하는 (2)의 경우는 확실하게 남보다 앞서 가는 방법이다. 같은 재력과 학력에 같은 머리를 지닌 경쟁자와 경쟁할 경우 남보다 더 노력하면 그만큼 앞서간다. 똑 같은 조건과 영업력을 가진 두 사람이 옷을 판다고 할 경우 1시간 파는 사람보다 2시간 파는 사람의 매출이 두 배임은 말할 필요 없다. 그러나 (2)의 경우도 최선의 방법은 되지 못한다. 경쟁자도 똑 같이 노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대학 입학이나 고시, 취업, 승진을 위한 경쟁에서 대부분의 경쟁자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가정해야 한다.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하루는 24시간으로 같다. 때문에 다른 경쟁자가 20시간을 공부하거나 일할 때 자신이 40시간을 공부할 수는 없다. 이런 이유로 (2)의 방법으로 경쟁자보다 앞서 가기란 쉽지 않다.

나와 비슷한 경쟁자라는 의미는 머리도 나와 비슷할 뿐만 아니라 노력도 나와 비슷하게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비슷한 학벌을 가지는 것이다. (1)에 해당하는 머리와 (2)에 해당하는 노력에 의한 차별은 이미 대입 시기에 어느 정도 반영이 되었다. 같은 학벌 또는 경쟁자의 의미가 나와 머리도 비슷하고 노력도 비슷하게 한 사람이라는 뜻임을 인식해야 한다.

취업의 경우 비슷한 학벌이나 자신보다 좀더 나은 학벌을 가진 사람과의 경쟁이다. 취업 지망생은 알게 모르게 형성된 대학 서열과 기업 서열에 따라 자신의 학벌에 맞다고 생각하는 기업에 취업하려고 기를 쓴다. 머리나 노력이 자신과 비슷한 경쟁자와 경쟁한다는 뜻이다. 또 다시 없는 시간을 쥐어 짜내 한 시간이라도 더 공부를 함으로써 앞서 갈 수도 있지만 이 방법은 하루 24시간이라는 한계와 체력적인 문제를 고려할 때 좋은 방법이 안된다. 무리한 투자라는 뜻이다.


남보다 먼저 시작하는 방법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3)번이다. 남보다 한 발 앞서 시작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적은 비용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예컨대 80년대 학번의 경우 영어 회화자가 드물었는데 이때는 영어 연수를 다녀와 영어 회화만 능숙하게 해도 취업에 크게 유리했다. 중위권 대학을 졸업했어도 영어 회화가 능통하면 상위권 대학 졸업자와의 취업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1990년대 초반에는 컴퓨터를 조금만 다루어도 취업이 가능했다. IT 쪽의 경우 전문대 졸업자도 C언어만 조금 다룰 줄 안다면 대기업이나 금융권 전산실에 취직이 가능했다. 지금은 상위권 대학 출신자도 삼성SDS 입사가 어렵지만 80년대 학번들은 학벌이 많이 낮아도 삼성과 LG 입사가 가능했다. 6개월 코스의 프로그래밍 과정을 이수한 것으로도 개발자나 영업 쪽으로 입사가 가능했던 것이다.

10년 전 이야기는 너무 오래 전 이야기라고 할 지 모르니 취업난이 급격하게 심화된 몇 년 전의 IMF 전후를 이야기해보자. IMF 전후로 취업난이 매우 심각했지만 IT 쪽은 달랐다. 당시에는 홈페이지만 만들 줄 알아도 꽤 실력자로 인정받았다. 비전공자라 하더라도 홈페이지를 만들 줄 아는 웹디자이너라면 취업에 문제를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취업이 아니라 창업을 해서 회사를 키운 경우도 많다. 웹디자이너인 내 후배 중 한 명도 당시에 홈페이지 제작을 해주는 소규모 업체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대기업의 홈페이지 관리를 맡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몇 명에 불과하던 직원도 수 십 명으로 늘었다. IT 분야의 경우 정부의 IT 지원 정책과 코스닥 상승이 맞물리면서 대부분의 기업이 인력 부족에 시달렸기에, 전공 불문하고 실력만 어느 정도 갖추면 취업이 가능했다.

지금은 ASP, 자바까지 동원해도 취업이 어렵지만 불과 몇 년 전에는 HTML 문법과 포토샵 정도만 다루어도 취업이 가능했다. 이런 실력으로도 취업이 가능했던 이유는 희소성 때문이다. 당시에는 그 정도 도구도 제대로 다루는 사람이 많지 않았던 것이다. 요즘은 ASP, 자바, CCNA, OCP, 영어 회화, 토익 등으로 무장해도 취업이 어려운데, 이들이 불과 5년 전에 취업 시장에 나왔다면 어떤 기업이라도 먼저 데려가려고 했을 것이다.


취업의 성공 여부는 시장의 수요 공급 상황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즉 취업의 성공 여부는 개인의 자질도 중요하지만 당시의 시장 상황에 따른 수요 공급의 원칙이 크게 작용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남보다 먼저 HTML, 포토샵을 배운 사람은 쉽게 취업이 되었지만 그보다 더 많은 도구를 다룰 줄 아는 요즘 지망생은 취업이 어렵다. 그 이유는 자신만큼 실력을 갖춘 경쟁자가 넘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음의 두 가지 사항만 새겨두어도 취업에 어렵지 않게 성공할 것이다.

1. 내 능력보다는 구인 시장에서 원하는 능력이 무엇인지 파악한다. 이를 위해서는 요즘 유행하는 능력이 아니라 앞으로 유행할 능력을 키워야 한다.

2. 구인 시장에서 원하는 능력을 갖춘 경쟁자가 많은가 확인한다. 경쟁자가 많은 쪽보다는 경쟁자가 적되 구인 시장에서 원하는 능력을 찾아 남보다 먼저 갖춘다.

너무 평범한 이야기일지 모른다. 그런데 왜 이 내용대로 실천이 안되는 것일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로 앞으로 구인시장에서 각광받을 능력이 무엇인지 미리 예상하지 못하는 점이다.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해서는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 누구도 향후 시장 전망을 예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요즘 취업 지망생이라면 2년 전부터 C#, 자바, 비주얼베이직, 비주얼C++ 중에서 어느 것에 집중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인가로 고민했을 터인데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은 전문가의 조언을 귀담아 들으면서 스스로 판단하는 수밖에 없다. 이 문제는 부지런하게 정보를 캐내고 주변 사람에게 상담을 하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

앞서 말한 영어 회화, 컴퓨터 실력, 프로그래밍 능력, 웹디자인 능력 이후에도 시장에서 원하는 능력은 계속 새로 생긴다. 최근 2~3년 사이에 IT 쪽에서 원하는 능력은 자바와 리눅스, 서버, 모바일, 임베디드, 중국어와 같은 제2외국어라 할 수 있다. 5년 전에 자바와 서버 쪽을 공부해 2~3년 전에 취업문을 두드린 사람은 대부분 성공했다. 반면 5년 전에 당시 유행하던 델파이를 공부해 2년 전에 취업문을 두드린 사람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유행하는 것을 공부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필요로 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사실은 평범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내용이다.


취업에 성공하려면 희소성이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취업에 실패하는 두 번째 이유는 경쟁자의 수를 고려하지 않는 점이다. 실질적으로 취업 지망생들이 가장 많이 실패하는 이유는 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취업 지망생을 보면 향후 시장에서 자바와 네트웍 능력이 필요하다고 여겨 자바와 CCNA, OCP 공부에 주력한다. 자신의 능력이 향상되는 것만 생각하고 앞만 바라보고 달리는 것이다. 그리고 취업할 때 되어 주위를 돌아보면서 경쟁자도 다 자기처럼 달려온 것을 깨닫는다. 수요 공급의 법칙에 따라 자신이 갖춘 고급 재능의 희소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이다. 델파이가 유행하면 우르르 델파이 공부하고, 비주얼베이직이 유행하면 우르르 비주얼베이직 공부한다. 그 결과 2~3년 뒤의 취업 시점에 주위를 돌아보면 나 뿐만 아니라 남들도 나와 비슷한 능력을 갖춘 상황이 되고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앞서 말한 대로 가장 쉬운 취업 방법은 희소성을 갖추는 것이며 적은 투자로 희소성을 갖추는 방법은 남보다 먼저 시작하는 것이다. 따라서 구인 수요보다 경쟁자가 더 많아질 것이라 생각하는 분야의 진출은 한 번 더 생각해봐야 한다.

지금까지의 글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1. 취업은 자신과 비슷한 능력 이상의 사람과의 경쟁임을 잊지 말자. 따라서 내 능력을 향상시키는 일도 중요하지만 경쟁자들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것도 중요하다.

2. 남보다 앞서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향후 필요한 능력을 남보다 먼저 갖춤으로써 자신의 희소성을 높이는 것이다.

여기까지 정리되었다면 취업 준비생이 해야 할 일은 명확해진다. 희소성 있는 능력 개발에 힘쓰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우리는 두 가지 문제와 마주칠 것이다. 첫 번째 문제는 앞서 말한 것처럼 향후 각광 받을 능력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점이다. 예컨대 자바가 앞으로 더욱 각광받을 것인지 델파이나 비주얼베이직처럼 시들해질 것인지는 전문가도 예측하기 어려운 문제다. 두 번째 문제는 그 능력을 자신이 과연 갖출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자신의 능력이나 적성을 무시하고 공부를 할 경우 실패할 확률이 높다. 자바가 유행할 것이라고 해서 프로그래밍에 소질 없는 사람이 자바에 달려든다면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다.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맞으면서 취업 시장에서 가치가 있는 능력을 찾아 키워야 한다.

결론적으로 취업 준비생의 문제는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맞으면서도 취업 시장에서 가치가 있는 능력을 갖추는 일'로 귀결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 방법은 범용적인 능력을 기르는 방법이다. 예컨대 영어와 제2외국어는 지금은 물론이고 향후 몇 십 년이 지나도 취업 시장에서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범용적인 능력이다. IT 뿐 아니라 무역, 전기, 섬유, 패션, 기획, 방송 어느 분야에서도 요구하는 능력이다. 지금도 영어와 중국어, 러시아어 3개 국어를 동시에 할 줄 안다면 어느 분야로 원서를 내더라도 취업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다.

IT쪽의 프로그래머로 한정해 말하자면 고수준의 C/C++, 어셈블리어 프로그래밍 실력을 갖출 경우 취업이 어렵지 않다. 문제는 이런 범용적인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누가 3개 국어 회화 능력자가 우대받고, C++ 고수가 우대 받는 것을 모르겠는가. 다만 이런 능력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자되어야 갖출 수 있는 능력이다. 때로는 열심히 해도 자신의 능력이나 적성과 안 맞아 도저히 갖출 수 없는 능력이기도 하다. 또 이미 때를 놓친 사람에게는 맞지 않은 방법이다. 벌써 졸업반이거나 30대의 직장인이 갖추기에는 너무 힘겹다.

그래서 현재 취업 지망생의 대다수가 원하는 것은 1~2년 또는 반 년 정도 투자해서 얻을 수 있는 능력이다. 짧은 시간 투자하고, 자신에게 맞으며, 시장에서 각광받을 수 있는 그런 능력을 찾고 키우는 방법에 목말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것이 혹시 자바가 아닐까, 네트웍이 아닐까, 모바일 프로그래밍이 아닐까, 3D가 아닐까 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초조해하는 것이다.

문제 해결의 두 번째 방법은 자신만이 가질 수 있는 특수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국문학과 출신이나 유아교육학과 졸업생의 경우 IT 비전공자라는 불리한 조건을 역이용해 IT 전공자가 갖추기 힘든 특수 능력을 갖출 수 있다. 자신이 이미 지닌 개별 능력을 재포장(리모델링)해 새로운 능력으로 탈바꿈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을 통해 남보다 불리한 조건에 놓였다고 생각하는 많은 취업 지망생들이 좀더 희망적인 취업의 길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능력 리모델링(재포장) 또는 경력이나 전공 리모델링 방법에 대해서는 다음 컬럼부터 살펴보자.
리크루트

April 14, 2003

능력 리모델링 - (2) 전공 살리기

리크루트

리크루트 컬럼(02). 2003년 04월 14일 (글: 김중태)


전공을 살리는 것이 능력 리모델링의 기본이다.

리모델링의 장점은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변화 효과를 내는 것이다. 그래서 낡은 집을 리모델링 할 경우, 기본 뼈대를 비롯하여 살릴 수 있는 부분은 가능한 그대로 두고 겉모습만 많이 바꾸는 방법을 사용한다. 기본 뼈대까지 바꿀 경우에는 리모델링 비용이 많이 들어 리모델링 효과가 줄어든다.

능력 리모델링 역시 기본 뼈대는 그대로 두고 외장만 바꾸는 것이 효과적이다. 기본 뼈대까지 바꾸려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들어 리모델링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사람의 능력에서 기본 뼈대는 수 십 년 또는 몇 년 동안 투자한 전공 실력을 뜻한다. 따라서 최소 투자로 최대 효과를 기대하려면 전공을 최대한 살리는 쪽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

컴퓨터 게임의 배경음악이나 주제가 작곡가로 취업하고자 하는 다음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가) 홍길동: 작곡과 전공. 작곡과 피아노 등은 잘 다루지만 컴맹임.

(나) 김철수: 전산 전공. 컴퓨터는 잘 알지만 음악 문외한임.

컴퓨터 게임의 작곡가로 취업하기에 누가 더 적합한가? 누가 더 경쟁력이 있겠는가? (가)의 홍길동이 훨씬 유리하다. (나)의 김철수가 게임 음악을 작곡하기 위해서는 작곡 과정과 피아노 연주 등을 체계적으로 배워야 하는데, 이는 몇 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속성 과정으로 몇 달 만에 작곡 과정과 피아노를 익힐 수도 있지만 천재가 아닌 이상에는 몇 달 정도의 작곡 과정으로 완성도 높은 노래의 작곡을 기대하기 어렵고, 피아노 연주가 더디기 때문에 작업 시간도 많이 소모된다. 반면 홍길동은 컴퓨터 입문 과정과 작곡 프로그램 사용법 정도만 익히면 된다. 김철수가 게임에 쓸 노래를 작곡하려면 작곡 전공자 수준의 작곡 실력이 필요하지만, 홍길동은 전산 전공자와 같은 수준의 컴퓨터 실력이 필요하지 않다. 작곡 프로그램을 다룰 정도의 실력만 익히면 되므로 몇 개월 이내로 컴퓨터 음악 작곡이 가능하다. 따라서 완성도 높은 노래의 작곡 능력이 중시되는 컴퓨터 게임의 배경 음악이나 주제가 작곡가 취업에는 홍길동이 훨씬 유리하다.

비슷한 이유 때문에 전산과 출신이 웹디자이너나 게임 디자이너로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미술 감각이 없는 상태에서 컴퓨터 실력과 포토샵 사용법을 잘 안다고 해서 캐릭터를 잘 그릴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림에 대한 소질을 인정받은 회화과나 디자인과 출신이 웹디자이너나 게임 디자이너, 캐릭터 디자이너로 성공할 수 있는 이유는 미술 실력 때문이다.


전산 비전공자는 전산 전공 분야의 진출을 피하는 것이 좋다.

물론 모든 IT 분야에서 전산 비전공자가 컴퓨터를 배워서 취업하는 것이 유리한 것은 아니다. 비전공자가 더 유리한 경우는 대개 컴퓨터가 도구로 사용되는 분야인 경우에 해당한다. 컴퓨터 자체에 대한 깊은 지식보다는 컴퓨터의 능력을 활용하는 직종인 경우에 비전공자가 유리한 것이다. 경영학과나 통계학과 출신이라면 전산과 출신보다 컴퓨터를 이용한 경영, 컨설턴트, 통계 분석 업무에 적합하다. 게임 시나리오도 국문과 출신이 전산과 출신보다 더 잘 쓰며, 신문방송과 출신이 전산과 출신보다 동영상 편집 일에 더 적합할 것이다.

반면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전산 비전공자가 전산과 출신과 경쟁해서 이기기 어렵다.

(1) 국문과 출신이나 유아교육과 출신이 C언어 배워 프로그래머로 취업하기.

(2) 경영학과 출신이 네트웍, 자바 배워 서버 관리자로 취업하기.

프로그래머, 개발자, 네트웍 관리자 등의 직종은 컴퓨터를 잘 아는 사람일수록 유리하다. 당연히 전산 계열 출신자들이 강점을 가지고 있다. 그들이 몇 년 동안 배운 내용이 개발이고 네트웍인데 이들과 함께 경쟁하겠다는 것은 무리임이 분명하다.

물론 회화과 출신이 자바나 C를 배워 전산과 출신보다 잘 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특수한 경우에 해당한다 할 수 있다. 회화과 출신은 대부분 그림을 잘 그리고 전산과 출신은 대부분 그림에 소질이 없는 것이 상식이다. 반대로 회화과 출신이 프로그래밍에 소질이 없다는 것 역시 상식이다. 때문에 비전공자가 전산과의 전공 영역이라 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네트웍 분야로 도전하는 것은 무모한 일이다.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효율적인 투자는 아닌 것이다.

외장재만 바꾸어도 전혀 다른 집이 되는 것처럼, 자신의 전공에 IT 또는 컴퓨터라는 외장재를 살짝만 씌우면 전혀 다른 능력의 인물이 될 수 있다. 이것이 능력 리모델링으로 적은 투자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일이다. 계획 없이 멀쩡한 집을 부수고 새로 짓는 일이 얼마나 비효율적인가는 말하지 않겠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리모델링보다 부수고 새로 짓는 경우가 더 효율적일 수 있는 것처럼, 사람에 따라서 자신의 전공을 포기하고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또한 해당 전공 분야에 아주 탁월한 능력을 지닌 사람에게는 능력 리모델링의 필요성이 크게 준다. 원래 집이 좋다면 리모델링 할 이유가 없는 것처럼 전공 실력이 뛰어나다면 전공으로 승부하는 것이 더 좋다.


전공을 살리는 쪽이 취업에 유리하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전공을 포기하고 새로 전산 쪽을 시작하는 것보다는 전공에 전산 능력을 약간 입히는 '능력 리모델링' 방식이 대체로 효율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전공으로 승부를 걸 수 있는 사람은 상위권 일부만이 가능한 일이다.

피아노학과, 국악과, 성악과 나와서 교향악단이나 국악단에 취업되는 경우는 일류대 출신이라 하더라도 졸업 동기생 중에서 몇 명 되지 않는다. 나머지 수 십 명의 졸업생과 학벌이 떨어지는 대학 졸업자는 음악과 상관 없는 직업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신방과 나와서 방송국에 취업하고 사학과나 불문과 나와서 역사나 불어 관련 직장에 취업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전공에서 비범한 실력을 발휘한 몇몇을 제외하면 전공과 상관 없는 직장을 구해야 할 것이고, 이 중 상당수가 IT 쪽으로 영입되고 있다.

문제는 요즘 IT 취업을 원하는 비전공자의 상당수가 전산 전공자 영역인 프로그래머와 개발, 네트웍 쪽으로 많이 몰리는 점이다.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거꾸로 생각해보라. 전산과 출신이 컴퓨터 실력 포기하고 처음부터 피아노 배워 피아노 연주자로 직장을 구한다고 생각해보라. 비전공자가 전산 전공자 분야를 넘보는 것 역시 이와 비슷하게 인식해야 한다.

피아노과 출신이 IT쪽으로 취업하겠다면 게임음악처럼 전공과 컴퓨터가 결합되었을 때 장점이 되는 분야에 지원하는 것이 좋고, 전산과 출신이 피아노 관련 직종에 취업하겠다면 피아노 연주자가 아니라 피아노 영업 관리나 피아노 물류 시스템 개발에 지원해야 할 것이다.

가장 좋은 것은 전공 관련 직장에 취업하는 것이지만, 비전공 분야에 취업을 해야 하는 경우에도 전공을 살리는 방향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것이 유리하다. 전공을 포기하고 새로 시작하는 것은 좋지 않은 경우에 해당한다. 그래서 전산 전공자나 비전공자 모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전공을 포기하기에 앞서 전공을 살릴 수 있는 방향부터 검토하라는 것이다. 전공 리모델링은 가장 적은 투자로 IT 직종에 취업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리크루트

April 21, 2003

병역특례 관련 각종 비리와 해결책

리크루트

리크루트 컬럼(03). 2003년 04월 21일 (글: 김중태)


병역특례의 의미는 국가 경쟁력 강화에 있다.

1973년부터 잉여 병역 자원을 산업기능요원 등으로 활용하는 병역특례제도가 도입됐다. 요즘은 한 달 간의 군사훈련과 3~5년의 산업 근무로 병역을 대신한다. 병역특례제도는 현재 크게 세 가지 의미를 지니고 시행된다.

1.국가의 인적자원 강화

한창 공부하거나 산업체에서 일할 나이의 우수한 인재가 계속 학습을 이어가게 함으로써, 학습 수준을 유지하거나 실무를 통해 실력을 더욱 향상시킨다. 또한 기피 현상이 심해지는 이공계 입학을 유도하는 효과도 있다.

2.기업의 경쟁력 강화

우수 인재를 적은 비용으로 몇 년 동안 안정적으로 고용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3.국가의 경쟁력 강화

우수 인재 양성과 우수 기업 양성이 곧 국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


먼저 간단하게 병역특례제도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병역특례자 지정: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고 회사에 취업한 후, 회사에서 병무청에 편입 신고서를 제출함으로써 병역특례자로 지정받는다.

2. 산업체 근무자는 산업기능요원, 대학원 졸업자는 전문연구요원으로 편입되며 복무 기간은 현역 3년(2003년 10월부터는 34개월로 단축), 보충역 28개월(10월부터 26개월) 전문요원 5년이다.

3. 근무 1년 뒤부터는 전직이 가능하며 퇴사하면 편입이 취소된다. 기타 사유로 편입이 취소되면 현역으로 근무해야 한다.


최근에 와서는 병역 자원 감소가 계속되면서 병역특례제도 폐지와 복무 기간 단축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이에 앞서 당장 병역특례제도의 악용과 탈법으로 인한 각종 문제에 대한 보완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병역특례의 악용과 탈법 사례가 많다.

몇 가지 사례로 병역특례(다음부터 병특으로 표기함)제도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대책을 알아보자.


[사례1] 인권 사각지대에서 근무하는 병역특례자들

A씨는 '정규직원의 실수로 제품에 이상이 발생했는데도 관리자가 나에게 책임을 씌워 구타했다'고 말하면서도 병역이 걸려 있어 하소연하기 곤란하다고 말한다. 병역특례자는 편입이 취소될 경우 현역 복무를 해야 하므로 기업의 부당한 대우에도 퇴사하지 못한다. 그래서 저임금과 체임, 인격 모독, 구타 등의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참으면서 일하는 처지다.


병특자들은 [사례1]을 막기 위해서 업체의 불법 사실을 신고한 병특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한 내부 고발자 보호제도 확립과 자유로운 전직을 주장한다. 이런 주장에 의해 과거와는 달리 요즘은 1년 뒤 전직이 가능해졌다. 병특자는 1년 전이라도 전직이 자유로와야 한다고 하지만 사례2를 보면 병특자의 주장만 수용하기도 어렵다.


[사례2] 1년 지나자 개발팀 10명 모두 전직

B 기업에서는 개발팀에 병특 요원 여러 명을 배치했다. 그런데 1년이 지나자 모두 좀더 많은 연봉을 주는 업체로 일시에 이직해버렸고, 개발 중이던 모든 프로젝트는 중단되고 말았다. 개발팀이 모두 순식간에 이직하는 바람에 회사 존립 자체가 위협받았던 것이다.


원래 1년 근무 뒤 전직이 가능하게 한 것은 한 기업에 몇 년 동안 근무하면서 발생하는 인권 침해 사례를 보완하기 위해서였는데, 요즘은 병특자들이 이를 악용해 연봉 올리기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때문에 적은 비용과 몇 년 간의 안정적인 고용을 통한 기업 경쟁력 강화라는 목표는 크게 흔들리고 있다.


병특 인가원이 매매되거나 자녀의 현역 회피용으로 이용된다.

인재 양성과 기업 경쟁력 강화라는 면을 고려할 때 병특은 업체 선정부터 근본적으로 검토해야 할 부분이 많다. 먼저 병특의 취지에 맞지 않은 기업이 병특 기업으로 지정되는 경우가 많다. A사의 경우 소비자를 상대로 콘텐츠를 제공하거나 쇼핑몰을 운영해 물건을 파는 업체인데도 많은 수의 병특자를 배정받았다. 병특 자원은 연구나 개발 위주로 활동하는 연구소나 대학, 기업에 보내야 그 취지에 맞을 것이다. 인력란에 시달리는 수 많은 개발업체를 놔두고 쇼핑몰을 운영해 돈 버는 업체가 병특 업체로 지정된 점은 납득하기 힘들다. 병특 자원이 필요한 곳은 특례 업체로 지정되지 않고 오히려 일반 인력으로 운영해야 할 회사가 병특 업체로 지정되는 것은 고쳐야 한다. 이런 문제점은 남는 여유 자원의 매매로 이어지기도 한다.

병특 업체로 지정되지 않은 일부 기업에서는 편법으로 병특 인가원(TO)을 사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사례3] 병특 인가원 불법 거래

A씨는 병특 비지정업체인 I사에 근무하다가 적발되어 현역 복무위기에 처했다. 그런데 A씨는 지정업체인 줄 알고 사장 눈치만 보며 살인적 야근과 낮은 임금을 참았다고 한다. 인가원을 매달 100~200만원 주고 사온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안 것이다. B씨 역시 이전 근무하던 H사가 비지정업체임을 알고 노심초사하고 있다. H사는 병무청 단속 때만 인가원을 사온 회사에 출근하는 척하면 된다고 말했지만 B씨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병특 인가원은 1년에 수 천만원의 돈으로 거래되고 있다. 인가원을 파는 업체는 앉아서 많은 돈을 챙기고 사가는 업체는 인가원을 이용해 병특 대상자를 저임금으로 채용한다. 이 때문에 지정업체인 줄 알고 취업했다가 적발돼 현역 복무를 하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런 거래가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인가원을 사서 고용하는 것이 일반 사원을 채용하는 것보다 싸기 때문이다. 연봉 5,000만원을 주어야 하는 고급 연구 인력이라도 인가원 구입비와 적은 월급을 주면 오히려 1,500만원이 절약된다는 것이 이들의 변명이다.


[사례4] 자녀를 채용해 경영 수업 시켜

어떤 업체는 자기 아들을 병특요원으로 입사시켜 경영 수업을 시킨다. 또 어떤 업체는 아는 사람 자녀를 병특으로 빼돌려주고 거액의 사례비를 받았다. 작년(2002년)에도 아들을 입사시킨 5개 기업이 적발되었다. 친인척 회사 근무를 막을 경우에는 다른 기업의 자녀와 교차 입사하는 방법으로 법망을 피해한다.


병특은 정부에서도 '학원에서 3개월 정도만 공부하면 병역특례요원(산업기능요원) 선발에 필요한 자격증을 쉽게 딸 수 있어 이를 악용할 소지가 많다'고 인정하는 문제다. 즉 몇 달 공부해서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에 부모가 손쓴 업체에서 근무함으로써 현역 복무를 피하는 것이다.


이해하기 어려운 병특자 편입 사례와 복무 사례 때문에 불공평한 제도라는 불만이 있다.

[사례5] 가수 싸이 IT 관련 병특자로 근무하며 활발한 연예활동

가수 싸이의 경우 2003년 1월 2일부터 특례업체인 포씨소프트에 근무하고 있다. 싸이는 2000년에 정보처리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산업기능요원으로 편입된 것이다. 병특 근무 중인 지금도 싸이는 활발하게 연예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내가 취업 상담을 받고 있는 대부분의 취업 지망생은 그야말로 취업 자체가 절실한 사람들이다. 이 중에는 병특 근무를 희망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들은 병특 업체 입사를 위해 몇 년 동안 피나는 노력으로 각종 자격증과 실력을 갖춘 인재들이다. 그런데 병특자 지정은 고사하고 취업조차 못해서 쩔쩔 매고 있다. 반면 가수 싸이는 스스로 밝힌 것처럼 연예계 입문 전에는 청담동 호루라기 등의 인물과 함께 압구정동 청담동의 나이트를 휩쓸던 놀자족이고, 연예계 입문 후에는 연예 활동만 했던 인물이다.

몇 년 동안 병특자 혜택을 받기 위해 뼈빠지게 노력하고 있는 수 많은 IT 취업 지망생들은 싸이의 병특자 편입 기사를 보면서 허탈감에 빠졌을 것이다. 누구는 몇 년 동안 노력해 수 많은 자격증을 따고도 병특 근처에도 못가고 있는데, 젊어서부터 나이트만 전전하던 연예인이 IT 업체의 병특자로 편입된다니 누가 이를 수긍할 것인가? 몇 년 동안 IT 공부에 전념한 사람은 취업조차 안되고 연예 활동만 한 사람은 병특자로 편입되는 사실을 공평하다고 생각할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냉정하게 이야기해 싸이 정도의 IT 실력으로 취업이 가능한 병특 지정 IT 기업은 거의 없을 것이다.

싸이 소식이 알려졌을 때 나는 포씨소프트가 싸이처럼 몇 년 전에 딴 정보처리 기능사 자격증만 하나 가지면 채용이 되는 만만한 회사인가 궁금해 해당 사이트를 방문했다. 그런데 채용 공고에는 네트웍, 프로그래머, 프로젝트 유경험자 등을 채용한다고 나왔다. 상당한 수준의 IT 실력자여야 지원이 가능한 것이다. 어이 없는 점은 병특 업체라는 점은 언급도 하지 않고 지원 자격으로 '군대 제대 또는 면제자'를 내세운 점이다.

IT 업체에서 병특자가 되기란 얼마나 힘든가. 대표적인 IT 업체인 안철수 연구소는 2003년도 병역특례자로 10명을 신청했지만 1명만 배정받았다. 안철수 연구소는 입사도 쉽지 않은 회사다. 날고 긴다는 IT 실력을 가진 취업 지망생들이 머리 터지게 경쟁해서 겨우 들어가는 곳이 안철수 연구소다. 그리고 그 안에서 다시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만 동기를 물리치고 겨우 1명 배정받은 병특자로 편입이 가능한 것이다. 때문에 정말 우수한 인재만이 병특자로 편입될 것이다. 몇 년 전에 딴 정보처리기능사 자격증 하나 가지고 이들 기업에 입사해 병특자로 편입될 수 있을 거라고 말하면 모두 제 정신이 아니라고 말할 것이다. 최고의 두뇌들이 경쟁을 통해 입사하고 그 중에서 단 한 명에게 병특 혜택이 주어질 정도로 병특자로 편입되는 길은 어렵다.

제대로 말하자면 병특 업체로 선정되는 것조차 쉽지 않다. 2002년의 경우 정보처리 및 게임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의 병역특례 대상 업체는 2,130개에 달하지만 특례 요원 수는 564명에 머물렀다. 4개 회사 당 한 명만 배정받은 것으로, 1500개 기업은 병특자를 배정받지 못한 것이다.

안철수 연구소가 2003년에 겨우 한 명 배정받은 것을 비롯하여 인젠, 보안업체 시큐아이닷컴도 겨우 1명을 배정받았다. 요즘 수익성이 좋아서 대표적인 벤처 주자로 떠오른 네오위즈와 넥슨, NHN, 로커스 등조차 특례 요원을 단 한 명도 배정받지 못했다. NHN의 경우 잘 아는 것처럼 대표적인 포탈이자 검색엔진 개발 업체에 해당하지만 2년 연속 특례 요원을 단 한 명도 배정받지 못할 정도로 병특 요원 배정받기는 어려운 일이다. 이 때문에 넥슨은 우수 인재 11명을 채용해놓고도 요원을 배정받지 못해 11명을 집으로 돌려보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대표적인 IT 업체인 NHN조차 2년 연속 단 한 명을 배정받지 못하는 병특 자원을 어떻게 이름도 낯선 업체가 배정받을 수 있는가는 따지고 싶지 않다. 작은 기업도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곳은 많다. 그렇지만 그 귀한 병특 TO를 싸이에게 주고, 정작 IT 실력자는 군대를 제대한 사람으로 채용하는 포씨소프트의 결정은 이해할 수 없다.

얼마나 많은 우수 벤처기업이 병특 요원을 할당받기 위해 노력했으며, 얼마나 많은 취업 지망생과 직장인이 병특 편입을 위해 노력했는지 아는 사람이라면 가수 싸이의 병특 편입을 보면서 입을 다물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싸이에 대해 아는 것도 별로 없고, 싸이의 생활에 간섭할 이유가 없다. 또 싸이가 엔터테인먼트 계열 회사에 취업해 병특 요원으로 편입되었다면 싸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싸이 사건을 언급하며 한탄하는 이유는 어떻게 그가 'IT 업체의 병특 요원'으로 편입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병특 자원을 한 명이라도 배정받으려고 노력했던 수 많은 IT 기업의 관계자나 병특 편입을 위해 땀 흘리는 수 많은 취업 지망생을 생각해 병특 자원의 공정 관리와 투명성이 좀더 확보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병특 자원이 애초 목적대로 해당 업종에 맞게 근무하는지 감시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사례6] 근무조차 안하는 병특 요원이 수두룩

병무청이 작년 9월 병역특례요원 복무실태조사에 나선 결과 445개 업체에 고발이나 경고 조치를 내렸다. 이들 업체는 병특 요원을 고용 목적 외로 근무시켰다.


즉 애초 프로그램 능력이 없는 사람을 고용했으니 프로그래머로 근무시킬 수가 없는 것이다. 다른 사람 부탁으로 해당 기업의 업무 능력이 없는 사람을 채용해 병특자로 편입시키고는 다른 업무를 시켰던 곳이 무려 450여개 업체나 되었던 것이다. 이중 45명은 아예 현장에서 근무하지 않아 병특 요원 편입이 취소되었다. 청탁을 통해 서류로만 편입되었던 것이다. 이들은 출근도 하지 않고 다른 일을 하거나 집에서 놀았던 것이다. 간단한 조사로도 450여개 업체가 걸렸으니 제대로 조사한다면 수 많은 업체가 병특 비리에 연루될 것이다. 이 조사에서는 앞서 말한 인가원(TO) 사고파는 문제나 인권 침해 문제 등은 다루지도 않았다.


병역특례제도는 국가에서 통합 관리하는 제도로 개선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병역특례제도와 관련해 각종 편법과 비리가 난무하고 있다. 인가원을 사고 팔고, 노동권과 인권이 보호받지 못하며, 청탁에 의해 아무 능력도 없는 자녀를 병특 업체에 채용시켜 현역을 회피하는 용도로 전용하기도 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병특 자원 관리 체계를 새롭게 개편해야 한다. 내가 제시하는 병특 자원 관리는 다음과 같다.


개선안1. 병특 자원을 정부에서 일괄 관리한다. 병특 요원은 국가 고시로 선발하고, 신청 기업에 추첨으로 배정하는 방식을 채택한다.

특정 인사의 아들을 채용해 현역 회피용으로 악용하거나, 인가원 매매가 이루어지거나, 인권 보호가 안되는 이유는 병특 요원 지정 권한이 해당 업체에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에서 병특 요원을 지정하는 것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다.

예컨대 IT-프로그래머 TO가 100명일 경우 국가에서 주관하는 시험을 통해 프로그래머 요원 100명을 일괄 선발한다. 이렇게 병특자로 선정된 100명을 신청 기업에 기업 규모를 감안한 추첨권을 주고 추첨으로 배정한다. 이렇게 하면 특정 업체의 사장이 특정 인물을 병특자로 편입시키는 편법이 원천적으로 차단된다. 또한 기업에는 공평하게 자원이 배정될 것이다. 물론 인가권을 사고팔면서 생기는 병특자의 피해도 사라진다. 국가 시험을 통해 병특자로 지정된 상태에서 해당 기업으로 파견 근무를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기업끼리 인가권을 사고 팔 수가 없는 것이다. 또한 병특자의 경우 국가를 통해 선발된 상태이기 때문에 해당 기업의 비인권적 대우에 대해 언제나 당당하게 시정을 요구할 수 있게 된다.

2. 군인 월급처럼 병특 자원의 월급도 정부에서 준다.

1년이 지나면 더 많은 연봉을 주는 곳으로 철새처럼 이동하는 것이 요즘 병특자의 흐름 중 하나다. 이로 인해 기업 활동에 많은 피해가 있다. 따라서 정부에서 병특자를 배정하면서 해당 직종별 표준 임금을 정하고 급여를 정부에서 주는 것이 합당하다. 물론 요원을 배정받은 기업은 해당 급여를 정부에 납입해야 한다. 기본 월급을 정부에서 받기 때문에 병특자는 체임이 없고 노동권에 보장된 시간만 근무할 수 있다. 기업 측에서 야근을 시키려면 합리적인 수당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반면 기업 측에서는 표준 임금에 정한 보수만 주면 되므로 더 많은 보수를 주거나 뒷돈을 주면서 병특자를 잡을 이유가 없어지고, 이직에 대한 우려도 줄게 된다. 정부의 파견근무 형태이므로 병특자가 특별한 사유 없이 근무에 태만하거나 이직한다면 벌칙을 부과하는 형태로 이직을 제한할 수 있다. 기업 역시 안정된 보수와 고용 기간을 보장받는 것이다. 이처럼 병특자나 기업 모두 상대방을 어느 정도 견제하고 감시 평가할 수 있어 합리적인 고용 관계가 유지될 것이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지만 일단 이 두 가지만 시행한다 해도 앞서 예를 든 여러 가지 병특 관련 비리는 상당 부분 근절될 것이라고 본다.

국가 시험으로 직종별 병특 자원을 나라에서 선정하고 이들 자원을 파견 근무 형태로 신청 기업에 배정하고 나라에서 월급을 주는 형태라면 우수 인재 순으로 인적 자원이 확보되므로 경쟁력 강화 목표에 부합되고, 병특자의 노동권과 인권이 보호될 것이다. 기업도 공평하게 배정받은 자원을 적은 비용으로 안정적으로 고용하는 고용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실력 없는 인간이 아버지 인맥을 이용해 병특 지정업체에 취업해 병특 요원으로 편입되는 문제는 원천적으로 차단될 것이고, 전혀 상관 없는 근무를 하거나, 철새처럼 이직하는 문제, 인가권 밀거래 등의 다양한 부작용도 없앨 수 있다. 정부에서 직접 관리하는 일이 쉽지는 않겠지만 현재 일어나는 각종 병특 비리와 부작용을 감안할 때 병특 자원을 정부에서 일괄 관리해 고시로 선정하고 추첨으로 배정하는 방식이 채택되기를 기대한다.
리크루트

April 28, 2003

병역특례 지원자가 주의할 점

리크루트

리크루트 컬럼(04). 2003년 04월 28일 (글: 김중태)


지난 번 컬럼에서 병역특례(다음부터 병특으로 표기)의 문제점에 대해서 글을 쓴 뒤 독자로부터 몇 가지 문의를 받았다. IT 계통에 취업할 남자들이라면 병특에 관심이 많을텐데, 제대로 알지 못하고 막연하게 준비하다가 큰 낭패를 당하는 사례가 많다. 병특제도에 대한 좀더 상세한 설명은 나중에 따로 [김중태컴퓨터문화원] 홈페이지(www.help119.com)에 정리해 등록하겠다. 일단 이번 글을 통해 병특 지원자들이 주의해야 할 내용과 바로 알아야 할 내용 몇 가지를 알리고자 한다.

[1] 아무 자격증이나 병특 자격증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산업체에서 특례자로 근무하는 경우 산업기능요원에 편입된다고 말한다. 이때 징병검사에서 현역 판정을 받은 사람은 반드시 해당 산업의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해야 특례자로 편입될 수 있다. 민간 기관에서 주관하는 자격증은 대부분 인정되지 않는다. IT 쪽 지원자의 경우 전자상거래, 컴퓨터그래픽스, CCNA, OCP, 웹마스터, 워드 자격증 등도 병특 자격증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이들 자격증은 병특 자격증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정보처리 업종의 경우 국가기술자격증 중에서 정보처리 자격증(정보처리기사. 산업기사, 전자계산기조직 응용기사 등등)만 병특 자격증으로 인정된다. 따라서 병특 지원자는 아무 자격증이나 취득하면 안되고 국방부에서 인정한 자격증만 취득해야 한다. 각 산업별 자격증에 대해서는 국방부와 산업인력공단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2] 모두 다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취득하는 것이 좋다.

특례 편입자는 모두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모든 지원자가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보충역 대상자는 자격증이 필요 없고, 현역 대상자인 경우에 자격증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만일을 위해서 자격증을 취득해놓는 것이 좋다. 병역 자원이 부족해 언제 병역법이나 판정 기준이 바뀔지 모르기 때문이다. 내 경우도 2학년 때는 현역이었다가, 병역법과 판정 기준이 바뀌면서 3학년 마친 뒤에는 보충역으로 판정받았다. 지금도 현역 판정 받았다가 재검사를 통해 보충역으로 판정받는가 하면 보충역으로 판정받았다가 갑자기 현역으로 입대하는 경우가 있다. 언제 어느 때 병역법이나 판정 결과가 바뀔 지 모르므로 자격증을 취득해놓는 것이 좋다. 또한 자격증이 있으면 특례 업체 취업도 쉽다.

[3] 학력에 따라 필요한 자격증이 다르다. 2학년 마치면 3학년으로 생각하라.

병특 편입에 필요한 자격증은 학력에 따라 다르다. 자격증은 다음과 같이 구분한다.


(1) 정규대 2 학년 이하(고졸, 고졸 이하, 전문대 비졸업자, 정규대 1학년, 2학년) : 기능사

(2) 정규대 3,4 학년, 전문대졸 : 산업기사

(3) 정규대졸 : 기사

예를 들어 전문대졸업자의 경우 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방심할 수 있는데,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해 졸업할 경우에는 자격 요건이 바뀐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정규대 2학년이 자주 피해를 본다. 2학년을 마치면 3학년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산업기사 자격증이 필요하다. 2학년이라고 생각해 기능사만 취득하고 병특 업체를 알아보다가 낭패를 보고 현역에 가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학력별 자격증에 유의하기 바란다.

[4] 근무 기간이 다르다.

병특자의 경우 산업체 근무자는 산업기능요원, 대학원 졸업자는 전문연구요원으로 편입되는데 복무 기간이 각기 다르다. 현역 판정자는 3년, 보충역은 28개월, 전문요원은 5년으로 각기 다르다. 특히 전문요원의 경우 복무 기간이 길다. 짧게 현역을 다녀온 뒤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이 좋은지, 대학원 입학 후 5년 동안 전문요원으로 근무하는 것이 좋은지 잘 판단해야 한다.

[5] 전직은 가능하지만 퇴사하면 편입이 취소된다.

과거와 달리 요즘은 특례 업체에서 1년을 근무한 뒤에 다른 업체로 전직이 가능하다. 그렇지만 퇴사하거나 해고(지각, 결근, 근무 태만을 이유로) 당할 경우에는 편입이 취소됨에 주의해야 한다. 물론 편입이 취소되면 현역으로 근무해야 한다. 그렇다면 1년 안에 회사가 망할 경우에는 어떻게 될까? 이처럼 본인의 사유와 상관 없는 경우에는 1년이 되지 않아도 전직이 가능하다.

[6] 편입 기간 4분의 1만 현역 근무로 간주한다.

여러 가지 이유로 특례 복무 도중에 특례가 취소될 경우에는 군에 입대해야 하는데, 특례 근무 기간을 모두 현역 근무 기간으로 인정하는 것이 아니다. 현역 입대 시에는 특례 근무 기간을 4로 나눈 기간만큼 현역 복무 기간에서 제외해준다. 즉 20개월 근무 후에 특례가 취소되어 현역으로 입대하면 현역 복무 기간에서 5개월을 빼준다.

[7] 퇴사 후에는 다시 특례 지정이 안 된다.

특례 편입자가 여러 이유로 편입 취소가 되면 다시 특례 편입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편입을 취소해야 할 때는 신중하게 생각해보고 결정해야 한다. 한 두 달 다녀보고 업무가 안맞다고 편입을 취소하고 다시 특례 편입을 알아볼 생각은 하지 않도록 한다.

[8] 일반 휴학 상태면 편입이 안됨에 주의한다.

일반 휴학 상태면 편입이 안 된다. 따라서 휴학계를 내고 특례 업체에 입사했다면 먼저 학교에서 군휴학 상태로 바꾸고, 군휴학증명서와 함께 제출해야 편입이 된다. 이를 소홀히 했다가 몇 달씩 손해본 사례가 많다.

[9] 특례 만료 기간은 입사일이 아니라 병무청의 승인일부터 계산한다.

회사에서 근무한 날부터 특례 기간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병무청에 서류가 들어가고 병무청에서 승인한 날부터 특례 기간으로 계산된다. 따라서 만료 후 사표를 내는 시점은 입사일 기준이 아니라 병무청 승인일을 기준으로 날짜를 계산해야 한다.

[10] 일단 특례자로 지정되면 자신이 TO이므로, 특례 업체 아닌 곳으로도 전직이 가능하다.

현역 요원의 경우 처음에는 특례 업체의 TO에 의해 편입이 되지만 일단 자신이 특례자로 지정되면 1년 뒤 전직 가능 시점부터는 특례업체가 아닌 회사로도 전직이 가능하다.

[11] 정보처리 쪽은 전직이 제한됨에 주의한다.

정보처리 쪽의 경우 현역 대상자는 정보처리업(S/W), 게임S/W제작업, 영상게임기제작업, 통신기기제조업, 방위산업 등에서 근무할 수 있으며, 보충역 대상자는 정보처리업(S/W), 통신기기제조업에서 근무할 수 있다. 그리고 전직 때는 다른 기술자격증을 가지고 있을 경우 해당 분야로 전직이 가능하지만 정보처리 쪽으로는 전직이 제한됨에 주의한다. 따라서 일단 편입이 쉬운 전기 쪽으로 특례 지원했다가 1년 뒤에 IT 쪽으로 전직하겠다는 계획은 세우지 않는 것이 좋다.

[12] 수습 기간을 내세우는 회사를 조심하라.

어떤 회사는 수습 기간이라는 것을 내세우는 곳이 있는데 이런 곳은 조심해야 한다. 수습 기간이 특례 기간으로 인정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례 기간은 산업기능요원 편입원을 제출해 병무청에서 승인이 떨어진 날로부터 계산된다. 수습 기간이라고 해 몇 달을 더 저임금으로 고용하려는 업체가 있으니 주의한다.

[13] TO를 사온 업체인지 확인해야 한다.

지난 컬럼에 말한 것처럼 병특 업체라고 말하면서 직원을 채용한 일부 업체의 경우 병특 TO를 사오는 경우가 있다. 병특 지정업체라고 해서 병특 TO를 받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입사 전에 해당 업체가 특례 지정업체인지, 현역 TO는 몇 명을 배정받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TO를 사오는 경우도 있으니 입사와 동시에 자신의 병특 인가원이 그 회사 소속으로 제대로 나온 것인지 병무청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14] 보충역은 편입이 쉽다.

현역의 경우 자격증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TO가 한정되어 있어, TO가 배정된 회사에 입사해야 하고 TO 안에 들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현역의 경우 병특으로 편입되기가 매우 어렵다. 반면 보충역은 TO도 필요 없고, 자격증도 필요 없다. 해당 업체에서 원하는대로 특례 요원을 채용할 수 있다. 따라서 보충역으로 판정받는다면 병특 편입이 쉽다. 현재 산업요원으로 편입된 사람은 약 6만 명 정도로 군 인력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많은 인력이 복무 중이다.

[15] IT 쪽은 편입이 어렵다.

IT쪽은 현역 대상자의 경우 특례 편입이 어렵다. IT쪽은 병특 지원자는 많고 지정 업체는 적어 경쟁이 매우 심하다. 반면 '기계 전기 전자 화학 섬유' 관련 자격증은 병특 지원자가 적고 지정 업체는 많은 편이다. 따라서 병특으로 군복무를 대체하려면 편입이 쉬운 업종으로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16] 병무청과 산업인력공단, 기타 병특 관련 사이트를 참고하라.

병특 제도는 수시로 바뀐다. 따라서 특례 편입을 원한다면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수집해야 한다. 병무청(특히 병무청 산업지원과)과 산업인력공단의 구인 써비스인 워크넷(www.work.go.kr), 병특 관련 사이트인 노아미(www.noarmy.co.kr)를 참고하기 바란다. 특히 조금이라도 의심이 생기면 병무청에 문의해 정확한 정보를 얻도록 해야 하며, 자신이 해당 회사의 특례 요원으로 편입되었는지 병무청을 통해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리크루트

May 5, 2003

아래도 보고, 자신도 보라.

리크루트

리크루트 컬럼(05). 2003년 05월 05일 (글: 김중태)


위를 보면 지옥이고, 아래를 보면 천국이라고 한다.

화장실 갈 때와 올 때의 마음이 다른 것이 사람이다. 취업 전과 취업 후의 마음이 달라지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나보다. 몇 달 동안 취업이 안되면 대개의 취업 지망생은 '만약 취업만 된다면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는 마음과 '내가 과연 취업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머리를 지배한다. 그런데 정말 여러 차례의 실패를 맛보고 겨우 취업을 하면 이런 생각이 싹 사라진다. 감사의 마음보다는 성급했다거나 잘못 선택했다는 마음이 앞서는 경우를 자주 본다.

상담 신청자 중에 여러 분이 취업에 성공한 다음에 내게 편지를 보낸다. 상담에 대한 감사의 편지가 많지만 취업한 회사에 대해 재상담을 신청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편지 내용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유형 중 하나다.

(1) 일단 취업은 되었지만 근무 조건(연봉, 근무지, 근무 시간 등)이 좋지 않아서 옮겨야 하나 고민 중이다.

(2) 같이 공부했던 동기 중에는 더 높은 연봉을 받고 취업을 했다. 나도 그 정도 연봉을 받을 수 있는데 급한 마음에 회사를 잘못 선택한 것은 아닌지. 좀더 높은 연봉을 주는 곳으로 다시 알아봐야 하는 것이 아닌지.

이에 대한 내 대답은 '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고, IT 업계의 흐름이 파악될 수 있는 시기(최소 1년)가 될 때까지 가능한 근무하라'는 것이다. 인격적인 대우 문제가 걸리는 곳이라면 근무하기 곤란하지만 연봉이나 근무지와 같은 근무 조건을 가지고 고민하는 것은 취업 전의 고생을 잊었다는 뜻이다.

그 회사에는 먼저 입사한 선배들이 같은 조건에서 몇 년씩 근무하고 있다. 그들이 신입사원인 자신보다 실력이나 경력이 부족해서 그 회사에 있는 것이 아니다. 더 좋은 회사로 가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물며 이제 막 입사한 신입사원이 퇴사를 말하는 것은 그야말로 배 부른 소리가 아닌가. 이제 막 IT 회사에 입사한 자신이 먼저 입사한 선배보다 실력이 있고, 경력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자신이 더 좋은 회사로 옮길 수 있다면 선배들은 더더욱 좋은 회사로 먼저 옮겼을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불만족스럽게 생각하는 그 회사 입사조차도 천신만고 끝에 들어갔다는 점이다. 이런 사실을 입사와 동시에 까맣게 잊으니 참으로 사람의 마음은 가볍다.

연봉이 작다고 생각하고 불만을 가지려면 애초 그 회사에 지원하지 않으면 된다. 연봉 많이 주는 회사로 지원하면 될 일이다. 그렇지만 자신의 능력으로는 원하는 회사에 취업할 수 없기에 현재 회사에 취업한 것이 아닌가. 자기 스스로 그 만큼의 연봉을 받고 일할 생각으로 지원한 것이다. 지원할 때는 합격만 되었으면 하고 바랬을 것이다. 그런데 합격하고 나니 이를 까맣게 잊고 불만부터 꺼내놓는다.

어른들 하는 말 중에 '위를 보면 지옥이고, 아래를 보면 천국이다.'라는 말이 있다. 잘 사는 사람만 보면 자신이 지옥에 사는 것 같지만 자신보다 못 사는 사람을 보면 천국에 사는 것처럼 보인다는 뜻이다. 행복은 상대적이라는 의미가 담긴 말이다.

월세 때는 전세로만 이사가면 행복할 것 같고, 전세로 이사가면 조그마한 집만 가지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막상 집을 산 뒤에는 좀더 큰 집으로 이사하고 싶어하는 것이 사람 욕심이다. 위만 바라보는 이상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기 쉽지 않다. 월세 전세에 단 칸 방에 사는 사람도 많지만 겨우 20평 짜리 아파트에 산다고 한숨을 내쉬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이 행복감을 느끼며 살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목표는 위를 향해야겠지만 현실을 보는 눈은 위아래를 고루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자신의 능력과 자신이 받는 대우에 대한 합리적인 판단이 가능하다. 능력보다 적게 대우 받는다고 생각하면 더 좋은 대우를 해주는 곳으로 옮기면 된다. 자신의 능력은 고려하지 않고 다른 회사에 근무하는 사람의 연봉과 비교하며 현재 회사에 대해 불만을 가지는 것은 옳지 않다.


끊임 없는 자기 능력 향상이 최선의 답이다.

최근 내 주변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몇 가지 나열하겠다.

(가) 개발자 평균 연봉이 2천 만원도 안 된다고 투덜대는 사람을 만난 날, 편집인의 평균 월급이 80만원으로 나왔다고 자신의 직종에 대해 회의를 품는 컴퓨터 출판사 직원들을 만났다.

(나) 그 출판사 직원이 자신의 월급을 이야기할 때 내가 아는 한 컴퓨터 출판사의 전 직원은 사표를 쓰고 쫓겨나야 했다. 나와 친했던 이 회사의 이사는 당장 생계를 위해 40살의 나이에 택시기사 취업을 고려하고 있다.

(다) 정부 지원 교육을 받고 30살이 넘어 처음 IT회사에 콘텐츠 관리자로 입사한 신참이 자기 연봉이 적은 것 같다고 불만을 이야기할 때, 그 업계 경력 5년이 넘는 10여명의 콘텐츠 관리자는 회사에서 쫓겨나 재취업을 알아보는 중이었다.

(라) 연수 동기는 개발 신입자로 1800만원을 받는다면서 취업이 늦더라도 개발자로 갔어야 더 돈을 많이 받는 것 아니냐는 입사 며칠의 신입 사원 편지를 받던 날, 밤 늦은 시각에 친한 후배가 전화를 했다. 한 회사의 온라인 게임 개발과 서버 관리까지 맡고 있는 30대 후반인 내 후배는 150만원 월급 중에서 50만원만 나왔다고 하면서 다른 회사를 알아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소연했다. 그런데 그 나이에 평범한 경력의 그가 어디를 간단 말인가? 서로 아무 말도 못했다.

(마) 그 후배의 친구 역시 내가 잘 아는 후배인데 10년 넘게 개발자로 일하던 회사에서 퇴사했다. 수익 구조 악화로 사업 부서 자체를 없앴기 때문이다. 아직은 실업 급여를 받고 있고 10년 경력이 있어 재취업도 가능하겠지만, 이전 회사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재취업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외에도 최근 내 주변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퇴사한 후에 생계를 걱정하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특히 40세 전후로 퇴사한 사람들은 재취업이 쉽지 않고, 자녀는 성장기라서 피를 말리는 심정으로 직장을 알아보는 중이다. IT 회사에 갓 들어간 신참들이 연봉 타령을 하고 있는 한 편에서 사업 부서 폐지나 회사 폐쇄로 오랜 경력자들이 무더기로 퇴사당하고 있는 것이 요즘 IT 기업의 현실인 것이다.

다른 사람은 다 잘 나가는 것처럼 착각하지 말자. 일자리가 늘기만 하는 것이 아닌 이상 누가 취업하는 한편에서는 누군가 퇴사 당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야 한다. 새로 취업한 회사에서 받는 연봉이 낮다고 불만을 갖지 말자. 자신이 받는 대우가 부족하거나 다른 친구가 더 잘 나간다면 자신도 그 회사로 옮기면 된다. 그렇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라. 겨우 들어간 현재 회사 사표 내고 자신이 원하는 수준의 회사에 밥 먹듯 쉽게 들어갈 수 있는가? 그럴 수 없다면 자신의 능력이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자신의 능력을 키우는 일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위만 보면 언제나 상대적 빈곤감에 시달리는 지옥이 될 것이다. 반면 아직 취업이 안된 사람들을 본다면 그나마 취업이 된 자신이 천국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위아래를 모두 보는 눈과 자신을 돌아보는 눈이 필요하다. 자신이 아래서 바라본 취업의 문은 얼마나 높게 느껴졌는가? 그 좁은 문을 뚫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돌이켜보라.

입사 후 다시 위를 바라보는 것은 좋다. 그렇지만 다시 한 단계 위로 가기 위해서는 그만큼 자기 향상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아무런 준비와 능력 없이 취업을 바랄 수 없는 것처럼 자신의 능력 향상 없이 더 좋은 곳을 바랄 수 없다. 취업이 되었다면 이제부터 다시 준비해 1년이나 2년 후에 한 단계 더 높은 곳으로 올라설 수 있도록 하자. 현재의 처지에 불만을 갖고 게으름을 필 시간이 없다. 더 좋은 대우를 바란다면 현재 회사에서 배울 수 있는 것부터 확실하게 배우면서, 끊임 없이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집중해야 한다.
리크루트

May 12, 2003

학벌이 취업에 미치는 영향은?

리크루트

리크루트 컬럼(06). 2003년 05월 12일 (글: 김중태)


대부분의 기업이 학벌을 주요 평가 기준으로 삼는다.

취업 지원자가 궁금해하는 내용 중 하나는 학벌이 취업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가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자료를 살펴보자. 올해(2003년) 초에 한국교육개발원 홍영란 연구위원이 발표한 보고서가 있다. 이 보고서는 100개 주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채용 인사평가 기준과 기업 종사자 52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기업의 직원채용 및 승진에 학벌이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것이다.


(1) 평가 기준에 학력이 포함되는가?

- 조사 기업의 31%가 신입사원 채용 때 1차 서류전형 기준에 학력을 포함시킨다.

(2) 서류 전형에서 학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

- 학력이 20~40%(100점 만점에 20~40점)를 차지한다.

(3) 채용할 때 학벌을 중시하는가?

- 38.7%가 학벌을 중시하고 23.4%가 중시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4) 일류대를 우대하는가?

-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일류대를 선호한다.

(5) 점수 계산 때 등급에 따라 차별을 두는가?

- 대학 등급별로 가중치를 둔다. 명문대는 1. 0, 서울 소재 유명대(중상위권 대학) 0.9점, 서울 소재 대학 기타 대학과 지방국립대 0.8, 기타 지방 대학 0.7의 가중치를 준다.

(6) 승진 때 학벌을 중시하는가?

- 중시한다 14.4%, 중시하지 않는다 45.6%

(7) 인사(이동배치) 때 학벌이 중시되는가?

- 중시한다 13.4%, 중시하지 않는다 48.4%


수치를 봐서 알겠지만 학력은 취업 때 큰 영향을 미치는 반면 승진 때는 영향력이 많이 준다. 신입의 경우 능력 측정이 쉽지 않아 학력이 주요 평가 기준이 되는 반면, 채용 후에는 능력을 검증할 수 있어 능력 중심의 인사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실제로는 학력이 서류 합격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취업 지망생이 주의할 점은 보고서의 수치보다 실제로 현장에서 느끼는 학력의 차이가 더 크다는 점이다. 이런 차이를 감안하지 않고 언론에서 보도하는 수치만 머리에 담고 취업을 준비하다가 막상 학력의 장벽에 좌절하는 취업 지망생이 한 둘이 아니다.

예를 들어 채용 기준을 크게 나누면 학력, 실무 능력, 외국어(영어), 자격증과 기타로 구별할 수 있는데, 인사 담당자에게 각 기준별 비중을 물어보면 20, 30, 30, 20 정도로 대답할 것이다. 이 수치를 보고 '학력이 20% 정도를 차지하는구나. 그렇다면 나머지 80%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학력에서 몇 점 뒤진 것은 극복이 되겠군.'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이는 채용 과정을 고려하지 않은 착각이다. 실제로는 학력이 1차 당락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1차 서류 심사 때 객관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학력과 자격증, 토익 점수에 불과하다. 외국어 회화나 기술 수준은 서류로 드러나지 않는다. 이 경우 학력이 40%를 차지한다고 할 경우 실질적으로 가장 먼저 당락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학력이 된다. 보기들 들자.


[보기1] 1차 서류 심사 때 착각하기 쉬운 계산법 (학력 40%, 토익 40%, 기타 20%로 심사하는 경우. 계산 편의를 위해 항목 별로 100점 만점으로 환산함.)

(1) 일류대 학점 평균 60점. 토익 80점. 기타 부분은 자격증 없어 30점.

서류점수(?) = 60*1*0.4 + 80*0.4 + 30*0.2 = 24 + 32 + 6 = 62점


(2) 지방국립대 학점 평균 90점. 토익 90점. 기타 여러 가지 자격증 있어 100점.

서류점수(?) = 90*0.8*0.4 + 90*0.4 + 100*0.2 = 28.8 + 36 + 20 = 84.8


[보기1]처럼 계산하면 분명 지방국립대생이 무려 20점 이상 앞서며 항목 별로도 모두 앞선다. 그렇지만 이런 계산법은 실제로 통하지 않는다. 학점 3.0의 일류대 출신과 4.0이 넘는 학점과 몇 개 자격증을 갖춘 지방대생이 지원했을 때 [보기1]의 계산을 적용해 지방대생을 채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실제로 서류 심사 때는 단계 별 합격선(커트라인) 제도로 추려내는 것이 보편적이다. 즉 다음과 같이 심사를 한다.


[보기2] 실제 심사 기준

1. 이번 년도 우리 기업은 서울 상위권 대학을 커트라인으로 삼는다.

2. 토익은 850점 이상으로 한다.

3. 학력과 토익을 통과한 경우 기타 특기와 자격증, 상벌 내용에 비중을 둔다.


[보기3] 실제 심사 과정

1. 일단 중위권 이하 졸업자는 기본적으로 서류 심사에서 모두 탈락시킨다. 단 특이 경력자나 상벌 경력자는 유보시킨다.

2. 학력 커트라인을 통과한 사람 중에 토익 점수 850점 이하는 탈락시킨다.

3. 두 가지 기준을 통과한 경우 전공, 자격증, 상벌, 경력 등을 토대로 능력을 점검한다.


이처럼 평가 항목이 단계 별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첫 번째 심사 과정에서 일정 등급 이하 대학 출신자는 대거 탈락하는 것이다.


학력을 보완하려면 자신만의 특기나 독특한 경력 개발이 필요하다.

기업이 학력 위주로 첫 번째 커트라인을 삼는 이유는 지원자가 많기 때문이다. 만약 1명 모집에 2명이 지원했는데, 학력은 좋지만 영어나 능력이 떨어지는 지원자와 학력은 떨어지지만 능력이 뛰어난 지원자가 있는 경우라면 누구나 고민할 것이다. 이때는 학력에 중점을 두고 채용할 것인가 능력에 중점을 두고 채용할 것인가 하는 비중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그렇지만 10명 모집에 1천 명이 지원했다면 일단 학력 순으로 100명을 골라낸 후에 다시 심사를 할 것이다. 지원자가 적을 때는 종합적 평가를 많이 하지만 지원자가 많아질수록 단계별 평가로 기울게되는 것이다.

작년의 경우 일류 기업의 평균 경쟁률은 74대 1이다. 100명 모집에 만 여명이 지원하는데 처음부터 각 항목을 종합적으로 꼼꼼하게 점수로 계산한 다음에 골라내는 것이 아니다. 학력 기준으로 대다수의 지원자를 1차 심사에서 일괄 탈락시킨다. 그리고 학력으로 선별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다시 영어나 능력별 2차 심사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렇게 학력 위주로 선별해도 경쟁률은 여전히 매우 높다.

이처럼 단계별 심사를 거치기 때문에 지방대생의 경우 토익이 900점이고 각종 자격증을 갖추었다고 해도 서류 심사 통과가 쉽지 않은 것이다. 합격된 사람을 보면 학력과 능력, 어학 실력 등을 골고루 본 것이 되고 학력의 비중이 40%에 불과하겠지만, 단계별 심사 때는 각 항목이 100%인 셈이다. 학력이 40%라고 하지만 학력 기준으로 지원자를 1차 분류할 때는 사실상 학력이 100%로 작용하는 것이다. 이때 일정 등급 이하 졸업자가 탈락하는 것이다.

일부 기업은 처음부터 모든 항목을 점수로 환산한 종합점수제로 심사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지방대생에게도 기회가 많다. 그렇지만 많은 기업이 단계별 심사를 거치기 때문에 대개는 1차 심사에서 학력 커트라인에 걸려 탈락한다. 따라서 채용할 때 학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20~40%란 이야기를 듣고 안심해서는 안된다.

또한 학벌을 중시하지 않는다고 대답한 말을 그대로 믿어서는 안된다. 학벌을 중시하지 않는다고 해서 중졸자나 고졸자를 채용하는 것은 아니다. 지원자들의 학벌이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다른 부분을 많이 감안한다는 뜻이지 학벌을 보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어느 기업도 학력이나 학벌을 채용 기준으로 삼는다고 명시하는 경우는 없다. 그렇지만 1차 서류심사 통과의 기준이 사실상 100% 학력 위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1차 심사부터 탈락하면 능력이니 토익이니 하는 것을 따질 기회도 갖지 못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입사 지원서의 학력란이 존재하는 한 학력은 1차 심사 통과의 중요한 기준이다. 모든 기업이 학력을 1차 심사 기준으로 삼는 것이 아니며, 또한 학력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기업도 많다. 그렇지만 상당수의 기업에선 학력이 탈락을 결정하는 중요 기준이다.

따라서 경쟁률이 높은 기업에 지원할 때는 1차 심사인 학력 심사 단계를 통과하는 것이 무엇보다 과제다. 학력이 떨어지는 지원자가 학력 심사를 통과하려면 확실한 능력이나 특이 경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자신만의 특기나 경력을 개발하는 일은 그래서 필요하다.
리크루트

May 19, 2003

IT 기업의 평균 연봉은 얼마일까?

리크루트

리크루트 컬럼(07). 2003년 05월 19일 (글: 김중태)


IT 쪽의 평균 연봉은 2000만원, 신입은 1500만원 정도.

IT 직종에 근무 중이거나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가 평균 연봉이다. 자신이 얼마나 받을 수 있고 또 다른 사람은 얼마나 받는지 궁금하다. 특히 급여에 따라서 인기 직종이 달라지기 때문에 IT 관련 직종 중에서도 어느 직종이 가장 돈을 많이 받는지 궁금해한다. 이번 컬럼을 통해서 IT업계의 평균 연봉에 대해 알아보고, 다음 컬럼을 통해 직종별 평균 연봉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알아보겠다.

연봉은 기업에 따라 다르고 사람 능력에 따라 다르다. 그렇지만 평균 연봉을 통해 어느 정도 직종별 차이를 알 수 있다. 만약 돈을 많이 버는 직종을 안다면 처음 IT 쪽에 첫 발을 디딜 때부터 인기 직종으로 들어설 것이다.

IT 직종의 평균 연봉에 대한 자료는 수시로 발표된다. 취업 관련 기관이나 취업 사이트에서 수시로 평균 연봉을 조사해 발표한다. 물론 이 수치는 조사할 때마다 다르므로 어느 정도 오차와 시대의 흐름을 감안하면서 참고해야 한다.

작년 말 인크루트가 발표된 자료를 보면 IT 업계의 평균 연봉은 2242만원이다. 반 년 만에 오히려 140만원 정도가 줄어 IT 업계의 불황을 실감케 했다. 그런데 실제로 체감하는 연봉은 2천 만원을 넘는 경우가 많지 않다. 그 이유는 상위 몇몇의 고액 연봉자가 평균 연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상위 일부 고액 연봉자를 제외하면 평균 연봉이 2천만원에 불과하다고 나왔다. 또한 고액 연봉자의 평균 연봉도 계속 줄어드는 추세였다. 또한 성별, 학력, 정규직 여부, 직종 별에 따라 연봉 차이가 컸다는 점도 특징이다.


[2002년 말 기준. IT쪽 연봉의 특징]

1. 평균 2242만원
2. 정규직과 비정규직 임금, 최고 1천 만원 이상 차이.
3. 남성 평균 연봉 2395만원, 여성 평균 연봉 2051만원.
4. 석사 평균 2938만원, 대졸 평균 2394만원, 고졸자 1937만원.
5. 직종별로 최고 1566만원의 연봉 차이.
6. 프로젝트 매니저 평균 연봉 3154만원으로 최고.
7. 웹디자인, 웹마스터 등의 연봉 하락 추세가 두드러짐.
8. 신입 재직자 연봉 1944만원, 신입 구직자 희망 연봉 2089만원.
9. 5~7년 경력자 2962만원, 구직자 희망연봉 3010만원.
10. 대기업 평균연봉 2934만원, 벤처기업 2265만원, 소기업 평균 연봉은 2090만원.


신입의 실질 연봉은 1400~1600만원 수준으로 봐야 한다.

평균 연봉이 2천만원 정도라면 실제로 신입이 받을 수 있는 연봉은 더욱 낮다는 뜻이 된다. 왜냐하면 평균에는 신입만 포함되는 것이 아니라 5년, 10년, 20년 경력자의 연봉이 포함된 평균을 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균 연봉이란 경력 몇 년이 지난 재직자의 연봉이라는 뜻이 된다. 몇 년 재직한 사람의 연봉이 2000만원이라면 신입은 이보다 훨씬 적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1400~1600만원 수준으로 보는 것이 적당하다.

연봉은 기업별 차이가 큰데도 이를 감안하지 않고 언론 상의 수치만 보고 자신의 연봉이 너무 적은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대기업의 경우 내년도 IT 업계 신입 연봉 평균을 2700만원으로 잡고 있다. IT 업계 신입은 물론 평균 연봉보다 500만원이나 많은 수치다. 때문에 대기업 연봉을 제외할 경우, 실제로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 종사자들이 받는 연봉은 매우 적다.

실제로 중소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업계 연봉을 물어보면 2000만원을 넘게 대답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각종 기관의 조사발표를 보면 신입 연봉이 2000만원 넘게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중견 기업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 나오는 수치다. 대다수의 사람이 중소기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이들 기업 재직자에게 업계의 신입 초봉이 어느 정도냐고 물어보면 보통 1400~1600만원을 대답한다.

그런데 사실 이 정도의 급여면 다른 직업군에 비하면 나쁘지 않다. 업계를 가리지 않고 일반적인 사무직 직원의 평균 연봉을 보면 1차 사원은 1200만원 선이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사무직 근로자의 경우 2000만원은 대리가 되어야 받을 수 있는 급여고, 과장이 되어야 2500~3000만원 정도 수준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여전히 IT는 매력적인 업종이며 연봉 면에서도 괜찮은 업종이다.

그럼 IT 직종 중에서 가장 많이 연봉을 받는 직종은 무엇일까? 정보시스템 구축과 운영을 종합적으로 점검·평가해 주는 정보시스템감리사가 IT분야의 최고 유망직종으로 선정되었다. 중앙고용정보원이 선정한 유망 IT직업 33선 자료를 보면 정보시스템감리사의 평균연봉이 3906만원으로 2위인 시스템컨설턴트의 평균연봉 2934만원을 1천 만원이나 되는 큰 차로 크게 앞질렀다. 따라서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직종을 선택하라면 정보시스템감리사를 선택하면 될 것이다. 다음으로 시스템컨설턴트를 택하면 된다.

상대적으로 전자출판편집원은 연봉이 매우 낮아 1천 만원을 겨우 넘긴 수준이다. 전자출판편집원의 하위 25%는 월급이 60만원에 불과하다. 웹개발자의 평균 월급은 141만원이고 하위 25%는 100만원에 불과하다. 급여가 많을 것 같아 요즘 취업 문의가 많은 DB매니저의 경우 평균 월급은 168만원, 하위 25%는 100만원 정도를 받고 있다. 상위 25%도 200만원에 불과해 DB매니저의 경우 급여가 매우 적은 직종으로 밝혀졌다. 하위 25%에는 신입에서 경력 2~3년 차의 사람들, 영세한 기업에 다니는 사람들이 속할 것이다.

중앙고용정보원의 보고서는 실제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라 매우 현실적이다. 이 보고서를 통해 여러분은 IT 직종에서 많이 취업하는 웹개발자, DB매니저 등의 신입 월급이 1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즉 신입의 실제 연봉은 1200만원에 불과한 것이다.

실제로 내가 보고들은 개인적인 경험으로 말하자면 IT 업계의 경우 중소기업의 신입 연봉은 매우 낮다. 몇 명 수준이거나 20명 미만이며 흑자 구조를 갖추지 못한 기업의 경우 신입 연봉은 12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그리고 흑자는 아니더라도 투자 단계라 안정적인 급여가 보장되는 곳이라면 1500만원 정도. 흑자를 내면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는 몇 십 명 규모의 괜찮은 기업이라면 1800만원 정도. 중견기업 이상이라면 2000만원. 대기업은 2500만원 정도의 초봉을 받는다. 아마 이 수치가 실제로 IT 업계의 종사자들이 받는 신입의 연봉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IT 업계의 연봉은 의사 변호사 등의 전문직과 방송국, 통신사 등의 인기 직종과 비교하면 많이 부족하지만 일반 사무직 근로자보다는 높은 편이다. 또한 일반 사무직은 직급과 호봉의 영향이 크지만 IT 쪽은 경력과 능력이 붙을수록 고액 연봉이 가능하다. 경력이 붙을수록 연봉 향상 속도가 크다는 것이다. 비전공자도 도전할 수 있는 직종이라는 매력이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경력이 붙을수록 급여가 올라가고, 결혼 후에도 일하기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는 직종이라 여성에게 매우 유리한 직업이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에는 20년 이상 경력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연봉을 많이 받고 있을 정도로 다른 직업에 비해 남녀 성차별이 가장 적은 직종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여러 가지 특징을 감안해보면 여전히 IT 업종은 특수 전문직을 제외하면 사무직 근로자에게는 권할만한 직업임이 분명하다. 특히 여성들이 도전하기 좋은 직업이므로 많은 여성들이 IT 업종에 취업에 고액 연봉에 도전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리크루트

May 26, 2003

IT 기업의 직종 별 평균 연봉은 얼마일까?

리크루트

리크루트 컬럼(08). 2003년 05월 26일 (글: 김중태)


정보시스템감리사 직종이 최고 직종으로 조사되었다.

중앙고용정보원의 보고서에 수록된 IT 직종의 급여는 다음과 같다.


* IT 직종별 급여(단위: 만원. 월 기준. 상위 25% - 평균 - 하위 25%로 표시)

전자출판편집원: 100 - 87 - 60
컴퓨터 애니메이터: 167 - 133 - 80
네트웍시스템개발자: 292 - 239 - 175
데이터베이스관리자: 200 - 168- 100
시스템운영관리자 : 200-174-117
시스템소프트웨어개발자: 250 -203 - 130
응용소프트웨어개발자: 250 - 203 - 130
정보시스템감리사 : 442 - 345- 247
컴퓨터보안전문가 ; 500 - 316 - 90
컴퓨터시스템설계분석가: 292 - 218 - 140
컴퓨터하드웨어기술자: 225 - 216 - 130
웹개발자 : 160 - 141 - 100
전자상거래전문가 : 247 - 215 - 159
정보기술 컨설턴트 : 308 - 275 - 167
지리정보시스템 전문가: 265 - 210 - 159
컨텐츠제공자 : 265 - 207 - 151
컴퓨터 게임 개발자 : 194 - 175 - 127


이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직종은 정보시스템감리사로 평균 연봉이 거의 4천 만원 가까이 된다. 반면 편집원과 애니메이터는 저소득층에 속한다.

많은 사람들이 진출하는 웹개발자 역시 급여가 적은 편이다. 웹개발자는 상위 25%조차 월 160만원에 불과해 전문직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다. 최고의 경력자조차 연봉 2천 만원을 넘지 못한다는 뜻이다. 요즘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는 DB관리자와 시스템관리자, 게임 개발자도 상위 25%의 급여가 월 200만원 이하에 불과하다. 최고 경력자의 연봉이 1년에 2,400만원 이하라면 급여가 정말 낮은 것이다. 이 정도 연봉이라면 대기업의 초임 수준도 안되는 급여다. IT 직종에서 가장 많이 관심을 받고 있고, 또한 많은 사람들이 진출하는 이들 직종의 평균 연봉과 상위 25%의 연봉이 매우 낮은 이유는 이들 직종이 중소기업 종사자들이 주로 종사하는 직종이기 때문이다. 대기업에서는 웹개발자나 게임 개발자를 고용하지 않기 때문에 평균 연봉이나 상위층 평균 연봉이 매우 낮은 것이다.

DB관리자, 게임개발자는 요즘 취업 희망자들이 손꼽는 직종으로 IT 직종에서도 발전성이 높고, 급여도 많으며, 전문직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이렇게 적은 급여를 받는 단순 업무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기업의 주력 직종으로 진출해야 높은 급여를 받는다.

요즘 내가 가장 많이 상담받는 분야 중 하나는 정보 보안 계통이다. 많은 취업 준비생이 안철수 연구소나 하우리 등의 백신 개발자를 비롯한 정보 보안 업종으로 진출하고 싶다고 상담을 신청하고 있다. 이들 직종은 IT 업계에서도 고액 연봉에 발전성 있는 전문직으로 손꼽고 있다.

물론 백신 개발자가 전문직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연봉은 높지 않다. 그 이유는 이들 직종 역시 대기업에서 다루는 직종이 아니기 때문이다. 백신 개발자의 경우 전문 인력이기 때문에 많은 연봉을 받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이다. 현재 국내의 백신개발자는 아직 30여명이 안되는 진짜 전문 인력 집단이다. 그렇지만 신입은 2,000만원, 경력 2~3년 차의 평균 연봉은 3,0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전문성과 기술력에 비해 급여는 높지 않은 것이다. 이처럼 IT 직종이라 하더라도 대기업 직종이 아닐 경우 높은 급여를 기대하기 힘들다.

이는 컴퓨터보안전문가의 급여 분포를 보면 알 수 있다. 컴퓨터보안전문가의 평균 급여는 316만원으로 높은 편이다. 특히 상위 25%의 급여는 500만원으로 매우 높다. 연봉 평균이 6천 만원이나 되는 셈이다. 반면 하위 25%는 90만원에 불과하다. 1천 만원 겨우 넘는 수준인 것이다. 상위층과 하위층 사이에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 이유는 컴퓨터보안전문가 직종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급여 차이가 심한 직종이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보안 전문가는 다른 기업을 상대로 보안에 대해 자문을 해주는 업무이기 때문에 고액을 받는다. 반면 중소기업의 보안전문가는 주로 자체 서버의 보안을 책임지는 업무를 맡는데, 보안 전문가라는 인식보다는 서버나 네트웍 관리자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상위층과 하위층의 급여 차이가 큰 것이다.

이와는 달리 게임개발자의 경우 194~127만원으로 상위층과 하위층 사이의 급여 차이가 거의 없다. 이는 전문직면서도 대기업에 없는 직종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대기업은 게임개발자를 채용해 게임을 개발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게임 개발자는 프로그래머 중에서도 인정받는 실력을 가졌기에 초임이 아주 낮지는 않지만, 대부분 중소기업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최고 경력자조차 월 급여가 200만원을 넘지 않는 것이다.

IT 직종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취업 지망생은 이러한 차이를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 게임 개발자라고 하면 전문직에 프로그램 실력도 뛰어나고 발전성 있는 직종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 급여는 매우 낮은 편이다. 반면 네트웍시스템개발자는 박봉에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직종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 급여는 292 - 239 - 175만원으로 게임 개발자보다 훨씬 많이 받는다. 그 이유는 대기업에서 많이 채용하는 직종이기 때문이다. 네트웍시스템개발자들이 박봉에 과중한 업무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직종의 문제가 아니라 근무 환경이 좋지 않은 기업에서 근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액 연봉과 안정적인 직장 생활을 원한다면 중소기업 전문 직종보다는 대기업 전문 직종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펴낸 [미래의 직업세계 2003(직업편·학과편)]을 보면 이공계 직업군이 인문계 전문직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소득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지만 상위와 하위 급여 차이가 적어 안정적인 직업으로 나타났다. IT 직종 역시 이공계로 분류되는 전문직으로 다른 업종에 비하면 급여가 안정적인 편이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같은 IT 직종 내에서도 직종 별 급여 차이가 매우 심하다는 사실과 직종별 급여 차이는 전문직 여부보다는 대기업 분야 여부에 많이 좌우된다는 점도 알아두는 것이 좋겠다. 즉 전문직이라는 인식만으로 고액 연봉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똑 같이 프로그램을 배워 개발자로 나선다고 해도 어떤 직종으로 진출할 것이냐에 따라서 급여 차이가 크게 나타난다. 높은 급여를 희망한다면 사람들의 인식론에 기대지 말고 매년 발간되는 직종별 평균 연봉에 대한 정보를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직종으로 진출하는 것이 자신에게 도움이 될 지 알 수 있다.
리크루트

June 2, 2003

가장 많이 취업하는 IT 직종은 무엇일까?

리크루트

리크루트 컬럼(09). 2003년 06월 02일 (글: 김중태)


프로그래머가 가장 많이 채용되는 직종이다.

IT 취업 지망생이 궁금해하는 내용 중 하나는 어떤 직종이 가장 취업이 잘 되는가 하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프로그래머가 가장 취업이 잘 된다. 왜냐하면 가장 많이 채용하는 직종이기 때문이다.

많이 뽑는 직종으로 지원하는 것이 좀더 쉽게 취직하는 길이라는 점은 말할 필요가 없다. 반면 채용 시장 자체가 좁은 곳을 선택한다면 취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IT 쪽은 다양한 직종이 있는데 직종에 따라서 채용 시장 규모가 다르다.

한 구직 사이트에 올라온 구인 광고의 직종 분석 결과를 보면 2002년 한 해 동안 기업이 가장 많이 채용 광고를 올린 직종은 프로그래머다. 중복 선택을 포함했기 때문에 응답 수치는 약 150% 정도 되는데, 3분의 1이 프로그래머 채용 공고였다.

일반 프로그래머가 36%로 단일 직종으로는 가장 많았다. 리눅스 프로그래머 10%와 웹 프로그래머 6%까지 합치면 프로그래머만 약 53%의 구인 광고가 실린 셈이다. 여기에 DB와 시스템 관리도 사실은 어느 정도 프로그래밍 실력이 되어야 가능한 업무임을 생각한다면 프로그램 관련 직종의 구인 광고는 약 82%로 절반을 훨씬 넘는다. 아직까지는 IT 하면 프로그래머가 가장 대표적인 직종이며 또한 가장 많이 채용하는 직종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많이 구인 광고를 낸 직종은 웹디자이너로 약 19%에 해당한다. 작은 기업은 웹기획자가 디자인도 겸하는데, 웹기획자 광고는 5% 정도였다. 프로그래머의 절반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반면 영업(IT기술영업, 마케팅 포함) 7%, NE 6%, 컨설턴트 ERP 4%, SE 4% 등으로 이들 직종의 채용은 활발하지 못했다.


컴퓨터 실력이 있다면 프로그래머로, 컴퓨터도 잘 모른다면 웹디자이너로 시작하라.

구체적으로 종사자의 수를 통계낸 것이 아니고 구인 광고를 분석한 결과지만 취업 지망생에게는 오히려 이 통계가 더 쉽게 다가설 것이다 왜냐하면 구인 광고를 보고 이력서를 내기 때문이다. 가장 많이 올라오는 구인 광고는 프로그래머 모집 광고와 웹디자이너 광고다. SE 등은 프로그래머에 비하면 십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한다.

결국 프로그래머로 지원한 지망생들의 취업이 활발한 편이다. 모집하는 기업이 많기 때문에 이 기업 저 기업에 지원해볼 수 있다. 자신의 실력이나 형편에 따라 눈을 낮춘다면 취업은 어렵지 않은 것이다. 이직과 재취업도 손쉬운 편이다. 반면 SE, NE 등은 구인 광고 자체가 드물어 이력서를 낼 기회를 가지는 일도 쉽지 않고, 이력서를 내도 꽤 수준 있는 경력자와 경쟁해야 한다.

그 동안 꽤 많은 비전공자들이 IT 직종으로 취업하고 싶은데 어떤 직종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겠냐고 내게 물어왔다. 그때 나는 컴퓨터 실력이 꽤 된다면 프로그래머를, 컴퓨터도 잘 모르는 처지라면 웹디자이너를 공부해 취업하라고 권했다. 비전공자가 네트웍 쪽이나 DB 쪽으로 가겠다면 말린다. 프로그래머와 웹디자이너 두 직종을 권하는 이유는 그래도 가장 많이 채용하는 분야라서 실력이 좀 부족해도 취업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직종이기 때문이다. 채용 인원이 많다 보면 채용 수준도 제각각이 된다. 프로그래머와 디자이너 쪽은 고급 숙련자를 원하는 기업도 많지만 초보자로도 만족하는 기업이 꽤 된다. 그래서 초보자도 취업이 가능하다. 반면 ERP, SE 쪽은 채용 인원도 적고, 채용할 때 일정 수준 이상을 요구하는 기업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초보자가 취업하기 쉽지 않은 직종이다.


웹디자이너는 비전공자라도 6개월 정도의 노력으로 취업이 가능한 분야다.

개별적으로 취업 상담을 할 때는 수치나 통계를 잘 동원하지 않는다. 상담 신청자가 원하는 것은 '이번에 정부의 연수 과정을 들으려고 하는데 어떤 직종이 좋아요?'에 대한 직접적인 해답이다. 이때 나는 상담 신청자의 환경을 고려해 '어느 직종으로 공부하기를 권합니다.' 라고 직종을 골라준다. 그들에게 각종 수치를 동원하며 '뭐는 이런 조건이고 뭐는 이런 상황이니 생각해보고 알아서 잘 선택하라'고 말하면, '그래서 뭘 선택하라는 겁니까?' 하고 반문할 것이다.

취업 준비가 안된 많은 취업 지망생들이 IT 쪽으로 취업을 준비한다. 개인 별 조건에 따라서 대답이 달라지겠지만 보편적으로 내가 직종 선택에 관해 대답하는 내용은 비슷하다.

컴퓨터에 대한 실력이 어느 정도 있거나 프로그램을 해본 경험이 있다면 프로그래머로 진출하라고 권한다. 만약 컴퓨터 실력이 없는 비전공자가 NE, SE, DB 쪽으로 지원한다면 말리는 편이다. 그래도 그 직종으로 취업하고 싶다고 밝히면 나는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최소 1년 정도는 열심히 공부해야 겨우 취업이 될 겁니다. 기본적으로 2년 정도는 공부한다고 생각하고 준비하기 바랍니다.'

컴퓨터 실력이 없는 비전공자가 가장 빠른 시간에 공부해 취업이 가능한 분야는 여전히 웹디자이너가 최고다. 웹디자이너는 6개월 정도의 공부만 하면 취업이 가능하다. 직업 학교나 학원에서 몇 개월 배운 실력으로도 취업이 가능한 이유는 채용하는 기업도 많으며, 초보 디자이너 채용도 많은 직종이기 때문이다.

웹디자이너나 프로그래머의 공급이 넘치고, 급여가 자꾸 하락하는 추세임에도 여전히 가장 많은 취업 지망생이 두 직종으로 몰리는 이유는 이 두 직종이 여전히 취업하기 좋은 직종이기 때문이다. 비록 대우는 많이 나빠졌지만 여전히 두 직종이 IT 기업의 대표적인 직종임은 말할 필요가 없다. 일단 IT쪽 취업이 우선이라면 이 두 직종을 파고들기 바란다. 그리고 취업 후에 다른 직종으로 이직을 준비하는 것이 매우 현실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
리크루트

June 9, 2003

웹개발 종사자의 직종 분류

리크루트

리크루트 컬럼(10). 2003년 06월 09일 (글: 김중태)


웹 관련 직종은 겹치는 영역이 많고 변화하는 중이라 구분이 쉽지 않다.

웹 관련 직종이 분화되면서 웹 관련 직종에 대한 구분이 모호해졌다. 흔하게 듣는 직종으로 웹개발자, 웹PD(웹프로듀서), 웹기획자, 웹마스터, 웹매니저, 웹디자이너, 웹엔지니어, 웹프로그래머 등이 있다. 이들 직종을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분명 직종 이름은 다르지만 각 직종의 차이를 명확하게 제시하기란 쉽지 않다.

웹기획자, 웹매니저, 웹마스터, 웹개발자가 어떻게 다를까? 웹마스터와 웹엔지니어, 웹프로그래머가 하는 일은 구분이 되는건가? 웹개발자와 웹기획자, 웹마스터, 웹엔지니어는 업무가 어떻게 다를까? 이들 직종 종사자에게 어떤 일을 하느냐고 물어보면 모두 '웹사이트를 만드는 일'이라고 대답한다. 실제로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조차 자신의 업무가 어떤 직종으로 분류되어야 하는지 모호하다고 말한다. 하물며 취업 지망생이 이들 직종을 명확하게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웹 관련 직종의 구분이 어려운 이유는 업무 특성상 겹치는 분야가 많고, 한 사람이 여러 가지 업무를 수행하는 근무 형태 때문이다. 또한 직종이 좀더 세부적으로 분화하거나 업무 형태가 변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글을 통해 이들 용어의 의미를 알아보고 각 직종의 차이를 구분하고자 한다. 각 직종 별 세부적인 설명은 나중에 다시 다루도록 하겠다.

가장 포괄적인 낱말은 웹개발자다. 웹개발자는 웹을 개발하는 사람을 뜻하며 웹 개발에는 기획, 디자인, 프로그래밍이 모두 포함된다. 한 마디로 웹 사이트 구축에 필요한 업무를 하는 사람은 웹개발자로 포함한다. 과거에는 웹마스터가 곧 웹개발자의 업무를 모두 담당하기도 했지만 요즘은 업무가 많이 분화되었다. 개발자와 구분되는 개념으로는 웹관리자가 있다.


웹마스터의 업무가 전문화되면서 직종이 다양해졌다.

웹마스터는 웹코디네이터로 부르기도 하지만 보통 웹마스터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이름 그대로 웹과 관련된 모든 기능을 마스터해 웹구축부터 관리까지 도맡아 하는 직종이다. 과거에는 웹마스터 혼자서 웹사이트를 기획, 디자인, 구축하고 사이트 보수 유지, 프로그래밍, 관리, 고객 대응까지 맡아서 했다. 팔방미인인 셈이다. 그렇지만 웹 직종이 전문화되고 분화되면서 기획 쪽은 웹기획자(웹PD)로 분화되었고, 디자인은 웹디자이너로, 서버 구축은 웹엔지니어로, 프로그래밍은 웹프로그래밍, 관리는 웹매니저로 분화되었다.

웹 사이트를 기획할 때는 웹기획자가 먼저 일을 처리한다. 웹기획자는 웹프로듀서(웹PD)라고 부른다. 웹기획자는 웹사이트 성격부터 전체적인 구조와 구성, 디자인, 마케팅까지 총괄하며 사이트 구축 과정 전체를 담당한다. 즉 웹 사이트 구축 진행 과정을 총괄적으로 관리한다. 초기에는 웹마스터와 성격이 중복되어 웹사이트 구축이라는 기술적인 부분에 치중했지만 요즘은 웹사이트의 성격을 규정하고 이를 비지니스 모델과 연결시키는 것이 주요 목표가 되었다. 웹사이트를 수익 또는 사이트 개설 목적과 어떻게 연결시킬 것이냐가 요즘 웹기획자의 주요 업무가 되고 있는 것이다. 웹기획자는 웹사이트를 처음 만들 때나 개편(리뉴얼)할 때 주로 필요하기 때문에, 해당 회사의 직원으로 고정 근무하는 형태보다는 외주를 통해 웹사이트 구축 과정 동안에만 일을 시키는 경우가 많다.

한편 웹기획자가 비지니스 쪽으로 기울면서 웹PD와 용어가 차별화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비지니스 쪽에 중점을 두고 사이트의 사업적 방향을 기획하는 사람을 웹기획자로 분류하고, 웹사이트 구축의 실무적인 과정을 진행하고 지휘하는 사람을 웹PD로 분류하는 경향이 있다. 일단 아직까지는 두 용어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아 일반적으로는 같은 의미로 사용한다.

웹디자이너는 웹사이트 제작에 필요한 시각적 디자인을 담당한다. 기획자가 요구하는대로 아이콘을 만들고, 사이트에 메뉴를 배치하고, HTML 문서를 만드는 일이 주업무다. 시각 디자인과 HTML 문서 편집 작업이 주요 업무인데 작은 기업에서는 ASP 등의 언어를 이용해 게시판을 만드는 등의 간단한 프로그래밍 작업도 겸한다.

웹엔지니어는 웹서버 구축에 필요한 모든 기술적인 과정을 책임지는 사람이다. 서버를 구축하고 운영체제를 설치한 후 네트웍을 연결하는 하드웨어적인 일에서부터 각종 DB를 연결하거나 사이트 관리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프로그래밍 작업을 담당한다. HW, OS, 네트웍, 프로그래밍 등의 기술적인 부분을 맡는다.

웹프로그래머는 웹엔지니어에서 분화된 것으로 프로그래밍만 담당하는 직종을 말한다. 즉 자바나 C++, 스크립트 언어를 이용해 게시판이나 쇼핑몰 프로그램을 만들고, 고객 자료나 각종 데이터베이스를 외부와 연결하는 프로그래밍 작업을 한다. 따라서 웹엔지니어의 업무가 좀더 포괄적이다.

요즘은 웹엔지니어는 서버와 운영체제, 네트웍 구축 관리 쪽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을 말하고, 웹프로그래머는 서버에서 돌아가는 각종 프로그램을 프로그래밍 하는 사람으로 의미가 정리되고 있다.

웹매니저는 이미 구축된 웹을 관리하는 사람이다. 홈페이지를 관리하면서 자료도 올리고 게시판에 글도 올리고, 고객의 질문에 답장하는 등 고객에 응대해주며 사이트를 관리한다. 사이트에 문제가 발생하면 이를 알려주거나 직접 해결하기도 한다. 개발보다는 개발이 된 사이트의 보수 유지 관리와 고객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직종이다. 이 역시 과거에 웹마스터가 하던 업무인데 대형 사이트에서는 관리 업무가 많기 때문에 웹매니저를 많이 채용한다.


자신의 주특기나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주업무를 직종 구분의 기준으로 삼는다.

정리해보자. 웹개발자는 웹과 관련된 종사자를 모두 말한다. 웹마스터는 웹의 개발부터 구축 보수 유지까지 총괄하는 직종이다. 아직도 소규모 기업에서는 웹마스터 한 명을 두고 사이트 구축부터 관리까지 총괄 담당한다. 웹기획자는 웹의 기획과 웹 구축 과정의 진행을 담당하며 주로 웹사이트가 만들어질 때까지(오픈할 때까지) 업무를 담당한다. 실질적으로는 사이트 개설 후에도 지속적으로 사이트 개선을 위해 기획자가 필요하지만 많은 기업에서 사이트 개설과 개편 때만 기획자를 고용하는 경향이 있다. 웹디자이너는 시각적 디자인과 문서 디자인, 편집을 담당한다. 웹엔지니어는 서버 구축부터 운영체제, 네트웍, 프로그래밍까지 담당한다. 웹엔지니어 업무 중에서 프로그래밍 부분만 담당하는 사람은 웹프로그래머라고 부른다. 웹의 보수, 유지, 고객 응대 등 이미 만들어진 웹사이트의 관리를 맡은 사람은 웹매니저다.

이상의 분류는 개념적인 분류 방법이다. 실제 업무에 들어가면 웹 종사자는 크게 두 부류나 세 부류로 구분된다. 대개는 기획자와 개발자로 구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여기에 하나 더 구분하면 기획자, 개발자, 관리자로 구분한다. 일반적으로 웹사이트는 기획자가 사이트를 기획하고 개발자가 사이트를 개발하는 형태로 업무가 진행된다. 이때 말하는 기획자는 사이트의 성격과 구조, 사업 방향을 설정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리고 현장에서 말하는 개발자의 의미에는 서버를 구축하고 프로그래밍하고 디자인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즉 기획자가 넘겨준 안대로 사이트를 만들어나가는 웹엔지니어, 웹디자이너, 웹프로그래머를 말한다. 그래서 특별한 조건 없이 웹개발자라고만 말하면 웹종사자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기획자와 대별되는 개념의 웹개발자로 받아들인다.

과거에는 웹사이트 구축이 서버에 HTML 문서를 올리는 기술적인 작업을 말했다. 당시에는 사이트 개설 초기에 HTML 문서 몇 개 만들어두고 몇 년 동안 같은 문서를 보여주면서 게시판에 올라온 질문에 가끔 답변해주면 됐다. 혼자서 다 해도 시간이 남는 일이었다. 물론 지금도 이런 형태로 운영되는 사이트가 많다. 그렇지만 요즘은 해당 기업의 사업 아이템과 연관되기 때문에 대개는 웹사이트 개발과 구축이 거대한 프로젝트로 변한 상태다. 이에 따라 직종도 점차 세분화되고 각 직종 별 업무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반면 작은 기업에서는 아직도 한 두 명의 인력이 이 모든 과정을 모두 소화하고 있다. 웹디자이너로 채용되었는데 막상 가보면 혼자서 사이트를 기획하고 구축하고 프로그래밍으로 게시판까지 만들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웹프로그래머나 웹매니저, 웹마스터로 채용된 경우도 혼자서 모든 업무를 담당하거나 두 세 가지 업무를 동시에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웹프로그래머로 채용되었는데 실제로 가보면 서버구축과 네트웍 연결, 운영체제 관리, 사이트 회원 관리 프로그래밍까지 도맡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일이 발생하는 이유는 첫 번째로 작은 기업이라 소수 인력이 여러 가지 업무를 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직원을 채용하는 회사의 인사 담당자가 직종 구분에 대한 개념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웹마스터를 고용해야 하는데도 웹디자이너나 웹프로그래머로 채용 공고를 내는 것이다. 상당수 회사의 인사 담당자는 아직도 웹디자이너만 한 명 고용하면 사이트가 뚝딱뚝딱 만들어지는 줄 알고 있다.

그렇다면 여러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는 경우 자신의 직종을 무엇으로 대답해야 할까? 우선 자신의 주특기를 직종으로 내세운다. 프로그래밍이 주특기라면 웹프로그래머로 내세운다. 그런데 주특기가 없는 종사자도 있다. 많은 취업 지망생이 웹디자인부터 네트웍, ASP, 자바 프로그래밍까지 두루두루 조금씩 배운 다음에 일단 취업한다. 그래서 자신의 주특기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현재 가장 중점적으로 수행하는 업무를 직종으로 내세우면 된다. 프로그램 만들기가 주업무라면 웹프로그래머라고 말하면 되고, 서버 관리가 주업무면 웹엔지니어로 내세우면 된다.

웹 관련 직종은 웹의 보급과 함께 점차 전문화되고 많은 직종이 생겨났지만 급여는 오히려 하락하는 추세다. 또한 직종 별 중요도도 달라지고 있다. 몇 년 전에는 뛰어난 웹디자이너를 구하는 것이 좋은 사이트 구축을 위해 필요했지만, 홍보 사이트에서 콘텐츠 사이트, 쇼핑몰 사이트로 변화하면서 웹프로그래머가 중요해졌다. 요즘은 아이템 설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웹기획자의 능력이 웹사이트 성공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이에 따라 급여 체계도 현재는 웹기획자가 가장 많이 받으며, 웹 프로그래머 계열이 중간, 웹디자이너 계열이 하위권으로 처진 상태다. 그렇다고 해서 웹기획자가 최상의 직종이라고 말할 수는 없으며 모두 웹기획자가 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직종을 선택하건 최고가 되는 것이다. 최고의 실력을 보이면 어떤 직종에서도 높은 보수를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이 자신 있게 할 수 있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적성이나 능력에 맞지 않는데도 평균 급여가 높다는 이유로 몸에 맞지 않은 직종을 선택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아 즐겁게 일하는 것이 결국 가장 좋은 대우를 받는 길이 될 것이다.
리크루트

June 16, 2003

웹기획자가 하는 일

리크루트

리크루트 컬럼(11). 2003년 06월 16일 (글: 김중태)


웹기획자는 웹사이트 자체를 설계하거나 웹사이트의 서비스를 기획한다.

웹기획자는 웹사이트를 기획하는 일을 한다. 웹사이트의 전반적인 구조와 성격, 서비스 형태까지 결정하기 때문에 웹사이트 개발의 핵심적인 인력이다. 또한 앞으로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방향까지 결정하는 중요한 일을 한다.

이 때문에 웹기획자는 늘 생각이 많은 직종이다. 웹디자이너나 프로그래머는 기획자가 준 시나리오 보드에 따라 디자인을 하고 프로그램을 하면 되지만 웹기획자 스스로는 웹의 성격을 정하고 웹사이트 개발 목적을 생각하면서 설계해야 하기 때문이다.

먼저 '웹사이트를 만드는 목적은? 어떤 방문자가 오도록 할 것이며, 그 방문자가 이 사이트에 와서 어떤 행동을 취하게 해야 하는가?'하는 기본적인 질문부터 시작해 '어떻게 해야 널리 알려진 유명 사이트가 되며, 어떻게 해야 방문자로부터 돈을 받아낼 수 있으며, 어떻게 해야 앞으로도 손을 덜 보면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얻을 것인가?' 등을 고민해야 한다. 한 가지 한 가지 주제가 모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에 웹기획자는 늘 자신의 업무에 대해서 고민하게 된다.

먼저 일반적인 웹사이트 개발 과정을 살펴보자.

* 요즘의 웹사이트 개발 과정 *

1. 사업 아이템 선정(홍보용이나, 화장품 쇼핑몰이냐, MP3 파일 판매 서비스냐, 인터넷 영화관이냐.)

2. 해당 아이템의 사업 형태 기획(홍보 차원이 아니라면 어떤 형태로 판매해 수익을 내느냐. 비지니스 모델 창출이 필요함.)

3. 아이템 제공에 필요한 시스템 설계와 비용 산정

4. 웹 서버 구축, 웹사이트 개발(개발 진행 과정)

5. 웹사이트 개발 완료(오픈)

6. 웹사이트 운영

과거의 경우 4번 과정을 주로 웹개발 과정으로 파악했지만 요즘은 1번부터 웹개발 과정으로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웹 관련 직종이 점점 더 세분화되고 업무 형태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요즘 웹기획자는 1~3번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4번 과정을 지휘하는 것은 웹기획자지만 실제로 사이트 구축을 담당하는 사람은 서버를 담당하는 웹엔지니어와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웹프로그래머, 디자인을 담당하는 웹디자이너다. 웹사이트가 완성된 이후에는 웹매니저가 관리를 하며 웹디자이너 역시 지속적으로 사이트 관리에 필요한 각종 아이콘을 만들어내고 각종 문서를 편집한다. 따라서 웹매니저와 웹디자이너는 해당 기업에 직원으로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웹기획은 외주 형태인 경우가 많아 웹에이전시 회사의 직원으로 고용된 상태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큰 웹에이전시 회사에서는 좀더 세분화된 업무를 맡지만 작은 웹에이전시 회사에 취업하면 만능 기획자가 되어야 한다.


웹기획자는 웹에이전시에 속해 고객의 의뢰에 따라 사이트를 기획하는 경우가 많다.

웹기획자가 하는 업무는 회사의 성격이나 규모에 따라서 조금씩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웹기획자는 크게 두 종류의 회사에 취업한다. 하나는 홈페이지 제작 관리를 대행해주는 웹에이전시라는 회사에 취업하는 경우고, 다른 형태는 자사의 웹사이트 기획자로 채용된 경우다.

웹에이전시 회사에 취업하면 고객 회사로부터 사이트 제작을 의뢰받아 일을 처리하게 되는데, 웹기획자의 상당수가 웹에이전시 회사에 속한 상태에서 일한다. 이 경우 고객이 의뢰할 때마다 매 번 새로운 웹사이트를 기획한다. 의뢰하는 업체의 성격이나 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매 번 전혀 다른 형태의 웹사이트를 개발한다는 점에서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중소 웹에이전시 회사에 취업했을 때 실제로 진행하는 업무 내용을 살펴보자.

* 웹에이전시 소속 웹기획자가 하는 업무 *

1. 영업팀에서 홈페이지를 만들려는 고객을 알려주면 고객으로부터 제안요청서(RFP)를 받는다. 서류 대신 전화로만 의견을 주고받기도 한다.

2. 홈페이지의 성격과 목적을 정확하게 파악한다. 회사 홍보용인지, 제품 홍보용인지, 쇼핑몰인지, 고객 서비스용인지, 회사 내부 업무용인지 등을 파악한다.

3. 성격과 목적이 파악되면 해당 홈페이지 제작에 필요한 견적서와 제안서를 작성해 고객에게 보낸다. 견적서는 홈페이지 제작에 필요한 비용으로 고객으로부터 받을 제작비가 되는데 주로 인건비가 차지한다. 제안서는 사이트의 대략적인 구조와 구성, 디자인을 정리해 만든다. 이때 개발팀과 간단하게 협의해 대략적인 일정과 인력 투입 규모를 알아낸 다음에 작성하며, 이 제안서 내용을 토대로 견적서가 완성된다.

4. 고객이 해당 견적서와 제안서를 수용하면 개발팀과 의논하면서 개발 기획을 작성해 일정을 잡고, 일정이 잡히면 구체적인 스토리보드를 작성한다.

5. 스토리보드가 완성되면 개발팀으로 넘기고 디자인과 개발 진행 과정을 지켜본다. 1차적으로 나온 디자인을 가지고 고객과 통화하면서 수정 여부를 물어보게 된다. 이를 통해 원래 안을 수정하거나 계속 진행하면서 점차 세부적인 부분까지 개발한다.

6. 개발팀에서 일정대로 개발이 진행되는지 계속 확인한다. 개발이 완료되면 결과를 고객에게 보내고, 실제로 웹사이트를 구축해준 다음에 홈페이지를 연다.

웹에이전시에 속한 웹기획자가 하는 일이 일반적인 웹기획자의 업무라 할 수 있다. 반면 자사 웹사이트 기획자로 채용된 경우에는 업무 형태가 좀더 세분화된다. 네이버, 드림위즈와 같은 대기업이나 대형 IT기업에서 근무하는 웹기획자는 업무 폭이 한정된다. 대기업은 웹기획자를 자체적으로 고용해 사이트 운영을 맡긴다. 직원으로 웹기획을 담당할 경우에는 웹에이전시에서 근무할 때와 업무 내용이 다르다. 우선 자사 웹사이트만 관리하므로 고정된 업무를 맡게 된다. 또한 이미 개발이 된 웹사이트를 맡게 되므로 웹사이트의 방향 설정과 관련된 업무를 주로 맡게 된다. 때문에 웹매니저나 웹마스터의 업무와 중복되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면 자사 사이트에서 서비스할 컨텐츠를 기획하는 업무와 같이 특정 업무 기획을 주로 담당한다. 물론 대기업 특성 상 컨텐츠를 기획만 하고, 실제로 컨텐츠를 만들어 제공하는 것은 다른 기업과 협력해 아웃소싱으로 처리하게 된다.


고학력에 문화적 지식, 영어 실력을 갖추어야 하며 팀원과의 조화가 필요하다.

웹기획자는 기획, 작성, 개발, 디자인에 이르는 모든 부분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따라서 웹디자인과 웹개발에 관한 지식은 물론이고 마케팅 지식, 문화적 지식까지 고루 갖추어야 한다. 특히 국내 웹기획자에게 가장 부족한 것은 문화적 지식이다. 문화적 지식은 독서를 통해 해결해야 하지만, 국내 웹기획자 대부분은 웹 관련 서적과 마케팅 관련 서적을 주로 읽는다. 문화 전 분야에 대한 독서량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웹에이전시에 소속된 경우에는 웹사이트 설계를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점에서 폭 넓게 본다는 장점이 있지만, 마감 시간에 쫓기거나 지식의 깊이가 얕다는 점이 불만사항이다. 자사 사이트 기획인 경우에는 업무 폭이 좁고 하는 일이 매 번 같다는 점이 불만이다. 이런 불만은 공부를 통해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 하여간 비지니스 모델 수립과 웹프로모션이라는 두 가지 업무를 주축으로 담당하는 직업이 웹기획자다.

웹기획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반짝이는 창의력을 손꼽기 쉬운데 현장에서 근무하다보면 가장 큰 덕목은 다른 직원과의 조화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웹기획자가 아무리 똑똑하고 좋은 기획안을 내놓아도 디자인, 개발, 관리 팀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른 개발자와의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일이 중요하다.

현재 웹기획자로 종사하는 사람의 평균 연봉은 2300여 만원에 가깝고, 남자와 여자의 비율이 6:4 정도로 여성 진출이 많은 분야다. 학력 별로는 4년제 이상이 84%를 차지하며 고졸과 전문대졸 출신은 16%에 불과하다. 평균 토익 점수는 730점 정도로 토익 점수도 높은 편이다. 그나마 전문대졸 이하 학력자 중 상당수는 웹 보급 초기부터 활동한 사람들이다. 요즘은 전문대졸 학력으로 웹기획자로 취업하는 일이 어렵다. 웹기획자의 업무가 비지니스 모델 수립과 연결되면서 높은 학력과 영어 능력이 요구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웹기획자는 웹개발 분야 중에서도 연봉이 높은 직종에 속하며 고학력자가 많이 취업하는 직종이다. 또한 웹사이트 개발을 전체적으로 지휘하기 때문에 홍보, 마케팅, 컨설팅 등의 다른 분야로 진출하는 것도 쉽다. 반면 늘 업무에 대해 고민하고 다 방면의 공부가 필요하며 사람과의 조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다.
리크루트

June 23, 2003

모바일 게임 기획자에 대하여

리크루트

리크루트 컬럼(12). 2003년 06월 23일 (글: 김중태)


모바일 게임 기획자는 휴대전화용 게임 개발을 총지휘한다.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최근 주목받는 IT 분야가 모바일 분야다. 취업 지망생들도 모바일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모바일 업체 취업을 알아보고 있다. 모바일 관련 직종은 수 십 가지가 있지만 이 중에서 가장 주목하는 직업이 모바일 게임 기획자다.

모바일 게임 기획자라는 이름조차 만들어진지 얼마 안될 정도로 모바일 게임 기획자는 새로운 직업이다. 직종 이름만 들어도 무엇을 하는 일인지는 쉽게 알 수 있다. 그렇지만 모바일 게임 기획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내용과 모바일 게임 기획자가 느끼는 어려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사람이 많아 모바일 게임 기획자에 대해 소개한다.

일단 하는 일은 이름 그대로 모바일 게임을 기획하는 일이다. 모바일이라는 의미에는 휴대전화, PDA 등 다양한 기기가 포함되지만 국내에서는 휴대전화용 게임을 모바일 게임으로 보고 있다. PDA나 기타 단말기기용 게임 시장이 너무 미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 제작사는 국내 이동통신사에서 서비스하는 휴대전화용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주업무다.

모바일 게임 기획자를 좀더 잘 이해하려면 국내 휴대전화용 게임 시장의 특징과 모바일 게임의 특징을 파악해야 한다.

1. 게임의 수명이 짧다

모바일 게임은 프로그램의 크기가 작은 게임이다. 게임의 깊이가 얕고, 내용도 빈약하다. 조금만 해보면 게임 내용이 모두 파악되며 단순한 편이다. 간단한 형태의 슈팅 게임이나 아케이드 게임, 테트리스 오목 같은 퍼즐 게임이 대부분이다. 흔히 말하는 시간 때우기용 게임에 가깝다. 이 때문에 새로운 게임이 계속 출시되면 이전 게임은 밀려나고 새로운 게임에 사용자가 몰린다. 이런 특성 때문에 모바일 게임은 수명이 짧다.

달리 해석하자면 모바일 게임은 일반 게임보다 소비자 반응이 빠른 분야에 속한다. 게임을 만들어 서비스하는 순간 바로 게임의 흥행 여부가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모바일 게임 기획자는 늘 시간과 싸움을 치른다고 말한다. 남보다 먼저 게임을 개발해 출시하고, 소비자 반응에 따라 지속적으로 다른 게임을 계속 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2. 하청을 받아 제작하는 게임 제작사가 많다.

온라인 게임이나 PC게임은 대부분 개발사 자체적으로 게임을 만들어 출시하거나 판매한다. 유통을 남에게 맡기는 경우는 있지만 다른 기업의 주문에 의해 게임을 개발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반면 모바일 게임은 게임의 크기가 작으며, 게임 수명이 짧다는 특징 때문에 게임 제작사가 게임 서비스 업체의 하청을 받아 제작하는 경우가 많다. 테트리스 게임이나 슈팅 게임을 만들어달라고 주문을 받으면 주문 업체에 게임을 만들어 납품하는 것이다. 주문 업체는 납품 받은 게임을 서비스한다. 이런 구조가 형성되는 이유는 빨리 변하는 게임 시장에서 제작사가 모든 것을 처리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게임 제작사의 규모가 작다는 것도 원인이다.

모바일 게임은 기획 ) 디자인 ) 코딩 ) 조정의 단계로 개발된다. 기획은 어떤 게임을 만들 것인가 하는 창조성 문제를 다룬다. 디자인은 이를 어떻게 포장하고 배치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다룬다. 코딩은 실제로 게임을 프로그래밍하면서 완성하는 과정이다. 조정은 완성된 게임을 시험해보고 수정하면서 사용자들이 좋아할 수 있는 게임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이다. 예를 들어 난이도가 너무 쉽다면 조금 어렵게 만들고, 진행 속도가 너무 빠르거나 느려서 재미없다면 속도를 조정해 게임의 완성도를 높인다.

이 모든 과정을 담당하는 사람이 모바일 게임 기획자다. 다른 분야에서는 기획만 하고 그 후 과정은 다른 파트에서 맡는 경우가 있지만 모바일 게임 기획자는 전 과정에 깊숙하게 관여하는 점이 특징이다.


게임에 대한 지식, 열정, 독창성이 모바일 게임 기획자의 조건이다.

모바일 게임 기획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게임에 대한 지식과 독창성이다.

1. 게임에 대한 이해와 열정

모바일 게임 기획자가 되려면 다양한 게임을 많이 해본 사람이 유리하다. 게임 매니아일수록 기획자로 어울리는 셈이다. 또한 게임에 대한 열정이 있어야만 좋은 게임을 기획할 수 있다.

2. 창조성

새로운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창조성이 필요하다. 그런데 디자인과 달리 게임 기획의 창조성은 독서와 여행, 다양한 정보 수집이 오랜 시간 진행되었을 때 발휘될 수 있다. 따라서 다양한 독서와 정보 분석의 공부가 필요하다.

아직까지는 모바일 게임 기획자라는 직업 자체가 신규 직업이다 보니 체계적인 훈련 기관을 통해서 배출된 사람보다는 다른 직종의 종사자가 전업하는 경우가 많다. 모바일 게임이 작은 게임이라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 웹기획자, 디자이너, 프로그래머 출신이 모바일 게임 기획자로 많이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는 전문 학원을 통해 좀더 체계적으로 모바일 게임 기획을 배운 사람들이 이쪽 분야로 진출할 것이다.

모바일 게임 기획자는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내는 창조적인 직업이라는 점에서 매력이 있다. 자신이 기획한 게임을 사람들이 즐길 때는 자신도 즐거우며 보람을 느낀다. 반면 어려움도 많다. 모바일 게임 기획자가 말하는 첫 번째 고민은 모바일 게임 개발이 시간과의 싸움이라는 점이다. 게임의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남보다 늦으면 안된다는 점이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짧은 게임개발 기간도 큰 부담이다. 이 때문에 원하는 수준의 완성도를 갖추지 못 한 상태로 출시되기도 한다. 또한 빠른 소비자 반응도 큰 부담이다. 힘들게 만든 게임이 출시와 동시에 실패작이 될 경우 기획자들은 큰 부담을 느낀다. 빠르게 변하는 기술 때문에 신기술을 따라 잡기 위한 공부도 계속 해야 한다.

현재 국내의 모바일 게임 업체는 작은 경우 10명 미만, 안정된 기업인 경우에는 30~50명 수준인 경우가 많다. 이들 업체에 들어가려면 필요한 능력을 갖추어야 하는데, 자신의 기획 능력을 보여주기가 쉽지 않다. 모바일 프로그래머의 경우 VM이나 BREW 등의 개발 도구별 개발 능력을 통해 쉽게 회사에서 원하는 능력을 증명할 수 있지만 기획 능력은 기술과 달라 검증이 쉽지 않다. 때문에 기획자로 쉽게 취업하려면 자신의 게임 이해도와 기획력을 프리젠테이션 자료로 만들어두는 것이 좋다. 또한 자신이 과거 만들었던 게임이나 작업물을 증거로 제시하는 것도 좋다.

모바일 분야는 워낙 빠르게 변화하는 분야이므로 변화에 대한 대처 능력이 필요하다. 게임 기획자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모바일 게임 관련 소식과 정보를 쉬지 말고 습득해야 한다. 현재 국내 사이트 중에 모바일 관련 정보를 가장 쉽게 접할 수 있고, 취업 정보도 쉽게 알 수 있는 사이트는 케이모바일(http://www.kmobile.co.kr)이다. 이 사이트에 들러 모바일 관련 뉴스와 업계 동향을 계속 파악한다면 취업에 필요한 정보와 능력을 알 수 있으며,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도 알 수 있다.
리크루트

June 30, 2003

IT 분야가 직업으로 매력적인 분야인 이유

리크루트

리크루트 컬럼(13). 2003년 06월 30일 (글: 김중태)


IT는 향후 10년 동안 가장 유망한 직종이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비전 21' 특집 기사에서 21세기의 유망 직종과 쇠퇴 직종 10가지에 대해 소개한 적이 있다. 유망 직종으로는 조직공학자, 유전자 프로그래머, 생명공학 농부처럼 현재로서는 특이하다고 할 수 있는 직종이 있다. 특이한 점은 IT 관련 직종이 많이 포함된 점이다.

인터넷 "데이터 마이너(정보검색 광부)", 정보통신 및 전자장비 수리공, 사이버 오락 매체에서만 활동하는 배우나 작가, 소비자의 주문에 맞춰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유선방송업, 사용자에게 도착한 이메일을 이해하기 쉽게 잘 해석해 체계적으로 분류 응답해주는 프로그램 개발업 등이 유망 직종으로 선정되었다.

반면 기존의 주식 자동차 부동산 거래 등의 중개인은 인터넷에 의한 전자거래로 대체되면서 쇠퇴한다고 봤다. 온라인 교육 때문에 교실에서 수업하는 교사가 줄고, 사이버 신문 잡지 때문에 인쇄 언론의 비중이 줄고 인쇄 시장도 준다고 적었다.

기타 언론에서도 향후 10년 동안 가장 유망한 직종으로 IT와 서비스, 전문 보조원을 선정했다. 어떤 매체에서도 향후 가장 유망한 직종으로 IT가 빠지지 않는다.

요즘 IT가 쇠퇴기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코스닥 시장 거품 때의 화려함과 비교해서 하는 말이다. 인터넷이나 휴대전화, 컴퓨터 관련 직종은 앞으로도 새로운 직종이 계속 창출되고 일자리가 늘 것이다. 결코 지금보다 줄지는 않을 것이다. IT의 전성기는 지금부터라도 봐도 좋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웹디자이너, 웹프로그래머, 웹기획자, 게임 시나리오 작가, 3D 디자이너 등의 IT 관련 직종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없던 신규 직종이다. 아바타디자이너, 플래시 애니메이터, 게임음악 작곡가, 자바 프로그래머, 모바일 콘텐츠 기획자, 모바일 게임 프로그래머 등의 직종은 최근에야 생겨난 신규 직종이다. 그리고 지금도 계속해서 새로운 직종이 생겨나고 있다. 또한 5년 전의 웹디자이너, 웹기획자, 프로그래머 수에 비하면 지금은 몇 배에서 몇 십 배로 종사자 수가 증가한 상태다.

해당 직종이 새로운 직종으로 정착되면 관련 교육 기관이 늘어나고 종사자 수가 는다. 이에 따라 경쟁이 치열해지고 연봉이 낮아지는 현상이 벌어진다. 웹디자이너와 웹기획자, 웹프로그래머 등의 웹 관련 직종이 예전처럼 대우받지 못하는 것이 요즘 현실이다. 이 때문에 웹 관련 직종을 쇠퇴기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옳지 않은 표현이다.

실제로 IT 분야 신규 직종의 수와 직종 별 종사자의 수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5년 전의 웹디자이너, 웹기획자로 종사하는 사람의 수와 지금의 웹디자이너, 웹기획자 수를 비교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5년 전만 해도 전문직이던 이들 직종 종사자는 요즘은 어디를 가나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흔한 직종이 되었다. 새로운 직종으로 정착하면서 종사자 수가 늘고 경쟁이 되면서 희소성이 많이 약화된 것이다. 실제로는 웹 관련 종사자의 직종이 점차 더 세분화되고 종사자 수도 느는 인기 직종으로 정착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전문직 색채가 줄어들어 근무 환경은 더 나빠지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는 IT산업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다. 어느 산업이건 초기의 희소성을 인정받을 때 돈을 벌기 쉬운 것이다. 세무사, 회계사, 변호사, 의사는 과거에 정말 희소성 있는 전문직이었고 큰 돈을 벌었지만 요즘은 배출되는 종사자 수가 늘면서 급여를 비롯한 근무 환경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 같은 직종 종사자끼리 경쟁이 치열해지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도 이들 직종은 최고의 전문직으로 막강한 힘을 과시하지만 과거와는 달리 회계사나 사시에 합격하고도 출세를 보장받지 못한다. 사시에 합격해도 판검사는 물론이고 변호사로도 취업하지 못하는 사람이 생겨나는 상황이다.

운전 면허가 전문 면허증이고 택시 기사가 전문직이었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누구도 운전 면허증을 전문직 면허증으로 생각하지 않고, 택시 기사를 전문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이처럼 분야를 막론하고 희소성이 줄어들면 근무 환경은 나빠지기 마련이다. IT 분야 역시 몇 년 전의 거품이 빠지면서 과거에 비해 근무 환경이 많이 나빠졌다. 그렇지만 IT 분야가 유망 업종에서 제외되는 것은 아니다. 분명 IT 분야는 이전보다 더 많은 직종이 만들어지고 더 많은 사람들이 종사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유망 산업이다. 남들이 뭐라고 해도 나는 IT가 가장 유망한 직종이며 큰 돈을 벌 기회가 가장 많은 직종이라고 말할 수 있다.


IT는 직업으로 삼기에 좋은 장점이 많다.

IT는 단순하게 유망 직종이나 전문 직종이라는 의미를 넘어 봉급생활자의 희망을 안고 있는 직종이다. 그래서 박봉과 과다한 업무에 시달리면서도 대부분의 IT 종사자는 IT 분야를 떠나지 않는다. IT가 매력적인 직업이라는 사실은 바로 IT 종사자의 업종 전환이 많지 않다는 사실과 비전공 분야의 IT 진출이 많다는 사실이 뒷받침한다.

요즘 IT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IT 분야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거나 푸념을 늘어놓는다. 그 이유는 앞서 말한 것처럼 상대적으로 위축된 근무 환경 때문이다. 연봉은 점점 떨어지고 있고, 근무 시간은 늘고 있다. 또한 업무도 단순 업무로 전락하고 있다는 위기 의식이 겹치고 있다. 그래서 IT 분야에 대해 푸념을 하지만 다른 분야로 이직은 꿈꾸지 않는다.

IT 종사자가 다른 업종으로 전환하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 이유로 설명할 수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여성 웹디자이너나 프로그래머, 기획자 등을 예로 들겠다.

(1) 여전히 웹디자이너나 프로그래머가 일반 사무직 여성보다 급여가 높다.

여성 웹디자이너, 여성 프로그래머 급여가 몇 년 전보다 줄었지만 사무실에서 회계나 관리, 업무 보조를 하는 여성보다는 상대적으로 많다. 고졸이나 전문대 출신인 여성은 사무직으로 취업하더라도 영수증 정리, 심부름, 서류 정리 등의 단순 업무 보조나 입출고 관리 등을 맡는다. 그리고 많은 여성은 할인점 옷가게 등의 매장이나 식당에서 종업원으로 일한다. 반면 IT 분야의 웹디자이너로 진출한 고졸, 전문대 여성은 같은 학력의 동기들보다 급여를 많이 받는다. 여전히 IT 분야에서 근무하는 고졸, 전문대졸, 4년제졸 여성의 급여는 같은 학력의 다른 산업 분야 종사자 급여보다 많은 것이다.

(2) 능력과 경력만 쌓이면 좀더 많은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전문직이다.

IT 쪽 종사자는 해가 지날수록 해당 분야의 전문적 능력이 커진다. 반면 사무직 여성은 경력이 오래 될 경우 일의 숙련도는 늘지만 전문성이 향상되는 것은 아니다. 할인점에서 캐셔나 판매 사원으로 몇 년을 근무하거나 은행 창구 직원으로 몇 년을 근무해도 언제든지 다른 사람이 그 일을 대신할 수 있다. 숙련도는 떨어지지만 신입 사원이라도 은행 창구 업무나 판매 업무를 대신할 수 있다. 반면 디자이너나 프로그래머는 공부를 통해 남들이 대신할 수 없는 전문적 지식과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신입 프로그래머로는 불가능한 일이 많아 경력자를 선호하는 것이다.

또한 전문직이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도 일을 할 수 있는 직종이다. 사무직과 달리 평생 직업으로 삼기에 좋고, 신분 불안이 상대적으로 다른 분야에 비해 덜하다.

(3) 능력이 뛰어나다면 수입이 단기간에도 급격하게 올라간다.

사무직 여성은 대부분 능력이 뛰어나도 근무 년 수에 따라 급여가 조금씩 상승한다. 은행 창구에서 근무하건 사무실에서 관리직으로 근무하건 년차에 따라 조금씩 급여가 상승한다. 반면 디자이너, 기획자는 조금만 능력을 보여줘도 급여가 크게 상승한다.

(4) 프리랜서가 가능한 업종이다.

대개의 IT 직종은 프리랜서로 활동할 수 있는 직업이다. 디자이너, 프로그래머, 기획자 모두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돈을 받는 경우가 많다. 또한 회사에 소속되더라도 재택근무가 가능하다. 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도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돈을 벌고 있다. 반면 일반적인 다른 산업 분야는 프리랜서 개념 자체가 없는 경우가 많다. 사무 보조나 관리직 여성이 프리랜서로 집에서 일한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좀더 자유롭게 일할 수 있고, 자신의 인생 계획에 맞게 일을 할 수 있으며, 결혼 후에도 일하기 좋은 분야가 IT 분야다.

(5) 창업이 가능하다.

사무직 여성이 창업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렇지만 웹디자이너나 기획자로 근무한 여성은 쉽게 창업한다. 웹에이전시 회사를 만들기도 하고, 기획사나 디자인 전문 회사를 만들기도 한다. 때로는 다른 직종 종사자와 함께 게임 회사를 만들기도 하고 쇼핑몰을 만들어 운영하기도 한다. IT쪽에서 근무하던 여성의 창업 비율과 일반 사무직 여성의 창업 비율은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6) 학력과 전공에 따른 불리함과 차별이 적다.

판매사원이나 사무 보조, 사무 관리직과 같은 단순 업무는 전공 차별이 적지만 전문직은 전공과 학력 차별이 매우 심하다. 국문과나 유아교육과 출신 여성이 화학 회사에 개발자로 취업할 수는 없다. 비전공 기업에 취업하기란 어려운 일이며, 취업한다면 단순 업무만 맡게 된다.

반면 국문과나 유아교육과 출신도 웹디자이너나 웹기획자 프로그래머, 개발자, 서버 관리자로 취업할 수 있다. 전공 불문하고 IT 직종에 취업할 수 있으며, 전문적인 업무를 맡을 수 있다. 이 점 때문에 많은 취업 지망생이 IT를 지원하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IT 분야에서 종사하는 사람의 80% 이상이 비전공자 출신으로 비전공자 진출이 가장 활발한 업종이다.

또한 전공과 학력 차별이 상대적으로 적은 분야도 IT 쪽이다. 물론 고졸과 전문대졸이 4년대졸에 비해 평균적으로나 보편적으로 차별을 받는 현상은 존재할 수밖에 없지만 실력으로 차별을 극복하기 가장 좋은 분야가 IT쪽이다. 고졸 출신이라도 디자인 실력이나 작곡, 기획 능력이 뛰어나면 대졸자보다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분야가 IT 분야다.

반면 사무직에서 고졸 출신이 실력 있다고 대졸자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기란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어렵다. 금융 분야를 예로 들자면 고졸 출신 은행장은 고사하고 지점장도 거의 없다. 화이트칼라 직종이라고 부르는 업종일수록 학력 차별의 벽은 매우 심하다. IT 분야는 그래도 디자인 실력 없는 4년제 졸업자보다는 디자인 실력 뛰어난 고졸자나 전문대 졸업자를 더 대우하는 분야에 속한다.

(7) 새로운 분야로 남보다 진출해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

아마 많은 사람이 IT 분야에 매력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 점일 것이다. 여전히 많은 봉급생활자들이 일확천금을 꿈꿀 수 있고, 성공하기 가장 쉬운 분야라고 생각하는 분야가 IT 분야다.


학력과 전공을 불문하고 성공 기회가 열린 곳이 IT 분야다.

최근 IT시장의 황금주로 떠오른 온라인 게임 뮤 개발사인 웹젠의 창업자이자 마이클럽 대표인 이수영 사장만 하더라도 세종대 무용학과 출신으로 IT 분야에 진출해 수 백 억 재산가가 되었다. 현 웹젠 대표이사인 김남주 사장은 고졸 출신이다. 미술을 좋아해 게임 그래픽으로 진출했다가 30대 초반에 대표이사까지 올랐다. 최근 상장된 또 하나의 스타 기업인 유엔젤은 SK텔레콤 연구원 출신들이 설립한 무선 인터넷 전문 기업이다. 발레리나나 고졸 출신 미술학도, 월급장이 연구원들이 수 백억 재산가로 성공할 수 있는 것은 IT 분야였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본다.

최근 각광받는 이들 기업 외도 하우리, 네이버 등의 수 많은 벤처 기업이 실무 능력과 아이디어, 열정을 바탕으로 성공 신화를 이루어냈다. 이처럼 학력과 전공, 근무 경력에 구애받지 않고 창업하여 수 백 억, 수 천억 재벌로 발돋움할 수 있는 분야가 IT 분야다. 변호사, 의사, 회계사 등의 전문직은 높은 학력을 요구하지만 재벌이 되는 경우는 없다. 그런데 IT 분야는 학력이 낮아도 계속해서 재벌이 탄생한다. 이것이 IT의 매력인 것이다. 이수영 사장과 김남주 사장의 사례처럼 재능과 열정을 가지고 일하다보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곳이 IT 분야다.

법률이나 금융 시장과 달리 IT 분야에서 유독 성공 신화가 만들어지는 이유는 다른 분야와는 달리 계속해서 새로운 아이템이 사업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법률 분야는 수 십 년 째 변호사라는 직종과 법률 자문 업무에서 벗어나지 못하기에 진입 장벽이 높다. 반면 IT 쪽은 이전에 없던 온라인 게임, 모바일 게임, 온라인 서점, 인터넷 쇼핑몰, 인터넷 경매, 인터넷 커뮤니티, 아바타, 웹호스팅, IDC 등의 신종 사업 아이템과 직종이 계속 개발되고 있다. 그래서 새로운 분야에 먼저 진출해 성공신화를 만들 가능성이 높은 것이며, 실제로도 새로운 분야에서 계속 성공신화가 탄생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IT 종사자들이 현재의 근무 환경에 투덜대지만 정작 IT 분야를 떠나 다른 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사람은 만날 수 없는 것이다. 반면 다른 직종 종사자나 비전공자들의 IT 분야 진출은 봇물 터진 것처럼 늘고 있다.

IT가 여전히 매력적인 업종인 이유, IT가 미래의 유망 직종인 이유는 이처럼 꿈을 꿀 수 있기 때문이다. 고졸이나 전문대 출신의 CEO가 수시로 나타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화이트칼라 직종의 대표격인 금융, 법률, 의료 쪽에서 고졸이나 전문대 출신이 수 백억 재산가로 성공한 경우는 들어본 적이 거의 없을 정도지만 IT 쪽에는 많은 사례가 있다.

IT는 여전히 다른 산업 분야보다 진입 장벽이 낮고, 급여가 높은 편이다. 무엇보다 학력보다는 능력과 열정으로 성공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꿈을 걸고 도전하기에 가장 좋은 분야다. 고졸과 전문대졸업자를 가리지 않고 성공의 기회가 주어지는 곳이 IT 분야다.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능력과 열정이 있는 사람에게 IT는 매력적이고, 꿈을 키워볼 수 있는 분야인 것이다.
리크루트

July 7, 2003

IT 분야에서 여성 CEO 활동이 활발한 이유

리크루트

리크루트 컬럼(14). 2003년 07월 07일 (글: 김중태)


유명한 여성 CEO는 IT 분야에 몰려 있다.

올해 열린 SEK 2003 전시회 특징 중 하나는 여성벤처관이라는 특별관이 마련된 점이다. 여성벤처관은 여성 CEO가 이끄는 업체들로만 구성된 공간이다. 또한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KIBWA)는 26일 열린 여성IT벤처포럼에서 불황 속에서도 성공하고 있는 여성 IT벤처 대표로 홍미희 사이버디스티 사장과 허영희 유럽전자 대표, 박지영 컴투스 대표 등 3인을 선정했다.

홍미희 사장(42)은 온라인 사이트를 개설해 반도체 구매를 대행해주는 B2B사업을 벌이는 사업모델로 성공했다. 허영희 사장(32)은 휴대폰을 대면 현관문을 열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인 디지털 도어록으로 화제가 된 인물이다. 박지영 사장(29)은 모바일 게임업계 대표주자인 컴투스를 이끌고 있다.

이처럼 여성 CEO의 활동이 활발한 분야가 IT 분야다. 외국의 유명 여성 CEO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바로 HP의 칼리 피올리나 회장이다. 해외에서도 일반인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여성 CEO는 IT 기업에서 배출되고 있다. 요즘 유행하는 자바 언어 하면 제임스 고슬링만큼이나 유명한 킴 폴리세(미림바 사장)가 떠오른다.

국내에서도 여성 CEO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최근 국내 주식 시장과 뉴스에서 주목받는 온라인게임 뮤를 서비스하는 웹젠은 이수영 사장이 설립해 이끌었다. 현재 이수영 사장은 마이클럽의 CEO를 맡고 있는데, 발레리나 출신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온라인 게임 이전 시기까지 국내 패키지 게임 업계를 이끌었던 소프트맥스의 정영희 사장은 대학을 중퇴한 고졸 학력으로 게임회사를 만들어 성공 신화를 만들었다. 버추얼텍을 이끄는 서지현 사장은 여성 CEO로는 처음으로 코스닥에 등록했다. 서지현 사장은 1991년 후배와 함께 PC 3대로 회사를 설립해 성공신화를 이끌었다. 이수영, 정영희, 서지현 사장은 코스닥의 여성 CEO 3인방으로 알려진 유명 CEO다.

여성벤처협회를 이끌고 있는 이지디지탈의 이영남 사장은 지방대 출신이다. 이수복 에스오엔코리아 사장 역시 일류대 출신이 아니다. 그외 한미숙 헤리트 사장, 이포넷의 이수정 사장, 애드온의 최영선 사장 등 많은 여성 CEO가 활동하고 있다.

현재 IT 업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 CEO는 약 400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는데, 전체 CEO의 5%에 해당한다. 그렇지만 이들 여성 CEO가 운영하는 기업이 대부분 큰 성장을 이루고 있어 IT 업계에서 차지하는 실질 비중이나 위상, 영향력은 이보다 훨씬 크다. 2000년 이후 각종 벤처기업 대상의 경영평가에서 여성CEO들이 정통부장관상 대통령상을 휩쓸고 있는 상황은 이를 뒷받침한다.

비율만 보면 IT 업계에서 여성 CEO의 비율은 아직 높지 않다. 그렇지만 일반인이 아는 여성 기업인 하면 대부분 IT 쪽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국내는 물론이고 외국에서도 전통적인 기업에서 여성 CEO가 나오는 경우는 많지 않다. 조선, 철강, 화학, 자동차 등은 물론이고 패션, 디자인, 광고 등의 여성 인력이 많이 종사하는 분야에서도 여성 CEO는 눈에 뜨이지 않는다. 과거 일반인에게 여성이 운영하는 기업으로 기억나는 회사를 물어보면 애경이나 김영사 정도를 거론했을 뿐이다.

수나 비율로는 아직 남성 CEO에 비해 많이 부족하지만 여성 CEO는 모두 IT 분야에 몰려있다고 말할 정도로 IT 분야에서 여성 CEO의 활동은 점차 넓어지고 있다.


IT 분야는 여성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다.

다른 산업과는 달리 IT 업계에서 여성 CEO가 많이 배출되고 여성 CEO가 크게 활약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학력과 성별 차이에 따른 진입 장벽이 낮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국내 유명 여성 CEO는 여성이라는 점 외에도 학력이 높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 고졸 출신 여성이 과연 다른 산업 분야에서 CEO로 성공할 수 있을까?

현재 웹젠을 맡고 있는 김남주 사장(미림예고)을 비롯해 벅스 뮤직의 박성훈 사장(밀양고)은 고졸 출신이고, 넷마블의 방준혁 사장, 하우리의 권석철 사장 등은 일류대 출신이 아닌 지방대 출신으로 성공을 거둔 CEO들이다.

IT 업계가 이처럼 일류대 출신이 아닌 사람이나 여성에게 진입 장벽이 낮은 이유는 학연, 지연, 경력보다는 능력 위주로 승부하기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고, 창업이 쉬운 분야이기 때문이다. 즉 학력 경력보다는 실질적인 아이디어와 전문 지식이 더 요구되는 분야인 것이다.

전통적인 기업에서는 능력을 갖추어도 여성이나 고졸 출신이 승진하기란 매우 어렵다. 일단 전문 업무를 맡지 못하고 단순 업무나 사무 보조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철강, 화학, 자동차, 전자 등의 분야는 공장 연구소 등을 만드느라고 창업 비용이 많이 들어 능력이 있어도 쉽게 창업하지 못하는 분야에 속한다. 반면 IT 산업은 능력 위주로 운영되기 때문에 여성 인력이 쉽게 성장할 수 있고, PC 몇 대로도 창업이 가능한 분야라 여성 CEO가 많이 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조그마한 배터리 회사를 하나 만들더라도 생산 시설인 공장이 필요하거나 시제품을 만들고 시험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 반면 온라인 게임이나 모바일게임, 백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PC 한 대와 아이디어만 있으면 가능하다. 때문에 여성이나 고졸 출신이라고 하더라도 능력만 있다면 게임이나 백신 프로그램을 개발해 판매할 수 있다. 실제로 국내는 물론이고 외국의 유명 IT 기업도 몇 명이 작은 방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면서 PC만 가지고 시작해 성공한 경우가 많다.

이처럼 IT는 다른 분야에 비하면 학력이나 성, 전공 차별이 적은 분야에 속한다. 비전공자나 여성들이 IT 분야에 많이 진출하려는 이유 또한 이 때문이다. 능력 위주의 IT 분야에서 여성 CEO들은 꾸준하게 파고든 전문성과 여성의 유연함, 감성을 결합해 IT 업계에서 성장하는 것이다.

이영남 여성벤처협회 회장은 "IT업계 여성 CEO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것은 IT 문화 자체가 남녀차별에 익숙하지 않고 능력만으로 평가해주기 때문"이라며 "능력에 비해 저평가된 여성 인력들이 자기 능력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IT기업에 몰리고, 열심히 일하다 보니 인정을 받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IT 분야에서 여성의 CEO 활동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이에 따라 여성과 남성의 차별도 줄어들 것이다. 여성 인력을 몇 퍼센트 고용하라는 강제적인 제도를 운영하는 것보다 성공하는 여성 CEO가 많이 배출될 때 성 차별은 줄어든다. IT 분야에서 더욱 많은 여성 CEO가 활동하고 그에 비례하여 성 차별도 점차 줄어드는 산업 분야가 되기를 기대한다.
리크루트

July 14, 2003

면접을 위한 부드러운 생각 만들기

리크루트

리크루트 컬럼(15). 2003년 07월 14일 (글: 김중태)


부드러운 생각을 가진 사람이 좋은 면접 점수를 얻는다.

면접은 최종적으로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결정적인 과정이다. 이때 면접 형태는 기업마다 다르고, 질문 방식이나 채점 기준은 면접관마다 다르다. 어떤 면접관은 똑 같은 질문을 하고 그 질문에 대답하는 사람의 태도를 관찰한다. 어떤 면접관은 그저 생각나는대로 질문을 던진다. 어떤 면접관은 개인적인 질문을 던지고 어떤 면접관은 사회문제나 업무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개별 면접부터 단체 면접, 프리젠테이션 면접, 노래방 면접까지 면접 유형은 다양하다.

구직자는 면접에서 좋은 인상을 강하게 주기 위해 노력하지만 천차만별인 면접 방식과 채점 기준을 따라가기란 쉽지 않다. 똑 같은 대답을 해도 어떤 곳에서는 탈락, 어떤 곳에서는 합격이 되니 혼란스럽다. 어떤 곳에서는 자기 주장이 강해서 점수를 얻고 어떤 곳에서는 자기 주장이 강하다고 점수를 깎는다. 회사마다 요구하는 품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떠한 면접에서도 좋은 점수를 얻는 길은 무엇일까? 유연한 사고, 폭 넓은 사고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사고를 보여주는 사람은 면접관의 생각조차 뛰어넘는 답변을 한다. 때로는 단 한 마디의 답변으로도 면접관을 사로잡는 경우가 많다.


[사례.1] 포장을 빨리 풀어라.

어떤 운송업체에서 실기 문제를 냈다.

'자 여기 복잡한 매듭으로 묶인 포장 상자가 있습니다. 이 안에 들어있는 물건을 빨리 꺼내는 것이 실기 문제입니다.'


모두 끈을 푸느라고 낑낑 대는데 A는 칼로 줄을 뚝뚝 끊더니 물건을 재빨리 꺼냈다. 다른 수험생은 바보라고 놀렸다.

'누가 칼로 줄을 자르면 빨리 꺼내는 줄을 모르냐. 복잡한 매듭을 푸는 것이 힘드니까 문제로 낸 거지.'

그렇지만 결과는 A의 승리. 면접관은 물건을 빨리 꺼내라고 과제를 낸 것이지 매듭을 손상시키지 말라고 말한 적이 없었다. 운송업체의 목표인 빠른 시간에 물건을 배달하는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가장 빨리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은 A가 뛰어난 것이다. 다른 수험생은 누가 요구한 것도 아닌데 매듭을 손상시키면 안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고, 운반이 끝나면 쓰레기가 될 포장 상자와 매듭을 정성스럽게 푸는 일에 집착했다. 그래서 한 사람이 매듭을 풀기 시작하자 모두 매듭 푸는 일에 매달린 것이다. 만약 '매듭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과 고객에게 물건을 빨리 배달하는 일 중에서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 라고 물었다면 그들도 모두 '고객에게 물건을 빨리 배달하는 일'이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이와 비슷한 유명한 사례로 만년필 이야기가 있다. 한 회사 사장이 만년필을 들더니 '자 지금 내가 든 것이 무엇인지 맞추면 100만원을 보너스로 주겠습니다. 대신 틀리면 감봉입니다.'라고 했더니 '만년필 같은데. 그렇지만 설마 만년필을 맞추는데 100만원을 걸지는 않았겠지. 만년필이 아닌 다른 기능이 있는 제품일거야'라는 생각으로 아무도 맞추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발명이나 발견, 사업의 성공담을 들어보면 상당수는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한다. '콜롬부스의 달걀' 이야기부터 요즘의 만년필 이야기까지 많은 이야기가 고정관념 깨기의 어려움을 말해준다. 이는 곧 유연한 사고를 갖추기가 쉽지 않음을 뜻한다.


유연한 사고에서 나오는 대답은 어떤 면접 성공을 보장한다.

[사례.2] 누구를 태울 것인가?

어느 회사의 입사시험에 나왔다는 전설이 있는 문제다. 이 문제를 보고 당신은 과연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이 글의 독자는 문제를 보고 자신의 선택과 이유를 정리한 다음에 다음 글을 읽기 바란다.)


[문제]

당신은 거센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길에 운전을 하고 있습니다. 마침 버스 정류장을 지나치는데, 그곳에는 세 사람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약하고 지쳐서 아주 생명이 위급해보이는(빨리 병원에 모시고 가야 하는) 듯한 할머니, (당신을 보고 반색하는) 당신의 생명을 구해준 적이 있는 정말 고마운 의사, (이번에 지나치면 다시는 만날 수 없는) 당신이 꿈에 그리던 이상형.

버스 시간은 멀었고 차에는 단 한 명 만이 더 탈 수 있는 상황입니다.

당신은 어떤 사람을 태우겠습니까?

당신의 선택과 그 이유를 설명하시오.


이 문제는 정답이 없다. 회사측에서 요구한 것은 수험자가 선택과 이유를 통해서 수험자의 가치관을 파악하려는 것이다. 여러분의 선택과 이유는 무엇인가? '할머니, 생명이 제일 소중하니까.' 또는 '이상형, 평생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 등을 선택했을 것이다. 아마 많은 사람이 이런 식으로 답을 썼을 것이다.

그런데 한 수험자는 경영진을 감탄시킨 답을 적어냈다. 그 수험자가 적어낸 답은 '의사에게 차를 몰게 해 할머니를 병원에 모시고 가게 한다. 그리고 나는 남아서 이상형과 나란히 버스를 기다리겠다.'였다. 문제를 낸 출제진조차도 '자신의 차에 어떤 사람을 태울 것인가'에만 정신을 팔고 있었는데, B 수험자는 자신이 내림으로써 최상의 정답을 발견한 것이다. B는 '자신의 차' '한 사람을 더 태운다'라는 상황에 사고를 고정시키지 않았던 것이다. 이 한 마디 대답으로 B는 출제진을 뛰어넘는 유연한 사고를 보여주었고, 가장 주목받는 합격자가 되었다.

유연한 사고에서 나오는 참신한 대답은 어떠한 형태의 면접 방식이나 어떠한 면접관에도 통하는 유일한 열쇠다. 그리고 유연한 사고는 많은 독서와 많은 생각을 통해 길러진다. 내가 취업 상담을 하면서 늘 문화적 바탕이 필요하며, 이는 독서를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강조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많은 독서는 자신의 생각을 부드럽고 민첩하게 만들어주는 최고의 방법이다. 독서가 어려운 경우에는 신문의 컬럼이나 인터넷에 올라온 좋은 글을 많이 읽음으로써 어느 정도 보완이 가능하다.

독서와 더불어 병행해야 할 일은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한 다양한 해답을 생각해보는 일이다. 이는 평소 꾸준하게 훈련을 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때 해답을 얻는 방법은 순차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처음부터 기발한 생각을 떠올리려고 하면 안된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기본적인 선택과 이유부터 정리한 다음에 남들이 생각 못하는 선택과 이유를 생각해야 한다.

[사례.2]의 질문에 대해 남들이라면 어떻게 대답할 것인지 먼저 생각한다. 그리고 각각의 선택과 이유에 대한 장단점을 조목조목 정리해야 한다. 그런 뒤에 '이런 선택 외에 다른 방법은 없는가?'를 고민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역발상'이다.

'만약 아무도 안 태운다면?' '꼭 한 명만 태워야 하나? 모두 태울 수는 없나?' '내가 꼭 운전해야 하나?' '한 명만 태울 수 있는 이유는 뭘까? 짐을 내버리면 다 태울 수 있는 것 아닌가?' '차에 한 명만 태울 수 있는 전제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말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등의 역발상을 하다보면 B의 답변을 도출해낼 가능성이 높다. 또는 B와 전혀 다른 각도에서 멋진 답변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부드러운 생각은 많은 독서와 생각, 연습을 통해 다져진다.

이처럼 어떤 질문에 대해 답을 고민하는 일을 '화두를 잡는다'라고 말한다. 화두는 종교에서 수행의 한 방법으로 사용되지만 기업이나 정치인은 자신의 생각을 넓히거나 인재를 기용하는 시험지로 사용하기도 한다.

잘 알려진 유명한 화두로 '울지 않는 새'가 있다. '울지 않는 새가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화두에 대해 일본 전국시대를 휩쓴 오다 노부나가, 토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쓰 세 장군의 답이 있다. 각 답이 해당 장군의 성격을 비유한 것이라 지금까지도 유명한 화두로 남았다.

세 장수는 '울지 않는 새는 가치가 없으니 바로 죽인다' '울게 만든다' '울 때까지 기다린다'라고 답했고, 실제 그들의 행동도 그러했다. 결국 전국 시대를 차지한 것은 도쿠가와 이에야스였지만 기다릴 줄 아는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정답자는 아니다. 이 질문에도 정답은 없다.

'울지 않는 새'와 같은 질문은 여러분이 면접 볼 때 나올 수 있는 유형의 질문이다. '전선 위에 눈이 쌓여 통신이 두절되었다. 가장 빠르게 눈을 치우는 방법은 무엇인가?' '무인도에 가져갈 세 가지 물건을 고르고 이유를 쓰시오.' 등을 질문으로 받을지 모른다. 이에 대한 해답을 미리 준비해보라. 비록 똑 같은 질문이 나오지 않겠지만 질문을 해결하는 방법을 평소에 익혀둔다면 면접관이 흡족할 답변을 할 가능성이 많을 것이다.

'울지 않는 새'에 대해 앞서의 세 답변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울지 않는 새라도 생명이니 그대로 두고 감상하겠다.' 라는 답변을 할 수 있다. '울지 않는 새는 새장에서 놔주겠다.' '울지 않는 새와 우는 새를 구별해서 적절한 곳에 배치시켜 관리하겠다'와 같은 답변을 할 수도 있다. '성대 수술을 시켜 소리를 내게 하겠다.'는 엽기적인 답도 나올 수 있다.

만약 여러분이 '저라면 새가 울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라고 대답한다면 면접 점수는 평범할 것이다. 그러나 '일본 전국시대 세 무장은 각각 가나다라고 말했지만, 나는 새를 자유롭게 풀어주겠으며, 그 이유는 이러저러해서입니다.'라고 대답한다면 높은 점수를 받을 것이다. 이 대답은 면접자의 박학다식함과 세 가지 선택에 대한 평소의 분석력, 독창성, 결단력, 자신감, 확고한 가치관 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답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다음의 질문을 한 번 보자. 여러분 스스로 면접관에게 강한 인상을 주거나 감동시킬 답변을 찾아보기 바란다. 물론 정답은 없다. 그렇지만 아래 질문에 대한 답변을 고민해본다면 의외로 좋은 답변을 생각해낼지 모른다.


[사례.3] 무엇을 가지고 나올 것인가?

'집에 가보니 아래층 집에서 불이 났다. 바로 위층인 자기 집에는 딱 한 번 들어갔다 나올 수 있는 여유가 있다. 당신은 집에 가서 어떤 물건을 가지고 나올 것이며, 그 물건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사례.3]의 질문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사진첩'이라고 대답한다. 여러분의 대답은 무엇인가?

폭 넓은 독서와 사고하는 습관, 역발상을 찾아내는 습관을 가진다면 면접 때는 물론이고 각종 사업 아이디어와 기획 회의 때 남들을 놀라게 할 가능성이 높다. 부드러운 생각은 면접 때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취업 이후 더욱 필요한 능력임을 잊지 말자. 그리고 유연한 사고는 많이 읽고, 생각하고, 훈련함으로써 다져진다는 사실도 잊지 말자.
리크루트

July 21, 2003

유연한 사고 만들기 : 거웨인의 선택

리크루트

리크루트 컬럼(16). 2003년 07월 21일 (글: 김중태)


누구나 원하는 것은 자신의 의지대로 사는 것이다.

지난 글에 이어 '유연한 사고 만들기'에 대해 계속 이야기하자. 유명한 우화 중에 '여자가 정말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 우화는 여러 가지 다양한 주제가 섞여 있다. 남자와 여자, 임금과 신하, 약속과 신의, 아내와 남편, 선택과 배려 등의 다양한 주제를 토론할 수 있는 우화다. 간단하게 이 우화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사례.1] 어떤 아내를 선택할 것인가?

아더왕이 잡혀 죽을 위기에 처했지만 아더왕의 기개에 감탄한 적국 국왕이 한 가지 제의를 했다. 자신이 내는 매우 어려운 질문의 해답을 1년 안에 구해오면 살려주겠다는 것이다.

"여자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What do women really want?)"

이 질문은 풀 수 없는 질문처럼 보였지만 아더왕은 죽는 것보다 낫기에 제의를 수락한다. 아더왕은 자신의 왕국에 돌아와 공주, 학자, 현자, 심지어 창녀, 광대에게까지 물어봤지만 해답을 얻지 못했다.

아더왕의 신하들이 말하기를 북쪽의 늙은 마녀는 답을 알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 마녀는 말도 안되는 엄청난 댓가를 요구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어느새 일 년이 되었고 아더왕은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아더왕은 늙은 마녀를 청했고, 늙은 마녀는 원탁의 기사들 중 가장 용맹하고 용모가 수려한 거웨인과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더왕은 고민했다. 문제 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늙고 추잡하기 이를데 없는 마녀에게 가장 충성스러운 신하인 거웨인의 결혼을 명령할 수 없었다. 그러나 충성스런 거웨인은 아더왕의 목숨이 달려있는 만큼 주저없이 그 마녀와 결혼을 하겠다고 자원했다.

마녀는 답을 말해주었다.

'여자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바로 자신의 삶을 자신의 선택과 의지에 의해 사는 것이다. (What women really want is to be in charge of her own life)'

아더왕은 적국 국왕에게 답을 말했고, 적국 국왕은 그것이 진실이며 정답이라며 기뻐했다. 물론 아더왕과 볼모의 목숨도 보장했다.

목숨을 얻었지만 아더왕은 거웨인의 일로 근심에 가득 찼다. 그러나 거웨인은 대단한 사람이었다. 늙은 마녀는 결혼 전부터 최악의 태도로 거웨인을 비롯한 모든 사람을 대했다. 그러나 거웨인은 성내지 않고 성실하고 착하게 자신의 아내로서 마녀를 대했다.

결혼식 이후 첫날 밤을 치를 날이 왔다. 거웨인은 첫날 밤을 보내기 위해 숙연한 기분으로 침실에 들어갔다. 그러나 침실 안의 광경은 그를 놀라게 했다. 그가 평생 본 적 없는 최고의 미녀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거웨인이 묻자 그 미녀가 대답했다. 자신이 추한 마녀임에도 거웨인은 항상 진실로 그녀를 대했고 아내로 인정하였으므로 그에 대한 감사로서 이제부터 삶의 반은 추한 마녀로, 나머지 반은 아름다운 미녀로서 있겠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녀는 거웨인에게 물었다. 낮에 추한 마녀로 있고 밤에 아름다운 미녀로 있을 것인가,아니면 낮에 아름다운 미녀로 있고 밤에 추한 마녀로 있을 것인가. 거웨인에게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다. 이는 쉬운 선택이 아니다. 낮에 아름다운 미녀로 있기를 바란다면 주위사람에게는 부러움을 사겠지만 둘 만의 밤이 황홀하지 않을 것이고, 밤의 미녀를 선택한다면 주위의 비웃음을 견뎌야 할 것이다.

여러분이라면 어느 쪽을 선택하겠는가? 여기에서 글 읽기를 잠깐 멈추고, 여러분의 선택과 이유를 결정한 뒤에 나머지 글을 읽기 바란다.


자신의 의지와 남을 배려하는 정신이 유연한 사고를 만든다.

여러분의 선택과 이유가 결정되었다면 '거웨인의 선택'과 비교해보자.

[사례.2] 거웨인의 선택

거웨인은 마녀에게 '자신이 직접 선택'하라고 말했다. 마녀는 이 말을 듣자마자 자신은 반은 마녀 반은 미녀 할 것 없이 항상 아름다운 미녀로 있겠노라고 말했다. 그 이유는 거웨인이 자신의 삶과 의지, 마녀 자체를 존중해주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거웨인이 낮이나 밤 중 하나를 선택했다면 마녀는 그 선택대로 따랐을 것이다. 그렇지만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마녀의 의지는 없는 셈이다. 거웨인이 낮의 미녀를 선택했다면 거웨인의 명예를 위해 마녀는 밤마다 남편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어려울 것이다. 거웨인이 밤의 미녀를 선택했다면 마녀는 다른 사람의 손가락질을 받으며 살아야했을 것이다.

둘 중 어떤 선택을 하건 '여성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자신의 의지에 의해 사는 것'이라는 답을 얻기 위해 목숨까지 걸어놓고도 정작 여성의 의지를 존중하지 않는 어리석음을 범하게 되는 것이다. 거웨인은 자신의 아내인 마녀를 먼저 배려하고, 마녀의 의사를 존중함으로써 최상의 결과를 얻은 것이다.

여러분의 선택은 무엇인가? 낮의 미녀나 밤의 미녀를 선택하고 명예나 즐거움을 더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는가? 그랬다면 좀더 남을 배려하는 마음과 유연한 사고를 길러야 할 것이다.

지난 번 글을 통해 부드러운 사고를 기르기 위해서는 '역발상' 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말은 고대부터 끊임 없이 내려오는 최고의 가르침 중 하나다. 그러나 '역지사지(남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라는 단순한 이 한 마디를 실천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거웨인의 선택' 이야기에는 많은 주제가 담겨 있다. 가장 큰 주제는 남을 배려하고 남의 시선으로 생각해보는 '역지사지' 정신이다. 상대편 입장에서 생각하고 상대를 배려할 때 가장 좋은 해답이 나오는 법이다. 소비자에게 물건을 팔 때는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이 좋은 물건을 만드는 길이고, 면접을 할 때는 면접관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좋은 대답을 하는 길이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주제는 자신의 의지에 의해 선택하는 삶이다. 대기업을 선택하거나 중소기업을 선택하는 일은 모두 자신의 몫이다. 공부하는 것도 유학을 가는 일도 모두 자신이 선택해야 할 일이다. '남들이 하니까.' '누가 권해서'라는 말에는 '자신'의 의지가 반영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자신의 의지가 반영되지 않은 선택은 불만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많다.

자신의 의지에 의해 따라 사는 삶과 남을 배려하는 자세는 부드러운 생각을 만들고 좋은 결과를 얻기 마련이다. '내가 저 사람 입장이라면 어땠을까? 저 사람이 오해하고 화를 내는 것이 당연하겠군.' 하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인간 관계도 유연할 것이다. 그래서 어떤 선택의 문제에 닥쳤을 때는 자신의 의지와 남의 의지를 모두 고려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 자신의 의지가 중요한 것처럼 남의 의지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리크루트

July 28, 2003

청년 실업의 현황과 증가 원인

리크루트

리크루트 컬럼(17). 2003년 07월 28일 (글: 김중태)


청년 실업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청년 실업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2년 말 기준으로 30세 미만의 실업률인 청년 실업률이 12.3%에 달하고 있다. 이는 OECD 주요국가 중에서 프랑스의 16%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실제 체감지수는 더 높다. 대학원, 군대, 유학, 아르바이트, 단기계약 등의 수치를 제외하고 순수하게 졸업자들의 실업 비율만 따진다면 수치는 더욱 크게 나타날 것이다. 이는 전체 실업자의 절반을 30세 미만이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 알 수 있다. 30세 미만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독자적 경제활동에 나서는 시기는 20대 중반부터다. 결국 24~29세 전후의 실업자를 실제 실업자로 봐야하는데 이 인구가 전체 실업자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청년 실업의 문제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선진국도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번지고 있다. 선진국도 대개 10% 안팎의 청년 실업률을 보이고 있다. 세계 전반의 경기 침체로 인해 신규 채용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불과 3년 전만 해도 MBA 졸업자의 84%가 졸업 전에 취업했지만 2003년에는 60%로 급격하게 떨어졌다. 과거 고액 연봉이 보장되던 MBA를 취득해도 취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 된 것이다. 일본의 경우는 경기 침체 이후로 10년 동안 프리타족이 배로 늘었다. 프리타족이란 취업을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로 연명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프리(free)'와 '아르바이터(arbeiter)'의 합성어로 현재 2001년 기준으로 21.2%나 된다. 다섯 명 중 한 명이 직장이 없는 셈인데 2003년에는 이 수가 더욱 급격하게 증가하는 중이다. 심지어 아르바이트 구하기도 어려워 중국이나 한국 유학생들이 생활비 조달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고, 아르바이트 자리를 사고파는 현상까지 번지고 있다.

세계 각국이 청년 실업률 문제로 고민하고 있지만 한국의 청년 실업은 다른 선진국과 다른 유형을 보이고 있어 더욱 위험하게 보인다. 독일의 경우 청년 실업률이 9.1%에 달하지만 전체 실업률도 8.6%로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기타 국가도 청년 실업률이 전체 실업률의 두 배를 넘지 않는다. 그런데 한국은 유독 전체 실업률 대비 4배나 되는 높은 청년 실업률을 보이고 있다.

이 수치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 경기 침체로 인한 사회 전반적인 실업 증가 상태가 아니라는 뜻이다. 한국의 현재 전체 실업률은 선진국에 비해 낮은 편이다. 그런데 유독 청년 실업률이 전체 실업률의 네 배에 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업이 청년들을 신규 채용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최근 리크루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100대 기업 채용 인원은 지난 해보다 23% 감소한 2만2,000명 규모다. 이에 비해 2003년 하반기에 취업을 희망하는 대졸자는 41만8,000명으로 최대의 청년 실업이 예상된다. 한 마디로 청년 실업 규모가 더욱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기타 기업과 중소기업 취업을 감안한다고 해도 올해 졸업자의 상당수가 졸업 이후 꽤 오랜 기간 동안 미취업 상태로 남을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청년 실업 증가 원인은 대기업이 신규 채용을 안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한국 기업이 청년을 채용하지 않는 이유가 경기 침체 때문일까? 경기 침체가 중요한 원인 중 하나지만 그 이유만으로는 청년 실업 증가를 설명하지 못한다. 만일 IMF와 같은 경제난이나 경기 침체가 이유였다면 전체 실업률도 크게 증가했어야 한다. 많은 기업이 무너지고 여기에서 많은 퇴직자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실업률이 높아지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최근 한국의 기업은 IMF 구조 조정 이후 어느 정도 내실을 다지게 되어 기업이 무너지는 일은 크게 줄었다.

그렇다면 어떤 이유일까? 경력자를 선호하는 기업 문화로 바뀌어서일까? 그렇지만 기업이 경력자를 선호하는 현상은 예전부터 있었던 현상이다. 최근 경력자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신입 사원 채용이 상대적으로 크게 준 것이 사실이지만 이것으로 네 배나 되는 청년 실업률의 원인을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우선 기업이 경력자를 선호해서 신입 채용이 줄었다고 설명할 경우 기업이 경력자를 선호하고 신입을 멀리 하는 이유를 설명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정말로 기업이 경력직을 선호하는지도 조사해봐야 한다.

실제로 기업의 채용 현황을 조사해본다면 다음과 같은 결론이 나올 것이다.

'한국 기업은 직원 수 자체를 줄이고 있기 때문에 경력, 신입 가리지 않고 신규 채용 자체가 줄고 있다.'

즉 직원 수를 줄이기 위해 신입이나 경력을 가리지 않고 신규 채용 자체를 줄이고 있는 것이다. 물론 기존의 직원이 퇴사할 경우에도 새로 인원을 보충하지 않는다. 있는 직원도 퇴직을 권유하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직원 수 자체를 줄이고 신규 채용을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구조 조정 때문이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직원 수는 줄이고 한 사람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기업 구조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값비싸고 통제가 어려운 국내 인력을 기피하는 경영진들의 인식 변화 때문이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는 국내 제일 기업인 삼성 그룹의 구조 조정 결과다. 삼성의 경우 IMF 이후 구조 조정을 통해 16만 명이던 임직원 수를 5년 만에 11만5000명으로 30%나 줄였다. 매년 1만 명 정도를 줄인 것이다. 있는 직원도 매년 1만 명씩 내보내야 하는 판국에 신규 인력 충원을 꿈꾸기란 어렵다. 대신 1인 당 인건비는 60%나 증가했다. 때문에 전체 비용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8% 정도로 IMF 이전과 다를 바 없다. 한 마디로 사람 수는 줄이되 한 사람 당 연봉을 대폭 올려준 것이다.

삼성이 이런 형태의 구조 조정을 단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핵심 인재 집중 육성이라는 목표도 있겠지만 노조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큰 설득력을 가진다. 연봉이 낮을 경우에는 종업원이 불만을 가지고 각종 쟁의를 일으킬 수 있지만 연봉이 다른 업체보다 월등히 높을 경우에는 쟁의를 일으킬 명분을 찾기 어렵다. 연봉 인상이나 복지를 요구할 경우 배부른 놈이 더하다며 오히려 욕을 먹을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 취업 시장의 중대 변화로 말하는 현상은 '신입 대신 경력사원 채용 비율 증가, 계약직 비율 증가, 공채 대신 수시모집 증가'의 세 가지 현상이다. 이들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선진국형 시스템의 도입, 구조 조정, 연봉제 도입 등의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기업의 국내 투자 축소가 큰 원인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해외 기업은 물론이고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조차도 한국 내 기업에 투자를 줄이고 해외로 진출하려고만 한다. 그래서 요즘 경제신문을 비롯한 각종 언론에 나오는 것이 '한국에서 기업 해먹기 힘들어 해외로 빠져나간다'는 기사들이다.


기업의 해외 이전은 장기적인 실업 문제의 주요 원인이 될 것이다.

왜 그럴까? 기업인들은 한국의 강성 노조, 높은 임금, 각종 규제와 높은 세금, 예측하기 어려운 정책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특히 기업의 성공을 좌우하는 것이 사람 문제인데 한국의 기업주나 외국의 투자자들 대부분이 여러 가지 기업 환경 중에서 사람 문제 부분을 가장 큰 원인으로 손꼽고 있다. 올해만 하더라도 대규모 파업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 대부분 정부와 기업이 노동계의 조건을 들어주는 형태로 결말이 나고 있다. 이 때문에 재계는 노골적으로 정부와 노동계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으며 경제인 단체 회장들이 서슴치 않고 기업을 해외로 이전하겠다는 발언을 수시로 하고 있다. 외국 투자가들 역시 한국 투자의 선결 조건으로 노조 문제 해결을 손꼽고 있을 정도다.

올해의 경우는 더욱 심해져 불법 파업을 한 경우에도 근로자 쪽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고 있다. 최근만 하더라도 조흥은행, 금속노조 등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주5일 근무에 임금 보전, 인력 보전 등의 요구를 수용했다. 기업이 노조에 굴복해 현재 근무 중인 직원을 퇴출시키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노조의 반발 때문에 있는 직원을 퇴출시키지 못하는 기업은 신규 직원을 채용하지 않음으로써 직원 수를 줄일 수밖에 없다. 또한 향후 필요한 인력도 외국에서 조달하는 형태로 인력을 관리함으로써 높은 임금, 강한 노조의 문제를 피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기존 직원은 자리를 보전하는 대신 신규 채용이 줄어드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고, 전체 실업률은 높지 않은데 청년 실업은 계속 증가하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문제는 현재 강하게 나오는 노조의 경우 전체 근로자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이들의 강력한 견제 때문에 국내 기업이 해외로 시장을 옮기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두 기업만 해도 해외에서 채용한 인력이 5만 7천 명이나 된다. 삼성 그룹 전체 인력의 절반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다. 만약 이 정도의 인력을 국내에서 채용했다면 두 기업과 협력 관계에 있는 다른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의 채용 시장만 해도 수 십만 명이 생겼을 것이다. 결국 기존 근로자들의 요구가 실현되는 대신 나머지 열 중 아홉이 피해를 보는 상황이 요즘 상황이다. 또한 청년들이 취업하지 못하는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경기 침체로 인한 실업은 경기가 좋아지면 풀린다. 내수와 수출이 늘고 경기가 좋아지면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고 직원 채용이 늘어 실업률이 떨어진다. 그렇지만 기업이 해외로 진출하는 바람에 생기는 빈 자리는 경기가 좋아진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는다. 경기가 좋아질 경우 한국 내 채용이 느는 것이 아니라 해외 공장의 현지 근로자 채용이 늘기 때문이다. 일본, 영국을 비롯한 선진국이 생산 기지를 해외로 이전함으로써 국내 실업이 크게 늘고 경기 침체와 장기 실업을 겪은 사실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국도 기업의 해외 이주가 가속화될수록 청년 실업 문제가 심화될 것이다. 그리고 기업의 해외 이주로 인한 일자리 부족 현상은 앞으로도 실업 문제의 주요 원인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겠다.
리크루트

August 4, 2003

세계 각 나라의 청년실업 현황과 대책

리크루트

리크루트 컬럼(18). 2003년 08월 04일 (글: 김중태)


청년실업 문제는 선진국에서도 심각한 수준이다.

전 세계가 경기 침체로 인해 높은 실업률에 시달리고 있다. 경기침체가 10년 이상 지속된 일본의 경우는 전후 최악이라고 말할 정도다. 3년 전 4%대였던 완전 실업률이 올해 초(2003년 4월)에는 5.4%로 크게 높아졌다. 미국도 안 좋다. 미국의 전체 실업률은 올해 5월 기준으로 6.1%로 9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노동부가 '27개월간 일자리가 계속 감소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라고 한탄할 정도로 상황이 나쁘다. 몇 년 동안 한 달에 10만 개씩 일자리가 감소한 것이다.

청년실업 현황은 더욱 나쁘다. 일본의 경우 청년실업률은 10.7%나 된다. 프리터(일본에서는 프리타라고 부른다.)를 감안하면 실질 실업률은 더욱 높아진다. 15~34세 사이의 프리터 비율은 10년 전 10.4%에서 2001년 21.2%로 상승했는데, 완전 실업률이 5.4%로 상승한 올해는 프리터 비율이 더욱 높아졌을 것이다.

얼마 전에 신문에 실린 일본 유학생의 독자 컬럼 내용은 실업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게 해준다. 초보 유학생 사이에 홀 서빙, 호텔 청소, 설거지 등 아르바이트 자리를 5만7000엔에 사고파는 문제가 화제가 된다는 이야기며, 유학생끼리의 따뜻한 교류는 옛날 이야기라고 기고했다. 일본에서 청년실업이 최고조에 이른 것은 이미 상식이 된 상태고, 취업전선에 뛰어든 학사, 석사 졸업자들은 더 이상 그들의 학벌을 기억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우리나라에서 자주 사용하는 표현인 사상 최악, 사상 최고의 실업이라는 말이 늘 언론을 장식한다.

미국의 청년실업도 심각하다. '4년 전인 1999년에는 대졸자 채용을 줄이겠다는 기업이 8.4%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42.4%로 높아졌다'고 말할 정도로 신규 채용이 크게 줄었다. 미국의 경우 신규 채용이 주는 것은 물론이고 신입 사원조차 해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경력 몇 년 차인 사람조차 초임 수준으로 급여를 크게 줄여 재취업을 알아보는 상황이다.

청년실업 문제는 초기에 대처해야 확산을 막을 수 있다. 일본의 경우 1990년대 초에 프리터가 증가하기 시작했지만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는 신세대의 특징 때문에 취업에 관심을 안가지는 것으로 여기고 안일하게 대처했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역시 세대 취향이라면서 신경을 쓰지 않다가 성년이 되어서도 부모 곁을 떠나지 않는 캥거루족이 증가하자 그때서야 대책 마련에 나섰다. 프랑스의 경우 미취업자의 80%가 캥거루족이라는 통계가 나왔다. 이처럼 청년실업이 증가할 경우 여러 가지 사회 문제가 발생하고 사회 전체적으로 활기를 잃는다. 이는 곧 장기적으로 경쟁력 약화와 생산성 약화로 이어져 경기 침체와 실업 장기화의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결국 정부, 기업, 노조 모두에게 안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유럽의 경우 청년실업 문제를 전통적인 방법인 직업 교육으로 대처하고 있다. 직업 훈련은 강화하고 실업 수당을 줄임으로써 구직 의욕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쓰고 있다. 그렇지만 이 방법은 경기가 좋을 때 재취업이나 이직에는 효과가 크지만 청년실업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 취업할 의사가 없어서 실업자가 많아지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 자체가 줄어서 생기는 실업 문제이기 때문이다. 직업 교육을 시키고 취업 욕구를 키워봐도 일자리 자체가 없는 이상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결국은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 청년실업 문제는 청년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일자리가 없는 이상 일자리 부족만큼의 실업이 생길 수밖에 없으므로 정부와 기업이 일자리를 만드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이다.

한 때 청년실업이 20%나 된 프랑스는 이 문제를 근무 시간 축소로 맞서봤다. 2000년에 오브리법을 만들어 39시간의 법정 근무시간을 35시간으로 줄여 4시간 분량의 일자리를 늘리고자 했다. 이 방식을 통해 당장은 청년실업률이 16.2%로 조금 낮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선진국 중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기업이 4시간이 준 만큼 고용을 늘리지 않는 바람에 오히려 39시간 해야 할 일을 35시간에 해야 하는, 노동 강도만 느는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일본 정부 역시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서 각종 취업 센터와 직업 훈련, 산학 연계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뚜렷한 결과는 얻지 못하고 있다.


정부 노조 기업이 서로 양보하고 투자해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국내에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이 해외로 빠져나가지 않고 국내에서 채용을 늘리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정부, 노동계, 기업이 모두 조금씩 양보해야 한다. 어느 한 쪽의 목소리만 내서는 해결하기 어렵고 결국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결과를 초래한다.

영국의 경우 역사가 오래 된 많은 기업이 있었지만 강한 노조를 피해 기업이 모두 해외로 나가버렸다. 결국 영국 국내에 일자리가 줄어들어 실업이 장기화되자 이번에는 외국인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정부가 앞장서야 했고, 노조는 자신의 손으로 '무노조 무쟁의 각서' 써주는 수모를 겪었다. 자신의 손으로 국내 기업을 외국으로 내쫓고 나중에 해외 기업에 사정하면서 손을 드는 상황을 초래한 것이다. 기업이나 노조, 국가 모두에게 손해되는 결과를 초래한 사례다.

기업들 또한 당장의 이익만을 바라보고 관리하기 쉬운 해외로만 눈을 돌릴 경우 장기적으로는 핵심 인력난 부족으로 불황을 초래할 것이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호황을 누리고 있는 우리나라 조선업계와 반대의 상황에 처한 일본 조선업계의 최근 몇 년은 이러한 과정을 잘 대비시켜 보여주는 사례다.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상반기에 사상 최대의 수주실적을 기록하면서 올 해 목표를 벌써 초과 달성한 상태다. 심각한 경기 침체 속에서도 한국의 조선업은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부가가치가 높은 선박에만 주력할 것으로 본다. 국내 조선업계의 올해 상반기 선박 수주물량은 781만CGT로 역대 최대치였던 2000년 상반기의 661만CGT의 기록을 갈아 치웠다. 현대중공업은 올 상반기에만 선박 부문에서 48억 2400만 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치(30억달러)를 이미 넘어섰고 삼성중공업도 36억 달러 어치를 수주해 올해 목표인 35억 달러를 돌파한 상태다. 기타 대우조선해양도 선박 부문에서 20억 달러, 해양 플랜트 부문은 8억 3800만 달러 가량을 계약해 플랜트 부분의 올해 목표치(7억달러)를 넘긴 상태다. 조선업계는 현재 2년 6개월 치가 넘는 일감이 쌓여 있다. 이 때문에 수익성 높은 선박 위주로 주문을 골라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되고 있으며 선박 가격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한국 조선업계는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 일본을 압도하고 있다. 이러한 우위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산업연구원(KIET) 홍성인 부연구위원은 '90년대 중반 과감한 설비 투자가 주효했다. 당시 채용했던 젊은 인력의 생산성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어 일본과 격차는 계속 벌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 조선업의 경쟁력은 1990년대 중반부터 지속적으로 젊은 인력을 채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반대의 과정을 겪고 있다. 전성기였던 70년대 중반 16만 명에 이르던 조선업종 인력이 현재 3만 8000명으로 급감한 상태다. 신규 채용이 거의 없었던 셈이다. 이 때문에 기능 인력이 고령화되고 생산성 향상이 한계에 부닥친 상태다.

한 마디로 말해 한국 조선업은 신규 인력 채용을 지속적으로 늘린 것이 세계 경기 침체 속에서도 높은 성장과 수익을 올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반면 일본 조선업은 '인력 축소, 인력 부족, 수주 감소, 다시 인력 감축' 등의 악순환을 겪으면서 점점 축소되고 있다. 배를 설계하고 만들 인력이 부족한 것이 일본 조선업 경쟁력 약화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신규 채용을 줄이는 것은 장기적으로는 해당 산업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하는 원인이 된다.

한일 두 국가의 조선업계의 사례는 신규 채용 축소로 인한 청년실업 문제가 장기적으로 모두에게 해가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문제 해결 방법은 과감한 투자로 신규 채용을 늘리는 것임을 보여준다.

청년실업 문제는 더욱 심각한 문제가 되기 전에 노사정이 함께 대처해야 하는 문제다. 노조는 지나치게 강경 일변도로 나가면서 자신의 요구만을 내세울 경우 기업이 해외로 빠져나가 국내 공동화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기업 또한 노조와 국내의 각종 제도를 피해 관리하기 편하고 가격이 싼 해외 인력에만 눈을 돌리면 안된다. 이럴 경우 나중에는 핵심 인력 부족이라는 결과를 맞이한다는 사실을 알고, 어렵더라도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득이 된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 정부는 실업 문제를 신세대의 취향이나 가치관 변화로 떠넘기지 말고 기업이 신규 채용을 늘릴 수 있도록 각종 정책을 지원해야 한다.

조선업계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처럼 청년실업 문제는 정부 차원에서 기업과 노조가 힘을 합쳐 초기에 잘 대처해야 한다. 정부가 안일하게 대처하고 노조와 기업이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면서 각자의 주장만 펼친다면 훗날 서로에게 피해를 끼치고 사회 불안의 악순환을 반복하는 계기로 이어질 것이다.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의 노사정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면서 조금씩 양보하기를 기대한다.
리크루트

August 11, 2003

인기 직종으로 떠오르는 아바타 디자이너

리크루트

리크루트 컬럼(19). 2003년 08월 11일 (글: 김중태)


아바타 서비스 확대로 아바타 디자이너 수요가 늘고 있다.

요즘은 대부분의 대형 사이트에서 아바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익률이 70% 이상을 넘는 엄청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수익성이 이미 증명되었기 때문이다. 아바타의 경우 아바타 디자이너의 인건비를 제외하면 들어가는 비용이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매출이 수익이 될 수밖에 없는 종목이다.

아바타로 수익을 올린 대표적인 기업인 세이클럽의 네오위즈는 2003년 1분기 매출액 199억원, 영업이익 81억원으로 이익률이 40.7%에 이르렀는데 이런 엄청난 이익률의 배경에는 아바타 판매가 큰 몫을 하고 있다. 네오위즈는 전체 매출의 70%를 아바타 캐릭터 판매로 달성했다. 2001년 네오위즈가 선을 보인 아바타는 그해에만 240억원의 시장을 만들어냈고, 2002년에 800억원으로 성장했다. 최근 자료에 의하면 2003년에는 1,5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네오위즈 외에도 한게임, 넷마블, 넥슨 등의 사이트도 이익률 40~50%를 달성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매달 10~20억원이라는 엄청난 규모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아바타 판매 수익 덕분이다.

이에 따라 다음, 야후코리아, MSN, 카페24 등의 포탈 업체마다 모두 아바타 서비스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고 아바타 디자이너가 최근 인기 직종으로 떠올랐다.

아바타는 도트 디자인이라고 말하는 2D 디자인 작업이 대부분이다. 큰 그림으로 원화를 그려서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축소하는 것이 아니라 아바타의 크기에 해당하는 해상도(화소 수)를 정해놓은 상태에서 점(pixel=화소) 하나하나를 마우스로 찍어가면서 그림을 그린다. 이런 형태의 그래픽 작업은 과거의 PC 게임에 사용하던 배경 그림이나 캐릭터를 그릴 때 사용하던 방식이다. 과거 도스 시절에 디럭스 페인트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게임의 배경 타일 등을 그릴 때 작업하던 방식이 요즘 새롭게 부활한 것이다. 최근 3D 아바타가 출시되면서 3D 방식으로 아바타를 만들기도 하지만 아직 극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 도트 단위의 2D 작업으로 만든다.

이처럼 점 단위로 찍어서 아바타를 만드는 이유는 그림 크기가 워낙 작기 때문이다. 작은 크기의 화면에 선명하고 화려하게 그려야 하기 때문에 점 하나하나를 모두 신경 써서 찍어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대개는 하루 종일 작업에 아바타 하나 정도를 그린다.


시각디자인, 만화, 캐릭터, 애니메이션 관련 출신이 도전하기 좋은 분야다.

현재 주요 IT 기업은 3~4명에서 20명 정도의 아바타 디자이너를 고용하고 있다. 네오위즈는 6명의 전문 디자이너들이 월 1백20가지의 아바타 아이템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넷마블은 17명의 디자이너와 MD가 아바타 관련 업무를 맡고 있을 정도로 종사하는 인원이 많다. 그리고 자체 고용 인력만으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업체들을 위하여 외주 전문 업체가 생겨나고 있다. 이처럼 아바타 디자인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업체가 생겨날 정도로 시장이 커지고 있어 당분간은 아바타 디자이너의 취업 전망이 좋은 편이다.

또한 아바타 디자이너의 경우 아직까지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기 때문에 디자인 계통에서는 엄청난 고액 연봉을 받고 있다. 초봉은 1500만원 전후지만, 현재 2년 경력의 일류 아바타 디자이너의 경우 연봉이 3,000만원 안팎으로 어지간한 대기업 과장 수준이다. 일반적인 IT 직종 종사자의 연봉보다도 높다. 나중에 아바타 디자이너가 많이 배출되면 웹디자이너가 그랬던 것처럼 연봉이 내려갈 수 있겠지만 아직은 고액 연봉에 속한다. 물론 아바타 디자이너 사이에서도 경력과 개인 별 능력 차에 따라 연봉 분포가 다양하다. 히트 아바타를 많이 내놓는 일류 디자이너일수록 고액을 받는다.

아바타 디자이너는 아직 초기 단계라 전문 기관을 통해 배출된 인원보다는 다른 분야에서 일하던 사람이 직종을 변경한 경우가 많다. 기획자, 작가, 속옷 디자이너, 패션 디자이너, 액세서리 디자이너, 팬시 디자이너, 캐릭터 디자이너 등으로 일하던 사람들 중에 아바타 디자이너로 전향한 사람이 많다. 현재 활동 중인 아바타 디자이너들은 시각디자인, 의상디자인, 회화, 만화 등의 디자인이나 미술 관련 전공자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시각디자인과를 나와 팬시용품이나 캐릭터 관련 업체에 취업할 경우 일은 많고 급여는 적어 몸이 많이 힘든 편이다. 그래서 쉽게 적응할 수 있고 연봉이 높은 아바타 디자이너로 많이 바꾸고 있다. 물론 지금도 만화학과, 시각디자인학과 출신이 아바타 디자이너로 입문하기에 좋다. 그외 캐릭터나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많거나 재능이 많은 사람이 도전할 만하다.

아직까지 아바타 디자인만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기관이나 대학은 없지만 컴퓨터 학원이나 그래픽 관련 학원에서 아바타 디자이너 과정을 개설해 반년 과정으로 교육을 시키고 있다. 따라서 미술이나 디자인 비전공자는 학원의 아바타 디자이너 과정을 이수해 업계를 두드려볼 수 있다.

또한 요즘 업계에서 주최하는 자작 아바타 공모전이 많이 열리고 있는데, 이런 공모전에서 응시해 입상하는 것도 아바타 디자이너로 입문하는 좋은 방법이다.

아직까지는 아바타 디자이너가 기획, 디자인, 판매 관리까지 함께 하는 경우가 많지만 점차 아바타 관련 직업도 분화되고 있다. 그래서 아바타 디자이너는 순수하게 디자인만 담당하고 판매 관리 등은 아바타 MD가 담당하는 등 직업이 분화되고 있는 중이다.


창조적 캐릭터 능력이 우선이며 체력, 신뢰성도 필요하다.

아바타 디자이너는 일반 디자이너와 달리 갖추어야 할 조건이 많다. 히트 상품에 대한 감각과 아이템 기획력, 기획한 내용을 표현할 수 있는 디자인 실력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그림 솜씨, 디자인 감각, 체력, 신뢰 등을 갖추어야 한다.

우선 하는 일이 그림 그리기이므로 그림 솜씨는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스케치 능력을 비롯해 색깔 감각과 캐릭터 창출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 그렇지만 그리기 솜씨만으로 좋은 아바타 디자이너가 되기는 어렵다. 오히려 유행을 읽는 안목이 더 필요하다.

아바타 디자이너에게 가장 큰 부담감은 항상 새롭고 신선한 아바타를 선보여야 한다는 점이다. 일단 아이디어가 떠오른 다음에 그림을 그리는 것은 시간 문제에 불과하지만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으면 낭패다. 특히 유행에 민감하고 생성소멸 속도가 매우 빠른 네티즌을 상대로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유행에 대한 감이 오면 바로 물건을 내놓아야 한다.

예를 들어 월드컵이 뜬다고 생각하면 월드컵 패션을, 붉은 악마가 뜰 때는 즉시 붉은 악마 패션을 내놓아야 한다. 영화가 인기 있으면 영화에서 딴 매트릭스 패션이나, 임창정 차력 아이템과 같은 기발한 아이템을 내놓아야 성공한다.

이 때문에 네티즌 취향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기 위한 선점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팬시 제품이나 문구류도 유행이 있지만 며칠 일찍 출시한다고 해서 시장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오프라인 유통 과정이 복잡하고 유행이 뜨는데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아바타는 단 하루면 네티즌에게 모두 전파될 정도로 전파 속도가 빠르다. 네티즌 세계는 불과 며칠 사이에 떴다가 지는 아이템이 많기 때문에 시간이 매우 중요한 경쟁 요소인 것이다. 남보다 늦게 내놓으면 바로 경쟁에서 뒤지는 부담이 있기 때문에 디자이너에게 가중되는 스트레스가 의외로 강하다.

그래서 아바타 디자이너는 유행의 최첨단을 공부해야 한다. 일이 바쁘더라도 시간을 내 각종 잡지와 게임, 패션 등을 공부하면서 최신 유행 감각을 익혀야 한다.

또한 아바타는 패션 감각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인간 관계를 대신 반영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아바타 각각의 성격이나 취향을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TV나 영화는 물론이고 주위의 모든 사람이 연구 대상이다. 사람이 가진 특징을 찾아내고 반영할 때 좋은 아바타가 만들어진다.

아바타 디자이너가 이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경우는 자신이 만든 아바타에 대한 평이 좋거나 자신이 만든 아바타가 성공을 거둘 때다.

아바타 디자이너는 특성 상 업무도 많은 편이다. 매일매일 새로운 아바타를 계속 만들어야 하는 관계로 업무량이 꽤 많다. 따라서 체력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특히 외주업체에서 근무하거나 프리랜서로 일하는 경우에는 약속 기한까지 계약 물량을 제작해주어야 하므로 시간에 많이 쫓기는 편이다. 기간에 맞추어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약속을 잘 지키고 신뢰성을 확보하는 일도 중요하다.

아바타 디자이너가 말하는 직업의 매력은 늘 새로운 캐릭터를 창출하고, 이렇게 창출한 캐릭터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창조적인 일이라는 점이다. 그외 프리랜서 활동이 가능하고, 캐릭터 창출 능력을 키워 나중에는 자신이 만든 아바타를 판매하고 로열티를 받을 수도 있다. 또한 모바일 캐릭터를 비롯한 여타 캐릭터 디자이너로도 활동할 수 있다. 히트 아바타를 많이 만들면 연봉도 쑥쑥 올라간다. 따라서 캐릭터 창출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도전하기 좋은 직종이다.
리크루트

August 18, 2003

아바타 업계의 또 다른 직업 아바타 MD

리크루트

리크루트 컬럼(20). 2003년 08월 18일 (글: 김중태)


아바타 기획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담당하는 아바타 MD

아바타 관련 직업이라면 아바타 디자이너가 떠오른다. 그렇지만 아바타 디자이너가 아바타 기획이나 판매를 담당하는 것은 아니다. 아바타 MD가 기획과 판매를 담당한다. 아바타 MD는 아바타 상품을 관리하는 MD(머천다이저)를 뜻한다.

MD는 영업과 관련된 인력으로 상품을 기획하고 판매 관리하는 일을 맡는다. 한 마디로 잘 팔릴 상품을 골라내는 일과 이 상품의 특징을 장점으로 포장하는 일을 맡는다. 상품이 안 팔릴 때는 안 팔리는 원인을 분석해 이를 보완하는 일을 한다. 이를 위해서 MD는 소비자의 욕구와 제품의 장단점을 정확히 읽는 능력이 필요하며, 기획력과 홍보 능력이 요구된다.

MD의 업무는 '상품 기획, 생산 스케줄 관리, 판매, 홍보 및 판촉'으로 구성되며 상품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최종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책임진다. MD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분야는 의류 및 패션, 백화점 할인점 등의 유통 업종이며, 최근에는 홈쇼핑에서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케이블 홈쇼핑의 경우 방송 시간 동안 가장 잘 팔릴 상품을 선별하는 일과 선별한 상품을 최대한 잘 포장해 방송하는 일이 매출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므로 MD의 역할이 중요하다. 요즘은 수능 상품, 묘지 납골당까지도 홈쇼핑을 통해 판매되는데 새 아이템을 개발하려는 MD의 노력에 따른 결과다.

최근에는 IT 쪽에서도 MD를 많이 도입하는데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분야가 바로 아바타 분야다. 다른 IT 상품은 기술력이나 기획력이 중요하게 작용하지만 아바타의 경우 유행에 민감하고 수명이 짧은 상품이기 때문에 기획 단계에서부터 철저하게 상품성을 검증해야 한다. 그래서 아바타 서비스를 제공하는 IT 업체의 경우 아바타 디자이너 외에 아바타 MD를 따로 두고 있는 상황이다. 아바타로 성공한 세이클럽은 물론이고 프리챌 넥슨 넷마블 등 대부분의 아바타 서비스 업체에서 아바타 MD가 활동하고 있다.

아바타 MD가 하는 일은 패션 의류 쪽의 MD와 비슷하다. 아바타에 어떤 옷을 입혀 진열해야 제품이 잘 팔릴 것인지 고민한다. 아바타 세계는 현실 세계를 반영하기 때문에 아바타의 패션이나 캐릭터 역시 현실 세계의 시스템을 기준으로 동작한다. 즉 현실 세계에서 계절마다 패션이 달라지는 것처럼 아바타 세계도 달라진다. 아바타 MD는 현실 세계를 사이버 공간에 반영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바타 MD 역시 다른 MD처럼 아바타 기획 단계부터 최종 소비자에 도달하기까지 전 과정에 참여한다. 어떤 아바타를 기획할 것인가부터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과 판매 가격 결정, 제품의 판매 홍보까지 담당한다.


아바타 MD는 고객을 잘 알아야 하며, 고객에게 만족감을 안겨주어야 한다.

아바타 MD가 하는 일 중에서 가장 쉬운 듯 하면서도 어려운 일 중 하나가 가격 결정이다. 모든 상품이 그러한 것처럼 제품의 질에 맞는 가격대가 최적화 될 때 가장 효과적인 제품 판매가 이루어진다. 제품 질이 형편 없는데 가격이 비싸도 외면 받지만, 좋은 제품을 너무 값싸게 팔아도 외면받는다. 제품의 가격 결정에는 제품의 디자인이나 질만 좌우하는 것이 아니다. 소비자의 의식이나 제품의 무게와 부피, 색과 같은 미세한 부분도 가격 결정이나 판매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라면의 경우 1963년부터 40년 가까이 120g으로 무게가 고정된 상태다. 사람들은 라면 하나를 먹으면 약간 부족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한 개 반 정도가 포만감을 느끼는 적정한 분량으로 본다. 이를 겨냥해 2002년에 20g을 추가한 140g짜리 라면을 선보였지만 실패작이 되고 말았다. 무게를 줄인 라면도 대부분 실패했다. 사람의 의식 속에는 알게 모르게 제품 정보와 가격이 의식화된 상태인데 라면 무게 120g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아바타 역시 가격이 싸다고 잘 팔리는 것이 아니다. 이는 아바타의 용도가 개인을 포장하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옷이 아무리 질 좋고 멋있어도 가격이 너무 싸서 너도나도 부담 없이 살 수 있다면 명품으로 가치를 상실하는 것처럼, 아바타 가격이 너무 싸면 아바타를 구입해 포장하는 사람의 가치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명품 아바타는 비싸게 가격을 책정해야 오히려 잘 팔린다.

가격을 결정의 가장 중요한 요인은 고객이 아바타 상품을 구매했을 때의 만족감이다. 때문에 제품에 대한 적정한 가격을 책정함으로써 해당 제품의 소유에 대한 행복감과 자부심을 느끼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세이클럽에서 홈피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각종 가구 등의 집 꾸미기 아이템을 3천원에 판매했는데 호응도가 낮았다. 원인을 분석해보니 다른 사람과 차별성이 떨어지는 점이 문제였다. 반면 다른 사람과 차별화가 두드러지는 고가의 배경 아이템을 선호했다. 결국 세이클럽은 차별성이 떨어지는 가구 아이템은 가격을 크게 낮추고 대신 차별성이 두드러지는 배경 아이템은 7천원대의 비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아바타 상품의 가격 결정은 의외로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아바타 가격의 경우 제조 원가 개념이 없기 때문에 가격 결정이 주관적이거나 감에 의존하는데 세이클럽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잘못 책정하는 경우도 있다. 그나마 아이템의 판매 부진 원인을 알아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경우는 성공적인 경우에 속한다. 기획은 잘 된 것 같은데 판매가 부진한 원인을 알아낼 수 없을 때는 심한 압박감을 받는다.

아바타 MD가 하는 일은 아바타가 잘 팔리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생산된 아바타의 품질이 떨어지면 이를 수정하도록 디자이너에게 요구하고 가격이 맞지 않으면 가격을 조정해서 아바타가 잘 판매되도록 해야 한다. 판매가 잘 되면 다행이지만 판매가 부진할 경우에는 부진한 이유를 찾아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 때문에 가격 결정이나 제품 판매의 실패를 줄이기 위해 아바타 MD는 사전에 어느 정도 네티즌의 가격 심리에 대한 실험을 한다. 예를 들어 조금씩 다른 아바타 캐릭터를 만들어 처음에는 다양한 가격으로 상품을 선보인 다음에 네티즌이 가장 몰리는 제품의 가격을 표준 가격으로 결정하는 것이다. 세이클럽의 아바타 친구 가격은 이런 네티즌의 반응도 실험을 거쳐서 결정된 가격이다.

현재 아바타 가격은 100원 짜리 반창고와 같은 소품에서 명품관의 고가 제품까지 다양하다. 아바타 종류 역시 초기의 캐릭터 중심에서 벗어나 장식품, 애완동물, 의상, 가구 등 일상 생활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인물과 사물을 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요즘은 이들 제품의 가격을 결정할 때 제품의 질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 화려하고 디자이너의 공이 많이 들어간 제품일수록 가격이 비싸다.

아바타는 컴퓨터와 간단한 그래픽 프로그램 하나만 있으면 누구나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해 원가라는 개념이 사실상 거의 없다. 인건비가 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능력 있는 아바타 디자이너나 아바타 MD에 대한 업계의 대우가 좋을 수밖에 없다.

현재 아바타 관련 산업이 성장하면서 아바타 디자이너와 아바타 MD의 업무 분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아바타 MD 수요가 조금씩 늘고 있지만 업무 특성 상 소수 직업군에 속한다. 따라서 취업이 용이한 편은 아니다. 다만 IT쪽의 MD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바타 MD도 관심 대상에 둘 만하다.
리크루트

August 25, 2003

최고의 자격증으로 손꼽는 CMM 선임심사원

리크루트

리크루트 컬럼(21). 2003년 08월 25일 (글: 김중태)


최근 CMM이 국내 산업 전 분야에 확산되고 있다.

소프트웨어 프로세스 심사 표준은 크게 세 곳의 기준을 따른다. 카네기멜론 대학 SEI의 CMM, ISO/IEC의 SPICE, 유럽의 Bootstrap이다. 이 중 유럽의 Bootstrap은 여러 모로 CMM, SPICE에 비해 열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그 동안 비용이 저렴하고 ISO 표준안(ISO15504)으로 지정된 SPICE를 많이 사용했다. CMM에 대해서는 비용 문제 등을 이유로 외면해왔으니 최근 CMM을 심사 표준으로 사용하는 곳이 늘면서 CMM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해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CMM 획득과 관련 인력 양상이 업계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CMM 선임심사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CMM(Capability Maturity Model)은 미 국방성이 의뢰해 미국 카네기멜론 대학의 소프트웨어 공학 연구소(SEI)가 개발한 소프트웨어 제품의 품질표준 인증이다. 2003년 초 기준으로 전세계 34개국 1040여개에 달하는 조직이 활용하고 있을 정도로 활용도가 넓고 신뢰성을 인정받는다. CMM 선임심사원은 CMM에 따라 각 기업의 IT프로세스 수준을 평가 심사하고 CMM 레벨을 부여하는 사람이다.

레벨은 프로세스 단위별로 평가하는 레벨부터 조직의 프로세스를 총괄하며 결함을 사전에 예방하는 등급인 레벨 5까지 있다. 국내에서는 LG CNS가 지난 1997년 레벨2을 획득한 것을 시작으로 삼성 SDS의 소프트웨어 공학센터 프로젝트가 작년 12월 국내업체로는 최초로 CMM 레벨5를 획득했다. CMM 레벨은 국제적으로 가장 인정하는 기준으로 미국 등 주요 국가와의 거래에 중요한 기준이 된다. 보통 레벨 3 이상의 인증을 받는 기업이어야 미국 업체들과 계약을 타진해볼 수 있다.

이에 따라 CMM이 국내 산업 전 분야에 빠르게 확산 적용되고 있다. CMM이 해외시장 진입을 위한 새로운 기준으로 등장함에 따라 IT는 물론이고 금융 제조 유통 등 산업 전 분야가 CMM의 영향권에 포함된 것이다.

지난 해부터 국내 공공·서비스·금융·제조산업계의 45기업, 134개 조직이 CMM 관련 개발(82개) 및 운영·유지보수(52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일 정도로 CMM은 국내 산업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은 CMM 보급 확산을 위해 심사보조금을 지원하고 CMM 관련 인력을 육성할 계획이다. CMM 관련 인력이 양성될 경우 국내 산업계의 정보시스템 개발 운영 능력이 한단계 발전될 것이다.


**표: CMM 획득 및 전문인력양성 목표(자료: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CMM 레벨2 기업=8개(2003년), 16개(2004년), 20개(2005년)
CMM 레벨3 기업=4개(03), 12개(04), 14(05)
CMM 레벨4 기업=2개(03), 7개(04), 10(05)
CMM 레벨5 기업=1개(03), 1개(04), 4(05)
프로세스 개선 전문가=75명(03), 95명(04), 95명(05)
프로세스 개선 실무자=530명(03), 1140(04), 1525(05)


CMM 레벨을 부여하는 선임심사원은 최고의 IT 인재를 뜻한다.

CMM 관련 인력 중에서도 CMM 레벨을 부여하는 사람이 CMM 선임심사원으로 국내에서는 LG CNS의 송정범 부장이 올해 1월에 국내 최초로 CMM 국제공인 자격을 획득했다. 이어 같은 회사의 이춘근 차장이 자격을 취득했다. 그 이전에는 한국계 미국 공인 심사원인 이수완 심사원이 있었을 뿐이다.

CMM 선임심사원 자격 신청 조건은 매우 까다롭다. 지난 2년 동안 공식심사(CBA IPI)에 심사 팀원으로 2회 이상 참가해야 하고, 까다로운 옵저빙 과정을 통과해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롭다. 경력 12년 이상의 송정범 부장도 각종 심사와 검증을 거칠 정도로 까다롭다. 대신 일단 자격을 취득할 경우에는 신뢰성과 희소성 높은 가치 덕분에 IT 업계에서 대접받는 확실한 자격증으로 통한다. IT 업계에서도 초특급 인재로 대접받는 것이다.

CMM 선임심사원 자격은 2003년 2월 기준으로 전 세계에 겨우 422명만이 취득한 희소 자격증이다. 반면 선임심사원의 권한은 매우 막강하다. 보통 IT업체가 CMM심사를 받을 경우 15일 정도에 최대 1억 5천만원의 큰 비용이 소모된다. 그 동안 국내에는 CMM 선임심사원이 없어서 CMM 레벨 획득을 위한 심사를 외국인 심사원에게 의뢰해야 했다.

작년 11월 LG CNS 전자사업부 디지털어플라이언스팀에서 LG전자 창원공장에서 수행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취득한 CMM 레벨 3은 미국의 CMM 인증업체인 테라퀘스트(TeraQuest) 선임심사원의 감독으로 이루어졌다. 올해 5월에 쌍용정보통신이 국방 분야 CMM 레벨 3을 획득할 때는 CMM 전문업체인 코윈솔루션과 이수완 심사원이 심사에 참여했다.

이처럼 최근 CMM 심사가 크게 늘었지만 심사는 모두 외국 기업과 외국 심사원이 담당했다. 이에 따라 많은 비용이 해외로 지출되었다. 따라서 한국인 CMM 선임심사원이 많아진다면 외화 지출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최근 앞다퉈 CMM 선임심사원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LG CNS가 국내 1, 2호 심사원 자격을 얻은데 이어 삼성 SDS, 핸디소프트 등에서도 자격을 신청하는 등 많은 기업이 CMM 선임심사원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말에는 국내에서 여러 명의 CMM 선임심사원이 탄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카네기 멜론대학 소프트웨어기술연구소(SEI)는 오는 2006년부터 기존 CMM 대신 CMMI 인증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CMMI는 CMM보다 한 단계 높은 평가 기준으로, 기존 소프트웨어 중심의 CMM 평가에 시스템엔지니어링(SECMM)과 개인직무능력(PCMM)까지 심사하는 종합적인 품질인증 평가기준이다. 이에 따라 송정범 부장을 비롯한 CMM 선임삼사원 자격 취득자는 CMMI 자격 취득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CMM 선임심사원은 물론이고 CMM 관련 인력은 당분간 IT 업계의 고급 인력으로 대우받을 전망이다. 자신을 한 단계 더 향상시키고자 한다면 CMM 관련 업무나 자격증 취득에 도전해보는 것이 좋겠다.
리크루트

September 1, 2003

인맥은 정보를 얻고 자신을 홍보하는 네트웍이다.

리크루트

리크루트 컬럼(22). 2003년 09월 01일 (글: 김중태)


인맥은 가장 확실한 취업 정보원이다.

취업 잘 하는 방법 중에 인맥을 통한 방법을 빼놓을 수 없다. 양질의 많은 인맥을 갖춘 사람일수록 취업이 잘 된다. 특히 나이가 많거나 재취업의 경우에는 인맥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인맥의 의미에는 높은 사람에게 부탁해 권력의 힘으로 취업하는 불공정한 취업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말하는 인맥은 취업 정보원과 자기 홍보용 인맥을 말한다. 사람으로 구축된 네트웍을 말하는 것이다.

두 사람의 경우를 비교해보자.


A. 개발팀에서 일만 하느라고 같은 회사 동료 몇 명만 알고 지냄.

B. 세미나 참석, 토론, 모임,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같은 업계 종사자 100여명을 알고 있음.


두 사람이 똑 같은 개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하고, 두 달 정도의 여유를 가진 상태에서 재취업을 알아보는 경우를 살펴보자. A는 재취업 할 때 구인 광고만을 보고 원서를 내야 한다. 반면 B는 그 동안 알고 지낸 동종 업계의 인맥을 추가로 활용할 수 있다. 이때 두 사람의 능력은 똑 같지만 취업 조건은 많이 다르다.

1. A는 인터넷이나 신문에 구인광고를 낸 회사에만 이력서를 제출하지만 B는 인맥을 통해 알아본 회사에도 이력서를 제출할 수 있다. B는 구인 광고를 내지 않았지만 직원을 뽑는 회사에 대한 정보를 주변 사람을 통해 얻는다.

2. A는 자신이 지원하는 회사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 지원하고 면접을 보지만 B는 주변 사람을 통해 잘 아는 기업에 지원하거나 주변 사람에게 해당 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은 상태에서 이력서를 작성하고 면접을 본다. 따라서 같은 회사에 지원하는 경우에도 이력서 작성이나 면접에서 A보다는 좀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3. A는 동종 업계의 어느 회사에 빈 자리가 나는지 모르지만 B는 빈 자리가 나는 회사를 좀더 잘 안다. 빈 자리가 나면 연락해달라고 미리 예약해두기 때문에 좀더 빨리 좀더 쉽게 취업할 수 있다.

4. A는 새로 직원을 뽑는 회사에만 지원할 수 있지만 B는 채용 계획이 없는 기업에도 취업이 가능하다. B의 능력을 원하는 기업은 채용 계획이 없다 하더라도 회사를 그만 둔다는 정보를 통해 B를 채용하겠다고 연락할 수 있다. 이는 B가 자신을 미리 홍보해두었기 때문이다.

5. A는 추천으로 취업하기 어렵지만 B는 아는 사람의 추천으로 취업할 수 있다.

6. A는 생소한 회사에 지원하므로 자신의 능력을 매 번 처음부터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B는 추천을 통해 취업하는 경우 몇 가지 부분만 검증하면 된다.

7. A는 자신이 재취업을 알아보거나 이직을 결심하기 전까지는 좀더 좋은 대우를 받는 다른 회사에 대한 정보가 없지만, B는 평소에도 주변 사람을 통해 좀더 좋은 자리로 이직할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다. 스카웃 제의를 받을 확률도 높다.

똑 같은 능력을 가졌어도 B처럼 많은 사람을 알고 있는 경우에는 좀더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 신입, 경력 채용 뿐 아니라 좀더 좋은 곳으로 이직할 기회도 많다. 이는 B가 많은 사람을 통해 각종 정보를 얻으며 동시에 자신을 홍보하기 때문이다. 인맥이란 이처럼 남들로부터 정보를 공급받고 동시에 자신에 대한 정보를 공급해주는 가장 효과적인 양방향 네트웍이다.


각종 모임에 많이 참석하는 것이 인맥 구축에 효과적이다.

인맥은 회사 업무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자신이 막혔을 때 도움을 청하거나 물어볼 수 있다. 특히 동종 업계의 종사자로 구성된 인맥은 실무에 큰 영향을 준다. 똑 같은 업무에 대한 전혀 다른 생각과 접근 방식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사람을 보면서 자극 받기 때문에 자기 계발의 동기가 된다. 이는 자신의 업무 실적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때문에 좋은 의미로 인맥을 구축하는 일은 분명 여러 면에서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된다. 취업, 이직, 업무 수행의 모든 과정에 장점으로 작용한다. 동종 업계로만 인맥을 구성하지 않고 다른 업종 종사자들까지 포함할 경우에는 더욱 좋다. 타 업종 종사자와의 만남을 통해 좀더 폭 넓게 바라볼 수 있는 시야를 구축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인맥의 구축 방법은 무엇인가. 일단 자신이 알고 있는 주변 기업이나 거래처 종사자와 좀더 가깝게 지내는 것이 일차적이다. 그렇지만 거래처 직원으로 인맥을 구성하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영업부라면 좀더 쉽게 인맥 구축이 가능하지만 하루 종일 사무실 한 켠에서 컴퓨터만 만지는 것이 전부인 사람들은 거래처를 통한 인맥 구축의 기회 자체가 없다.

결국 각종 모임에 부지런히 참석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모임 중에서 가장 좋은 모임은 동종 업계 종사자들로 구성된 사교 모임이다. IT 업계에서는 여러 가지 형태로 동종 업계 종사자들의 사교 모임이 운영되고 있다. 이런 모임에 회원으로 가입하거나 자주 참석하는 것이 가장 손쉬운 인맥 구축 방법이다. 한 가지 염두에 둘 점은 온라인 중심의 사교 모임은 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온라인으로는 끈끈한 인간 관계 형성이 어려우며, 진짜 중요한 정보는 감추기 마련이다. 따라서 오프라인 만남 중심의 사교 모임에서 활동하는 것이 시간 대비 효과를 최대화시킨다. 직접 만나 이야기 할 때 아주 깊은 곳에 감춘 정보가 오가는 법이다. 물론 오프라인 사교 모임 활동이 쉽지 않은 여건이라면 온라인의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사교 모임 다음으로 사람을 많이 사귈 수 있는 방법은 각종 세미나, 발표회, 전시회에 많이 참석하는 일이다. 대개의 사람이 유료나 무료로 시행되는 각종 세미나에 참석해 강사의 강연만 듣고 회사로 돌아가는데 이는 세미나의 효과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다. 진짜 중요한 정보는 세미나 후 뒤풀이에서 많이 들을 수 있다. 또한 세미나에 참석하는 사람은 동종 업계 사람이며 자신처럼 해당 주제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다. 따라서 이들과 이야기 나누는 것이야말로 세미나 강연 이상의 산 지식과 아이디어, 중요한 실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다. 세미나에 참석하는 사람들과 명함을 교환하면서 해당 주제에 대해 서로 토론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람도 사귀고 정보도 얻을 수 있다.

그외 여러 가지 모임에 자주 참석하고 모임에 참석한 사람과 인사를 나누면서 인맥을 형성하는 것이 인맥 형성의 기본 방법이다. 자신의 환경 문제로 모임 참석이 정말 어렵다는 사람은 온라인의 커뮤니티나 개인 홈페이지를 이용해 인맥을 넓혀나가야 한다. 같은 업종의 다른 사람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들러 친해지거나, 블로그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같은 종사자와 블로그 신디케이트를 구성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다.


대학생도 재직자와 같은 방법으로 인맥을 형성한다.

직장에 아직 취업하지 않은 대학생도 지금 설명한 것과 같은 방법을 이용하면 된다. 자신이 목표로 하는 직종을 결정한 상태라면 IT 관련 사교 모임이나 커뮤니티 활동을 강화하면서 업계에서 근무하는 사회 선배와 인맥을 형성하는 것이 좋다. 취업 때 어떠한 형태로든 도움이 된다.

특히 대학생은 시간 활용이 더 쉬우므로 각종 세미나나 전시회에 자주 참석하는 것이 매우 좋은 방법이다. 이를 위해 자신의 명함을 만들어 가지고 다녀야 한다. 세미나 참석을 통해 재학생은 두 가지를 얻을 수 있다. 가장 큰 점은 자신의 존재를 실무 종사자들에게 알리는 점이다. 두 번째로 '이 친구는 정말 공부를 많이 하고 부지런하군'이라는 점을 참석자에게 심어줄 수 있다. 이를 통해 나중에 신입 사원 채용 때 자신에게 연락이 올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이 취업하려는 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때로는 자신이 지원한 회사에서 세미나를 통해 만난 인맥과 마주칠 수도 있다. 따라서 대학생들도 각종 세미나나 행사에 자주 참여해 자신의 존재를 미리 홍보해두는 것이 좋다. SEK, COMDEX를 비롯해 회사의 단독 행사로 주최되는 각종 전시회나 홍보전도 자신을 홍보하기 위한 좋은 기회다. 이런 곳에서 마음에 드는 기업이 있다면 자신의 명함을 전하면서 해당 기업에 자신을 홍보해야 한다.

내가 아쉬워하는 점 중 하나는 IT 관련 세미나에 대학생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세미나에 따라서는 한창 배울 나이의 대학생에게 더 유용한 자리가 될 수도 있다. 유료 세미나에 참석 못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무료 세미나도 꽤 많은데 늘 업계 관계자만 참석한다. 이런 자리에 재학생으로 참여해 대학과 전공, 특기를 적은 명함을 돌린다면 어떠한 형태로든 취업에 도움이 될 인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각종 전시회에 와서 제품 구경만 하고 가는데 이런 자리를 역으로 자기 홍보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시회에서 해당 기업에 취업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두면 아무래도 접촉의 기회가 더 많아지기 마련이다. 부지런한 새가 벌레를 한 마리라도 더 많이 잡는 법이며, 미리 쳐놓은 그물이 많을수록 고기가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그외 업계 종사자의 사교모임이나 커뮤니티에 가입해 애교를 부리면서 쫓아다니는 것도 한 방법이며, 자신의 홈페이지를 멋있게 꾸미고 업계 종사자에게 자신을 홍보하고 다니는 것도 큰 시간 들이지 않고 인맥을 구축하거나 자신을 홍보해두는 방법이 될 수 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인맥을 구축할 수 있다. 각종 대회에 참석하는 일, 인턴 사원에 지원하는 일, 업종 종사자를 찾아가 상담을 부탁하는 일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그러나 가장 기본은 모임에 자주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토론하는 것임을 잊지 말자.

아무 능력 없이 권력의 힘을 이용해 낙하산 식으로 떨어지는 인맥은 부당한 일에 속하지만 자신의 힘으로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자신을 홍보하는 인맥 구축은 부지런함에 속한다. 지금은 흔히 말하는대로 '자기 PR'의 시대다. 대학생이나 재직자 모두 자신의 인맥을 만들어 자신을 홍보하는 동시에 좀더 좋은 직장에 대한 정보를 얻어야 한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업무가 한정되면서 운신의 폭이 좁아지는데 인맥 형성을 통해 운신의 폭을 다시 넓힐 수 있다. 다양한 인맥은 다양하고 폭 넓은 활동을 위한 중요한 원동력임을 잊지 말자.
리크루트

September 8, 2003

SW 가격 평가 자격증인 기능점수측정전문가(CFPS) 자격증

리크루트

리크루트 컬럼(23). 2003년 09월 08일 (글: 김중태)


CFPS는 IFPUG에서 부여하는 자격증으로 희귀성이 크다.

기능점수측정전문가(CFPS = Certified Function Point Specialist)는 국제기능점수사용자그룹(IFPUG = International Fuction Point Users Group)이라는 국제 기구가 주는 자격증으로 SW 사업의 가격을 결정하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 부여한다. 이 자격증이 알려진 계기는 희귀 자격증이라는 이유로 언론에서 다루었기 때문이다. 당시만 해도 국내에는 한국전산원에 2명, LG CNS 4명, 삼성SDS 3명 등 9명만이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을 만큼 희귀성이 큰 자격증이다. 언론에 보도된 이후로는 자격증 취득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만이 취득한 희귀 자격증에 속한다.

CFPS 관련 정보는 IFPUG 기구의 홈페이지(http://www.ifpug.org)에서 얻을 수 있다. 다음 사이트에서 정보를 얻기 바란다.

* IFPUG 홈페이지의 CFPS 관련 주소: http://www.ifpug.org/certification/

한국에는 CFPS 자격증 관리 기관이 없다. 민간 단체로 한국기능점수사용자그룹(KFPUG: http://www.kfpug.co.kr)이 결성된 상태지만 홈페이지가 부실해 사실상 별 도움이 안된다.

또 다른 민간 기구인 '한국정보기술원가표준원(KFPUG)'은 2002년 3월에 공식 출범한 단체로 유명 인사 중심으로 만들어진 단체다. 그렇지만 한국정보기술원가표준원 홈페이지(http://www.kfpug.or.kr)는 2003년 8월 27일이 되어서야 만들어졌고, 메뉴만 만들어놓은 상태라 아직은 특별한 내용이 없다. 간단한 홈페이지를 만드는데 1년 반이 걸린 점을 감안하면 한국정보기술원가표준원을 통해 자격증 취득을 알아보는 일도 무리라고 본다. 따라서 CFPS 자격증을 취득하고자 한다면 IFPUG에 직접 접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CFPS는 SW의 기능 점수를 측정하는 자격증이므로 소프트웨어 감리나 ERP와 같은 컨설팅 업무 분야의 종사자들에게 필요한 자격증이다. 또한 현재 정보통신부는 소프트웨어 대가기준 산정방식을 기존 스텝수(LoC:Line of Code)방식에서 기능점수(FP:Function Point)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한 개선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따라서 CFPS 자격증을 취득해두면 취업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CFPS는 SW의 기능점수를 측정하는 전문가 자격증이다.

CFPS는 지금까지 희귀성이라는 측면만 부각되었지만 현재는 SW 용역 분야의 사업 방식이 바뀌면서 실제로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자격증이 되고 있다. 한 마디로 말해 CFPS 자격증 소지자는 SW 사업 대가를 판정해주는 전문가로 인정받는 것이다.

지금까지 SW 사업 대가는 프로그램 양에 따라 결정됐다. 이런 방식을 스텝 수 방식이라고 부른다. 그렇지만 프로그램을 작성해본 사람이라면 스텝 수로 프로그램의 가치를 결정하는 일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안다. 실제로는 해당 소프트웨어가 원하는 기능에 맞게 작성되었고 어느 정도의 생산성을 보이냐 하는 점이 더 중요하다.

그런데 스텝 수 방식으로 소프트웨어의 가격을 설정하면 언어나 개발자에 따라서 프로그램의 양이 달라지고 이에 따라 가격도 달라진다. 똑 같은 결과를 내는 프로그램이 소스 코드 길이에 따라서 가격이 달라지는 불합리한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더구나 똑 같은 결과를 낸다면 소스 길이가 짧은 쪽이 더 우수한 프로그램이라고 봐야 하는데 소스 길이가 짧은 쪽이 오히려 돈은 더 적게 받는 문제가 생긴다.

이런 이유로 소프트웨어 가격 산정 기준을 기능점수 방식으로 바꾸려는 것이고 이런 목적으로 설립된 국제 기구가 IFPUG다. IFPUG는 SW의 가격 산정 방식을 양이 아니라 기능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정했다. 여기서 말하는 '기능'은 SW를 주문한 회사의 시스템을 통해 구현하려는 업무 기능을 뜻한다.

따라서 이전까지는 공급자(프로그래머)의 노동력 기준으로 가격을 결정했지만 FP 방식을 이용하면 사용자 중심으로 가격이 결정된다. 과거에는 공급자마다 보유한 인력 수준에 따라서 용역 가격이 제각각으로 나왔다. 그렇지만 FP 방식으로 하면 기능에 따라 표준 가격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공급자와 상관 없이 사용자 입장에서 프로그램 가격을 결정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FP 방식으로 SW 개발 용역의 사업 대가를 산정해야 하므로 CFPS 자격증 소지자가 크게 각광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많은 양의 SW 용역을 발주하는 정부에 필요한 인재라 할 수 있다.

CFPS는 비유하자면 감정평가사 자격증과 같은 셈이다. 아직 국내에는 소프트웨어 감정평가 분야가 미개척 분야에 속한다. 그렇지만 컨설턴트의 기본은 감정평가와 가격 측정이다. 평가가 이루어져야 그 내용을 바탕으로 상담이 이루어지고 비용 절감 등의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ERP 컨설턴트를 꿈꾸는 사람에게 잘 맞는 자격증이라 할 수 있다. ERP를 하려면 사업 규모와 가격을 먼저 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FP 방식은 앞으로 SW 용역의 평가기준이 될 것이고 이에 따라 CFPS 자격증 소지자는 더욱 각광받을 것이다. 또한 직업 안정성이 큰 정부의 IT 관련직으로 취업하기 좋은 자격증이다. SW 감정평가라는 분야에 도전할 사람은 CFPS에 관심을 가져보기 바란다.
리크루트

September 15, 2003

전문가 사회와 IT 전문가

리크루트

리크루트 컬럼(24). 2003년 09월 15일 (글: 김중태)


전통 분야 직업이 사라지고 IT 분야 직업이 대거 등장했다.

2003년 3월에 한국산업인력공단 중앙고용정보원은 '2003 한국직업사전'을 펴냈다. 이 사전은 1997년부터 2002년까지 산업체 현장의 직업을 실제로 조사하여 국내 전체 직업을 수록한 사전으로 여기에 수록된 대표 직업은 7천9백82개로 집계됐다.

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 사회가 전문가 사회로 진행 중임을 알 수 있다. 직업에서 생산직 관련 직업은 크게 감소한 반면 전문직 관련 직업의 증가는 두드러졌다. 전문직이란 전문적 지식과 경험을 기초로 해당 분야를 연구·개발 및 개선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직업을 말한다. 전문직 직업은 모두 1천7백49개로 증가 추세다. 반면 기능원, 조립직 등의 생산 관련 직종과 단순 업무 관련 직종은 많이 줄었다.

[사라진 직업]
- 침구사, 접골원, 필터공급기조작원(담배 필터의 자동공급으로 인해 사라짐), 주산학원 강사, 전통약포 판매자, 성냥제조 관련 직업 등.

[새로 생긴 직업]
- 매너 강사, 쇼핑호스트, 국제회의 기획 진행자, 푸드 스타일리스트,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작가, 네일아티스트, 웨딩플래너 등.

새로 등록된 직업 중에는 IT 관련 분야가 단연 많았다.

[IT 관련 새로 등록 된 직업]
- 전자상거래 분야 : 전자상거래 컨설턴트, 웹 머천다이저, 웹 마케터
- 웹 관련 분야 : 웹 디자이너, 웹 프로듀서
- 컴퓨터게임 분야 : 게임 프로그래머, 프로게이머, 게임 시나리오 작가, 캐릭터 디자이너, 아바타 디자이너
- 컴퓨터 관련 영상 분야 : 컴퓨터 애니메이션 디자이너, 컴퓨터 애니메이션 기획자,
- 기타 : 컴퓨터 바이러스 치료사, 인터넷데이버센터 서버 관리원, 인터넷데이터센터 운용원, 초고속통신망 설치원

우리가 요즘 IT 관련 직업이라고 말하는 것의 상당수가 최근 몇 년 사이에 생긴 신종 직업에 속한다. 또한 IT 신규 직종 중 상당수는 웹 관련 직업이다. 웹이라는 개념이 없던 10년 전만 해도 웹 관련 직업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지금은 웹 머천다이저, 웹 디자이너, IDC 서버 관리원 등의 웹 관련 직종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

직업은 통합되거나 분화되기도 하는데 전통 분야는 통합되고 있는 추세인 반면 IT 분야는 분화되고 있다.

[통합 된 직업 보기]
- 보험조직 관리원, 보험판매 기획원, 영업구역 조정원 등은 보험영업 기획원으로 통합

[분화된 직업 보기]
- 웹 마스터가 웹 프로듀서, 웹 디자이너, 웹 엔지니어로 분화

웹이 보급되던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웹 마스터로 부르던 직업이 이제는 웹 디자이너, 웹 엔지니어, 웹 프로듀서, 웹 머천다이저, 웹 매니저, 웹 마케터 등으로 계속 분화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IT 분야의 분화 추세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아바타 디자이너가 생긴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아바타 기획자, 아바타 머천다이저 등의 직업으로 분화가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IT의 발달은 IT 관련 직업만 증가시킨 것이 아니다. IT 관련 시스템이 보급되면서 다른 분야의 직업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IT가 발달하면서 대부분의 산업에서 자동화와 컴퓨터화가 진전되었고 이에 따라 손으로 하는 많은 작업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주식 매매 전산화로 없어진 입회장 질서 유지원이나 볼링 기록 전산화로 없어진 볼링점수 기록원 등은 IT 발달로 사라지게 된 직업이다. 반면 IT 발달로 생긴 직종도 많다. 기존의 중매원에 컴퓨터가 결합된 컴퓨터 중매원이나 컴퓨터를 이용한 애니메이션 작가인 컴퓨터 애니메이터 등은 새로 생긴 직업이다.


IT 분야는 수명이 짧으니 끊임 없는 공부로 이에 대비해야 한다.

한 가지 우리가 다시 살펴볼 부분은 IT 발달로 생긴 직업의 특성이다. IT 관련 직업의 특징은 생성과 소멸 기간이 무척 짧다는 것이다. 새로운 IT 기술이 속속 등장하면서 새로운 직업이 계속 생겨나는 반면 새 기술의 수명이 짧기 때문에 관련 직업 수명도 짧다.

몇 년 만에 생겼다 사라진 직업으로 시티폰과 무선호출기 관련 직업이 있다. 내가 결혼하던 1997년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허리에는 무선호출기(일명 삐삐)를 차고 한 손에는 시티폰을 들고 다녔다. 시티폰은 1997년에 막 보급되기 시작하던 시점이었다. 이에 따라 시티폰 운영 기술공, 시티폰 유지보수원 등과 같은 새로운 직업이 생겨났다. 길거리의 공중전화 부스에는 보일러 크기의 중계기와 높은 안테나가 장착되기 시작했고 여기저기서 시티폰을 이용해 무선으로 전화를 거는 모습이 늘기 시작했다. 휴대폰을 사용할 여유가 없던 나도 시내에서 지금의 아내와 만날 때는 삐삐로 연락 받고 시티폰으로 카페에 전화를 걸어 찾아가곤 했다. 이처럼 시티폰이 보급되기 시작하고 무선호출기가 급속도로 증가하던 시기가 불과 6년 전이다. 당시만 하더라도 많은 관계자들이 시티폰이 크게 보급될 것으로 생각했다. 휴대폰은 그 이전부터 있었지만 가격이 비싸 보급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PCS가 보급되고 011 독점에서 5개 사업자로 휴대폰 시장이 바뀌면서 통신 관련 시장이 급격한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5개 사업자가 뛰어들어 광고를 하고, 018이 한솔엠닷컴으로 바뀌었다가 다시 다른 사업자에 통합되고 사라졌다. 전화만 하던 휴대폰은 게임기, 디지털 카메라, 캠코더, 보이스 레코더, MP3 플레이어 등의 각종 첨단 기능을 갖추었고 화려한 컬러 화면과 다양한 화음, 벨소리를 갖추었다. 휴대폰 보급이 늘면서 모바일 프로그래머, 모바일 콘텐츠 기획자, 모바일 아바타 디자이너 등의 휴대폰 관련 직종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 모든 과정이 불과 5년 만에 이루어졌다.

반면 무선호출기 시장은 이제 겨우 명맥만 유지하는 상태이며, 시티폰 시장은 사라졌다. 무선호출기 관련 직업과 시티폰 관련 직업도 사라진 상태다. 시티폰 유지보수원이 직업으로 등록 된 지 몇 년 되지 않아 사라진 것이다.

지금 우리는 휴대폰을 일상 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TV나 전화기처럼 마치 오래 전부터 사용하던 익숙한 기계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자가 선정되고 사업이 시작되고 업체들이 이합집산을 보여 현재의 사업자로 재편되는 과정, 흑백의 따르릉 기계가 카메라 내장 첨단 기계로 변모하는 과정, 부의 상징으로 생각하던 휴대폰이 전 국민에게 보급되는 이 모든 과정이 불과 5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이루어진 것이다.

초고속 통신망 역시 1997년 초에는 없었다. 당시 최고의 통신 장비는 56Kbps 모뎀이었다. 물론 인터넷 관련 종사자도 매우 적은 수였다. 그런데 초고속통신망이 보급되고 전 국민이 인터넷을 사용하기까지 몇 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인터넷 관련 직종과 PC방, IDC, 웹호스팅, 검색 포탈, 커뮤니티 포탈, 아바타 등의 신규 사업이 큰 시장으로 성장했다.

이처럼 IT 직업의 특성은 직업의 생성 소멸 주기가 짧고, 통합 분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는 점이다. 따라서 IT 관련 직종 종사자는 끊임 없이 자신의 직종에 대한 시장에서의 성장, 소멸 추세를 점검해야 한다. 비주얼베이직이나 델파이, 파워빌더 프로그래머로 입문했다고 해서 계속 델파이만 붙잡고 있으면 안 된다. 시장의 흐름을 보면서 새 인기 언어로 떠오르는 자바, ASP 등의 언어를 익혀야 한다. 웹디자이너의 가치가 하락한다고 느끼면 플래시 애니메이터, 3D 디자이너, 아바타 디자이너처럼 자신이 쉽게 전환할 수 있는 신규 직업으로 바꾸는 작업이 필요하다.

지금은 신규 직종으로 각광받지만 몇 년 뒤에 사라질 가능성이 높은 직종이 IT 관련 직종이다. 다른 산업과는 달리 한 번 배운 기술로 평생 먹고 살기 힘든 곳이 IT 분야다. 결국 IT 종사자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끊임 없는 학습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계속 새로운 기술을 습득한 전문가로 자리 잡아야만 IT 전문가로 살아남을 수 있음을 명심하자.
리크루트

September 22, 2003

아날로그 직업과 디지털 직업

리크루트

리크루트 컬럼(25). 2003년 09월 22일 (글: 김중태)


디지털화 진전으로 디지털 관련 직종은 증가하고 아날로그 직종은 줄어들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디지털 기기를 주변에서 만나기란 쉽지 않았다. 숫자로 표시되는 액정시계는 쉽게 볼 수 있지만 PC처럼 고급 기능을 가진 디지털 제품은 일부 사람만이 소유할 수 있는 고가의 장비에 속했다. 이런 상황은 10년 만에 크게 바뀌었다. 생활 전 분야에서 디지털화가 진전된 것이다. LP판과 테이프의 아날로그 매체는 디지털 방식인 CD를 거쳐 MD, MP3, DVD 등으로 진화했다. 필름 카메라는 디지털카메라로 바뀌었고 비디오테이프도 DVD로 바뀌는 중이다. 대부분의 매체가 디지털화 되면서 아날로그의 자리는 점차 줄어드는 것처럼 보인다.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디지털 관련 직종이 첨단 직종으로 자리 잡았고 수 많은 디지털 관련 직종이 생겨났다. 디지털화가 되면서 산업 지배구조나 직업의 근무 형태도 급속하게 변하고 있다. 온라인 서점이 등장해 서점의 지배구조를 바꾸고, 게임 강국인 일본에 온라인 게임으로 한국 게임업체가 진출하는 중이다.

반면 아날로그 직종은 점차 자리를 잃고 있다. 손으로 그리던 만화영화는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한 플래시 애니메이션이나 3D 애니메이션에 밀리고 있다. 예전처럼 원화부에서 그린 그림에 색을 입히고 배경과 합성하는 작업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경쟁력을 잃는 곳이 있는 반면 경쟁력을 새롭게 가지는 곳이 생긴다.

컬러 작업을 예로 들자. 컬러 부분은 우리나라 만화영화가 일본에 크게 뒤졌던 부분이다. 블루시걸 같은 국산 만화영화를 보면 주인공 얼굴이나 옷 색이 매번 다른 색으로 나오는데 이는 물감을 제대로 조합하지 못한 결과다. 일본은 꼼꼼하게 기록한 자료를 이용하여 특정색을 만들기 위한 물감의 조합 비율을 모두 수치로 기록해두었다. 그래서 매일매일 물감을 조합해 얼굴색을 만들더라도 늘 같은 색을 만들 수 있다. 물론 이 자료는 회사의 자산이 되는 중요한 기밀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이런 자료가 부족해 물감을 섞을 때마다 조금씩 다른 색이 되고 만다. 눈으로 보기에는 비슷해보이지만 물감이 마른 후 영화를 상영하면 색감의 차이가 크게 차이 나는 것이다.

디지털 시대에는 이런 부분에서 능력 차이가 없다. 약 1600만 가지나 되는 엄청난 종류의 색이지만 이들 색은 각각 8비트로 구성된 RGB의 비율로 정확하게 수치화되어 있다. 따라서 이 비율만 지정하면 누구나 똑 같은 색을 만들 수 있다. 과거에는 전문가가 측량 도구로 물감의 비율을 조절하면서 물감을 섞어 원하는 색을 만들고, 사람들이 손으로 원화에 색을 칠해야 했던 작업이다. 그러나 이제는 포토샵에서 RGB값에 0~255 사이의 숫자만 적어주면 24비트로 구성된 트루컬러가 언제나 정확하게 만들어지고, 마우스 클릭 한 번으로 색칠이 완료되는 세상이 되었다. 이는 분명 발전이다. 그렇지만 한 편에서는 이로 인해 낙오되는 부분이 생긴다. 전통적인 애니메이션 업계의 컬러 작업 직원들은 점차 일자리를 잃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은 직업에 대한 근본 개념부터 변화시킨다.

지금까지 인류 역사는 아날로그가 생활의 거의 전부를 차지했다. 디지털이 생활 속으로 파고든 시기는 디지털 장비인 컴퓨터, 트랜지스터, 전자계산기의 개발부터 계산하면 50년, PC, CD 등이 대다수 국민에게 보급된 시기로 보면 겨우 10년 정도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디지털화가 가져다 준 변화는 혁명 이상이다. 수 십 만 년의 인류 역사 기간이 모두 아날로그로 이루어졌는데 여기에 갑자기 디지털이라는 생활 방식이 추가된 것이다. 디지털 방식의 등장은 인류 역사를 모든 면에서 혁명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디지털화의 의미는 이처럼 거창하다. 지금 세대는 거대한 변화의 흐름 속에 놓여있는 셈이다. 물론 이처럼 거대한 변화의 흐름은 형식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근본 개념부터 바꿀 것이다. 직업에 관한 것도 개념부터 바꾸고 있다.

회사로 출퇴근한다는 개념부터 바뀐다. 이전에도 프리랜서나 재택근무가 있었지만 정말 특수한 경우에 속했다. 그렇지만 디지털 직업은 모든 자료와 업무가 전기적 신호로 저장되고 송수신되므로 시공간에 상관 없이 자료 전달이 가능하다. 실질적인 재택근무가 가능해진 것이다. 과거 자유 직업에 가깝던 만화가나 디자이너, 건축 설계사도 원고나 도면을 전달할 때는 회사를 방문해야 했다. 이제는 만화 그림이나 설계 도면 모두 디지털화된 컴퓨터 파일로 저장해 통신으로 전송하면 된다. 내가 쓰는 이 컬럼 역시 과거에는 작가나 편집 담당자가 방문하여 원고를 받아가야 했다. 그렇지만 지금은 PC로 글을 쓰고 전자우편으로 보내면 끝이다. 지난 몇 달 동안 나도 담당자도 서로 얼굴 한 번 보지 못했지만 아무런 문제 없이 컬럼이 연재되고 상담이 이루어지고 있다. 취업 상담 역시 과거에는 상담자와 얼굴을 마주하며 말로 이루어졌지만 이제는 온라인 상에서 얼굴을 보지 않고 글로 이루어지고 있다.


디지털을 잘 다루려면 디지털적인 사고방식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러한 변화가 형식적인 변화라고만 생각해서는 안된다. 펜으로 쓰던 글을 키보드로 치는 것은 단순한 도구의 변화로 그치지 않는다. 원화에 붓으로 칠하던 색을 포토샵을 이용해 칠하는 것을 색칠 도구의 변화로만 봐서는 안된다. 붓과 연필, 볼펜은 모두 아날로그 도구이므로 붓이 연필로, 연필이 만년필과 볼펜으로 바뀌는 것은 도구의 변화로만 볼 수 있다. 그러나 붓에서 CG로 변화는 개념의 변화가 동반되는 변화다. 근본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는 색의 개념부터 바뀌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우리가 자랄 때 배운 색은 빨강 파랑 노랑 물감을 섞어서 만드는 것이며 여기에 검정색과 흰색 물감을 사용했다. 이때 물감의 비율이 1:1이라고 해서 그 중간색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진한 색은 팔레트에 조금만 짜고 약한 색 물감을 더 많이 짜넣어야 원하는 중간색이 나온다. 디지털 시대에는 색을 어떻게 볼까? 색의 요소를 RGB로 분석한다. 색의 조합 비율은 진하고 약한 물감의 양이 아니라 1~100% 또는 0~255의 수치 조합으로 정확하게 이루어진다고 본다.

물감을 이용할 때는 칠이 거듭될수록 이전 색과 조합되면서 색이 어두워졌다. 칠하는 면은 평면적인 도화지 한 장이 전부였다. 흰색이 가장 중요한 바탕색이며 투명색 개념은 없었다. 디지털 세대는 이전에 칠한 색은 무시되고 새로 선택한 색으로 칠이 된다고 본다. 작업 공간은 여러 장의 종이 층(레이어)이 겹친 것으로 본다. 바탕색은 흰색이 아니라 투명색으로 본다. 물감으로 색을 다루는 사람과 PC로 색을 다루는 사람은 이처럼 색에 대한 개념과 색을 바라보거나 다루는 근본적인 시각부터 다르다.

아날로그 직업과 디지털 직업은 근무 형태, 업무 내용, 형식만 다른 것이 아니라 일의 소재와 주제, 목표를 바라보는 근본 개념부터 차이를 보인다. 아날로그 사회에서 디지털 사회로 변환하는 지금 두 형식의 차이를 제대로 파악해야 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본질과 차이, 상호 보완성을 파악하지 못한다면 아날로그적인 지식과 형식으로 디지털을 다루는 오류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아날로그 시대의 사고방식으로 디지털을 바라보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디지털로의 변화는 개념의 변화인데도 단순하게 형식이나 도구의 변화로만 바라보는 오류를 범하기에 일하는 과정에서 많은 충돌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아날로그적인 사고를 가질 때 아날로그를 잘 다룰 수 있고, 디지털적인 사고를 가질 때 디지털을 잘 다룰 수 있다. 디지털을 잘 다루고 디지털 관련 직업으로 성공하고자 한다면 당연히 근본 개념부터 디지털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IT 종사자라면 디지털의 개념부터 명확하게 정립하고 디지털적인 사고로 접근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리크루트

September 29, 2003

디지털 시대일수록 아날로그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리크루트

리크루트 컬럼(26). 2003년 09월 29일 (글: 김중태)


디지털은 편하지만 만능이 아니다.

주변의 기기가 디지털 기기로 바뀌면서 생활 방식까지도 디지털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사람들은 디지털 방식의 편리함을 맛보면서 디지털 만능 시대에 취하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 방식은 편리하지만 만능이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디지털 방식은 아날로그 방식보다 우월하거나 강하지도 않다. 진짜로 강한 방식은 아날로그 방식이다. 이런 이유로 나는 수시로 디지털 기기가 지닌 위험성을 경고한다.

디지털 기기에 의존하는 것이 왜 위험할 수 있는지 설명하기 위해 나는 디지털로 저장된 매체의 단점을 예로 든다. 디지털로 저장된 매체의 단점은 매체를 재생하기 위한 환경을 갖추기가 쉽지 않은 점이다.

비디오CD를 생각해보자. 불과 몇 년 전에 유행한 사업 중의 하나가 결혼 사진이나 비디오를 CD롬이나 비디오CD로 만들어주는 사업이다. 당시 많은 신혼 부부가 수 십 만원이나 주고 결혼 사진과 비디오를 비디오CD나 CD롬타이틀로 만들었다. 이때 만든 CD롬은 멀티미디어 저작도구를 이용해 만든 것으로 윈도3.1 또는 윈도95에서 실행되도록 제작되었는데, 요즘 사용하는 윈도XP 환경에서는 실행되지 않는다. 몇 년 만에 결혼식 장면을 담은 CD롬은 무용지물이 되고 만 것이다.

이처럼 운영체제나 사용 환경이 바뀌면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 디지털 방식의 매체가 지닌 단점이다. 디지털 방식의 매체는 저장방식이 계속 변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당시의 환경을 보존하지 못하면 훗날 사용할 방법이 없다.

불과 15년 전에 가장 많이 사용하던 애플 컴퓨터는 이제 아득한 구시대의 유물이 되었다. 당연히 애플 컴퓨터용으로 만들었던 그림 파일과 프로그램은 사용 불가능하다. 애플 컴퓨터에서 사용했던 저장매체인 테이프와 애플 컴퓨터용 플로피디스크를 읽을 수 있는 장비도 없다. 애플 컴퓨터로 만든 수 많은 프로그램과 그림 파일, 문서 파일을 읽을 방법이 없는 것이다.

10년 전에 사용하던 XT, 286 컴퓨터 역시 사라진지 오래다. 당시 인기를 끌던 닥터할로나 디럭스페인트로 그린 그림 파일이나 한글2000, 사임당, 문방사우 등으로 만든 문서 파일을 읽기 위해서는 해당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 물론 프로그램만 있다고 실행되는 것이 아니다. 허클리스용 프로그램을 실행하려면 허클리스 모드부터 만들어주어야 실행된다.

현재 사용하는 컴퓨터도 마찬가지다. 10년 뒤에도 CD롬드라이브가 계속 사용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윈도98이라는 운영체제가 10년 뒤에도 계속 사용된다고 보거나 10년 뒤에도 셀러론 600MHz PC로 작업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없다. 현재 사용 중인 컴퓨터 역시 계속 바뀔 것이고, 운영체제도 바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애플에서 사용하던 프로그램을 돌리기 위해 애플 컴퓨터를 보관하고, XT용 프로그램을 돌리기 위해 XT를 보관하고, 윈도95용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위해 펜티엄 시스템과 윈도95를 보관할 수는 없는 일이다.


디지털은 아날로그를 보완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이처럼 디지털 방식은 의외로 단점과 한계가 많다.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방식의 자료는 영구 보존이 가능하다고 말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사진이나 필름은 앞으로 100년 후에도 판독이 가능하다. 눈으로도 판독이 가능하며 간단한 돋보기나 현상장치만으로도 판독이 가능한 것이 필름이다. 그러나 지금 사용하는 그림 파일 형식이나 CD롬, DVD롬은 불과 몇 년 후면 사용 불가능한 매체다. 소리 파일이나 동영상 파일 역시 몇 년만 지나면 읽지 못하는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이미 나는 이런 불편을 계속 겪고 있다. 오랜 만에 예전에 즐겼던 3D 게임을 실행하니 그래픽 카드가 너무 최신형이라 게임이 실행되지 않는다. OpenGL을 지원했던 게임이라 요즘 그래픽카드와 DirectX 환경에서 실행되지 않는 것이다. 불과 3년 만에 달라진 환경이다. 주요 장면만 잘라놓은 동영상 파일은 코덱이 다르다고 재생되지 않는다. 하루가 다르게 최신 코덱이 등장하고 재생 프로그램이 최신 코덱 위주로 지원되기 때문에 과거의 코덱으로 만든 동영상은 요즘 컴퓨터에서 재생되지 않는 것이다. 옛날에 많이 받아놓았던 implay용 소리 파일을 비롯해 각종 소리 파일과 그림 파일 역시 다시 즐기는 일이 쉽지 않다. 그나마 아직까지는 도스 환경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사용 중이라 그럭저럭 볼 수 있지만 몇 년 후에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물며 50년 뒤에도 요즘 내가 보고 있는 그림 파일과 동영상 파일을 컴퓨터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중요한 자료를 디지털 방식으로 보관하는 일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 일이다.

아마 몇 년 지나지 않아 대부분의 사람들이 디지털 카메라와 디지털 캠코더로 촬영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0과 1로 된 디지털 파일로 저장할 것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저장한 파일을 몇 십 년 뒤에도 읽을 수 있을 것인지 여부를 생각해보면 디지털 방식으로 기록하는 일이 결코 좋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느낄 것이다.

100년 전에 나온 책의 내용은 지금도 누구나 눈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인화지로 뽑은 사진이나 필름은 언제 어디서나 즉시 확인이 가능하다. 아마 수 십년이 지나도 사진 필름을 이용해 사진을 출력하는 일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사진 필름에 어떤 내용이 기록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눈만 있으면 된다. 아이들의 재롱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재생하기 위해서는 테이프를 재생할 수 있는 캠코더나 VTR만 있으면 충분하다. 50년 전에도 50년 후에도 전축만 보관하면 LP판을 재생할 수 있다. 또 VTR만 있으면 비디오테이프 재생이 가능하다. 그렇지만 VTR과 비슷한 시기에 등장해 전 세계인이 사용했던 애플 컴퓨터용 프로그램과 애플 컴퓨터로 만든 자료들은 이제 박물관에 있는 애플 컴퓨터를 작동시켜야 겨우 확인이 가능하다.

요즘 우리가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나 자료를 다시 재생하려면 요즘 사용하는 PC와 운영체제를 동시에 보관해야 한다. 윈도95와 같은 구형 운영체제는 최신형 하드웨어를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운영체제만 보관해 나중에 작동시킬 수 없다. 때문에 컴퓨터 환경을 보존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1~2년 간격으로 바뀌는 PC와 운영체제를 계속 보관할 공간은 없기 때문이다. 도스 3.0, 윈도 3.1, 윈도95, 윈도98, 윈도ME, 윈도2000, 윈도XP로 계속 바뀌는 OS에 맞추어 XT, AT, 286, 386, 펜티엄, 펜티엄MMX, 펜티엄4로 계속 바뀌는 HW를 보관할 일반인은 없다.

물론 디지털 방식은 매우 편리하다. 즉석에서 찍은 사진을 인화하지 않고 바로 파일로 저장하고 인터넷을 통해 동시에 수 많은 사람에게 전송할 수 있다는 점은 디지털 방식이 가진 장점이다. 또한 수 만 번을 복사해도 원본의 내용 그대로 유지하는 점도 디지털 방식이 가진 장점이다. 그렇지만 일반인이 알고 있는 것처럼 디지털 방식의 자료가 영구 보존되는 것도 아니며 보존성이 아날로그 제품보다 우수한 것도 아니라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 때문에 몇 십 년 뒤에 노인이 되어 자녀의 돌잔치 비디오를 보는 것을 낙으로 살고 싶다면 어떤 기기로 사진을 찍고 어떤 기기로 동영상을 촬영할 것인가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

결국 디지털 방식은 아날로그를 대체할 수 있는 방식이 아니다. 아날로그를 보완할 수 있는 방식이다. 자연과 우주는 아날로그로 구성되었으며 무한대의 신비와 무한대의 자료를 담고 있다. 이를 유한한 디지털로 대체하거나 디지털 방식으로 저장하는 일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디지털 시대라고 해서 디지털만 잘 다루어서는 안된다. 아날로그 시대에는 컴퓨터를 잘 다루는 디지털 사용자가 희소성이 높아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에는 아날로그를 잘 다루는 사용자가 희소성을 인정받게 될 것이다. 디지털 시대가 될수록 아날로그에 대한 관심을 더욱 많이 가져야 하는 까닭은 이 때문이다.
리크루트

October 6, 2003

인맥도 영어나 실무능력처럼 투자와 노력을 통해 얻는 능력이다.

리크루트

리크루트 컬럼(27). 2003년 10월 06일 (글: 김중태)


한국인은 인맥이 능력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라디오를 통해서 직장인의 인맥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나라의 직장인 1천 명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6%가 '직장생활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인맥이 필요하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96%라면 사실상 거의 모든 사람이 인맥이 필요하다고 인정한 셈이다. 재미 있는 점은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인맥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대답한 사람이 66%나 된다는 점이다. 인맥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성격(30.5%) 탓과 관리 방법을 몰라서(29.3%)라는 의견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맥'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는 '학연, 파벌, 접대, 아부, 낙하산, 로비'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전체의 57%를 차지했다.

그렇다면 인맥이 어느 정도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주간 동아에서 직장인 800명을 상대로 조사한 설문 조사가 있다. 우리 사회에서 출세를 하기 위해 능력과 인맥 중에서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능력'이라는 응답이 51.8%, '지연 학연 혈연 등 인맥'이라는 답변이 48.2%로 팽팽하게 맞섰다. 능력보다 인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우리 사회의 절반에 이르는 것이다.

이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난 또 다른 사실은 저학력과 저소득층일수록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점이다. 중졸 이하의 62.0%와 100만원 이하 소득층의 61.8%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한 반면, 정작 이들보다 능력이 많다고 생각하는 계층인 대학 재학 이상에서는 55.4%가 인맥이 더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이처럼 거의 대부분의 직장인이 인맥이 직장 생활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인맥 자체는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또한 인맥 관리에 소극적이거나 인맥 관리 방법을 몰라서 실천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인은 인맥에 대한 가치관과 실제 행동이 정반대인 혼란을 겪고 있다.

그렇다면 인맥 관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가장 쉬운 방법은 단체에 가입해 활동하는 것이다. 주간 동아의 조사 결과 한국인의 80.2%가 집단에 가입해있고, 한 사람 당 가입 집단 수는 1.86개, 가입 집단은 친목단체 60%, 동창회 42.1%로 인맥 관리용 집단 가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집단 가입을 통한 인맥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집단이나 집단 가입에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지연 학연 혈연 이익단체' 등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무려 80.8%가 '부정적 영향'으로 대답했다. 집단문화의 문제 중 가장 심각한 것은 '능력보다 인맥을 중시하는 사회분위기 형성'이 47.7%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가장 널리 퍼진 집단문화로는 지연 41.6%, 학연 31.5%로 대답해 지연 학연을 가장 중요한 인맥이자 집단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지연이 중요하다는 사람은 대구-경북(48.1%)이 가장 많아 지방 출신자들이 서울(26.6%) 출신자보다 지연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단문화로 발생하는 문제로는 '부정부패의 확산(30.1%)' '지역-집단간 갈등(17.8%)'을 지적했다. 가장 심각한 설문조사 결과는 다른 사람을 평가할 때 지연 학연 등이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이 76.5%나 되는 점이다.

결국 직장인 스스로 모순된 가치관 속에서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대부분의 직장인이 인맥이 출세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인맥 관리는 안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이 인맥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능력보다 인맥을 중시하는 것이 문제라고 대답하지만, 정작 자신조차 다른 사람을 평가할 때는 인맥의 영향을 받는다고 대답하는 등 가치관과 실제 행동이 정반대로 나타나는 혼란을 겪고 있다.


인맥의 순기능을 살려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처럼 인맥에 대한 가치관과 행동이 정반대로 나타나는 혼란상은 스스로나 사회에 도움이 안된다. 분명한 사실은 성공과 출세를 위해서 인맥이 필요하며 모두가 인맥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인맥을 관리해야 한다.

전에 쓴 컬럼에서도 말한 적이 있지만 인맥은 자신이 가진 능력의 하나이며 잘 활용하면 긍정적인 요소가 많은 능력이다. 인맥은 분명 정보를 얻고 자신을 홍보하는 네트웍이다. 이는 정치나 경제 문화 모든 분야의 인사 과정을 봐도 알 수 있다. 예컨대 정부에서 장관을 비롯한 중요 인사를 임명할 때 기준은 능력 위주여야 하지만 어떤 사람이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여부는 인맥을 통해서 조사되고 평가되는 것이 현실이다. 현 정부는 이러한 인적 자료를 좀더 확보하기 위해 '삼고초려'라는 인재 추천 제도까지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 역시 헤드헌팅 회사를 비롯한 각종 기관과 인맥을 동원해 우수한 인재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 하고 있다. 이는 인맥이 지닌 순기능 때문이다.

따라서 인맥을 부정적으로만 봐서는 안된다. 긍정적으로 보면 어려울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중요한 능력의 하나이며,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네트웍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출세와 성공을 위해 인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과 실제로 인맥이 출세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또한 스스로도 인맥의 중요성과 인맥이 미치는 영향권 아래에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따라서 인맥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 필요하다. 인맥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조사 대상자의 상당수가 인맥을 관리하지 못하고 있으며 인맥 관리 방법을 모른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 인맥은 그저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인맥 또한 능력의 하나이며 투자와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인맥은 영어나 실무 능력처럼 평소에 꾸준하게 자신의 노력을 통해 관리해야 하는 분야 중 하나이며 별도의 관리 노하우가 필요한 능력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인맥은 영어나 실무 능력과 비슷한 점이 많다. 인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인맥을 관리하지 않는 것은 영어나 실무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 영어 실력을 관리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리고 실제로 영어나 실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론을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점에서 인맥도 영어나 실무 능력과 유사한 점이 있는 것이다.

영어가 필요하다면 영어에 투자해야 하고, 인맥이 필요하다면 인맥 관리에 투자해야 한다.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라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도록 하자. 인맥 또한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투자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능력의 하나임을 인식해야겠다.
리크루트

October 13, 2003

일본 IT 종사자의 월급은 얼마나 될까?

리크루트

리크루트 컬럼(28). 2003년 10월 13일 (글: 김중태)


일본 IT 종사자의 평균 연봉은 400만엔이다.

우리나라의 IT 취업 희망자들이 해외취업 국가로 가장 많이 알아보는 나라가 일본이다. 미국이나 캐나다, 호주, 유럽으로 취업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반면 일본으로 취업을 하려는 사람은 꽤 된다. 이미 취업해 활동하는 사람도 많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일본으로 취업을 떠나고 있다.

해외취업을 통해 얻으려는 효과나 목표는 크게 세 가지다.

1. 해외 근무 경력을 쌓아 국내에 돌아왔을 때 희소성 있는 경력으로 인정받는다. 외국어와 해외 취업 경력이 모두 경쟁력이다.

2. 국내에 없는 신기술을 배우거나 고급 기술을 배워 전문인으로 자리 잡는다.

3. 급여가 많은 해외에서 일을 함으로써 돈을 모은다.

일단 1번 효과는 해외 취업을 마치고 돌아올 경우 자동적으로 얻는 효과가 된다. 어느 정도 외국어 실력을 인정받으며 특수한 근무 경력을 인정받는다. 2번 효과는 개인의 근무 내용에 따라 달라진다. IT 분야의 경우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앞선 분야도 있지만 뒤지는 분야도 있다. 특히 프로그래머와 같은 평범한 직종으로 근무했을 경우에는 국내에서 근무하는 것보다 실력이 향상된다고 볼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일본에 개발자나 엔지니어 프로그래머로 취업하는데 실제 업무 내용은 한국과 거의 비슷하다. 3번 효과는 반대인 경우가 많다. 일본의 IT 종사자 급여는 한국보다 높지 않다. 물가를 감안하면 오히려 한국에서 돈 모으기가 더 쉽다고 할 수 있다.

요즘 인기 있는 지식 정보를 비롯한 인터넷 정보를 검색해보면 일본 직장인의 월급에 대해 엉뚱한 수치를 제시한 글이 답변으로 채택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일본인의 월급이 100만엔이라는 글을 비롯하여 50만엔 이상이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상당수 있는데 이는 잘못된 정보라 할 수 있다. 일본 전문 취업 사이트를 둘러보면 연봉 500~1,000만엔을 제시하는 구인 광고를 볼 수 있는데 이런 경우 사기를 당하거나 기타 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많다.

현재 일본의 급여는 대학 졸업자 기준으로 초봉이 월 20만엔 정도에 불과하다. 평균 급여는 30만엔 정도인데 40세의 직장인이 이 정도 급여를 받고 있다. IT 쪽은 다른 분야보다 약간 많이 받는 편이다. 현재 일본 IT 기업의 초임과 평균 급여는 다른 다른 산업보다 높다. 일본의 한 기업이 낸 IT 종사자 모집 공고를 보면 고졸의 초임금(월급)은 20만 엔, 전문대졸은 22만엔, 대졸은 23만엔 수준으로 산업 평균치보다 높다.

기업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인 IT 기업의 평균 급여는 연 400만 엔으로 보면 될 것이다. 월급으로 따지면 월 평균 30~35만엔 정도다. 특히 경력이나 능력을 인정받을 경우에는 연봉이 1,000만 엔을 넘는 경우가 많다. IT 분야는 평균 연봉도 높고 고액 연봉자도 많은 분야인 것이다.

** 참고자료1. 정보통신 회사 평균초임 (2000년 기준. 사단법인 情報서비스연합회 - JISA, www.jisa.or.jp)
- 대학원졸 : 214,834엔
- 대학교졸 : 200,238엔
- 전문대졸 : 176,807엔
- 고졸 : 161,533엔

** 참고자료2. 일본의 평균 초임 (2001년 11월 기준. 일본후생성)
- 남성 대졸 : 198,300엔
- 남성 단기대,전문졸 : 170,300엔
- 남성 고졸 : 158,100엔
- 여성 대졸 : 188,600엔
- 여성 단기대,전문졸 : 163,800엔
- 여성 고졸 : 148,700엔

연봉 400만 엔은 일본에서 꽤 알려진 중소 IT업체에서 주는 연봉 수준이다. 일본은 중소 게임 제작 업체가 매우 많은데, 게임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의 경우 연봉은 300~500만 엔 정도 사이에서 결정된다.

IT 업체는 급여가 꽤 향상되었지만 최근 10년 동안 일본은 급여 인상이 거의 없었다. 1995년 통계 자료를 보면 100명 이하인 기업 남자 근로자의 평균 월급은 약 32만 엔이고, 1천명 이하인 기업은 약 35만엔, 1천명 이상인 기업이 약 42만 엔의 급여를 받았다. 따라서 급여 수준이 오히려 과거보다 후퇴한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일본의 경기가 10년 내내 불황이었기 때문이다. 엄청난 흑자를 낸 일본 대기업의 노조들이 올해 스스로 급여 동결이나 삭감안을 제시한 것은 일본의 경제가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준다.

장기 불황으로 인해 현재 일본의 민간 기업 임금은 국가 공무원의 임금을 밑도는 이상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에도 일본 인사원은 지난 8월 8일에 또 다시 공무원의 임금 삭감을 국회와 내각에 권고했다. 인사원은 2003년 국가 공무원 일반직의 월급을 평균 1.1%(4천54엔), 민간기업의 상여금에 해당하는 기말 근면 수당을 0.25개월 분 각각 줄이도록 권고했고,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이날 인사원의 권고를 존중하겠다고 발표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민간 기업과 공무원의 급여가 삭감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계속 되는 것이다.

일본은 근무 시간은 짧은 반면 임금이 매우 낮다.

그렇다면 일본의 근로 여건은 어떤가? 노동기준법의 개정과 주 5일 근무제, 국경일이 일요일과 겹쳤을 때 휴일 날짜의 변경을 허락하는 방안 등으로 인해 일본 근로자의 근무 시간은 계속 줄어들었다. 일본 정부 역시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동 시간 단축에 힘썼다. 일본 정부는 연평균 1,800시간 근무를 목표로 잡고 정책을 펴왔는데, 그 결과 현재 대부분의 회사는 주 40시간 근무제를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법과 문서로 정한 근무시간이 제대로 지켜지는 것은 아니다. 아직도 눈치를 보면서 휴가나 퇴근 시간을 살피는 문화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최근 아사히(조일)신문이 보도한 신입사원을 위한 '7대 철칙' 내용을 봐도 이런 일본의 직장 문화를 읽을 수 있다. 예들 들어 회사의 복지제도를 믿지 말라는 것도 철칙으로 있는데, 육아휴가 제도가 만들어졌다고 해서 충실하게 육아휴가를 신청했다가는 직장생활이 어려워진다고 경고하고 있다. 명문화 된 법보다 회사 정서에 맞추어 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명문화된 법이나 제도보다 직장 문화와 정서가 실질적으로 직장 생활을 지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성별 차이를 들 수 있다. 일본은 1986년에 이미 남녀고용기회 평등법이 발효되어 시행되었지만 10년이 지난 후에도 여성의 평균 월급은 남성의 64%에 불과했다. 급여보다 더 심각한 부분은 근무 형태에 관한 문제다. 여성 공무원 중에서 겨우 1% 미만이 관리직에 종사할 정도로 여성에 대한 대우는 낮다. 이는 전통적으로 여자를 남자의 보조로 여기는 인식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일본의 직장 문화는 최근 10년 사이에 많이 개선되고 있다. 휴가도 많이 사용하고 주말 여가도 많이 즐긴다. 여성의 위치나 급여도 점차 개선되고 있고, 사회 다변화에 따라 프리랜서 고용과 계약직, 아르바이트, 외국인 고용이 크게 늘었다. 그렇지만 경기 활황으로 인한 고용 증가가 아닌 경기 불황 속에서 이루어지는 프리랜서와 외국인 고용은 자국인의 고용 여건을 더욱 어렵게 만든 요인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 정규직으로 근무하는 비율이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급여 수준도 하락하고 있다.

일본의 대학 졸업자 초임(월급)이 한국 돈으로는 200만원 정도에 해당하지만 일본의 물가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살인적인 물가라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한국보다 실질 급여가 낮은 셈이다.

직종별 급여를 보면 SE나 프로그래머가 다른 직종보다 급여가 높거나 대우가 좋다. 물론 연구 직종이나 컨설턴트와 같은 직종은 개발자나 프로그래머보다 더 많은 급여를 받지만 이런 직종 종사자는 많지 않다. 반면 디자이너는 프로그래머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금 낮은 급여를 받는다. 이는 만화왕국의 특성상 만화를 잘 그리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각종 동인지를 통해 배출된 아마추어 만화가들과 디자이너가 넘치고 있어 디자이너를 구하기는 쉬운 편이다. 반면 SE나 프로그래머는 많은 공부가 필요한 IT 전문가로 공급이 많지 않기 때문에 급여가 높다. 이런 이유로 일본의 IT 기업 중 상당수가 한국에 엔지니어나 개발자, 프로그래머 구인 광고를 내며, 한국에서 일본으로 취업을 떠나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프로그래머, 개발자 직종으로 취업한다. 따라서 일본 취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디자인 계열보다는 엔지니어나 개발자, 프로그래머 계통으로 방향을 잡는 것이 좋다.
리크루트

October 20, 2003

일본 IT 기업의 고용 형태와 한국인의 취업 경로

리크루트

리크루트 컬럼(29). 2003년 10월 20일 (글: 김중태)


아르바이트 채용이 활성화된 점이 고용 형태의 특징이다.

일본의 IT 기업 고용 형태를 보면 아르바이트 채용이 활발하다는 점이 한국과 다르다. 아르바이트에게 지급하는 비용은 프로그래머 아르바이트의 경우 시급(시간 당 급여)이 900엔 수준이다. 웹디자이너 계통은 시급이 850엔으로 조금 적다. 이전 컬럼에서 말한 것처럼 프로그래머의 급여가 디자이너 계통보다 좀더 높은 편이다.

디자이너 계통 중에서는 3D 디자이너가 2D 디자이너보다 급여가 높다. 또한 웹디자이너보다는 CG 디자이너의 급여가 높다. 2D 계열은 만화 동인지를 통해 배출되는 작가들이 많아 넘쳐나는 반면 3D 디자이너는 여전히 공급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르바이트 비용도 2D보다 3D가 시간 당 50~100엔이 더 많다. 업무 특성 상 SE를 아르바이트로 고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개는 프로그래머나 디자이너를 아르바이트로 고용한다.

아르바이트 제도를 운영함에 있어 우리나라와 다른 점 하나는 '사원 급 아르바이트'를 모집한다는 점이다. 시간 당 얼마를 주는 파트타임 아르바이트 외에도 월 18만엔 정도의 고액을 주고 아르바이트를 채용한다. 18만 엔이면 일본의 대졸 초임 수준이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일종의 단기 계약직에 해당하는데 일본에서는 아르바이트에 포함시키는 경우가 많다.

프로그래머나 디자이너 등은 업무를 나눠서 맡길 수 있기 때문에 시급으로 고용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시나리오 작가처럼 시급으로 비용을 지불하기 어려운 직종은 파트타임 아르바이트가 아닌 사원급 아르바이트(계약직)으로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종류의 게임을 개발하는 일본 소프트웨어 산업의 특성 때문인지 시나리오 작가가 많다는 점도 특징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물론 우수한 프로그래머나 디자이너 작가라면 정식 직원으로 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처럼 일본의 IT 기업 특징 중 하나는 아르바이트 인원의 활용이 높다는 사실이다. 이런 고용 형태는 프리타족을 증가시키는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일본 기업이 아르바이트를 많이 활용하는 이유는 비용 문제만으로 설명하기 곤란하다. 일본 소프트웨어 산업의 특성이 맞물려 있다고 봐야 한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패키지 게임을 만드는 업체가 매우 적다. 제대로 말하자면 게임 업체의 수 자체가 매우 적다. 이들 업체 중에서 자본이 있는 큰 기업은 온라인 게임에 진출하고, 자본이 부족한 업체는 모바일 게임에 진출한다.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 개발 업체를 제외한 패키지 게임이나 콘솔 게임 제작 업체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우리나라의 경우 많은 업체가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 두 종류만을 개발하고 있다. 제품 생산이 끝인 패키지 게임과는 달리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해야 하는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의 특성 때문에 개발 보수 유지를 일관되게 담당할 수 있는 우수한 인재를 장기적으로 고용해야 한다. 온라인 게임은 많은 돈이 들어가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의 게임 업체는 기업 규모도 크고 중장기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아르바이트 활용이 드물다.

반면 일본은 패키지 게임 시장이 아직도 크게 활성화된 상태다. PC나 맥용 외에도 PC9801 시리즈나 PS2, XBOX, 게임보이, 모바일, 휴대용 미니 게임기, 오락실 게임기 등의 다양한 콘솔게임 산업이 발전한 나라다. 게임의 장르도 다양하다. 고만고만한 성인용 게임만 하더라도 매 달 수 십 개씩 쉼 없이 쏟아져 나온다. 성인용 게임 개발사만 해도 수 백 개에 달한다. 물론 이들 업체는 새로 생겼다가 망하기를 반복한다. 작은 규모의 게임 회사들이 많은 까닭에 적은 비용으로 빠르게 제품을 생산해야 하는 단기 프로젝트를 동시에 여러 건 진행하는 경우가 많고, 이 때문에 아르바이트 활용이 많은 것이다.

한 마디로 말해 일본은 소프트웨어 산업 하나만 보더라도 다양한 형태의 시장이 존재하고 있어 직원 고용과 급여 체계 등도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때문에 일본에 취업해 고액 연봉을 받을 수도 있지만 이는 보편적인 경우는 아니다. 일본에서 고액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한국에서도 고액을 받을 수 있는 능력자라고 봐야 한다.


지나친 고액 연봉을 제시하는 구인 광고는 의심해야 한다.

분명한 사실 하나는 일본의 급여 수준이 초임 20만엔, 평균 30만엔 정도로 낮다는 점이다. 따라서 평범한 능력을 가지고도 일본에만 가면 500~1,000만 엔의 고액 연봉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이다. 일본의 IT 기업은 현재 말과 문화가 통하는 자국민에게도 한 달에 20만엔 미만의 급여를 주면서 아르바이트로 프로그래머를 고용하고 있다. 그런데 말도 안 통하는 평범한 실력의 한국인 프로그래머에게 월 50만엔 이상을 주면서 고용할 이유가 없다. 만약 이런 고액 연봉을 준다며 한국인 인력을 모집하는 기업이 있다면 비정상적인 상황이므로 주의해야 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려둔다.

현재 일본 취업을 떠나는 경우는 크게 네 가지 경로로 구분할 수 있다. 산업인력공단이나 무역협회 등의 국가기관 또는 유명한 경제 단체를 통해 해외 취업을 알선 받아 취업하는 경우가 첫 번째다. 두 번째 형태는 일본에 근무하는 아는 사람의 소개로 취업을 요청받는 경우다. 세 번째 형태는 취업 알선 기관을 통하거나 취업 사이트를 통해 지원하는 경우다. 네 번째는 자신이 직접 일본 기업에 지원해 취업하는 경우다. 첫 번째와 두 번째는 아무래도 기업에 대한 신뢰를 좀더 확보할 수 있지만 세 번째 경우는 과대 허위 알선에 주의해야 한다.

IT 인력의 경우 세 번째와 네 번째 경로를 이용하는 경우 어떻게 일본 기업에 지원서를 제출할 수 있을까? 크게 두 가지 경로가 많이 사용된다. 첫 번째는 국내의 취업 전문 사이트(또는 대행사)를 통해서 구인 광고를 보고 지원하는 경우다. 특히 해외 취업 전문 사이트나 일본 취업 전문 사이트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 사이트를 이용해 일본의 구인 광고를 보고 지원서를 제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허위 광고나 과장 광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일본 평균 연봉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연봉을 주겠다는 광고는 꼼꼼하게 현지 기업의 실체를 확인해봐야 한다.

두 번째 경로는 자신이 직접 일본 기업 사이트에 접속해 구인란(recruit)을 읽어보고 지원서를 보내는 경우다. 의외로 이런 식으로 직접 일본 기업에 이력서를 보내는 사람이 드문 편인데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일본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견실한 기업을 알아보고 구인 광고를 낸 업체에 취업을 알아보는 경우이기 때문에 취업만 된다면 안정적인 조건에서 일할 수 있다. 현재 일본의 IT 기업도 한국처럼 자사 홈페이지에 구인란을 개설해 인력을 상시 채용하고 있다. 따라서 일본 취업을 하고자 한다면 직접 해당 기업 사이트에 지원서를 제출해보는 것이 괜찮다.

물론 일본에 취업하는 과정은 간단하지 않다. 해당 기업이 채용 의사를 밝히더라도 비자 취득에서 일본으로 건너가 집을 구하는 과정까지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달리 서류가 많은 나라다. 외국인이 방을 얻기도 매우 어렵거니와 방 하나를 계약하더라도 15장이나 되는 서류가 필요한 곳이 일본이다. 물가도 비싸고 문화도 다르다. 때문에 준비해야 할 것도 많고 주의해야 할 것도 많다.

하지만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허위나 과대 광고다. 특히 취업 기관을 통하거나 취업 사이트를 통해 취업을 알아볼 때는 해당 기업에 대한 철저한 확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
리크루트

October 27, 2003

COMPTIA사의 국제자격증인 A+, I-NET+, NETWORK+ 소개

리크루트

리크루트 컬럼(30). 2003년 10월 27일 (글: 김중태)


국내에서 요즘 많이 취득하는 국제 자격증으로 시스코와 MS, 썬의 자격증이 있다. 그렇지만 이들 기업 외에도 HP, IBM, 노벨 등의 다양한 기업에서 각기 다른 자격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에서 국내에 덜 알려진 자격증인 COMPTIA(컴티아)의 자격증 세 가지를 소개한다.

COMPTIA에서 주관하는 자격증은 PC 정비 능력을 측정하는 A+, 인터넷 전문가 자격증인 I-NET+, 네트웍 자격증인 NETWORK+ 가 있다.


(1) A+

국내의 PC정비사와 비슷한 국제 컴퓨터 정비사 자격증이다. 공장에 가면 정비사 자격증을 딴 사람이 자동차를 고치는 것처럼 미국의 컴퓨터 매장에서는 A+ 자격증이 있는 사람들이 컴퓨터를 만들거나 고친다.

A+는 75개국에서 시행되는 국제 자격증으로,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7,500개의 컴퓨터 관련 서비스 업체에 있는 기술자의 50%가 이 자격증을 의무적으로 취득해야 한다. 현재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자격증 중에 컴퓨터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에 관한 자격증은 A+ 자격증이 유일하기 때문에 해당 분야 진출자에게는 경쟁력을 더해주는 자격증이다.

A+는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외국업체에는 잘 알려진 자격증이므로 외국 기업 취업 때 효과를 볼 수 있다. 아직까지 한국 안에서 이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므로 희소성도 있는 편이다.


(2) I-NET+

I-Net+ 자격증은 인터넷, 인트라넷, 익스트라넷과 관련된 기술에 대한 실력을 측정하는 인터넷 전문가 자격증이다. 2000년부터 시행되었기 때문에 역사는 짧은 편이다. Microsoft사의 MCSE나 MCSE+Internet에서 필수 부분만 간추린 성격을 가지고 있어 시험 난이도는 MCSE보다 쉽다. 따라서 MCSE 공부와 병행하면서 따두는 것도 좋다.

I-NET+가 다른 인터넷 관련 자격증과 다른 부분은 WAN에 대한 부분을 많이 다룬다는 점이다. 다른 인터넷 관련 자격증이 LAN을 많이 다루는 것과 구별된다. 인터넷 관련 종사자들이 취득ㅎ두면 여러 모로 도움이 되며, 취업 시에 제출하면 인터넷 전문가로서 지식을 증명할 수 있는 자격증이라 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IBM사와 인텔, 노벨, 마이크로소프트사 등에서 i-Net+ 자격증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 기업이나 해외 취업, 이민 때 도움이 된다. 또한 아르바이트를 할 때도 자리를 구하기 쉽다고 한다.


(3) NETWORK+

Network+ 자격증은 네트워크에 관한 전반적인 지식을 측정하는 자격증으로 실무 지식에 맞추어 출제하는 점이 특징이다. 특징은 한 회사의 제품에 대한 것을 묻는 것이 아니고 네트워크 전반에 관한 내용을 다루기 때문에 네트워크의 전반적인 지식을 공부하고 측정할 때 도움이 된다. 네트워크에 관심이 있는 초보자라면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볼만 하다.

미국에서는 Network+ 자격증 취득자의 연봉이 50,000달러 정도에 달하며 취업 때 좀더 나은 조건으로 취업할 수 있다. 노벨사나 인텔 등에서는 자사의 기술시험이나 교육 과정 일부를 Network+ 인증으로 대신하고 있으며, 3COM 등의 유명 IT 업체가 교육 과정의 일부로 사용할 정도로 인정받고 있는 자격증이다.

COMPTIA사의 국제자격증인 A+, I-NET+, NETWORK+는 국내에 덜 알려진 자격으로 아직까지 취득자가 적다. 그렇지만 자격증에 대한 국제적인 평가는 높다. 컴티아사의 자격증을 취득해두면 외국기업 취업이나 해외 진출, 이민 등에서 여러 가지 점수를 얻을 수 있고 연봉도 더 받을 수 있다. 자격증 취득 난이도가 높은 편이 아니므로 취득이 어렵지 않은 반면 실무에 도움이 되는 내용을 고루 다루고 있어 취업 희망자들이 공부 삼아 도전해도 좋은 자격증이다. 자신의 실력을 측정해보고 경력에 국제 자격증을 하나 더 추가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권한다.
리크루트

November 3, 2003

취업 성공 비법 - 기업 정보를 알아내라

리크루트

리크루트 컬럼(31). 2003년 11월 03일 (글: 김중태)


회사 정보와 시험 정보를 알아내는 것은 가장 효과적인 입사 준비다.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조건은 많지만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비법은 뭐니뭐니 해도 기업 정보를 알아내 이용하는 것이다. 이때 알아내야 할 기업 정보는 다음과 같다.

[사전에 알아야 할 기업 정보]

1. 기업의 일반적인 역사와 경영, 생산, 영업, 제품 등에 대한 지식. 경쟁기업과 시장에서 해당 기업의 위치.
2.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상.
3. 시험 방법이나 면접 방법. 시험 출제 경향.
4. 직원에 대한 대우, 근무 환경, 발전 가능성 등

자신이 취업할 회사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아는 것은 중요하다. 자신이 입사할 회사가 무엇을 하는 회사이며, 급여는 어느 수준이고 복지와 회사 분위기는 어떤지 알아야 자신이 회사를 다닐지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취업은 회사가 자신을 선택하는 과정인 동시에 자신도 회사를 선택하는 과정이다.

회사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과 인재상, 시험 정보는 입사 시험을 통과할 때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기업 정보를 잘 얻을 수 있을까? 해당 기업을 찾아가는 것이 가장 좋다. 특히 해당 기업에 근무하는 동문 선배를 찾아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동문 선배는 자신에게 기업에 관해 아는 내용을 가장 상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줄 조력자다.

[기업 정보를 얻는 방법]

1. 해당 기업에 근무 중인 동문 선배를 찾아간다. 동문 선배가 없다면 아무나 찾아간다.
2. 인터넷과 신문을 통해 해당 기업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한다.
3. 해당 기업의 유통망, 취급점을 찾아가 정보를 수집한다.

예를 들어 삼성테스코의 재경팀에 입사한 A씨는 지방사립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동기 30명 가운데 유일하게 지방사립대 출신이다. 그렇지만 그는 49곳에 원서를 내 서류 전형을 26곳 통과했고, 이중 21개 업체의 면접을 통과했다. 그는 이 중 삼성테스코를 선택한 것이다. 반면 또 다른 지방대 출신인 B씨는 수 십 군데의 대기업 서류 전형에서 모두 탈락했다. A씨는 어떻게 해서 지방 사립대 출신이면서도 이처럼 좋은 취업 성적을 냈을까?


A씨가 지방대 출신으로 26곳의 서류 전형에 통과하고 21곳에 합격한 이유는 사전에 해당 기업에 대한 철저한 정보 분석이 있었기 때문이다. 식품업체 면접을 볼 때는 할인점에서 경쟁업체와 입사 희망 업체의 라면 종류와 진열 상태 등을 비교했다. 이렇게 하니 면접관이 묻는 말에 구체적으로 대답할 수 있는 정보가 쌓인다. 해당 기업에 대한 인식이나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방법, 자신이라면 어떻게 이를 고치겠다는 계획도 발표할 수 있게 된다. 어떤 회사는 사전에 회사 정보를 얻을 방법이 없었는데, 면접 몇 시간 전에 미리 회사에 도착해 마케팅부의 간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면접을 앞두고 자신을 찾아온 지원자를 본 부서 간부는 빙그레 웃으며 A씨에게 자세한 회사 정보와 함께 '영어로 자기소개를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중요 면접 정보까지 알려줬다. 그는 영어를 잘 하는 선배에게 전화를 걸어 자기 소개를 영어 문장으로 만들어달라고 부탁한 다음에 면접 전까지 달달달 외웠다. 그 덕분에 합격 통지를 받았다.

A씨가 서류 전형과 면접에서 우수한 성적을 낼 수 있는 비결은 사전에 회사 정보를 입수해 이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자기 소개서를 작성할 때 회사 정보가 없이 작성하는 것과 회사 정보를 작성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자기소개서 작성의 차이]

(가) 저는 인자한 부모 밑에서 열심히 공부했고,... 활달하고 적극적인 성격에... 무엇이든 잘 할 자신이 있습니다.

(나) 제가 이 회사에서 적성과 능력을 알아보기 위해 시중에서 라면 진열상태를 조사한 결과 ... 이러저런 부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 제가 입사한다면 이런이런 부분을 개선해 라면 진열상태를 바꾸도록 하겠습니다.


(가)와 같은 판에 박힌 소개서보다는 (나)처럼 해당 기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자신이 해당 기업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 적은 자기소개서가 눈에 뜨일 수밖에 없다. 일차적으로 서류 심사관은 (나)가 시장 조사까지 해가면서 자신과 회사에 대한 장단점을 적극적으로 분석한 적극성과 열정에 후한 점수를 주기 마련이다.


해당 기업을 찾아다니며 발로 뛰는 준비는 가장 적은 노력으로 가장 큰 효과를 거둔다.

이런 이유로 나는 상담을 하면서 취업에 성공하려면 해당 기업을 직접 방문하라고 충고한다. 해당 기업을 직접 방문하는 것은 여러 면에서 효과를 볼 수 있다. 선배가 있다면 선배를 통해 회사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선배가 없다면 A씨가 그랬던 것처럼 적당한 부서의 직원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심지어 인터넷으로 지원서를 받는 중소기업이라 하더라도 지원서를 인터넷으로 접수한 뒤에 직접 기업을 방문해 취업 담당자를 만나는 행위는 쉬우면서도 효과가 큰 방법이 될 수 있다. 특히 첫 인상이나 면접에 자신이 있다면 이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취업담당자를 찾아가서 '이력서는 제출했지만 취업할 회사에 대해서 좀 알고 싶어서 왔다'고 핑계를 대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이 경우 일종의 사전 면접이 된다는 사실에 주의해야 한다. 취업 담당자는 아무래도 직접 방문한 지원자에게 강한 인상을 받기 마련이라 수 백 통의 지원서를 선별할 때 일단 직접 방문한 사람의 이력서에 눈길이 더 가고 기회를 주려는 마음이 생긴다. 이것은 인간의 보편적인 정서다. 또한 직접 기업을 찾아와서 기업 내용을 알아본다는 적극성과 준비성, 정성을 보고 인간적으로 큰 점수를 주기 마련이다. 성실성, 적극성, 준비성 세 부분에서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다.

물론 바쁜데 지원 희망자가 찾아와서 귀찮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사전에 회사에 찾아와 회사 정보를 묻는 지원자에게 더 호감을 표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인지상정이다. 열에 몇은 분명 좋은 점수를 주기 마련인데, 하다 못해 열에 다섯만 좋게 봐줘도 성공이다. 학벌이 딸리는 지방대생은 더욱 이런 작전이 필요하다. 회사를 방문하지 않으면 열이면 열 서류 심사에서 떨어지지만, 직접 방문을 하게 되면 열에 다섯은 호감 점수를 얻어 서류 심사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인맥이 있다면 인맥을 이용해서, 인맥이 없다면 해당 기업에 무작정 찾아가서 정보를 구해야 한다. 누가 뭐래도 발로 뛰는 것은 최고의 구직 방법이다. 해당 기업을 찾아가거나 해당 기업 상품이 판매되는 현장을 찾아가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하는 일은 며칠도 안 걸리는 일이다. 그렇지만 그 자료는 자기소개서나 면접 때 진가를 발휘하는 큰 힘이 된다. 몇 달 걸려 올린 토익 점수 몇 점보다 실질적으로 더 큰 도움이 된다.

요즘 취업 준비생들이 대부분 인터넷으로 이력서 보내는 일에만 열심이고 발로 뛰는 일을 안하는데, 이는 좋지 않다. 이력서 넣고 면접 날 되서야 그 기업에 처음 방문하고 그때서야 그 기업에 대해서 물어보는데, 기본적으로 자신이 취직하려는 기업의 역사와 복지, 근무 환경, 연봉, 업무 내용, 제품 등을 사전에 여러 경로를 통해 정보 구축해두어야 한다.

말로는 서류 심사도 통과하지 못한다고 늘 푸념을 늘어놓는데 자신이 해당 기업의 서류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 준비한 것이 무엇이 있는 가부터 반성해보라. 영어, 자격증, 학점 준비는 남들도 다 하는 것이며 이미 끝난 과거의 준비다. 현재 가장 중요한 준비는 지원하는 회사에 대한 철저한 조사다. 이것이 자기소개서나 별도의 리포트로 어우러질 때 서류 시험 통과 가능성이 높아진다. 면접에서는 준비 안한 사람과 더욱 차이가 난다.

예나 지금이나 취업 준비를 잘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취업 문제로 고민하고 취업 문제를 몸으로 겪은 선배를 찾아가서 조언을 듣는 것이다. 대기업이나 벤처 기업에 취직한 선배를 찾아가 자문을 구해보는 것은 취업 컨설턴트가 열 마디 하는 것보다 훨씬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충고가 된다. 아직도 선배를 찾아가지 않았다면 선배들을 찾아가보기 바란다. 원하는 기업에 이력서를 내기 전에 해당 기업에 대해 알아보고 그에 관한 자신의 분석 내용과 견해를 함께 적어서 제출하라. 합격 가능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다.
리크루트

November 10, 2003

리눅스 관련 자격증 LPIC와 RHCE

리크루트

리크루트 컬럼(32). 2003년 11월 10일 (글: 김중태)


LPIC는 리눅스 국제 자격증으로 널리 보급 중인 자격증이다.

리눅스 서버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리눅스를 배우는 사람의 수가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리눅스 관련 자격증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다. 리눅스 관련 자격증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 중 널리 통용되는 것은 리눅스마스터와 LPIC, RHCE다. 이 중 국내에 많이 알려졌고 많이 취득하는 것은 리눅스마스터다. LPIC와 RHCE에 대해서는 아직 인지도가 낮은 편인데 리눅스 관심이 있다면 LPIC와 RHCE를 취득하는 것이 좋다.

LPIC(Linux Professional Institute Certification)는 칼데라시스템, 레드햇, 데비안 등 리눅스 선도 기업들이 주축이 되어 설립한 LPI에서 운영하는 리눅스 전문가 인증 제도다. LPIC의 경우 국내에서는 2000년 8월 23일부터 시행되어 리눅스 국제 공인 자격증으로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 LPI에서 LPIC를 시행하는 이유는 리눅스 분야의 기술인력 확대와 정식 리눅스 교육을 한 공인 엔지니어를 양성해 리눅스를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업계 표준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LPIC를 취득하면 자격증과 ID 카드 외에 몇 가지 로고를 쓸 수 있는 권한을 준다. 특이한 점은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서류를 제출하면 일거리를 알선받는다는 사실이다.

시험은 LPI 인증 전문 업체인 VUE에서 대행하며, Level 1에서 Level 3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국내에서도 취득하는 사람이 꽤 많이 나오고 있어 점차 인지도가 향상되고 있다.


RHCE는 가장 권위 있는 리눅스 국제 자격증이다.

RHCE(Red Hat Certified Engineer)은 레드햇 인증 엔지니어를 뜻하는 말로 레드햇에서 인증하는 자격증 시험이다. 현재로서는 가장 권위가 있는 리눅스 자격증이라 할 수 있다. 국내의 대기업 중에서 리눅스를 다루는 기업은 RHCE 취득자를 많이 채용한다. 특히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퍼진 레드햇 리눅스를 운영체제로 사용하는 기업은 RHCE 취득 엔지니어가 지원 업무나 서버 관리를 담당한다. 한국에서는 아직 취득자가 많지 않아 인지도가 낮지만 외국 기업들은 리눅스 전담 인력을 구성할 때 RHCE 인력으로 구성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리눅스 계통 지원자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자격증이다.

RHCE는 레드햇 리눅스를 기반으로 하여 리눅스 설치와 구성, 디버깅, 네트워크 설정 등의 실무 능력을 시험하므로 레드햇 리눅스를 잘 다루는 사용자일 경우 합격하기 쉽다. 합격이 어려운 편은 아니지만 시험 시간이 6시간으로 꽤 길고 응시 비용도 40만원 수준으로 꽤 비싼 편이라 자주 응시할 수 없다는 점을 충분하게 감안해야 한다. 초보자라면 6개월 정도 공부한 후에 응시해 합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한다.

리눅스 관련 자격증은 이 외에도 몇 종류가 더 있지만 국내에서 취득하기 어렵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국내 취업 지원자가 취득하기 용이한 것으로는 리눅스 마스터와 LPIC, RHCE 정도인 셈이다. 리눅스 관련 자격증이 취업의 보증수표는 아니지만 관련 계통 취업자에게 큰 힘이 된다. 일차적으로 리눅스 업계에서는 리눅스 관련 자격증을 가진 사람에게 높은 점수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리눅스를 사용하는 지원자는 많지만 실제로 개인의 리눅스 실력을 정확하게 측정하기는 쉽지 않다. 때문에 리눅스 계통 지원자는 리눅스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좋다. 리눅스 자격증은 해당 지원자가 가진 최소한의 리눅스 실력 수준을 입증하기 때문이다.

리눅스 시장은 다른 운영체제와 달리 계속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지금까지도 리눅스 관련 인력은 지속적으로 증가했지만 앞으로도 당분간 리눅스 관련 인력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할 전망이다. 따라서 IT 취업 지망자는 다른 운영체제보다 리눅스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가져야 한다.
리크루트

November 17, 2003

취업 지원자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리크루트

리크루트 컬럼(33). 2003년 11월 17일 (글: 김중태)


구조조정으로 인한 인원 감소가 취업난의 주요 원인이다.

IMF의 어려움을 어느 정도 벗어나 외환 보유고도 늘고 수출액도 늘었는데 IMF 때보다 취업이 더 힘들다는 말을 한다. 당시에 국내 경제가 휘청거릴 정도로 위험한 상황에서 돌발적으로 발생한 취업 문제였다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지금 시점에는 취업이 늘어야 한다. 그렇지만 오히려 체감지수가 더욱 떨어지는 이유는 뭘까? 내수와 경기 침체, 고학력 졸업자 증가, 3D 직업 기피, 외국인의 주식 매수로 인한 지배권 변화 등의 다양한 이유가 있다. 이런 다양한 이유가 취업 시장의 수요 공급 불균형을 만들고 있는데 가장 큰 이유라면 역시 IMF를 계기로 실시한 기업의 구조조정이 될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이전에 쓴 컬럼인 '청년실업의 현황과 증가 원인'를 통해 한 차례 말한 바 있다.

IMF로 인해 촉발된 구조조정은 많은 면에서 기업 문화를 급격하게 바꿔놓았다. 연공서열 방식에서 능력 중심의 연봉제로 바뀌면서 불필요한 인력을 줄이고, 정년이 짧아졌다. 사오정을 지나 35세 정년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정년의 개념이 크게 바뀌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퇴출되었고 이런 사람들이 쌓이면서 취업 시장은 더욱 치열한 경쟁 시장이 되었다. IMF 외환 위기는 일차적으로 넘긴 것 같지만 그 여파는 오래도록 취업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기업인 삼성의 경우 IMF 해인 1997년 이후 꾸준하게 사업 및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해 약 16만 명이던 임직원 수가 5년 뒤인 2002년에는 11만 5천 명으로 줄었다. 삼성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호황으로 인해 최근 5년 동안 천문학적인 흑자를 기록하면서 가장 큰 성장을 이룬 회사이며, 현금 보유고도 최고인 안정적인 회사로 성장했다. 그런데 인원은 오히려 3분의 1 가량이 줄었다.

최고의 기업에서조차 인원이 줄었으니 다른 기업은 말할 나위도 없다. 결국 삼성에서 퇴출된 고급 인력이 다음 등급의 기업으로 밀려들어갔고 삼성 출신에 밀린 직원이 다시 다음 등급 기업으로 밀려나는 연쇄반응이 일어난다. 또한 삼성이라는 최고 기업의 인재들조차 퇴출되는 상황이니 그 이하 등급의 기업이나 삼성과 거래 관계를 이루면서 생계를 부지하는 수 많은 기업들 역시 구조조정을 실시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기존의 인력조차 직장에서 퇴출되면서 갈 곳을 찾느라 분주한 것이 최근 5년 동안의 상황이다. 당연히 경력자가 넘치게 되고 신입은 들어갈 곳이 없게 된다. 업무가 능수능란한 유능한 경력자조차 퇴출시키는 상황에서 신입을 뽑는 일은 그야말로 드문 일이다.

한편 인원은 줄었지만 삼성그룹의 전체 비용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8%로 IMF 이전과 비슷하다. 삼성은 1998년부터 연봉제를 도입하면서 스톡옵션, 이익배분제(Profit Sharing), 생산장려제(Production Incentive) 등도 함께 도입해 능력 있는 직원에게는 파격적인 임금을 지불했다. 이 때문에 5년 전에 비해 1인당 인건비는 60%나 늘었다.

삼성그룹만 놓고 보면 빈익빈 부익부가 더욱 심해진 셈이다. 좀더 적은 인원이 좀더 많은 급여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그만큼 퇴출 된 사람과 새로 직장을 구해야 하는 졸업자들의 경쟁은 치열해지고, 이들의 급여는 경쟁에 비례해 줄어들고 있다. IT 업종 역시 크게 성장한 몇 기업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는 급여가 줄었다.

IMF 이후 두드러진 또 다른 현상은 해외 인력 채용의 증가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두 기업만 해외에서 채용한 인력이 5만 7천 명이나 된다. 삼성 그룹 전체 인력의 절반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로. 국내에서 이 정도 인력이 채용되었다면 수 십 만 명의 관련 산업 고용 효과가 발생했을 것이다.


개인도 구조조정과 체질 개선을 통해 기업이 원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이처럼 IMF는 일단락 되었지만 그 여파는 취업 시장에 크게 미치고 있다. 문제는 단기간의 일시적 고용 감소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과거에는 경기가 나빠서 취업 현황이 나빠질 경우 경기 회복과 함께 취업 시장도 회복했지만 현재 발생하고 있는 취업 문제는 경기 침체로 인한 것이 아니라 기업 환경 변화와 체질 개선이라는 구조적인 변화에서 발생한 것이므로 앞으로도 쉽게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해결 방법은 취업 지원자들 역시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 개선을 이루는 것이다. 기업이 구조조정을 통해 소수 정예의 인력 중심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으니 개인들도 기업에 필요한 우수 인력으로 체질을 바꾸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전공 분야에 대한 깊은 지식과 폭 넓은 사고력, 다양한 특기를 갖추어야 한다.

10년 전만 해도 대학만 졸업하면 특별한 능력이 없어도 취업이 가능했다. 4학년이 되어서야 영어 좀 공부하고 시사 문제집 좀 풀고 취업 준비 끝냈다고 말하던 시절이었다. 사실상 졸업장과 대학 등급, 학점 순으로 취업이 결정되었던 때다.

이제는 그런 식으로 취업할 수도 없고, 취업 후에도 살아남기 힘들다. 영어 공부를 했다는 흉내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있는 시기가 아니다. 해야 할 것은 확실하게 잘 해야 한다. 영어도 확실하게 잘 해야 하고, 전공 관련 자격증도 많이 따야 하고, 관련 실력도 갖추어야 한다. 그래서 요즘 대학생은 입학과 동시에 취업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선배로서 보면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세계 경제가 지구화되고 기업 문화가 바뀌므로 개인도 따라가며 바뀌어야 한다.

한 가지 분명하게 알아둘 점은 흉내만 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요즘 대학생들 대부분이 반 년에서 일 년 이상의 어학 연수 과정을 이력서에 기록하는데 인사 담당자는 이것만 가지고 영어를 잘 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 외국에 가서도 유학생끼리 놀다가 영어를 배우지 못하고 돌아온 학생이 훨씬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서류를 장식하기 위한 1년 어학 연수가 아닌, 진짜 영어에 미친 어학 연수 1년이 필요하다. 어학 연수 다녀오기만 하면 영어가 저절로 될 것처럼 생각하거나, 인사 담당자가 자신을 영어 실력자로 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안이한 생각으로는 취업과 취업 이후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기업이 바뀐 만큼 개인들도 바뀌어야 한다. 스스로 생각해도 나는 인재라는 생각이 들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만 살아남는 시대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자각해야겠다.
리크루트

November 24, 2003

여성 IT인력 양성에 도움을 주는 기관들

리크루트

리크루트 컬럼(34). 2003년 11월 24일 (글: 김중태)


IT 인력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매우 높다.

올해(2003년) 초 정보통신산업협회는 국내 IT기업들의 경우 10명 중 4명이 여성인력인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특히 인터넷 포털 업체의 경우 여성인력의 비중이 40~50%로 매우 높다. 이는 일반 대기업의 여성인력 비중이 12.7%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특히 2003년의 여성 인력 채용 규모가 2.4% 줄어든 점에 비해 IT 분야는 14%가 늘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IT 인력에서 여성의 비중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IT업계에서 여성 인력이 많이 채용되는 이유는 IT분야가 여성의 꼼꼼함과 세심함을 요구하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다. 나는 그보다 IT 분야가 직장 안의 지위 평등과 양성 평등에 잘 맞아서 여성 스스로 IT 분야로 많이 진출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일반적인 기업의 경우 여성 인력 채용 비율도 낮지만 채용하는 업무 분야가 하위직인 여성 전문 분야로 한정되는 경우가 많다. 백화점이나 은행을 예로 들자면 여성 인력이 비율이 매우 높은 편이지만 여성은 대부분 하위직인 매장 직원이나 창구 직원으로 채용되고, 관리 사무직은 대졸 남성들이 대부분 맡고 있다. 백화점이나 은행에서 대졸 여성이 관리 사무직으로 채용되는 비율은 매우 낮은 편이다. 이 때문에 지위 불평등이 생기고 이것이 성희롱을 비롯한 성적 불평등으로 이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반면 IT 분야는 남녀의 업무 분야가 대부분 같다. 여성 인력도 남성과 같은 업무인 기획, 홍보, 디자인, 프로그래머, 엔지니어로 채용되는데 하는 업무가 같기 때문에 역할 평등이 이루어진다. 능력 평가나 승진 등의 인사 문제에서도 좀더 공평하게 평가받게 되므로 여성 인력이 남성 인력과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하는 풍토가 된다. 이런 이유로 세계적인 IT 기업에서 여성 CEO가 많이 두각을 드러내는 것이고 우리나라 IT 기업에서도 여성 CEO와 여성 간부들이 많이 떠오르는 것이다. 단순하게 여성 인력이 많은 것이 아니고 고위직 여성 인력의 비율도 다른 산업 분야에 매우 높은 편이다.

이런 이유로 많은 여성이 다른 산업 분야보다 IT 분야를 선호하고 비전공자들도 IT 분야 진출을 원하는 것이다. IT 업체에서 여성 인력을 선호해서 채용하는 것이 아니고 우수한 여성 인력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많은 수의 여성 인력을 채용하게 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IT 진출을 꿈꾼다면 여성부나 관련 기관의 지원 정책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이런 IT 분야의 특성을 감안하여 여성부와 정보통신부를 비롯한 관련 기관이나 여성 단체도 여성 IT 인력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여성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성 IT인력 양성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정보통신부도 여성 IT 교육을 실시한다. 여성부는 삼성SDS 멀티캠퍼스, 한국여성벤처협회 등의 여러 기관으로 구성된 위탁운영기관을 선정하고 교육을 실시한다. 교육 폭은 더욱 확대되어 미취업 대상에서 재직자나 대학 졸업예정자 등도 교육 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다. 또한 훈련지원비 비율도 80%로 높여 교육생의 자비 부담을 20%로 줄였다.

또한 여성부는 IT교육 외에도 창업 관련 부분도 지원하고 있다. 문화산업이나 정보통신 산업에서 2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거나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소정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여성이 창업을 원할 경우 꽤 많은 금액을 장기 저리로 지원하고 있다.

따라서 IT 취업 교육을 받으려는 여성 인력은 여성부의 인력 양성 과정을 이용하는 것이 교육비를 절감하는 방법이 될 것이며, 창업을 꿈꾸는 여성 인력은 여성부의 창업 지원 부분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정보통신부도 IT 교육을 실시하면서 교육 비용의 상당 부분을 정부가 부담하고 있다. 비용 문제로 비싼 학원을 수강하지 못하거나 창업을 꿈꾸지 못했던 사람이라면 여성부나 정보통신부의 여성 IT 지원 정책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비용 면에서도 도움을 얻지만 여성에게 좀더 잘 맞는 직종의 선택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정부 기관 외에도 IT 관련 여성 단체를 이용하면 취업에 좀더 큰 도움이 된다. 현재 법인단체로 등록해 활동하고 있는 관련 단체는 한국여성정보인협회(정보통신부)를 비롯하여 한국여성벤처협회(산업자원부),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정보통신부) 등이 있다. 이들 기관은 여성이 정보통신 관련 업체의 전문 인력으로 성장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한국여성정보인협회는 학계와 산업계, 연구기관의 주요 인력이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여성정보 인력의 양성과 정책 마련에 큰 힘을 더하고 있다. 한국여성벤처협회는 여성벤처 기업인 사이의 정보 교류가 목표인 곳으로 여성 벤처인이라면 관심을 가질 협회다. 그외 IT 인력 양성과 해외시장 개척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 역시 IT여성기업인의 창업을 돕고 전문인력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IT 분야로 진출하고자 하는 여성이나 이미 진출해 재직 중이지만 창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들 기관을 이용해 자신에게 적합한 직종을 상담 받고 관련 교육 과정이나 창업 과정을 지원 받아보기 바란다.
리크루트

December 1, 2003

'기존 기술 +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라.

리크루트

리크루트 컬럼(35). 2003년 12월 01일 (글: 김중태)


IT의 신기술은 IT 진입 장벽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IT는 날마다 새로운 기술이 쏟아지고, 새로운 직종이 만들어지고, 새로운 자격증이 정신 없이 등장하는 분야다. 다른 산업 분야도 새로운 기술이 계속 개발되지만 급격하게 변화를 줄 정도로 빠르게 등장하고 소멸하지 않는다. 법률 쪽은 지금도 검사 판사 변호사 중심으로 진행되고 자격증 종류나 자격증 취득 방법도 예나 지금이나 같다. 고시 합격생이 좀더 많아졌다는 점을 제외하면 그리 큰 변화가 없는 곳이 법률 관련 직업이다. 다른 산업 분야도 직종 변화는 많지 않다.

IT는 휴대폰이 나오자 모바일 기획자 모바일 게임 프로그래머라는 직종이 나타났고, 리눅스가 보급되자 리눅스 관련 직종이, 플래시나 3D 기술이 보급되자 플래시 애니메이터, 3D 디자이너, 3D 게임 프로그래머 등의 관련 직종이 생겼다. 관련 자격증도 생겼다. 1년에도 여러 종류의 새로운 직종이 생기는 곳이 IT 분야다.

이런 특성 때문에 IT 분야는 두 가지 상반된 특성이 존재한다. 하나는 이미 IT에 종사하는 사람이 늘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하는 부담감에 시달리는 특성이다. 반면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인해 IT 진입 장벽이 낮아지고 새로운 성공의 기회가 계속 제공된다는 점은 상반되는 특성이다.

보통 사람이 각종 국가 고시를 통과해 검사나 변리사, 의사가 되는 일은 쉽지 않다. 특히 비전공자로 다른 일을 하다가 검사나 의사로 직종을 전환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IT 쪽은 비전공자라도 쉽게 진입할 수 있다. 자바나 리눅스, 플래시가 뜰 때 자바 프로그래밍을 배우거나 리눅스, 플래시 기술을 배우면 전공 여부에 상관 없이 관련 직종에 취업할 수 있는 것이다.

플래시가 뜰 때 플래시로 직종을 바꾼 웹디자이너는 나름대로 성공을 거두었다. 또한 유아교육과와 같은 비전공 학과를 나왔어도 플래시 관련 기술을 익혀 손쉽게 취업했다. 남들이 델파이나 비주얼베이직을 배우고 있을 때 자바를 배운 사람도 자바 프로그래머로 쉽게 취업을 했고, 남보다 앞서 리눅스를 배운 사람도 리눅스 관련 직종에 쉽게 취업했다. 이 외에도 남보다 한 발 앞서 새로운 흐름을 읽는 사람이 성공적으로 취업하고 승진하는 경우는 무척 많다.

그래서 IT 종사자는 이미 지나간 지식을 배우는 일에도 소홀하면 안되지만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남보다 앞서 앞으로 유행할 흐름을 파악한다면 미리 준비하고 대비할 수 있다.


'기존 기술 + 새로운 흐름' 접목이 취업 성공 비결이다.

다가올 최신 유행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일은 이미 취업한 사람보다는 취업 지망생에게 더욱 필요하다. 이미 취업한 사람은 현재의 업무로도 당분간 먹고 살 수 있으며, 단지 좀더 나는 미래를 위해서 준비하는 것이다. 반면 취업 지원자는 취업이라는 당면과제를 당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서는 남 다른 특기를 갖추어야 하는데 최신 유행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무래도 가장 좋은 경쟁력을 갖추는 길이 된다.

예를 들어 최근 갑자기 화제가 되고 보급이 진전되고 있는 블로그(blog) 관련 기술을 보자. 블로그는 특별한 기술이 아니고 기존의 홈페이지 형식을 변환시킨 새로운 형식의 홈페이지 형식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블로그라는 용어 자체가 없었지만 9.11 테러와 이라크 전쟁을 통해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형식이다.

현재 국내 포탈사이트에서 블로그 관련 서비스를 기획하는 채용된 갑은 이러한 블로그 형식이 보급되기 시작하자 관심을 가지고 동료와 함께 블로그 관련 도구를 만들고 사이트를 직접 만들어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남보다 먼저 블로그 관련 지식을 축적했다. 그 결과 대형 포탈사이트에서 블로그 관련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먼저 블로그 사이트를 운영한 갑을 스카웃해 채용했다.

갑 외에도 을, 병, 정 등의 유명한 블로거 상당수가 IT 업체에서 블로그 관련 기획 업무를 맡고 있다. 이들은 엄청난 수준의 프로그래머도 아니고 놀라운 기획력이나 영업 능력을 검증한 사람도 아니다. 단지 남보다 앞서 블로그를 사용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그렇지만 이로 인해 이들은 블로그 관련 업무에 채용되고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블로그 도구 개발 프로그래머나 프로젝트 매니저, 기획자 등으로 일하는 이들이 좋은 직장에서 일할 수 있는 이유는 남보다 먼저 블로그라는 흐름을 접하고 파악했던 감각 때문인 것이다.

자바나 리눅스 프로그래밍, 네트웍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는 일은 물론 중요하다. 기존의 기술을 먼저 배워야 하는 일이 기본이다. 그렇지만 이런 공부는 남들도 다 한다. 그래서 여기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시키켜 자신만의 특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한 자바 프로그래머라고 지원서를 내는 것보다는 블로그 관련 도구를 개발한 적이 있는 자바 프로그래머라고 지원서를 낼 때 합격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블로그 서비스를 이미 실시하고 있는 업체는 물론이고 아직 블로그 서비스를 실시하지 않는 업체라도 블로그 도구를 개발했다는 프로그래머에게 관심을 더 표명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런 이유로 자바라는 기존 지식을 배우되 여기에 블로그나 미니홈피와 같은 새로운 흐름을 접목시키는 요령이 필요하다. 이렇게 새로운 흐름을 접목시켜 만든 '자바 + 블로그'라는 기술은 자신의 단점을 충분하게 보완하는 경쟁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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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8, 2003

포기하는 순간이 실패하는 순간이다.

리크루트

리크루트 컬럼(36). 2003년 12월 08일 (글: 김중태)


사상 최고의 취업 경쟁률을 보인 2003년

취업 분야에서 올 한 해는 정말 우울한 한 해다. 올 해 우리를 우울하게 했던 소식 몇 가지만 정리해보자. 먼저 사상 최고의 취업 경쟁률 소식이 올 한 해 취업시장의 현황을 보여준다.


- 한국언론재단 : 728대 1
- 유한킴벌리 : 450대 1
- 애경산업 : 233대 1
- LG칼텍스정유 : 218대 1
- 현대모비스 : 200대 1
- 9급 공무원 : 60대 1
- 7급 공무원 : 270대 1
- 어느 기업의 인턴 채용경쟁률 : 300대 1


경쟁률만 높은 것이 아니다. 경쟁자들 또한 고학력이어서 어지간한 학벌로는 명함도 내기 힘들 정도다. 일단 취업하고 보자는 지원자가 늘면서 고학력의 하향 취업이 눈에 두드러졌다.


- 산업은행 신입행원 모집 : 지원자 중 공인회계사 135명, 미국공인회계사 자격증 소지자 150명.
- 투자신탁운용회사 : 경쟁률 260대 1. 미국 MBA 출신 지원자의 5%.
- 경주시 환경미화원 : 25명 모집에 대졸자만 50명 이상 몰려 대졸자끼리 경쟁만 2대 1.
- 한국항만하역협회 : 운전기사 모집에 120대 1.


젊은 나이에 퇴직하는 사람도 많이 늘었다. 사오정(45세 정년) 오륙도(56세까지 남으면 도둑놈)는 과분한 말이고 올해는 38선(38세 명퇴)이 유행어가 되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이 느끼는 명퇴 나이는 38.1세로 조사되었다. 실제로 올해 실업급여 신청자 167만 명 중 30대가 49만 명으로 가장 많은 29.6%를 차지했다. 40대나 50대도 아닌 한창 일할 나이의 30대가 가장 많이 실업자로 전락한 사실만 봐도 '38선'이 결코 자조적인 말이 아님을 알 수 있다. KT가 무려 5,500명, 두산중공업이 400명에 가까운 인원을 명예퇴직 시키는 등 명퇴에 대한 불안은 다시 날로 높아지고 있다.

그외 15~29세 청년실업률이 9.3%, 구직포기자 28% 등의 각종 수치는 대부분 비관적인 수치여서 올 한 해 취업 지원자를 힘들게 했다.

이 때문에 쇼핑업체의 미국 기업 인턴십 프로그램(1000만원 안팎)이 방송 2시간 만에 20억3000만원 어치가 팔리기도 했고, 직장인의 17%가 부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동 시장의 유연성이 없다는 것이 요즘 취업 시장의 문제점이다.

그렇지만 이런 수치에 너무 현혹될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경쟁률과 같은 수치는 큰 의미가 있는 수치가 아니다. 공채 구직 공고가 나오면 일단 취업 지원자들이 모두 몰리고 본다. 대학 입학 때처럼 일정한 시기에 자신이 목표로 정한 몇 군데만 원서를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일단 눈에 보이는 구인 업체에는 모두 지원서를 제출하기 때문에 경쟁률이 천문학적으로 증가하는 것이다. 요즘의 취업 형태는 상시채용이고 구인 공고가 취업 사이트를 통해 공개되기 때문에 한 기업에서 구인 공고가 나오면 모든 지원자들이 해당 기업으로 우르르 몰린다. 때문에 요즘은 늘 엄청난 경쟁률을 기록한다. 그러므로 경쟁률이 높다 하여 이 수치에 현혹되거나 겁먹을 필요는 없다.

결국 실업 문제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실업률이다. 실업률에 나타난 수치만큼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것이며 나머지는 일자리를 찾는다는 것이 결론이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의 전체 실업률은 10%를 넘기는 다른 나라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올해 우리나라의 9월까지 실업률은 3.4%로 IMF 직후인 1998년의 7%보다는 많이 준 상태다. 나라 전체로 보면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업 문제가 심각한 편이 아니다. 그런데도 취업이 힘들게 느껴지는 이유는 왜일까? 몇 가지 점을 들 수 있다.

첫 번째는 청년실업과 같은 젊은 층의 실업률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전체 실업률은 높지 않더라도 취업이 가장 절실한 졸업자들이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인 것이다. 졸업과 동시에 사회에 나가 일하는 것이 아니라 졸업과 동시에 백수로 전락하는 요즘의 취업 환경은 각종 사회 문제를 발생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젊은 인재들이 기업에 들어가 동맥으로 활발하게 뛰어야 하는데 졸업과 동시에 백수로 전락하니 보통 문제가 아니다.

올해 청년 실업률은 전체 실업률의 2배를 훨씬 넘고 있다. 또한 전체 취업자 중 청년층 비중도 91년 29.5%에서 2002년 21.6%로 크게 하락했다.

50대 실업자가 아닌 20대 30대 실업자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현재 사회구조는 매우 불안하고 취약한 구조라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정부는 전체 취업률이 낮다는 것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청년실업률을 낮추는데 좀더 적극적이어야 한다.

두 번째로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줄어들면서 비경제활동인구의 경제활동인구 편입이 준 점이다. 한국은행이 펴낸 '최근 노동시장의 구조변화가 유연성에 미친 영향' 보고서를 보면, 1990년 1월부터 1997년 4월까지는 국내총생산(GDP)이 1% 증가할 때 실업자 수는 2.5%, 비경제활동인구는 0.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기간을 포함한 90년 1월부터 2003년 2월 기간 중에는, 국내총생산이 1% 증가할 때 실업자 수는 5.3% 줄어든 반면, 비경제활동인구는 0.3% 줄어드는 데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말은 외환위기 이후부터는 경기가 회복되어도 비경제활동인구가 노동 인력으로 채용되지 않고 대부분 실업자군에서 재취업하는 경우가 늘었음을 증명한다. 이는 기존 직장에서 퇴사했던 사람의 재취업은 그래도 활발한 반면 사회 첫발을 내딛는 사람들은 취업이 매우 힘들다는 점을 반영한다.

IMF로 방출된 경험 있는 풍부한 인력을 일차적으로 채용하다보니 취업한 적이 없는 사람들의 채용이 줄어드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청년 실업이 느는 것이고 졸업과 동시에 경제활동 인구로 편입되지 못하는 졸업자 백수가 느는 것이다.


포기하는 순간이 진짜 실업자로 전락하는 순간이고 실패하는 순간이다.

세 번째로 취업 과정이 더욱 힘들어지면서 구직포기자가 증가한 점이다. 청년 실업률이 10%라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10에 9명은 취업한다는 소리다. 만약 모든 지원자가 단 하루에 취업 시험을 본다면 10에 9은 붙고 나머지 1이 내년을 기약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요즘의 취업 형태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1명 모집에 남은 실업자가 전부 몰려 지원하는 형태다. 결국 합격한 1명을 제외한 수 백 명의 경쟁자는 다음 주에 또 다른 기업에 지원해 수 백 대 일의 경쟁을 한다. 이런 식으로 수 백대 일의 경쟁을 계속 한다면 계산 상으로 수 십 수 백 번 지원해야 한 번 일자리를 찾는다는 소리가 된다. 실제로 요즘 취업 지원자들은 수 십 번의 서류 제출과 면접이 기본이다. 이러다보니 취업 과정이 너무 힘들고, 포기하는 사람들이 속출하는 것이다.

내는 곳마다 수 십 대 일의 경쟁을 하게 되는 이런 취업시스템은 상시채용의 증가와 인터넷 취업 사이트의 증가가 중요한 원인이다. 예전에는 같은 날 대기업이 한 번에 공채를 봤기 때문에 몇 대 일의 경쟁률로 취업이 결정되었고 첫 번째 공채에서 떨어진 사람들이 다음 공채나 보충 모집 때 눈을 낮추어 재도전을 해가면서 취업하는 형태였다. 학교에 할당된 지원서가 한정되어 있어 기업에 낼 지원서를 차지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 취업 사이트가 등장하기 전에는 대학 입학 때처럼 미리 자신이 들어갈 대상 기업 수준을 정하고 취업 준비를 하면서 비슷한 경쟁자와 경쟁을 했다.

그렇지만 요즘은 상시 채용이 생활화되었고 지원서도 인터넷에서 클릭하는 형태로 낸다. 이러다보니 일단 구인 광고 나면 모두 지원하고 보는 형국이 되고 만다. 그래서 수 십 차례 서류 심사에서 떨어지고 몇 차례씩 면접에서 떨어지는 일을 반복한다. 이러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두렵고 힘이 빠지면서 자포자기 하는 사람들이 느는 것이다. 인터넷 취업 사이트가 처음 등장했을 때는 구인 기업 정보를 쉽고 얻을 수 있고 클릭 한 번으로 이력서를 낼 수 있어 편하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오히려 취업 지원자를 몰고 다니면서 지원자를 힘들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요즘의 취업 형태는 취업 되기까지 대부분의 지원자를 힘들게 한다. 분명 100 명 중에서 90명을 채용하기는 하지만 한날 한 시에 100명을 모아놓고 그 중 90명을 채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돌아가면서 1명씩 채용하기 때문에 지원자들이 너무 힘들다. 1번 기업에 100명이 도전해 그 중 몇 명이 채용되고, 다음 주에는 2번 기업에 남은 사람이 도전해 또 몇 명이 채용되는 식이다. 그 사이에 또 새로운 취업 지망생이 나오고. 이러다보니 형식적으로는 늘 100명이 도전해 몇 명이 채용되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다. 결국 채용되기는 하지만 채용되기까지 대부분의 지원자는 여러 차례의 지원과 탈락을 반복한 다음에 채용이 되는 힘든 과정을 겪게 된다. 이것이 요즘 취업 시스템의 문제점이며 지원자를 가장 힘들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식의 취업 환경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이 현재로서는 없다는 점이다. 아직 실업 시장에 남아 있는 풍부한 경력자를 놔두고 학교를 갓 졸업한 사람을 채용하라고 요구할 수도 없고, 같은 날에 모든 기업이 공채 면접을 보라고 요구할 수도 없는 일이다. 따라서 현재와 같은 취업 환경이 좀더 유연하게 개선되기 전까지는 이 모든 어려움은 취업 지망생이 감수하는 수밖에 없다.

한 가지 위안을 삼을 일이 있다면 우리나라의 전체 실업률이 아직 높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취업 과정이 힘들어지기는 했지만 분명 일자리는 있다. 두드리고 두드리는 것만이 최선의 길이다. 그러나 취업을 포기하는 순간 자신은 계속해서 실업률 통계에 잡히는 영구 실업자가 될 것이다. 포기하는 순간이 진짜 실업자로 전락하는 순간이 되는 것이다. 어렵더라도 포기하지 말아라. 이것이 2004년을 대비하는 화두다.
리크루트

December 15, 2003

학력과 학벌 차이를 극복하는 방법

리크루트

리크루트 컬럼(37). 2003년 12월 15일 (글: 김중태)


최고의 실력만이 학벌의 벽을 넘을 수 있다.

상담을 통해 몇 차례 말한 적이 있지만 회사에서 경영자가 사람을 뽑을 때의 우선 순위는 1. 성실성 2. 업무 능력 3. 학벌과 성적 4. 자격증과 수상 경력 순이다. 예컨대 은행에서 직원을 선발하는데 경마장이나 포커에 빠진 도박꾼이라는 사실을 안다면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선발하지 않는다. 한 달 뒤에 회사를 그만 둘 사람임을 안다면 역시 채용하지 않는다. 또한 일류대 전산과 출신이지만 공부를 안 해서 프로그램을 짜지 못하는 사람과 중졸이지만 온라인 게임을 혼자서 만들 수 있는 사람 중에서 선택하라면 중졸이라도 당장 온라인 게임 개발이 가능한 사람을 채용한다. 첨단 반도체를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중졸이건 대졸이건 따지지 않고 채용할 것이다. 학력은 그 다음이다.

그렇지만 시험이나 면접만으로 사람의 성실성을 판별하기는 어렵다. 실력을 검증할 시간도 많지 않다. 10명 모집에 천 명이 응시하는 경우 탈락하는 990명 중에는 합격한 10명보다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천 명의 실력을 꼼꼼하게 확인할 시간도 없고 인력도 없다. 이 때문에 학벌, 성적, 자격증 순으로 선발하게 되는 것이다. 경험적으로 볼 때 성실성은 비슷하며, 능력은 학벌에 비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소한 학벌 좋은 사람이 공부머리는 더 좋은 것이 분명하며, 집단 평균으로 볼 때 영어나 프로그램 실력도 더 낫다. 일류대 출신이라도 실력 형편 없는 사람이 있고 지방대 출신이라도 뛰어난 실력을 가진 사람이 있는 것을 알지만 이를 일일이 확인할 시간과 비용이 없기에 경험치와 집단 평균치를 기준으로 선발하는 것이다.

회사에서 요구하는 성실성은 말썽 부리지 않을 정도의 보편적인 성실성이면 충분하므로 성실성을 가지고 학벌의 벽을 뛰어넘을 수는 없다. 결국 학벌에서 뒤지는 사람이 자신보다 우월한 학벌을 가진 경쟁자를 넘어설 수 있는 길은 실력밖에 없다.

학벌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매우 깊다. 때문에 어지간한 실력으로는 학벌의 차이를 극복하기 쉽지 않다. 학벌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뚜렷한 실력 차이를 보여주어야 하고 최고의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 최고의 실력이란 무엇인가? 남이 못할 때 내가 할 수 있거나, 남이 이틀 걸릴 때 나는 하루만에 할 수 있는 실력을 말한다.

게임 개발사에서 직원을 채용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게임 개발 능력이다. A는 일류대 출신이지만 프로그래밍 실력이 형편 없어 게임을 개발할 능력이 없고, B는 고졸이지만 혼자서도 회사에서 개발하려는 게임을 개발할 실력을 갖추었다고 하자. 여러분이 사장이라면 누구를 고용하겠는가? 당연히 개발 실력을 갖춘 B를 채용한다. 그렇지만 A와 B의 실력 차이가 크지 않다면 사장은 학벌이 좋은 A를 채용할 것이다. B가 일류대 출신인 A를 물리치고 취업하려면 A보다 확실한 실력의 우위를 보여주어야 한다.


실력을 증명할 수 있는 증거 자료를 만들어야 한다.

문제는 서류 상으로는 B의 실력을 보여주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다음과 같은 두 사람의 이력서를 보자.


[보기1]

1. 놀부: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성적 C. 영어 잘 함. C++ 잘함.

2. 길동: 지방 소재 4년제 대학. 성적 A. 영어 매우 잘 함. C++ 잘함.


실제로 길동의 프로그램 실력이나 영어 실력이 훨씬 뛰어날 수 있지만 대개는 길동의 이력서가 바로 휴지통으로 들어가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자격증이나 어학 연수 등의 여러 가지 특이 경력을 추가하지만 이런 경력을 추가하는 일이 쉬울리 없다. 따라서 남보다 실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는 예제(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이다.

디자이너라면 자신이 만든 디자인 샘플을, 프로그래머라면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을, 웹기획자와 같은 분야라면 홈페이지를 예제로 제출함으로써 자신의 실력을 입증할 수 있다.

파일이나 디스켓(FDD, CD) 등을 이용해 이런 예제를 제출할 경우 기업에서는 좋은 반응을 보이기 마련이다. 단 100% 완성된 것으로 제출해야 한다. 프로그래머 지원자가 완성된 네트웍 대전용 테트리스를 하나 만들어 제출했다고 하자. 이 경우 회사 측에서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지원자를 높이 평가한다.

1. 적어도 제출한 프로그램을 짤 실력은 된다는 것을 입증했다. 회사에서 당장 써먹을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라고 판단되면 바로 채용할 것이고, 당장 실무에 투입할 정도의 실력이 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조금의 비용만 들이면 직원으로 키울 수 있다고 판단한다.

2. 프로그램을 완성할 정도의 끈기와 성실함을 보여주었다. 기업 입장에서는 100점 짜리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1년을 허비하는 프로그래머보다는 60점 짜리 프로그램을 1달만에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래머를 원한다. 지원자가 만든 테트리스 프로그램이 아무리 간단한 게임이라 하더라도 제대로 동작하는 완성된 프로그램이라면 충분히 채용할 가치가 있는 인재로 평가하기 마련이다.

3. 적극적이고 꼼꼼한 자세로 취업을 준비하는 성실함을 보여줬다. 졸업장만 가지고 취업을 알아보는 사람보다는 더 성실하고 우수하게 평가한다.

학벌이 떨어진다고 판단이 되는 지원자는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보여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할 수 있는 예제(샘플, 포트폴리오)다. 남보다 우수한 실력을 가졌다면 예제 제작을 통해 자신의 실력을 증명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학벌에서 뒤진 점을 보완할 수 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최고의 실력을 먼저 확보해야 한다. 학벌을 극복하는 가장 명확한 방법은 뛰어난 실력을 갖추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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