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는 날마다 새로운 기술이 쏟아지고, 새로운 직종이 만들어지고, 새로운 자격증이 정신 없이 등장하는 분야다. 다른 산업 분야도 새로운 기술이 계속 개발되지만 급격하게 변화를 줄 정도로 빠르게 등장하고 소멸하지 않는다. 법률 쪽은 지금도 검사 판사 변호사 중심으로 진행되고 자격증 종류나 자격증 취득 방법도 예나 지금이나 같다. 고시 합격생이 좀더 많아졌다는 점을 제외하면 그리 큰 변화가 없는 곳이 법률 관련 직업이다. 다른 산업 분야도 직종 변화는 많지 않다.
IT는 휴대폰이 나오자 모바일 기획자 모바일 게임 프로그래머라는 직종이 나타났고, 리눅스가 보급되자 리눅스 관련 직종이, 플래시나 3D 기술이 보급되자 플래시 애니메이터, 3D 디자이너, 3D 게임 프로그래머 등의 관련 직종이 생겼다. 관련 자격증도 생겼다. 1년에도 여러 종류의 새로운 직종이 생기는 곳이 IT 분야다.
이런 특성 때문에 IT 분야는 두 가지 상반된 특성이 존재한다. 하나는 이미 IT에 종사하는 사람이 늘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하는 부담감에 시달리는 특성이다. 반면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인해 IT 진입 장벽이 낮아지고 새로운 성공의 기회가 계속 제공된다는 점은 상반되는 특성이다.
보통 사람이 각종 국가 고시를 통과해 검사나 변리사, 의사가 되는 일은 쉽지 않다. 특히 비전공자로 다른 일을 하다가 검사나 의사로 직종을 전환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IT 쪽은 비전공자라도 쉽게 진입할 수 있다. 자바나 리눅스, 플래시가 뜰 때 자바 프로그래밍을 배우거나 리눅스, 플래시 기술을 배우면 전공 여부에 상관 없이 관련 직종에 취업할 수 있는 것이다.
플래시가 뜰 때 플래시로 직종을 바꾼 웹디자이너는 나름대로 성공을 거두었다. 또한 유아교육과와 같은 비전공 학과를 나왔어도 플래시 관련 기술을 익혀 손쉽게 취업했다. 남들이 델파이나 비주얼베이직을 배우고 있을 때 자바를 배운 사람도 자바 프로그래머로 쉽게 취업을 했고, 남보다 앞서 리눅스를 배운 사람도 리눅스 관련 직종에 쉽게 취업했다. 이 외에도 남보다 한 발 앞서 새로운 흐름을 읽는 사람이 성공적으로 취업하고 승진하는 경우는 무척 많다.
그래서 IT 종사자는 이미 지나간 지식을 배우는 일에도 소홀하면 안되지만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남보다 앞서 앞으로 유행할 흐름을 파악한다면 미리 준비하고 대비할 수 있다.
다가올 최신 유행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일은 이미 취업한 사람보다는 취업 지망생에게 더욱 필요하다. 이미 취업한 사람은 현재의 업무로도 당분간 먹고 살 수 있으며, 단지 좀더 나는 미래를 위해서 준비하는 것이다. 반면 취업 지원자는 취업이라는 당면과제를 당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서는 남 다른 특기를 갖추어야 하는데 최신 유행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무래도 가장 좋은 경쟁력을 갖추는 길이 된다.
예를 들어 최근 갑자기 화제가 되고 보급이 진전되고 있는 블로그(blog) 관련 기술을 보자. 블로그는 특별한 기술이 아니고 기존의 홈페이지 형식을 변환시킨 새로운 형식의 홈페이지 형식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블로그라는 용어 자체가 없었지만 9.11 테러와 이라크 전쟁을 통해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형식이다.
현재 국내 포탈사이트에서 블로그 관련 서비스를 기획하는 채용된 갑은 이러한 블로그 형식이 보급되기 시작하자 관심을 가지고 동료와 함께 블로그 관련 도구를 만들고 사이트를 직접 만들어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남보다 먼저 블로그 관련 지식을 축적했다. 그 결과 대형 포탈사이트에서 블로그 관련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먼저 블로그 사이트를 운영한 갑을 스카웃해 채용했다.
갑 외에도 을, 병, 정 등의 유명한 블로거 상당수가 IT 업체에서 블로그 관련 기획 업무를 맡고 있다. 이들은 엄청난 수준의 프로그래머도 아니고 놀라운 기획력이나 영업 능력을 검증한 사람도 아니다. 단지 남보다 앞서 블로그를 사용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그렇지만 이로 인해 이들은 블로그 관련 업무에 채용되고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블로그 도구 개발 프로그래머나 프로젝트 매니저, 기획자 등으로 일하는 이들이 좋은 직장에서 일할 수 있는 이유는 남보다 먼저 블로그라는 흐름을 접하고 파악했던 감각 때문인 것이다.
자바나 리눅스 프로그래밍, 네트웍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는 일은 물론 중요하다. 기존의 기술을 먼저 배워야 하는 일이 기본이다. 그렇지만 이런 공부는 남들도 다 한다. 그래서 여기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시키켜 자신만의 특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한 자바 프로그래머라고 지원서를 내는 것보다는 블로그 관련 도구를 개발한 적이 있는 자바 프로그래머라고 지원서를 낼 때 합격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블로그 서비스를 이미 실시하고 있는 업체는 물론이고 아직 블로그 서비스를 실시하지 않는 업체라도 블로그 도구를 개발했다는 프로그래머에게 관심을 더 표명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런 이유로 자바라는 기존 지식을 배우되 여기에 블로그나 미니홈피와 같은 새로운 흐름을 접목시키는 요령이 필요하다. 이렇게 새로운 흐름을 접목시켜 만든 '자바 + 블로그'라는 기술은 자신의 단점을 충분하게 보완하는 경쟁력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