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기획자는 웹사이트를 기획하는 일을 한다. 웹사이트의 전반적인 구조와 성격, 서비스 형태까지 결정하기 때문에 웹사이트 개발의 핵심적인 인력이다. 또한 앞으로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방향까지 결정하는 중요한 일을 한다.
이 때문에 웹기획자는 늘 생각이 많은 직종이다. 웹디자이너나 프로그래머는 기획자가 준 시나리오 보드에 따라 디자인을 하고 프로그램을 하면 되지만 웹기획자 스스로는 웹의 성격을 정하고 웹사이트 개발 목적을 생각하면서 설계해야 하기 때문이다.
먼저 '웹사이트를 만드는 목적은? 어떤 방문자가 오도록 할 것이며, 그 방문자가 이 사이트에 와서 어떤 행동을 취하게 해야 하는가?'하는 기본적인 질문부터 시작해 '어떻게 해야 널리 알려진 유명 사이트가 되며, 어떻게 해야 방문자로부터 돈을 받아낼 수 있으며, 어떻게 해야 앞으로도 손을 덜 보면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얻을 것인가?' 등을 고민해야 한다. 한 가지 한 가지 주제가 모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에 웹기획자는 늘 자신의 업무에 대해서 고민하게 된다.
먼저 일반적인 웹사이트 개발 과정을 살펴보자.
* 요즘의 웹사이트 개발 과정 *
1. 사업 아이템 선정(홍보용이나, 화장품 쇼핑몰이냐, MP3 파일 판매 서비스냐, 인터넷 영화관이냐.)
2. 해당 아이템의 사업 형태 기획(홍보 차원이 아니라면 어떤 형태로 판매해 수익을 내느냐. 비지니스 모델 창출이 필요함.)
3. 아이템 제공에 필요한 시스템 설계와 비용 산정
4. 웹 서버 구축, 웹사이트 개발(개발 진행 과정)
5. 웹사이트 개발 완료(오픈)
6. 웹사이트 운영
과거의 경우 4번 과정을 주로 웹개발 과정으로 파악했지만 요즘은 1번부터 웹개발 과정으로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웹 관련 직종이 점점 더 세분화되고 업무 형태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요즘 웹기획자는 1~3번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4번 과정을 지휘하는 것은 웹기획자지만 실제로 사이트 구축을 담당하는 사람은 서버를 담당하는 웹엔지니어와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웹프로그래머, 디자인을 담당하는 웹디자이너다. 웹사이트가 완성된 이후에는 웹매니저가 관리를 하며 웹디자이너 역시 지속적으로 사이트 관리에 필요한 각종 아이콘을 만들어내고 각종 문서를 편집한다. 따라서 웹매니저와 웹디자이너는 해당 기업에 직원으로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웹기획은 외주 형태인 경우가 많아 웹에이전시 회사의 직원으로 고용된 상태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큰 웹에이전시 회사에서는 좀더 세분화된 업무를 맡지만 작은 웹에이전시 회사에 취업하면 만능 기획자가 되어야 한다.
웹기획자가 하는 업무는 회사의 성격이나 규모에 따라서 조금씩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웹기획자는 크게 두 종류의 회사에 취업한다. 하나는 홈페이지 제작 관리를 대행해주는 웹에이전시라는 회사에 취업하는 경우고, 다른 형태는 자사의 웹사이트 기획자로 채용된 경우다.
웹에이전시 회사에 취업하면 고객 회사로부터 사이트 제작을 의뢰받아 일을 처리하게 되는데, 웹기획자의 상당수가 웹에이전시 회사에 속한 상태에서 일한다. 이 경우 고객이 의뢰할 때마다 매 번 새로운 웹사이트를 기획한다. 의뢰하는 업체의 성격이나 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매 번 전혀 다른 형태의 웹사이트를 개발한다는 점에서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중소 웹에이전시 회사에 취업했을 때 실제로 진행하는 업무 내용을 살펴보자.
* 웹에이전시 소속 웹기획자가 하는 업무 *
1. 영업팀에서 홈페이지를 만들려는 고객을 알려주면 고객으로부터 제안요청서(RFP)를 받는다. 서류 대신 전화로만 의견을 주고받기도 한다.
2. 홈페이지의 성격과 목적을 정확하게 파악한다. 회사 홍보용인지, 제품 홍보용인지, 쇼핑몰인지, 고객 서비스용인지, 회사 내부 업무용인지 등을 파악한다.
3. 성격과 목적이 파악되면 해당 홈페이지 제작에 필요한 견적서와 제안서를 작성해 고객에게 보낸다. 견적서는 홈페이지 제작에 필요한 비용으로 고객으로부터 받을 제작비가 되는데 주로 인건비가 차지한다. 제안서는 사이트의 대략적인 구조와 구성, 디자인을 정리해 만든다. 이때 개발팀과 간단하게 협의해 대략적인 일정과 인력 투입 규모를 알아낸 다음에 작성하며, 이 제안서 내용을 토대로 견적서가 완성된다.
4. 고객이 해당 견적서와 제안서를 수용하면 개발팀과 의논하면서 개발 기획을 작성해 일정을 잡고, 일정이 잡히면 구체적인 스토리보드를 작성한다.
5. 스토리보드가 완성되면 개발팀으로 넘기고 디자인과 개발 진행 과정을 지켜본다. 1차적으로 나온 디자인을 가지고 고객과 통화하면서 수정 여부를 물어보게 된다. 이를 통해 원래 안을 수정하거나 계속 진행하면서 점차 세부적인 부분까지 개발한다.
6. 개발팀에서 일정대로 개발이 진행되는지 계속 확인한다. 개발이 완료되면 결과를 고객에게 보내고, 실제로 웹사이트를 구축해준 다음에 홈페이지를 연다.
웹에이전시에 속한 웹기획자가 하는 일이 일반적인 웹기획자의 업무라 할 수 있다. 반면 자사 웹사이트 기획자로 채용된 경우에는 업무 형태가 좀더 세분화된다. 네이버, 드림위즈와 같은 대기업이나 대형 IT기업에서 근무하는 웹기획자는 업무 폭이 한정된다. 대기업은 웹기획자를 자체적으로 고용해 사이트 운영을 맡긴다. 직원으로 웹기획을 담당할 경우에는 웹에이전시에서 근무할 때와 업무 내용이 다르다. 우선 자사 웹사이트만 관리하므로 고정된 업무를 맡게 된다. 또한 이미 개발이 된 웹사이트를 맡게 되므로 웹사이트의 방향 설정과 관련된 업무를 주로 맡게 된다. 때문에 웹매니저나 웹마스터의 업무와 중복되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면 자사 사이트에서 서비스할 컨텐츠를 기획하는 업무와 같이 특정 업무 기획을 주로 담당한다. 물론 대기업 특성 상 컨텐츠를 기획만 하고, 실제로 컨텐츠를 만들어 제공하는 것은 다른 기업과 협력해 아웃소싱으로 처리하게 된다.
웹기획자는 기획, 작성, 개발, 디자인에 이르는 모든 부분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따라서 웹디자인과 웹개발에 관한 지식은 물론이고 마케팅 지식, 문화적 지식까지 고루 갖추어야 한다. 특히 국내 웹기획자에게 가장 부족한 것은 문화적 지식이다. 문화적 지식은 독서를 통해 해결해야 하지만, 국내 웹기획자 대부분은 웹 관련 서적과 마케팅 관련 서적을 주로 읽는다. 문화 전 분야에 대한 독서량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웹에이전시에 소속된 경우에는 웹사이트 설계를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점에서 폭 넓게 본다는 장점이 있지만, 마감 시간에 쫓기거나 지식의 깊이가 얕다는 점이 불만사항이다. 자사 사이트 기획인 경우에는 업무 폭이 좁고 하는 일이 매 번 같다는 점이 불만이다. 이런 불만은 공부를 통해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 하여간 비지니스 모델 수립과 웹프로모션이라는 두 가지 업무를 주축으로 담당하는 직업이 웹기획자다.
웹기획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반짝이는 창의력을 손꼽기 쉬운데 현장에서 근무하다보면 가장 큰 덕목은 다른 직원과의 조화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웹기획자가 아무리 똑똑하고 좋은 기획안을 내놓아도 디자인, 개발, 관리 팀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른 개발자와의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일이 중요하다.
현재 웹기획자로 종사하는 사람의 평균 연봉은 2300여 만원에 가깝고, 남자와 여자의 비율이 6:4 정도로 여성 진출이 많은 분야다. 학력 별로는 4년제 이상이 84%를 차지하며 고졸과 전문대졸 출신은 16%에 불과하다. 평균 토익 점수는 730점 정도로 토익 점수도 높은 편이다. 그나마 전문대졸 이하 학력자 중 상당수는 웹 보급 초기부터 활동한 사람들이다. 요즘은 전문대졸 학력으로 웹기획자로 취업하는 일이 어렵다. 웹기획자의 업무가 비지니스 모델 수립과 연결되면서 높은 학력과 영어 능력이 요구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웹기획자는 웹개발 분야 중에서도 연봉이 높은 직종에 속하며 고학력자가 많이 취업하는 직종이다. 또한 웹사이트 개발을 전체적으로 지휘하기 때문에 홍보, 마케팅, 컨설팅 등의 다른 분야로 진출하는 것도 쉽다. 반면 늘 업무에 대해 고민하고 다 방면의 공부가 필요하며 사람과의 조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