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잘 하는 방법 중에 인맥을 통한 방법을 빼놓을 수 없다. 양질의 많은 인맥을 갖춘 사람일수록 취업이 잘 된다. 특히 나이가 많거나 재취업의 경우에는 인맥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인맥의 의미에는 높은 사람에게 부탁해 권력의 힘으로 취업하는 불공정한 취업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말하는 인맥은 취업 정보원과 자기 홍보용 인맥을 말한다. 사람으로 구축된 네트웍을 말하는 것이다.
두 사람의 경우를 비교해보자.
A. 개발팀에서 일만 하느라고 같은 회사 동료 몇 명만 알고 지냄.
B. 세미나 참석, 토론, 모임,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같은 업계 종사자 100여명을 알고 있음.
두 사람이 똑 같은 개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하고, 두 달 정도의 여유를 가진 상태에서 재취업을 알아보는 경우를 살펴보자. A는 재취업 할 때 구인 광고만을 보고 원서를 내야 한다. 반면 B는 그 동안 알고 지낸 동종 업계의 인맥을 추가로 활용할 수 있다. 이때 두 사람의 능력은 똑 같지만 취업 조건은 많이 다르다.
1. A는 인터넷이나 신문에 구인광고를 낸 회사에만 이력서를 제출하지만 B는 인맥을 통해 알아본 회사에도 이력서를 제출할 수 있다. B는 구인 광고를 내지 않았지만 직원을 뽑는 회사에 대한 정보를 주변 사람을 통해 얻는다.
2. A는 자신이 지원하는 회사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 지원하고 면접을 보지만 B는 주변 사람을 통해 잘 아는 기업에 지원하거나 주변 사람에게 해당 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은 상태에서 이력서를 작성하고 면접을 본다. 따라서 같은 회사에 지원하는 경우에도 이력서 작성이나 면접에서 A보다는 좀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3. A는 동종 업계의 어느 회사에 빈 자리가 나는지 모르지만 B는 빈 자리가 나는 회사를 좀더 잘 안다. 빈 자리가 나면 연락해달라고 미리 예약해두기 때문에 좀더 빨리 좀더 쉽게 취업할 수 있다.
4. A는 새로 직원을 뽑는 회사에만 지원할 수 있지만 B는 채용 계획이 없는 기업에도 취업이 가능하다. B의 능력을 원하는 기업은 채용 계획이 없다 하더라도 회사를 그만 둔다는 정보를 통해 B를 채용하겠다고 연락할 수 있다. 이는 B가 자신을 미리 홍보해두었기 때문이다.
5. A는 추천으로 취업하기 어렵지만 B는 아는 사람의 추천으로 취업할 수 있다.
6. A는 생소한 회사에 지원하므로 자신의 능력을 매 번 처음부터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B는 추천을 통해 취업하는 경우 몇 가지 부분만 검증하면 된다.
7. A는 자신이 재취업을 알아보거나 이직을 결심하기 전까지는 좀더 좋은 대우를 받는 다른 회사에 대한 정보가 없지만, B는 평소에도 주변 사람을 통해 좀더 좋은 자리로 이직할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다. 스카웃 제의를 받을 확률도 높다.
똑 같은 능력을 가졌어도 B처럼 많은 사람을 알고 있는 경우에는 좀더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 신입, 경력 채용 뿐 아니라 좀더 좋은 곳으로 이직할 기회도 많다. 이는 B가 많은 사람을 통해 각종 정보를 얻으며 동시에 자신을 홍보하기 때문이다. 인맥이란 이처럼 남들로부터 정보를 공급받고 동시에 자신에 대한 정보를 공급해주는 가장 효과적인 양방향 네트웍이다.
인맥은 회사 업무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자신이 막혔을 때 도움을 청하거나 물어볼 수 있다. 특히 동종 업계의 종사자로 구성된 인맥은 실무에 큰 영향을 준다. 똑 같은 업무에 대한 전혀 다른 생각과 접근 방식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사람을 보면서 자극 받기 때문에 자기 계발의 동기가 된다. 이는 자신의 업무 실적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때문에 좋은 의미로 인맥을 구축하는 일은 분명 여러 면에서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된다. 취업, 이직, 업무 수행의 모든 과정에 장점으로 작용한다. 동종 업계로만 인맥을 구성하지 않고 다른 업종 종사자들까지 포함할 경우에는 더욱 좋다. 타 업종 종사자와의 만남을 통해 좀더 폭 넓게 바라볼 수 있는 시야를 구축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인맥의 구축 방법은 무엇인가. 일단 자신이 알고 있는 주변 기업이나 거래처 종사자와 좀더 가깝게 지내는 것이 일차적이다. 그렇지만 거래처 직원으로 인맥을 구성하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영업부라면 좀더 쉽게 인맥 구축이 가능하지만 하루 종일 사무실 한 켠에서 컴퓨터만 만지는 것이 전부인 사람들은 거래처를 통한 인맥 구축의 기회 자체가 없다.
결국 각종 모임에 부지런히 참석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모임 중에서 가장 좋은 모임은 동종 업계 종사자들로 구성된 사교 모임이다. IT 업계에서는 여러 가지 형태로 동종 업계 종사자들의 사교 모임이 운영되고 있다. 이런 모임에 회원으로 가입하거나 자주 참석하는 것이 가장 손쉬운 인맥 구축 방법이다. 한 가지 염두에 둘 점은 온라인 중심의 사교 모임은 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온라인으로는 끈끈한 인간 관계 형성이 어려우며, 진짜 중요한 정보는 감추기 마련이다. 따라서 오프라인 만남 중심의 사교 모임에서 활동하는 것이 시간 대비 효과를 최대화시킨다. 직접 만나 이야기 할 때 아주 깊은 곳에 감춘 정보가 오가는 법이다. 물론 오프라인 사교 모임 활동이 쉽지 않은 여건이라면 온라인의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사교 모임 다음으로 사람을 많이 사귈 수 있는 방법은 각종 세미나, 발표회, 전시회에 많이 참석하는 일이다. 대개의 사람이 유료나 무료로 시행되는 각종 세미나에 참석해 강사의 강연만 듣고 회사로 돌아가는데 이는 세미나의 효과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다. 진짜 중요한 정보는 세미나 후 뒤풀이에서 많이 들을 수 있다. 또한 세미나에 참석하는 사람은 동종 업계 사람이며 자신처럼 해당 주제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다. 따라서 이들과 이야기 나누는 것이야말로 세미나 강연 이상의 산 지식과 아이디어, 중요한 실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다. 세미나에 참석하는 사람들과 명함을 교환하면서 해당 주제에 대해 서로 토론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람도 사귀고 정보도 얻을 수 있다.
그외 여러 가지 모임에 자주 참석하고 모임에 참석한 사람과 인사를 나누면서 인맥을 형성하는 것이 인맥 형성의 기본 방법이다. 자신의 환경 문제로 모임 참석이 정말 어렵다는 사람은 온라인의 커뮤니티나 개인 홈페이지를 이용해 인맥을 넓혀나가야 한다. 같은 업종의 다른 사람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들러 친해지거나, 블로그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같은 종사자와 블로그 신디케이트를 구성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다.
직장에 아직 취업하지 않은 대학생도 지금 설명한 것과 같은 방법을 이용하면 된다. 자신이 목표로 하는 직종을 결정한 상태라면 IT 관련 사교 모임이나 커뮤니티 활동을 강화하면서 업계에서 근무하는 사회 선배와 인맥을 형성하는 것이 좋다. 취업 때 어떠한 형태로든 도움이 된다.
특히 대학생은 시간 활용이 더 쉬우므로 각종 세미나나 전시회에 자주 참석하는 것이 매우 좋은 방법이다. 이를 위해 자신의 명함을 만들어 가지고 다녀야 한다. 세미나 참석을 통해 재학생은 두 가지를 얻을 수 있다. 가장 큰 점은 자신의 존재를 실무 종사자들에게 알리는 점이다. 두 번째로 '이 친구는 정말 공부를 많이 하고 부지런하군'이라는 점을 참석자에게 심어줄 수 있다. 이를 통해 나중에 신입 사원 채용 때 자신에게 연락이 올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이 취업하려는 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때로는 자신이 지원한 회사에서 세미나를 통해 만난 인맥과 마주칠 수도 있다. 따라서 대학생들도 각종 세미나나 행사에 자주 참여해 자신의 존재를 미리 홍보해두는 것이 좋다. SEK, COMDEX를 비롯해 회사의 단독 행사로 주최되는 각종 전시회나 홍보전도 자신을 홍보하기 위한 좋은 기회다. 이런 곳에서 마음에 드는 기업이 있다면 자신의 명함을 전하면서 해당 기업에 자신을 홍보해야 한다.
내가 아쉬워하는 점 중 하나는 IT 관련 세미나에 대학생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세미나에 따라서는 한창 배울 나이의 대학생에게 더 유용한 자리가 될 수도 있다. 유료 세미나에 참석 못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무료 세미나도 꽤 많은데 늘 업계 관계자만 참석한다. 이런 자리에 재학생으로 참여해 대학과 전공, 특기를 적은 명함을 돌린다면 어떠한 형태로든 취업에 도움이 될 인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각종 전시회에 와서 제품 구경만 하고 가는데 이런 자리를 역으로 자기 홍보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시회에서 해당 기업에 취업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두면 아무래도 접촉의 기회가 더 많아지기 마련이다. 부지런한 새가 벌레를 한 마리라도 더 많이 잡는 법이며, 미리 쳐놓은 그물이 많을수록 고기가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그외 업계 종사자의 사교모임이나 커뮤니티에 가입해 애교를 부리면서 쫓아다니는 것도 한 방법이며, 자신의 홈페이지를 멋있게 꾸미고 업계 종사자에게 자신을 홍보하고 다니는 것도 큰 시간 들이지 않고 인맥을 구축하거나 자신을 홍보해두는 방법이 될 수 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인맥을 구축할 수 있다. 각종 대회에 참석하는 일, 인턴 사원에 지원하는 일, 업종 종사자를 찾아가 상담을 부탁하는 일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그러나 가장 기본은 모임에 자주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토론하는 것임을 잊지 말자.
아무 능력 없이 권력의 힘을 이용해 낙하산 식으로 떨어지는 인맥은 부당한 일에 속하지만 자신의 힘으로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자신을 홍보하는 인맥 구축은 부지런함에 속한다. 지금은 흔히 말하는대로 '자기 PR'의 시대다. 대학생이나 재직자 모두 자신의 인맥을 만들어 자신을 홍보하는 동시에 좀더 좋은 직장에 대한 정보를 얻어야 한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업무가 한정되면서 운신의 폭이 좁아지는데 인맥 형성을 통해 운신의 폭을 다시 넓힐 수 있다. 다양한 인맥은 다양하고 폭 넓은 활동을 위한 중요한 원동력임을 잊지 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