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4.03. 국방신문. 김중태문화원(www.dal.kr)
폭력 ·선정성 모방 욕구 심각 가장 손쉬운 예방법은 독서
지난달 5일, 게임에 빠져 있던 14살 중학생이 게임 속 아이템인 도끼를 구해 날을 세운 뒤에 10살짜리 동생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외에도 자살 사이트를 통한 청부살인, 청소년의 연쇄 자살, 폭탄 제조 사이트를 통해 익힌 폭탄의 실제 적용 등의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 사회에 충격을 주었다.
사이버공간과 현실공간의 경계를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의 모방충동 욕구가 현실 세계에서 지속적으로 실천에 옮겨지고 있는 것으로 `사이버중독증'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최근 IT칼럼니스트 김중태씨가 청소년 사이버중독증의 가장 쉬운 예방법은 “독서량을 늘리는 일”이라고 주장,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사이버중독증이 단기간에 사이버 세계에 빠져듦으로 해서 일어나는 병이 아니라 몇달 또는 몇년전부터 점차적으로 사이버 세계에 중독된 결과로 발생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사이버중독증에 대한 그의 진단은 다소 비관적이다. “극단적인 사건이 자주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사람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게, 다양한 형태로 사이버중독증의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지금부터라도 대안을 마련하고 실천함으로써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최대한 예방하고 줄일 수 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사실 사이버중독증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부모들의 적절한 관심과 애정이라지만 너무 막연한 면이 없지 않다. `PC를 거실에 놓고 쓰게 하라. 음란물 차단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라'는 등의 방법 또한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많다.
따라서 가정마다 다른 환경을 고려할 때 명확한 모범답안은 없다. 이에 대해 김씨는 차선책으로 모든 가정에 적용되는 실천적인 예방법을 제시한다. 우선 바둑, 음악, 프라모델과 같은 좀더 생산적인 취미생활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도록 유도함으로써 게임을 붙드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도록 한다는 것이다.
두번째로는 자녀들이 `바이오하자드' 류의 게임을 할 때 폭력성이 지나치다는 사실과 현실 세계에서 살인이 얼마나 큰 범죄인지를 자주 상기시켜 줘야 하며, 세번째로 게임을 일정 시간 할 수 있도록 허락하는 대신 책을 많이 읽도록 조건을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한국의 부모들이 할 수 있으며 또한 가장 손쉬운 방법은 아이들의 독서량을 늘리는 것”이라며 “컴퓨터를 다루는 시간보다 동화나 소설책을 들고 있는 시간이 더 많게 만드는 부모라면 자녀의 사이버중독증에 슬기롭게 대처하고 있는 부모라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비즈 카페] 네티즌 10명중 4명 블로거
[2007.04.09 18:43]
‘1인 미디어’ 블로그가 탄생한 지 10주년이 됐다. 초창기에는 개발자 등 전문가들이 주로 사용하던 블로그가 디지털카메라와 인터넷의 급속한 보급으로 이제는 네티즌 누구나 참여하는 개인 미디어로 성장했다.
국내의 경우 7년 전 국내 개발자들이 모여 만든 ‘웹로그인코리아’가 블로그의 시초였다. 기업이 블로그를 서비스한 것은 2003년 초 에이블클릭의 블로그사이트(blog.co.kr)가 꼽힌다. 이후 네이버, 다음 등 대형 포털사이트들이 잇달아 블로그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블로그는 급속히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실시한 ‘2006년 하반기 정보화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이용자 3412만명 중 39.6%인 1351만명이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로그는 네티즌이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는 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블로그에는 개인이 직접 사진과 동영상을 찍고 보고 느낀 것을 글로 올리기 때문에 기존 미디어가 제공하는 시각에서 벗어난 다양한 관점의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정보량이 증가한 데 비해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사실처럼 급속히 퍼지거나 허위 사실을 올리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나는 블로그가 좋다’의 저자인 김중태씨는 “런던 지하철 테러사건이 블로그를 통해 순식간에 전 세계로 알려지는 등 최근 블로그를 통한 정보 전달이 빛의 속도로 빨라지고 있다”며 “그러나 양적인 팽창에 따라 쓰레기 정보도 양산되고 있는 만큼 양질의 정보를 가려낼 수 있는 이용자의 판단력과 사회적인 보완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번역]Blogs celebrate 10th anniversary in Korea 한국, 블로그 10주년 맞다
[코리아헤럴드 2007-04-10 10:02]
광고
Korea saw the birth of its first Web bloggers in 2001, via WIK (www.wik.ne.kr). Although these early online diarists came later than Dave Winer, a New Yorker who launched the world`s first Weblog scripting News in 1997, they opened the door to the burgeoning blogging services of Cyworld, Naver, and Daum`s Tistory.
WIK is now defunct, but 150 of its members still maintain their own blogs, according to the National Internet Development Agency of Korea.
A weblog is a combination of "Web," meaning the internet, and "log," meaning record. The online communications tool evolved into blog.co.kr, developed by Ableclick in 2003, and NHN`s Naver blogs, SK Communications` Cyworld online community service and Daum Communications` Tistory.
There are about 13.51 million active bloggers, or 39.6 percent among the 34.12 million internet users in Korea, as of December last year, according to the NIDA.
Blogging services are positive in that it offers easy-to-use tools for uploading videos, photos and text, which enables a more vivid delivery of on-the-spot news. Often called "citizen media," blogs can offer new insights, and different perspectives than those found in conventional media.
For instance, a netizen acted earlier than the state-run natural disaster management center and major broadcasters or newspapers, in reporting strong earthquakes in Gangwon Province earlier this year. He made a real-time reporting of the accident by uploading videos on major blogs and community services.
Recently, a blogger uploaded a 16-minute video on the death of a female middle school student who died during surgery at a Gyeonggi Province hospital. The video contained an argument between the student`s family and hospital officials, which generated suspicion concerning the student`s real cause of death. Other netizens spread the video clip via various blogs and portal websites. Some netizens collected testimony from the student`s family and friends, made a timetable of the incident, and called the National Institute of Scientific Investigation to look into the cause of the death.
But not all blogging is good.
Defamation, libel and privacy infringement is feared, as some bloggers post text and videos without checking the facts.
Kim Joong-tae, author of the book "I like blogs," said, "The July 7, 2005 London subway bombings were spread by bloggers who witnessed the attacks and took to the keyboard to talk with the world. News spread at the speed of light, so we all need a more secure safety net for possible privacy infringement and better criteria for judgment amid the heap of information." Earlier this year, TNC, a local developer of blogging tools, joined hands with Daum to introduce a new do-it-yourself blogging service called "Tistory." Users can use software to make their own, customized blogs, if they have a bit of knowledge of domains and Web hosting. Naver launched "Blog Season 2" and SK Communcations "Cyworld 2", which emphasized the openness and free spiritedness of blogs.
Also, the so-called "independent blogs" are expected to gain popularity this year, helped by the advent of the Web 2.0 era, experts say.
Simplicity could be the ultimate sophistication, as Apple CEO Steve Jobs suggests. Mini blogging services with simple upload/download functions, such as www.playtalk.net and www.me2day.net, will likely attract many people because they are being integrated with mobile phones.
By Hwang Si-young (stephanie@heraldm.com)
한국에서는 2001년 WIK (www.wik.ne.kr)를 통해 첫 블로거들이 탄생했다. 1997년 세계에서 최초로 블로그 서비스인 ‘스크립팅 뉴스’를 시작한 뉴요커 데이브 와이너는 싸이월드와 네이버, 다음의 T 스토리 등 인기 블로그 서비스에 문을 열어 주었다.
위크는 현재 폐쇄되었지만 한국인터넷진흥원(NIDA)에 따르면 150명의 위크 회원들은 지금도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웹로그는 인터넷을 뜻하는 “웹”과 기록을 뜻하는 “로그”의 합성어다. 이 온라인 통신 도구는 2003년 에이블클릭이 개발한 blog.co.kr, NHN의 네이버 블로그, SK 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 서비스, 다음 커뮤니케이션즈의 T 스토리로 진화했다.
NIDA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으로 한국의 인터넷 사용자 3412만명 중 39.6%인 1351만명 정도가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블로그 서비스는 더욱 생생한 현장 소식 전달을 가능하게 하는 동영상과 사진, 글 등을 손쉽게 올릴 수 있는 사용 간편한 툴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종종 “시민 미디어”라고 불리는 블로그는 전통적인 미디어의 그것보다 새로운 식견과 다양한 관점을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네티즌은 올해 초 강원도의 강력한 지진을 국가 자연재해 관리소와 주요 방송국, 신문보다도 더 빨리 알렸다. 그는 주요 블로그와 커뮤니티 서비스에 동영상을 올림으로써 지진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최근 한 블로거는 한 경기도 병원에서 수술 중에 사망한 여중생의 죽음에 대한 16분 짜리 동영상을 올렸다. 이 동영상은 그 여학생의 가족과 병원 측의 싸움을 담고 있어 여학생의 진짜 사망 원인에 대한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다른 네티즌들은 다양한 블로그와 포털 사이트를 통해 그 동영상을 퍼뜨렸다. 일부 네티즌들은 여학생의 가족과 친구들의 증언을 모아 사고의 경위표를 작성하고 국립과학수사원의 사망 원인 조사를 요구했다.
그러나 모든 블로깅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일부 블로거들이 사실 확인 없이 글과 동영상을 올려 명예훼손과 비방, 사생활 침해가 우려된다.
"나는 블로그가 좋다”의 저자 김중태 씨는 “2005년 7월 7일 런던 지하철 폭탄 테러는 테러를 목격한 후 키보드로 세계에 사실을 알린 블로거들에 위해 퍼뜨려졌다. 뉴스가 삽시간에 퍼져 나가므로 사생활 침해에 대비한 더욱 견고한 안전망이 필요하며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더 나은 판단력을 갖춰야 한다.
올해 초 국내 블로깅 툴 개발업체 TNC는 다음과 손잡고 새로운 자작 블로깅 서비스 “T 스토리”를 소개했다. 도메인과 웹 호스팅에 대한 약간의 지식만 있으면 사용자들은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서 자신만의 블로그를 만들 수 있다. 네이버는 “블로그 시즌 2”, SK 커뮤니케이션즈는 “싸이월드 2”를 개시해서 블로그의 개방성과 자유로운 활기를 강조했다.
또 웹 2.0 시대의 도래로 올해에는 소위 “독립형 블로그”가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간단함이 최고의 정교함일 수 있다고 애플 사 대표 스티브 잡스는 말한다. 간단한 업로드, 다운로드 기능을 갖춘 www.playtalk.net, www.me2day.net 같은 미니 블로깅 서비스가 휴대폰과 연동됨으로써 많은 사람을 끌어 모을 것으로 보인다.
* 연결: Blogs celebrate 10th anniversary in Korea 한국, 블로그 10주년 맞다
실시간 대화 2: “오빠오빠∼ 물건보다말고 어디가? 화끈하게 3000원 빼 준다! 됐지?” “에이, 저 가게선 1000원 더 빼준다는데, 약하다….”
실시간 대화 1: “저기요…, 여기 무슨 일 났어요? 왜 이렇게 사람이 모여있어요?” “모르겠는데요? 사람들이 무진장 있길래 일단 보는 중이에요.”
오프라인의 대화가 아니다. 본인이 접속한 웹에 누가, 얼마나 접속했는지, 현재 어떤 콘텐츠를 보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 온라인상의 대화다. 쇼핑몰·포털·블로그 등에 확산되면 다른 형태로도 활용할 수 있다.
모바일솔루션 및 웹서비스 전문업체 마이엔진(대표 이현봉 www.miengine.com)은 웹 접속자표시프로그램 ‘야그(Yag)3.0’의 초청 시연회를 가졌다. 야그3.0은 이 프로그램이 적용된 웹페이지에 접속한 사람에게 현재 이 웹페이지에 접속한 사람이 누구인지, 어떤 콘텐츠를 보고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클릭 한번으로 바로 남이 보고 있는 콘텐츠로 이동하거나 다른 사용자에게 말을 걸 수도 있으며 웹페이지 접속자끼리만의 대화방을 여는 것도 가능하다.
네이버 서버에 적용되면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까페 등에 모두 적용되는 것처럼 특정 서비스의 서버에 설치되면 서비스 전체에 야그가 적용된다. 포털 등 전체 서비스 운영자가 원하지 않는 경우 애플리케이션임대(ASP) 방식으로 특정 웹페이지에만 설치할 수도 있다. 오픈소스 중 완전 무료, 자유이용이 가능한 GPL 라이선스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누구나 마이엔진이 공개한 소스를 특정 서비스에 맞게 변형, 적용할 수도 있다.
마이엔진은 ASP용 유료 야그3.0을 오는 6월 내놓을 계획이다. ASP 버전이 유료인 것은 관련 트래픽을 마이엔진 서버에서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쇼핑몰이나 검색마케팅에 특화된 자매상품 등도 잇따라 내놓는다.
마이엔진은 이전의 웹이 오프라인과는 달리 누가 왔다갔는지 뭘 보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며 야그3.0은 학습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이른바 ‘쉬운웹’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야그의 다양한 활용 형태가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쇼핑몰 운영자는 특정 상품을 보고 있는 사용자에게 직접 말을 걸어 오프라인 매장처럼 가격 흥정을 할 수 있다. 서비스 운영자는 현재 가장 많은 접속자가 보는 콘텐츠, 접속자가 가장 오래 보고 있는 콘텐츠 등의 방식으로 수많은 콘텐츠의 가치를 판별할 수 있다.
이현봉 사장은 “온라인을 물리적인 장소로 생각하고 접속한 사용자끼리 자유롭게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중태 이사는 “기술적으로는 어렵지 않지만 온라인을 오프라인처럼 만드는 완전히 새로운 개념”이라며 “소스를 완전 오픈한 것도 웹 패러다임을 변화시킨 첫 서비스 개발사라는 브랜드를 가져가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etnews.co.kr
○ 신문게재일자 : 2007/04/13
국내 네티즌중 40%가 블로거…요리·패션 등 직업으로 발전도
쓰레기정보 양산 부작용 초래 "양질정보 선별위한 보완 필요"
블로그가 탄생한 후 강산이 한 번 변했다.
‘1인 미디어’를 표방하는 블로그(blog)가 등장한 것은 지난 97년. 불과 10년전에는 이름도 생소했지만 이제 전세계에 걸쳐 7,000만개의 블로그가 네티즌들을 부르고 있다. 블로그는 ‘웹(web)’과 ‘로그(log)’의 합성어로 ‘인터넷 항해일지’라는 뜻이다. 지난 97년 4월 미국 유저랜드 소프트웨어 설립자인 데이브 와이너가 만든 ‘스크립팅 뉴스’가 최초의 블로그다. 와이너는 처음에는 자신이 매일매일 방문한 웹사이트의 목록을 올려놓는 수준으로 블로그를 운영했다.
블로그 대중화의 불을 댕긴 것은 바로 블로거닷컴이다. 지난 99년 ‘블로거닷컴(Blogger.com)’이 일반인도 손쉽게 블로그를 만들 수 있도록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블로그는 젊은 네티즌을 중심으로 기하급수적으로 퍼져 나갔다. 블로그는 젊은이들의 자기 표현 욕구를 채우는 데는 더할 나위 없는 수단으로 평가된다.
◇국내 네티즌 10명 가운데 4명은 블로거=국내의 경우 지난 2001년 12월 등장한 ‘웹로그인코리아(위크)’가 최초의 블로그였다. 지금은 위크가 폐쇄됐지만 당시에 활동하던 블로거 150여명은 지금도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이 처음으로 블로그를 서비스한 것은 2003년 초 에이블클릭의 블로그사이트(blog.co.kr)다. 그러나 에이블클릭 역시 서버 임대료 지급치 못해 중단을 반복하다 지난해 4월 폐쇄됐다.
국내에서 블로그 대중화의 일등 공신은 네이버, 다음 등 대형 포털사이트다. 포털에서 블로그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블로그 인구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국내 블로그의 원조는 싸이월드라고 할 수 있다. 싸이월드가 지난 99년 도입한 국내 블로그 문화는 젊은이들의 의식과 생활패턴을 크게 바꿔 놓았다. 블로거들은 일기를 쓰듯 자신의 블로그를 가꿨다. 디지털카메라 붐과 블로그 인터넷 검색 등도 블로그 붐을 일으키는 데 한 몫을 했다. 블로그 이용자는 해마다 늘어 최근에는 월간 블로그 방문자 수가 3,000만명을 돌파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이용자 3,412만명의 약 40%인 1,350만명이 블로그를 운영중이다.
◇전업 블로거도 등장=블로그의 특징은 개인이 직접 찍은 동영상과 글을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로 퍼져 나간다는 것. 차별화된 내용이라면 큰 인기를 끌 수 있는 탓에 인터넷 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 그래서 블로그를 통해 단순히 취미를 살리는 정도에 그치는 게 아니라 직업으로까지 발전하기도 한다.
요리, 패션 등을 주제로 1인 미디어에 자신만의 세계를 담아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스타 블로거도 수두룩하다. 대표적인 스타 블로거로 꼽히는 문성실(나이?) 씨는 “6개월 또는 1년 단위로 프리랜서 계약을 맺고 요리 등을 주제로 콘텐츠를 제공하며 수입을 얻고 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아직은 살림 노하우를 무기로 내세운 ‘와이프로거(Wifelogger)’가 대부분이다. 와이프로거는 주부(Wife)와 블로거(Blogger)를 합한 주부 블로거 스타를 뜻한다.
◇다양한 관점의 콘텐츠 공급= 블로그에는 개인이 직접 찍은 사진과 동영상이나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글로 올리기 때문에 기존 미디어가 제공하는 시각에서 벗어나 다양한 관점의 콘텐츠를 만들어낸다. 그러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사실처럼 일파만파로 퍼져 나가거나 전혀 사실과는 다른 내용이 버젓이 돌아다니는 부작용도 나타난다.
‘나는 블로그가 좋다’의 저자인 김중태씨 는 “런던 지하철 테러사건이 블로그를 통해 순식간에 전 세계로 알려질 정도로 블로그를 통해 중요한 정보가 순식간에 퍼져나간다”며 “양적인 팽창과 함께 쓰레기 정보도 양산되고 있는 만큼 양질의 정보를 가려낼 수 있는 이용자의 판단력과 사회적인 보완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네티즌 39%가 운영중
'다른 나라 은행, 언제 끝나나요?'
지난 9일 ‘한글로’라는 필명의 네티즌은 자신의 블로그(Blog)에 독특한 제안을 했다. 금융노조가 은행 영업시간 단축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자 그는 네티즌들에게 외국 은행들의 영업마감시간 현황을 확인해 알려달라는 ‘댓글 취재’를 제안한 것.
금융노조는 영업시간 단축의 당위성으로 일본·캐나다(오후 3시 마감), 영국(오후 3시 30분 마감)의 사례를 들었지만, 선진국 중 우리나라보다 은행영업시간이 짧은 나라는 일본뿐이라는 네티즌들의 ‘현장 보고’가 쇄도했다.
지난 1월 대학등록금 인상률이 사회적 이슈가 되었을 때도 블로거(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은 댓글 취재를 통해 전국 대학의 등록금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처럼 블로그 세상에서는 특정한 이슈에 대한 댓글 형식의 취재, 즉 ‘트랙백’(Trackback)이 빈번하게 이뤄진다. 위 두 사례는 블로그가 트랙백을 통해 세계 최대의 취재 네크워크를 구성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힐 만하다.
◆열 살 맞은 블로그
‘1인 미디어’라고 불리는 블로그가 태어난 지 10년을 맞았다. 블로그는 인터넷 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고, 매스미디어에서 뉴스 소비자로 흐르던 정보 유통의 방향에도 일대 변화를 몰고오는 등 세상을 바꾸고 있다.
블로그는 인터넷을 의미하는 '웹'(Web)과 '일지'(日誌)를 뜻하는 '로그'(log)를 합성한 말. 1997년 4월 미국 뉴욕의 데이브 와이너가 만든 스크립팅 뉴스가 블로그의 효시로 꼽힌다. 데이브 와이너가 만든 블로그는 웹 목록을 나열하는 수준에 그쳤다. 이렇듯 블로그는 시작이 미약했지만 결국에는 창대해졌다.
최신 통계를 보면 전 세계에는 7천여만 개의 블로그가 존재하며 매일 150만 개의 새 글이 블로그에 실린다. 블로그의 개수는 5개월 만에 두 배로 늘어난다는 통계도 있다.
블로그는 9·11테러와 이라크 전쟁 등 큰 사건을 계기로 급속도로 확산됐다. 살람 팍스라는 이름의 블로거는 이라크 전쟁의 와중에서 생생한 바그다드의 일상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 전세계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었다.
블로그는 1인 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시민 저널리즘, 개인 저널리즘으로 영역을 굳히고 있다. 2005년 런던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당시 한 블로그에는 불에 탄 버스 사진이 실렸다. 이 사진으로 블로그 운영자는 시민 저널리즘상을 받았고, 정치와 관련된 글을 많이 쓴 미국의 한 블로거는 백악관 출입기자 자격을 획득하기도 했다.
◆한국에서의 블로그
1999년 한국에서는 싸이월드(www.cyworld.com)가 서비스를 시작했다. 2001년 9월 싸이월드는 자신들의 대표적인 커뮤니티인 미니홈피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한국 네티즌들의 의식과 생활 패턴을 바꿔놨다. 여기에 네이버와 다음 등 대형포털 사이트들이 잇따라 블로그 서비스에 가세하면서 블로그는 급속도로 대중화됐다.
2001년 12월에는 최초의 블로그 사용자 모임인 웹로그인코리아(http://www.wik.ne.kr)가 생겼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실시한 '2006년 하반기 정보화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이용자 가운데 39.6%가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들의 블로그 사용빈도는 영국·프랑스·미국인들보다 높다. 한국인 중 43%가 일주일에 평균 1회 이상 블로그를 읽는 것으로 조사됐다.
◆블로그 세상을 바꾼다
대부분의 블로그는 마치 온라인 일기장 같다. 개인적인 단상과 느낌, 정보 등을 웹에 게시하고 다른 블로거들과 공유한다. 블로그들은 모여서 블로그 세상, 즉 '블로고스피어'(Blogosphere)를 창조해낸다.
최근에는 전문가 뺨치는 지식과 정보 취재 능력으로 무장한 '파워 블로거'와 전업 블로거들이 등장하면서 매스미디어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스타 블로거들의 글은 네티즌들의 '스크랩' 또는 '펌질'을 통해 인터넷으로 확산돼 웬만한 특종 기사와 버금가는 영향력을 발휘한다.
몇몇 국내 기업은 스타급 블로거들에게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있으며, 자사에 비판적인 글이 올라오는 블로그 글을 모니터링해 필요시 정정 및 삭제 요청을 하고 있다.
IT컬럼니스트인 김중태 씨는 블로그로 인해 변화되는 인터넷 모습에 대해 ▷정보 지배 구조의 불평등 개선 ▷개인 기록과 공유 정보 증가 ▷수평적 공동체 형성 증가를 꼽았다.
◆블로그, 해결 과제는?
블로그 문화의 이면에는 쓰레기 정보의 양산과 허위 사실 유포에 따른 여론 조작 등 부작용도 적지 않다.
국내 포털들이 제공하는 블로그 서비스들 중 대부분은 온라인 일기장 정도 수준의 일상적인 콘텐츠로 메워지고 있다. 싸이월드의 일촌 개념에서 알 수 있듯 포털들이 제공하는 블로그 서비스는 네티즌들의 관계 지향성에 집착하는 마케팅 형태를 띠고 있다.
블로그 콘텐츠에 신뢰성에 대한 담보가 부족한 것도 문제다. 미국·일본·프랑스와 비교할 때 국내 블로그에는 전문적인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키워드
블로고스피어(Blogosphere)
커뮤니티나 사회적 네트워크로서의 모든 블로그를 일컫는 합성 신조어. 우리말로는 '블로그 세상'으로 번역할 수 있겠다. 블로그들은 서로 상호작용을 하고 있으며 다른 블로그를 읽고 링크하며, 댓글을 단다. 중간에 O자를 빼 '블로그스피어'(Blogsphere)라고 하기도 한다.
트랙백(Trackback)
블로그의 글들을 직접 연결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말로 ‘엮인글’이라고도 한다. 기존의 댓글이 100자 이내의 짧은 글인 반면 트랙백은 길이에 제한이 없다. 트랙백을 클릭하면 바로 이 글을 볼 수 있는 블로그나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원격 댓글인 트랙백을 통해 블로그들은 특정 이슈나 주제 등에서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영화에서는 대상으로부터 뒤로 물러가면서 하는 이동 촬영 방법을 의미한다.
메타블로그(Metablog)
블로그들을 연결시켜 놓은 일종의 블로그 포털 사이트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은 자신의 연결 주소(RSS)를 등록해 놓으면 블로그에 새 콘텐츠를 올릴 때마다 메타블로그에는 새글 목록으로 추가된다. 특정 블로그의 인터넷 주소를 알지 못해도 메타블로그를 방문함으로써 여러 블로그의 글을 한 데서 볼 수 있다. 대표적인 메타블로그로 ▷올블로그(http://www.allblog.net) ▷미디어몹(http://www.mediamob.co.kr) ▷블로그코리아(http://www.blogkorea.org) 등이 있다.
김해용기자 kimhy@msnet.co.kr
□블로그 역사
-1997년 4월=미국인 데이브 와이너 블로그 창시
-1998년 8월=블로그 포털 ‘블로거닷컴’ 서비스 개시
-1999년 9월=싸이월드 서비스 시작
-2001년 9월=싸이월드 ‘미니홈피’서비스 시작
-2001년 12월=한국 최초의 블로그 모임 사이트 ‘웹로그인 코리아’ 등장
-2007년 3월=국내 블로그 월간 방문자 3천만 명 돌파
Copyrights ⓒ 1995-, 매일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7.05.22. 뉴스메이커 725호 기사
세계 최고의 꿈에 젖어 자만했던 인터넷 강국. 곳곳에 위험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웹2.0으로 무장한 구글이 한국 진출을 본격화한다면 우리 포털의 몰락은 시간문제라는데... 무엇이, 어떻게, 왜 '인터넷 강국 대한민국'을 위협하는가?
다섯 가지 위기징후
1 기반기술과 철학 다지지 못해
2 인터넷산업 포털중심 다양성 상실
3 포털, 폐쇄적인 자신의 성만 구축
4 사용자는 정보의 소비자로 전락
5 웹혁명, 소수 전문가만 열광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 '인터넷강국 대한민국'이라는 구호의 허상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물론 인프라는 미국과 일본을 포함해, 전 세계 어떤 나라보다도 3~4년 이상 앞서나간 적이 있다. 그러나 그 약발도 이젠 다했다. 위기의 징후는 다섯 가지다. 첫째, 기반기술과 철학을 다져야 할 때 한국은 '세계 최고'의 꿈에 젖어 자만했다. 둘째, 글로벌 브랜드 강화에 실패한 포털들은 내수시장 장악 혹은 탈환에 몰두했고 그 결과 인터넷산업은 포털 중심으로 재편돼 다양성을 상실했다. 셋째, 수익모델 극대화를 위해 포털들은 관문으로서의 역할이 아닌 폐쇄적인 자신의 성을 구축, 사용자들을 가뒀다. 넷째, 사용자들은 먹기 좋게 포장된 포털의 휘발성 정보를 소비하기 바빴고, 정보의 소비자를 넘어 생산자로서 기여하지 못했다. 다섯번째, 웹 2.0을 화두로 한 글로벌 웹 혁명에 일부 사용자는 열광했지만, 소수 전문가들의 '컬트'로 그칠 공산이 크다. 글로벌 웹기업들은 비록 시장이 크지 않기 때문에 지금은 관망하지만, 원한다면 한국시장을 손에 넣는 것은 간단해졌다. 어쩌면 불과 몇 년 후 호사가들은 '산업화도 늦었지만, 정보화도 늦고 말았다'라고 2007년 오늘을 기록할지도 모른다.
"한국이 인터넷강국이었던 적이 있었던가요."
김중태 마이엔진 이사의 말이다. 벤처기업의 이사라는 직함을 갖고 있지만, 그는 웹 또는 블로고스피어(blogosphere, 블로거들이 웹에서 형성한 공론장)에서는 '김중태문화원'이라는 웹 사이트의 운영자로 더 유명하다. 한국에서 최초로 웹 2.0을 소개한 저서 '웹 2.0시대의 기회, 시맨틱웹'이라는 책을 내기도 한 그는 컴퓨터 관련도서만 20여 권 넘게 쓴 전문가이자 대중저술가다. 인터넷강국이 아니라니. 그렇다면 그동안 우리는 스스로 만들어낸 신화 또는 공상에 우물안 개구리처럼 갇혀 있었던 걸까.
인터넷강국 한국의 추락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실례가 있다. 전 세계 인터넷 사이트의 트래픽 조사기관인 알렉사(www.alexa.com)의 랭킹 순위에서 한국토종기업들의 퇴조가 뚜렷하다는 것. 2007년 5월 11일 현재 랭킹 100위 안에 든 기업은 83등에 등재된 네이버 하나뿐이다. 다음은 158등, 네이트는 178등이다. 불과 3~4년 전, 같은 기관의 조사에서 다음과 네이버가 항상 1등에서 2~3등을 번갈아 차지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국, 세계 트래픽 랭킹 순위서 급락
지난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이곳에서 열린 웹 2.0 엑스포에 참여한 웹통계업체인 힛와이즈(HitWise)는 사용자의 웹 참여가 지난 2년 동안 668%라는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행사에서 블로그 전문검색기관인 테크노라티가 발표한 분석자료도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일본어로 된 블로그가 37%를 차지해, 영어로 된 블로그(33%)를 추월했다는 점이다. 무언가 지금 인터넷에선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한국에 사는 우리들에겐 그 변화의 양상이며, 방향이 그려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왜일까.
그렇다고 한국의 인터넷에서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최근 2~3년간 한국 인터넷업계 판도 역시 극적으로 변했다. 라이코스를 인수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꿈꾸던 주식회사 다음은 네이버에 발목을 잡혀 국내시장의 2인자로 내려앉았다. 네이버는 공중파TV 오락프로그램에서도, CF에서도 연두색 테두리의 검색창을 끼워 팔면서 '검색은 곧 네이버'라는 도식을 대중들의 머릿속 깊숙이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궁금하다구? 네이버에게 물어봐"라는 광고문구는 국민들의 실생활 속 관용어가 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 조사기관에 따른 편차가 있지만 네이버는 검색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했고 심지어는 80%를 넘어섰다는 보고까지 나오고 있다. "어떻게 보면 오싹한 일일 수도 있다. 생각해보라. 국민 10명 중 7명 또는 8명이 컴퓨터를 켜면 습관적으로 네이버로 가고 있다는 것 아닌가." 황용석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의 지적이다.

실제로 네이버의 검색 결과는 사려 깊다. 네이버 검색창에 '역삼역'을 치면 지하철 노선도을 비롯해 버스번호, 역삼역 가는 길을 묻는 지식in의 검색 결과, 블로그에 올라온 역삼동 맛집, 카페에 올라온 역삼동 부동산 정보, 역삼동이 언급된 웹 사이트와 뉴스, 그리고 역삼동에 얽힌 내용이 담긴 책 정보까지 다채로운 읽을거리를 한꺼번에 던져주고 있다. 게다가 웹 사이트 정보를 제외하곤 그 모든 걸 '네이버' 안에서 해결할 수 있게 했다. 굳이 다른 곳을 찾을 필요 없이 '네이버 안에서 놀면 된다'.
"한국의 사이버 문화를 관찰하다 보면 정체된 느낌을 받게 되는데, 그 이유는 모든 사람이 같은 것을 보고, 같은 걸 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로그도 예외가 아니다. 재미있는 뉴스나 글이 올라오면 서로 퍼오고, 어떤 이슈가 터져도 우리는 다 집중적이다. 하나의 이슈가 전 국민의 관심을 끌면서 반짝 떴다가 사라지고 또다시 새로운 이슈가 터지면 또 그곳으로 몰려가는 동질성의 문화가 한국의 특징이다." 고동현 박사(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의 말이다.
황재선 소프트뱅크미디어랩 책임연구원 역시 '인터넷 강국론'에 회의를 던지는 김중태 이사에 동의한다. "굳이 말한다면 브로드밴드 확산의 강국이었다고는 할 수 있습니다. 네트워크 인프라가 강했죠. 한국 사람의 특성상 서비스가 떴을 때 몰린다든가 어떤 사건이 터졌을 때 성토하는 데는 강국이었지만 기반기술이나 인터넷시장을 실제로 들여다보면 과연 강국이라고 할 수 있었는지 의문입니다." 김 이사의 말을 덧붙이면 그나마 '인터넷 망 강국'이라고 할 수 있는 인프라의 영역은 실제 외국에 비해 3, 4년 빨랐지만, 그 기회를 자국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소비'하는 데 다 써버렸다는 것이다. 다음이나 네이버 등 포털들 역시 국내 시장에만 안주했을 뿐 자사의 브랜드를 세계적 브랜드로 만드는 데 소홀했다는 것이 김 이사의 주장이다. "사실 인터넷 강국이 되려면 기반기술과 기술을 이끌어갈 철학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자만하지 않았나요. 예를 들어 AJAX기술이 나왔을 때 우리나라 개발자들은 '거 말 풍선 나오고, 창 잡아끄는 것은 이미 다 한 거예요. 우리가 앞선다니까요'는 식의 반응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말을 하기 전에 기반기술이 되는 자바스크립트나 파이톤 같은 것을 누가 만들어낸 사람이 있었습니까." 쓰라린 지적이다.
지난 2~3년간 한국사회가 포털이 제공하는 엔터테인먼트에 푹 빠져 있을 때 한국 밖의 인터넷 세상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었을까.
일어 블로그, 영어 블로그보다 많아

2004년, 팀 오라일리의 미디어행사에서는 웹(www, 월드와이드웹)이 탄생한 지난 11년 동안 가장 강력한 '화두'가 탄생하고 있었다. 오라일리의 부사장 데일 도허티는 "닷컴 거품 붕괴 후 살아남은 기업들, 예컨대 구글이나 아마존, 이베이, 야후 등의 공통점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이들의 공통점을 '웹 2.0'으로 부르자고 제안했다. 참여와 개방, 공유라는 공통점을 지니며, 이용자 참여 중심으로 인터넷환경이 진화하는 과정에 적응하고, 또 선도했기 때문에 이들 기업이 살아남았을 뿐 아니라 소위 '대박'을 터트릴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AJAX나 RSS, 트랙백, 태그 등 웹 2.0을 뒷받침하는 기술뿐 아니라 집단지성, 롱테일, 매시업 등 설명 논리도 차례차례 제시되었다. 이준영 트레이스존 컨설팅 대표는 "웹 2.0(web 2.0)이라는 관용구는 아마도 21세기 전 세계 IT 업계에서 최고의 히트작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이라고 말한다.
비록 선험적이고 이론화되기 힘든 경험적 개념이지만, 웹 2.0이 제시한 '영감'은 이내 '열정'으로 변했다. 인터넷을 자유의 새로운 공간으로 간주했던 초기의 열정이 웹 2.0의 개념을 지렛대 삼아 다시 타오르는 것처럼 보였다. 웹 2.0은 이제 디자인 2.0, 마켓팅 2.0, 엔터프라이즈 2.0 등 다양하게 분화되어 새로운 기술과 철학이 결합되는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다. 그렇다면 다시 한국은 이 세계사적 웹 조류에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웹 2.0 이야기는 많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일반인이나 기업체에 통용될 수 있는 이야기인지는 솔직히 회의적입니다. 한국의 기업문화에서는 특히 수용되기 어렵죠. 빠른 의사결정이라던가 투명한 개방은 2007년 한국의 조직사회에서 일어날 수 없는 게 사실 아닌가요. 기껏해야 IT를 선도하는 사람 또는 파워유저만 열광하는 게 현실이라고 봅니다. 일반인들은 잘 모르니 다시 포털 서비스로 수렴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거죠." 황 연구원의 말이다.
웹 2.0 논의에서 항상 중심에 서서 화제를 몰고 다니는 기업이 있다. 바로 구글(Google)이다. 1998년 창립해 아직 채 10년이 안 된 구글은 여러 분야에서 놀라운 기록갱신을 거듭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국제시장연구조사기관인 '밀워드 브라운 옵티머'가 공동 선정한 '2007 가장 강력한 글로벌 브랜드'에 구글은 660억 달러로 1위로 선정됐다. 지난해보다 2배 정도 상승한 기록이다. 구글은 지난해 '유튜브(Youtube)'를 16억5천 달러에 인수합병했다. 유튜브는 '타임'지가 '2006년의 발명품'으로 선정하기도 한 동영상 공유사이트로 하루 평균 1억 건의 페이지뷰와 1억 3천만 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글로벌 사이트다. 지난 4월 중순, 구글 관련 뉴스가 다시 전 세계 주요언론을 뜨겁게 달궜다. 경쟁자인 MS사를 제치고 온라인 광고대행사인 '더블클릭'을 인수한 것이다. 인수금액은 유튜브의 두 배에 달하는 31억 달러. 도대체 구글은 무슨 밑천으로 저런 '돈 잔치'를 벌이는 걸까. 비밀은 구글 밖 페이지에서 수익을 배분하는 분산형 광고다.
"네이버가 수천 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지만 결국 그것은 네이버에 가야만 볼 수 있다. 하지만 구글은 다르다. 쉽게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이 자기만 먹겠다는 욕심에 1천만 원을 먹는다면 그것으로 끝이다. 하지만 그것을 1백 군데로 나눠 달고 수익을 절반씩 나눠 가진다고 치자. 어떤게 더 남는 장사인가" 김 이사의 설명이다. 구글 수익의 대부분은 광고다. 지난해 2분기 매출은 24억3천만 불. 이 수치는 분기마다 수십% 단위로 증가하고 있다. 구글 애드센스는 웹 2.0이라는 진화방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거론되고 있다.
국내시장 안주 세계브랜드화 소홀
막강한 기술력과 그를 뒷받침하는 자본을 가진 구글이 만약 한국상륙을 시도한다면 그 결과는 어떨까. 황용석 교수는 비록 기술력에서는 구글이 앞서 있지만 언어와 문화의 장벽 때문에 서비스시장 진입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의 논거를 들어보자. "이미 시장 트래픽의 70% 이상을 두 개 포털이 나눠 갖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 맞게 커스터마이즈를 하려면 많은 비용이 들 것이다. 게다가 사용자 입장에서는 다른 데로 옮길 때 전환비용(switch cost) 발생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망설일 수밖에 없다. 결정적으로 글로벌기업의 견지에서 한국시장이 그만한 비용을 치러가며 탐낼 만큼 크지 않다. 결국 전략적 제휴나 인수합병 외에 굳이 구글이 한국시장에 집착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황 교수는 국내 포털들이 기술력을 앞세운 구글에 비해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기술력의 부족을 인력 투여로 해결해왔다는 것이다. 사용자의 구미에 맞게 검색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만들어 왔기 때문에 나름의 정교한 검색 결과를 보여줄 수 있었지만 결국 관리와 오퍼레이션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포털 측은 어떤 반론을 펼까.
"오해다. 하루에도 몇 천만 건에 이르는 검색 결과를 사람의 손으로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콘텐츠 검색은 직접 만들지만 실제 검색기술은 우리가 앞서가는 부분도 있다." NHN 홍보팀 이경률 과장의 말이다. 이어 그는 "웹 검색은 구글이 강한 것은 맞지만, 한국어로 된 문서를 우리나라 인터넷 인프라에 맞게 제공하는 것은 우리가 더 잘한다. 구글의 시장점유율은 검색 페이지뷰로 볼 때 2~3%에 불과하다"고 반박한다.
실제 에이스카운터가 내놓은 지난 3월 국내검색 유입률을 보면 구글은 1.68%에 불과하다. 반면 같은 기간 네이버의 점유율은 72.1%를 차지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한 해석을 놓고, 일각에서는 "독특한 쏠림현상을 보여주고 있는 한국은 글로벌기업의 무덤"과 같다는 평가도 내놓았지만 김중태 이사는 "1.68%'이나'"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그는 "네이버 측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개발자라면 구글의 기술력을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는데 일부 기술의 우위 주장은 눈가리고 아웅이라는 것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 그는 "현재 진출할 의지가 없어서일 뿐, 시장 상황의 변화 등으로 구글이 한국 진출을 본격화한다면 한국 토종포털들이 몰락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경고했다.
포털이 떠먹여주는, '먹기좋게 가공된 정보'에 안주해온 한국 네티즌 문화의 문제도 지적된다. 다음은 황 교수의 말이다. "역사적으로 돌아볼 때 우리는 수다 떨고 간섭하기를 좋아하는 문화지만 숙의해서 결정하는 문화는 부족해요. 그렇다 보니 대중성이 높은 지식은 대량으로 유통되는 반면, 깊은 전문적인 지식은 유통이 안 됩니다. 매스미디어의 강력한 영향력과 특히 엔터테인먼트가 정보의 오락화를 부추기는 것도 특징입니다. 전문적인 지식을 스스로 찾아 기여하는 게 아니라 집에서도 네이버를 찾아서 카피하는 식이니 지식 수준이 업그레이드되지 않는 거죠."곱씹어봐야 할 주장이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2007.06.28.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은 농업인의 정보화 마인드를 높이고 농업·농촌의 정보화를 촉진하기 위해「2007 농업인 정보화촉진대회」를 6월12일~7월5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농업인, 소비자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하여 온/오프라인 행사를 같이 추진하며 온라인 행사는 대회 홈페이지(http://itfarmer.rda.go.kr)를 통해 6월12일~7월4일까지 참여할 수 있으며, 본 행사는 7월5일(목) 농촌진흥청 대강당에서 농업인, 소비자, 유관기관 공무원 등이 참여하여 학술행사, 정보화 전시, 농업인 정보활용능력경진 등 다채로운 내용으로 진행한다.
이번 온라인 행사는 최근의 정보화 트렌드에 맞춰 농업·농촌을 주제로 한 UCC/블로그 컨테스트, 정보활용능력경진, 열린 인터넷 문화로 대변되는 Web2.0 체험관 등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정보화 아이디어/정보화 체험수기 공모를 통해 농업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다.
학술행사에서는 삼성경제연구소 민승규 박사의 개방시대 한국농업의 선택에 관학 특강을 시작으로 김중태 문화원장의 Web2.0을 활용한 B2C 수익모델 창출 방안, 미래회계법인 김태용 회계사의 e-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한 세제 개선 방안 세미나와 정보화성공사례 발표가 있으며, 또한 UCC/블로그 콘테스트, 정보화 아이디어/체험수기 공모 우수작, 최신 정보통신기기 및 농산물 전자상거래와 관련한 특별부스 등 볼거리도 준비되어 있다.
이계엽 기술정보화담당관은 “이번 농업인 정보화 촉진대회를 통하여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정보화사회에 동참하고 미래지식농업의 새로운 가치창출을 위해서는 농업분야도 새로운 IT기술을 배우고 그 활용방안을 연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현장 수요중심의 정보화사업 추진을 통한 농업·농촌의 정보화를 활성화하고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문의] 농촌진흥청 농업경영정보관실 남은영 031-299-2352
2007.07.18. 디지털데일리
[기획진단/한국의 인터넷포털①] 네이버가 찾는 미래 수익모델은 무엇?
영향력 확대에 견제 목소리, 차세대 수익모델 개발 - 구글 대응도 변수
지금 국내 IT산업의 관심이 인터넷포털로 다시 쏠리고 있다.
엄청나게 커진 외형과 그에 따른 천문학적인 수익모델도 다시 조명을 받고 있지만 거대 포털들이 쏟아내는 방대한 정보의 양이 사실상 '통제의 수준' 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단순히 정보의 제공기능을 넘어 여론형성과 비판기능까지 갖춤에 따라, 인터넷 포털은 과거에 없던 도덕성과 사회적 공기(公器)로서의 역할을 요구받는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대선정국과 맞물리면서 인터넷포털을 둘러싼 민감한 반응이 여기저기서 감지된다.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10대 영향력 순위'를 꼽으라면 모르긴 몰라도 인터넷포털 한 두개가 꼽힐 것이다.
그러나 최근 국내 인터넷포털의 위기론이 다시 나오고 있다. 인터넷포털의 사회적 역할론에 대한 문제제기외에도 비즈니스 모델의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까지 광범위하다.
여기에 구글의 한국시장 진출도 인터넷포털업계에서는 제3의 변수가 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는 위기론의 한가운데 있는 국내 인터넷포털의 현주소를 점검해보고 새로운 생존전략을 살펴보는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
인터넷시대의 성공 신화, 네이버
2007년 6월말 현재, 국내 인터넷 포털업계의 황제는 누가 뭐래도 네이버(NAVER)다.
네이버는 매출로 직결되는 검색엔진 유입률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70%의 점유하고 있고, NHN은 이를 기반으로 시가총액 8조원대의 거대 기업으로 등극했다.
NHN은 지난해 5734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2296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2위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영업이익 102억원이라는 점을 상기한다면, 인터넷 포털업계에서의 네이버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정보에 대한 접근 통로인 '검색'을 독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네이버 공화국'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네이버 공화국'이라는 표현이 부정적 뉘앙스를 담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네이버의 영향력을 인정할 수 밖에 없을 수 만큼 커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네이버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의 한국 진출 본격화, 정치권의 포털 규제 움직임 등이 그 배경이다. 일부 언론사들도 네이버를 견제하기 시작했다.
네이버 공화국은 언제까지 안녕할까.
◆한국 인터넷 10년, 계속된 주도권 변화 = 네이버의 위세가 지금은 대단하지만 지난 10년간 국내 인터넷 포털의 역사를 돌아보면 주도권의 변화가 적지않았다.
철옹성같은 네이버일지라도 미래를 장담하기는 힘들다.
지난 1997년 한국에 인터넷 바람을 일으키며 처음 상륙한 야후코리아는 2000년초까지 그 위세가 대단했다.
이후 엠파스가 처음 검색엔진 시장에 진출하며 내세운 광고 문구가 '야후에서 못 찾으면 엠파스'일 정도였다.
이는 엠파스가 자사의 검색엔진 성능을 강조하기 위한 광고 문구였지만, 거꾸로 야후의 시장지배력을 반증하고 있었다.
그런데 영원할 것 같던 야후가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다음'에 의해 슬슬 밀려나기 시작했다.
한메일 서비스를 기반으로 급성장한 다음(Daum)은 까페 서비스로 잇따라 대박을 터뜨리며 야후를 밀어내고 인터넷 업계의 새로운 지배자로 등극했다.
하지만 다음의 영광도 오래가진 않았다.
삼성SDS 사내벤처에서 출발한 네이버는 통합검색과 더불어 지식검색 서비스인 ‘지식iN’을 선보이며 검색 서비스의 발전을 주도했다.
네이버는 회사 설립 2년 만인 2001년에 다음, 야후와 함께 3강에 들었고, 이듬해 야후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으며, 2003년 이후 줄곧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네이버의 힘의 원천은… = 그렇다면 네이버를 여기까지 끌고 온 힘은 무엇일까. 기술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뛰어나기 때문일까.
전문가들은 기술력 때문은 아니라고 답한다.
류한석 소프트뱅크 미디어랩 소장에 따르면, 네이버는 국내 누리꾼들의 검색문화를 매우 잘 파악해, 이를 재빨리 검색결과에 반영한 것이 성공의 배경이다.
"기술력만 따지자면 네이버가 구글을 이기기는 힘듭니다. 네이버 기술력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비중 등에서 네이버가 구글을 이긴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사실 국내 검색 시장은 검색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시장이 아닙니다. '핫 이슈를 얼마나 신속하게 제공하느냐'에 승패가 달려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학력 위조로 물의를 일으켜 핫 이슈를 떠오른 동국대 신정아 교수를 네이버와 구글에서 검색해 보면 네이버의 장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네이버는 신 교수의 인물정보, 최신 관련 뉴스, 사진, 동영상, 누리꾼들의 질의응답(지식iN), 블로그 관련 글까지 총 망라해 보여준다.
반면 구글에서는 몇몇 뉴스사이트들의 관련 웹페이지만 검색결과에 나타난다.
'신정아가 도대체 누구야', '어떻게 생긴 사람이길래'라는 평범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것은 구글보다는 네이버가 훨씬 빠르다.
연관 검색어도 네이버에는 '광주비엔날레' '동국대' 등 관련 있는 단어가 나타나지만, 구글에는 '신정고등학교' '신정관광' '신정정밀'등 무관한 단어가 나열된다.
류 소장은 이와 관련 "한국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내용을 찾는 것 보다 대중들이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더 많다"면서 "네이버는 이슈가 된 키워드에 강하다"고 설명했다.
김중태 마이엔진 이사는 마케팅과 영업능력을 네이버의 강점으로 꼽았다.
김 이사는 "지식인에 대한 TV광고부터 시작된 기획과 마케팅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면서 "내부적으로 갖추고 있는 광고영업력도 높다"고 말했다.
◆네이버 공화국의 위기 = 하지만, 잘나가던 네이버가 최근 외부로부터 전방위적인 공격을 받고 있다.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뉴스 저장 기간 1주일 제한 요구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의 ‘검색서비스 사업자법’ 발의 ▲정보통신부의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 ▲공정거래위원회의 담합협의 조사 ▲국세청 세무조사 등 전방위적 공세에 노출돼 있다.
물론 이같은 조치들이 네이버만을 대상으로 한 것은 아지지만,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시장 지배자인 네이버일 수밖에 없다.
최근 웹로그분석 서비스인 에이스카운터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네이버의 검색엔진 유입률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같은 외부적 요인은 큰 위협요소가 아니라는 평가다.
서울증권 최찬석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검색사업자법과 온라인신문협회의 요구만이 '중급'의 위협요소일 뿐 네이버 및 포털 산업에 나머지는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
NHN 최휘영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현재 네이버는 구글과의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구글에 위협을 느낀다"고 토로한 바 있다.
물론 최 사장의 '엄살'이 묻어나지만, 네이버가 구글을 의식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김중태 이사는 네이버의 점유율이 앞으로 점점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국 시장은 구글에게 중국 진출을 위한 테스트마켓으로 매력이 있다. 구글이 한국에 지금 정도의 투자를 한다 하더라도 구글의 점유율은 조금씩 향상될 것이고, 네이버의 점유율은 다시 내려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어 "개인매체가 없는 과거에는 포탈의 게시판에 정보가 축적되었지만 이제는 개인매체에서 엄청난 양의 자료가 쏟아지고 있다. 이미 정보는 네이버 축적 시대를 벗어나 다시 웹문서 시대로 바뀌고 있다. 결국 광대한 웹문서 검색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한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이사는 "네이버가 기술 장벽이라 할 정도의 기술력을 갖지 못한 것이 약점이고, 위험요소"라고 강조했다.
류한석 소장은 네이버의 위기에 대해 "기술력이나 서비스적 측면이 아니라 내부 조직관리에 있다"고 진단했다. 2000년 야후코리아, 2002년 다음의 안 좋은 분위기가 네이버에서 감지된다는 것이다.
류 소장은 "네이버는 지금 1위 사업자로서 순간 우쭐해 신규 서비스를 내 놓지 못하고 기존 서비스 개선에 그치고 있다"면서 "제대로 된 경쟁자가 나타난다면 지금의 네이버는 야후코리아와 다음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네이버가 지나치게 '폐쇄적'이라는 비판도 끊이지 않고 있다.
누리꾼들이 구축한 DB인 지식iN 등에 대해 외부로 부터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인터넷 업계 한 관계자는 "참여, 공유, 개방이라는 웹2.0의 트렌드에 네이버는 적응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같은 비판에 대해 최휘영 사장은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기술력에 대한 비판에 대해 최 사장은 "네이버가 영업이익률이 40%가 넘는데도 검색기술 연구개발에 투자하기 위해 주주배당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기술력이 뒤떨어지지 않음을 강조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가 검색엔진으로 성공하는 것이 한국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인과 한국인이 비즈니스 협상을 한다고 가정합시다. 협상 중 휴식 시간에 미국인은 ‘구글’에 새로운 정보를 취득하고, 협상쟁점을 정리해 협상에 임할 것입니다. 반면 한국인은 구글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한계가 있습니다. 영어로 된 문서는 언어의 장벽이 존재하고, 한국어 문서는 구글과 맞지 않습니다.
네이버마저 한국어로 된 정보를 검색해 내지 못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 협상에서 한국인이 이익을 볼 수 있겠습니까. 한국어를 사용하는 이들도 영어를 쓰는 사람들만큼 필요한 정보를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바로 네이버의 목표입니다."
최 대표는 특히 "네이버는 구글, MS 등 글로벌 기업과 전쟁을 치를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하반기 일본을 기점으로 네이버가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사용자와 한국 사용자의 취향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일본 현지에 적합한 검색포털 모델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한국 인터넷 역사의 상징적인 존재다. 네이버의 세계 진출은 한국 인터넷의 세계 진출로 해석할 수 있다.
국내에서 각종 악재에 시달리는 네이버가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심재석 기자. sjs@ddaily.co.kr
2007.07.19. 디지털데일리
기획진단/한국의 인터넷포털②] 구글, 한국에서도 통할까
구글 “한국 중요”, 업계 “한국보단 중국에 더 관심” 극명한 시각차
2007년 국내 인터넷 포털업계 최대의 화두는 '구글'이다.
IT업계의 공룡 마이크로소프트(MS)마저 긴장하게 만든 구글이 올 해 들어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수차례 언급하며, 공략의지를 강력히 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구글은 한국에서 통할까.
사실 이 질문은 구글이 한국시장에서 실패할 확률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 클 수 있다는 뉘앙스가 깔려있다.
좀 어색한 비유이지만 세계 최고가 반드시 한국에서도 최고가 된다는 보장은 없다. 까르프가 한국에서 철수했던 것처럼 어떤 상품들은 보이지 않는 '문화'적 장벽과도 싸워야 한다. 인터넷포털도 어찌보면 문화상품이고, 구글은 이 벽을 넘어야 한다.
사실 구글은 이미 수년전부터 한국어 서비스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지난 해까지 세계 웹 검색 시장의 50% 이상을 장악했다는 구글의 국내 검색 점유율은 1%안팎에 불과했다.
지금까지는 구글코리아의 서비스는 단순히 '한국어로 된 서비스'였을 뿐 '한국 시장에 맞는 서비스'는 아니었다.
사실상 한국 시장을 방치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구글이 올들어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 공략'을 천명한 만큼, 구글이 한국시장에 얼마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 한국시장에 특화된 어떤 서비스를 내 놓을 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 구글코리아 "올해는 한국시장 공략의 원년"= 지난 5월 서울 디지털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처음으로 방한한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앞으로는 한국 사용자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해 서비스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로 당시 구글코리아는 한국에 특화된 사용자인터페이스를 선보였다.
구글코리아는 지메일, 토크, 캘린더, 노트, 툴바, 데스크톱, 피카사 등 주요 서비스를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는 이미지 아이콘들을 첫 화면에 배치했다.
구글이 158개 도메인에서 10년 동안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한 번도 특정 지역에서 첫화면을 바꾼 적이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구글로서는 파격적인 조치인 것이다.
이처럼 한국시장에 특화된 파격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 구글이 얼마나 한국시장을 특별하게 생각하는 지 보여준다는 것이 구글코리아측의 설명이다.
구글의 정김경숙 홍보 책임자는 구글에게 한국은 ▲인재 ▲광고시장 규모 ▲세련된 사용자층이라는 3가지 매력이 있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이 국내에 R&D센터를 설립한 이유는 국내 시장의 뛰어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것입니다. 구글코리아 R&D센터는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제품과 플랫폼 개발을 하게 됩니다. 또 국내 온라인 광고시장 규모는 세계 10위안에 들고 있으며 그 성장세 또한 매우 빠릅니다. 아울러 국내 사용자들의 서비스에 대한 수준 높은 요구는 구글을 좀 더 빠르게 변화시킬 수 있고,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봅니다. ”
특히 구글코리아는 한국형 통합검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국형 통합검색이란 네이버, 다음 등 국내 포털들이 검색결과를 뉴스, 웹페이지, 이미지, 동영상, 블로그 등으로 분리해 한 페이지에 보여주는 것이다.
이미 구글은 영어 서비스에서는 '유니버셜 서치'라는 이름으로 통합검색과 비슷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지만, 유니버셜 서치는 카테고리를 분명히 나눠 보여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국내의 통합검색과는 다른 면이 있다.
유니버셜 서치가 본격적으로 국내에서 서비스될 때 영어 서비스의 모습 그대로일 지 아니면 한국형 통합검색의 형태가 될 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 정김경숙 책임자는 "아직은 구글코리아가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비롯해 검색서비스를 향상하기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는 정도밖에 말할 수가 없다"면서 즉답을 회피했다.
◆ 구글 한국에서 통할까 = 하지만 구글이 한국에서도 해외에서의 영광을 실현할 수 있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특히 경쟁사들은 구글이 '한국시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그에 걸맞는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는 내다보지 않고 있다.
구글코리아 입장에서야 당연히 "한국 시장은 매우 중요하다"고 외치겠지만, 본사에서도 그렇게 생각하고, 그에 합당한 투자가 이뤄질 지는 아직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마이엔진 김중태 이사는 "구글은 현재 MS와의 싸움과 중국 시장에서의 전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한국 시장에 특별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다만 중국 시장의 교두보 정도의 매력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한국 시장에서 구글의 성공 여부는 구글의 의지에 달려 있다"면서 "기술력, 자본, 국내 사용자들의 요구에 투자한다면 국내에서도 구글이 성공할 수 있겠지만 한국은 구글에게 매력적인 시장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류한석 소프트뱅크 미디어랩 소장은 국내에서 구글의 성공여부에 대해 조금 더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류 소장은 "현재 구글의 서비스는 국내 사용자들에게는 임팩트가 없고, 불편하기만 하다"면서 "지금 운영되는 글로벌 서비스를 한국에서 아무리 마케팅 해 봐야 네이버에 익숙한 국내 사용자들에게는 큰 효과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 소장은 "구글이 한국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국만을 위한 특별한 서비스를 직접 만들던가, 아니면 다른 회사를 인수하는 길 밖에 없다"면서 "현재 상황에서 직접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고, 인수할 만한 마땅한 회사도 없다"고 강조했다.
인터넷 포털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구글이 한국에 관심을 갖는 것은 점유율이 아니라 광고주"라고 설명했다.
그는 "구글이 한국에서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구글코리아는 광고주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글코리아의 점유율이 지금보다는 앞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한 전문가는 "구글이 네이버를 추월하지는 못할지라도 네이버 검색의 보완적 존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검색점유율 1위는 어려워도 2~3위까지는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재석 기자, sjs@ddaily.co.kr
2007.07.19. 서울신문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블로거를 다시 본다
“블로그의 탄생은 구텐베르크의 금속 활자 발명과 비슷하다.”(휴 휴잇 미 채프먼대 법학과 교수) “언론의 힘은 너무 강하기 때문에 힘의 중요성을 모르는 자들에게 맡길 수 없다.”(조지 심슨 커뮤니케이션스 대표) 신문, 방송 등 기존 미디어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엄청난 움직임이 인터넷이라는 가상 공간에서 일어나고 있다. 사람들이 지구 밑에서 움직이는 용암의 힘을 느끼지 못하듯 말이다. 엄청난 변화의 주역은 다름아닌 블로거들이다. 단순히 인터넷 상에서 끄적거리며 ‘끼리 문화’를 형성했던 블로거들의 영향력이 활동을 시작한 지 10년 만에 기존 언론을 위협할 정도로 커졌다. 마니아적 성향의 이들은 새로운 ‘팩트(사실)’를 찾아내지 못하지만 ‘씹어서’ 새로운 팩트를 만들어내며 이슈화 시킨다. 블로거들은 그들의 세계인 블로고스피어를 형성, 서로 소통하고 이슈를 공유하며 힘을 키운다.
■‘Hot 뉴스’가 궁금해?
사정이 이렇다 보니 외국에선 정부 부처는 물론 전문분야 등에서 블로거들이 언론인 대접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2월 위증 혐의로 기소된 루이스 리비 전 미국 부통령 비서실장 재판에 사상 처음으로 블로거 2명에게 취재를 허용했다. 앞서 미 백악관은 2005년 5월 블로거 가렛 그라프에게 출입기자증을 발급한 바 있다. 우리나라도 정보기술(IT) 분야에서는 블로거들을 기자간담회에 초청하기 시작했다. 미디어의 한 축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프로슈머가 경제체제를 바꾼다.”고 언급한 것처럼 블로거가 언론체계를 변화시키고 있다.
●기존 언론의 대체인가, 대안인가
기존 언론에선 블로거의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기존 언론에서 할 수 없었던 쌍방향 뉴스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미디어가 지나치기 쉬운 개인적이고 사소한 정보와 전문적인 정보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대안에 무게를 둔다. 심상렬 광운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언론의 틈새 시장을 채워주는 협력자로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자문단 등으로 활용, 피드백을 통해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고 이슈를 선점, 깊이 있고 유용한 기사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 IT 전문 온라인 뉴스 사이트인 미국의 ZDNet의 경우 기자가 없고, 블로거의 글들을 편집해 서비스한다.“10년 후면 뉴욕 타임스는 거대한 블로거의 연합이 된다.”는 말이 현실화되고 있다. 에델만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주요 언론에 인용된 블로그는 2004년 1분기 100개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766개로 급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43%가 블로거가 쓴 글을 읽고 이 가운데 63%가 신뢰를 표시한다.
●권력의 분산화
같은 맥락에서 블로그는 언론에 집중됐던 권력을 분산시키는 순기능도 있다. 블로그의 등장으로 1인 미디어의 시대가 오고 있다. 중앙집권적이고 폐쇄적·일방적인 뉴스 전달에서 “모두 말하고 모두 듣는다.”는 집단적인 뉴스 전달 체제로 바뀌고 있다.“미디어는 곧 권력”이라고 했던 마셜 맥루한의 금언은 이제 옛말이 됐다.
김재영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뉴스를 소비하는 양상이 다변화되고 있다. 블로그는 뉴스를 매개하기도 하고 자기 의견을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일방에 의한 여론 형성에서 벗어나게 한다.”고 말했다. 다변화의 하나라는 것.
실례를 들어보자.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04년 8월 진보적인 블로그 데일리코스(DailyKos) 방문자는 700만명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 폭스(Fox News) 사이트 방문자 570만명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그달 ‘톱10’ 정치 블로그 방문자는 모두 2800만명으로 추산되는 데 24시간 운영하는 온라인 케이블 뉴스 방송의 트래픽과 비슷했다.
●단순함이 미덕
블로거가 영향력을 발휘하는 힘의 원천은 단순함이다. 불로그는 웹(web)과 자료나 일지의 뜻을 지닌 로그(log)를 합성한 것처럼 자기가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개인 웹사이트이기 때문이다. 신문, 방송 등 기존 미디어들은 뉴스를 생산하고 배포하기 위해 복잡한 과정과 엄청난 비용, 많은 시간이 걸리는 점과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블로거는 확산성도 기존 매체보다 훨씬 뛰어나다. 만들기도 쉬운데다 쓰기만 하면 순식간에 퍼져나간다.‘트랙백’과 ‘댓글’,‘펌질’을 통해서다. 디지털 특성상 복사와 전달은 너무 쉽다. 신문사 사이트 등 기존의 웹페이지는 HTML 기반이라 제작 시간도 많이 걸리고, 전문가가 아니면 만들 엄두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블로그는 가입하거나 자신의 웹 계정에 설치하면 누구나 쉽게 ‘1인 미디어’를 시작할 수 있다.
●대선에도 영향력 미칠까
블로거의 영향력이 특히 관심을 받는 것은 올해 대선 때문이다.2002년 대선 때 인터넷의 영향력이 막강했던 사실을 상기하면, 올해도 인터넷 여론 형성의 중요성은 새삼 말할 필요도 없다. 블로그는 이미 기존 미디어에 편입되다시피한 인터넷 언론보다 더 개인적이지만 자유롭고 신선하고 파격적인 내용을 담을 수 있다. 그만큼 관심을 끌고 여론을 형성하는 데 유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도 블로거의 폭발적인 잠재력에 주목한다. 인터넷 신문 ‘이슈아이’ 박종근 대표는 “지난 대선에선 우리가 여론을 주도했다. 올해 대선에선 진화된 형태인 블로거가 주도권을 잡을 것이다. 이들은 우리가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이슈를 광속으로 퍼뜨린다.”고 말했다. 특정 이슈에 폭발적인 영향력을 행사, 대선에서 또 모종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심상렬 광운대 교수는 “사람들은 기존 언론들이 누구 편을 든다고 여긴다. 블로거들은 이런 점에서 자유로워 생각보다 훨씬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로거의 글을 검색할 수 있는 올블로그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시사, 라이프, 연예·스포츠,IT·과학, 리뷰, 재미 등으로 구성된 ‘이슈’ 코너에 등록된 2만 758개의 글 중 시사는 4739개(22.8%)에 이른다.
에델만코리아 이중대 부장은 “우리나라 35∼54세 중년층 블로거의 사용 비율은 다른 연령층보다 낮은 편이나, 실제적인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적극적인 경향이 있기 때문에 올해 말 대선 관련 온라인 여론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그룹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순기능만 있을까
블로거는 게이트키핑을 받지 않기 때문에 유언비어 공장장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 명예훼손이나 잘못된 내용을 올리면 걷잡을 수 없는 부작용이 일어난다. 지난 대선 때도 문제가 됐던 ‘댓글 알바’가 이번 대선에선 ‘블로그 알바’로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은 파워 블로거가 여론을 이끄는 반면 우리나라는 신문 기사를 능가할 파워 블로거가 거의 없다. 블로거의 취재 여건도 갖춰지지 않아 ‘쑥덕공론’에 그치는 수준 이하의 블로거를 양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승윤 부산대 법학과 교수는 “악의적인 정보를 조직적으로 퍼뜨리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우려했다.
노종천 사이버소비자협의회 사무국장은 “대립 의견의 갈등에 따른 이전투구 양상을 나타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중태 마이엔진 이사는 “양적인 팽창에 따라 쓰레기 정보도 양산되고 있는 만큼 양질의 정보를 가려낼 수 있는 이용자의 판단력과 사회적인 보완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용어클릭]
●블로그(blog) Web(웹)과 Log(로그)를 합친 말로 일기(로그)처럼 차곡 차곡 적어 올려 다른 사람도 읽을 수 있게 만든 글모음이다.
●블로고스피어 블로그의 공간이란 뜻으로 서로 댓글, 링크 등으로 연결돼 상호작용하며 특유의 문화를 만들어 간다.
●프로슈머 제품 개발할 때 소비자가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방식. 생산자와 소비자의 합성어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저서 ‘제3의 물결’에서 처음으로 쓴 용어.
●게이트키핑(gate keeping) 기자나 편집자 등 뉴스 결정권자가 뉴스를 취사선택하는 일. 또는 그런 과정.
●html(Hyper Text Markup Language) 하이퍼 링크를 사용하는 컴퓨터 언어로 홈페이지 제작에 주로 사용하며 표시가 있는 글을 선택하면 그것과 연결되어 있는 내용을 보여주거나 연결돼 있는 프로그램을 실행한다.
●트랙백 댓글 기능의 확장으로 자신의 블로그에 적은 글을 상대방의 글에 달아 놓는 것. 트랙백을 클릭하면 바로 이 글의 원문이 담긴 블로그로 이동한다. 무수한 트랙백이 계속 엮이면 특정 이슈에 대한 의견과 토론이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웹2.0 누구나 주어진 데이터를 활용,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사용자 중심의 인터넷 환경. 블로그와 집단 지성으로 꾸미는 위키피디아가 대표적이다.
■ ‘cool 블로그’서 놀아봐!
블로거들은 24시간 내내 밤잠을 설쳐가며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다. 전문성 있는 정보는 물론, 번뜩이고 개성있는 아이디어와 톡톡 튀는 글솜씨로 ‘팬’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거대한 정보의 바다를 항해하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이런 색다른 재미를 만끽해보자.
네이버, 다음 등 포털의 블로그 코너와 올블로그(www.allblog.net)와 이올린(www.eolin.com) 등에서는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글을 보고 클릭하면 된다. 아래 소개하는 블로거들은 신문 기사 등 ‘펌글’이 아니라 직접 자판을 두들겨 콘텐츠를 만드는 이들이다.
●IT와 과학
전문 블로거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정보기술(IT) 관련 새 소식을 신속하게 업데이트하고, 설명도 곁들여 많은 도움이 된다.
‘떡이떡이’로 불리는 서명덕(30) 세계일보 기자가 2004년에 문을 연 ‘人터넷세상(itviewpoint.com)’이 대표적이다. 그는 “비슷한 정보를 쓰는 것보다 새로운 정보를 찾는 데 더 시간을 투자한다.”며 다른 사이트나 블로거보다 빨리 인터넷 세상 소식을 전해 이름을 날린다.‘컴퓨터·디지털카메라·검색엔진 이야기, 블로깅 알짜배기 팁, 직접 번역한 중국 네티즌은 지금´ 등의 글이 2900여건이나 쌓여 있다.
‘웹2.0의 전도사’ 김태우씨가 2004년 시작한 “태우’s log(twlog.net)”는 웹을 둘러싼 경제·사회·법적인 견해를 드러낸다. 웹2.0의 개념을 한국에 처음 소개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정열적으로 활동하는 파워 블로거. 취재 계획서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끝에 미국 현지 취재를 마치고 돌아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정균씨의 ‘라디오키즈@LifeLog(www.neoearly.net/entry)’,‘이지님’의 ‘HYPERCORTEX(hypercortex.net/ver2/’,‘나루터’의 ‘파드캐스트 코리아(www.podcast.co.kr) 등도 이름을 날리고 있다. 블로그칵테일 김진중 부사장의 ‘hacker.golbin.net/wp’와 ‘그만’의 ‘www.ringblog.net’ 등도 가볼 만하다.
●정치와 사회
정치 분야는 인터넷 신문 등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탓인지 아직 여론을 이끄는 파워 블로거가 눈에 띄지 않는다. 수십만명의 독자를 확보하며 특정 후보에게 수십만달러는 가볍게 모금해 주는 미국과는 대조적이다. 민주노동당 심상정(blog.daum.net/simsangjung) 의원, 박정호(blog.ohmynews.com/gkfnzl)씨, 제프리(epolitics.or.kr/tt), 가는 이(blog.hani.co.kr/gksrn/) 등의 블로거가 나름 독자들을 확보하고 있다.
사회 관련 블로거들은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한글로’가 운영하는 ‘따따다 쩜 한글로-세상을 향해 소리쳐(blog.daum.net/wwwhangulo)’는 세상의 모든 일에 관심을 기울인다. 끊임없이 실종 아동 찾기의 문제점과 새로운 방식들을 주장, 다음의 애드클릭스에 실종아동찾기 공익광고를 실현시켰다. 집에서는 거의 누워서 지내는 전신마비 장애인 ‘코난’의 ‘세상속으로…(blog.daum.net/21konan)’는 소수자가 겪는 사회적 차별을 심층 보도하고 있다.
●요리와 생활
직접 요리를 하면서 얻은 경험을 공유, 가장 두터운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다. 꾸준하게 글을 올리다 보면 독자들이 많이 생기고, 이 글을 모아 책을 출간, 오프라인으로 인기를 이어가기도 한다.
‘베비로즈’의 요리 블로거(blog.naver.com/jheui13)는 누적 방문자 수가 1000만명을 넘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요리 비책을 비롯해 여자라면 꼭 만들고 싶은 각종 요리 비법을 올리고 있다. 곽인아씨의 ‘뽀로롱꼬마마녀의 생각노트(blog.daum.net/inalove)’는 빵, 케이크, 쿠키 요리 레시피와 관련 정보가 가득하며 특별식과 간식, 평범한 일상 식단까지 다양한 요리 방법을 초보자의 눈높이에서 소개한다. 쌍둥이를 키우는 문성실씨의 블로그(blog.naver.com/shriya)는 자신이 직접 만든 개성있는 요리 방법을 소개, 눈길을 끈다. 벌써 책도 4권을 쓸 정도로 전문가가 다 됐다. 음식을 예쁘게 만들고 싶다면 푸드스타일리스트 김현학씨의 블로그(blog.naver.com/travis38)를 둘러보면 된다. 도시락 하나라도 이렇게 멋지게 꾸밀 수 있는지 눈으로 볼 수 있다.
강미현씨의 ‘올리버언니(blog.daum.net/oriber)’에서는 20년 된 집을 직접 화이트 로맨틱 하우스로 변화시켜 나가는 과정과 노하우가 담겨 있다.
●영화와 연예
수많은 블로거들이 이 분야를 다루기 때문에 너무 많아 선별하기가 어렵다. 이 가운데 ‘이규영 연예영화 블로그(leegy.egloos.com)’가 인기가 높다. 영화잡지 기자 허지웅씨의 ‘ozzys review(ozzyz.egloos.com)’ 등도 독자가 많다. 공포영화의 매력에 빠져들고 싶다면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블로그(arborday.egloos.com)’ 등이 있다.8명의 블로거가 모여 만드는 ‘익스트림무비(extmovie.com)’는 콘텐츠가 풍부하다.
●사는 이야기
고양이를 좋아하면 고경원씨의 ‘길고양이 이야기(blog.daum.net/forestcat)’가 볼 만하다. 사람을 보면 피하는 길고양이를 끈기있게 카메라에 담아 감탄사가 튀어나오게 한다.
여행 분야도 블로거들이 필력을 자랑하는 놀이터.‘당그니의 일본 표류기(www.dangunee.com)’는 일본에서 7년 가까이 애니메이터로 일하면서 얻은 경험, 에피소드 등을 늘어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영욱씨의 ‘행복한 오기사(blog.naver.com/nifilwag.do)’는 펜으로 그려낸 가벼운 터치의 그림을 통해 입가에 웃음을 머금게 한다. 웹디자이너 유석현씨의 블로그(blog.naver.com/pants77)는 자신이 찍은 사진과 에세이를 올려놨다. 번역에 관심있는 이들은 ‘즐거운 번역가 몽-삶, 생명, 그리고 행복(blog.naver.com/ieol)’을 클릭하면 많은 정보가 있다. 배진수씨의 블로그(www.sexydi no.com·blog.naver.com/nla_sexydino)는 게임 관련 정보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해외파
생생한 해외 삶의 현장을 간접 경험하는 ‘해외파’ 블로거를 만나는 재미도 쏠쏠하다.
‘SSamba의 브라질아리랑(bloggernews.media.daum.net/news/186796)’은 정열의 나라, 축구의 나라 브라질에서 15년째 사는 ‘SSamba’가 브라질 소식과 한인 교민사회 소식 등을 올리고 있다.‘SEPIAL.NET(blog.daum.net/gniang)’을 운영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심샛별씨는 ‘성북정’이란 한국식 정자가 붕괴될 위험에 처하자 자신의 블로그에 소개, 네티즌 청원 운동을 펼쳐 살려낸 블로거다.‘tvbodaga’의 ‘호주 미디어 속의 한국(blog.daum.net/koreainaustralia)’에는 TV, 신문, 잡지, 영화, 인터넷을 소스로 한국 관련 소식을 소개한다.20년 동안 타국에서 사는 ‘doggy’의 ‘미국 조이랑 가볍게 떠나요(blog.daum.net/2006jk)’는 그동안 다녔던 곳의 여행일지가 순서대로 올라온다. 미국 여행을 하면서 올린 포토에세이에 가까운 여행기의 인기가 높다.‘중국 중국에서 살아가기(blog.daum.net/freedom6)’의 ‘cass’는 베이징 사람들의 일상을 담아 인기를 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1인 미디어’ 블로거가 되자
시대의 흐름인 뉴미디어의 세계에 뛰어들기 위해 블로거가 되보자.
누구나 ‘1인 미디어’인 블로그를 만들 수 있다. 블로그는 ‘가입형’과 ‘설치형’으로 크게 나뉜다.
설치형은 소프트웨어를 자신의 웹계정에 설치, 사용하는 블로그다. 태터툴스(www.tattertools.com)가 대표적으로 ‘자유롭다.’는 게 특징이자 장점. 홈페이지처럼 ‘www. 내 아이디.com’ 같은 내 주소를 갖는다. 디자인도 자유롭다.
가입형은 네이버, 다음, 파란 등의 포털과 이글루스 등의 블로그 전문 사이트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부 언론사와 쇼핑몰 등에서도 가능하다.
장점은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회원 가입만 하면 자신의 블로그가 생기고, 객관식 시험처럼 찍으면 된다. 별도의 비용도 없다. 자신만의 블로그 주소가 없고, 디자인도 주어진 것 가운데 골라야 한다는 게 단점. 자신이 올린 글과 사진도 백업이 안 된다. 설치형과 가입형이 절충된 2세대 서비스도 있다. 다음과 태터앤컴퍼니가 공동으로 내놓은 티스토리(www.tistory.com)가 있다. 네이버는 ‘블로그 시즌2’를,SK커뮤니케이션즈는 ‘C2’를 곧 발표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2007.07.31. 매일신문
[e세상] 원하는 정보 쏙 골라서 본다 '웹의 미래'
이상적 답변 제공 검색엔진 시대 도래…"유비쿼터스 시대 중심은 웹"
웹(web)이 태동한 지 20여 년이 지났다. 웹만큼 인류의 생활 유형을 단기간에 혁명적으로 바꿔놓은 것은 없다. 그러나 웹은 첫걸음을 디뎠을 뿐이다. 앞으로 웹 환경은 어떻게 바뀌고 얼마나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인가.
◆정보 넘쳐나서 탈
인터넷 인구와 사이트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콘텐츠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검색 결과를 많이 찾아주는 것이 웹 초창기에는 유능한 검색 사이트였다. 검색 엔진이 뿌려준 데이터 목록을 훑어본 뒤 그 중에서 자신이 필요한 것을 솎아내는 것은 전적으로 사용자들의 몫이었다.
사용자들이 참여와 개방·공유를 통해 정보를 확대·재생산해 내는 웹2.0시대가 도래하면서, 검색된 정보의 신뢰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문제점도 함께 생겨났다. 시대는 더 똑똑한 웹을 원하고 있다. 콘텐츠 가운데 옥석을 가려낼 수 있는 자동화 기술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웹, 똑똑해진다
웹 기술은 컴퓨터가 질문과 자료를 이해하고 답을 낼 수 있는 환경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시맨틱 웹'이 있다. 시맨틱 웹이란 컴퓨터가 정보 자원의 뜻을 이해하고 논리적 추론까지 할 수 있는 지능형 기술을 뜻한다.
"다섯 살 된 딸을 둔 30대 주부입니다. 남편과 함께 올여름 일주일 정도 갈 수 있는 휴양지를 찾습니다. 예산은 300만 원 정도인데 이상적인 여행 상품을 찾아주세요."
시맨틱 웹이 현실화되면 이와 같이 길고 구체적인 질문에 대해 웹이 답을 찾아줄 수 있다. 인터넷에 흩어져 있는 각종 정보에 대한 분석과 추론을 통해 이용자가 원하는 것에 근접하는 여행상품을 추천하는 역할을 웹이 해주는 것이다.
요즘 들어 웹2.0이라는 용어가 유행하면서, 시맨틱 웹 기술이 일반화되는 시대를 웹3.0이라고 규정하는 시각도 생겼다.
뉴욕타임스는 2006년 11월 시맨틱 웹 기반의 미래에 대해 웹3.0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도 지난해 11월 "수십억 쪽의 서류와 각종 사이트들을 뒤져 인간의 판단력에 비춰 가장 이상적인 답변을 제공하는 검색엔진이 활동하는 시대, 이른바 웹3.0 시대가 아직 걸음마 단계이긴 하나 서서히 열리고 있다."고 전했다.
◆웹2.0, 웹3.0?
웹3.0은 공식적인 용어가 아니고, 논란의 여지도 없잖다. 상당 부분 웹2.0과 개념이 중복되는 것도 많고 현재까지는 실체도 불분명하다는 의견도 있다. 웹2.0이 개방과 공유라는 사회적·경제적 조류를 판단한 것이라면, 웹3.0은 똑똑하고 편리한 웹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기술적 측면을 가리키는 용어다. 물론 시맨틱 웹이라는 말은 웹2.0과 3.0 환경 모두를 구현하는 기술을 가리키는 공식 용어다.
시맨틱 웹이라는 개념이 등장한 것은 1998년이다. 미국에서는 1999년 중앙정보국(CIA) 등에서 연구가 진행됐으며, 유럽연합(EU)은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2억 7천만 유로(약 3천400억 원)를 시맨틱 웹 연구에 투입했고 2008년까지 1억 100만 유로(약 1천300억 원)를 추가 지원한다고 한다. 한국정부도 2003년부터 시맨틱 웹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시맨틱 웹을 비롯한 지능형 e-비즈니스 플랫폼 기술 개발 지원에 나섰다.
김중태(IT컬럼니스트) 문화원장은 "몇 년 후의 유비쿼터스 시대에는 모든 기기가 융합되고 그 융합의 중심은 웹이 될 것"이라며 "유비쿼터스 웹의 특징은 자동화에 강한 시맨틱 웹"이라고 보았다. 김해용기자 kimhy@msnet.co.kr
* 연결: 원하는 정보 쏙 골라서 본다 '웹의 미래'
2007.09.11. 세계일보
"2.0시대, 문화콘텐츠도 2.0이다"
‘웹2.0’의 실체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란의 여지가 많지만 이상계인 웹상에서 ‘참여, 공유, 개방’이 이전과는 다르게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기업이 정보의 주체가 되던 시대에서 고객 또는 사용자들이 정보를 개방하고 공유하며 함께 참여하는 시대에서는 이전과는 다른 관점과 전략이 필요하다. 이미 우리 주변에서는 ‘마케팅2.0’, ‘방송2.0’, ‘PR2.0’, ‘미디어2.0’ 등의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 게임 등의 문화콘텐츠산업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미 인쇄만화책이 아닌 인터넷상의 ‘웹툰’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고 영화 ‘트랜스포머’는 개봉 전 블로그 마케팅을 통해 큰 홍보 효과를 봤다.
사이버문화콘텐츠아카데미(http://contents.connect.or.kr)는 ‘웹2.0시대, 문화콘텐츠도 2.0이다’라는 주제로 오는 15일(토) 오후2시부터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세미나실에서 9월의 열린강좌를 진행한다.
‘㈜마이엔진’의 김중태 이사는 <웹2.0과 밝은웹이 바꿀 문화콘텐츠>의 주제로 문화콘텐츠전반에 대한 강연을 한다. 인터넷의 등장과 함께 변화하고 있는 우리의 일상과 웹2.0이라는 새로운 페러다임의 등장으로 인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된 쉬운웹에 대해 알아본다. 또 웹2.0의 등장으로 인한 문화콘텐츠 산업의 전반적인 변화의 흐름을 짚어본다.
‘마린블루스’, ‘골방환상곡’ 등의 웹툰, ‘오인용’ 등의 플래시애니메이션 등은 인쇄만화책과 극장용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가능한 콘텐츠들이다. 영화 ‘트랜스포머’, ‘디워’ 등은 공식 블로그와 카페 또는 UCC등의 노출로 인해 마케팅 효과를 거두었다. 웹2.0 환경에서 다양한 문화콘텐츠산업의 변화와 그 발전 방향을 전망해본다.
㈜ 엠게임의 신동윤 이사는 <온라인 게임2.0>의 주제로 게임 콘텐츠에 대한 강연을 한다. 이미 웹2.0이라는 용어가 등장하기 전부터 우리나라는 유저들간의 채팅과 협력플레이 등이 주를 이루는 온라인게임의 강국이었다. 이러한 온라인 게임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현재 온라인 게임의 한계와 웹2.0식 사고 전환의 필요성에 대해 알아본다. 사용자들의 요구를 반영하고 확장시킬 수 있는 게임개발과 운영 등의 이야기를 통해 온라인게임을 전망해본다.
국내 최초의 메타블로그 서비스인 ‘블로그코리아’를 운영하고 있는 ‘미디어U’의 이지선 대표는 <커뮤니케이션2.0 블로그로 소통하기>의 주제로 웹2.0의 대표적인 콘텐츠인 블로그에 대한 강연을 한다. 블로그를 가지고 있지 않거나 사용은 하지만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블로그와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진다. 블로고스피어에서 다른 블로거들과 소통하는 방법과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인 블로그의 발전방향을 알아본다.
사이버문화콘텐츠아카데미는 더 많은 일반인들에게 문화콘텐츠에 대한 질 높은 강좌를 제공하기 위해 전문가와의 만남의 자리를 매월 ‘열린강좌’를 통해 개최하고 있다. ‘열린강좌’는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수강신청을 받고 있다. 수강제한 인원은 100명이다.
자세한 문의는 전화 02-2016-4133
세계일보 인터넷뉴스팀 bodo@segye.com, 팀블로그 http://net.segye.com
* 연결: 문화콘텐츠 2.0 열린강좌 개최
2007.09.11. 연합뉴스
[사이버문화콘텐츠아카데미] 웹2.0시대, 문화콘텐츠도 2.0이다
'웹2.0과 문화콘텐츠', '게임2.0', '커뮤니케이션2.0 - 블로그' 의 주제
'마이엔진' 김중태 이사, '엠게임' 신동윤 이사, '블로그코리아' 이지선 대표 강의
'웹2.0'의 실체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란의 여지가 많지만 이상계인 웹상에서 '참여, 공유, 개방'이 이전과는 다르게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기업이 정보의 주체가 되던 시대에서 고객 또는 사용자들이 정보를 개방하고 공유하며 함께 참여하는 시대에서는 이전과는 다른 관점과 전략이 필요하다. 이미 우리 주변에서는 '마케팅2.0', '방송2.0', 'PR2.0', '미디어2.0' 등의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 게임 등의 문화콘텐츠산업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미 인쇄만화책이 아닌 인터넷상의 '웹툰'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고 영화 '트랜스포머'는 개봉 전 블로그 마케팅을 통해 큰 홍보 효과를 봤다.
사이버문화콘텐츠아카데미(contents.connect.or.kr)는 '웹2.0시대, 문화콘텐츠도 2.0이다'라는 주제로 오는 15일(토) 오후2시부터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세미나실에서 9월의 열린강좌를 진행한다.
'마이엔진'의 김중태 이사는 <웹2.0과 밝은웹이 바꿀 문화콘텐츠>의 주제로 문화콘텐츠전반에 대한 강연을 한다. 인터넷의 등장과 함께 변화하고 있는 우리의 일상과 웹2.0이라는 새로운 페러다임의 등장으로 인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된 쉬운웹에 대해 알아본다. 또 웹2.0의 등장으로 인한 문화콘텐츠 산업의 전반적인 변화의 흐름을 짚어본다. '마린블루스', '골방환상곡' 등의 웹툰, '오인용' 등의 플래시애니메이션 등은 인쇄만화책과 극장용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가능한 콘텐츠들이다. 영화 '트랜스포머', '디워' 등은 공식 블로그와 카페 또는 UCC등의 노출로 인해 마케팅 효과를 거두었다. 웹2.0 환경에서 다양한 문화콘텐츠산업의 변화와 그 발전 방향을 전망해본다.
엠게임의 신동윤 이사는 <온라인 게임2.0>의 주제로 게임 콘텐츠에 대한 강연을 한다. 이미 웹2.0이라는 용어가 등장하기 전부터 우리나라는 유저들간의 채팅과 협력플레이 등이 주를 이루는 온라인게임의 강국이었다. 이러한 온라인 게임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현재 온라인 게임의 한계와 웹2.0식 사고 전환의 필요성에 대해 알아본다. 사용자들의 요구를 반영하고 확장시킬 수 있는 게임개발과 운영 등의 이야기를 통해 온라인게임을 전망해본다.
국내 최초의 메타블로그 서비스인 '블로그코리아'를 운영하고 있는 '미디어U'의 이지선 대표는 <커뮤니케이션2.0 블로그로 소통하기>의 주제로 웹2.0의 대표적인 콘텐츠인 블로그에 대한 강연을 한다. 블로그를 가지고 있지 않거나 사용은 하지만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블로그와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진다. 블로고스피어에서 다른 블로거들과 소통하는 방법과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인 블로그의 발전방향을 알아본다.
사이버문화콘텐츠아카데미는 더 많은 일반인들에게 문화콘텐츠에 대한 질 높은 강좌를 제공하기 위해 전문가와의 만남의 자리를 매월 '열린강좌'를 통해 개최하고 있다. '열린강좌'는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수강신청을 받고 있다. 수강제한 인원은 100명이다.
* 연결: 웹2.0시대, 문화콘텐츠도 2.0이다
2007.09.11. 아이뉴스
문화콘텐츠아카데미, '웹2.0시대, 문화콘텐츠도 2.0' 열린강좌
정진호기자 jhjung@inews24.com
사이버문화콘텐츠아카데미(http://contents.connect.or.kr)는 15일 오후 2시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세미나실에서 '웹2.0시대, 문화콘텐츠도 2.0이다'라는 주제로 9월의 열린강좌를 진행한다.
이번 열린강좌에는 마이엔진의 김중태 이사가 '웹2.0과 밝은웹이 바꿀 문화콘텐츠'를 주제로 문화콘텐츠 전반에 대해 강연을 한다. 또 엠게임의 신동윤 이사(온라인 게임2.0), 블로그코리아 이지선 대표(커뮤니케이션2.0 블로그로 소통하기)도 강연자로 나선다.
'열린강좌'는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수강신청을 받고 있다. 수강제한 인원은 100명이다.
2007.09.27. 신동아
“이따금 역사는 갑자기 하나의 인물 속에 자신을 응축시키고, 세계는 그 후 그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좋아하는 법이다.”
-야코프 부르크하르트 ‘세계사에 관한 고찰’ 중에서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이자 하루 1600만명이 찾는 검색포털 ‘네이버’를 서비스하는 NHN의 수장 최휘영(43) 대표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 상반기에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기를 보냈다. 성장통이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번 기회에 외부의 목소리를 수렴하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네이버를 보는 외부의 시선은 훨씬 심각하다. 최근 발간된 ‘네이버 공화국’의 저자인 김태규 ‘코리아타임스’ 기자는 “네이버가 현재 상황에 안주할 경우 1위 자리를 빼앗길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지난 10년간 인터넷 업계는 1위 자리가 세 번이나 바뀌었다. 인터넷 권불삼년(權不三年)이라 할 만하다. 우연히도 올해는 네이버가 1위 자리에 오른 지 3년이 되는 해다. 이전 1위였던 야후나 다음이 신규 서비스에 수위 자리를 뺏겼다면, 네이버는 전사회적인 견제 때문에 정상의 자리를 놓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웹 생태계 포식자?
숫자로만 보면 NHN의 위기론은 가당치 않아 보인다. NHN의 검색포털인 네이버의 하루 방문객은 약 1600만명에 달하며, 하루 900만명이 네이버 검색창에 쳐 넣는 질문 수는 약 1억 건이다. 하나하나의 질문은 모두 NHN의 수익으로 연결된다.
NHN은 지난 1분기에만 1996억원의 매출액과 85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올해 매출목표와 영업이익은 각각 8700억원과 3400억원으로 잡고 있다. NHN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42.9%로 상장사 평균 6%의 7배에 달했다. 이 중 검색광고 매출액은 1084억원(1분기)으로 전체 매출액의 54%에 달한다.
그럼에도 NHN 위기론이 고개를 드는 까닭은 무엇일까. 최근 언론이 네이버를 보는 시각을 보면 위기론의 배경을 짐작할 수 있다. 여러 매체가 ‘포털뉴스 규제 제로 지대…책임 없는 권력’(한겨레), ‘네이버 검색점유율 76%, 정보독재자?’(서울신문), ‘사이버 무법 포털 그냥 안 둔다’(문화일보), ‘공룡포털 네이버의 오만인가?’(조선일보), ‘인터넷 공룡 포털, 콘텐츠 문어발 확장 웹 생태계 파괴’(동아일보) 등의 제목을 뽑으며 비판적인 기사를 실었다.
이들은 검색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기록하며 지난해에만 5734억원 매출에 2296억원을 벌어들인 네이버가 인터넷 선두기업으로서 인터넷 생태계 조성에 모범을 보이기는커녕 오히려 웹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정부도 가세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네이버의 불공정거래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공정위에서 역점을 두는 부분은 인터넷 포털의 독과점 여부. 조사 중간에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이 “인터넷 포털사이트들이 담합한 경우도 있고, 콘텐츠 제공업체(CP)와의 관계에서 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사례도 보인다”고 말한 것으로 미뤄 모종의 조치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 하면 국세청은 최초로 네이버를 비롯한 포털 업체에 대해 세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정보통신부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문제점을 조사하고 이를 종합적으로 규제할 법적 근거를 만들기 위한 태스크포스팀(TFT)을 운영하고 있다. 이른바 ‘포털 규제 TFT’로 불리는 이 조직은 모두 11개 작업반으로 이뤄져 있다. 포털을 세세하게 관찰해 규제 및 개선방안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정치권에서도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나라당은 검색포털의 뉴스 서비스를 금지하는 내용의 ‘검색서비스 사업자법 제정’을 의원입법 형태로 추진 중이다. 언론사들 역시 포털에 대항하는 자체 조직을 정비해 포털의 뉴스 서비스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네이버는 손끝 하나로 갖가지 지식을 얻을 수 있게 해주며 아이들 학교 숙제까지 해결해주는 ‘지식 도우미’라는 찬사를 받았다. 또한 구글이나 야후에 대항해 국내 검색시장을 지켜낸 자랑스러운 토종 포털로 칭송받았다. 그런 네이버를 보는 시각이 왜 이렇게 변했을까?
‘지식iN’의 힘
영국의 경제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 1월27일자는 “네이버가 구글이나 야후를 물리치고 한국 검색시장의 70%를 독식한 것은 사용자들이 생산한 한국어 콘텐츠에 힘입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세계시장을 쥐락펴락하는 구글은 한국어 콘텐츠 부족으로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이 특히 주목한 것은 네이버의 지식iN 서비스다. 사용자가 직접 질문과 답변을 올리는 지식iN은 벌써 전체 건수가 4억7000만건에 달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구글은 가장 많이 언급되는 사이트의 링크를 찾을 수 있도록 해주는 반면, 네이버는 사용자들이 직접 생산한 데이터베이스에 의존하고 있어 네이버에서 검색할 경우 웹 정보뿐 아니라 지식iN 데이터베이스, 뉴스, 다른 블로그에 있는 콘텐츠도 함께 만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네이버’ 검색서비스를 만든 주인공은 현재 네이버의 CSO(최고전략책임자)를 맡고 있는 이해진(40)씨다. 어린 시절 백과사전을 좋아해 공부할 때나 숙제할 때 늘 백과사전을 끼고 살았다는 그는 그 무렵 부잣집 아이들이나 가질 수 있던 백과사전이 아이들의 시험성적을 좌우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식 접근수단의 소유 여부가 실력 격차를 만드는 중요 요소가 됨을 일찍이 간파한 것이다.
이는 후에 그가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문명을 만난 것이 검색기술에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된다. 검색기술을 이용하면 부유한 사람이나 가난한 사람이나 평등하게 ‘부의 원천’인 지식에 접근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꿈을 갖게 된 것이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와 카이스트 대학원 전산학과를 졸업하고 삼성SDS에서 PC통신 유니텔 검색엔진 개발을 담당하던 그는 검색시장의 성장성에 확신을 갖고 회사를 설득해 검색 솔루션을 개발한다. 그러나 검색의 특성상 공짜로 서비스해야 하는 난제에 부딪혔고, 이는 SI업체인 삼성SDS에서는 불가능한 사업 형태였다.
자신이 직접 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 그는 다시 회사를 설득, 사내 벤처 ‘네이버 포트’를 만들어 2년간 준비한 끝에 1998년 11월 마침내 벤처로 독립한다. 때마침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일기 시작한 ‘닷컴 붐’이 한국에도 상륙하고 있었다.
덕분에 초기 사업자금 100억원은 쉽게 확보했지만 2000년 봄 닷컴 버블이 일시에 꺼지면서 네이버는 생존의 기로에 직면한다. 뛰어난 기술력과 서비스로 인정받던 네이버는 검색이라는 서비스의 특성과 자금난, 그리고 당시 인기를 끌던 커뮤니티 포털에 밀려 4위로 추락하는 등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2000년 게임포털 한게임과의 합병을 통한 유료화에 성공해 ‘최초의 닷컴 흑자’를 기록하는 한편 검색 서비스를 통한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했다. 2003년 코스닥에 상장된 이후 매년 4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이해진씨는 미국의 검색기술을 벤치마킹해온 국내 검색 서비스 관행에서 벗어났다. 그는 웹 콘텐츠가 풍부한 미국과 달리 빈약한 웹 콘텐츠를 기반으로 하는 국내 검색시장의 특성에 주목했다. 그 결과 웹 콘텐츠뿐 아니라 사전, 뉴스, 전문자료, 블로그 등의 검색결과를 한꺼번에 보여주는 ‘통합검색’ 기술을 구현해 사용자들을 사로잡았다. 이 같은 통합검색은 네티즌끼리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는 지식iN 서비스가 성공하면서 네이버의 독보적인 검색 퀄리티를 구현했다.
지식iN에 힘입어 2004년 검색포털 순위 1위에 등극한 네이버는 이듬해 다음을 넘어 포털 사이트 1위 자리를 굳혔다. 이후 네이버의 검색시장 점유율은 급상승해 2005년 12월에는 68.2%를 기록했고, 괄목할 만한 기업실적을 올렸다. NHN의 주가는 지난 1월11일 28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네이버의 검색시장 점유율은 76.7%로 치솟았다.
폐쇄와 독점의 ‘닫힌 제국’?
공룡처럼 몸집이 커진 네이버에 대해 본격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시초는 2006년 1월24일 발간된 ‘한겨레21’의 커버스토리 ‘네이버 제국은 영원할 것인가?’였다.
지난 6월18일 기공식을 가진 NHN벤처센터는 네이버의 급성장을 상징한다.
이 기사는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이 유독 한국에서만 맥을 못 추고 있는 것은 토종 포털 네이버의 기술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데이터베이스를 닫아놓는 폐쇄성과 검색결과를 수작업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네티즌들을 거대한 섬에 가둬놓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이런 폐쇄정책은 ‘공유’와 ‘개방’을 전제로 하는 웹의 정신에 위배되며, 일시적으로는 구글을 막을 수 있겠지만, 국내 포털의 기술발전을 막아 궁극적으로는 자멸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을 최초로 제기한 것은 인터넷 전문가 그룹이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관문’이라는 포털 본래 기능보다는 특유의 규모를 이용해 네티즌으로 하여금 자체 서비스인 ‘블로그’나 ‘지식iN’에 콘텐츠를 쌓게 함으로써 거대한 섬을 구축했다고 비판했다. 재벌이 문어발식 확장으로 중소기업의 영역에 침범하듯 네이버가 규모를 이용한 자체 콘텐츠 구축으로 인터넷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바로 ‘닫힌 제국’에 관한 논란이었다.
인터넷 전문가이자 ‘시멘틱 웹’이라는 책을 통해 ‘웹 2.0’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한 김중태씨는 ‘구글이 한국에서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구글이 국내시장 진출에 실패한 이유는 국내 포털들의 검색기술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웹의 정신인 개방과 공유를 무시하고 콘텐츠를 개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폐쇄정책’이 당장엔 유리하겠지만 국내 포털의 검색기술 발전을 막아 결국엔 자멸하게 될 것이라는 ‘닫힌 제국’의 위험성에 관한 그의 경고는 커다란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70%가 넘는 검색시장 점유율은 기술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 위기의식을 촉발시켰다. 바로 독점에 대한 거부감이었다. 대한민국이 사실상 네이버의 지배를 받는 ‘네이버 공화국’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일기 시작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위협을 느낀 곳은 언론사들이다. 미국과 달리 네이버를 비롯한 국내 포털은 독특한 뉴스 서비스 방식을 채택하고 있었다. 언론사에 일정액의 사용료를 지급한 후 검색창이 아닌 뉴스라는 메뉴를 따로 구성해 언론사로부터 뉴스를 비롯한 콘텐츠를 제공받아 이를 전달하는 방식이었다.
초기만 해도 이 같은 뉴스 서비스 방식은 윈-윈 정신의 발현이었다. 포털은 가장 중요한 정보인 뉴스를 서비스함으로써 방문객을 끌어들이고, 언론사는 자사의 뉴스를 보다 많은 독자에게 전달한다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던 것이다. 그러나 네이버의 규모가 순식간에 커지고 독점이 심화되면서 포털이 단순한 정보전달자를 넘어 언론사 못지않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준(準)언론 노릇을 하게 되면서 초기의 윈-윈 정신은 빛이 바랬다.
특히 한 곳에서 모든 뉴스를 볼 수 있는 포털의 편리함에 맛들인 네티즌들이 뉴스를 보는 윈도가 포털로 집중되면서 포털은 자연스럽게 ‘언론 위의 언론’이 됐다. 언론 고유의 영역이던 의제설정 기능이 순식간에 포털로 이동해버렸다. 의제설정의 관건이 ‘어떤 뉴스를 발굴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뉴스를 클릭하느냐’로 바뀌었다. 클릭당하지 않는 뉴스는 ‘없는’ 뉴스가 돼버렸고 언론사들은 일개 CP(Contents Provider)로 전락했다.
이처럼 급작스러운 헤게모니의 전도는 뉴스 생태계를 혼란 속으로 몰아넣었다. 예를 들어 독자가 거의 없는 마이너 매체의 기사나 수백만 독자를 거느린 메이저 매체의 기사 영향력이 평준화된 것이다. 이와 함께 대부분 젊은층인 네티즌에게 ‘클릭’당하기 위해 소위 ‘낚시기사’라 일컫는 선정적인 기사나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가 난무하게 됐다. 그런가 하면 출처가 확인되지 않는 포털의 특성을 악용한 네티즌들의 ‘가짜 기사’도 양산됐다.
이런 혼란은 네이버가 ‘가장 많이 본 기사’에 대한 욕구를 겨냥, ‘실시간 검색어’라는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극에 달했다. 몇 사람이 집중적으로 검색어를 입력하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원리를 이용해 ‘실시간 검색어’를 조작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생겨난 것이다. ‘황우석의 진실’ 사건이 대표적인 예다. 황 박사 지지자들이 ‘황우석의 진실’이라는 키워드를 한꺼번에 입력해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랭크되게 만들어 이 키워드를 클릭한 많은 네티즌을 자신들의 주장이 담긴 사이트로 이동하게 만든 것이다.
불붙은 ‘포털 저널리즘’ 논란
포털 뉴스에 부가된 ‘댓글’로 인한 사회 문제도 이슈로 등장했다. 댓글이 폭력적인 언어나 유언비어, 인신공격성 글들로 도배되면서 댓글로 인한 명예훼손 및 언어폭력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됐다.
포털의 언론 기능이 발휘하는 영향력에 언론사 못지않게 민감하게 반응한 곳은 정치권이었다. 백화점식 포털 뉴스 서비스의 특징상 뉴스를 배열하는 포털의 편집권에 따라 각종 선거의 향방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특히 2002년 노무현 후보를 대통령에 당선시킨 결정적인 힘이 인터넷임을 잘 알고 있는 한나라당으로서는 민감할 수밖에 없는 문제였다.
이에 따라 포털의 사회적 영향력에 대한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포털이 특유의 영향력을 통해 실질적으로는 언론의 기능을 하고 있는 만큼 그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부과해야 한다는 이른바 포털 저널리즘에 대한 논란이었다. 이 같은 논란은 정부는 물론 정당으로 하여금 포털에 관한 각종 규제와 감시장치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네이버를 비롯한 포털들은 “포털은 어디까지나 뉴스의 유통업체일 뿐이며 언론이 아니다”라고 강변한다. 자체 뉴스 콘텐츠를 생산하지 않겠다는 자세에는 변함이 없으며, 제휴 언론사로부터 뉴스를 받아서 이용자에게 전달하는 ‘뉴스 유통자’의 기능에 충실할 뿐이므로 언론으로서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는 견해다.
그럼에도 포털의 기능이 단순히 유통을 넘어 저널리즘 영역에 들어섰다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드물다. 무엇보다 포털이 이 같은 저널리즘 기능을 통해 이익을 보는 당사자이므로 이에 걸맞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검색시장 점유율이 70%를 넘어 80%에 육박하자 ‘공룡 포털’ 네이버의 진짜 문제는 독점으로 인한 인터넷 생태계의 파괴라고 지적한다. 네이버가 검색의 위력을 무기로 블로그, 카페, 메일, 뉴스, 쇼핑 등 모든 서비스를 독점함으로써 전문 포털이나 서비스가 발붙일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콘텐츠 생산의 기반이 되는 인터넷 광고의 포털 집중이 심화되면서 인터넷 콘텐츠 업계는 고사(枯死) 위기에 직면했다. 네이버 초기에만 해도 네이버에는 검색 서비스만 있었을 뿐 대부분의 콘텐츠는 CP로부터 공급받았다. 그러나 자체 콘텐츠를 생산하는 시스템을 만들면서부터는 이들로부터 공급받을 필요가 없어져 대부분의 콘텐츠 업체가 사라지는 결과를 낳았다.
유머 커뮤니티 ‘웃긴대학’을 서비스하는 이정민 사장(한국인터넷컨텐츠협회장)은 “웃긴대학이 한창 인기를 끌자 네이버는 유사한 서비스인 ‘붐’을 론칭, 막강한 트래픽을 이용해 단숨에 인기 서비스로 자리를 굳혔다”면서 “다행히 웃긴대학의 회원관리 노하우가 탄탄해 크게 영향을 받진 않았지만 ‘붐’이 없었더라면 훨씬 더 성장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임’의 트래픽
중소 규모의 포털들이 더욱 위협을 느끼는 것은 검색광고의 독점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즉 검색의 과잉잉여 문제다. 네이버 같은 검색포털은 직접 콘텐츠를 만들지 않고 인터넷상의 많은 웹 페이지, 즉 온라인 출판물들을 검색해 그 결과를 소비자에게 제시하면서 광고를 붙여 돈을 번다.
처음 검색포털들은 검색을 통해 트래픽을 공급함으로써 콘텐츠 업체에도 혜택을 준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검색포털만이 일방적으로 수혜를 보는 상황이 전개됐다. 검색결과가 노출되는 포털의 인터페이스에만 온라인 광고가 집중되면서 콘텐츠를 생산하는 중소 포털의 트래픽은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온라인 광고의 특성상 검색포털에만 광고를 게재해도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 굳이 중소 포털에 광고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 때문에 네이버 검색엔진을 통해 확보한 중소 콘텐츠 포털의 트래픽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불임’의 트래픽이 되고 말았다. 사실상 검색은 인터넷상의 수많은 콘텐츠를 전제로 함에도 불구하고 검색기술이라는 서비스에만 돈이 몰리는 결과가 빚어진 것이다. 특히 검색광고의 경우 광고주와 미디어를 매개하는 역할을 검색포털이 하고 있어 검색기술로의 광고 편중 현상은 심화될 수밖에 없다.
이정민 회장은 “협회 차원에서 다양한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네이버의 점유율이 지금처럼 높은 상황에서는 뾰족한 수가 없다”면서 “인터넷 생태계를 유지하려면 영화의 스크린 쿼터제처럼 네이버 같은 검색포털의 광고수익을 일정비율로 제한하는 ‘광고 쿼터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비록 검색광고가 검색어에 해당하는 콘텐츠를 찾아주는 검색기술이 만들어낸 수익모델이라 하더라도 검색 자체의 기반이 콘텐츠이므로 검색포털에 붙는 광고의 절반 정도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중소 포털에 돌아갈 수 있게 해야 인터넷 생태계가 유지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네이버가 재벌의 문어발식 확장처럼 모든 종류의 서비스에 직접 진출하는 것보다는 구글처럼 인수를 통해 생태계를 활성화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윈-윈 모델 창출
포털의 위력에 눌려 이렇다 할 목소리를 내지 못하던 언론사들 역시 네이버가 진정한 유통자라면 콘텐츠 생산업체들과 상생하기 위한 윈-윈 모델을 창출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언론사들은 단순히 포털의 상생 노력을 촉구하기보다는 단결을 통한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뉴스는 언론사들이 만들고 돈은 엉뚱하게 포털이 버는 불합리한 뉴스 유통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최근 온라인신문협회(온신협)가 포털의 뉴스저장 기간을 7일로 제한하고 나선 것이나 몇몇 신문사들이 언론사 자체 뉴스 DB서비스인 뉴스뱅크를 만들어 수익배분 모델을 제시한 것도 이런 자구책의 일환이다.
이 같은 변화는 뉴스와 ‘닫힌 검색’을 통해 급작스럽게 몸집이 불어난 네이버가 업계는 물론 네이버 자체의 위기를 촉발시키는 원인이라는 전문가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네이버 자신에게도 70%가 넘는 점유율과 40%가 넘는 이익률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그간 검색이나 포털의 영향력에 대한 사회 전반의 이해 부족으로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도 급성장할 수 있었지만, 이제 거대권력으로 자리매김한 포털을 보는 외부의 시각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예가 올 연말 대선(大選)을 의식해 국회에서 논의 중인 ‘검색서비스 사업자법’이다.
이 법에서 주목하는 ‘네이버 리스크’는 단순히 네이버의 사회적 영향력에 한정되지 않는다. 당초 발의에 포함됐던 ‘자동검색기능 의무화’ 조항에서 알 수 있듯 네이버식 검색 서비스가 안고 있는 기술적인 문제까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바로 통합검색식 알고리즘이 안고 있는 기술상의 문제다.
네이버측은 “네이버 검색 결과는 오로지 기술과 알고리즘에 의해서만 제공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검색전문가들은 네이버 검색 결과에 사람의 손이 개입됐다는 의혹을 버리지 않고 있다. 광고단가에 따라 검색순위를 조정하는 방식이 이 같은 의심의 첫 번째 근거다. 또한 웹 콘텐츠보다 자체 콘텐츠가 먼저 보이는 통합검색의 인터페이스도 수작업이 개입됐을 것이라는 의심을 부추기는 요소다. 다른 검색엔진에 비해 유달리 높은 검색어와 검색결과의 적합도 그리고 속도도 수작업의 개연성을 뒷받침한다. 초기 야후 검색처럼 사람이 사용자의 마음을 읽고 찾아주는 휴먼터치 방식이 검색의 최종단계에서 아직도 일부 사용되고 있을 것이라는 의심이다.
바로 이 대목이 ‘검색서비스 사업자법’에 자동검색 의무화라는 다소 황당한 조항을 끼워넣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순전히 기술에 의해서만 검색 결과가 제시되는 구글 검색과 달리 수작업이 개입될 ‘개연성’이 있는 네이버식 검색이 혹시 대선에 영향력을 끼칠 1%의 가능성도 법을 통해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실제로 일부 검색전문가들은 ‘네이버 공화국‘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포털의 영향력이 극대화된 상황에서 치르게 되는 올 연말 대선을 우려하고 있다. 100% 기술에 의해 자동으로 검색 결과가 노출되는 구글과 달리 검색 결과에 수작업이 개입되는 국내 검색기술에 만에 하나라도 권력이 개입될 경우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다. 한나라당에서 추진하고 있는 ‘검색서비스 사업자법’은 이같은 경고에 대한 자구책인 셈이다.
친절한 통합검색의 비밀
네이버는 네티즌의 욕구를 채워주는 검색 서비스로 급성장을 했다. 사진은 네이버 검색 광고.
이 같은 외부요인 외에도 전문가들은 웹은 물론 블로그, 카페, 지식iN 등의 DB까지 검색해 사용자의 마음을 정확하게 짚어주는 네이버의 ‘친절한’ 통합검색 기술이 콘텐츠가 빠르게 증가하는 웹의 발전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한다. 특히 검색기술의 마지막 단계에서 사람이 개입할 수밖에 없는 통합검색 기술은 기반 자체가 ‘로컬’이어서 글로벌 서비스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웹 콘텐츠가 부족한 국내에서는 통합검색 기술이 유리할지 몰라도 해외 서비스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매년 60%씩 증가하는 웹 콘텐츠를 수작업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국내의 웹 상황에 최적화한 네이버의 통합검색 기술이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네이버의 성장을 저해하는 결정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전문가는 “구글이 그동안 통합검색을 하지 않은 것은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라 이렇듯 기술발전을 저해하는 속성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네이버식 ‘닫힌 검색’의 피해자는 업계도 언론사도 아닌 다름아닌 네이버 자신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네이버 위기론 진원지는 구글?
결국 업계에서 보는 네이버의 가장 큰 위기 요소는 구글이다. 구글이야말로 현재 거론되는 모든 네이버 위기론의 진원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글이 현재 거론되는 네이버의 모든 문제점에 대한 해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 검색의 가장 큰 장점은 철저하게 기술 기반이라는 점이다. 스탠퍼드대 수학과 박사과정에 있던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가 박사논문으로 제출한 ‘페이지 랭크’ 기술을 출발점으로 삼은 구글 검색의 가장 큰 특징은 검색 결과의 순위가 수학을 이용한 링크 시스템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이다. 인용이 많은 논문이 더 정확하다는 데서 착안한 페이지 랭크 기술은 링크가 많이 걸린 사이트가 더 정확하다는 알고리즘에 의해 검색 결과의 순위가 정해진다. 따라서 웹 콘텐츠가 많아질수록 구글의 검색 결과는 더 정확해지는 선순환의 궤도를 갖고 있다. 이와 함께 수십개의 로봇이 한꺼번에 웹 콘텐츠를 긁어오고 처리하는 분산처리 기술을 구현함으로써 웹 콘텐츠가 아무리 빨리 늘어나도 재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것도 구글의 장점이다.
그러나 네이버 관계자는 통합검색 기술과는 별개로 이미 해외 진출을 위한 ‘글로벌 웹 검색엔진’을 개발 중에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낸다. 올 하반기로 잡고 있는 일본 검색시장 진출은 이 같은 글로벌 웹 검색엔진을 가동하는 첫 시험대다. 새로운 검색엔진 기술은 물론 일본의 웹 환경, 이용자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철저히 현지화한 서비스로 일본 검색 이용자들을 사로잡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네이버의 해외 진출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네이버가 ‘첫눈’ 인수를 통해 상당수의 검색인재를 확보한 데다, 알고리즘 하나에 판도가 바뀌는 검색의 특성이 네이버에 불리하지만은 않다는 얘기다. 특히 구글 검색기술이 영어권이 아닌 한국·일본·중국어권에서는 약한 측면이 있어 네이버의 일본 검색시장 진출이 그다지 무리한 도전은 아니라는 평이다.
특히 네이버는 세계에서 가장 앞선 인터넷 인프라와 똑똑한 사용자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무엇보다 ‘시간’에서 유리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경쟁상대와 비교할 때 6개월 후의 미래를 알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국 시장을 소홀히 했던 구글이 최근 한국 시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이 같은 한국시장의 특수성을 뒤늦게 파악했기 때문이다.
해외 진출에 사활
무엇보다 해외시장 진출은 네이버로서는 사활이 걸린 문제다. 현재 국내에서 지적받고 있는 모든 문제점의 해결책이 바로 해외 진출이기 때문이다. 네이버 관계자들은 미국의 구글이나 야후, 중국의 바이두, 일본의 야후재팬과 달리 네이버가 ‘닫힌 검색’을 추구할 수밖에 없는 원인으로 시장규모를 꼽는다. 미국이나 중국, 일본과 달리 국내 검색시장은 규모가 워낙 작아서 저절로 독점구조를 이룰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과도한 ‘쏠림’ 현상이 대표적인 예다. 따라서 국내 시장만으로는 포털과 콘텐츠 업체들이 윈-윈하는 구조를 만들어내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만일 네이버가 해외 진출에 성공할 경우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네이버 경영진의 분석이다. 창업자인 이해진씨가 직접 일본검색TFT 팀장을 맡아 진두지휘를 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결국 네이버에 가장 필요한 것은 해외시장에서 안정적인 기반을 구축하기까지의 ‘시간’인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네이버가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언론과 과도한 규제다. 특히 자동검색 의무화와 뉴스서비스 금지 조항을 담은 ‘검색서비스사업자법’에 대해서는 강경한 반대 의사를 표하고 있다. 자동검색서비스 의무화는 최근 들어 한국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구글의 손을 들어주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네이버측은 검색이 수집과 알고리즘을 통한 배치에서 가치가 창출됨에도 수집 결과만을 제공하라는 것은 이용자의 정보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일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서비스는 시장에서 이용자의 니즈(needs)에 맞게 발전돼야 한다는 것이 네이버측 주장이다. 그러나 네이버는 적어도 국내 시장에서는 구글이 당장의 위협요소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네이버가 언론과의 관계에 초점을 두는 것은 네이버 경쟁력에서 뉴스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뉴스는 네이버 검색이 단시일에 급성장한 가장 중요한 요소다. 뉴스는 사용자들이 매일 필요로 하고 또 가장 중요한 정보다. 특히 뉴스를 윈도 형태로 보여주고 이를 다시 검색 결과로 보여주는 이중 유통방식은 네이버의 검색 경쟁력에 결정적인 구실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죄수들의 딜레마
문제는 그동안 울며 겨자 먹기로 포털에 뉴스를 공급해오던 언론사들이 ‘죄수들의 딜레마’에서 탈출해 ‘최선의 선택’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온라인신문협회를 통해 저작권 문제 등 뉴스의 권리를 확보하기 위한 목소리를 높이는 한편 뉴스 DB 공동사업인 뉴스뱅크를 통해 뉴스를 통한 수익을 포털과 언론사가 공평하게 배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같은 요구에 대해 네이버는 온라인신문협회가 아닌 개별 언론사를 상대하겠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런 태도는 파워에 대한 자신감의 발로일 수도 있고, 언론사들을 여전히 죄수의 딜레마 틀 안에 가둬두려는 전략일 수도 있다. 네이버는 이전에 비슷한 자구책을 모색했던 스포츠지의 시도가 오히려 온라인뉴스라는 대안매체를 키우는 결과를 빚으며 스포츠지들의 입지를 약화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선례를 은근히 강조하고 있다.
사실 네이버의 이 같은 위협(?)은 과장이 아니다. 서로 이해관계가 다른 언론사들의 단결이 얼마나 유지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며, 지금 현재의 네이버의 영향력이라면 얼마든지 대안매체를 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황은 네이버에도 그다지 만만하지 않다. 독점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암시하듯 대안매체를 키워낼 만큼의 ‘막강한’ 영향력이 고스란히 부담으로 돌아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무엇보다 네이버의 뒤에는 네이버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점의 해결책을 가진 구글이 버티고 있다. 언론사측에도 대안이 있는 것이다. 당장 인터넷 생태계 문제의 경우 구글은 처음부터 참여와 개방이라는 웹2.0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윈-윈 구조를 갖췄다. 모든 콘텐츠를 직접 만들어가는 네이버와 달리 구글은 콘텐츠업체가 발전할수록 구글의 검색기술도 발전하는 선순환구조를 구현하고 있다. 다음이 구글의 애드센스를 차용한 ‘애드클릭스’를 내놓은 것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블로스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태터앤컴퍼니의 노정석 대표는 “전문가들이 구글에 열광하는 것은 구글의 비즈니스 모델이 부분과 전체가 똑같은 구조를 갖고 선순환하는 ‘프랙털 이론’을 구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구글의 비즈니스 모델은 콘텐츠 업체들이 원하는 윈-윈 구조라는 것이다. 특히 웹 생태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저작권 문제의 경우에도 수익을 검색서비스 업체뿐 아니라 콘텐츠 업체에 배분하는 ‘애드센스’라는 무기를 갖추고 있다. 이에 반해 네이버는 ‘사용자 최적화’라는 서비스 노하우상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을 뿐이다. 무엇보다 구글과 언론사들이 윈-윈 구조를 먼저 정착시킬 경우 네이버는 경쟁력의 가장 큰 부분을 상실할 위험이 있다.
분명한 것은 네이버가 지금까지와 같은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할 수는 없게 됐다는 점이다. 네이버도 이 점을 부인하지 않는다. 한국의 인터넷 문화가 외국보다 발달속도가 빠른 만큼 그 이면에 사회적, 문화적 이슈들이 빨리 나타난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네티즌은 물론 기업들도 저작권 침해, 사이버 폭력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오만은 ‘멸망의 전조’
한 해 3000억원이 넘는 천문학적 규모의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검색 황제’ 네이버가 위기는 아닐지라도 변화의 요구에 직면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 요구는 사회적 영향력과 덩치에 따르는 책임을 다하라는 것이다. 문제는 네이버를 보는 시선에 대한 네이버의 자세와 네이버를 보는 우리의 시선이다.
우선 네이버를 향한 우리 사회의 문제의식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은 모두 네이버에 있다. 이 모든 문제점으로 인한 이익의 수혜자가 바로 네이버이기 때문이다. 물론 너무 짧은 시간에 급성장해 책임을 미처 소화할 수 없었다는 주장에도 일리는 있다. 아직 누구도 인터넷 혹은 포털이라는 새로운 문명의 방향성을 알 수 없다는 점에서 네이버에만 책임을 지우는 게 무리한 요구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네이버와 관련해 제기되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간과하고 스스로의 영향력에 취해 그저 제스처만 취하는 데 그치거나 힘으로 해결하려 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맞게 될지도 모른다. 최근 시장에는 네이버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서 진정성이 엿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전에 없던 오만함이 느껴진다는 평가도 있다. 문제의 원인에 대한 진지한 접근과 해결 노력보다는 은근히 힘을 과시하며 대충 무마하려는 태도가 보인다는 것이다. 포털 저널리즘에 대한 책임 여론에 대해 눈 가리고 아웅식의 ‘아웃링크’ 제도로 적당히 넘어가려 한다거나 뉴스 서비스 문제에 있어서 근원적인 해결책보다는 개별 언론사와 접촉해 ‘죄수들의 딜레마’를 획책하는 전략이 바로 그것이다.
이 같은 평가는 ‘제국의 오만’일 수도 있겠지만 위에서 혁신을 요구하기보다는 밑에서부터의 창의성을 존중하는 NHN 특유의 ‘바텀업’방식의 경영스타일이 갖고 있는 문제점일 수도 있다. 이 같은 경영스타일은 덩치가 작은 벤처 시절에는 직원들의 창의성을 촉진하는 자극제가 될 수 있지만 요즘처럼 책임이 강조되는 ‘공룡 포털’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그리스어로 ‘오만’은 ‘멸망의 전조’라고 한다. 네이버는 지금 사회적 영향력에 따른 밖으로부터의 변화 요구와, 구글 같은 막강한 상대와 겨룰 만한 기술개발이라는 안으로부터의 과제를 한꺼번에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두 가지 중 어느 하나도 네이버의 생존에 소홀할 수 없는 과제다. 특히 인터넷 생태계에 대한 네이버의 임무에 대한 지적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다. 자칫 네이버의 생존이 아닌 그동안 우리 사회가 쌓아온 인터넷 강국이라는 기반을 뿌리부터 흔들 수도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열악한 여건에서도 지금과 같은 검색 제국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검색을 통한 지식평등사회’라는 따뜻한 이념과 장차 국민을 먹여 살릴 ‘산업의 쌀’이 될 만한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창업자의 철학이었다. 변화하는 웹 환경에서도 이 같은 철학이 검색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줬고, 마침내는 시장규모가 수십배나 더 큰 미국의 검색 황제와 대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했다.
네이버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세계적인 검색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다음 과제를 이루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바로 그러한 ‘초심(初心)’이다. 세계 검색시장에서 한글검색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타진하고, 강인한 실천력으로 그 가능성을 실현시킨 초심으로 돌아가 모든 문제에 대처한다면 네이버 위기론은 한낱 기우에 그칠 수도 있다.
디지털 경제의 헤게모니
한편으로 검색 혹은 네이버를 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 또한 바뀌어야 한다. 최근 야후나 구글의 행보에서 보듯 검색은 디지털 경제의 헤게모니를 좌우하는 중요한 기술이다. 그뿐만 아니라 60조원이 넘는 전세계 광고시장을 손안에 넣을 수 있는 막강한 무기다. 무엇보다 개인은 물론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지식의 혁명적인 유통수단이다.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이 르네상스를 여는 계기가 된 것처럼 장차 검색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인터넷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검색 혹은 네이버를 보는 우리의 시선은 극히 현상적이고 단기적인 차원에 머물러 있다. 검색은 지식의 평등한 배분이라는 미덕과 함께 저작권, 사생활 침해 등 자칫 인간사회의 기반을 뒤흔들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지금껏 검색에 아무런 관심을 기울이지 않다가 ‘대선’이라는 주요 사안을 앞두고서야 서둘러 법 제정에 나서는 정치권과 정부의 태도엔 문제가 있다. 또 깊고 넓은 안목에서 검색에 관한 풍부한 담론을 생산하지 못하고 오로지 숫자에만 관심을 갖다가 영향력을 위협받게 된 지금에야 검색 혹은 포털에 관해 설익은 비판을 쏟아내는 언론도 반성해야 할 점이 많다.
인터넷의 특징은 특정한 주체가 아닌 기업, 사용자, 국가, 사회 등 모든 구성원의 참여로 발달한다는 것이다. 한국이 인터넷 강국이라는 사실은 세계가 인정한다. 인터넷 종주국이라는 미국의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이 50%에 불과한 데 반해 한국은 90%가 넘는다. 또한 이 같은 인프라는 세계 어느 국가보다 활발한 네티즌들의 참여문화와 맞물려 세계에서 가장 앞선 ‘인터넷 시간’이라는 경쟁력을 만들어냈다.
네이버 역시 NHN이라는 기업 혼자의 노력이 아니라 국가와 사용자가 모두 함께 만들어냈으며 한국의 앞선 인터넷 시간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 네이버를 단순한 기업으로만 취급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또한 최근 미국의 ‘웹 2.0 혁명’이 보여준 것처럼 웹 문화가 발달하기 위해서는 인프라뿐 아니라 풍부한 담론이 필수요소다. 검색과 인터넷에 관한 사회의 시선이나 논의 수준이 한층 성숙해야 진정한 인터넷 종주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윤선영 스포츠서울 IT 전문기자, ‘이것이 네이버다’ 저자 mayanne@naver.com
2007.10.07. 아이뉴스
정통부 지원 메가트렌드 연구발표회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언론이 아닌 독자, 평범하지 않은 괴짜들이 '참여, 공유, 개방'이라는 웹2.0 이라는 IT(정보기술)의 추세에 따라 세력화하고 있다. 이들의 활동이 새로운 사회통합과 국가경쟁력 높이기에 기여할 수 있을 까.
정보통신정책연구원(원장 석호익 www.kisdi.re.kr)은 정보통신부 지원을 받아 연구해온 21세기 한국메가트렌드 연구 결과 발표의 일환으로 '소수자이 부상과 다양성에 기초한 사회통합'이란 주제로 발표회(www.miraero.org)를 연다.
오는 16일 오후 1시 반부터 6시까지 열리는 이번 토론회에는 연세대 황상민 교수가 '다양성이 경쟁력이다: 괴짜와 오타쿠들이 만들어가는 미래'에 대해 발표한 뒤 ▲ 인터넷과 문화권력의 이동(연세대 이상길)▲ 지식검색과 작은 지식의 힘(KISDI 최항섭)▲ 디지털 시대, 풀뿌리 저널리즘의 미래(한림대 김예란)▲ 디지털 컨버전스 생태계에서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공진화(KISDI 손상영)에 대해 발표한다.
그후 ▲ 언론(웹2.0시대 주류 미디어의 변화, 우병현 태그스토리 대표)▲ 사회(웹2.0 서비스와 개인브랜드의 확산, 김중태 마이엔진 이사) ▲ 경제(국내 인터넷에서도 쇼핑몰에도 롱테일이 존대하는가, 김성동 알라딘 웹기획마케팅 팀장) ▲ 문화(네트워크화 된 관객: 수용자가 주도하는 문화시장, 이호영 KISDI 미래전략연구실) ▲ 정책(웹2.0시대 참여민주주의를 다시 생각하며, 숭실대 강원택 정치외교학과. 네트워크 시대의 사회통합: 과제와 전망, 고려대 김문조 사회학과) 등에 대한 집담회가 열리고 종합토론이 이어진다.
참가비는 무료. (02)570-4104~5
2007.11.26. 전자신문
대형 포털의 닫힌 인터넷서비스 모델에 대한 비판이 고조된 가운데 사용자를 안에 가두지 않는, ‘열린 환경’을 지향하는 대안 모색이 활발하다. 인트라넷을 묶어 정보를 공유하려던 인터넷의 초심에 부합할 뿐더러 서비스 효과와 위력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SW개발팀 오픈마루는 지난주 웹 주석 서비스(Web Annotation Service ) ‘레몬펜’의 시범(베타)서비스를 시작했다. 책에 형광펜으로 중요한 부분을 표시하는 것처럼 블로그나 웹페이지 글의 일부에 표시를 한 서비스다. 마우스를 드래그해 표시하고 관련 글을 적은 메모를 남길 수 있다. 메모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거나 사용자의 메모에 덧글을 달아 서로 소통하는 것도 가능하다. 오픈마루는 레몬펜 서비스를 블로그·사이트 설치형과 브라우저 설치형으로 나눠 다음달 말 오픈할 예정이다.
개인화 포털사이트 및 위젯 전문업체 위자드웍스(대표 표철민)은 위젯을 개인 블로그, 까페, 커뮤니티에 설치할 수 있는 ‘마이젯’ 서비스를 21일 시작했다. 위젯은 인터넷에서 정보를 내려받아 쓰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도구로 기존 개인화포털 ‘위자드닷컴’ 사용자는 자신이 입력한 정보가 포함된 상태로 위젯을 블로그에 설치할 수 있다. 콘텐츠 공유사이트 ‘오즈(oz.wzd.com)’에서 다른 사용자와 위젯을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마이윙(대표 이현봉)은 지난달 ‘레드윙(red.miwing.com)’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크립트를 블로그나 쇼핑몰의 스킨에 삽입하면 실시간으로 몇 명이 어떤 페이지를 보는 지 알 수 있다. 방문자에게 쪽지를 보내 실시간으로 말을 거는 것도 가능하다.
이들 서비스의 공통 분모는 특정 사이트에 갈 필요가 없는 등 이른바 ‘열린 환경’을 지향한다는 점이다. 레몬펜과 마이윙 모두 스크립트를 삽입해 놓은 블로그, 웹페이지 등에 방문하기만 하면 모든 기능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마이젯도 서비스도 위젯을 사용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위자드닷컴을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
대부분의 포털이 링크를 지식검색, 뉴스 등을 모두 데이터베이스(DB)화하거나 로그인을 하지 않으면 게시판 등에 댓글을 남길 수 없게 하는 등 모든 사용자 욕구를 포털 내에서 해결하게 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런 포털의 성향은 관련 업계의 주요 비판 대상이기도 하다. 김창원 태터앤컴퍼니 공동대표는 “콘텐츠는 생산한 사람의 것이기 때문에 (그런 데이터를) 다 모은 DB를 가지고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열린 환경을 지향하는 서비스는 ‘공유’라는 웹 정신에도 부합할 뿐더러 실제적으로도 서비스 주목도를 크게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마이엔진 김중태 이사는 “사용자 주목이 중요하지만 사이트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해선 주목하는 사용자를 한꺼번에 수만명씩 늘리기는 어렵다”며 “서비스를 분산시키고 어디서나 보이게 함으로써 오히려 서비스 위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etnews.co.kr
* 연결: 신규 서비스는 '열린 환경'
2007.11.30. 매일신문
[e세상] 모니터만 보니? 사람도 보인다!
차세대 웹 기반 레드윙 등장
▲ 레드윙 홈페이지.
웹 서핑은 기본적으로 모니터와의 대면 행위이다. 데이터들이 쌍방향으로 오간다 하더라도 이 점 때문에 웹 서핑은 외로울 수 있다.
사람이 '보이는' 웹 기술이 등장했다. 마이윙(www.miwing.com)이라는 국내 업체가 선보인 레드윙(Redwing) 서비스가 그것이다. 레드윙은 웹 서핑을 하는 동안 다른 사람의 존재를 느낄 수 있게 하는 차세대 웹 기반 서비스다.
레드윙을 블로그나 쇼핑몰 등 웹사이트의 스킨에 삽입하기만 하면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더라도 해당 사이트에 방문한 사람들이 몇 명이며 어떤 문서를 보고 있는지 글과 그림(썸네일)으로 파악할 수 있다.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함께 쇼핑을 즐기며 콘텐츠에 대한 서로의 느낌을 즉석에서 공유할 수 있다.
레드윙에서는 URL(인터넷 주소)를 입력하지 않고도 순간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레드윙이 달린 사이트에서는 A방문자가 B방문자를 클릭해 B가 둘러보고 있는 페이지나 사이트로 순간 이동(텔레포트)할 수 있다.
또한 여러 사이트를 하나의 공간으로 묶는 기능도 제공한다. 예컨대 옥션·G마켓·다음카페 세 곳에서 사이트를 관리하는 상점 주인이 세 사이트에 같은 코드의 레드윙을 삽입하면 동시에 세 사이트 방문객이 보이는 것이다.
레드윙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마이윙에 신청을 한 다음, 한 줄의 코드를 제공받아 자신의 사이트에 삽입해야 한다. 마이윙 측은 클로즈베타를 끝내고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10월 한 달 동안 500여 개 사이트에서 레드윙을 달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중태 마이윙 이사는 "레드윙은 ▷서버끼리 연결된 인터넷 ▷페이지끼리 연결된 웹에 이어 ▷사람끼리 연결된 웹이라는 세 번째 층위의 웹에 해당된다."면서 "사람이 보이는 웹을 구현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고 소개했다.
김해용기자
* 연결: [e세상] 모니터만 보니? 사람도 보인다!
2007.12.12. 전자신문
인터넷 공간의 정보 공유와 소통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신개념의 웹서비스가 중소 벤처기업들에 의해 잇따라 등장했다. 기존 포털과 차별화한 웹서비스들로 일부 대형 포털 위주의 웹서비스 시장에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마이윙, 가입없이 정보이용 `윙박스` 서비스
인터넷에서 나와 같은 뉴스를 보고 있는 사람이 몇인지 실시간으로 알아보고 그 사람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유목민처럼 특정 웹사이트에 가입하거나 소속되지 않고도 정보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중소 벤처기업인 마이윙(대표 이현봉 www.miwing.com)은 이러한 개념을 구현한 ‘윙박스’서비스를 최근 시작했다고 11일 밝혔다.
마이윙은 모든 가입자에게 개인 대화방인 ‘토크박스’와 미니 e메일 계정, 개인정보 입력공간인 ‘프로필윙’ 등을 제공했다. 토크박스는 사용자 고유의 주소로 된 대화방으로, 서비스 가입과 함께 사용자 ID로 된 영구적인 대화방이 자동적으로 만들어진다. 매번 대화방을 만들 필요 없이 해당 주소로 접속하면 즉시 대화방을 이용할 수 있다. 윙박스는 내년 초 사용자가 접속한 웹페이지에서 프로필, 동영상 UCC, 사진 등 본인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보여 주고 다른 사용자가 그 정보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윙팩’ 서비스도 출시한다.
마이윙은 이 서비스가 ‘밝은웹’과 ‘노매드웹’이라는 차세대 웹 개념을 구현했다고 주장했다. 밝은웹은 나와 같은 콘텐츠를 누가 보고 있는지가 실시간으로 보이는 웹이다. 현 웹서비스는 한 콘텐츠에 어떤 사람이 얼마나 관심이 있는 지 알 수 없다. 노매드웹은 인터넷 사용자가 특정 웹사이트를 접속하지 않고도 음원·이미지 등 다양한 정보를 가지고 다니는 것처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개념이다.
김중태 마이윙 이사는 “윙박스에 다양한 정보를 입력한 후 윙팩을 적용하면 사용자가 웹페이지에서 다양한 정보를 가지고 다니는 것처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인순·최순욱기자@전자신문, insoon@etnews.co.kr
2008.01.02. 서울경제
블로그, 97년 미국에서 첫 등장
국내 상륙 5년 만에 2,000만개로
서은영 기자 supia927@sed.co.kr
그래픽=이근길기자
학교 생활을 소재로 한 블로그 만화를 연재하는 신의철씨.
요리 전문 블로그를 운영하는 와이브로거 김은주씨.
미국에서 블로그가 개발돼 보급되기 시작한 것이 97년 4월,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서비스 된 것은 2002년 8월 경이다.
국내 블로그 역사 5년 만에 블로그 인구는 100여 명에서 2,000만 여 명으로 늘어났다.
블로그는 양적으로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성장했다.
블로그가 1인 미디어로 입지를 굳히면서 신문 방송 등 전통적인 매체들의 입지를 위협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 것도 이미 오래 전 얘기다. 실제로 일부 블로거들은 다양한 취재 영역을 넘나들며 기성 매체에서 조차 다뤄지지 않은 뉴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것이 화제가 되면 기성 매체가 뒤늦게 보도하는 경우도 빈번해졌다.
2006년부터는 블로거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일부 파워 블로거들은 TV, 신문 등 매체 출연, 책 발간 등 오프라인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마케팅 특수 효과를 노리는 기업들의 파워 블로거 섭외 경쟁도 2006년부터 두드러지고 있다. 상당수의 와이프로거(wife+blogger촵요리, 인테리어 등 가사활동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는 주부들)들은 식품업체와 계약을 맺고 요리 콘텐츠를 개발하기도 하고 그릇, 조리기구 등 제품협찬을 받으며 블로그에 제품을 노출 시키기도 한다.
게다가 이글루스, 티스토리 등 전문 블로그 사이트의 경우 방문자 수, 클릭 수에 따른 광고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시스템 이용이 가능해지면서 일부 파워블로거 중에는 연간 1,500만원 이상의 수익을 내는 경우도 생겨났다.
어느덧 블로그는 자기만의 일상을 담는 다이어리에서 전문적인 지식을 쌓는 학습의 장, 수익모델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2008년 새해에는 나만의 블로그를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떨까. 블로그 활동에 직업 이상의 열정을 쏟아 붓는 파워블로거 3인의 블로그 예찬론을 들어보자. 블로그는 일상을 돌아보는 일기장이자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이어주는 만남의 장이며 관심사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잘 가꾼 블로그 하나가 또 하나의 경쟁력이 될 수도 있다.
파워블로거를 정의하는 것은 쉽지 않다. 방문자 수나 포스트 구독자 수로 단순하게 파워 블로거를 선정할 수도 없다. 하지만 누구나 인정할 만한 파워블로거의 조건은 있다.
펌글 대신 자신이 직접 생산한 포스트(post)를 정기적으로 올리고 그에 댓글이나 트랙백을 남긴 이웃 블로거들과 의견을 교환하며 교류를 한다는 것이다.
포스트 하나를 작성하는 데 드는 시간은 평균 3시간. 여기에 이웃블로그 방문 등에 드는 시간까지 합하면 파워 블로거들의 하루 중 절반은 블로그 활동에 소요된다. 하지만 그 시간만큼은 아깝지 않다. 블로그 활동은 그들에게 직업 만큼이나 소중한 취미생활이기 때문이다.
블로거들 사이에서 유명한 파워블로거 3인을 만나봤다. 그들이 전하는 블로그의 매력은 무엇일까.
■다이어리 카툰 블로거 신의철 씨
"예전엔 만화 잡지에 연재를 해야 만화가가 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블로그라는 오픈 된 공간이 있어 늦게나마 제가 그리고 싶은 만화를 그릴 수 있게 됐습니다."
양평소재 중학교 미술교사인 신의철(31) 씨는 학교에서 겪은 에피소드를 그린 만화 '리얼 스쿨 다이어리 스쿨홀릭'을 싸이월드 블로그(paper.cyworld.nate.com/scholic)에 연재,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2006년 6월 23일 카툰 연재를 시작, 지난해 초 동명 만화책으로 단행본 출간도 했다. 지난해 독자만화대상에서는 강풀 작가에 이어 2위에 랭크되는 영예를 안았으며 모 스포츠신문에 만화를 연재하며 유명세를 탔다. 이로써 신 씨는 오랫동안 품어왔던 만화가의 꿈을 이뤘다.
"고등학생 때부터 만화가를 꿈꿨어요. 대학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하긴 했지만 군대 가기 전까지 만화가 이명진 선생 문하생으로 들어가 있으며 만화가의 꿈을 키웠죠."
그러던 그가 만화가의 꿈을 접게 된 것은 정작 만화가가 되도 자신이 그리고 싶은 것만 그릴 수 없는 현재의 시스템을 알게 되고 나서 였다. 여기에 교생 실습을 한 것도 교사의 길을 택하는 데 한목 했다.
"블로그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소소한 일상을 만화로 그리는 다이어리 웹툰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꽤 있더군요. 학교 생활부터 적응하고 다이어리형 만화를 그려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3년차가 된 2006년부터 만화를 그리게 된 겁니다. 만화를 그리면서 가장 좋은 점이 있다면 교사로서 내 생활을 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학교 생활을 코믹하게 그린 신세대 교사의 만화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참 좋은 선생님 같다"는 댓글을 단다. 정작 신 씨는 그 같은 댓글에 "몹시 찔린다"고 한다.
"그런 댓글이 달리면 정말 신경이 많이 쓰여요. 우리 학교 학생들이라도 와서 볼 까 봐요. 그럴수록 교사로서의 책임을 다해야 겠다는 생각도 들죠."
그의 만화를 읽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무릎을 치며 웃게 된다. 그 같은 공감을 얻어내는 비결은 무엇일까.
"남자들이 평생 군대 얘기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생각해요. 모든 사람들이 학교생활을 했거나 하고 있잖아요. 누구나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니 쉽게 공감하는 거죠. 또 현직 교사가 전하는 실화들이 내용을 이루다 보니 더 공감이 가나 봐요."
올해 역시 그에겐 바쁜 한 해가 될듯하다. 새롭게 오픈한 '스쿨홀릭' 웹사이트 관리도 해야 하고 국가청소년위원회와 함께하는 학교폭력 예방만화 시나리오 작업, 한국 교육신문사에 연재하는 만화 '호랑이 선생님' 작업에 이어 1월부터는 중학생 논술잡지에 4컷 만화 연재도 시작한다.
"자는 시간, 친구들 만나는 시간 좀 줄이면 다 할 수 있겠죠 뭐. 서양화 작가가 서양화를 그리지 않으면 녹슬 듯이 미술 선생님도 그림을 그려야 녹이 슬지 않죠. 앞으로는 좀더 진솔하고 일상적인 얘기로 연재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사진블로거 썬도그(sondog)
"블로그는 직접 생산한 글로 꾸며져야 합니다. 다른 사람이 쓴 글을 퍼다 나르기만 하는 것은 블로그 활동이 아니에요. 전 포스트 생산력으로 승부하는 블로거예요. 하루 5개 이상은 제가 쓴 글로 포스팅하죠. 그게 제 블로그의 강점인 것 같습니다."
썬도그(36)는 블로거들의 광장, 블로고스피어에서 꽤 유명인사다. 지난해 4월 '사진은 권력이다(photohistory.tistory.com)'를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컴퓨터 잡지 'PC사랑'이 선정한 2007파워블로거에 올랐고 메타블로그 사이트 블로그코리아와 올블로그가 선정한 파워블로거 순위에서 랭킹 1위와 5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사진은 권력이다'를 찾는 방문자의 수는 하루 평균 5,000명, 좋은 포스트를 올리면 2~3만 명도 거뜬하다. 현재 누적방문자 수는 220만 명. 문을 연지 1년도 안 된 블로그라기엔 누적 방문자 수가 꽤 많은 편이다.
그의 블로그에는 국내외 사진작가 소개와 사진에 대한 지식, 그가 직접 찍은 사진 등 사진관련 포스트와 영화평, 서평, 시사평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겨있다. 이중 그의 블로그를 찾는 이들이 가장 즐겨 보는 것은 사진 관련 포스트다.
"사진 관련 책도 많이 보고 국내외 사이트를 서핑하며 자료를 모아요. 모은 자료를 정리해서 포스팅하기까지 5~6시간은 걸리죠. 직접 찍은 사진을 정리하고 편집하는데도 꼬박 3~4시간이 걸려요. 워낙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틈만 나면 블로그 관리를 하죠."
지금은 하루 5개씩 포스팅을 하지만 예전에는 15개까지 포스팅을 했다. 그러다 보니 업무에 집중할 수 없었다. 그래서 스스로 블로그 이용 시간을 줄이기 시작했다.
단 점심시간, 귀가 후 여가시간은 모두 포스트 생산에 이용된다. 짬이 날 때마다 그날 올릴 글을 생각하고 메모를 한다. 요즘은 낮에 생각한 내용을 저녁에 글로 정리해서 쓰는 식으로 포스팅을 하고 있다.
사진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올려 많은 방문자를 끌고 있는 그지만 사진을 전공하거나 사진학을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다. 대학시절 사진동아리에 몸담은 적이 있을 뿐 그때도 진지하게 사진 공부를 해본 적은 없었다.
"블로그가 아니었다면 제가 이렇게 사진을 진지하게 그리고 전문적으로 공부하지는 못했을 거예요. 블로그를 통해 저와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분들을 만날 수 있게 된 것도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되는 데 한목 했죠. 그런 분들과 논쟁하거나 대화하다 보면 더 많은 지식을 얻게 되요."
썬도그는 여러 블로그를 돌아다니며 좋은 포스트를 읽으면 성의 있게 댓글을 달고 트랙백을 남기기도 한다. 이렇게 하다 보면 블로그 이웃이 만들어지고 서로의 글을 구독하는 일도 다반사다.
그는 최근 이렇게 모인 블로그 인연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지난해 9월 '동호공고 폐교 사건'이 기억에 남아요. 근처 아파트 민원으로 동호공고를 폐교하고 그 자리에 초등학교를 설립한다는 내용이었는데 제가 그 글을 '김중태 문화원 블로그(www.dal.kr/blog)'에서 읽고 정리를 한 후 다음 블로거 뉴스에 송고했죠. 여기에 평소 블로그를 통해 사회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시던 한글로님이 힘을 보태시면서 블로거들 사이에서 폐지 반대 운동이 일어나게 됐죠. 많은 블로거들이 서울시 교육청에 동호공고 폐지 반대의견을 냈고 결국 동호공고 폐지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블로거들이 뭉치면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했죠."
■요리전문 와이프로거 김은주 씨
"블로그 시작하고 가장 뿌듯한 건 그 전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일들을 많이 해볼 수 있다는 거예요. 오늘 하는 인터뷰도 그 중 하나죠."
요리 전문 블로그 은빈이네(blog.naver.com/eunbin72.do)를 운영하는 와이프로거 김은주(36) 씨. 아토피를 앓던 강아지 영양식 자료를 블로그에 모으다 요리에 관심을 갖게 됐고 직접 요리를 개발하는 데 이르게 됐다. 그의 블로그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어느덧 그는 자기만의 요리책까지 출판한 파워블로거 출신 요리연구가가 됐다.
김 씨의 블로그에는 집에 있는 재료를 이용해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 방법이 가득하다. 기존의 조리법을 응용, 구하기 쉬운 재료를 넣고 맛을 낼 수 있게 바꾸는 식이다. 또 젊은 주부들의 입맛에 맞게 서양식과 한국음식을 접목해 맛 좋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개발하기도 한다.
"대학 시절 식품영양학을 전공하기는 했지만 외환위기 여파로 취업이 어려워 영양사가 되지 못 했어요. 결혼하고 대구에 내려왔는데 타지생활을 하다 보니 다시 요리를 하게 되더라고요. 좀 돌아서 오긴 했지만 지금은 전공을 살리고 있는 셈이네요."
'은빈이네'에 올려진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음식 사진, 깔끔하게 정리된 요리법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요리를 잘 하는 비법이 뭐냐"고 묻는다. 하지만 김 씨도 블로그를 시작한 초반에는 만족도가 그리 높지 않았다.
"처음엔 요리 10개를 만들면 5개는 실패했어요. 맛이 없거나 모양이 예쁘지 않았죠. 그래서 그 땐 사진도 안 올렸어요. 아무래도 온라인에서는 사진이 중요한 정보이기 때문에 먹음직스러워 보이지 않으면 안 되거든요."
지금 그가 개발한 요리의 만족도는 10개 중 7~8개. 70% 이상이다. 성공률이 높아지기까지 그는 일본, 호주 등 외국 요리책을 섭렵하고 요리 관련 강좌를 들으면서 기량을 쌓았다. 국내외 요리 프로그램도 빼놓지 않고 봤다. 이쯤 되면 블로그 활동이 직업이나 다름없어 보이지만 김 씨는 "직업이 아니라 취미"라고 주장한다.
"직업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어요. 부담 없이 즐기기만 하거든요. 요리 연구하고 직접 만들고 사진 찍는 일까지 하고 있는 동안 즐겁기만 해요."
일주일 동안 5개 이상의 요리를 개발해 블로그에 소개하고 소소한 일상을 담은 글도 하루 2개 이상은 올린다. 그러다 보니 하루 일과 중 블로그 관리에 드는 시간은 5~6시간 이상이다. 최근엔 두 번째 책 출간 준비로 하루에 8개 이상의 요리를 만드니 아침에 눈을 뜬 순간부터 잠자리에 들기까지 요리를 하고 사진을 찍는다. 하지만 김 씨는 그의 레시피를 참고해 요리를 해보고 다시 블로그에 찾아와 감사의 글을 첩??이웃 블로거들을 보며 지치지 않는다고 했다.
은빈이네의 일 평균 방문자 수는 2,600~2,700명, 2년 11개월째인 현재 누적방문자 수는 약 331만 명에 이른다. 이 같은 유명세에 기업들의 러브콜도 이어진다. 김 씨는 현재 필립스전자, 제스프리 키위, 삼광글라스 등과 연계해 관련 제품을 활용한 요리법을 소개하고 있다.
■ 용어 설명
☞블로그(Blog)=web+log. 로그는 두루마리를 의미하며 하나의 페이지에 콘텐츠를 담은 두루마리가 펼쳐진다는 의미다.
☞포스트(Post)=블로그의 게시물.
☞트랙백(Trackback)=원격댓글. 기존 댓글과 달리 트랙백은 자신의 블로그에 해당 글에 대한 댓글을 다는 것이다. 트랙백을 남기면 블로거들이 트랙백을 따라 자신의 블로그를 찾아올 수 있다.
☞메타블로그(meta blog)=블로그와 블로그를 연결해주는 허브 블로그. 메타블로그에 자신의 블로그를 구독할 수 있는 주소(RSS)를 등록하면 글을 작성할 때마다 메타블로그에 글이 나타난다.
☞블로고스피어(blogosphere)=블로거 공동체. 블로거들끼리 서로의 글을 읽고 소통하는 공간을 일컫는 추상적인 개념이다.
■ 블로그와 홈피의 차이
블로그를 홈페이지와 구별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블로그 전문가들이 밝히는 블로그 고유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①시간의 역순으로 포스트들이 배치된다.
②별도의 인덱스 없이 메인 페이지에 포스트의 내용이 먼저 뜬다.
③포스트마다 고유의 주소가 있고 각각의 포스트에 댓글, 트랙백 등을 남길 수 있어 링크를 통한 흐름을 촉발한다.
④친목 중심의 인적 네트워크가 아닌 관심사 기반 네트워크를 지향한다.
* 연결: [서울경제] 제도권 언론 뺨치는 블로그의 힘
2008.01.08. 뉴스메이커 757호
전 세계 인터넷의 화두로 떠올라… ‘싸이월드’ 이후 국내시장 판도는
차세대 SNS(인맥구축 서비스)를 표방하고 나선 한국의 인터넷 기업들. 대부분 직관적이고 사용하기 쉬운 유저인터페이스를 선보이고 있다. 왼쪽으로부터 링크나우, 포토바다, 피플2, 토씨, 플래이토크.
장종희 플랜스페이스 대표컨설턴트(35)는 매일 저녁 1~2시간씩 인맥구축 서비스 사이트에 접속한다. “아무래도 인터넷 광고와 마케팅 관련 일을 하다 보니 인맥관리의 필요성을 항상 느낍니다. 아마 저뿐 아니라 현대인이라면 직장생활을 하면서 누구나 느끼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직을 한다거나 기획서를 쓰는 데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죠.”
비즈니스 인맥구축 사이트인 링크나우(linknow.kr)에서 장 대표의 인맥으로 등록된 사람은 962명. 현재 이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한 유저 중 가장 많은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 아직 역사가 길지 않다 보니 연락해오는 경우는 대부분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인맥구축 서비스의 장점은 쉽게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에요. 단점은 그 만남이 오프라인까지 이어져야 하는데, 대부분 ‘1촌 맺기’에서 더 진전된 경우가 없다는 것입니다.”
인맥구축 서비스, 다른 말로 소셜네트워킹 서비스(social networking service: SNS)가 전 세계 인터넷 업계의 ‘화두’로 대두하면서 한국에서 업계와 사용자의 관심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12월 26일, 세계 최대 인터넷 업체인 구글이 발표한 인터넷 검색 경향 순위는 SNS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1위는 애플사의 ‘아이폰’이 차지했지만 2위부터 10위 사이의 검색어 중 7개는 SNS 제공업체와 관련한 것이었다. 페이스북은 하버드대 학생이던 마크 주커버그가 2004년 2월 처음 만든 서비스. 처음에는 하버드대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들 간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만들었지만 점차 유명세를 더하면서 현재는 전 세계 5000만 명의 네티즌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SNS로 성장했다. 2위에 선정된 영국의 온라인커뮤니티 바두(badoo)나 9위에 선정된 스페인어권의 하이파이브(hi5)도 비슷한 성격의 서비스를 담고 있다.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youtube)나 온라인 3D가상세계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도 대표적인 SNS로 분류된다.
지난해 10월, 마이크로소프트가 페이스북 지분 1.6%를 2억40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발표하면서 SNS는 다시 화제에 올랐다. 말하자면 페이스북의 기업가치가 150억 달러라고 MS 측으로부터 인정받은 셈. 이 분야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비실명제 진영을 이끌고 있는 마이스페이스(myspace)와 실명제 서비스를 견지하고 있는 페이스북의 각축전도 지난해 인터넷업계의 관심사가 되었다.
구글 검색 순위 10걸에 7개 포진
왜 SNS 서비스가 주목을 받을까. 김중태 마이윙 이사는 “인간관계나 커뮤니케이션은 기본적이기 때문에 SNS는 항상 궁극적인 사업비즈니스 모델이었다”라며 “다만 최근에 와서 점점 부각되는 이유는 과거에 비해 점점 사용이 쉽게, 사용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기능이 하나둘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UCC 동영상을 예로 든다면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인터넷에 올리기 위해서는 캠코더로 찍어 케이블을 연결해 프리미어 등 편집프로그램을 사용해 인코딩한 뒤, 다시 코덱을 사용해서 업로드한 뒤 HTML 코드를 사용해 ‘임베드’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동영상 서비스 사이트에 들어가 디지털로 저장된 동영상을 자신의 컴퓨터에서 끌어다놓기만 하면 위의 과정이 자동으로 수행되면서 업로드된다. 말하자면 ‘쉬운 웹’이 SNS의 활성화의 핵심 키워드라는 지적이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 마이스페이스가 출현하기 훨씬 전부터 이른바 ‘싸이질’로 대표되는 싸이월드가 한국형 인맥구축 서비스로 자리 잡고 있었다. 그 이전에는 동창 찾기 서비스로 돌풍을 일으켰던 아이러브스쿨이 SNS의 선조(先祖) 격.
지난해 한국의 SNS시장 규모는 1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약 1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미국에 비하면 작은 규모지만, 시장의 대부분은 ‘도토리 판매’와 같은 싸이월드의 매출이 차지하고 있다. 싸이월드의 절대적 강세는 다른 SNS의 등장을 어렵게 했다. 그러나 ‘틈새’ 시장도 열리고 있다. 신동호 링크나우 대표는 “웹통계업체인 알렉사의 싸이월드 순방문자 추이를 보면 국내 1세대 SNS의 대표 격인 싸이월드의 방문자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과거 아이러브스쿨의 사례나 싸이월드의 정체 등으로 볼 때 재미추구형 SNS는 성장 한계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종의 니치마켓(틈새시장)으로 비즈니스적으로 특화한 링크나우와 같은 2세대 SNS의 탄생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한국형 SNS모델의 진화도 가파르다. SK텔레콤이 지난 12월 17일 론칭한 토씨(tossi.com)는 ‘차세대유·무선 소셜네트워킹 서비스’를 표방하고 있다. 홍보를 맡고 있는 이교혁 매니저는 “현재 SNS시장의 세분화에 맞춰 모빌리티 네트워킹에 초점을 맞춰 서비스를 기획했다”고 말한다. SK텔레콤의 네이트온 사용자 목록과 휴대전화 목록을 ‘토씨친구’로 통합, 인맥을 통합관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이 매니저가 꼽는 토씨의 강점.
국내 대기업·포털도 적극적 진입
소위 ‘한 줄짜리 블로그’라고 불리는 미니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미투데이(me2day.net)와 플레이톡(playtalk.net)의 경우도 유·무선 통합을 지향하고 있다. 외국 서비스를 벤치마킹한 경우도 눈에 띈다. 역시 지난 12월 17일 오픈한 포토바다(fotobada.com)는 대표적인 웹2.0기업으로 거론되는 사진공유 사이트 플리커(flickr)를 벤치마킹했다. 이 회사의 홍보 담당 이미경씨는 “플리커는 무료 사용하는 데 용량이나 서비스에서 제한이 있지만 포토바다는 무제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며 “광고를 주 수익모델로 하면서 사용자와 이익을 나누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싸이월드 제국’을 제외한 SNS 시장의 전체 규모는 작은 수준.
그러다 보니 반짝 나타났다 사라진 기업들도 눈에 띈다. 링크나우와 비슷하게 학교·지역·회사네트워크 인맥구축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출발한 휴토리(hutory.net)는 현재 문을 닫았다. 김중태 이사는 “외국의 웹2.0 서비스를 벤치마킹해 출발한 경우 성공한 경우가 거의 없는데, 외국의 경우 대부분 앞을 내다보면서 철학을 갖고 서비스를 내놓는 로드맵이 있는데 비해, 베끼면서 그런 자기만의 로드맵을 못 만든 것이 대부분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운영의 묘’인데, 철학이 부재하다 보니 회원 수도 정체되고 도태된다는 것.
링크나우의 경우 미국 인맥사이트 링크드인(linkedin.com)을 벤치마킹해 출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동호 대표는 “처음에는 링크드인과 유사한 점이 많았지만, 현재 링크드인에 없는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지금은 서로 많이 다르다”며 “링크나우의 회원 수가 현재 2만여 명에 머무르고 있지만 어느 시기가 돼 임계치에 도달하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최근 주목할 만한 움직임은 SNS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대기업이나 포털들이 적극적으로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차세대 SNS시장을 누가 선점할지를 두고 전운이 감돌고 있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 연결: [뉴스메이커] 소셜네트워킹서비스의 '진화'
2008.01.11. 매일신문
'쇼'를 하게 하라, 아니면 망한다
이제는 흔한 시사 용어가 된 '웹 2.0'은 2000년대 이후 불어닥친 웹의 극적인 변화상을 일컫는 말이다. 개방과 공유, 확산을 절대 가치로 삼는 웹 2.0은 사회 전반에 많은 변화를 불러왔다. 웹에서 시작된 2.0 바람은 이제 인터넷 공간을 넘어 사회 각 분야로 영역을 확장시키고 있다.
◆독불장군은 미래가 없다
어느 전직 대통령은 "독불장군은 미래가 없다."는 어록을 남겼다. 비유하자면 기존의 웹은 독불장군이다. 북 치고 장구까지 치는 공급자의 콘텐츠를 사용자들은 소비하기만 했다. '효자' 1등 상품이 기업을 먹여 살렸다. 표준화된 제품의 대량 생산, 대량 마케팅, 대량 소비가 통했다.
2000년대 이후 웹에 혁명적 변화가 생겼다. 네티즌이 콘텐츠 생산에 참여하고 소비하기 시작했고, 웹은 중개할 뿐이다. 변화의 중심축은 집단 지성이었다. 네이버 지식iN과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Wikipedia)는 새로운 형태의 지식 창고를 탄생시켰고, 유튜브(Youtube)와 판도라TV는 UCC 열풍을 일으켰다.
웹 2.0시대를 맞으면서 대중을 소비자로만 보고 참여의 물꼬를 터주지 않는 독불장군 사업자는 입지를 잃어가고 있다.
◆2.0의 다양한 변주
웹에서 시작된 2.0 바람은 다른 분야로 변주돼 미디어 2.0, 엔터프라이즈 2.0, 정부 2.0 등의 용어를 낳았다.
웹 2.0의 철학은 미디어와 만나 '미디어 2.0'이라는 용어를 탄생시켰다. 미디어 2.0은 지난 2006년 미국의 IT 칼럼니스트 트로이 영에 의해 주창된 신조어다.
1인 미디어로 각광받고 있는 '블로그'는 미디어 2.0 시대의 대표 주자로서, 정보의 생산자와 소비자 간 경계를 허물고 있다. 블로그 탄생으로 매스 미디어들은 이제 네티즌과도 경쟁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지난해 9월 3일 '방송의 날'을 맞아 언론계 인사들은 'TV 2.0 선언'을 내놔 이목을 끌었다. 생산자 위주의 정보 전달에서 탈피해 시청자가 적극적으로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고 공유·소통하는 오픈 플랫폼으로서 '열린TV'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이다.
HDTV 2.0이라는 용어도 등장했다. 인터넷과의 결합을 통해 TV를 정보 기기로 변신시키겠다며 가전업계가 들고 나온 화두다. 삼성전자·소니 등 가전업체들은 디지털 고화질TV에 랜 단자 등을 부착, 네트워크에 연결해 인터넷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인터넷 레디형' TV를 잇따라 출시했다. HDTV 2.0은 PC와의 홈네트워크 경쟁에서 한판 싸움을 벌이겠다는 가전업계의 선언인 셈이다.
◆기업과 정부에도 2.0 바람
웹 2.0이 지닌 공유·확산의 철학을 경영에 도입하자는 시도는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2.0'이라는 개념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업내 그룹웨어나 인트라넷을 통해 직원들의 노하우와 기술·지식 등을 공유하고 협업 체제를 구축, 경영 효율을 극대화하자는 것이다.
IMB는 세컨드라이프(www.secondlife.com)라는 3D 가상세계에 회사를 만들어 놓고 임·직원 회의를 한다. 블루페이지라는 사이트를 통해 30여만 명의 직원들이 정보·지식을 공유하고 있는데 여기의 조회 건수는 하루 700만 건에 이른다고 한다.
공공 부문에서는 '정부(Government) 2.0'이라는 개념이 제시됐다. Government 2.0은 정부 및 공공 부문에 웹 2.0 문화와 기술을 적용해 구현하는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를 지칭한다. 웹 2.0 기술을 활용해 대국민 서비스를 강화하고 내부적으로는 정보 공유 및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통해 부처·부서간 협업을 구축,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는 지향점을 갖고 있다.
◆거침없이 웹 3.0
IT 컬럼니스트 김중태 씨는 '웹 2.0의 철학'이라는 글을 통해 "웹은 계속 쉬워지고 확장될 것이며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공유할 것이다. 공개와 공유·참여라는 웹 2.0 철학의 최종 목적지는 개인의 행복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웹 3.0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웹 3.0은 웹 2.0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개념으로, '똑똑한 웹' 또는 '시맨틱 웹'(Semantic)이라고 불린다. 웹에 담긴 데이터 간의 의미를 컴퓨터가 이해하고 분석해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물론 전문가에 따라 시맨틱 웹을 웹 2.0 범주에 포함시키는 이도 있다.
김해용기자 kimhy@msnet.co.kr
♠ '웹 2.0 기업' 돈 될까
지난 2006년 11월 구글은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를 16억 5천만 달러(1조 5천억 원)에 인수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UCC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됐고 국내외에서 투자 붐이 일어났다.
사회 현상과 패러다임으로서의 웹 2.0은 확고한 지위를 획득했다. 그러나 적어도 비즈니스로서 웹 2.0의 지위에는 아직 의문 부호가 따라다니며, 투자 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미국의 경제잡지 비즈니스 위크는 올해 초 '2008년에 반드시 일어나는 10대 사건'이라는 기사를 내면서 '웹 2.0 붕괴'를 그 첫머리에 올렸다.
비즈니스 위크는 2000년 초 닷컴 붕괴라는 1차 버블의 늪에서 벗어나 화려한 재기에 성공했던 닷컴 업계가 두 번째 극심한 침체 즉 '버블 2.0'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후죽순처럼 나타난 웹 2.0 기업의 적자생존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며 웹 2.0 기업에 광고를 의뢰하는 광고주들도 없어져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잡지는 또한 웹 2.0 비즈니스로서 미국에서 지난해 크게 성공한 인맥 구축 사이트 '페이스북'(http://www.facebook.com)도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는 예상을 10대 사건 두 번째 순위에 올렸다. 페이스북과 같은 류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사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웹 2.0 서비스가 전체 온라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성장 궤적을 그리고는 있지만 아직 높지 않다는 통계도 있다. 인터넷 마케팅 조사업체인 힛와이즈가 지난해 4월 첫째주 미국 인터넷 사용자 1천만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웹 2.0 기반 서비스와 관련된 트래픽이 미국 전체 인터넷 사용량에서 차지한 비중은 12%에 불과했다.
버블 2.0 논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은 UCC 또는 사용자 참여(집단 지성)를 이용한 사이트들의 수익 모델로 광고 이외에 뚜렷이 제시되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웹 2.0 기업이 확실하게 돈을 번 사례는 성장성을 기대하고 거액을 투자한 메이저 업체의 M&A(기업 인수·합병) 뿐이라는 냉소 섞인 지적도 있다.
김해용기자
♠ 키워드
▨ 웹 2.0(Web 2.0)
웹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다양한 변화를 일컫는 말. 미국 실리콘 밸리의 인터넷 전문가 팀 오라일리(Tim O'Reilly) 주도로 2004년 10월 개최된 '웹 2.0 컨퍼런스'에서 그 개념이 정립됐다. 소프트웨어의 버전이 1.0, 2.0, 3.0 따위로 올라가는 것을 빗대어 종전의 웹과 다른 웹이라는 의미에서 2.0이라는 용어가 채택된 것이다. 참여와 개방, 확산이라는 모토 속에 사용자 중심의 편리하고 쉬운 웹으로 변해가는 웹의 모습을 의미한다.
▨ 시맨틱 웹(Semantic Web)
시맨틱 웹은 컴퓨터가 데이터의 뜻을 이해하고 논리적 추론까지 할 수 있는 지능형 웹을 말한다. 시맨틱 웹이 실현되면 사람의 인위적인 개입 없이도 컴퓨터가 정보를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어 정보 시스템의 생산성과 효율성이 극대화된다. 시맨틱 웹은 웹 2.0 또는 웹 3.0 시대를 열기 위한 기술적 기반이자 핵심 도구이며, 차세대 웹이라고도 불린다.
* 연결: [매일신문] [e세상] 기업도 정부도 2.0 시대 안간힘
2008.01.28. 오마이뉴스
고지혜 (sophiako)
웹 공간 안에서 개인 블로그를 개설한 것이 지난 2005년 3월이었으며, 그 해 7월에 오마이뉴스 블로그로 이사하여 지금까지 유지해왔습니다. 그 기간을 셈하면 이제 겨우 3년 11개월 정도의 나이를 먹은 셈입니다. 길다면 길 수 있지만, 웹 문서 형식으로 꾸준히 활동해오신 분들에 비하면 짧은 기간입니다.
미니홈피나 웹 형태의 여러 블로그를 방문하고 경험하면서 몇 가지 질문과 고민이 생겼습니다. 정말 '좋은 블로그'란 무엇일까? 좋은 블로그는 무엇이어야 할까?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여러분도 생각해본 적 있습니까?
아직은 능력이나 큰 경험이 부족한 한 누리꾼(블로거, 네티즌)으로서, 블로그를 이용하는 여러분을 대상으로 어떤 방향을 제시하고자 이 글을 쓰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해야 된다'기보다는 제가 '겪어보니 이런 것 같더라'라는 의미로 이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전적으로 블로그에 대한 제 의견만을 제시하고자 함은 아닙니다. 아래에 책으로 소개하는 '리드미파일'의 여러 글에 공감함을 밝히며, 제 경험을 바탕으로 그 내용을 곁들여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이 기회에 각자의 다른 생각과 의견을 나누면 좋을 듯싶습니다.
다른 누리꾼들과 소통하고 교류하는 공간, 블로그
최근에는 '전업 블로거'들도 많이 생겨났습니다. 또한, 개인 블로그를 한 곳에 모아서 편리하게 읽을 수 있는 "메타블로그"들도 많이 생겨났습니다. '블로그코리아', '다음블로거뉴스', '오픈블로그', '블로그플러스', '이올린' 등이 있으며, 가장 많은 수를 확보한 '올블로그'의 공개자료에 의하면, 현재 13만 3133 개의 블로그가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습니다.
종종 블로그 앞에 붙는 수식어 ‘1인 미디어’ 란 말은, ‘1인 미디어 기능을 하기에 편리한’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모든 웹 문서 형식은 영향력의 크고 작음을 떠나서 어느 정도는 모두 '미디어 기능'을 하고 있음을 이미 언론에서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1인 미디어의 게시판·카페·미니홈피·블로그 등 여러 형식 가운데 블로그가 가장 주목받는 이유는 그 편리한 기능과 효율성 때문일 것입니다. 다시 말해 블로그의 글 한 꼭지는 저비용과 최소한의 노력으로 다양한 대상(블로거를 포함한 다양한 누리꾼, 네티즌들)과 원활히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효율적인 매체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미니홈피나 블로그보다 더 효율적인 도구가 등장한다면 언론은 또다시 ‘진정한 1인 미디어 시대가 왔다’고 흥분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이 글에서는 굳이 블로그라는 이름으로 제한하기보다는, 웹문서와 블로그 형식의 (앞으로 만들어질 새로운 형식을 포함하여) 모든 매체를 의미합니다.
첫째, 개인적인 관심과 경험적 지식을 나누는 글
그러면 블로그가 개인 미디어로서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형식의 글이어야 하는지 여섯 가지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생각해보겠습니다. 우선은 경험적 지식을 담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며, 그것이 가장 좋은 글입니다.
거창한 프로젝트가 중요한 게 아니고 설사 그게 사소한 일상사라고 하더라도 실제 경험으로부터 자연스럽게 표출된 어떤 생각이나 자료라면 그 자체로 누군가에겐 유용한 정보가 될 것입니다. '홍대 근처의 숨어있는 책이라는 헌책방에 갔더니 지하 인문 서적 중 철학 진열대에 이런 책들이 있더라' 라는 사소한 이야기도 관심 있는 누군가에게는 좋은 뉴스가 될 수 있습니다.
예전에 개기월식이 있던 날, 이 중요한 순간을 놓친 이들이 신문이나 방송 등에서 사진 자료를 보지 못해 궁금해 할 때, 이 갈증을 해결해 준 것은 24시간 뉴스채널이 아닌 바로 블로그였습니다. 한 블로거의 경험적 정보가 미디어의 기능을 훌륭하게 수행한 것입니다.
둘째, '펌' 기능을 지양하고 요약하거나 링크를 활용하는 글
보도된 뉴스를 내 블로그에 그대로 퍼오는 것(일명 '펌')은 독자 입장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오히려 불편함만 줄 뿐이며, 우수한 매체의 가치를 떨어트리는 일일 뿐 아니라 자원의 낭비이기도 합니다. 자기 블로그의 풍부한 내용을 위해 펌이 필요하다면 짧은 요약과 링크 정도면 충분할 것입니다.
이는 또한 본 글이 수정되거나 재편집될 수 있는 유연성을 인정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이는 글쓴이의 노력과 공유 정신을 인정하는 존중하는 일입니다. 또한, 이는 블로그의 기본 바탕이자 힘의 근원인 공유정신을 확장하고 이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블로그의 ‘펌’ 기능은 일부 긍정적인 역할이 없지는 않으나, 이런 면에서 최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부 포털의 펌 기능에 대해 다양한 기능을 부가하여 자신의 의견을 덧붙일 수 있도록 한다거나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긁어오는 행위까지 막을 필요는 없겠지만, 각자의 개성을 획일화할 수 있는 이런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셋째, 내 이름을 걸고 책임 있게 쓰는 글
블로그를 정의할 때 ‘편집되지 않은 목소리’ 라고도 하지만, 이건 바꿔 말하면 개인적으로 이미 편집된 목소리라는 얘기가 됩니다. 부작용으로 나타나고 있는 낚시성의 제목을 붙이든, 글을 무성의하게 짧게 쓰거나 선정적인 내용을 올리든, 그것은 순전히 글쓴이의 자유일지 모르나, 클릭수만을 늘리거나 그렇게 읽히는 일은 소비적일 뿐 아니라 블로그 전체의 가치를 떨어트리는 일입니다.
이는 전철에서 허락받지 않고 찍은, 개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사진이나 연예인들의 사생활에 관한 비밀스런 사진이나 글을 퍼 나르는 행위도 마찬가지입니다. 법적으로도 불법이지만, 한 개인을 사이버 안에서 인신공격하는 폭력 행위이므로 절대로 자제해야 할 기본 도리입니다.
넷째, 블로그에 나 자신을 위해 쓰는 글
칼럼니스트 김중태는 자신의 블로그를 ‘타인을 위해 하지 말고 자신을 위해 운영하라’고 충고합니다. 방문자수에 지나치게 집착하여 사람들이 많이 읽을 것 같은 글과 제목만 쫓다 보면 개인 미디어로서의 블로그는 기성 미디어의 선정성을 개인 영역에도 그대로 옮기는 일이며, 블로그의 성격과 가치를 무시하는 행동입니다.
이런 글 목록은 자신뿐만 아니라 이용하는 누리꾼들이 보기에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며, 블로그 운영자로서의 정체성에 많은 혼란을 겪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을 돌아보거나 주변 이야기를 살핌으로써 개인의 관심과 호기심을 깊고 넓게 하는 것이 꾸준한 운영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섯째, 제목으로 정하고 편집으로 마무리하는 글
자신의 글에 대한 편집 권한 역시 각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누리꾼 개인에게 있습니다. 게시판(폴더) 제목을 개인이 정하고 분류하며, 그 게시판 안에 올릴 글 꼭지와 제목, 내용도 개인이 결정합니다.
또한, 각 글 꼭지 하나에도 사진이나 영상을 삽입할 것인지 아닌지, 또 삽입을 하면 어떤 사진이나 그림을 어디에 배치할 것인지를 결정합니다. 그리고 글의 길이와 크기, 문단을 어떻게 나누고 배치할 것인지 등에 관한 결정을 자신이 최종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입니다.
이는 독자를 위한 마지막 배려이지만, 자신의 '글 쓰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좋은 정보가 독자들에게 더 널리 공유되려면, 글로서의 마무리와 마지막 정리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몇 가지의 전제와 지도가 수반되어야 하지만, 학생들이 작문능력 배양의 수단으로 블로그를 활용하고 교육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여섯째, 자신만의 작품공간으로 꾸미는 1인 미디어
웹사이트를 포함한 블로그가 개인 미디어로서 가치가 있는 것은 기록의 축적과 그 편리성 때문입니다. 요즘 블로그에 자신만의 여행경험을 소개(당그니)하거나 요리비법을 공개(맛짱)해오다가 쌓인 글들을 책으로 출간하는 사례를 종종 보곤 합니다.
개인의 기록을 꾸준히 축적하다 보면, 혹 누군가에게 팔리지 않더라도 자신만의 성격과 특징이 담긴 역사적인 공간이요, 소장가치가 높은 하나의 작품이 될 것입니다. 꾸준한 글이 모이면 이는 곧 나만의 자서전이요, 아주 먼 훗날 나의 유산으로 후손에게 물려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 [인터넷 시대의 글읽기 블로그 시대의 글쓰기] 저자 이강룡은 "인문학적 감성으로 쓴 디지털 에세이"라고 밝혔으며, 학교, 지역 도서관 배포용으로 출간되어 서점에는 없는 책입니다.
ⓒ 리드미파일 블로그
충분한 시간은 좋은 자료를 만듭니다. 꾸준한 기록을 다시 수정하고 완성하며, 관리하는 것은 처음 글을 올리는 만큼 중요합니다. 우리에게는 아직 소원한 일이지만, 일부 업종에서는 직원채용에 앞서 블로그로 사전면접을 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이제 블로그는 개인의 성격이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이며, 자신만의 명함이나 독창적인 이력서로 대신할 수 있는 작품인 것입니다.
이와 같이 내 블로그를 좋은 미디어로 만들고 싶다면, 나의 관심사를 독창적으로 표현하고, 나만의 경험적 정보를 널리 공유고 소통하며, 그런 기록과 작품을 꾸준히 축적하여 나만의 공간으로 만들어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내 블로그는 좋은 미디어가 될 수 있으며, 꾸준한 의사소통과 교류를 통하여 나의 평판도 점점 더 알려지고 좋아질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시중에 이미 많은 책들이 출판되어 있지만, 위 리드미파일의 [인터넷 시대의 글읽기, 블로그 시대의 글쓰기]와 레베카 블러드(Rebecca Blood)의 [1인 미디어시대, 블로그](weblog handbook : practical advice on creation and maintaining your blog)가 있습니다. 블로그의 역사와 정의, 관리방법에 대한 자세한 입문서로,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 추천합니다. 후자는 현재 '레베카 포켓'이라는 이름으로 개인블로그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연결: [오마이뉴스] 내 블로그가 좋은 미디어가 되려면
2008.02.19. 뉴스메이커 762호
한글 콘텐츠 확보가 1차 목표… 저작권 논란 극복해야
지난 1월 2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키나 알시왈라 유튜브인터내셔널 총괄책임자가 한국어판 유튜브 론칭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의 천재 기타리스트 임정현씨가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소개됐듯이, 앞으로 유튜브 한글 사이트는 한국 사용자들이 동영상을 매개로 전 세계와 소통하고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창이 될 것을 기대한다.”
유튜브의 공동창업자이자 CTO(최고 기술책임자)를 맡고 있는 스티브 첸의 말이다. 지난 1월 23일, 유튜브(YouTube)는 유튜브 한글판(www.youtube.co.kr)의 공식 오픈과 서비스 개시를 발표했다. 유튜브는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구글(Google)의 자회사다. 글로벌 IT기업의 한국 진출. 사실 크다면 큰 소식이다. 하지만 업계나 관련 전문가들의 반응은 비교적 관망하는 흐름이다. 이유는 무엇일까.
이미 한국 토종기업들이 선점
유튜브가 뛰어들 ‘동영상 UCC 시장’은 사실 이미 한국 토종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다. 인터넷 조사업체 메트릭스가 지난해 12월 한 달간 체류시간을 기준으로 낸 주요 동영상 서비스 체류시간 점유율을 보면 판도라TV가 30.3%, 다음 TV팟이 21%를 차지하고 있다(표 참조). 앰엔캐스트나 앰군, 사이월드·네이버 비디오 등이 그 뒤를 잇고 있고, 영문판 유튜브의 동영상 서비스가 4.3%를 차지하고 있다. ‘동영상 UCC 시장’은 다른 나라와 다르게 이미 한국에서는 레드오션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 종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업계는 어떻게 내다볼까. 판도라TV의 마케팅본부 관계자는 “시장이 확대된다는 측면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판도라TV의 경우도 지난해 말 영어·일어·중국어 등 4개 국어로 서비스하는 글로벌 서비스를 론칭했다”며 “지금까지 국내에서만 서비스해왔지만 앞으로는 유튜브만큼 성장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글판으로 서비스하는 유튜브 페이지.
유튜브가 비록 국내 콘텐츠 업체들과 제휴하여 한국판을 론칭했지만, 최종 목표는 한국시장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류한석 소프트뱅크 미디어랩 소장은 “유튜브를 소유한 구글이 한국판을 론칭한 것은 한국 시장에서 승자가 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콘텐츠를 모으기 위한 것이며, 한국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 기획이 없는 것은 검색엔진 구글과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한글판 유튜브를 만든 것은 한국 사용자가 더 많은 콘텐츠를 글로벌 시장에 제공하도록 하는 게 목적이라는 얘기다. 그는 “(서비스를 론칭한) 구글의 입장에서는 한국에서 자신들의 트래픽이 올라가면 좋겠지만 꼭 필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테면 ‘구글이 네이버를 이기기 위해 한국시장에 뛰어든다’는 식의 생각은 일부의 희망사항에 불과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유튜브가 한국 시장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선거법 등 한국의 법제도나 문화에 대한 좀 더 깊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실제 지난 대선 시기에는 인터넷을 통한 선거운동을 규제했기 때문에 국내 동영상 UCC 사이트에 올라갈 수 없었던 이명박 당선인을 비롯한 대선 후보·정당에 대한 비난·비판 동영상이 해외에 서버를 둔 유튜브에 올라갔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이 같은 민감한 정치적 사안을 유튜브는 피해갈 수 있을까. 유튜브 측은 “유튜브는 세계 어디서나 현지법을 존중한다”면서도 “유튜브 고유 미션이나 비전은 사용자들의 민주적 참여와 토론을 통해 하나의 이슈나 주제에 대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열린 장으로 기능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원론적인 수준의 천명이다.
음란물 필터링이나 저작권 등도 이슈로 제기된다. 유튜브 측은 “올라오는 동영상 중 청소년에 유해한 동영상을 걸러내는 작업은 동영상마다 노출되는 신고(Flag) 기능을 통해 전 세계 2억 명 이상의 유튜브 커뮤니티 사용자가 모두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저작권 논란과 관련해 유튜브 측은 “모니터링만으로는 수동적이라고 판단해 현재까지 업계에서 선보인 적 없는 고난이도 기술인 VI(비디오검증)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저작권자들이 별도의 비용 없이 본인의 영상물을 유튜브에 등록하면 VI 시스템이 영상을 기계적으로 스캔해 저작권이 같은 영상을 탐지할 경우 저작권자들에게 통보하는 형태”라고 밝혔다.
특이한 것은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저작권자가 영상유통을 차단하거나 경로추적·감시를 할 수도 있고, 수익모델화하는 조치도 가능하다. 말하자면 단속·차단 위주에서 수익모델을 위한 적극적 발상 전환이 가능한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인력이 아닌 글로벌 기술을 통해 승부하겠다는 발상이다.
소위 웹2.0을 선도한다고 불리는 기업들이 종전에 한국어 서비스를 내놓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실제 사진 공유 사이트인 플리커(flickr.com)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표방하고 있는 마이스페이스(myspace.com)도 한글판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한국 사용자들에게서 외면당하고 있다는 것이 중평. 포털을 중심으로 이들이 표방하는 장점을 이미 흡수한 유사한 서비스가 먼저 자리 잡고 있다는 점과 함께 “한국어로 메뉴를 소개한다고 진짜 한국판 서비스를 론칭한 것은 아니다”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유튜브 측은 “앞으로 수개월 내에 한국 시장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마련할 것”이라며 “지금도 사용자가 비디오를 업로드하고 의견을 나누는 데 가장 편리하고 가장 사용자 친화적 서비스”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의 법제도·문화 관심 필요
임승희 전주대 경영학부 교수는 “과거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에 들어와 자국에서 하던 방식을 그대로 하다 보니 실패한 사례가 꽤 되지만 유튜브는 기업들에게는 홍보의 공간을 만들어주고, 소비자들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성공 여부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웹칼럼리스트 김중태 마이윙 이사는 “얼리어답터의 입장에서는 론칭된 한글판 유튜브의 모습이 허접하게 보일지는 모르지만, 눈높이를 조금만 낮춰 대중적 입장에서는 새로운 볼거리 사이트가 생긴 것”이라며 “검색엔진의 경우 언어장벽이 크기 때문에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외면하기 십상이겠지만, 동영상 사이트는 재미있으면 계속 머물러 본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종전에 사용자가 따라 만든 텔미 동영상은 한글 인터넷 문화권에서만 머물렀지만, 한글판 유튜브를 통해 글로벌 인터넷 문화의 일부로 유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판 유튜브의 론칭이 한국과 글로벌 인터넷 환경의 간극을 좁히는 계기가 될 것인지, 또한 현재의 동영상 UCC 시장 판도를 얼마나 바꿀 수 있는지 앞으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ang.com
* 연결: [뉴스메이커] 한글판 유튜브, UCC 시장 뒤흔들까
2008.03.08. 매일신문
미디어 시장이 변하고 있다. 인터넷을 매개로 한 세상도 변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1인 미디어’라고 불리는 ‘블로그(Blog)’가 있다.
1997년 미국에서 처음 등장했을 때 블로그는 '웹(Web)에다 올리는 일지(Log)'라는 단순한 기능을 수행할 뿐이었다. 이용자들도 자신의 개인 관심사를 부담 없이, 그리고 손쉽게 올리는 수단으로서 활용했다.
그러나 블로그는 이제 자신의 전문지식을 발판으로 기존 언론매체가 간과하거나 닿을 수 없는 다양한 영역의 문제를 기록하고 고발하는 언론으로서도 영역을 굳혀가고 있다. 인터넷 포털 다음의 블로그 뉴스에 가입한 블로거(블로그 운영자) 기자 수는 지난달 13일 현재 5만명을 넘어섰다. 다음의 블로거들이 생활 또는 관심의 영역에서 발굴해 전송하는 기사 수만 해도 매일 2천개가 넘는다.
블로그 뉴스 가운데 특종에 대한 상금이 생겨나고, 애드클릭스나 애드센스 같은 광고 수입원이 생겨나면서 전업 ‘블로터(Blogger와 Reporter의 합성어로 블로거 기자)’의 꿈도 실현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미 '블로그 세상'(Blogosphere)의 IT나 스포츠·국제 등 일부 분야에선 블로거의 콘텐츠 생산 속도·규모·질이 오히려 기성 언론을 앞선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블로거의 전문성이 많이 확보된 미국에서는 뉴욕타임스나 워싱턴포스트 등의 기성 주류 언론에서도 유망한 블로거들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고, 실제로 지면이나 온라인에서 전문 블로거의 뉴스를 인용하는 사례도 잦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김정환씨나 김욱씨 등 전문 블로터들이 맹활약 중이다.
국내에서 블로그는 아직까지 언론에 비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작은 미디어로서 가능성은 인정받고 있다. 최근 파워 블로그들이 모여 ‘온라인 뉴스 공동체’ 블로터닷넷(www.bloter.net)을 출범한 것도 고무적인 일이다.
기업들도 블로그 마케팅에 관심을 돌려 많은 투자를 하는 등 블로그의 상업적인 측면도 주목을 받고 있다. 모바일 환경과의 접목으로 접근성이 더욱 높아지는 것도 블로그 성장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웹 2.0 시대를 상징하는 블로그는 이제 ‘단순한 개인 기록’ 차원을 넘어서 ‘사회적 미디어’로서 성장하며 소통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IT칼럼니스트 김중태씨는 “최근 서울 동호공고 폐교 문제가 블로그를 통해 뉴스화하면서 무효가 되고, 블로그 콘텐츠를 이용해 억대 연봉을 버는 등 영향력이 커지고 상업적 성공으로도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블로거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조문호기자
* 연결: [매일신문] 1인 미디어 BLOG, 세상을 바꾸는 '힘'

2008 03/25 뉴스메이커 767호
성공·실패 여부 평가하긴 일러… 한국 인터넷 특성 간과해선 안돼
1월 30일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코리아가 한국형 유니버셜검색의 론칭을 발표하고 있다. (구글코리아 제공)
지난 1월 30일, 구글코리아는 “한국 사용자들이 구글 검색을 더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섹션형으로 발전시킨 구글 유니버설 검색(universal search)을 론칭한다”고 발표했다. 유니버설 검색은 한 검색어에 대해 웹문서와 이미지, 동영상, 뉴스, 블로그 등 다양한 콘텐츠 유형을 통합, 실시간 검색순위를 정한 다음 가장 연관성 높은 순으로 검색 결과를 한 페이지 안에 보여주는 것.
구글 랭키닷컴 순위 23위 기록
이를테면 구글 검색 엔진에 ‘이효리’를 입력하면 가수 이효리의 공식 홈페이지가 제일 먼저 뜨고, 그 아래로 최근 이슈가 된 ‘재미교포 열애설’ 기사가 뜬다. 오른쪽으로는 ‘이미지 검색 결과’가, 그 밑으로는 ‘최신 뉴스’가 뜬다. 구글코리아 측은 “특히 칼럼을 나눈 섹션형 유니버설 검색 형태는 전 세계 구글 사이트 중 최초로 한국에서 적용한 것으로, 한국 사용자들에 대한 검색이용 환경에 대한 연구 결과에 바탕을 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유니버설 검색은 지난해 6월 영문 구글 검색을 통해 처음 선보였지만, 이번에 내놓은 ‘한국형 유니버설 검색’은 한국 현지화를 위한 구글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현지화를 위한 구글의 노력’의 성적은 어떨까. 본지는 웹 사이트 분석 전문기관인 랭키닷컴에 의뢰, 최근 6개월간의 구글 성적을 알아봤다. 랭키닷컴의 전체 사이트 순위에서 구글은 2008년 2월 현재 23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이 사이트의 순위는 26위. 11월 22위까지 올랐지만, 12월과 1월 다시 구글의 전체 순위는 하락했다. 랭키닷컴의 경우 네이버·다음·네이트 등 ‘검색포털’과 ‘인터넷 검색엔진’ 구글을 별도 카테고리로 집계하고 있어 분야 점유율은 별도로 도출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과 검색 포털들을 같이 고려한다면 구글의 경우 3~6%대의 점유율에 머무르고 있다”고 말한다.
세계 1위의 막강한 인터넷 웹2.0 기업 구글이 왜 한국시장에서는 맥을 못 추는 걸까. 성적이 비교적 부진한 것은 구글만이 아니다. 글로벌 웹2.0 기업의 대표주자로 전 세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대표적 업체인 세컨드라이프, 위키피디아, 페이스북, 야후의 플리커, 구글의 유튜브 등도 지난해 잇따라 한글판을 론칭하는 등 한국시장 진출을 선언했지만 그 성과는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이들 글로벌 웹2.0 기업의 공통점은 공유와 개방이라는 철학에 근간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용자 참여 없이 이들 모델은 성공할 수 없다. 하지만 한국 사용자들의 공유와 참여는 잘 일어나지 않고 있다. 단적인 사례가 위키피디아의 경우다. 위키피디아의 영문 콘텐츠 수는 3월 14일 현재 227만8632개에 달한다. 위키피디아 측에 따르면 30만 개 이상 항목을 보유하고 있는 언어는 독어, 스페인어, 일본어, 포르투갈어, 네덜란드어 8개 권역이며, 10만개 이상 항목 역시 중국·터키·노르웨이어 등 8개다.
반면 한국어는 인도네시아·에스페란토·슬로베니아·리투아니아 등과 함께 ‘5만 개 이상’ 그룹에 들어간다. 위키피디아는 사용자의 자발적 참여를 기초로 해 이뤄진다. 그만큼 영어나 일본어 등의 콘텐츠에 비해 ‘빈 구석’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오픈백과사전으로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말 한글화와 국내 업체와 제휴를 통해 본격적인 진출을 선언한 유튜브의 경우 대선 선거법 논란과 최근 ‘YTN 돌발영상 삭제사건’(커버스토리1 기사 참조) 등으로 인지도를 올렸지만, 같은 카테고리의 국내 업체인 판도라TV에 비해 현재까지 10분의 1 정도의 시장을 잠식했을 뿐이다. 왜일까.
“웹2.0 서비스 어필 요인 적다”
김중태 마이엔진 이사는 다음과 같이 풀이한다. “사람들이 검색하는 것은 ‘왜?’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한국과 일본이나 미국과 네티즌들의 검색 패턴을 보면 궁금한 것이 다르다. 한국의 인터넷 문화는 ‘이슈 파이팅’의 성격이 강하다. 오늘 TV에서 어떤 것이 나왔다면, 바로 검색해서 거기에 대한 답을 얻고 싶어한다.” 그리고 그 답은 포털들이 충족시켜준다. 반면 외국 사용자들은 검색엔진을 떠나 더 학술적이고 전문적인 정보를 원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자체적인 콘텐츠DB를 갖고 있지 않고, ‘어디로 가면 그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순수 검색엔진의 역할에서 머무르고 있는 구글로서는 따라잡기 쉽지 않은 ‘한국적 특성’이라는 것이다.
주요 글로벌 웹2.0 기업의 최근 방문자 수 추이. 최근 들어 방문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국내 동종 기업들과 경쟁해서 토착화에 성공할지 평가하긴 이르다. (랭키닷컴 제공)
또 하나의 특징은 인터넷 환경의 차이다. 윤석찬 다음DNA랩 팀장은 “한국의 경우 브로드밴드가 일찍부터 시작하면서 인터넷에 쉽게 접속할 수 있었는데 반해 미국의 경우 5년 전만 하더라도 브로드밴드가 안 돼 인터넷 접속이 적었다”고 말한다. 미국의 경우, 현재는 틴에이저를 중심으로 인터넷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마이스페이스나 페이스북 같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같은 모델이 이제야 주목받고 있지만 한국의 경우는 이미 2000년대 초반에 비슷한 모델인 ‘아이러브스쿨’ ‘싸이월드’가 나왔다는 것. “이미 한국에서는 한 차례 지나간 유행이다 보니 아주 새로운 것이 아니면 주 사용층인 20, 30대에게 글로벌 웹2.0 서비스가 어필할 수 있는 요인이 적다”는 것이 윤 팀장의 분석이다.
정김경숙 구글코리아 홍보이사는 아직까지 구글을 비롯한 글로벌 웹2.0 업체들의 한국시장 내 성과가 뚜렷하지 않다는 데 동의한다. 정김 이사는 “개발과 관련된 구글의 철학은 한국에서 개발하더라도 전 세계에서 적용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실제 변화가 가시화되는 시점은 올해 말 이후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한다. 말하자면 긴 호흡을 갖고 장기전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 특유의 검색 문화와 한글 문서 검색 정확성에 대한 문제제기에 대해 “구글은 양질의 콘텐츠는 구글 자신이 아닌 콘텐츠 업체가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되도록 어떻게 빠르고 정확하게 해당 업체 페이지로 이동하는지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상당수 한글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네이버 같은 업체가 구글 검색 로봇의 접근을 막고 있기 때문에 특정 정보가 누락되는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계약한 콘텐츠 이외에 사용자가 올리는 콘텐츠마저 가로막고 있는 일부 포털의 관행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구글 측의 주장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이용자 스스로 검색을 원치 않아 막은 경우를 제외하고 네이버의 특정 콘텐츠에 접근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해당 검색 엔진의 기술력 문제”라고 주장했다.
구글 기술진 측은 이에 대해 “3월 14일 테스트해본 결과 네이버의 경우 메인화면을 제외하고 카페, 블로그, 뉴스, 쥬니버, 즐보드 등 주요 서비스의 호스트를 막아놓은 것을 확인했다”고 본지에 밝혀왔다.
문지은 랭키닷컴 웹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웹2.0 사이트들의 기술은 뛰어나지만 아직 한국어로 커스터마이징해서 보여줬을 뿐, 번역조차 직역한 것처럼 부자연스러운 게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직 성공이나 실패 여부를 평가할 단계는 아니지만 한국시장에서 토착화하기 위해서는 언어뿐 아니라 정서 등 고려할 요인이 많다”고 덧붙였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 연결: [뉴스메이커] [커버스토리]한국시장서 맥 못추는 글로벌 웹기업

2008 03/25 뉴스메이커 767호
다음, 카페검색 필두로 네이버에 도전장
2004년 업계 1위 내준 뒤 4년 만의 권토중래 꿈
“이젠 검색도 다음입니다.”
3월 11일 ‘카페검색’을 론칭하면서 다음이 내건 광고 문구다. 광고는 상당히 공격적이다. 다음은 초기화면에서 ‘다음 검색 vs 네이버 검색’이라는 타이틀까지 내걸며 타도 대상이 ‘네이버’임을 숨기지 않고 있다.
노골적인 공격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있을 때 잘하지 그랬어, 안녕~. 난 네이버 카페로 간다” 톱스타 전지현이 작별의 키스를 날리며 ‘카페’를 쏴버린다. NHN(이하 네이버)이 2004년 2월 내놓은 홍보 CF다. 다음 카페를 겨냥한 노골적인 비교광고다. 이 광고가 나온 시점은 다음이 네이버가 ‘카페’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낸 직후다. 다음도 유명 연예인들을 내세워 ‘당신이 다음의 주인공이다’라는 광고를 내놓았다. 결과는 네이버의 완승이었다. 다음은 2003년 매출 실적 1위를 네이버에 내준 뒤 이 해와 다음 해에 걸쳐 트래픽과 페이지뷰 모두 네이버에 자리를 내주었다. 2위로 내려앉은 것이다.
1, 2위 업체 점유율 70대 20
4년이 지난 2008년 2월. 네이버는 2007년 “매출 9202억 원, 영업이익 3895억 원을 달성했다”는 자료를 내놓았다. 중국에 진출한 렌종, 일본의 NHN 재팬, 미국의 NHN USA 등 해외법인의 매출 합계를 포함하면 1조 원이 넘는 명실상부한 ‘검색포털 1위’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NHN은 실적보고에서 “2007년 달성한 성과는 전년 대비 매출액 60.5%, 영업이익 69.7% 성장한 사상 최대다”고 밝혔다. 상종가를 구가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 업체에 도전장이라니, 조금 무모하지 않을까.
“1위와 2위 업체의 검색 점유율이 70 대 20이고, 나머지가 10을 갖는 모양새인 것은 사실이다. 아무리 좋은 DB를 내놓더라도 선점된 이용자들의 태도를 순식간에 바꾸지는 못할 것이다.”
기자를 만난 다음 관계자는 ‘1위와 2위’, 다시 말해 네이버와 다음의 ‘몸집차이’를 인정한다. 그는 실제 전세 역전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보면서도 “다음 내부에서는 ‘당장 올해부터 붙어보자’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전했다. ‘한판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세상은 엔지니어가 바꿉니다.” 2006년 가을, 다음의 개발자 컨퍼런스에 참여한 이재웅 전 다음공동대표의 첫 마디다. 당시 현장에서 이 전 대표의 발언을 들었던 김중태 마이윙 이사는 ‘이 사장이 벤처정신으로 돌아갔구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 말을 잇는다. “기술이나 개발·서비스를 경영자적 시각이 아닌 엔지니어의 입장에서 보겠다는 겁니다. ‘다시 뛰겠다’는 각오가 엿보였다고나 할까요?”
전문가들은 다음의 경쟁력은 다음의 독특한 수평적 조직문화라고 말한다. 사진은 다음 양재동 본사 2층에 마련된 카페테리아에서 토론하고 있는 다음 직원들. (다음)
그 뒤 지난 4년 동안 2위에 머물렀던 다음의 분위기가 ‘뭔가 달라졌다’고 그는 평가한다. 그 전까지 엄청난 돈을 들여 내놓았던 서비스들이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2006년 이후 내놓은 ‘파이’와 같은 서비스는 경쟁상대, 구체적으로 1위 기업인 네이버를 앞섰다고 그는 말한다. “블로거 뉴스도 그렇고 일종의 기선 제압을 한 것이죠. 대부분 다음이 발표한 다음, 네이버가 따라하는 식의 분위기가 되었어요.” 지난해 9월 단독대표로 올라선 석종훈 현 다음 대표도 목표를 숨기지 않는다. 그는 올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신년사에서 “2008년은 모든 다음 임직원에게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다음이 지향하는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들이 더 의미 있게 소통되고 사랑받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에 내놓은 카페검색이 과연 1위 탈환을 위한 ‘진검승부’의 무기가 될 수 있을까. 일단 블로거들은 “다음이 아무리 카페DB에 자신있다 하더라도 지식인과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의견을 보인다. 이를테면 같은 카테고리인 ‘신지식’과 비교해야 한다는 것. 전문가들도 카페검색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의견이다. 이영수 LG경제연구원 통신전략실 책임연구원은 “이미 네이버가 특히 검색을 기준으로 했을 때 확고부동한 1위를 지키고 있고, 사람들의 인지도 측면 등에서 볼 때도 압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역전 가능성은 낮다고 볼 수 있다”고 말한다.
‘티스토리’ 새로운 시도 기선제압
전문가들은 오히려 블로거 뉴스나 티스토리 등 다음이 벌이고 있는 다른 사업들에서 보여준 가능성에 주목한다. 류한석 소프트뱅크미디어랩 소장은 “네이버보다 다음이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은 사실이며, 특히 티스토리의 경우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터넷 통계업체인 100HOT이 내놓은 방문자 수 통계에 따르면 티스토리는 11위인 파란닷컴에 이어 12위를 기록했다. 류 소장은 “지난 4~5년간 웹2.0 기업이 단시일 내에 12위까지 올라간 것은 한국에서 처음”이라며 “미국에서는 톱 30위권 안에 웹2.0 기업이 절반가량이지만, 우리나라는 그동안 판도라TV 하나밖에 없었다”고 풀이했다. 그는 “다음으로서는 여러 유혹이 있었겠지만 엄청난 일을 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음 관계자는 “사실 티스토리의 트래픽이 어마어마한 것은 사실이지만, 다음의 운영철학을 ‘개방성’에 두고 있기 때문에 다시금 다음 사이트 내에 끌어들이는 활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티스토리는 별개의 플랫폼으로 이용자들이 만드는 공간으로 유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다음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류한석 소장은 다음의 조직문화를 꼽았다. 류 소장은 “사실 티스토리 정책은 다음이니까 가능했지 네이버였다면 현재의 기업문화상 불가능했을 것이다”고 말한다. 다음은 본부장과 팀장을 제외하고 모두 직급 없이 ‘○○○님’으로 칭하는 독특한 조직문화를 갖고 있다. 수평적 조직문화다. 류 소장은 “다음이 2등으로 내려 앉을 당시, 지금 같은 기업문화가 아니었다면 훨씬 더 추락했을 것”이라고 덧붙인다. 2004년 다음에 입사하여 개발부문 팀장을 맡고 있는 한 관계자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네이버가 안 가지고 있고 다음이 갖고 있는 경험이 1등을 했다가 미끄러진 것”이라며 “네이버는 2등에서 1등으로 올라가는 방법은 알고 있지만 아직 추락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다음으로선 그런 경험이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성(守城)해야 할 네이버로서는 여론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일부 네티즌은 ‘게이버’ ‘네이년’ 등의 별명까지 만들어 붙이면서 ‘1등 검색포털’ 네이버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이를테면 “지난 대선을 경과하면서 이명박 대통령 후보에 불리한 뉴스를 포털 메인에 노출하지 않았다”라든가, 특정 이슈 특히 네이버와 관계된 부정적 이슈를 검색 결과에서 차단하고 있다는 의혹 등이 그것이다. 특히 정치 이슈와 관련 “네이버가 너무 몸을 사리거나 알아서 기는 게 아니냐”는 비난이다. 최근 논란이 된 ‘YTN 돌발영상 마이너리티리포트 편 삭제 사건’과 관련해 다음은 블로거 뉴스 등을 통해 꾸준히 ‘이슈’로 노출시키고 있는 데 비해, 네이버에서는 관련 게시물을 찾아볼 수 없다는 주장도 비슷한 종류의 비판이다.
코리안클릭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 8월 이후 지금까지 뉴스 분야에서 다음은 페이지뷰, 점유율, 지속시간 등의 주요 지표에서 네이버를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리안클릭)
흥미로운 것은 코리안클릭의 통계에 따르면 실제 정치 댓글 일원화 시점을 전후로 1위 네이버와 2위 다음의 뉴스 서비스 부문은 전세가 뒤집힌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대선 정국에서 네이버의 뉴스 편집 논란과 관련해 최진순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는 “언론학회 등에서 ‘편파성의 혐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지만, 내부적인 편집 과정이나 중요 시점·시간대에서 특정 편향이 나타날 수 있는 위험성은 언제나 상존한다”며 “포털 뉴스 서비스는 개방적이며 열린 공간 이라는 특성을 갖고 있는데, 그런 특성은 내팽겨쳐두고 자신들이 입게 될 피해나 논란을 벗기 위해 먼저 더 과도하게 포지셔닝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네이버의 입장에서는 본의 아니게 1등으로서 피해를 입었지만, 최근의 엄정하고 보수적인 편집 행태는 네이버 입장에서 나름으로 취할 수밖에 없는 ‘고도의 전략’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민경배 경희사이버대 NGO학과 교수는 “실제 모든 뉴스의 편집이 기계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편집자들의 판단을 통해 이뤄지다 보니 주관적 판단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며, “그 판단이 정치적 편파성에 입각한 평가인지, 아니면 뉴스가치에 기반한 편집이냐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진다”고 평가했다.
“네이버가 보수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소위 인터넷 업계의 삼성이기 때문 아니겠어요?” 류 소장의 말이다. 대기업이 그렇듯 정치적·사회적 이슈의 대상이 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몸을 사린다는 것이다. 그는 더불어 지난해만 1000명 가까이 네이버가 직원을 뽑았다는 것도 “거꾸로 약점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갑작스럽게 인원이 증가한 조직이 다 그렇듯, 동력을 갑자기 잃어버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며 “(최근의 네이버 모습에서) ‘목에 칼이 들어오지 않는 한’ 새로운 변화를 거부하는 흐름이 발생하는 징후들이 보인다”고 말한다. 이를테면 2004년 내놓은 지식인 서비스에 필적할 만한 새로운 서비스를 네이버가 지난 2~3년간 내놓지 못하고 있는데도, 영업 실적이 좋다 보니 문제제기가 없다는 지적이다.
“네이버와 다음은 철학이 다르다”
비판에 대해 네이버 측은 어떻게 생각할까.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포털의 시스템을 모르기 때문에 나온 오해”라고 밝힌다. 노수진 네이버 홍보팀 과장은 “네이버가 편집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균형성”이라며 “공정하게 뉴스가 노출되도록 지난 대선의 경우 정당별 기사와 같은 편집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뉴스 등 편집에서 보수성이나 편향성이 보인다는 비판에 대해 네이버 측은 “네이버 운영 철학과 포털 시스템을 잘 몰라서 생긴 오해”라고 해명한다. 사진은 네이버 사무실 전경.
그는 최근 논란이 되었던 ‘YTN 돌발영상 삭제’와 관련해서도 “YTN 측에서 강하게 컴플레인(불만)이 들어왔고, 저작권자가 빼달라고 요청한다면 따르는 것이 당연하다”며 “네이버에서 관련 영상을 찾을 수 없다는 건 저작권자의 요구를 충실히 이행했다는 것이며, 오히려 검색이 되는 것이 모니터링을 소홀히 했다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블로거 뉴스 등에 송고된 기사에서 인용된 ‘유튜브 영상’과 관련해서 그는 “회사 정책과 철학 차이”라고 말한다. 즉 네이버는 정보성 혹은 정보 유통을 중시하는 데 비해 미디어성을 중요시하는 다음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라는 반론이다. 뉴스트래픽 순위가 엎어진 것과 관련해서 그는 “선정적 연예 기사 등을 편집에서 배제하다 보니 나타난 것이지, 대선이나 아프간 피랍 등 정치·사회적 이슈와는 상관없는 것으로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가 사용자를 가두고 있다’는 비판이나 ‘인적 요인이 결합된 검색기술’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그는 “네이버의 검색 결과를 보면 블로그도 다음이나 이글루, 티스토리 등 외부로 나가게 되어 있고, UCC나 전문검색도 외부 콘텐츠로 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왜 닫혀 있다고 비난하는지 모르겠다”며 “다만 지식인의 경우 네이버 내부 콘텐츠지만 지식인이 론칭될 당시나 지금까지 한글로 된 콘텐츠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을 감안할 때, 네이버가 만들어낸 이용자 지식 모델로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네이버가 1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초창기부터 검색과 게임에 집중 투자해온 데서 축적한 기술력 덕분”이라며 “네이버가 지속적으로 해온 콘텐츠 제휴나 투자 등은 국가가 해야 할 일을 대신한 네이버식의 디지털 사회 공헌활동으로 봐주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다음 측은 “뉴스 부문에서 성과는 네이버의 패착에 따른 반사이익이라기보다 자체 검색엔진 개발 적용 등 그동안의 실적을 반영한 것이며 내부적으로 검색에서 기술력의 차이는 별로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카페검색을 시작으로 ‘검색쇼’와 ‘검색트렌드’ 등 올 한 해 내내 차별적인 검색 기술을 차례로 선보여 ‘검색왕국’ 네이버의 아성을 무너뜨리겠다는 계획이다. 다음의 야심은 성공할 것인가. 류 소장은 말한다. “현재 모습을 보면 네이버가 영원히 1등을 유지할 것처럼 생각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인터넷 산업은 안정적인 사업이 아니다. 한국은 네이버-다음-SK컴즈의 ‘빅3’ 체제 형성 후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지 않고 있다. 네이버의 독과점 체제가 얼마나 갈지 모르지만, 오래 간다면 우리나라 인터넷 산업 자체가 새로운 것을 만나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은 계속 진화 발전한다. 새로운 모델이 대두하고, 그 틈을 다음이 공략한다면 1위 탈환이 불가능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공성(功城)을 공개적으로 천명한 다음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 연결: [뉴스메이커] [커버스토리]2008년 포털전쟁 최후 승자 누구냐
'열린 인터넷' 가로막는 '닫힌 포털' 바꿔야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보고서
“웹 이용행태 블로그 검색·스크랩 등 포털 안 머물러
네이버·다음 등 폐쇄 운영 바꿀 웹2.0 육성책 필요”
구본권 기자
네이버·다음 등 포털의 폐쇄적 운영을 바꿀 정책이 필요하다는 정부 연구기관의 보고서가 나왔다. 포털들이 개방과 공유를 중시하는 웹의 기본정신을 지키지 않아 한국에서 웹을 통한 가치창출이 가로막혀 있다는 것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이호영 책임연구원 등 3명의 연구진은 최근 발간한 ‘웹2.0시대 디지털콘텐츠의 사회적 확산경로 연구’ 보고서를 통해 “웹2.0 시대에 능동적 이용과 콘텐츠 창작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블로그가 끼리끼리의 공유와 남의 정보를 스크랩하는 것에 치우쳐 우려스럽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보고서는 이런 현상이 “검색하고 스크랩하고 이메일을 보내는 등 웹 이용행태가 포털에 종속된 탓”이라며 “이용자 편의를 내세워 다른 사이트로 가지 못하도록 하는 포털의 완결적, 폐쇄적 정책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포털의 독점현상과 폐쇄적 운영을 지적하는 주장은 많았지만, 정부 연구기관에서 연구보고서를 통해서 문제제기를 하고 정책 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호영 책임연구원은 대표적인 웹2.0 서비스인 블로그 사용자들의 이용 실태와 동기를 통해 한국에서 웹2.0 서비스의 성격을 연구했다. 이 연구원은 주 1회 이상 블로그를 업데이트하는 15~45살 블로거 500명에 대한 조사를 통해 이들이 블로그를 주로 스크랩·사진게시·안부교환 등의 용도로 쓰는 것을 밝혀내고 이런 이용습관은 대형 포털의 폐쇄적 성격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에는 내세울 만한 웹2.0 기반 서비스가 없다”며 그 이유를 “웹2.0이 콘텐츠에서 발목이 잡힌 탓”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하나의 네트워크를 넘어 또다른 네트워크로 횡단하는 인터넷 이용 특성이 한국에서는 포털 안에서만 머무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00년 이후 구글·위키피디아·유튜브 등 외국 업체에서는 웹2.0에 기반한 서비스 모델이 나와 수많은 사용자를 모은 것에 비해, 같은 기간 한국에서는 혁신적 서비스가 드물고 대신 거대 포털들로의 인터넷 트래픽 집중현상이 가속화했다.
지난 2006년 〈시맨틱웹〉을 펴내 한국에 웹 2.0개념을 본격 소개한 김중태 마이엔진 이사는 “외국과 달리 한국에서 지난 3~4년간 순위 30위 안에 등장한 신규 서비스는 판도라TV와 티스토리뿐”이라며 “여기엔 0.1%의 성공확률에 도전하는 창업시도 자체가 적은 것과 함께, 포털로 상징되는 집중화로 이런 도전정신이 사라지다시피 한 것이 웹2.0 시대 한국의 문제”라고 말했다.
민경배 경희사이버대 엔지오학과 교수는 “많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포털이 자신의 사이트 안에 이용자를 가둬두려 하는 정책이 문제”라며, “블로그처럼 새로운 서비스가 포털 밖에서 나오더라도 포털이 바로 가져 가서 서비스하기 때문에 외부의 창의적 시도가 성장할 여지가 없어지는 점 또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민 교수는 “포털에 대한 규제적 정책보다 새로운 창의적 서비스 시도를 장려하려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포털도 정부의 장려책에 의해 성장한 것”이라며 “현재는 창업 시도도 끊기다시피 했지만 창업을 하더라고 몇 년 전과 달리 공룡 포털과 경쟁을 해야 하는 더 열악한 현실이기 때문에 웹2.0 육성을 위해선 장려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웹2.0이란= 2001년 닷컴 버블 붕괴 이후 살아남은 인터넷 기업들을 분석해 이들 기업에서 발견된 공통점을 지칭하기 위해 제안된 개념이다. 구글·아마존·유튜브 등이 대표적인 웹2.0 기업으로 불리며, 위키피디아·블로그 등 이용자 중심형 서비스가 이에 해당한다. 웹2.0 서비스는 이용자에 의해 변경될 수 있는 개방적 기술환경을 이용자에게 제공하고, 이용자에 의해 만들어지는 콘텐츠가 유통되는 플랫폼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특성을 갖고 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 연결: [한겨레신문] '열린 인터넷' 가로막는 '닫힌 포털' 바꿔야
유튜브, 마이스페이스, 세컨드라이프 등 해외에서 잘나가는 인터넷 서비스들이 한국 상륙 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일 랭키닷컴에 따르면 전세계 1억3000여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유튜브는 국내에서 주간 방문자수 60만명 수준으로 한국 서비스 전에 비해 크게 늘지 못했다. 가입자가 2억명이 넘는 마이스페이스 역시 국내에서는 주간 방문자수 5만명에 머무르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서비스가 한국에서 고전하는 이유로 △한국 인터넷 사용자의 특수성 △유사한 서비스의 시장 선점 △킬러 콘텐츠의 부재 등을 꼽았다.
김중태 IT컬럼니스트는 “한국 네티즌은 개인이 무언가를 만들어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기보다는 잘 만들어진 틀 안에서 모여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속성이 있다”며 “마이스페이스, 페이스북 같은 웹2.0 서비스가 국내에서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소비자 입장에서 기존의 유사 서비스와 차별화된 킬러 콘텐츠를 찾을 수 없다는 것도 이들 서비스의 부진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유튜브의 경우 판도라TV, 풀빵닷컴 등 유사한 서비스가 일본 애니메이션, 패러디 동영상 등 특화된 콘텐츠를 내보내는 반면 아직까지 이렇다 할 콘텐츠를 선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컨드라이프 역시 이미 온라인게임에서 가상현실에 익숙해진 한국 사용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요인이 없다는 지적이다.
이 외에도 서비스 초반 불안전성, 미비한 한국화 전략 등도 사용자 유입에 실패한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마이스페이스 측은 “준비를 많이 했지만 현지화를 하면서 서비스가 불안전한 측면이 있었다”며 이것이 사용자에게 불편함을 주는 요인이었다”고 자평했다.
이들 기업은 한국에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뚜렷한 한국화 전략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김경숙 구글코리아 이사는 “영화사, TV프로덕션 등 파트너사와의 제휴를 확대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며 “올해는 유튜브를 알리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은 마이스페이스 마케팅팀장은 “우선은 불안전성을 없애는 게 우선”이라며 “당분간은 획기적인 서비스를 내놓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
* 연결: [전자신문] 글로벌 인터넷서비스 한국서 고전
네티즌 ‘포털 횡포’ 비판 귀닫다 곤욕
블로그 운영원칙 교체 등 변화 바람
“플랫폼 개방 등 문호 더 열어야” 지적
구본권 기자
‘닫힌 포털’을 비판해온 이용자들의 목소리에 조금씩 울림이 생겨나고 있다.
자신이 펴낸 책도 ‘상업성이 있다’며 블로그에 올릴 수 없게 하고, 자신의 일러스트 작품에 실린 로고도 외부 사이트 홍보로 판단해 검색에서 제외하는 방식으로 이용자의 불만을 샀던 네이버가 기존의 블로그 운영원칙을 바꾸기로 했다.(<한겨레> 6월3일치 21면 참조)
요리전문 블로거 문성실씨는 지난주 네이버로부터 “네이버가 운영원칙을 바꿔 책 사진을 블로그에 올려도 무방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원윤식 네이버 홍보팀장은 23일 “네이버의 블로그 정책을 바꾸는 작업에 들어갔으며, 구체적 정책의 변경은 현재 이뤄지고 있는 논의가 정리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촛불집회 국면에서 정치적 편향성 논란에 휘말린 네이버는 지난 12일 ‘최근의 오해에 대한 공지’를 홈페이지에 올리고 누리꾼 의견을 듣는 게시판을 열었다. 지금까지 1만2천개가 넘는 글이 올라와 네이버의 인기검색어 순위 조작 의혹과 뉴스 편집 중립성 의혹을 제기했고, 네이버는 일부 질문에 대해 적극적인 답변에 나섰다. 그동안 내부 알고리즘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혀온 네이버이지만, 의혹 논란이 제기된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들의 시간대별 이용자 현황 그래프를 제시하며 적극적인 해명을 시도했다. 네이버는 근거없는 의혹들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꽉 닫혀 있던’ 포털들이 조금씩 열려가고 있는 모습은 다른 곳에서도 목격할 수 있다. 네이버와 다음은 지난 주에 전세계적으로 높은 관심 속에 출시된 모질라재단의 인터넷 브라우저 파이어폭스3의 최적화 버전을 각각 7월과 8월에 내놓을 예정이다. 국내 이용자 99%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두 포털은 파이어폭스3에서 자사의 메일·검색·사전 서비스 등을 최대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 버전을 제공하기로 했다.
중위권 포털들도 개방화 수준을 높여나가고 있다. 파란을 운영하는 케이티에이치의 경우, 소프트뱅크미디어랩의 벤처 육성프로그램인 ‘리트머스2’의 지원에 나서 아이디어가 채택된 두 벤처업체에 운영비용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엠파스의 경우 지난 4월부터 이용자가 자신의 블로그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외부에서 작성한 글·이미지를 블로그에 올릴 수 있는 개방형 서비스를 적용했다.
‘가두리 양식장’이라는 비판을 받는 국내 포털의 개방성을 높이는 기술적 기반은 개방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오픈 API)와 위젯의 확산과 적용 범위에 달려 있다. 오픈 에이피아이란 플랫폼을 개방해 자사의 검색 결과나 사전 데이터, 지도 등을 외부 페이지에 심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 환경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웹 2.0 기업들인 구글·페이스북·아마존 등의 경우 자사의 플랫폼을 개방해 이를 활용한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이 출현하도록 돕고 있다. 페이스북이 플랫폼을 개방하자 이에 기반한 응용프로그램이 1년 새 3만개나 등장했다.
위젯은 뉴스나 날씨, 경제정보 등 다양한 콘텐츠 또는 서비스를 작은 창에 담아 블로그나 홈페이지 등으로 쉽게 퍼갈 수 있도록 설계된 독립적인 미니 웹 응용프로그램이다. 개인별로 맞춤화된 콘텐츠를 손쉽게 사이버 곳곳으로 옮겨갈 수 있지만, 이 위젯을 블로그 등에 붙이려면 포털이 운영하는 블로그가 이를 받아들이게 개방될 필요가 있다. 싸이월드는 올 하반기에 자사 블로그에 국내 대표 위젯사이트인 위자드닷컴의 위젯을 붙일 수 있게 하고, 이용자들이 만든 위젯도 적용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김중태 마이엔진 이사는 “자사 서비스를 외부에 열어 남들도 쓸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포털의 에이피아이 공개가 의미는 있지만 아마존·구글과 달리 제한된 개방이기 때문에 이를 이용한 본격 사업 모델이 나오지 않고 있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기사등록 : 2008-06-23 오후 07:34:46 기사수정 : 2008-06-23 오후 07:42:18
* 연결: [한겨레신문] '닫힌' 포털들, '소통의 문' 여나
우리는 왜 다시 인터넷에 주목하는가
‘인터넷은 대한민국, 그리고 우리를 어떻게 바꿔 놓았는가’
2008년은 인터넷 산업에서 뜻깊은 해다. 1998년 네이버가 등장한 이후 인터넷이 우리 삶 곳곳에 스며든 지 꼭 10년된 해기 때문이다. 10년 동안 우리 삶은 적어도 외형적으로는 많이 달라졌다. 아침 출근 후 인터넷 포털을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일상화됐으며 ‘검색’이라는 단어는 이제 국민 공통어로 승격됐다. 더 나아가 인터넷은 한국 사회의 여론 형성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이슈로 불거진 미국산 소고기 문제도 과거처럼 오프라인 미디어에서가 아닌 다음 아고라 등 인터넷을 통해 만들어지고 확산됐다.
하지만 영향력이 커진만큼 인터넷을 둘러싼 논란도 끊이질 않고 있다. 신뢰성, 효용성, 역할과 위상 문제 등 다차원의 복잡한 문제들이 끝도 없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인터넷이 각종 사회적 문제를 증폭시키는 도구로 전락하고 있다며 통제해야 한다고 날을 세운다.
그러나 전자신문은 인터넷이 몰고 온 긍정적인 변화에 주목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인터넷은 이제 부정하고 싶다고, 외면하고 싶다고 그렇게 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는 데 있다. 그렇다면 현실적인 고민의 지점은 더욱 명확해진다. 국민과 네티즌이 별반 다르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인터넷을 더욱 긍정적인 공간으로 만들고 부정적인 요인들을 줄여가는 논의들을 제대로 시작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전자신문은 ‘미래 사회, 열린 네트워크 新인터넷’ 기획을 마련했다. 앞으로 5개월 남짓 동안 △인터넷 규정 △규제 △저작권 △개방과 공유 △글로벌 등 각종 인터넷 이슈와 담론에 밀착해 취재·연구·분석해 발전적 대안을 모색하는 노력을 벌이고자 한다. 이번 좌담회는 신인터넷 기획을 시작하면서 전문가들에게서 현재 인터넷의 이슈와 문제점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인터넷 기업을 직접 운영했거나 관련 연구를 수년간 진행한 전문가들로 균형잡힌 시각과 풍부한 경험, 학문적 통찰력으로 심도깊은 토론장을 만들어 주었다.
[참석자]
권헌영 광운대 법대 교수
김중태 마이엔진 이사
민경배 경희사이버대 NGO학과 교수
이대희 고려대 법대 교수
이호영 KISDI 책임연구원
허진호 인터넷기업협회장
(이상 가나다순)
사회: 조인혜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 팀장

#1. 인터넷 10년, 역할 변화와 신뢰도는
◇사회(조인혜 전자신문 ETRC 팀장)=이 좌담회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여러 가지 인터넷 논의의 핵심 문제를 짚어보기 위해서 마련됐다. 지금까지 인터넷을 거쳐 이뤄진 변화에 대한 논의는 많았지만 정작 인터넷 자체 연구는 부족했던 것 같다. 최근 인터넷 공간에 어떤 변화가 일고 있나. 각종 여론을 형성하는 기능은 여전한 것 같은데.
◇민경배 경희사이버대 NGO학과 교수=인터넷이 우리 사회 여론의 중심에 등장한 것은 사실이다. 특히 텍스트 위주의 정보 유통에서 동영상 위주의 정보 유통으로 그 위치를 옮겼다. 최근 광우병과 관련해서 인터넷에서 통용되는 여러 가지 담론은 거의 모두 동영상 사용자제작콘텐츠(UCC) 형태다. UCC는 기존 신문, 방송들의 논리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기성 언론에 버금가는 공적 담론들이 UCC로 인터넷에서 확산되고 있다.
◇이호영 KISDI 책임연구원=최근 몇 년 동안 인터넷 공간에 큰 변화가 있었다. 이제 인터넷은 거대한 레퓨테이션(평판) 시스템으로 진화했다. 긍정과 부정을 논하기에 앞서 인터넷상의 평판은 기존 소수 전문가 중심의 사회적 평판과는 사뭇 다르다. 한 번 규정하면 끝이 아니라 시시각각 평판이 바뀐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두 번째로 전혀 다른 정체성을 낳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인터넷은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 연예인 팬카페, 화장품 동호회 등 인터넷에서는 예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커뮤니티가 계속 생겨난다. 기성세대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것도 많다. 새로운 연대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대희 고려대 법대 교수=지난 90년대 초반부터 인터넷을 이용했는데 격세지감이다. 이제 우리 생활의 대부분을 인터넷이 차지하고 있다. 인터넷이 모든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에 있는 모양새다. 특히 20·30대 신세대 의견을 전 사회적인 이슈로 확산시키는 묘한 매력이 있다. 다만 나이드신 분들이나 많은 전문가는 여전히 인터넷 뒤쪽에 머물러 있어 편향이 일어날 수도 있다. 시간이 좀 더 흐르면 자연스럽게 융화되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다.
◇사회=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인터넷 신뢰성에 문제제기를 하면서 해석을 둘러싸고 여러 의견이 나왔다. 또 인터넷 전담 비서관을 신설해 국민과의 소통을 시도하겠다고 한 부분에도 다양한 시각이 나오고 있는데.
◇허진호 인터넷기업협회장=인터넷이 새로운 형태의 소통 수단이라는 점에서 미디어 성격을 갖고 있다. 원론적으로 신뢰가 필요하다는 것은 맞는 지적이다. 그러나 인터넷이라는 미디어가 어떤 소수의 주체에 의해 그 신뢰를 확보 혹은 담보할 수 있다는 관점이라면 그것은 새로운 소통 수단의 본질을 잘못 이해한 것이다. 기본적으로 인터넷이라는 미디어는 참여하는 다수의 집단 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에 의해 형성·공유되기 때문에 그런 속성을 잘 이해하지 않는다면 인터넷의 신뢰도를 제대로 평가하기 힘들다. 새로운 미디어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잘 소통하겠다는 의지의 일환으로 정부가 인터넷 비서관을 신설한다고 본다. 긍정적이다.
◇권헌영 광운대 법대 교수=인터넷을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인터넷에 걱정스러운 내용들이 올라오고 사회적 신뢰를 깨뜨릴 수 있는 정보도 없지 않다. 그러나 그것을 이용자 대부분이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인터넷이 그런 정보들을 걸러낼 수 있는 자정 능력이 생겨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과거에는 인터넷에 올라오는 내용을 묻지마 식으로 믿었지만 이제는 보름 정도만 지나면 진위 여부가 밝혀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최근 촛불집회 관련 인터넷 논의에서 보듯이 인터넷은 누구의 편도 아님을 보여주었다. 정부가 인터넷에서 지지를 얻을 수도 있고, 촛불집회를 주도하는 국민대책본부가 지지를 얻을 수도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누구든 인터넷을 통제하고 싶다는 유혹이나 통제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인터넷 비서관의 역할이 중요하다.
#2 인터넷 양적성장은 이뤘다. 질적 수준은
◇사회=좀 더 나가보자. 인터넷의 양적 팽창이 이뤄진 것은 공감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질적 수준은 어떤가.
◇민경배=양적인 팽창이 되면 될수록 질적인 측면은 떨어지는 게 불가피하다. 인터넷도 마찬가지다. 초기 인터넷 공간과 비교해도 알 수 있다. 사용자가 소수였던 PC통신에 일반인이 접속을 시작하면서부터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 언어의 혼탁은 양적 수준과 질적 수준이 완벽히 반비례했다.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인터넷 전체로도 그렇다.
◇김중태 마이엔진 이사=인터넷은 기본적으로 도구다. 물론 새롭기는 하지만 따라서 인터넷 수준은 사회 철학 수준 그 자체다. 미국·일본·한국 등의 문화가 다르듯 인터넷이 만들어 가는 현실도 다 다르다. 한마디로 말해 현재 인터넷은 우리의 수준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필요에 따라 기술도 도입되고 그와 관련한 제도도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대희=인터넷 수준은 우리 사회의 수준을 기본적으로 반영한다. 국민의 지적 수준이 이런 것과 연관이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제는 인터넷에 좀 더 많은 표현의 자유를 줘도 무방할 것이다. 가령 누군가가 무좀에 청산가리를 바르면 낫는다는 글을 올렸다고 하자. 황당한 주장이지만 익명성이 보장되는 인터넷에서는 진리와 똑같이 취급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의 진위가 얼마나 오래 가겠는가.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 자정 능력이 있는만큼 인터넷도 비슷한 수준의 자정 기능을 가지고 있다. 질적인 수준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사회=논의를 하다보니 인터넷의 질을 무엇으로 규정하는지도 중요할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나.
◇허진호=기본적으로 자기 책임성과 연관이 있다. 양적으로 팽창하는 과정에서 다소 질은 떨어지겠지만 일정 수준이 넘으면 다시 사회의 질을 그대로 반영하는 수준만큼 회복된다. 사회 수준이 낮으면 낮은 대로 회복되고 높으면 높은 대로 질적 향상도 이뤄지게 된다. 결국 사회 수준에 따라서 그만큼 회복될 수 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참여 구성원(네티즌 혹은 국민)이 자기가 얼마만큼 체계성을 가지고 인지하고 행동하는지 하는 것이다.
◇이호영=약간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인터넷의 질을 이용자의 질로 환원할 수는 없다. 물론 그런 측면도 있겠지만 가령 인터넷 공간이 어떻게 디자인돼 있는지도 질에 영향을 미친다. 웹사이트 구성, 링크 방식 등에 따라 훨씬 더 수준 높은 인터넷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댓글에 히스토리 기능(과거에 어떤 댓글을 썼는지를 모두 보여주는)을 넣으면서 정화가 일어난 사례가 있다. 시스템을 잘 디자인하면 아주 다른 질적 차이를 불러온다.
◇ 권헌영=인터넷의 질은 콘텐츠의 품질로 평가할 수도 있지 않을까. 결국 인터넷에 올라온 것은 행위 자체가 아니라 콘텐츠니까 질좋은 정보가 많이 올라온다면 수준이 높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고급 품질의 콘텐츠는 결국 비용을 지급해야 하는 시장 메커니즘이 인터넷에서도 적용된다는 점에서 인터넷 질 자체를 논하기는 매우 어려운 것 같다.
#3 인터넷 규제의 적정성과 기업의 책임
◇사회=규제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부문으로 넘어가자. 최근 국내에서 인터넷 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분위기다. 이런 방향을 어떻게 보나.
◇권헌영=인터넷은 사회를 반영하는 거울이다. 거울처럼 놓고 인터넷이 사회를 그대로 보여주니까 거울을 어떻게 교정(규제)해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사실 이것은 본질이 경도된 것이다. 거울을 바꾸기 전에 그것을 이용하는 구성원의 자기 책임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규제도 이런 부문에 집중돼야 한다. 만약 현상을 가장 손쉽게 고치기 위해 거울만을 바꾸려 한다면 여러 가지 부작용에 봉착할 것이다. 예를 들어 소리바다가 문제라고 할 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소리바다만을 폐쇄하면 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다.
◇김중태=문제는 규제가 기술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자동차가 처음 개발됐을 때 영국에서 자동차가 위험하니 만들면 안 된다는 주장이 나왔던 것과 마찬가지다. 지금 규제는 새로운 도구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그전 오프라인 잣대로 인터넷을 보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생겨난다. 예를 들어 카트라이더 게임 아이템을 누가 훔쳐갔다고 해서 기존 법으로 처벌할 수 있겠는가. 앞으로 이런 현상들이 많이 나올 것이다. 공론의 장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허진호=규제 산업은 따로 있다. 지금 인터넷 산업을 놓고 독점, 과점을 이야기하는데 사실 이는 자동차 산업 등과는 아주 다르다. 제조업에서 과점이야 말로 심각하지만 인터넷은 아니다. 언제든지 바뀔 수도 있고 사람들의 선택일 뿐이다. 네이버가 1등을 하고 있지만 이것도 얼마나 갈지 모른다. 진입 장벽이 그리 높지 않다. 사실 지금의 인터넷 산업은 정부가 만들었다기 보다 업체들이 노력한 결과가 크다.
◇사회자=그렇다면 요즘 인터넷을 통한 저작권 침해, 명예 훼손, 금융 사기 등 위법행위가 나타나고 있는데 이의 책임은 누구에게 얼마나 물어야 하나. 행위자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쪽과 이를 제대로 모니터링하지 못한 포털이 져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김중태=어떤 개인의 범법 행위에 인터넷 기업이 책임을 지는 것은 맞지 않다. 자동차 사고를 낸 사람이 책임을 지지 누구도 자동차 회사가 책임을 지라고 하지는 않는다. 마찬가지로 악성 댓글을 올린 사람을 처벌하지 않고 댓글을 올린 것을 방치한 포털을 처벌하고 몇 억원을 보상하라는 것은 행정편의주의다. 물론 의도적으로 방조하거나 조장했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네티즌을 처벌하기 복잡하고 까다로우니 가장 손쉬운 도구(포털)을 규제하려는 것이다.
◇허진호=역시 행정편의주의라고 생각한다. 현재 책임 문제 때문에 포털도 모니터링 요원을 몇 백명씩 늘리고 있는데 결국 확대 해석하면 인터넷 검열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범죄 행위로 얻은 장물을 고속도로를 이용해 운반했다고 해서 한국도로공사를 처벌할 수 있는지와 동일한 맥락이다.
◇이대희=규제는 원래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어쩔 수 없는 때에만 국가가 개입해야 하는 것이 맞다. 한국 인터넷 기업의 기술은 사실상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규제라고 하는 것이 잘못하면 자동차 산업 예도 있었지만 산업을 망가뜨릴 수도 있다. 장소를 제공하는 업체가 이곳에서 거래하는 사람들이 불법을 저지른다고 해서 책임져야 하는지 물었을 때 규제라는 형태로 책임을 지우는 것은 좋지 못한 방법이다. 그러나 사회적 책임에는 고민이 필요하다.
◇권헌영=규제는 필요하다. 힘이 커지면 책임이 따르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현재의 문제는 규제가 적합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편의주의적 발상이 아닌 포털이 맡아야 하는 규제 혹은 책임을 부과해야 한다. 가령 신고를 하면 신고가 빨리 그 사람들에게 적용돼 서로 신속한 합의를 보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포털이 해야 할 일이다.
◇민경배=궁극적으로 규제는 소비자, 이용자를 보호하고 이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게 문제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각종 규제론이 불거지는 것도 네티즌을 이해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용자 권리를 위한 규제가 아니라 정치 논리에 따른 혹은 정파적 이해 관계에 따라 그 방안들이 나오게 되면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이호영=현행 규제 문제점은 공감한다. 그러나 현재 포털의 책임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규제로 풀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인터넷 서비스에 더욱 충실하고 공공 목적에 부합하는 콘텐츠나 검색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네티즌은 블로그나 카페를 다른 사이트로 옮기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약관이 계속 이용자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또 호적등본이 필요해서 검색어를 쳤는데 민원 대행 등의 스폰서 링크가 먼저 나온다. 이런 문제들은 포털이 풀어야 한다.
#4 디지털 저작물 보호냐, 활용이냐
◇사회=마지막으로 인터넷상의 저작권 보호와 디지털 콘텐츠 확산의 조화로운 발전을 논의해보자. 사실 정보의 유통 채널이 인터넷으로 바뀌면서 각종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나. 디지털 시대,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있다면.
◇이대희=사실 저작권은 인터넷에서도 아주 중요한 분야다. 특히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들어서면서 디지털 저작권 문제는 더욱 불거지고 있다. 어떻게 저작권을 보호할 것인지 하는 문제와 다른 한편으로는 저작권 공짜 이용권을 확산시키는 문제사이에 선을 긋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쉽게는 결정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포털에서 개인 저작물 복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일부에서는 사적 복제(자신이 구입한 저작권물을 자신만 복제해 사용하는 것. 다른 사람에게 이전하거나 전송하면 위법이 된다)를 허용하자는 말도 나오고 있지만 디지털 시대 사적 복제는 맞지 않다. 유럽은 사적 복제 보상권이라는 개념도 나오지만 국내 실정과는 다르다. 특히 사적 복제권은 오프라인 시대에 유통되는 말이지 복제에 따른 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 디지털 시대에는 적용하기 힘들다.
◇김중태=저작권 보호는 맞는 방향이다. 저작권 보호법을 만든 것은 문화 창달을 위해서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에는 저작권과 저작 인접권 문제가 걸려 있다. 자칫 저작권 보호를 잘못해 정작 저작권자의 수익은 확보해주지 못하고 이를 전송·출판·실연하는 저작인접권자의 배만 불릴 수 있다. 벨소리만 해도 정작 음원을 만든 사람이 아니라 휴대폰 업체만 돈 번다는 소리도 있다. 저작권자는 어찌 보면 자신의 창작물이 널리 퍼지기를 바랄 수도 있다.
◇이호영=해외 연구자를 만난 자리에서 특허의 3% 정도만 돈을 벌고 나머지 97%는 잠자고 있는데 결국 사회적으로 아무도 그 아이디어를 못 쓰게 되는 딜레마에 빠졌다는 얘기를 들었다. 저작권도 마찬가지다. 저작권을 보호해서 창작의욕을 고취시키는 것은 좋지만 디지털 지식사회에서는 오히려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
◇민경배=저작권 부분이 좀 더 유연하게 적용됐으면 한다. 인터넷 시대인만큼 모두 막을 수 없다면 예외 영역을 좀 더 유연하고 폭넓게 적용했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교육용 등으로 다양하게 허용해주면 사회 전반적으로 이익이 될 것이다. 또 한 가지 유명 저작권자의 이익뿐만 아니라 일반 이용자의 저작권도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 현재는 보호 장치가 아주 미흡하다. 오히려 포털이나 블로그에서는 일반 사용자가 만든 창작물을 자사 홍보용으로 쓰는 일도 있다. 심지어 자신이 찍은 사진이 언론사 마크를 달고 나와도 항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회=좋은 말씀 감사하다. 오늘 지적해주신 의견은 향후 전자신문 신인터넷 기획을 통해 다양하게 반영하도록 하겠다.
<신인터넷 취재팀>=팀장 조인혜 차장, ihcho@etnews.co.kr, 김민수, 한정훈, 최순욱, 이수운 기자
* 연결: [전자신문] 新인터넷 - 인터넷은 지금 사회적 이슈 담고 진화
인터넷 공간에서의 행위를 기존 오프라인의 잣대로 규정해서는 안 되며 인터넷의 특성을 반영한 새로운 규제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인터넷상의 부작용을 통제하기 위해 온라인서비스기업(OSP) 등 서비스 기업을 규제하다 보면 오히려 대형 포털에 검열권을 주는 등 권력화를 초래할 수도 있어 접근을 달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자신문이 ‘미래 사회, 열린 네트워크 新인터넷’(본지 6월 19일자 1면 알림 참조) 기획의 일환으로 마련한 오프닝 좌담회에서 인터넷 전문가들은 현재 인터넷을 둘러싼 각종 논의가 발전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인터넷 속성을 정확하게 파악해 이에 걸맞은 규제·사회적 합의· 수용문화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대희 고려대 법대 교수는 “명예와 같이 사회적으로 보호돼야 할 가치는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가령 사적복제 등 저작권 규정은 그 자체가 출판을 전제로 나왔던 것이기 때문에 온라인 상에서는 맞지 않는데도 그대로 적용되다보니 괴리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헌영 광운대 법대 교수는 “인터넷 공간에서 사람들의 행위가 오프라인과 동일하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그에 관한 법적 평가도 사안별로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즉 오프라인 판결에서 행위 자체와 함께 행위자의 특수한 상황을 판단근거로 삼듯이 인터넷 공간이라는 특수성과 상이성 등을 감안해 판단이 이뤄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민경배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현재까지 법적 논란이 된 인터넷 케이스를 모두 취합해 법조계·학계 등이 나서 인터넷 규제에 대한 현실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인터넷상에서 일어난 위법적인 행위를 서비스 기업에 책임을 묻는 것은 행정편의적인 발상일 뿐만 아니라 더 심한 후유증을 불러오기 때문에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컸다. 김중태 마이엔진 이사는 “도구를 규제할 것이냐, 사람을 규제할 것이냐로 따질 때 대체적으로 시행착오를 겪는 것이 도구를 규제하는 것”이라며 “악성 댓글을 올린 사람을 처벌하지 않고 댓글 올린 것을 방치한 포털을 처벌하는 것은 본질을 비껴간 편의적인 판결”이라고 비판했다.
허진호 인터넷기업협회장은 “인터넷 상에 흘러다니는 내용의 책임을 기업에 묻는 것은 결국 내용을 사전 감지하는 검열시스템을 만들라는 얘기나 다름없다”고 해석했다. 특정기업에 책임을 많이 물리면 물릴수록 권력까지 같이 쥐어주게 되는 딜레마 상황에 빠진다는 지적이다.
특히 필요 이상의 규제가 인터넷 비즈니스에 대한 진입장벽을 높여 결국 모니터링 여력 등 자본력이 있는 대형 포털만 살아남는 구조를 고착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학적 분석에 기반을 둔 시장 획정과 이에 걸맞은 규제 체계 △온라인 상의 자기 책임성을 키우는 교육 △인터넷 공간내 자율 정화 시스템 마련 등의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대형 포털 역시 기업 속성뿐만 아니라 공공재로서 기능하는만큼 자율 책임에 더욱 엄격해져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호영 KISDI 책임연구원은 “인터넷이 열린 공간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본인의 블로그나 카페 등을 다른 포털로 옮겨가는 이주권 등은 보장돼 있지 않으며 이용자 약관 부분도 수정돼야 할 측면이 많다”며 “검색도 더욱 공공적인 목적에 충실한 결과물이 상위에 노출되는 노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인터넷 기획취재팀
* 연결: [전자신문] 新 인터넷 - 오프라인 잣대로 규제 안돼
2008.07.01. 한겨레신문
<한겨레>가 주최하는 한겨레 1차 시민포럼 ‘촛불, 세상을 바꾸다-웹에서 광장으로’가 7월1일 오후 2시부터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리고 있다.
홍세화 <한겨레> 기획위원의 사회로 진행되는 시민포럼은 우리 사회가 촛불정신을 어떻게 이어가야 할 지를 시민들과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한겨레>는 7월 한달 동안(총 5회) 매주 화요일에 열리는 시민포럼을 인터넷(www.hani.co.kr)을 통해 생중계할 예정이다.
이날 시민포럼에는 김영옥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연구교수의 ‘세상을 바꾸는 여성의 힘’, 진중권 중앙대 독문과 겸임교수의 ‘촛불과 시민 문화운동’, 김중태 IT칼럼니스트의 ‘촛불혁명의 원동력-1인 미디어와 웹 2.0’ 발제에 이어 8명의 시민패널의 토론이 이어진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2008.07.02. 한겨레신문
“조·중·동 실체 드러나…대의민주주의 제대로 써먹자”
“다른 생각과 공존경험 부족…학교서 연대 가르쳐야”
김태규 기자 김일주 기자
≫ <한겨레>가 1일 오후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재단에서 연 시민포럼 ‘촛불, 세상을 바꾸다-웹에서 광장으로’에서 시민들이 김영옥 이화여대 교수(맨 왼쪽)의 발제를 듣고 있다. 그 옆은 진중권 중앙대 교수, 김중태 칼럼리스트, 홍세화 <한겨레> 기획위원.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한겨레와 함께하는 시민포럼] ① 촛불, 세상을 바꾸다 ‘웹에서 광장으로’
2008년의 한복판에서 한국 사회의 최고 화두는 단연 ‘촛불’이다. 세상을 바꾸고 있는 촛불의 의미는 무엇이며, 촛불은 어디까지 진화할 것인가? <한겨레>는 우리 사회가 촛불 정신을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 그 방법을 시민들과 함께 모색하고자 ‘한겨레와 함께하는 시민포럼’을 마련했다. 그 첫번째 포럼이 ‘촛불, 세상을 바꾸다-웹에서 광장으로’를 주제로 1일 오후 2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
홍세화 <한겨레> 기획위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포럼에선 김영옥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연구교수(문학평론가),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정보기술 칼럼니스트 김중태씨 세 사람이 기조발제를 했다.
이날 포럼의 백미는 역시 ‘토론’이었다. 발제자와 7명의 시민패널, 그리고 150여 청중은 촛불을 주제 삼아 1시간30분 동안 진지한 의견을 나눴다. 토론에서는 촛불정국으로 부각된 언론의 중요성, 그리고 대의정치의 복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많이 나왔다.
대학생 이재연(22)씨는 촛불을 통해 확인된 보수언론에 대한 불신을 언급했다. 이에 사회자인 홍세화 <한겨레> 기획위원은 “한국에는 진보적·보수적인 것이 아니라, 상식적·몰상식적인 신문이 존재한다”며 “몰상식적인 ‘조·중·동’의 실체를 많은 사람들이 알게됐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시민 김웅주(46)씨는 “홍세화는 프랑스로, 진중권은 독일로, 박노자는 러시아로 가라”는 인터넷 댓글을 인용하며 우리 사회의 증오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뭐겠는지 질의했다. 이에 홍 위원은 “일제의 침략과 분단을 거치며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전쟁을 치르는 등 생각이 다른 사람과 공존하는 경험이 너무 부족했다”며 “학교에서 경쟁보다는 먼저 연대를 가르치는 일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중권 교수는 대의민주주의의 대안을 묻는 정진호(36)씨에게 “대의민주주의를 제대로 써먹자”며 정당 가입을 권유했다. 진 교수는 “여러분이 정치를 혐오하니, 혐오스런 대통령이 탄생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한나라당이든 민주노동당이든 진보신당이든 정당에 가입해서 제대로 대의가 ‘되게끔’ 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중태 칼럼니스트는 “기본적인 정보가 왜곡된 채 가짜 서민 같은 엉뚱한 사람을 뽑아놓은 것이 이번 총선·대선의 문제”라며 “정치인에 대한 감시 시스템이 마련돼 제대로 된 정치인을 뽑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촛불’로 대표되는 집단적 에너지가 어떤 성과를 맺고 어떻게 마무리될지를 묻는 질의에 발제자들은 “알 수 없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의 독선적인 정책에는 언제든 ‘촛불이 켜질 수 있다’는 점에는 동의했다. 진 교수는 “이번 촛불집회에는 쇠고기 문제뿐만 아니라 의료·수돗물 민영화, 대운하 등 이명박 정권이 가진 천민자본주의에 대한 서민들의 공포가 나타난 것”이라며 “쇠고기 문제는 관보가 게재되면서 언젠가는 멈추겠지만 다른 의제들은 팔팔하게 살아있으며 계기가 있으면 언제든지 터져나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운동에서 성별 역할분담 사라져”
[촛불, 웹에서 광장으로] 김영옥 이화여대 교수
“광장에 등장한 여성들이 가져다준 새로운 혁명의 희열과 맛을 지속적으로 그리워하고 찾게 만드는 구조가 필요하다.”
김영옥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연구교수는 ‘세상을 바꾸는 여성의 힘’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촛불소녀’라는 사건 주체의 원형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질문할 필요가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소녀들의 등장은 다층적인 의미를 지닌, 신중한 성찰을 요구하는 사건”이라며 “처음에 촛불을 점화한 사람부터가 여성이었고, 다양한 역할과 형태로 진화하고 전개되게 만든 힘도 여성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민주화 운동 내부에 있던 성별화된 역할 분담이 사라졌다는 것이 이번 촛불집회가 갖고 있는 가장 의미심장한 미스터리”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광장의 외부에서 살림을 도맡아왔던 여성들이 역사 속에서 지속적으로 실천했던 살려내기, 포용해내기, 돌보기의 경험들이 신자유주의 체제의 냉혹한 맹목적 자유의 원칙을 거스르고 저항해 새로운 연대를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을 이번 시위를 통해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풀뿌리 차원, 미세한 살림의 차원에 있던 생명정치가 생활정치로 부화할 때 기존의 대의 민주주의 정치가 내몰려 있었던 막다른 골목에서 해방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기대했다.
또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하는 시위의 원동력이 ‘여성의 감응력’에서 나온다는 해석도 내놨다. 그는 “여성의 감응력이 훨씬 복합적이고 예기치 않은 돌발적 힘으로 뭉쳐 있다고 생각한다”며 “촛불 소녀의 원형적 의미를 끊임없이 되살리면서 촛불 소녀가 촛불 어머니, 촛불 언니, 촛불 할머니, 촛불 삼촌, 촛불 아빠, 오빠 등으로 끊임없이 변태하고 새끼치고 증식하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일주 기자 pearl@hani.co.kr
“집회주체가 계급·민중서 대중으로”
[촛불, 웹에서 광장으로]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는 ‘촛불과 시민 문화운동’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먼저 촛불집회에서 나타난 ‘패러다임의 변동’에 주목했다. 진 교수는 “투쟁적인 ‘저개발의 정치’에서 유희적인 ‘과개발의 정치’로 넘어갔다”며 “50~100m 앞에서는 박터지게 싸우지만, 그 뒤에서는 유모차 끌고 록밴드 공연을 즐긴다”고 말했다.
집회의 주체도 계급과 민중에서 대중으로 변했다고 그는 지적했다. “쇠고기 문제가 이전에는 농민 계급의 문제였지만, 생명권을 매개로 모든 사람과 관련되면서 패러다임이 확 바뀌어버렸다. 자본과 신체가 부딪치면서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진 교수는 이명박 정부가 생명권의 문제를 착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계속 7% 양적 성장을 얘기하지만 대중들은 이미 삶의 질을 얘기하고 있었다”며 “소비대중의 높아진 요구를 70년대식으로 만족시키려고 했던 것인데, 이명박 대통령은 많이 놀랐겠지만 아직도 이해가 안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촛불의 능동성과 자발성도 높이 평가했다. “이번 집회에선 아무도 명령하지 않았다. 알아서 피켓과 구호를 만들어왔다. 시민들은 상식과 에티켓으로 모였는데 누구도 예상 못한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효과를 냈다. 창발 효과다.”
그런데도 정권은 대중이 움직였으니 누군가 명령했을 것이라고 ‘배후’를 들먹였다고 진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대중을 선동해서 움직일 수 있다는 게 그들 상상력의 한계”라며 “청와대를 뚫은 건 800번 버스를 타고 들어간 여고생이었으며, 그것은 물리력이 아닌 상상력”이라고 밝혔다.
진 교수는 촛불집회의 배경으로 네트워크 민주주의를 들었다. 그는 “집회 현장에서 모든 사람이 카메라로 찍어대고 휴대전화로 연락한다”며 “386은 ‘해방의 역사’를 창조하려고 햇는데 디지털 소비대중은 내러티브를 창조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1인미디어 발전이 정보왜곡 막아”
[촛불, 웹에서 광장으로] 김중태 IT 칼럼니스트
≫ 김중태 IT 칼럼니스트
“10대의 촛불집회는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고 가장 도덕적인 세대인 10대들이 어른의 세계를 지켜보고 기록하고 발언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 사건이다.”
‘촛불혁명과 원동력-1인 미디어와 웹 2.0’을 주제로 발제를 한 김중태 정보기술 칼럼니스트는 “촛불시위의 주체가 된 10대들은 쉬운 웹과 1인 미디어의 혜택을 제대로 받고 자라 디지털 문화와 하이퍼 마인드를 지닌 진정한 신세대”라고 정의하고, “글쓰기 아이콘만 눌러도 인터넷에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쉬운 웹과 1인 미디어의 발달이 정보 왜곡을 막고 참여 민주주의를 이끌고 있고, 그 선두에 ‘에이치 세대’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촛불시위에 나선 10대들이 비선형적, 비순차적 사고방식을 지닌 ‘에이치 세대’(Hyper generation)라고 정의하고, 이들 에이치 세대가 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 초등학교 때부터 어른들과 똑같이 인터넷에서 뉴스와 텍스트를 보고 자라며 어른들의 시각을 공유할 수 있었던 환경이라고 꼽았다.
그는 “에이치 세대는 경제의 생산과 소비, 문화의 생산과 소비를 비선형적, 비순차적 형태로 하며, 권력의 형태도 마찬가지”라며 “과거에는 수십 년의 교육과 경험을 쌓아야 권력을 획득할 수 있었고, 권력을 행사하는 기간도 길었지만 지금은 어떤 이슈에 대해서 들고 일어나는 사람이 권력을 획득하고, 인터넷에서 이슈메이커 중심으로 권력을 창출하고 시청 앞 응원이나 촛불시위 등으로 행동에 옮긴다”고 설명했다. 또한 “하이퍼 파워의 크기는 사람들에게 이슈가 흡수되는 범위와 크기에 비례하며, 권력의 유지는 이슈가 끝날 때까지로 짧고, 점 단위의 동시다발적인 이슈로 권력이 이동하고 분산한다”고 설명했다. 김일주 기자 pearl@hani.co.kr
* 연결: 위임된 권력 ‘감시시스템’필요성 절감
2008.07.14. 디지털타임스
오늘 정보문화포럼 개최
정보문화포럼(의장 이각범)은 한국정보문화진흥원(원장 손연기)과 공동으로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8회 정보문화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에서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의 프로젝트 리더인 윤종수 판사(대전지방법원 논산지원장)가 `책임 있는 정보나눔운동-오픈 컬처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CCL)'를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CCL은 디지털 콘텐츠의 창작과 공유를 위해 확산되고 있는 새로운 저작권 규약이다.
또 김중태 마이윙 이사가 `책임과 신뢰의 인터넷 공론의 장, 문제점과 대안'을 주제로 발표를 하며, 민주촵평화촵신뢰촵성숙 4개의 정보문화포럼 분과위원회 전문가들이 정보문화 공유 방안에 대해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강동식기자 dskang@
* 연결: 새 저작권 규약 CCL 주제 발표
2008.07.14. 전자신문
한국정보문화진흥원(원장 손연기, www.kado.or.kr)이 정보문화포럼(의장, 이각범 한국정보통신대학교 교수)과 15일 프레스센터 7층 환경재단 레이첼 카슨룸에서 제8회 정보문화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에서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Creative Commons Korea, www.creativecommons.or.kr)의 프로젝트 리더인 윤종수 판사(대전지방법원 논산지원장)가 ‘책임있는 정보나눔 운동 - 오픈컬쳐와 CCL’를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CCL(Creative Commons License)’은 디지털 콘텐츠의 창작과 공유를 위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새로운 저작권 규약이다.
또한 김중태 마이윙(www.miwing.com) 이사가 ‘책임과 신뢰의 인터넷 공론의 장, 문제점과 대안’에 대해 주제발표를 한다.
이어 민주 평화 신뢰 성숙 4개의 정보문화포럼 분과위원회 소속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책임있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문화 공유 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포럼은 사전등록 없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 연결: 제8회 정보문화포럼 개최
2008.07.15. 디지털타임스
김중태 마이윙 이사 주장
새로운 공론의 장인 인터넷의 신뢰성은 정부의 통제를 통해 확보할 수 없으며, 정확한 정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중태 마이윙 이사(김중태문화원 원장)는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정보문화포럼(의장 이각범) 주최로 열린 제8회 정보문화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중태 이사는 "네티즌이 정부 발표를 믿지 못하는 것은 전개 과정이 불투명하고, 여론 수렴을 하지 않기 때문으로, 정부와 국민 사이에 소통창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웹에서 신뢰성 확보가 어려운 요인으로 △`펌질' 형태의 인터넷 문화 △정보의 배포와 소비과정에서 정보 신뢰성을 증명할 시스템의 부재 △행동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 미성숙한 의식 △초등학생과 성인이 섞여 정보를 생산, 배포하는 한국적 문화 등을 꼽았다.
김 이사는 "책임지고 소통하는 인터넷 공론의 장을 위해 정보 유통과정을 투명화해 책임소재를 명확하게 표시하고, 소통과 공론의 인터넷을 만들기 위해 쌍방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공간과 평판 및 검증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은 개인의 성숙"이라고 강조했다. 또 "통제를 통해 인터넷 공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진행된 패널토론에서 윤성이 경희대 교수는 촛불집회가 장기화되고 있는 원인으로 네트워킹 소통 인식의 단절을 지적하고 "정부가 정확하고 진실된 정보로 경쟁하고 네티즌이 판단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또 실명제가 인터넷의 책임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교육과 실천을 통한 문화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경배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정부가 선택한 규제는 인터넷의 신뢰를 높이는 것과 연관성이 없다"며 "법적 규제 일변도는 적절치 못한 카드"라고 지적했다.
민 교수는 또 포털에 대한 규제는 이용자의 권리를 제거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네티즌의 권익 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정부 정책을 주문했다.
강동식기자 dskang@
2008.07.15. 메디컬투데이
한국정보문화진흥원과 정보문화포럼은 15일 프레스센터 7층 환경재단 레이첼 카슨룸에서 제8회 정보문화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에서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의 프로젝트 리더인 윤종수 판사가 '책임있는 정보나눔 운동 - 오픈컬쳐와 CCL'를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CCL(Creative Commons License)'은 디지털 콘텐츠의 창작과 공유를 위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새로운 저작권 규약이다.
또한 김중태 마이윙(www.miwing.com) 이사가 '책임과 신뢰의 인터넷 공론의 장, 문제점과 대안'에 대해 주제발표를 한다.
김중태 이사는 발표를 통해 "웹에서 정보 생산 배포의 구조적인 문제로 신뢰성 확보가 어렵다"며 최근 촛불집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인터넷의 역할에 대해 주목되고 있는 요즘 "새로운 공론의 장으로 인식되고 있는 인터넷에서의 정보유통 과정 투명화로 책임 소재를 명확하게 표시해야 한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이어 민주·평화·신뢰·성숙 4개의 정보문화포럼 분과위원회 소속 전문가들이 참여해 책임있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문화 공유 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관심있는 네티즌은 사전등록 없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메디컬투데이 김보라 기자 (rememberbora@mdtoday.co.kr)
* 연결: 책임있는 정보나눔 운동 방향은
2008.07.17. CBS
CBS TV, 웹 2.0 시대 세상을 향해 열려있고 감동'으로 예수를 전하는 새로운 교회를 그려보다
CBS 제작부 김종욱 부장
지난 몇 달, 웹 2.0, 집단지성이라는 새로운 용어의 위력을 온 국민이 실감했다. 처음 10대 소녀들이 든 촛불이 두 달여 간 전국적으로 타오른 것은 블로그와 1인 미디어, 익명의 네티즌들 의견이 자유롭게 오가는 가상공간 아고라 등 인터넷 여론의 영향이 매우 컸음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CBS TV의 시사 토크 프로그램 <크리스천Q>는 웹 2.0 시대는 무엇이고 교회는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질문을 던졌다.
크리스천 패널로는 남서울대 교목실장으로 사회윤리신학을 가르치는 문시영 교수,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한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박웅진 박사, 문화 컨설팅 전문기업 풍류일가 김우정 대표가 출연했고, 비 기독교인인 IT 컬럼니스트 김중태 씨는 한국교회 개혁을 위한 의미 깊은 조언을 던졌다.

항의방문과 기도회? 웹 2.0 시대, 교회의 대응방식은 웹 0.5 수준
박웅진 박사는 최근 웹 2.0 시대에 걸맞지 않는 교계의 대처방법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최근 한 다큐멘터리가 기독교계의 문제로 떠올랐고 항의방문, 기도회 등을 했는데 이것은 전형적인 웹1.0 시대 이전의 구시대적인 대응방법으로서 오히려 세상에 소통하지 못한다는 이미지를 줘 네티즌의 공격대상으로 떠올랐다. 기독교를 비판하는 콘텐츠는 쌓여 가는데, 왜 기독교를 제대로 알리는 콘텐츠는 이렇게 적은지"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교회 홈페이지 잘 만드는 게 웹 2.0 아니다" 웹 2.0 시대, 올바른 이해와 대처가 시급
홈페이지 운영자가 일방적인 정보제공을 했던 시대를 지나 사용자느 소통의 장인 플랫폼만 제공하고 누구나 UCC나 정보를 스스로 올리는 '정보 공급자'가 될 수 있고, 불특정다수의 사람들과 댓글을 통해 토론하고 소통하는 웹 2.0 시대. 과연 그렇다면 웹 2.0 시대가 교회와 크리스천에게 던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김우정 풍류일가 대표는 "웹2.0은 시대의 흐름이자 패러다임으로, 1인 미디어를 중심으로 한 인터넷 열풍이 촛불정국에서 집단지성으로 표출되었다. 교회도 웹 2.0시대에 맞는 변화방향을 모색해야한다"고 주장했고, 문시영 교수는 "웹 20 시대 시대정신은 타인과의 소통을 통해 자신의 할 일을 깨닫는 것, 한국교회가 뒤처지지 말고 주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촛불정국에서 웹 2.0의 위력을 실감했다는 박웅진 박사는 "웹2.0이 정치공공재를 만들어간 과정으로서 일종의 직접 민주주의 형태를 띠었다. 바로 이제 친밀한 관계가 인간관계가 아니라 아젠다 중심으로 형성된다는 것, 그만큼 공공성에 대한 의식이 높아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비판적인 글쓰기가 자유로운 웹 2.0 시대, 누군가 교회를 바라보고 있다는 공공의식 높아져야
교회 홈페이지 만들기에 급급하고, 설교나 목회방향 전달, 교회홍보에 그쳤던 교회들은 어떻게 새로운 시대흐름에 적응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선교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까?
김중태 IT칼럼니스트는, 어느 때 보다도 교회를 바라보는 눈이 많아졌고 교회비판의 가능성이 열려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느 종교든, 잘못된 행태를 감출 수 없다. 무엇이든 잘못하면 바로 인터넷에 올라오는 시대다"라고 주장했고, 문시영 박사는 비슷한 관점에서 "교회는 내부끼리만 소통하는 은혜언어에 너무 익숙해서 시민적인 공공성 투명성애 너무 미숙하고 적응이 안 되어있다. 공공성 투명성이 교회의 새로운 관심과 초점이 되어야 교회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넘어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교회로 끌어들이고 보자?웹2.0세대 선교 위해 교회 밖에서도 예수 만날 수 있는 재미있는 콘텐츠 개발해야
뮤지컬로 잃었던 믿음을 되찾았다는 고백으로 눈길을 끌었던 김우정 풍류일가 대표는, 믿지 않는 사람들을 교회로 끌어들이려 하기보다, 교회 밖에서 하나님을 느끼게 하는 문화선교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촛불시위의 자유로움과 창의성이 촛불확산에 큰 역할을 했듯, 웹 2.0시대에는 무엇을 내용으로 담는가, 어떤 형식으로 취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선교, 전도하면 왜 여전히 교회로 무작정 끌어들이려고만 하나? 교회 밖에서라도 교회 이야기를 체험하고 감복해서 다시 교회 안으로 들어올 수 있게 만들어야 하고, 그 주체는 교회보다는 성도 한 명 한 명이 되어야 한다. 그런 교회의 열린구조가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교회 비판하면 하나님에 대항하는 것? 안티 크리스천들도 결국 기독교 본질로 돌아가라는 비판
비신자인 김중태 씨는 안티 크리스천과 반기독교적인 댓글의 진의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면서, "아프지만 상처는 도려내는 게 근본적인 치유다. 안티 기독교의 목소리는 잘 살펴보면 왜 교회가 예수의 정신을 좇고 따르지 않느냐는 것이다. 이것은 바로 루터의 교회개혁의 정신 아니었나? 즉 교회에 대한 비판이지, 예수에 대한 반대가 아니다. 소통의 시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면 잘 들어보고 개선하는 것이 진정한 소통의 자세다. 문제는 그런 비판을 받아들일 자세가 교회 안에 있는가 하는 것이다"라고 따끔하게, 그러나 의미 있는 질문을 교회에 던졌다.

웹 2.0 시대, 한국교회는 구체적인 소통의 대안과 아이디어를 찾아나가야
창의력 넘치는 구체적인 대안들도 쏟아졌다. 문시영 교수는 "학교에 대외협력부가 있듯이 교회 역시 외부와의 소통을 전담하는 부서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김우정 대표는 "이천 년 전에 열린 말씀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갔던 예수처럼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방법을 고민하는 크리스천 리더들을 키워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웅진 박사는 "성육신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려 했던 하나님의 사랑이야말로 소통을 위해 가장 본받아야 할 대상이 아닐까"라며 예수의 정신을 되살려 세상과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한국교회에 주문했다. 김중태 씨는 "교회가 부패한 중세시대야말로 반 기독교 세력을 키웠다. 안티의 목소리가 커질수록 기독교 근본정신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일 때, 개신교의 시작이 그랬듯 다시 도약할 수 있다"면서 소통에 관한 '백 마디 말'보다 '교회개혁의 의지와 구체적인 실천'이야말로 한국교회가 보여야할 지금 가장 효과적인 '소통의 제스처, 소통의 언어"임을 강조했다.
<크리스천Q> “웹 2.0시대와 한국교회" 편은 7월 18일(금) 낮3시 5분, 19일(토) 밤10시, 7월 23일 (수) 저녁 6시 세 차례에 걸쳐 각 지역 케이블 방송과 스카이라이프 412번 채널을 통해 방영된다.
wook@cbs.co.k
* 연결: 항의방문과 기도회는 웹 2.0 시대에 뒤떨어진 방식 예수가 '소통의 선교' 하셨 듯, 교회가 시대 앞서가야
2008.07.24. 뉴스메이커 785호
기사 공급 중단 사태 누가 승자인가, 방문 네티즌 수 이전과 큰 차이 없어
지난 6월 22일 인터넷 요리전문 사이트 ‘82쿡닷컴’ 회원들이 조선일보 사옥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촛불정국에서 네티즌의 집중포화를 맞은 조선·중앙·동아 3사는 지난 7일부터 다음에 기사공급을 중단했다. <김영민 기자>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던 걸까. 촛불 정국 내내 아고라에 결집한 네티즌의 집중포화를 맞았던 조선·중앙·동아, 3개 언론사는 급기야 강력한 역공을 펼쳤다. 지난 7일 자정부터 포털사이트 다음에 더 이상 기사를 제공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기사 제공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둔 배경에 대해 이들 신문사는 굳이 에둘러 말하지 않았다. 조선일보는 지난 7일자 지면을 통해 “기사 공급 중단 조치는 ‘다음’이 자사 사이트를 조선일보 등 일부 신문사와 신문에 광고를 낸 기업들에 대한 영업방해 등 불법행위의 공간으로 제공하는데다, 근거 없는 비방과 욕설로 조선일보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를 지속적으로 방치한 데 따른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도 각기 “불법을 모른 체해왔다” “뉴스 콘텐츠의 자의적 배치를 통해 사회적 여론을 왜곡해왔다”며 비난했다.
다음에서 조·중·동 기사가 사라진 지 2주일째, 손익계산서는 어느 쪽에 유리하게 나왔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조·중·동의 호들갑에 비해 이들 신문이 챙긴 실익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신문사가 포털에 콘텐츠를 제공하고 월 1000만~1500만 원의 수입을 올린 점에 비추어 조·중·동은 대차대조표상 손해라고 할 수 있다.
다음 뉴스에서 조·중·동 비중 2% 불과
웹사이트 분석 전문 사이트 랭키닷컴에 따르면 지난 7월 6일부터 12일까지 한 주간 미디어다음을 방문한 네티즌 수는 1065만468명으로, 그 전주(6월 29일~7월 5일)의 1050만7428명과 큰 차이가 없었다. 같은 기간 네이버 뉴스 방문자 수도 1374만8398명으로 그 전주의 1355만7258명과 비슷했다.이는 기사 공급 중단에 따른 네티즌의 이탈이 거의 없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페이지뷰의 경우, 6월 마지막 주(6월 29일~7월 5일)에 약 10억 건이던 것이 7월 첫째 주(7월 6~12일)에는 약 9억7000만 건으로 다소 낮아졌다.
인터넷 시장조사 업체 코리안클릭 통계를 살펴봐도 추이는 비슷하다. 기사 공급 중단 첫 주(7월 7~13일) 미디어다음 방문자 수는 2227만1668명으로 그 전주의 2250만5198명에 비해 소폭 감소했고, 네이버 방문자 수도 1491만45명에서 1475만6855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랭키닷컴 통계와 마찬가지로 기사 공급 중단의 여파가 거의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온 것이다. 조선·중앙·동아 웹사이트 방문자 수도 7월 7일 이후에는 그 전주에 비해 다소 떨어졌다. 조선닷컴의 경우 493만4331명에서 484만9959명으로, 조인스닷컴은 391만3013명에서 332만7965명으로, 동아닷컴은 235만6164명에서 197만7242명으로 떨어졌다. 조인스닷컴의 경우 페이지뷰가 기사 공급을 중단하기 한 주 전(15만1688PV)에 비해 반 토막(7만2174PV)이 나긴 했지만, 이 수치는 그보다 2주 전의 페이지뷰(7만4956PV)와 엇비슷한 수준이어서 기사 공급 중단 조치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
기사 공급 중단 조처가 이뤄진 지 열흘 정도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기는 어렵다. 전문가들은 정확한 결과를 보려면 적어도 한 달 동안의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한다. 민경배 경희대 사이버대 NGO학과 교수는 “여러 가지 지표를 다 뽑아봐야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 방문자 수나 페이지뷰만으로 조·중·동이 이겼느냐 다음이 이겼느냐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앞으로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다음 뉴스에서 조·중·동 3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2%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기 때문이다. 2008년 6월 마지막 주를 기준으로 할 때 다음 뉴스 트래픽에서 조·중·동 3사 뉴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3.6% 수준에 불과했다. 3사의 기사가 빠진다고 해서 다음 뉴스에 대한 전체적인 수요가 줄어들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이다.
타 언론사 동반 철수 가능성도 낮아
기사 공급 중단이 앞으로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데는 포털을 통해 네티즌이 뉴스를 소비하는 패턴과도 관계가 있다. 김중태 마이윙 이사는 “조·중·동에서 기사를 빼기 이전에도 다음 트래픽에서 이들 신문이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100여 개가 넘는 언론사가 포털에 뉴스를 공급하고 있는데다 네티즌은 기사 제목을 보지 어느 신문사 기사인지 가리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는 “전체 트래픽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다는 점에서 이들 신문사가 네이버에서 기사를 뺀다 하더라도 마찬가지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조·중·동 없는 다음’이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안티 조·중·동층을 중심으로 다음 뉴스에 대한 고정 수요가 공고화되는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의 속성을 어느 정도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결과는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조겵?동 3사가 실효성도 없는 기사 공급 중단을 결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촛불정국에서 아고라 네티즌과 정면 승부를 벌여온 3개 신문이 다음을 상대로 실력 행사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 그러나 기사 공급 중단이라는 카드는 효과가 미미하다. 다른 수단과 결합하지 않는 한 다음에 확실한 충격을 주기는 어렵다. 오히려 월 1000만 원이 넘는 수입만 줄어든 결과만 낳았다.
조·중·동 3사가 꺼낼 수 있는 다른 카드는 무엇일까. 기사 공급을 중단하기 이전에 나온 전망 가운데 하나는 이들 신문 이외에 다른 언론사들이 추가로 다음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시나리오였다. 그간 언론사들은 포털과 뉴스 공급 계약이 지나치게 언론사에 불리한 조건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타 언론사의 동반 철수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은 낮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2004년 5개 스포츠신문이 파란닷컴과 독점 계약하고 네이버·다음·야후코리아에 대해서는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계약했지만 인터넷 연예뉴스 업체가 급증해 다른 포털에 뉴스를 제공하면서 오히려 해당 신문이 손해만 본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뉴스 소비의 중심축이 포털로 확실하게 넘어간 상황에서 포털에 대한 콘텐츠 제공을 중단하는 것은 언론사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김중태 이사는 “기존 언론사의 포털 의존도를 생각했을 때 조·중·동 이외의 언론사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는 게 정상”이라고 말했다.
다음에 강력한 충격을 줄 수 있는 힘은 조·중·동이 아니라 실제로는 정부가 쥐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7일 저작권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 개정안에 따르면 정부는 불법 복제물을 올리는 네티즌을 포털이 방치할 경우 1000만 원의 과태료를 물릴 뿐 아니라 3회 이상 방치할 경우에는 사이트를 폐쇄할 수도 있다.
민경배 교수는 이에 앞서 “네이버는 보수, 다음은 진보라는 이미지가 자리 잡은 상황에서 다음의 고민은 조·중·동의 기사 공급 중단이라기보다는 정부와 네티즌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일”이라며 “사업자로서 정부와 관계를 무시할 수도 없고 네티즌의 요구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줄타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개정안 입법예고를 통해 포털에 대한 정부 규제가 본격적으로 현실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정부-조·중·동 연합과 다음-네티즌 연합의 힘겨루기는 한층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 연결: 조·중·동 빠져도 ‘다음 뉴스는 이상무’
2008.07.28. 전자신문
지난 22일 행정안전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명예훼손 관련 댓글을 임시조치하지 않을 경우 처벌 조항 신설 등 50개 세부대책을 담은 ‘인터넷 정보보호 종합대책’을 내놨다. 18일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전송망 차단까지도 가능한 강력한 저작권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경찰은 인터넷 전담대응팀을 구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검찰은 인터넷 신뢰저해사범 전담수사팀 신설했다. 법원은 포털의 명예훼손 게시글의 사전 삭제 의무를 부과하는 판결을 내렸다. 국회의원들은 기존 법으로는 안 되겠다며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강력한 인터넷 관련 법안 발의르 준비하고 있다. 인터넷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일제히 포화를 퍼붓고 있는 상황”으로 표현했다. 아닌 게 아니라 올해 들어서 새롭게 생겨난 이런저런 인터넷 규제만 10건 이상이다. 대한민국 인터넷은 지금 ‘규제 잔치’를 벌이고 있다.
◇파급력 커진 인터넷, 규제는 필요=최근 2∼3년 새 인터넷 영향력이 비약적으로 커지면서 악성 댓글로 인한 사회문제나 명예훼손 등이 빈번해졌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사이버 침해사고는 2003년 1323건에서 지난해 7588건으로 급증했다. 올 상반기 방통심의위원회가 시정 요구를 내린 불법·유해성 정보 1만8185건도 40% 이상이 네이버·다음 등 10대 인터넷 사이트에서 일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인터넷 규제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근거들이다.
적절한 규제는 역기능을 정화하고 산업의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심재철·정청래 의원 등이 지난해 “포털이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배치 및 제목 수정 등 유사 편집권을 발휘하면서도 명예훼손이나 오보와 같은 기사 관련 문제 발생 시 책임은 지지 않는다”며 신문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결국 통과되지는 못했지만 결과적으로 포털이 자율 책임을 강화하도록 유도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네이버·다음·네이트 등 주요 포털기업은 이용자위원회, 미디어책무위원회 같은 별도 조직을 꾸려 명예훼손, 저작권 침해 등의 피해확산 방지 노력을 벌이고 있다. 공정위도 구글이 국내 인터넷 기업과 광고서비스인 ‘애드센스’ 계약 시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등의 불공정한 약관을 바꾸도록 시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규제의 순기능이다.
◇쏟아지는 규제…적정성은 의문=그러나 현재 벌어지고 있는 규제는 적정 수준을 넘어 과잉으로 치닫고 있다는 비판이다. 현행 인터넷 규제 법안은 정통망법·저작권법을 양대 축으로 전기통신사업법·정보화촉진법·전자상거래법·전자서명법 등 10개 가까운 법이 씨줄과 날줄로 엮여 있다. 여기에다 형법·민법·상법·공정거래법·공직선거법·행정법과 청소년 유해물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지켜야 하는 법안 등을 감안하면 인터넷 관련 적용 가능 법은 20개도 넘는다. 해외와 비교할 때 결코 적지 않은 수준이다.
더욱이 오는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국회의원의 인터넷 규제법안 발의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김영선 의원에 이어 홍정욱·진성호 의원 등이 인터넷 규제법안 발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 국회의원 보좌관은 “국회의원들이 이름을 알리기 위해 경쟁적으로 법안 발의에 나서는 경향이 있다”며 “최소한의 법적인 요건이나 합리적인 문제의식도 갖추지 않은 채 일단 발의하고 보자는 식의 움직임은 정기국회를 앞두고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새로운 규제를 신설하다 보니 과잉 규제, 땜질식 규제가 된다는 점이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려는 실명제는 ‘제한적 본인확인제’와 효과 면에서 다르지 않은데도 되레 표현의 자유만 위축시키는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방통위의 한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현재 제도로도 댓글 문제가 발생했을 때 90% 이상의 행위자 추적이 가능하다”며 “굳이 실명제를 고집하는 것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실명제를 요구하면서도 한쪽에서는 개인정보를 수집하지 말라고 하거나, 악성 댓글을 단 사람보다 댓글이 실린 사이트의 처벌 수위를 높이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규제라는 반응도 나왔다. 최경진 굿모닝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인터넷 규제는 당위성 정책만 반복하기 때문에 정책 리스크가 너무 큰 것이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철학 있는 규제, 합리적 규제 고민해야=전문가들은 더 이상 땜질식 규제나 과잉 규제가 아니라 규제 철학이 분명한 합리적인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정상조 서울대 법대 교수는 “(인터넷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법안을 우후죽순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정부기관이나 법원이 기존 법을 창의적이고 합리적으로 해석해 질서를 잡아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넷에 대한 정부의 이해가 이용자와는 상당히 괴리돼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중태 마이엔진 이사는 “해외의 인터넷 활성화 정도는 더디지만 정부의 인터넷 이해도가 상당히 높아 규제가 안정돼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우리 정부도 다양한 경로와 공론장을 통해 인터넷에 대한 이해를 선행한 후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규제는 필요하지만 적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근 K리서치가 네티즌 6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0명 중 6명은 규제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강도에 대해서는 52.7%가 ‘중간 수준’의 규제(10점 척도의 4∼7점)를 원했다. 전체 평균도 4.3점으로 나타나 일반인도 강한 규제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시장기능 살리려 자율규제 우선시
최근 국내에서 인터넷 규제가 강화되면서 어떤 방식의 규제 모델이 더 적합한지를 놓고 논의가 일고 있다. 민간을 중심으로 한 자율 규제에 중점을 둘 것인지 아니면 정부에 의한 강력한 통제 모델을 따를 것인지에 따라 인터넷 산업 구조의 향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권헌영 광운대 법대 교수는 “해외 선진국은 인터넷을 시장과 산업이라는 관점에서 보고 대부분 자율규제를 선호하는 추세”라며 “우리나라도 규제모델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규제 방향은 일단 정부 규제(법적 규제)에 집중됐다. 정부의 각 해당부처가 직접 나서 관련법을 개정하고, 국회의원이 새로운 법 규정을 제시하는 등 중앙집중식 규제가 주를 이룬다. 정부 규제는 일사불란하고 사회적인 학습효과가 단기간에 나타나는 이점은 있지만 부작용도 만만찮다. 산업이나 시장에 대한 개입이 지나쳐 왜곡 현상을 낳고, 규제 순응형 기업만 양산할 우려가 있다. 또 너무나 많은 사전 규제는 새로운 사업자에게 진입장벽이 돼 산업 생태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같은 부작용 때문에 미국·영국·프랑스·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자율 규제를 우선시한다. 가급적 규제를 푸는 것이 원칙이며 인터넷상의 표현의 자유를 위해 콘텐츠 규제도 최소화한다. 야나기시마 사토루 일본 총무성 인터넷기반기획실장은 “인터넷 산업은 어느 나라나 직접 규제가 어려운 분야”라며 “정부가 규제를 하기 시작하면 상당히 혼란스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연방통신위원회가 정책과 규제를 동시에 하지만 콘텐츠 규제는 거의 하지 않는다. 문제가 발생하면 사법부의 판단이 나올 때까지 기다린다. 대신 인터넷콘텐츠등급협회(ICRA), 인터넷 감시단체인 사이버에인절스 등 업계와 시민단체의 자율 규제는 매우 적극적으로 이뤄진다. 유럽연합(EU)도 자율규제 원칙 아래 영국·프랑스·독일 등이 대부분 콘텐츠 자율규제를 하고 있다. EU차원에서 5000만유로를 지원해 지난 2005년 ‘세이퍼 인터넷 플러스’를 발족시켜 핫라인, 필터링, 대중교육 등에 앞장서고 있다. 일본 총무성 역시 인터넷 시장 기능을 저해하지 않기 위해 자율규제에 초점을 맞춘다. 지난 6월 10일 통과된 ‘유해사이트 규제법’은 업계 협의와 자율로 탄생한 법안이다.
그러나 선진국도 정부에서 엄격하게 하는 규제가 있다. 바로 미성년자와 아동에 관한 보호다. 미국은 2000년 아동 온라인 보호법을 통해 유해 콘텐츠를 차단하고 공립학교와 공공도서관의 컴퓨터에 유해 콘텐츠 접속 차단장치를 설치하는 기술적 보호조치를 의무화했다. 프랑스도 아동 포르노 유통 방지에 대한 정부 규제는 엄격한 편이다.
* 연결: 新인터넷. 대한민국 인터넷은 지금 규제 중
검색 자동분류 등 새로운 기술 상용화
최근 시맨틱 웹 기술을 이용한 서비스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물론 이상적인 시맨틱 웹이 현실화 되기 위해서는 아직 기술의 진보가 더 필요한 상황. 하지만 초보적 시맨틱 웹 기술을 이용한 상용서비스는 지금 이 순간에도 만나볼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검색의 자동분류(클러스터링) 기능이다. 자동분류는 검색어가 포함된 문서를 일렬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분야별로 나눠 보여주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일반 검색엔진에 '빅뱅'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대부분 가수 빅뱅과 관련된 문서만 검색된다. 대부분의 검색엔진이 인기있는 문서를 먼저 보여주기 때문에 우주의 빅뱅 관련 문서를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자동분류 기술이 적용되면 이런 불편함은 사라진다. 연예, 우주, 금융, 노동 등으로 관련분야별 결과를 보여준다. 우주의 빅뱅 관련 문서를 찾기 위해 가수 빅뱅과 금융권 대 빅뱅, 노동계 빅뱅 등의 문서 속에서 헤맬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컴퓨터가 스스로 문서의 분야를 분류할 수 있어야 한다. 수 억건의 웹 문서를 사람이 분류해 놓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컴퓨터가 사람처럼 문서의 의미를 이해해 분류하는 기술이 필수적이다.
이런 수준의 기술은 이미 상용화 단계에 와 있다.
올초 시맨틱 기술 전문기업인 시맨틱스는 새로운 검색 서비스인 큐로보(www.qrobo.com)을 선보였다. 큐로보는 자동분류 기술을 웹 검색에 적용한 최초의 사례다.
회사측은 큐로보를 출시하며 “지금까지의 검색엔진은 검색창에 써 넣은 검색 키워드에 맞춰 검색 결과를 보여 주는 형태였지만, 큐로보는 검색 사용자 의도까지 파악해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코리아와이즈넛, 코난테크놀로지, 다이퀘스트, 솔트룩스 등 기업용 검색엔진 업체들도 이 자동분류 기술을 보유한 상태다.
유의어 검색 등도 넓게 보면 시맨틱 웹의 한 분야다.
온라인쇼핑몰에서 'PC'를 검색했을 때 PC라는 단어가 들어간 상품뿐 아니라 컴퓨터와 노트북까지 보여준다. 이도 낮은 수준의 시맨틱 웹이라고 볼 수 있다. PC와 컴퓨터, 노트북이 서로 연관이 있는 단어라는 것을 컴퓨터가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웹2.0의 대표적 도구인 RSS도 시맨틱 웹 기술에서 파생됐다. RSSS는 RDF Site Summary의 약자다. RDF(Resource Description Framework)는 특정 자원에 대한 메타데이터를 설명하는 XML기반의 프레임워크로, 시맨틱 웹 구현을 위한 기술이다.
이처럼 시맨틱 웹은 생각보다 매우 가까이에 있다. 앞으로 이같은 현상은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국내에 처음 대중적으로 시맨틱 웹을 소개한 책 '웹2.0 시대의 기회 시맨틱 웹'의 저자 김중태씨는 책의 서문에서 "한국에는 시맨틱 웹이라는 말조차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 대부분일 정도로 차세대 웹에 대한 관심이 적다"고 지적하면서 "시맨틱 웹은 향후 5년 동안 인터넷에 큰 변화를 가져올는 혁명적인 신기술이 될 것"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 sjs@ddaily.co.kr
[커버스토리]21세기 상징 사회분야 온라인 집단지성 아고라
2008 09/23 뉴스메이커 792호
네트워크가 스스로 주체로 진화
지난 3개월간의 촛불시위는 그 어느 때보다 온라인 집단지성의 힘을 여실히 드러냈다. 사진은 지난 6월 아고라 깃발을 들고 거리 행진에 나선 시민들. <서성일 기자>
“확실히 달라졌다. 이전에는 운동이나 여론이 조직의 힘에 의해 드러나거나 주도됐다. 주체의 개념이 명확했던 것이다. 하지만 아고라와 같은 온라인 집단지성의 흐름을 보면 주체라는 개념보다 ‘참여다중’의 힘이 굉장히 커졌다. 아고라의 참여자들은 익명이지만 개체적이며, 행동도 집단으로 발현하는 특성을 갖는다.”
배영 숭실대 정보사회학과 교수의 진단이다. 지난 5월부터 촉발된 촛불시위. 연행자 조사에 나선 형사는 당황했다. 당시 자발적으로 연행되는 소위 ‘닭장투어’에 나선 임선영(37·주부)씨는 이렇게 말했다.
“경찰조서를 받는데, 정해진 형식에 따라 질문한다는 느낌이었다. 이를테면 조서를 쓰는데 당신은 다음 아고라의 회원인가라고 묻는다. 알다시피 아고라는 게시판이지 어떤 멤버십이 필요한 공간이 아니다.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보고 그냥 나왔다’고 아무리 설명해도 잘 이해하지 못 하는 것 같았다.”
어떤 사람이 집회·시위에 참석한다면 반드시 소속한 단체나 조직이 있어야 한다는 게 지난 세기의 인식이었다. 물론 임씨의 경우 ‘단순가담자’라는 분류가 존재한다. 경찰당국은 배후와 중심을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촛불시위 초기, 거리에 나온 사람들은 대개 ‘단순가담자’이자 ‘주도자’였던 것이다.
촛불시위 단순가담자이자 주도자
“과거 네트워크는 개인과 개인, 또는 개인과 집단을 연결하는 연결자로서의 의미를 지녔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넷 자체가 스스로 주체화해서 개인과 집단·사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지금 아고라가 보여주는 모습이 단적이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의 해석이다. 아고라와 같은 온라인 집단지성의 출현은 네트워크 통신 기술 발달 덕분이다. 김 교수가 보기에 온라인 집단지성의 가능성은 이제 막 ‘발견’됐을 뿐이다. 촛불시위 국면에서 아고라는 또 다른 비인격적 주체인 오프라인 법인이나 시민단체의 활동량을 뛰어넘었다. 김유진 민주언론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지난 몇 개월간 누리꾼이 자발적으로 벌인 언론소비자운동은 지난 10년간 벌어진 언론시민단체의 안티조선운동 성과를 훌쩍 뛰어넘었다”고 평가했다. 아고라의 특성은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선 논의 구조다. 한 개인이 의견을 올리면 동시 접속한 누리꾼의 토론·평가를 거쳐 삽시간에 다중의 행동지침이 된다. 김 교수는 “이 주체는 고정화되어 있지 않고 끊임없이 이동한다”면서 “누군가 글을 올리는 순간 모든 사람이 접속해 그 글을 읽고 동조하거나 비판하고 다시 행동으로 연결된다”고 설명한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여론의 부정적 효과, 소위 ‘정보 전염병’을 우려하는 시각은 총체적으로 보면 단면적 진단이라고 말한다. 배 교수는 “‘긍정적 기억’은 이미 일상 속에 녹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기 때문에 부각이 안 되는 반면, 나쁜 기억은 축적되어 남아 있기 때문에 부정적인 면이 압도하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풀이했다.
과거에 현재 아고라와 같은 온라인 집단지성의 단초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1990년대 초반 출현한 PC통신이 그것이다. 플라자(plaza)로 대표되는 PC통신의 온라인 공간은 시사정치 문제에서 사회문화·경제까지 전반적인 내용를 논의했다. 하이텔·천리안·나우누리·유니텔 등의 온라인 공간은 정보 수용자에 불과하던 시민들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 했으며, 이 과정에서 교수·문필가와 같은 전통적 오프라인과 다른 새로운 지식 집단이 출현했다. 1990년대 말 인터넷이 대중화하면서 PC통신의 논객들은 자연스럽게 인터넷 각 영역으로 진출했다. 천착할 만한 것은 촛불시위 국면에서 왜 굳이 아고라가 누리꾼의 주목을 받았는가라는 점이다. 김유식 DC인사이드 대표는 “인터넷에서 의사소통 방식은 게시판을 이용하는 방식이 가장 강력하다”면서 “이미지나 동영상, 리플 등은 좀 더 원할한 소통을 위해 게시판을 지원해주는 역할을 할 뿐”이라고 평가했다.
아고라나 DC인사이드와 같은 게시판이라는 형식이 토론과 참여를 유도하는 데 최적의 형식이라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또 포털에 집중되는 한국 누리꾼의 인터넷 이용 습성과 정치사회가 제 역할을 못한 데서 온 불신 등도 아고라가 대두한 한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최진순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는 “인터넷의 아고라에 모인 저변의 철학은 자유스럽게 자신의 의견을 쓰고 공유하려는 21세기 시민 마인드”라면서 “여기에 정치사회와 시민사회의 중간점에 서서 그런 담론을 수용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할 언론이 자기 역할을 못했던 면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아고라의 미래는?
“다종다양한 참여형태로 진화할 것”
이준영 트레이스존 컨설팅 대표는 “엄밀히 말해 아고라는 ‘온라인 군중’이 자신의 정체성을 표출하고 군집의 의지를 외연화하는 플랫폼으로 의미가 강하지, 플랫폼 자체의 성격으로 볼 때 집단지성의 장이라고 말하긴 어렵다”라고 진단했다. 김중태문화원 원장을 맡고 있는 IT칼럼니스트 김중태씨는 “아고라와 같은 서비스는 인터넷으로 구현할 수 있는 수많은 참여 형태의 하나”라면서 “힘들게 참여하지 않더라도 시민의 목소리가 전달되는 서비스가 앞으로도 계속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부분 전문가는 아고라와 같은 온라인 집단지성은 현재의 한계를 넘어 더 진화할 것으로 예측한다. 배 교수는 “촛불시위 국면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사회 이슈가 과거 산업화와 민주화 같은 큰 이야기부터 쇠고기 문제와 같은 일상생활 속 문제가 공감을 얻으면서 순식간에 확산되는 형태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1년 앞을 내다보기 힘든 것이 인터넷이지만 어떤 형태로든 아고라와 같은 온라인 집단지성의 역할은 앞으로도 증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2008.12.01. 세계일보
'공공의 적' 스팸방지책 절실… 폐쇄적 포털 운영 개선해야
개인정보·사생활 보호 필수… 전문성 갖춘 블로거 늘어야관련이슈 : 인물 블로고스피어20081201003377
클릭하면 큰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스팸은 자유로운 소통을 방해하는 가장 큰 적입니다.”(김중태씨 등) “포털 업체들이 서로 연계해 자유로운 노출과 검색이 가능하도록 해줘야 합니다.”(정선아씨 등)
한국 블로고스피어의 핵심 인물들은 기술적 요소를 가장 중요하다고 꼽으면서 기술적으론 편리한 글쓰기를, 제도적으로는 포털의 폐쇄적 운영 개선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의 블로고스피어가 성숙하고 발전하려면 블로거들은 좀더 정확한 글을 올리고, 서비스업체와 포털은 폐쇄적인 운영에서 탈피해 운영자들이 좀더 편리하게 글을 쓸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획취재팀이 세계일보의 연중기획 ‘인물 블로고스피어’에 소개한 블로거 38명을 대상으로 설문과 인터뷰를 통해 조사한 결과다.
◆기술적 요소… “편리한 글쓰기와 스팸 방지가 핵심”=중요도 5점 만점에서 4.1점을 받은 기술적 요소에서 블로거들은 대체로 편리한 글쓰기(4.4점)가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류상진씨와 문성실씨는 “운영자가 글쓰기 편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고, 김현학씨는 “사용자가 쓰기 쉽고, 더 나아가 자신의 개성으로 무장하는 블로그가 되면 더할 나위 없지 않겠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또 이들은 스팸 광고 방지(4.3점), 편리한 멀티콘텐츠 올리기(4.2점), 해킹 방지 편리(4.1점) 등에 평균 이상의 점수를 매겨 상대적으로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남태평양 바누아투에 사는 이협씨는 “스팸성 글들을 관리하느라 낭비하는 시간이 너무 많다”고 하소연했고, 김중태씨도 “자유로운 소통을 방해하는 가장 큰 적”이라며 스팸 방지 대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를 알리는 민훈기씨는 “운영자에겐 물론 방문자에게도 가장 짜증나는 일”이라며 “강력하게 재발 방지와 출입 금지 등의 조치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기도 했다.
민경배 교수는 “블로그가 새 스팸 유포 공간이 되고 있으며, 종종 대량 스팸이 쌓여 이를 수작업으로 삭제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쏟아야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스팸 필터링 장치’를 주문하기도 했다.
젊은 블로거일수록 멀티콘텐츠를 올리기 쉬워야 한다고 했다. 김기연씨는 “앞으로 동영상 등 무게가 나가는 콘텐츠를 올릴 때 제한되는 용량 등이 해결되어야 발전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김정환씨도 “현장에서 찍은 사진이나 영상을 기사화해야 하는데, 사진은 그나마 바로 올릴 수 있게끔 돼 있지만 영상은 편집하고 파일을 변환하고 블로그에 올리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고 하소연했다.
반면 트랙백 편리(3.9점), RSS 등 독자관리 편리(3.9점), 자료관리 기능(3.9점) 등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것으로 평가했다.
◆제도적 요소… “포털 폐쇄적 운영 탈피를”=5점 만점에 평균 3.8점 정도로 평가된 제도적 요소는 ‘주요 포털사이트의 폐쇄적 운영 포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4.4점으로 가장 높았다.
문성실씨는 “인터넷 업체들이 폐쇄적 운영 체계를 포기해야 한다”고 했고, 정선아씨 역시 “네이버, 다음, 야후 등 포털 사이트들이 서로 연계해서 자유로운 노출과 검색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퍼나르기 방지 제도·기술 구비’와 ‘스팸·해킹 등 처벌 규정’이 각 4.0점으로 2위를 차지했고, ‘트랙백 등 자유로운 블로깅 보장’(3.9점)도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블로거들은 저작권 보호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김기연씨는 “공유와 개방을 해야 하지만, 무분별한 퍼나르기에 대해선 어느 정도 법적 체계가 갖춰져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블로그에 만화를 연재하는 김현근씨는 “개인이 생산한 콘텐츠도 엄연히 보장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법적 체계 속으로 끌어들이려는 시도 자체에 거부감을 보이는 의견도 있었다. 이장연씨는 “블로그는 자유롭게 존재해야지 법규의 통제를 받아선 그 존재 자체가 무의미해진다”면서 “블로그를 법률적 체계 안에 두려는 시도 자체를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과의사인 김성주씨는 “법제까지 마련할 필요는 없지만 ‘네티켓’ 정도는 준수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절충적 견해를 보였다.
◆콘텐츠적 요소… “정확성과 시각이 중요”=콘텐츠적 요소에서는 글의 정확성이 평균 3.9점으로 가장 높았고, 뚜렷한 시각도 평균 3.8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블로거 기자인 김정환씨는 “무엇보다도 신뢰성과 정확성을 바탕에 두고 글을 써야 한다”며 “신뢰를 주기 위해 영상이나 사진으로 사실을 확실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부 약사로서 천연비누와 화장품을 제작한 콘텐츠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정선아씨도 “내용은 정확한지, 오해의 소지는 없는지 꼼꼼히 확인해서 잘못된 정보가 전달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신의 시각을 뚜렷하게 표출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전문 번역가 블로거 김우열씨는 “블로거들이 좀 더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야 하는데, 그러지 않는 블로거들이 많다”고 아쉬워했다.
콘텐츠의 질과 수준(3.4점)도 중요한 요소로 꼽혔다. ‘정보사회학’ 전문가인 민경배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전문 분야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파워 블로거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IT를 비롯한 일부 영역에 국한돼 있다”며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파워 블로거들이 늘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역사·문화적 요소=평균 3.8점을 받은 문화·역사적 요소에선 ‘콘텐츠 생산 및 공유 시 타인의 개인정보와 사생활 보호가 필요하다’는 항목의 중요도가 평균 4.4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개인 블로거의 역사와 경험의 축적’(3.8), ‘사회 전반적으로 블로깅 문화 확산’(3.7), ‘사회 전반에서 블로깅의 역사와 경험이 체계적인 축적’(3.7) 등 순이었다.
반면 ‘블로고스피어의 토론문화가 확산되고, 그들의 이슈가 사회 전반에 공유돼야 한다’는 항목은 평균 3.6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구체적으론 많은 블로거들은 ‘다양성 인정과 상대방 존중’을 꼽았다. 무분별한 악플을 자제하고, 편하게 토론하는 분위기를 형성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일본 문화를 다뤘다는 이유만으로 글의 내용과 관계없이 악플러의 공격을 많이 받아봤다는 김상하씨는 “서로의 생각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싸움으로 변질된다”며 “다른 생각, 다른 세계를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획취재팀=김용출·김태훈·김보은·백소용 기자
kimgija@segye.com
2008.12.02. 위클리경향 802호
이명박 정부 잇단 압수수색·인터넷신문 지원 중단 등 논란 일으켜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 절필 논란, 인터넷 신문 지원금 전액 삭감, 포털 및 동영상 콘텐츠업체 저작권 수사 등 최근 이명박 정부의 인터넷 정책은 인터넷 여론 재갈 물리기를 넘어 인터넷 자체에 대한 규제 일변도로 흘러 고사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정지윤 기자>
“…구글 한국 도메인은 국내에서 현재의 인터넷 실명제가 확대 실시된다면 법 준수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구글은 인터넷 실명제가 사용자 편리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표현의 자유에 대한 사용자의 기본적 권리가 침해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이번 법이 과도하게 집행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갖고 있다.”
최근 구글코리아가 내부 논의를 통해 결정한 한국의 인터넷 실명제에 대한 입장이다. 요컨대, 한국에 들어와 있는 이상, 인터넷 실명제를 확대 실시한다면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종전에도 구글에 대한 한국 사법당국의 ‘협조요청’이 있었다. 하지만 인터넷 실명제가 실제 적용되었을 경우 상황은 180도 다르다.
구글도 ‘인터넷 실명제’에 손들어
결정이 현실화된다면 조만간 구글코리아 회원은 모두 실명 확인을 요청하는 창을 보게 될 것이다. 이것은 실명 노출하는 것을 피해 ‘누리꾼 망명지’로 구글을 택한 많은 누리꾼이 네이버·다음 등 포털과 별 차이 없이 개인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동시에 사법당국은 정보통신망법 등을 통해 사용자 개인 정보를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을 자동으로 얻는다는 것을 뜻한다.
도대체 지금 인터넷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11월 17일, 대표적인 인터넷 콘텐츠업체인 ‘DC인사이드’가 서버와 하드웨어를 압수수색당했다. 11월 3일, 검찰은 대표적인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을 “불법음원유통방조 혐의로 사법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선 10월 27일 UCC업계를 대표하는 판도라TV가 역시 압수수색을 당했다. 거의 보도되지 않았지만 1주일 전에는 최근 UCC콘텐츠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프리챌 등도 압수수색을 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형상으로는 모두 별개의 사건이다. DC인사이드는 김유식 대표가 관여하고 있었던 건설회사 IC코퍼레이션의 소액주주들의 진정·고발이 근거가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은 특정 카페 회원들을 중심으로 불법 MP3 파일을 공유한 혐의가 포착됐기 때문이며, 판도라TV 등은 저작권 관련 단체들의 고발에 따른 수사다. 그러나 포털이나 동영상 업체에 대한 수사를 단순히 저작권 관계 문제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처럼 보인다.
미네르바 “침묵 강요당했다” 절필 선언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도 마찬가지다. 한 동영상UCC 관련 업체 관계자는 “저작권 침해 방조라는 것이 사실 귀에 걸면 귀걸이고, 코에 걸면 코걸이지 않느냐”라고 반문하며 “자체적으로 조사했을 때 우리 회사에 최근 올라온 UCC콘텐츠 중 저작권 위반 사항은 거의 없었다고 판단하고 있는데 이번 압수수색을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실질적 업무 수행에서 타격은 없지만 대외적 이미지에 타격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무리한 수사라는 생각이 없진 않지만 업체 입장에서 이렇다 저렇다 말하긴 어렵다”라며 말을 아꼈다.
인권단체연석회의, 참여연대, 미디어행동 회원들이 11월 12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사이버 모욕죄, 강제적인 인터넷 실명제, 인터넷 감청 등 사이버 통제 3대 악법의 즉각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강윤중 기자>
‘정치적 희생양설’이 제일 먼저 제기된 사람은 문용식 나우콤 대표였다. 그는 촛불시위가 한창인 지난 6월 16일 구속됐다. 인터뷰 직후다. 그에게 적용된 혐의 역시 저작권 침해 방조였다. 당시 문 대표 주변에선 “촛불시위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한 ‘아프리카 서비스’가 미운털이 박힌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쏟아져 나왔다. 현재 그는 불구속 상태에서 1심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다. 여전히 그는 “정부가 정치적 이해관계의 잣대로 검찰이나 금감위·국세청 등을 앞세워 공권력을 행사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상자 기사 참조)
“국가가 침묵을 명령했다”는 다음 아고라 논객 미네르바의 주장은 이명박 정부의 인터넷 탄압 논란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이에 앞서 <매일경제>는 11월 12일 “정보 당국은 미네르바의 신원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그는 50대 초반이며 증권사를 다녔고 해외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는 남자”라고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15일 논평을 내고 “‘미네르바’의 절필 선언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입을 틀어막겠다’는 이명박 정권의 시대착오적 여론 통제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인터넷 신문 기자에 대한 물리적 폭행 사건도 벌어졌다. 15일 저녁 10시께, 경찰은 서울 명동에서 벌어진 촛불시위 거리행진을 취재하던 <민중의소리> 차성은 기자를 미란다원칙도 고지하지 않은 채 연행, 경찰버스에 강제로 태웠다. 당시 차 기자는 프레스 완장을 차고 있었으며, 경찰청 출입기자증까지 제시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그러니까 어쩌라고”라는 말과 구타였다. 연행 당시 현장에 있던 김기용 남대문 경찰서장도 “기자니까 어쩌라고”라며 전경들에게 차 기자의 연행을 종용했다.
“정책 실무자와 청와대 생각이 다르다”
차 기자는 “당시 심야다 보니 현장에는 나와 통일뉴스, 그리고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등 인터넷 신문밖에 없었다”라며 “기자가 폭행당해도 사진을 찍는 기자가 없으니 마구잡이로 폭언·폭행을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차 기자는 안경이 파손되고 이빨이 깨지는 등 중상을 입어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다.
정부의 인터넷여론 정책은 옳지 않은 정보를 차단하는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 현상 자체를 금지시한다는 의지로 읽힌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사진은 인터넷에 올라온 이명박 정부 비난 패러디. <다음 즐보드>
하루 앞선 14일, 28개 인터넷 신문들은 일제히 이명박 정부의 ‘인터넷 신문 지원예산 전액삭감방침’에 반발하는 성명과 기사를 게재했다. 인터넷신문협회(회장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소속 언론들이다. 성명에서 이들은 “현행 신문법에 따라 지원받은 인터넷 신문은 진보 성향의 오마이뉴스·프레시안만 있는 것이 아니고 보수 성향의 데일리안·뉴데일리도 있고 충북넷 등 지역신문도 포함되어 있다”면서 “지원액 전액삭감 방침이 ‘이명박 정부가 인터넷 언론을 부정적으로 보고 홀대하고 있다’는 항간의 소문을 입증해주는 것으로 봐도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이 지원받은 기관은 신문발전위원회(신발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이다. 액수는 2007년 9억, 2008년 13억여 원가량이다.
‘미네르바 침묵 강요’ 논란과 관련해 정부 당국은 펄쩍 뛰는 모양새다. “정부 방침을 설명하거나 자료를 제출하기 위해 ‘소통하는’(=신원을 파악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진 기획재정부는 “우리 부 공식 입장이 아니며, 대변인이 기자와 대화하다 한 발언이 와전된 것”이라고 밝혔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실제 기획재정부 입장은 주가나 환율에 대한 전망은 누구나 그리고 자유롭게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기획재정부는 미네르바의 글을 그대로 인용, 기획재정부의 주장과 비교하는 글을 아고라에 올리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인터넷 논객을 탄압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인터넷을 정부 중 누가 관리하려고 시도한다면 인터넷 여론의 생리에 대해 정말 무지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1월 3일 국회 대정부질문 자리에서 김경한 법무장관이 “수사 용의가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법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당시 장관의 발언은 ‘만약 위법 사항이 있으면 수사할 용의가 있다’는 상식적 답변”이라며 “실제 비록 일부 내용이 틀렸다고 하더라도 미네르바의 글이 수사 대상이라고 말하는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주장했다. 법무부도 수사를 하거나 정보를 알아보지는 않았다는 주장이다.
“현 정부, 인터넷에 진보만 있다고 생각”
사실 포털과 경찰청 사이버수사대, 혹은 정보기관이 미네르바의 신원을 파악하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10분도 걸리지 않아 파악할 수 있다. 다음의 한 팀장급 관계자는 “실제 정보 당국에서 미네르바를 비롯한 특정 다음 사용자의 신원 조회를 요구했는지는 담당업무를 처리하는 당사자와 결제 선에 있는 상급자 이외에는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신발위의 인터넷신문예산 전액삭감방침과 관련해 신발위 내부적으론 한숨만 쉬는 분위기다. 신발위 한 관계자는 “처음에는 직접 지원 대신 교육연수 지원 등이 잡혀 있었다”라며 “하지만 기획재정부의 심사 과정에서 교육연수 예산이 전액 삭감되면서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어 버렸다”고 말했다.
1기 신발위 위원으로 참여했던 김서중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더 자세한 ‘내막’을 전했다. 김 교수는 “신발위원들 사이에서 인터넷 부문에 대한 국고 지원 논란이 있었고, 최종 신발위 위원들은 인터넷 부문이 완전히 빠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결론내 10억에서 100억 정도의 예산을 교육연수 예산에 포함시켰다”라며 “당시 기획재정부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언론 관련 4단체인 신발위, 언론재단, 신문유통원,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통폐합을 지속적으로 주장했기 때문에 ‘기관별로 별도의 예산을 많이 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기획재정부의 판단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에 따르면 당시 4개 기관은 별도로 모여 중복을 피하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예산상 실제적인 중복은 없었다. 그러나 기획재정부는 그런 주장을 듣지 않았다.
김중태문화원의 김중태 원장은 “어떤 분야든 규제 위주로 가서 성공하는 경우는 없다”라며 “문제는 청와대의 인식”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의 말에 따르면 그가 만나본 정책 실무담당 공무원들과 청와대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이다. 실무 담당자들은 규제보다는 지원책 중심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자꾸 위에서 인터넷 실명제나 삼진아웃제와 같은 제도를 ‘주문’하기 때문에 실무자들의 의사와 무관한 제도를 만들 수밖에 없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김 원장은 “현 정부는 포털을 잡으면 인터넷이 평정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라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지난해 대선 당시 네이버와 같은 인터넷 포털 기업이 정부 쪽에 보낸 메시지는 ‘우리는 돈을 벌 테니 건드리지 말아주세요’였다. 실제 대선 당시 네이버가 취한 포지션도 중립적인 위치를 고수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압수수색하고 세금조사하는 식으로 현 정부가 나서면 네이버로서도 갑갑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김서중 교수는 “물증은 없지만 최근 정부가 취한 일련의 조치는 원천적으로 금지·제한할 수 없는 인터넷을 일부 부정적 사례를 갖고 성급하게 규제책을 제도화하려는 심증을 갖게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 정부가 갖고 있는 큰 착각은 인터넷에 들어가면 진보 목소리만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인터넷에는 보수 목소리를 포함해 다양한 목소리가 있다는 것”이라며 “문제는 옳지 않은 정보를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내놓는 각종 규제책이 인터넷을 통해 발현되는 민주주의 현상 자체를 금지시키겠다는 것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압수수색을 받은 한 업계 관계자는 인터뷰 말미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금 정부 쪽 사람들이 미디어나 인터넷으로부터 피해를 많이 받았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여러 규제책을 내놓고 있지만, 벼룩 나온다고 초가삼간을 태울 수는 없는 것 아니겠나? 규제가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곧 깨닫게 될 것이다.”
아직까지는 주관적인 ‘희망사항’이다.
인터뷰 | 재판 중인 문용식 나우콤 대표
“정부의 대응책 네티즌 수준 못 따라가”
6월 구속 직전 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문용식 나우콤 아프리카 대표. <김석구 기자>
문용식 나우콤 대표는 6월 16일, 나우콤이 운영하는 동영상 서비스 아프리카를 통해 불법 콘텐츠를 유통시킨 혐의로 구속됐다. 아직 1심 재판이 진행 중이지만 12월 중으로 선고가 내려질 예정이다. 문 대표는 “이명박 정부가 인터넷의 등장이 문명사적 전환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인터넷 정책이 규제 일변도로 흐른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권 차원에서 인터넷 여론이나 네티즌의 소위 ‘넷심(心)’을 정치적으로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 누가 봐도 온갖 재갈을 물리려는 것이 노골적으로 보이지 않는가. 사이버모욕죄 도입이나 삼진아웃제, 이런 것들의 법제화 추진은 확실히 지나친 측면이 있다. 더 중요한 문제는 인터넷이 인류의 역사에서 사람들이 일하고, 지식을 습득하고 즐기고 하는, 기본적인 행동 패턴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는 점이다. 나는 이것을 일종의 문명사적 전환으로 본다. 문제는 정치적으로 불리하니까 억압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야 모두 마찬가지다. 정치적으로 조율해서 미래지향적인 변화를 정치권이 만들어내야 하는데 그것을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데 재판에서도 정치적 문제가 쟁점이 되고 있나.
“그렇다. 인터넷은 변화 발전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과거와 미래가 충돌할 수밖에 없다. 그러기 때문에 제도를 만들어낼 때는 과거와 미래를 적절하게 어울리게 하는 것이 필요한데 현재의 권력은 디지털이 아니라 아날로그·구 미디어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 같다.”
▷재판은 어떨 것 같나.
“검찰 쪽 논리대로 하면 모든 인터넷 기업은 다 범법자다. 이른바 저작권 방조 침해 공동정범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합법적으로 인터넷 기업을 할 사업주가 거의 없다.”
▷자꾸 정치적 문제를 거론하면 오히려 불리해질 것 같은데.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자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다. 포털 다음이 세무조사를 받았고, 나우콤·아프리카 사장을 구속하며 세무조사가 있었다. 직접적인 공권력을 동원한 행위가 아닌가. 저작권 단체가 고소했다고 최근 포털 카페에 대한 압수수색 조치가 있었다. 결국 불을 보듯 뻔하게 권력이 검찰·금감위·국세청을 앞세워 정치적 이해관계를 위해 공권력을 행사한 것이 아닌가.”
▷일각에서는 최근처럼 규제 일변도로 나갔을 때 ‘인터넷 강국’은 공염불이 될 것이라는 비관적 예측도 나온다.
“나는 현 정부가 1970년대 삽질경제적 시각에 빠진 올드보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이 앞으로 21세기에 세계 1등 선진문화강국이 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지식경제라고 본다. 인터넷이나 정보통신·콘텐츠문화산업이라는 소프트파워를 키워가야 하는데 현 정부는 그런 안목이 부족하다. 우리 국민이나 누리꾼의 시야는 미학적으로 무엇이 아름답고, 추한지 구별할 수 있는 수준으로 높아졌다. 문제는 그런 국민의 미학적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올드보이와 천민자본주의 노예들의 삽질이다. 정치적 찬반을 떠나 대응책을 낸다면 조금 수준 높게 냈으면 좋겠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 연결: 인터넷 규제만이 능사인가
2008.12.08. 세계일보
[인물 블로고스피어] 호기심·실용목적 시작… 30代·남성 '주도층'운영기간 평균 3.7년… 효과·만족도 매우 높아
"세상과 소통하는 공간… '글쟁이' 세상 올 것"관련이슈 : 인물 블로고스피어20081208003033우리 사회 블로고스피어를 주도하는 블로그 히어로스는 대체로 3∼4년간 블로그를 운영해온 30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블로그 관리에 대체로 하루 1시간 정도 투자하지만, 투자 대비 효과나 만족도는 상당히 높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체로 일기 등 기록 관리나 다른 이들과의 소통 공간으로 블로그를 이해했고, 미래 또한 긍정적인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결과는 본지의 ‘인물 블로고스피어’에 연재된 블로그 히어로스 38명을 대상으로 11개월간 실시한 서면조사와 인터뷰 등을 통해 드러났다. 블로그 히어로스 맵핑은 국내 언론사상 처음이다.
◆3∼4년 운용한 30대 주도…, 호기심 또는 실용 목적=이들의 평균 나이는 35.8세였다. CEO 출신 블로거인 전명헌씨가 66세로 가장 연장자였고, 블로그 포털 ‘올블로그’의 박영욱씨가 25세로 가장 젊었다. 성비는 남자 29명, 여자 9명으로 남자가 76.3%를 차지해 압도적이었다.
블로그 운영 기간은 평균 3.7년으로 나타났지만, 준비기간이나 시험 기간 등을 포함하면 블로그를 접한 기간은 더 길 것으로 분석된다.
이 중 ‘우편배달부’ 류상진씨는 블로그를 7년 동안 운영해 최장 블로거로 꼽혔고, 일본인 사야카와 ‘홍보맨’ 이중대씨는 각각 1년 정도 블로그를 운영해 스타덤에 오른 경우였다.
블로그를 시작한 동기는 대체로 순수한 호기심이나 일기 및 자료 관리 등 생활적인 필요에서 시작한 경우가 많았다.
정선아씨는 천연비누 분야 자료를 찾다가 블로그를 알게 됐고, 일본만화 블로거 김현근씨는 미국 블로거의 글을 읽고 시작했다. 김중태씨와 송준의, 전명헌씨 등은 관련 기사를 보고 발을 담궜다.
2005년 5월 블로그를 시작한 ‘북코치’ 권윤구씨의 경우 북리뷰 메일링 데이터의 체계적 관리 차원에서, 영어로 블로그하는 김태우씨는 공부하던 IT 관련 내용과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라고 각각 말했다.
또 기존 홈페이지 서비스보다 상대적으로 편리해서 시작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여행사진 블로거 김기연씨는 “미니홈피에 만족할 수 없어서 블로그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최근엔 커뮤니케이션, 홍보 등을 위한 효율적 수단으로 블로그를 인식하는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바누아투에 사는 이협씨는 “바누아투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알릴까 고민하다 관심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은 2004년 6월 네티즌과의 소통을 위해 블로그를 시작했다.
◆1시간 내외 관리…, “효과는 크다”며 만족=‘측정 불가’(권윤구) 등 4명을 제외한 34명 가운데 무려 16명이 블로그를 운용 관리하는 데 하루 투자하는 시간은 1시간 이내라고 답했다.
1∼2시간 할애한다고 답한 사람은 9명이었고, 2시간 초과∼3시간과 3시간 초과∼4시간은 나란히 3명이 응답했다.
다만 사야카는 하루 4∼5시간을 투자하는 등 3명이 하루평균 4시간 이상의 시간을 블로그 운영과 관리에 할애하고 있었다.
효과는 있었을까. 하루 3∼4시간을 투자한다는 문성실씨와 김태우씨는 각각 “측정 불가일 정도로 유무형으로 얻은 것이 많다”거나 “블로그가 저의 커리어가 돼 엄청난 효과를 보고 있다”고 자평했다.
특히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효과는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3∼4시간을 투자하는 정선아씨는 “어느 쇼핑몰보다 나와 고객의 거리가 가깝고 친밀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원희룡 의원도 “즉각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는 몇 천명이 있다는 것은 오프라인에선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만족도 컸다. 김중태씨는 “경제적 효과로 따지면 투자에 대비, 수익이 크지 않지만 개인의 만족도까지 따진다면 충분할 정도”라고 분석했다.
◆기록장 VS 소통 공간…, 미래는 밝아=이들은 블로그의 의미에 대해 ‘개인적 기록을 모아둔 일기장’ 또는 ‘세상을 향해 발언하고 네티즌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주로 이해하고 있었다.
건축가 오영욱씨는 자신의 블로그를 “일기장이나 어떻게 뭐하고 살았는지 기록해둔 기록장”이라 했고, 원 의원도 “일종의 일기장이자 나를 위한 기록의 저장고”라고 했다.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 감상을 끄적거리는 자유로운 공간”(권재혁), “정보 저장소이자 개인적 공간”(황혜경), “내 삶의 일부가 기록된 인생의 일부”(박수정) 등의 대답도 같은 맥락이다.
반면 문성실씨는 블로그를 “나를 표현하는 무대”라고 했고, 김태우씨도 “나의 목소리가 온 세상에 들릴 수 있도록 해주는 창”이라고 말했다.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보는 견해다.
“내 생각을 세상에 발표하는 공간”(김현근), “같은 취미나 관심을 가진 분들과 만남의 장 또는 내가 알고 있는 정보와 지식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장”(민훈기) 도 이에 속한다.
다만 사야카는 “재미있는 취미 생활”이라며 ‘놀이’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었고, 명승은씨와 이지선씨 등은 “나의 본업” 또는 “일이면서 생활”이라며 ‘일’로 접근하고 있었다.
이들은 또 블로고스피어 미래에 대해 긍정적이고 낙관적이었다. 당분간 블로그를 대신할 매체가 등장하긴 어려우리란 전망도 공통적이었다.
김태우씨는 “앞으론 블로그의 정의를 내리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모두가 콘텐츠를 생성하고 ‘글쟁이’가 되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원 의원도 “모두가 우리의 자산”이라고 했고, 사야카씨도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를 하면 좋은 이야기도 더 많이 나올 테니 앞으로 더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양적 팽창만을 근거로 블로그의 미래를 ‘장미빛’으로 바라봐선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민경배 교수는 “블로그도 일정한 임계점을 넘으면 긍정적 측면보다 부작용이나 문제점이 더 많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획취재팀=김용출·김태훈·김보은·백소용기자
kimgija@segye.com
* 연결: [인물 블로고스피어] 호기심·실용목적
2008.12.30. 위클리경향 806호전자신문
역동성에 매료된 듯… 촛불시위 통해 이슈 중심으로
아고라는 다음커뮤니케이션 제주 본부에 있는 미디어다음 뉴스팀에서 운영한다. 사진은 제주 다음 본사 사무실 전경. <다음 커뮤니케이션 제공>
"아고라에 대한 기대가 다양했던 것 같다. 다양한 의견이 소통되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는데, 그게 또 정치적 오해를 낳아 안팎으로 힘들었다.”
아고라를 운영하는 미디어다음 뉴스팀 관계자의 말이다. 촛불정국 당시 아고라 서버는 폭주하는 이용자를 감당하지 못해 수차례 ‘뻗었다.’ 당시 다음 내부 게시판에는 ‘힘내라, 고생한다’는 격려성 글이 올라왔다. 개발자는 장애를 해결하려고 숱한 밤을 뜬눈으로 지새웠다. 다음의 한 팀장급 임원은 “당시 개발팀장은 과로로 결국 병원 신세를 졌다”고 귀띔했다.
아고라 직접 운영 인력은 10여 명
아고라를 운영하는 인력은 얼마나 될까. 다음 홍보팀 관계자는 “디자인이나 개발자가 아고라만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텔레비존’과 같은 미디어다음 서비스도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딱히 아고라를 관리하는 인력이 몇 명이라고 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아고라는 뉴스팀에서 관리하고 있는데, 현 뉴스팀 구성인력은 80여 명이다. 대부분 다음의 제주도 본사에서 근무한다. 운영팀을 통해 확인해본 결과 크게 편집과 모니터 인력으로 구분할 수 있다. 편집 인력은 디자인 인력 2명, 편집 및 기획·대외리스크 관리 인력 4명 그리고 개발 인력 8명 정도가 직접적으로 아고라 관리를 맡고 있다. 아고라의 메인 편집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제목을 뽑는 등 언론사 편집부 역할과 비슷하다.
운영팀 관계자는 “2008년에 얻은 교훈이 많다”라고 말했다. 내부 편집 원칙이 있는데 제목을 다시 뽑는 경우 원제목만 가지고 어떤 내용인지 파악할 수 없을 때다. 외부에 노출된 제목만 변경하는 것이지, 실제로 게시글을 클릭해 들어갔을 때는 원 글의 제목이 보이도록 해놓고 있다.
누리꾼이 올해 촛불시위에서 아고라를 주목한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게시판 위주로 되어 있는 아고라는 기술적 측면만 놓고 보면 웹 2.0과 거리가 멀다. 오히려 과거 온라인 공론장 역할을 했던 PC통신 플라자와 유사한 측면이 더 강하다. 웹 칼럼리스트 김중태씨는 “플랫폼이 PC통신에서 웹으로 바뀌었고, 필터링 기능이 강화되었을 뿐 아니라 단순한 글 나열에서 투표나 청원, 찬반, 후원금 모금 등 기능이 개선되었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익명의 토론 기능 있어 집중 부각
8월 5일 누리꾼의 희망모금 청원으로 달성한 ‘독도수호 희망모금액’ 1억5000만 원을 한국 홍보전문가 서경덕씨(사진 오른쪽)에게 전달하고 있다. <다음 커뮤니케이션 제공>
포털업계에서는 “우연적 요소가 작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포털업계 1위인 네이버가 지난 대선을 경유하면서 기계적 중립성에 집착하면서, 사실상 토론이나 뉴스 댓글 등을 의도적으로 방치했다는 시각이다. 많은 누리꾼이 모이는 포털서비스 중 토론 기능이 있는 곳은 다음 아고라밖에 없기 때문에 아고라가 집중 부각되었다는 것이다. 아고라 운영팀 관계자는 “파란에서 온라인 토론 서비스 티워를 론칭했지만 뒤늦게 참여했고, 촛불정국 당시 일반 사용자들이 쉽게 찾아갈 수 있고 제약 없이 익명으로 의견 개진이 가능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아고라의 모태는 미디어다음의 뉴스토론방. 토론 서비스는 한토마나 메타블로그 사이트인 미디어몹 등을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고라 운영팀 관계자는 “게시판형 구조지만 아고라를 통해 활용할 수 있는 정보의 폭은 넓다”라고 말한다. 블로거 뉴스로 대표되는 블로그 콘텐츠와 뉴스 콘텐츠 그리고 게시판 서비스가 아직 완벽하게 기능이 구현됐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쉽게 전파될 수 있는 구조로 기획되었다는 것. 그는 “아고라를 찾는 사용자들은 역동성에 매료된 사람일 것”으로 추정했다.
촛불시위를 통해서 토론게시판이 이슈의 중심으로 떠올랐지만, 아고라에는 이밖에도 ‘이야기’ ‘즐보드’ ‘청원’ 등 다양한 누리꾼 참여 코너가 있다. 특히 ‘청원’은 촛불시위 이전부터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대한 행동을 이끌어내는 코너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세상을 변화시키는 네티즌 모금’이라는 슬로건으로 2007년 개설된 ‘희망모금’은 청원과 결합해 새로운 온라인 직접행동의 유형을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7년 말 발생한 태안반도 기름 유출 사건과 관련해 ‘태안반도 자원봉사 지원 모금’이 첫 시작이다. 올해 7월 가수 김장훈씨와 홍보전문가 서경덕씨가 사비로 미국 <뉴욕타임스>에 광고를 낸 뒤 발의된 독도광고 모금 캠페인은 현재까지 인터넷 모금 최고액이자 단시일 내 목표를 달성해, 결국 8월 25일 <워싱턴포스트>에 독도 전면광고가 게재되었다(상자 기사 참조).
아고라 운영팀 관계자는 “아고라의 특징은 게시판 구조지만 블로그 등과 달리 커뮤니티적 성격이 강하다는 점”이라며 “현재 특정 글을 쓴 사람의 평판이나 사용 내역·활동 정보를 보여주는 개인화페이지를 보여주는 ‘마이아고라’(가칭)를 내년에 오픈할 예정이며, 최근 오픈한 지도서비스와 연계해서 이슈·지역 등 네트워크 단위로 분류하는 시스템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고라 기네스 아고라, 그것이 알고 싶다
○ 아고라에서 스타로 떠오른 이들에 대한 아고리언의 관심은 어느 정도일까.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가 11월 18일 올린 “이제 조만간 대대적인 애국주의 광풍이 몰아칠 것이다”라는 게시글은 36만6106회의 조회를 기록했고, 2716개의 댓글이 달렸다. 글에 대한 찬성은 9268건이고 반대는 110건으로 집계됐다. 정치권이나 정부 당국이 직접 올린 해명글 역시 주목도는 높다. 하지만 찬반은 정반대다. 기획재정부가 11월 7일 종부세 위헌 소송과 관련, “헌법재판소를 접촉한 적 없다”고 올린 해명 글의 조회 수는 5만7418회. 하지만 반대가 2854회였고, 찬성은 47회에 불과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부정적 댓글이나 반대가 많은 것은 이미 글을 올릴 때부터 예상했다”라면서도 “아고라와 같은 국민과 직접 소통 접점에 정부가 직접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판단해서 글을 올렸다”라고 밝혔다.
○ 현재 아고라에 올라온 총 게시글은 자유토론방의 경우 12월 19일 현재 일련번호는 210만3000번대. 11월 기준으로 하루에 올라오는 게시글 수는 토론방이 6386개였고, 이야기가 867개, 청원이 46개였다. 다음 측이 밝힌 2008년 희망모금 청원상위 8개 이슈는 다음과 같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 연결: [커버스토리]아고라 모태는 다음의 뉴스토론방
2009.01.01. 전자신문
‘많은 정보 찾기보다 맞는 정보 찾기.’
인터넷 정보 생산에 참여하는 일반인이 많아질 수록 정보의 양은 풍부해졌지만 흥미·오락 위주의 정보에 편중되거나 왜곡된 정보가 유통되는 문제점도 커졌다. 네이버 지식in이 대표적인 예. 초창기 지식을 공유하자는 취지와는 달리 광고성 게시물이나 잘못된 상식에 기반한 답변이 달리는 사례가 빈번해졌다.
이에 인터넷 포털사이트들이 유통되는 정보의 신뢰성 높이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터넷이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유통해 인포데믹스(정보전염병)를 확산한다는 오명을 벗고, 검색되는 정보의 질을 높여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검색 엔진의 성능을 높여 많은 정보를 찾는 것은 기본이고 전문 콘텐츠와 제휴, 커뮤니티 개방화 등을 통해 정보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문 콘텐츠 확대=네이버는 전문가 집단과의 교류를 통해 정보의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엔비디아 "아이온으로 들고 다전문정보서비스(academic.naver.com)에서 통계청, 정보통신연구진흥원 등 54개 기관의 학술자료·전문정보 총 972만건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가 많이 찾는 의료·증시 부문에서도 정확한 정보를 유통하기 위해 전문가 집단과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2007년 12월부터는 지식in에 올라오는 의학 관련 질문에는 대한의사협회·서울대학교 병원에 소속된 전문의가 직접 답변을 하도록 하고 있다. 증권 부문에서는 지난 10월부터 국내 증권 시장 대표 전문가 11인과 제휴해 국내 및 해외 증시 전망, 투자 전략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6월 시작한 야후의 비즈니스 검색(kr.searchcenter.yahoo.com/business)도 정부·연구소·기업·학회의 신뢰성 높은 자료만 특화해 찾아줘 정보 신뢰성을 높였다.
다음은 신지식인 서비스에서 엑스퍼트 제도를 도입해 각 분야 전문가들이 질문에 답변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검색 품질의 강화=저작권 및 개인정보보호, 검색의 정확도 향상과 같은 검색 품질 관리도 각 기업이 공을 들이는 부분이다.
야후는 자사와 타사의 검색 결과를 평가하기 위한 별도의 팀인 ‘이글아이’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또, 중복 문서 필터링 기술을 이용해 원문을 우선 게시해 원작자의 권리 보호에도 힘쓰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싸이월드와 네이트닷컴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CP들에게 제공하는 정보의 저작권 보호 및 보안점검 항목에 대한 조치를 취하도록 해 이용자들이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검증 메커니즘 도입=네티즌이 검색결과나 댓글의 신뢰성 정도를 직접 평가하도록 해 정보 신뢰성을 높이는 작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네이버의 댓글지수, 다음의 검색결과 만족도 설문조사 등이 대표적인 예다.
다음은 스팸·도배·저작권 침해와 같은 게시글을 네티즌이 신고할 경우 일정액을 모금청원에 기부할 수 있도록 하는 ‘클린천사 캠페인’도 지속하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 역시 지난 10일부터 ‘더클린인터넷캠페인’을 통해 불법저작물이나 유해게시물을 신고하면 사이버머니인 도토리를 포상해 네티즌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김중태 마이엔진 이사는 “기업의 모니터링은 물리적·기술적 한계가 있으며 앞으로는 이용자 간 자율규제가 더 강화될 것”이라며 이런 활동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
* 연결: 포털, 검색 정보 신뢰 높인다
2009.02.19. 동아일보
서브노트북, 미니랩톱, 넷북… 비슷한 기능 제품 ‘독자 개념’ 부여
“시장 선점효과” “소비자 혼란 유발” 엇갈려
LG전자는 최근 미국 인텔과 손잡고 주머니에 들어가는 작은 크기의 휴대용 인터넷 기기인 ‘MID(Mobile Internet Device)’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과거에도 MID와 비슷한 제품은 많았다.
수년 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HP는 손 위에 올릴 수 있을 정도로 작다는 의미의 ‘팜 사이즈PC’나 주머니 속 컴퓨터라는 의미의 ‘포켓PC’ 등을 내놓았다.
삼성전자가 선보였던 울트라모바일PC도 기능과 외형이 크게 다르지 않다. 해당 기업들은 주요 부품과 운영체계(OS), 정보입력 방식 등이 서로 다르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일부 마니아층을 제외한 일반소비자가 차이점을 구분하기는 무척 어렵다.
일반소비자의 눈에는 기업들이 거의 유사한 전자 제품군을 이름만 바꿔서 새로 내놓는 것으로 비친다.
이런 현상은 글로벌 기업들이 거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벌이는 ‘개념 전쟁(concept war)’ 때문에 나타난다.

○ 새로운 제품군 창조 경쟁
개념 전쟁이란 제품군(카테고리)을 새로 만들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을 말한다. 기존 제품군을 놓고 차별화하는 ‘브랜드 전쟁’과는 다르다.
새로운 영역을 창조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원조(元祖) 전쟁’이다.
개념 전쟁은 짧은 기간에 혁명적인 변화를 겪어온 정보기술(IT)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일본 소니는 게임기로 알려진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PSP)을 절대로 ‘휴대용 게임기’라고 부르지 않는다. ‘신개념 휴대용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라는 이름을 고집한다. 기존 게임기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영역을 만들기 위해서다.
KT는 LG데이콤 등 경쟁업체들이 먼저 내놓은 인터넷전화 ‘VoIP(Voice over Internet Protocol)’를 그대로 따라하지 않았다. 다양한 서비스를 더한 ‘SoIP(Service over IP)’라는 새로운 개념을 내놓았다.
김중태 IT문화원장은 “기업들은 기존의 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새롭게 만든 개념을 쏟아내고 있다”며 “개념을 선점하면 브랜드와 시장을 지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개념 전쟁으로 성공한 기업은 인텔이다. 인텔은 과거에는 PC 중앙처리장치(CPU)에 ‘386’ ‘486’ 등 성능 기준의 일반적인 이름을 붙여 판매했다.
그러나 1990년대 초 같은 명칭을 사용한 미국 AMD 등 경쟁업체에 추격당하자 ‘펜티엄’, ‘센트리노’ 등 독자적인 개념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이후 인텔은 AMD를 따돌리고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다.
○ 정보 과잉 시대, 기업들의 생존 전략
전문가들은 디지털 시대의 소비 행태는 브랜드보다 카테고리의 영향력이 크다고 강조한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제품의 ‘브랜드의 의미(brand meaning)’보다 ‘카테고리의 의미’를 더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상민 브랜드앤컴퍼니 대표는 “신제품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정보 과잉 시대에 제품을 차별화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KTF의 3세대(3G) 이동통신 브랜드인 ‘쇼(SHOW)’도 화상전화라는 카테고리를 브랜드에 앞세운 대표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정명선 한국정보사회진흥원 책임연구원은 “앞으로도 제품의 작은 차이를 이성적으로 알리기보다 아예 ‘내 것은 다른 종류의 제품’이라는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려는 시도가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름만 달리하는 데 그칠 경우 오히려 소비자를 불편하게 할 수 있다는 지적도 많다. 류한석 소프트뱅크 미디어랩 소장은 “본질적인 차이가 없는 마케팅 차원의 개념 전쟁은 사용자 입장에선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 연결: 글로벌 IT업체들 내가 원조 전쟁
2009.04.07. 디지털타임스
RIA 기법 등 웹 접근성 향상 위한 신기술 가이드 소개
행안부, 기술동향 세미나
"한국이 디지털 강국이라고 하지만, 이면에는 인터넷 이용이 어려운 장애인이 있습니다. 진정한 디지털 휴머니즘 사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웹 접근성 보장 의무화를 앞두고 `웹 접근성 기술동향 및 향상방안 세미나'가 행정안전부 주최, 한국정보문화진흥원 주관으로 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장애인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에 관한 법률(이하 장차법)에 따라 오는 11일부터 정부공공기관, 특수학교, 종합병원 등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웹 접근성을 준수해야 한다.
이번 세미나에서 손연기 한국정보문화진흥원장은 "은행에 직접 가서 송금하면 수수료가 1500~3000원인데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면 무료이거나 500원 이하"라며 "이같은 서비스는 사회의 약자인 장애인이 더 많이 이용해야 하는데, (장애인이 인터넷뱅킹 등의 이용에 제약을 받아)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장애인과 전체국민의 컴퓨터 보유율 차이는 9.9%포인트(p)인데 비해 인터넷 이용률 차이는 25.3%p로 훨씬 커 장애인의 인터넷 이용이 쉽지 않은 현실을 대변하고 있다.
김중태 IT문화원장은 "웹 접근성 향상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고,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기적으로 봐도 보험처럼 자신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며 "특히 웹 접근성 향상은 적은 돈으로 모든 사람에게 큰 행복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날 행사에서는 또 접근성을 준수한 리치 인터넷 애플리케이션(RIA) 제작기법 등 신기술의 웹 접근성 준수방법을 비롯해 웹 개발자, 웹 디자이너, 웹 기획자가 알아야 할 웹 접근성 관련 내용이 소개됐다.
이와 함께 지난해 12월 발표한 새로운 국제 웹 접근성 표준인 `웹 콘텐츠 접근성 가이드(WCAG) 2.0'을 소개했다. WCAG 2.0은 인식의 용이성(대체 텍스트 캡션 및 대체수단 적용 가능), 운용의 용이성(키보드 이용 보장, 충분한 시간 보장, 깜박임 배제, 검색 가능성 제고), 이해의 용이성(가독성 및 이해 용이성, 예측 가능성, 오류 예방 및 정정), 기술적 진보성(현재와 미래 기기에서의 호환성 최대화)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박성일 행정안전부 정보화기획관은 "그동안 장애인 정보격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일부 공공기관과 민간부문에서 아직 인식이 많이 부족하다"며 "웹 접근성의 획기적인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공무원과 민간개발자 대상 웹 접근성 전문교육을 강화하고, 정부, 지방자치단체, 포털사업자 등과 공동 캠페인을 전개하며, 웹 접근성 국가표준 준수 기술 가이드라인 보급 등의 웹 접근성 향상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강동식기자 dskang@
* 연결: 장애인에게 열린 인터넷 환경을
2009.04.13. 매일경제
[i클린] 깨끗한 인터넷세상 어떻게
네티즌 자율감시촵법 제제 병행해야 `클린` 가능
소통문화 함께 책임지는 학교 가정교육 필요
미디어 직접 만들면서 저작권 인식 심어줘야
인터넷은 이제 정보를 얻고 공유하는 사이버 마당일 뿐만 아니라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됐다. 하지만 사이버폭력 등 정보 유통의 폐해도 만만치 않다. 나와 우리 아이들의 인터넷 문화를 깨끗하게 만들자는 i클린 운동을 펼치고 있는 매일경제신문이 지난 8일 한국인터넷진흥원과 함께 각계 전문가들을 초빙해 인터넷 윤리 좌담회를 열었다.

-인터넷 세상에 필요한 윤리를 법으로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황창근 교수=인터넷 윤리에 오프라인 법을 적용하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법은 최후의 보루이다. 최소한의 원칙이 필요하다. 인터넷은 하나의 문화다. 법 규제로는 한계가 있다.
▶김성태 교수=인터넷을 통해 이뤄지는 소통 문화는 전통 신문이나 방송에서 오는 위로부터 전달이라는 구도를 바꾸어 놓았다. 아주 세분화됐다. 과거 혈관에서 이뤄지던 소통이 모세혈관을 통한 소통으로 바뀌었다. 따라서 동맥 정맥을 규제하던 패러다임을 모세혈관을 규제하는 패러다임으로 바꿔야 한다. 소통문화를 공동으로 책임질 수 있는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장기적이고 자발적인 협력관리(co-management), 정부와의 협력(co-government)이 가능하게 만들어가야 한다.
▶서재철 단장=로마 시대에도 `요즘 아이들은 버릇없어`라는 말이 있었다고 한다. 인터넷 윤리 문제는 최근의 문제가 아니라 정보화가 시작되면서 계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자정노력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정(淨)이라는 한자는 다툴 쟁(爭)에 물 수(水)가 붙는다. 서로 싸우면서 깨끗해진다는 의미다. 지금은 다툼의 와중에 있지만 점점 더 나아가고 있다.
▶김중태 원장=인터넷 규제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말이 어울린다. 과거 영국은 자동차를 처음 만들고도 마차에 적용하는 규제를 자동차에 적용했다가 자동차 대국이 될 기회를 독일에 빼앗겼다. 인터넷도 이러한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
▶김유정 교수=현재 진행되고 있는 인터넷 정화 움직임을 살펴보면 각 기관과 정부부처에서 산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교육만 해도 5~6개 기관이 움직이다 보니 대상이나 범위에 대한 공유가 잘 되지 않고 체계적이지도 않다. 윤리의식을 높일 수 있는 홍보와 교육, 캠페인 등에 대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인터넷이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했지만 초기에 저작권 위반과 사이버 모욕이란 역기능을 해소하지 못한 채 출발한 게 문제다. 따라서 장기적인 교육 캠페인과 함께 단기적인 강도 높은 처방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김성태 교수=사이버 모욕죄를 도입한 국가로는 중국이 있다. 사이버 모욕죄는 전파성이 큰 인터넷의 특성상 경고라는 의미가 더 크다. 하지만 판례나 사례로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사실 대부분이 사람에게는 거리가 먼 사안인데 이걸 너무 강하게 다루다 보니 나의 문제처럼 여기는 경향이 있다.
▶서재철 단장=제한적 본인확인제는 필명을 사용해 익명성은 보장하면서도 사후 처리 속도를 높이기 위해 도입됐다. 사이버 모욕죄의 경우도 할 수 있다는 의미이지 그것을 꼭 추진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완충지대를 두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 공감한다.
▶황창근 교수=윤리적인 문제를 제도화하는 것은 타이밍의 문제다.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는 시점이 되어야 법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사이버 모욕죄는 법리적으로 큰 문제는 없다. 다만 정책의 문제일 뿐이다.
▶김유정 교수=최근 포털 7개 사업자가 인터넷 자율실천협의회(KISO)를 출범시켰다. 유해정보를 차단하고 저작권 보호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을 정부가 지원한다면 보다 효과적으로 인터넷 윤리가 정착할 수 있다.
-인터넷 윤리 강조가 산업 육성에 영향을 준다는 지적도 많은데.
▶김중태 원장=현실법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게임 아이템을 훔쳤을 때 이를 절도죄로 처벌할 수 없다. 게임 속에서 욕을 하면 모욕죄가 성립하지 않는다. 반면 인터넷 게시판에서 욕을 하면 모욕죄로 처벌할 수 있다. 인터넷에서 사회적 합의를 만들기 위해서는 인터넷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10대나 20대 목소리를 귀담아들어야 한다.
▶김성태 교수=인터넷 규제가 산업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염려가 높다. 하지만 이를 인터넷 특수성으로 보기 어렵다. 미국에서 TV가 초창기에 도입되었을 때 규제가 없다가 산업이 성장하자 이를 규제하고자 하는 정부가 폭력적인 콘텐츠가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했다. 이를 근거로 TV를 규제하자 방송산업이 일시 쇠퇴하기도 했다. 인터넷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니 이를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생겨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보다 구체적인 사이버 역기능 해소방안은 어떤 것이 있겠는가.
▶김중태 원장=미국에서는 평화 시에도 징병률이 계속 줄어들었는데 최근에 이라크에서 사상자가 늘어나는 가운데도 징병이 크게 늘고 있다. 아메리칸 아미라는 게임이 보급되면서 테러를 진압하는 군인을 동경하는 젊은이들이 크게 늘었다. 시대에 맞는 접근방법이 필요하다.
▶김유정 교수=홍보나 교육도 디테일이 중요하다. 저작권을 예로 들면 대다수 이용자들은 어디까지가 합법이고 어디까지가 불법인지 모른다. 이런 기준에 대해 깊이 있게 전달해 주어야 효과를 낼 수 있다. 특히 부모가 애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니 부모에 대한 인터넷 교육도 있어야 한다. 동사무소 등 지역사회에서 인터넷 윤리교육을 담당할 필요가 있다.
▶김중태 원장=같은 또래 친구들을 통한 교육이 중요하다. 네티즌 커뮤니티를 통한 자율적 감시기구가 가장 효과가 있다. 만화 팬들이 불법복제로 인해 좋은 만화를 볼 수 없다고 불법복제 이용자들을 공격하면 또래집단에서 큰 반향을 얻을 수 있다. 매일경제신문이 이런 동아리들의 자정활동을 조직화하는 데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
▶서재철 단장=인터넷 윤리는 어린이 보호에 가장 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대부분 인터넷을 쓰고 있는데 제대로 된 인터넷 윤리교육이 부족하다.
▶김성태 교수=정규교육 과정에 미디어 교육과정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방과 후 학교나 재량교육 시간에 의존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서재철 단장=인터넷진흥원도 미디어 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직접 미디어를 제작하게 하고 이를 통해 저작권 교육을 시도하고 있다 이 활동을 전파하기 위해 인터넷 홈페이지도 만들어 교재나 콘텐츠를 보급하고 있다.
[사회 = 유진평 산업부 차장 / 정리 = 최광 기자 / 사진 = 김성중 기자]
* 연결: [i클린] 깨끗한 인터넷세상 어떻게
2009.04.28. 위클리경향 822호
엠앤캐스트 서비스 중지 공식 선언… 미디어 광고 시장 위축으로 수익성 악화
“높은 서비스 유지 비용과 광고 수입 의존도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경영의 어려움 속에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중략) … 많은 회원 및 이용자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동영상 서비스업체 엠엔캐스트 홈페이지 초기화면에 공지되어 있는 안내 글이다. 엠엔캐스트의 일정표에 따르면 4월 22일 엠엔캐스트 서비스는 공식 종료한다. 엠엔캐스트 서비스 종료의 파장은 크다. 엠엔캐스트의 동영상 서비스를 활용해 자신의 페이지를 꾸미던 커뮤니티 뿐 아니라 개인 블로그 운영자까지 그동안 축적한 정보를 일순간에 날리게 되는 것이다. 엠엔캐스트는 공지를 통해 “21일까지 동영상을 올린 사람이 로그인한 경우, 동영상 백업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동영상을 백업하기 위해 직접 사이트를 방문하는 사용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엠엔캐스트의 불안은 이미 1월 초부터 감지됐다. 서버 이전 등을 명목으로 중단했던 동영상 서비스 중지는 약속된 일정을 넘겨 기약 없이 계속됐다.
광고 제외하면 딱히 수익모델 없어
엠엔캐스트의 서비스 중단에 대해 업계는 “마침내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박준상 판도라TV 홍보팀장은 “엠엔캐스트의 가장 큰 문제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동영상 서비스를 하다보면 증가할 수밖에 없는 네트워크·스토리지 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점이다”라고 말했다.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 중에서도 동영상은 사진이나 텍스트와는 서버나 네트워크 비용에서 차원이 다르다. 동영상을 저장하지 않는 아프리카의 경우 월 3000만~5000만 원의 비용이 든다. 하지만 엠엔캐스트와 같이 사용자가 동영상을 올리고 또 계속 저장해둬야 하는 서비스의 경우 비용은 천문학적으로 증가한다. 업계에서는 엠엔캐스트가 2개월 동안 네트워크와 스토리지 사용료로 7억 정도 밀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비용에 수익모델이 광고를 제외하고는 딱히 없기 때문에 경제 위기로 미디어 광고 시장이 위축되면서 제일 먼저 위기가 닥친 것이다. 판도라TV 박 팀장은 “판도라의 경우 이미 자체 기술을 통해 네트워크에 들어가는 비용을 지속적으로 줄여왔다”며 “또 동영상 광고도 앞뒤에 붙는 것을 넘어 스크린 세이버의 형태로 화면을 덮는 등 다양한 방식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판도라TV와 유튜브, 그리고 엠엔캐스트와 같은 후발기업군을 흡수한 대기업의 3파전으로 동영상 UCC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실명제 거부 의사를 밝힌 유튜브에 대해 박 팀장은 “과거 세컨드라이프나 마이스페이스 같은 글로벌 기업이 결국 성과를 못내고 돌아가지 않았느냐”라며 “국내 시장의 특성상 글로벌 브랜드가 들어와 성공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위 _ 4월 22일부로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엠엔케스트의 공지. 아래 _ 유튜브의 방문자와 페이지뷰 집계. 특히 2009년 들어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경제위기 속 동영상업계 전망 어두워
‘Weekly 경향’이 웹 데이터 분석·평가 전문기관 랭키닷컴에 의뢰해 동영상UCC 업계 순위를 매겨봤다. 그 결과 서비스 순위 1위는 나우콤의 아프리카, 판도라TV는 그 다음 순. 유튜브의 경우 특히 2009년에 접어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판도라TV 측은 “아프리카는 같은 동영상 UCC 서비스로 분류되지만 웹에 동영상이 저장되는 서비스가 아니라 라이브만 제공하는 전혀 다른 종류의 서비스”라고 주장했다. 아프리카를 운영하는 나우콤 측도 ‘다름’을 인정한다. 김종오 나우콤 홍보팀장은 “미국 동영상 UCC를 크게 두 종류로 나눠보면, 유튜브로 대표되는 유저가 서버에다 동영상을 올리고 클릭해서 보는 방식이 있고, 저스틴TV처럼 스트리밍 라이브로 운영되는 서비스가 있다”라며 “아프리카와 같은 경우 서버 유지 비용이 거의 들지 않기 때문에 엠엔캐스트와 같은 위기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자사 서비스를 제외한 나머지의 위기”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IT업계 전문가의 시각은 다르다.
류한석 스마트플레이스 대표는 “동영상 서비스 자체가 엄청나게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판도라TV, 엠군 등은 하나의 선상에서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아프리카의 경우 주장대로 비용은 적게 들어가지만 수익이 적고 또 딱히 늘어날 가능성이 없다는 점에서 딜레마를 겪고 있다”라고 말했다. 류 대표는 “포털이나 대기업이 인수하거나 안정적 수익모델을 개발하지 않는 한 그런 업체들이 제2의 엠엔캐스트가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라며 “현재까지 혁명적인 수익모델을 발견하지 않는 한 이들 기업이 독자생존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말했다. 구글에 인수된 유튜브의 사례에서 보듯 포털이나 검색과 결합되지 않은 경우 특히 경제 위기 상황에서 동영상 서비스 사업이 살아남을 전망은 날로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이러니는 그동안 웹2.0 모델로 ‘동영상UCC’가 화두로 자주 거론되어왔다는 것. 결국 동영상 UCC 붐도 제2의 인터넷 버블에 불과할까.
IT칼럼리스트 김중태 김중태문화원 원장은 “개인적으로 처음부터 광고모델에 의존해서는 성공하기 힘들다고 강조해왔다”라고 말했다. 발상부터 다르게 가야 했다는 지적이다. 그는 현재도 동영상 UCC를 통해 성공한 사례가 있다고 말한다. 학원 등에서 유료로 서비스하는 온라인 강좌가 대표적이다. 김중태 원장은 “작은 규모라도 광고가 아닌 유료 판매 모델로 시작한 경우 앞으로도 성공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라며 동영상 UCC 시장의 판도도 유료 서비스 모델을 얼마나 잘 구축하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명제 포기 선언과 유튜브 청와대 채널 논란
유튜브가 본인확인제 실시를 거부한 가운데, 누리꾼은 한국이 아닌 전 세계를 대상으로 삼아 적용 대상이 아니라는 청와대 유튜브 채널을 비난했다. | www.youtube.com
한국 정부의 본인확인제 확대에 맞서 유튜브가 선언한 실명제 포기의 파문이 거세다. “표현의 자유라는 가치를 더 소중하게 판단했다”는 구글의 주장에 맞서 방송통신위원회가 구글·유튜브에 대한 법적 제재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국회 답변에서 “상업적인 눈가리고 아웅”이라고 비난했다. 정김경숙 구글 홍보 상무이사는 “현재 구글은 전 세계 21개 나라에서 유튜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라며 “구글은 각 국가별 정책을 존중해왔고, 한국 지역 설정을 통해 업로드 기능을 막은 것은 한국 법 준수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류한석 대표는 “구글의 입장에서 저울질해봤을 때 한국시장에서 굳이 사업을 하지 않아도 상관없기 때문에 그런 조치를 내린 것”이라며 “사실 정부가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여지는 거의 없고, 오히려 유튜브의 대외 이미지 홍보에만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튜브에 개설된 청와대 코너도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을 주요 콘텐츠로 운영하고 있는 이 코너와 관련, 청와대 블로그에선 “유튜브의 청와대 채널은 처음부터 해외 홍보 목적으로 ‘한국’이 아닌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설정했기 때문에 국적 변경 등 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공지했다. 인터넷은 끓어올랐다. 블로거 ‘도아’는 “청와대의 주장은 자가당착의 진수를 보여준다”라며 “‘전 세계’ 설정은 국가 설정이 아니고, 동영상 업로드 위치를 설정하는 항목에 불과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동영상의 정보를 보면 ‘전 세계로 설정하고 올렸다’는 동영상의 위치는 모두 한국으로 되어 있다”며 “청와대의 주장은 유튜브가 동영상 업로드 제한 조치를 취할지 미리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는 꼴”이라고 비난했다. 청와대 블로그는 국민소통비서관실에서 운영하고 있다. 국민소통비서관실 담당자는 “말 그대로 지역 설정은 홍보하고 싶은 채널과 유통이 되는 곳을 정하는 개념이다”라며 “일부에서는 해외 홍보용이라며 영어 캡션도 없다는 지적이 있는데, 구글 캡션을 켜면 전부 다 자막이 나온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채널 개설일이 본인확인제 확대 실시일과 맞아떨어지는 것과 관련, 그는 “까마귀가 날자 배가 떨어진 격”이라며 “비난하는 시각으로 본다면 모두 다 의혹 대상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주장했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 연결: 인터넷 동영상업계도 ‘경제 한파’
2009.06.17. 주간한국
블로그와 책의 합성어… 저자/독자-출판사-독자로 제작과 유통순서 바꿔
김청환기자 chk@hk.co.kr
주부 김향숙(41촵여) 씨는 생활의 소소한 이야기를 삶의 통찰과 연결짓는 에세이를 써왔다. 글을 쓰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생각도 정리되는 치유의 감정을 느꼈다. 자신이 쓴 글을 세상에 내보이고 싶은 욕심이 있었지만 방법을 잘 알 수 없었다. 기성작가도 아닌 일반인이 출판사 문을 두드리는 용기를 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모인 온라인 글쓰기 클럽을 발견한 것이다. 그도 고부간의 갈등을 비롯한 자신의 가족에 대한 고백적인 글을 나누기가 처음에는 어려웠다. 하지만 정기적으로 모여 글쓰기 정보를 공유하고 비평하며 내공을 길렀다.
이들은 결국 공동저작의 책을 내기로 뜻을 모았다. 수익금도 ‘어린이 재단’의 결식 아동 돕기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공유’하기로 했다. 이들은 출판사에 찾아가 자신의 글을 부탁하지 않았다. ‘가족’이라는 한 가지 주제로 기획하고 쓴 글을 모아 출판사를 선택했다.
지난달 4일 ‘지식노마드’에서 나온 ‘사랑하지만 한 번도 말하지 않았습니다’가 그 결정체. 이 책은 김 씨를 비롯해 온라인에서 만난 글쓰기 블로그 회원 10명이 자신의 가족이야기를 모아 엮은 것이다.
김 씨는 “책 출간이라는 꿈을 이뤄서 너무 기쁘다”며 “저술부터 출간까지 클럽 회원들 스스로의 힘으로 해 힘들기도 했지만 고생한 만큼 보람됐다”고 말했다.
블로그의 내용을 책으로 만든 ‘블룩(blook)’이 출판 권력의 지형을 재편하고 있다. 출판의 중심이 제작자에서 소비자로 급속히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변화는 작가와 일반인으로 나뉘는 출판 주체의 경계마저 모호하게 만들고 있다.
블룩이란 ‘책(book)’과 ‘블로그(blog)’의 합성어로 블로그에 올라왔던 글을 묶어 낸 책을 일컫는 신조어다.
출판 순서의 변화가 가장 두드러진다. 출판사가 작가의 글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네티즌이 블로그의 글을 먼저 선택한다. 경우에 따라 블로거가 출판사를 직접 선택해 출판하는 경우도 있다.
‘출판사-저자-독자’에서 ‘저자/독자-출판사-독자’의 구조로 제작과 유통의 순서가 뒤바뀌는 것이다. 자연히 출판 권력의 방향 역시 변화한다. 출판의 무게 중심이 출판사에서 저자, 독자로 기울어지고 있는 것이다.
김중태 IT문화원 원장은 “옛날 같으면 책을 한 권 내려면 출판사의 간택을 받으려 노력해야 했지만 블룩의 출현으로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며 “이 같은 변화는 창작의 주체로서 전업작가의 권위마저 위태롭게 할 정도”라고 말했다.
블룩, 출판의 중심을 출판사에서 일반인으로
출판사가 저자를 고르고 선택하며 중심에 서는 출판 관행이 블룩을 통해 변화하고 있다. 전문적 작가가 아닌 일반인들이 모여 글과 글 쓰기 방법을 공유하며 공동저작으로 책을 내는 일이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하지만 한 번도 말하지 않았습니다’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SNS)에서 만난 29명의 블로거들이 다양한 온라인 툴을 활용해 직접 만들어 낸 ‘2009년 블로그로 살아남다’가 대표적인 예.
이들은 출판사의 도움 없이 기획부터 집필, 디자인, 인쇄, 유통까지 출판의 전 과정을 자신들의 힘으로 해내는 기염을 토했다. 저자의 직업은 기업가, 마술사, 프로그래머, 응원단장, 마케터, 디자이너, 컨설턴트 등 다양하다.
제작부터 출판까지 걸린 시간은 겨우 한 달. 블로거 클럽의 한 회원이 블로그에 대한 글을 함께 쓰자는 글을 올린 뒤 많은 댓글과 토론글이 올라왔다. 50명의 회원이 주제별로 글을 써서 원고에 응모했다. 2번의 준비모임과 작업 끝에 책이 나왔다.
제작 과정의 중심 역시 출판사가 아닌 블로거였다. 출판할 글은 각자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뒤 트랙백을 걸어 서로 연결했다. 디자이너가 MS오피스 퍼블리셔로 만든 표준 편집기로 각자가 글을 편집했다. 퍼블리셔 프로그램 사용법은 웹 카메라와 동영상 강의를 사용했다. 책의 표지나 표지시안은 구글 앱스(Apps)의 양식생성 기능을 썼다.
(사진 아래) '2009년 블로그로 살아남기'전 제작과정에 직접 참여한 블로거들이 모인 출판기념회
생활 문화 시사, 담론의 주체 바꾸는 ‘블룩’
블룩의 출현은 출판권력과 저자의 변화를 통해 생활촵문화촵시사 담론의 주체를 전문가에서 일반인으로 역전시키고 있다.
일반인이 예술관련 비평이나 담론을 쉽게 꺼낼 수 없었던 분위기를 바꾼 것이다. 김홍기의 블로그, 문화의 제국(blog.daum.net/film-art)에 연재됐던 ‘하하 미술관(2009)’, ‘샤넬 미술관에 가다(2008)’ 등은 책으로 나와 더 인기를 끌었다. ‘샤넬 미술관에 가다’는 미술을 통해 보는 패션의 숨은 이야기다. ‘하하 미술관’은 미술 심리 치유 에세이다.
이철우의 심리학 책인 '인관관계가 행복해지는 나를 위한 심리학(2007)' 역시 블로그 연재를 먼저 한 블룩이다.
블룩의 유행은 정치비평 등을 통한 시사담론을 이끄는 오피니언 리더를 교수, 언론인 등 일부계층에서 일반인까지 확대시키고 있다. 하루 70여만 명이 방문하는 블로그 ‘로쟈의 저공비행(http://blog.aladdin.co.kr/mramor)’의 주인 이현우(42) 씨는 문화 에세이 ‘로자의 인문학 서재(2009)’를 펴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는 서울대 노어노문학과 강사다.
블로거 ‘MP4/13’과 김용민 시사평론가가 공동 집필한 책인 ‘블로거, 명박을 쏘다(2008)’도 화제를 일으켰다. ‘MP4/13’는 ‘고소영’ 라인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유명 블로거다. 그는 지난 2007년 2월 자신의 블로그에 ‘이명박 정부 고소영 라인이 뜬다’는 제목의 글을 써 하루 22만여 명의 방문자가 그의 블로그를 찾기도 했다.
의사인 박경철의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2008)' 역시 블로그 글의 모음이다.
특히 요리 관련 블로그 글의 출간은 블룩의 활성화를 견인했다. 김용환 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쓴 요리법을 책으로 옮긴 ‘2000원으로 밥상차리기’는 지난 2003년 출간해 현재까지 70만여 부가 팔렸다. 이 책은 간단한 조리방법과 완성 사진으로 구성된 일반적인 요리책과 달리 사진으로 조리과정을 상세하게 소개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요리책인 ‘혜나네 집에 100만 명이 다녀간 까닭은(2006)’도 인기를 끌었다.
여행촵생활 부문에서도 블룩은 베스트 셀러의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해왔다. 오영욱의 ‘오기사 여행을 스케치하다’(2008), ‘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2006), ‘깜삐돌리오 언덕에 앉아 그림을 그리다’(2005)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박성빈의 여행책 ‘그리우면 떠나라-Nova의 슬프도록 아름다운 이별스크랩(2006)’도 있다.
‘황혜경의 ‘반나절이면 집이 확 바뀌는 레테의 5만원 인테리어(2006)’, 송민경의 ‘명품 다이어트 & 셀프 휘트니스(2005)' 등도 온라인에서 인기를 끈 글이 오프라인 책으로 나와 히트한 블룩 성공사례다.
전문 작가들도 변화에 발맞추기 시작, 외국에서는 이미 대세
전업작가들도 일부지만 이런 변화에 발맞춰 블룩의 대열에 동참을 시도하고 있다. 블로그에 글을 먼저 올리고 책 출간을 나중에 하는 식으로 변화에 발맞추고 있는 것이다. 출판권력의 변화는 일부 출판사의 전횡에 시달리던 문단이 더 바라던 바일 수도 있다.
정도상 소설가는 신작 장편소설 ‘낙타’를 8일부터 문학동네 인터넷 커뮤니티(http://cafe.naver.com/mhdn)에 일일 연재하기 시작했다. 황석영은 ‘개밥바라기 별(2008)’을 블로그에 출간보다 먼저 연재한 바 있다. 박범신도 블로그에 ‘촐라체(2008)’를 연재했다.
아마존 (www.amazon.com)에서는 블룩이 베스트셀러가 되는게 더 이상 이변이 아니다. 블로거가 책 창작과 유통의 중심이 돼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비즈니스 위크’에 따르면 블룩은 2005년 미국 출판계 베스트 셀러의 2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MS 프로그램 관리자 출신의 미국인 조엘 스폴스키는 경영에 관한 자신의 블로그(www.joelonsoftware.com) 글을 묶어 ‘조엘 온 소프트웨어(2005)’를 펴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독일인 필립 렌센은 자신의 블로그인 ‘구글 블로코프(blog.outer-court.com)’에 올린 글을 모아 ‘구글을 재밌게 사용하는 55가지 방법(2006)’을 내놓기도 했다. ‘블룩’이라는 출판의 방법이 구글을 즐겨 쓰는 평범한 사람을 화제작의 저자로 바꿔놓은 것이다.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도 언제든 출판계의 강자로 떠오를 수 있는 세상이다.
* 연결: 블룩(blook), 출판 권력 재편하나
2009.07.31. 주간한국
블로그와 책의 합성어… 저자/독자-출판사-독자로 제작과 유통순서 바꿔
김청환기자 chk@hk.co.kr
저작물 무료 활용 제도, 만화·음악·영화 등 대중예술 분야서 활성화
DJ 장상준(28)씨는 2003년 말부터 인디 레이블에 소속돼 활동했지만 자신의 음악을 널리 알릴 수 없었다. 자신들의 음악을 들려줄 기회조차 얻기 힘들었다. 대형기획사의 선택을 받더라도 문제였다. 사운드 믹싱과 비트박스 등 힙합 장르를 추구하는 독립적인 음악세계가 흔들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안을 찾아낸 것은 지난 해 초. 동료 윤동훈(23)씨와 만든 'DJ 짱가'의 음원을 마음대로 가져가거나 사용해도 좋다는 조건의 CCL 방식으로 공개했다. 자신이 제공한 음원을 활용한 리믹스 콘테스트를 진행하고 DVD앨범을 내면서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알려졌다.
장씨는 "음원을 보호하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오픈하더라도 널리 알리는 편을 선택한 것"이라며 "저작권을 지나치게 강화할 경우 세션을 쓸 수 없는 사람은 창작활동 자체가 힘들어지는 만큼 CCL을 잘 활용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누구나 자신의 창작물을 원하는 만큼 나눠주고 다른 창작물을 적법하게 쓸 수 있는 CCL(Create Common License; 공공재 라이선스)이 음악과 영화를 비롯한 대중예술 분야에서 활성화하고 있다. CCL은 저작권법 강화로 창작물 활용을 위축받는 수용자에게 자유를 줄 뿐 아니라 창작자들에게 저작권법 강화 이상의 수익을 보장해 새 창작기회를 열어주는 토대로 작용한다. 그러나 포지티브한 방식의 저작권 관리 수단인 CCL에 관한 법적?제도적 장치는 미흡해 기회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CC(Creative Commons)는 2001년 로렌스 레식 미국 스탠포드대 법학과 교수를 주축으로 처음 시작됐으며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50여개 국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캠페인이다. CCL은 명시적인 마크나 메타 피그 등의 기계적 표시를 통해 일반인들이 일정수준, 혹은 완전히 자유롭게 저작물을 무료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상업적 이용에는 돈을 받아 저작권을 오히려 강화하는 게 일반적이다.
▲CCL이 뜬다
자신의 창작물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적재산권 허용 의사를 명확히 밝히는 CCL 적용 창작물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만화가 강풀은 6일 포털 사이트인 다음에 올린 글에서 "저작권이 존중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인터넷 공간은 타인의 존엄성을 해치지 않는 한도에서 자유로워야 한다"며 "앞으로 내 모든 만화의 부분 펌질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손바닥, 발바닥 그림 등을 활용해 부분 펌질과, 전체 펌질 허용 의사를 명백히 밝혔다.
강풀의 시도가 처음은 아니다. 인기가수 조PD는 지난해 free music2라는 CCL 음원을 발표해 창작자들이 자신의 음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근래에 가장 성공한 인디밴드인 '장기하와 얼굴들'도 본격적인 인기를 얻기 이전인 작년 8월께 한 음원공유 사이트에 자신의 '싸구려 커피'를 비롯한 음원을 CCL 방식으로 무료 공개하기도 했다.
영화창작에서도 CCL이라는 '포지티브'게임의 효과는 지적재산권 강화만이 대안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핀란드 독립영화인 '스타렉'은 만들어지자마자 온라인 사이트(www.starwreck.com)에 Divx 파일로 무료 공개돼 일주일 만에 약 60만여 건, 6개월 만에 500만여 건이 다운로드 됐다. 이후 이 영화는 한 방송국에 라이선스를 주고 제작비를 회수했다.
그리고 워너 브러더스사에서 스페셜 에디션 DVD로 출시됐으며 캐릭터 상품 등을 판매해 파생 수익 역시 만만치 않게 거뒀다. 2007년 영국에서 네티즌의 자발적 참여에 의해 만들어지고 무료로 배포된 독립영화 프로젝트 '한 무리의 천사들( A Swarm of Angels )'은 흥행에도 성공을 거둬 수익을 고스란히 이를 창작한 네티즌에게 돌려줬다.
우리나라에서는 원래 소규모 제작 독립영화인 '다찌마와리'가 인터넷에 동영상으로 먼저 공개됐다 인기를 끌어 극장개봉까지 했다.
▲수용자뿐 아니라 창작자에게도 이득
CCL 은 언뜻 생각하면 창작자의 수익을 줄이고 수용자에게는 무제한의 자유를 주는 수단으로 생각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창작자의 수익을 저작권법에 의한 수익 이상으로 보장하고, 창작 간의 교류로 재창작에 기여하는 순효과도 크다.
한 블로그에 정의된 CCL 표시 설명(위), 음원 공유 사이트 Jamedo.com(아래)
온라인 음악 사이트 'Jameno (www.jamedo.com)'에서는 유럽 음악가들이 자신의 음악을 일반인에게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다만, 상업적 목적의 경우에는 유료 결제시스템을 갖춰 지적재산권 역시 지켜내고 있다. 현재 공유되는 앨범 숫자는 2만 3000여개에 달한다. 이들 가운데서는 주류음악계에 편입돼 수익을 얻거나 정식 음반 발매로 파생수익을 누린 신인이 다수다.
저작권을 일차적으로 포기하는 것처럼 보이는 CCL이 비주류만의 시도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다. 미국 음악가인 나인 인치 네일(NIN)은 새 앨범 '고스트 I-IV'(Ghosts I-IV)를 CCL을 붙여 무료로 공개해 2008년 아마존 베스트 앨범으로 선정됐다. 파급효과 역시 일반의 예상과 전혀 다르게 움직였다. 무료로 공개된 앨범 덕분에 두꺼운 팬층이 형성돼 베스트앨범에서 1위까지 차지하게 되면서 나인 인치 네일은 저작권법에 의존하는 것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CCL은 창작자의 '양심선언'으로도 볼 수 있다. 그 어떤 창작물도 과거 창작물이나 창작자의 영향, 즉 토대가 없었다면 만들어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강풀은 자신의 작품 펌질을 허용하며 "저작권법이 지나치게 강화된다면 인터넷 공간에서의 자유로운 표현과 창작이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자 뉴턴은 '나는 거인의 어깨에 올라탄 것 뿐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김중태 IT문화원 원장은 "우리의 창작물은 과거의 창작물에 의하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다는 면에서 저작권자 한 사람만의 권리를 보장하는 저작권법은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며 "저작권법 강화가 창작자의 수익에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 데서 CCL이라는 대안적 제도가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네거티브' 저작권법에서 '포지티브' CCL로
창작자의 지적재산권을 보호해 준다는 저작권법의 취지에 반대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저작권법 강화만이 저작권을 보호하고 창작자에게 수익을 보전해준다는 생각은 때로 현실과 괴리돼 있거나 상상력의 부족이다.
저작권법이 강화된 지금도 음원제공자가 이동통신사 등에 음원을 제공하고 받는 저작권료는 전체수익의 2~3%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80% 이상의 수익을 이동통신사 등이 편취하는 것이다. 반면 애플의 아이튠즈는 70%이상의 수익을 원 창작자에게 되돌려준다. 하루아침에 7억원 이상을 번 창작자가 생길 정도다.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정보통신부를 비롯한 정부당국이 창작자, 수용자 모두에게 별 도움이 안 되고 법무법인만 쾌재를 부르는 저작권법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경찰청에 따르면 2008년 한 해에만 저작권법 관련 고소, 고발 건수는 7만 8538건으로 2007년에 비해 5배 가량 폭증했다. 지난 4월에는 대전의 한 법무법인이 직원을 대량 고용해 블로그 글 등을 검색한 뒤 네티즌 8000여명에게 저작권 소송을 걸어 10달 만에 무려 70억원에 이르는 합의금을 챙긴 사건이 발생했다.
저작권 법 강화는 '창작의욕 저하'라는 부메랑을 돌려준다는 맹점도 있다. 약 600만원 가량의 예산을 들인 미국의 한 독립영화에서는 아들이 어머니의 휴대전화를 받는 장면에서 등장한 휴대폰 벨 소리의 음원저작권자가 2억원대의 소송을 진행한 바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상대상자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도 걸림돌이다. 포털 음원의 경우 음악저작권협회, 음악제작자협회, 가수협회 등의 협상당사자가 이권다툼으로 협상테이블에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본격적인 CCL은 기계적 차원에서도 적용되는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아마존, 구글 등은 인터넷 사이트의 정보들에 CCL 메타피그를 부여하고 있다. 자동으로 지적재산권 분류 수준에 따른 창작물 검색과 개인의 무료 사용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윤종수 사단법인 CC코리아 프로젝트 리드(대전지법 판사)는 "권리자에게 보상해주는 것은 원칙적으로 맞지만. 권리자의 허락을 받지 않으면 어떤 창작도 할 수 없는 현재의 지적재산권 시스템으로는 권리자의 보상 역시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규제에만 치우치기보다는 권리자와 수용자 모두 혜택을 보면서도 문화다양성을 확보하는 CCL을 대안으로 적극 고려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 연결: CCL, 내 창작물의 사용을 허하노라
2009.11.04. 중앙일보
"회사 때려치우고 창업이나 해볼까?" 직장인들이라면 한 번 쯤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성공할 수 있느냐다. 나도 창업에 성공할 수 있을까 궁금하다면 우선 다음 항목을 체크해보자.
- 피곤하더라도 일을 마치고 쉴 것인가, 피로를 풀고 일할 것인가?
- 회사가 어려울 때 빚을 내서라도 회사를 살릴 것인가?
- 건강이 안 좋을 때 회사를 정리할 것인가, 참으면서 운영할 것인가?
- 자신의 아이디어가 성공할 확률보다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는가?
- 새로운 직종의 일을 처음부터 다시 배울 생각이 있는가?
- 창업 초기 함께한 직원에게 감사 표시로 조건 없이 주식을 나눠 줄 것인가?
- 경영학 책 외에 예술이나 법률 등의 인문학 책을 많이 읽을 것인가?
- 일이 막힐 때 아랫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인가?
- 자녀의 미래를 위해 자녀와 아내를 유학 보내고 홀로 떨어져 살 의향이 있는가?
정답은 없다. 대신 이 책을 읽고 난 뒤 위의 항목을 똑같이 체크했을 때는 변화가 생길 것이다.
김중태 IT문화원 원장이 최근 펴낸『창업력(e비즈북스)』은 창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7가지 힘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창업력을 구성하는 7가지 요소는 재창업력, 행복력, 인력, 지력, 체력, 지도력, 자금력이며,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재창업력과 행복력이다.
통계적으로 창업에 도전해 성공할 확률은 20%다. 즉 80%는 실패의 쓰라림을 맛본다는 이야기다. 그러면 첫 창업이 실패했다고 좌절하고 말 것인가.
첫 도전에 모든 것을 걸고 올인했다면 한 번의 실패가 인생 전체의 실패로 귀결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재창업력이다. 처음부터 에베레스트의 14개 봉우리 정복에 성공할 수 있는 산악인이 드문 것처럼 처음부터 완벽하게 창업에 성공하기란 어렵다는 것이다.
창업이 안정궤도에 오를 때까지 버틸 힘이 없다면 과감하게 사업을 청산하고 힘을 길러 다시 창업에 도전해야 한다. 창업이 성공할 때까지 지치지 않고 재창업을 시도하는 것, 그러기 위해 정상을 눈앞에 두고 포기할 줄 아는 것 그것이 창업 성공의 비결이다.
창업에 성공할 때까지 지난한 창업과 재창업 과정을 견뎌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창업자에게는 행복력이 있어야 한다.
행복력이 낮은 창업자는 창업 시작 때부터 주변 사람을 괴롭힌다. 그 결과 무리한 자금 요구에 시달리던 친척과 친구들은 창업자를 피하게 되고, 창업자가 생활비를 가져다주지 않아 경제적으로 불행해진 가족들도 창업자를 외면하게 된다. 그러나 창업자가 창업 과정을 통해 주변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면, 창업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실패하더라도 인생은 실패하지 않을 수 있다. 인생의 실패자가 되지 않는 한 재창업은 언제든 가능하며 그 과정을 통해 결국 창업 성공을 이루게 될 것이다.
김중태 원장은 한국인터넷진흥원, 지역정보개발원, 네이버뉴스 이용자위원회,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등의 자문위원을 지냈으며 기업의 IT 컨설턴트로 활약했다.
김진희 기자
2009.11.06. 전자신문
날씨가 서늘해졌다. 게다가 신종플루 바이러스까지 극성을 부리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었다. 이 때 마음잡고 책과 씨름하는 것도 집안에서 할 수 있는 즐거움의 하나다. e비즈북스에 새로 나온 ‘대한민국IT 100’은 국내 IT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IT 4대 분야인 하드웨어·소프트웨어·통신·문화 분야의 역사를 아우르고 주요 인물의 발자취를 추적해 40여 년에 걸친 IT산업계의 도전과 성과를 100가지 이야기 형식으로 재조명해 흥미롭게 풀어냈다.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리나라는 이미 62년에 컴퓨터를 자체 개발했으며,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터넷을 개통했다. 이 책은 이처럼 우리가 몰랐지만 우리가 알아야 하는 대한민국 IT 역사를 재발견한 책이다.
가령 이 책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한글 ‘윈도95’ 개발 당시 한국에서는 조합형 코드를 강력하게 요구했으나 마이크로소프트가 정부가 국가 표준으로 정한 완성형을 채택해 한글 코드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한글을 지원하지 못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공개하고 있다.
지 금까지 IT 역사 도서가 기술과 산업 관점에서만 기술했다면 이 책은 IT가 사회·문화로까지 영향력을 확대해 점까지 체계적으로 조명했다. IT 전문가인 저자는 김중태 IT문화원장은 평생에 걸쳐 축적한 자료를 바탕으로 그동안 잘못 알려진 IT 사료를 바로잡고 언론과 관련 연구 자료에도 나와 있지 않은 사실들을 이 책을 통해 공개하여 IT사 연표로 정리했다. ‘대한민국 IT사 100’을 한 장씩 읽어 나가면 다큐멘터리를 감상하는 것처럼 대한민국 IT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 연결: '이 주의 콘텐츠 ‘대한민국IT사 100’
This page contains an archive of all entries posted to IT문화원 칼럼 in the scrap category. They are listed from oldest to newest.
recruit is the previous category.
sky is the next category.
Many more can be found on the main index page or by looking through the archiv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