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프로세스 심사 표준은 크게 세 곳의 기준을 따른다. 카네기멜론 대학 SEI의 CMM, ISO/IEC의 SPICE, 유럽의 Bootstrap이다. 이 중 유럽의 Bootstrap은 여러 모로 CMM, SPICE에 비해 열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그 동안 비용이 저렴하고 ISO 표준안(ISO15504)으로 지정된 SPICE를 많이 사용했다. CMM에 대해서는 비용 문제 등을 이유로 외면해왔으니 최근 CMM을 심사 표준으로 사용하는 곳이 늘면서 CMM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해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CMM 획득과 관련 인력 양상이 업계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CMM 선임심사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CMM(Capability Maturity Model)은 미 국방성이 의뢰해 미국 카네기멜론 대학의 소프트웨어 공학 연구소(SEI)가 개발한 소프트웨어 제품의 품질표준 인증이다. 2003년 초 기준으로 전세계 34개국 1040여개에 달하는 조직이 활용하고 있을 정도로 활용도가 넓고 신뢰성을 인정받는다. CMM 선임심사원은 CMM에 따라 각 기업의 IT프로세스 수준을 평가 심사하고 CMM 레벨을 부여하는 사람이다.
레벨은 프로세스 단위별로 평가하는 레벨부터 조직의 프로세스를 총괄하며 결함을 사전에 예방하는 등급인 레벨 5까지 있다. 국내에서는 LG CNS가 지난 1997년 레벨2을 획득한 것을 시작으로 삼성 SDS의 소프트웨어 공학센터 프로젝트가 작년 12월 국내업체로는 최초로 CMM 레벨5를 획득했다. CMM 레벨은 국제적으로 가장 인정하는 기준으로 미국 등 주요 국가와의 거래에 중요한 기준이 된다. 보통 레벨 3 이상의 인증을 받는 기업이어야 미국 업체들과 계약을 타진해볼 수 있다.
이에 따라 CMM이 국내 산업 전 분야에 빠르게 확산 적용되고 있다. CMM이 해외시장 진입을 위한 새로운 기준으로 등장함에 따라 IT는 물론이고 금융 제조 유통 등 산업 전 분야가 CMM의 영향권에 포함된 것이다.
지난 해부터 국내 공공·서비스·금융·제조산업계의 45기업, 134개 조직이 CMM 관련 개발(82개) 및 운영·유지보수(52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일 정도로 CMM은 국내 산업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은 CMM 보급 확산을 위해 심사보조금을 지원하고 CMM 관련 인력을 육성할 계획이다. CMM 관련 인력이 양성될 경우 국내 산업계의 정보시스템 개발 운영 능력이 한단계 발전될 것이다.
**표: CMM 획득 및 전문인력양성 목표(자료: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CMM 레벨2 기업=8개(2003년), 16개(2004년), 20개(2005년)
CMM 레벨3 기업=4개(03), 12개(04), 14(05)
CMM 레벨4 기업=2개(03), 7개(04), 10(05)
CMM 레벨5 기업=1개(03), 1개(04), 4(05)
프로세스 개선 전문가=75명(03), 95명(04), 95명(05)
프로세스 개선 실무자=530명(03), 1140(04), 1525(05)
CMM 관련 인력 중에서도 CMM 레벨을 부여하는 사람이 CMM 선임심사원으로 국내에서는 LG CNS의 송정범 부장이 올해 1월에 국내 최초로 CMM 국제공인 자격을 획득했다. 이어 같은 회사의 이춘근 차장이 자격을 취득했다. 그 이전에는 한국계 미국 공인 심사원인 이수완 심사원이 있었을 뿐이다.
CMM 선임심사원 자격 신청 조건은 매우 까다롭다. 지난 2년 동안 공식심사(CBA IPI)에 심사 팀원으로 2회 이상 참가해야 하고, 까다로운 옵저빙 과정을 통과해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롭다. 경력 12년 이상의 송정범 부장도 각종 심사와 검증을 거칠 정도로 까다롭다. 대신 일단 자격을 취득할 경우에는 신뢰성과 희소성 높은 가치 덕분에 IT 업계에서 대접받는 확실한 자격증으로 통한다. IT 업계에서도 초특급 인재로 대접받는 것이다.
CMM 선임심사원 자격은 2003년 2월 기준으로 전 세계에 겨우 422명만이 취득한 희소 자격증이다. 반면 선임심사원의 권한은 매우 막강하다. 보통 IT업체가 CMM심사를 받을 경우 15일 정도에 최대 1억 5천만원의 큰 비용이 소모된다. 그 동안 국내에는 CMM 선임심사원이 없어서 CMM 레벨 획득을 위한 심사를 외국인 심사원에게 의뢰해야 했다.
작년 11월 LG CNS 전자사업부 디지털어플라이언스팀에서 LG전자 창원공장에서 수행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취득한 CMM 레벨 3은 미국의 CMM 인증업체인 테라퀘스트(TeraQuest) 선임심사원의 감독으로 이루어졌다. 올해 5월에 쌍용정보통신이 국방 분야 CMM 레벨 3을 획득할 때는 CMM 전문업체인 코윈솔루션과 이수완 심사원이 심사에 참여했다.
이처럼 최근 CMM 심사가 크게 늘었지만 심사는 모두 외국 기업과 외국 심사원이 담당했다. 이에 따라 많은 비용이 해외로 지출되었다. 따라서 한국인 CMM 선임심사원이 많아진다면 외화 지출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최근 앞다퉈 CMM 선임심사원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LG CNS가 국내 1, 2호 심사원 자격을 얻은데 이어 삼성 SDS, 핸디소프트 등에서도 자격을 신청하는 등 많은 기업이 CMM 선임심사원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말에는 국내에서 여러 명의 CMM 선임심사원이 탄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카네기 멜론대학 소프트웨어기술연구소(SEI)는 오는 2006년부터 기존 CMM 대신 CMMI 인증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CMMI는 CMM보다 한 단계 높은 평가 기준으로, 기존 소프트웨어 중심의 CMM 평가에 시스템엔지니어링(SECMM)과 개인직무능력(PCMM)까지 심사하는 종합적인 품질인증 평가기준이다. 이에 따라 송정범 부장을 비롯한 CMM 선임삼사원 자격 취득자는 CMMI 자격 취득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CMM 선임심사원은 물론이고 CMM 관련 인력은 당분간 IT 업계의 고급 인력으로 대우받을 전망이다. 자신을 한 단계 더 향상시키고자 한다면 CMM 관련 업무나 자격증 취득에 도전해보는 것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