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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메이커] 커버스토리 - 2008년 포털전쟁 최후 승자 누구냐



IT문화원 컬럼. 2008년 03월 25일. URL: http://www.dal.kr/col/scrap/20080325_newsmaker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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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03/25 뉴스메이커 767호

다음, 카페검색 필두로 네이버에 도전장
2004년 업계 1위 내준 뒤 4년 만의 권토중래 꿈

“이젠 검색도 다음입니다.”
3월 11일 ‘카페검색’을 론칭하면서 다음이 내건 광고 문구다. 광고는 상당히 공격적이다. 다음은 초기화면에서 ‘다음 검색 vs 네이버 검색’이라는 타이틀까지 내걸며 타도 대상이 ‘네이버’임을 숨기지 않고 있다.

노골적인 공격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있을 때 잘하지 그랬어, 안녕~. 난 네이버 카페로 간다” 톱스타 전지현이 작별의 키스를 날리며 ‘카페’를 쏴버린다. NHN(이하 네이버)이 2004년 2월 내놓은 홍보 CF다. 다음 카페를 겨냥한 노골적인 비교광고다. 이 광고가 나온 시점은 다음이 네이버가 ‘카페’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낸 직후다. 다음도 유명 연예인들을 내세워 ‘당신이 다음의 주인공이다’라는 광고를 내놓았다. 결과는 네이버의 완승이었다. 다음은 2003년 매출 실적 1위를 네이버에 내준 뒤 이 해와 다음 해에 걸쳐 트래픽과 페이지뷰 모두 네이버에 자리를 내주었다. 2위로 내려앉은 것이다.

1, 2위 업체 점유율 70대 20
4년이 지난 2008년 2월. 네이버는 2007년 “매출 9202억 원, 영업이익 3895억 원을 달성했다”는 자료를 내놓았다. 중국에 진출한 렌종, 일본의 NHN 재팬, 미국의 NHN USA 등 해외법인의 매출 합계를 포함하면 1조 원이 넘는 명실상부한 ‘검색포털 1위’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NHN은 실적보고에서 “2007년 달성한 성과는 전년 대비 매출액 60.5%, 영업이익 69.7% 성장한 사상 최대다”고 밝혔다. 상종가를 구가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 업체에 도전장이라니, 조금 무모하지 않을까.

“1위와 2위 업체의 검색 점유율이 70 대 20이고, 나머지가 10을 갖는 모양새인 것은 사실이다. 아무리 좋은 DB를 내놓더라도 선점된 이용자들의 태도를 순식간에 바꾸지는 못할 것이다.”

기자를 만난 다음 관계자는 ‘1위와 2위’, 다시 말해 네이버와 다음의 ‘몸집차이’를 인정한다. 그는 실제 전세 역전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보면서도 “다음 내부에서는 ‘당장 올해부터 붙어보자’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전했다. ‘한판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세상은 엔지니어가 바꿉니다.” 2006년 가을, 다음의 개발자 컨퍼런스에 참여한 이재웅 전 다음공동대표의 첫 마디다. 당시 현장에서 이 전 대표의 발언을 들었던 김중태 마이윙 이사는 ‘이 사장이 벤처정신으로 돌아갔구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 말을 잇는다. “기술이나 개발·서비스를 경영자적 시각이 아닌 엔지니어의 입장에서 보겠다는 겁니다. ‘다시 뛰겠다’는 각오가 엿보였다고나 할까요?”


전문가들은 다음의 경쟁력은 다음의 독특한 수평적 조직문화라고 말한다. 사진은 다음 양재동 본사 2층에 마련된 카페테리아에서 토론하고 있는 다음 직원들. (다음)

그 뒤 지난 4년 동안 2위에 머물렀던 다음의 분위기가 ‘뭔가 달라졌다’고 그는 평가한다. 그 전까지 엄청난 돈을 들여 내놓았던 서비스들이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2006년 이후 내놓은 ‘파이’와 같은 서비스는 경쟁상대, 구체적으로 1위 기업인 네이버를 앞섰다고 그는 말한다. “블로거 뉴스도 그렇고 일종의 기선 제압을 한 것이죠. 대부분 다음이 발표한 다음, 네이버가 따라하는 식의 분위기가 되었어요.” 지난해 9월 단독대표로 올라선 석종훈 현 다음 대표도 목표를 숨기지 않는다. 그는 올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신년사에서 “2008년은 모든 다음 임직원에게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다음이 지향하는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들이 더 의미 있게 소통되고 사랑받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에 내놓은 카페검색이 과연 1위 탈환을 위한 ‘진검승부’의 무기가 될 수 있을까. 일단 블로거들은 “다음이 아무리 카페DB에 자신있다 하더라도 지식인과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의견을 보인다. 이를테면 같은 카테고리인 ‘신지식’과 비교해야 한다는 것. 전문가들도 카페검색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의견이다. 이영수 LG경제연구원 통신전략실 책임연구원은 “이미 네이버가 특히 검색을 기준으로 했을 때 확고부동한 1위를 지키고 있고, 사람들의 인지도 측면 등에서 볼 때도 압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역전 가능성은 낮다고 볼 수 있다”고 말한다.

‘티스토리’ 새로운 시도 기선제압
전문가들은 오히려 블로거 뉴스나 티스토리 등 다음이 벌이고 있는 다른 사업들에서 보여준 가능성에 주목한다. 류한석 소프트뱅크미디어랩 소장은 “네이버보다 다음이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은 사실이며, 특히 티스토리의 경우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터넷 통계업체인 100HOT이 내놓은 방문자 수 통계에 따르면 티스토리는 11위인 파란닷컴에 이어 12위를 기록했다. 류 소장은 “지난 4~5년간 웹2.0 기업이 단시일 내에 12위까지 올라간 것은 한국에서 처음”이라며 “미국에서는 톱 30위권 안에 웹2.0 기업이 절반가량이지만, 우리나라는 그동안 판도라TV 하나밖에 없었다”고 풀이했다. 그는 “다음으로서는 여러 유혹이 있었겠지만 엄청난 일을 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음 관계자는 “사실 티스토리의 트래픽이 어마어마한 것은 사실이지만, 다음의 운영철학을 ‘개방성’에 두고 있기 때문에 다시금 다음 사이트 내에 끌어들이는 활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티스토리는 별개의 플랫폼으로 이용자들이 만드는 공간으로 유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다음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류한석 소장은 다음의 조직문화를 꼽았다. 류 소장은 “사실 티스토리 정책은 다음이니까 가능했지 네이버였다면 현재의 기업문화상 불가능했을 것이다”고 말한다. 다음은 본부장과 팀장을 제외하고 모두 직급 없이 ‘○○○님’으로 칭하는 독특한 조직문화를 갖고 있다. 수평적 조직문화다. 류 소장은 “다음이 2등으로 내려 앉을 당시, 지금 같은 기업문화가 아니었다면 훨씬 더 추락했을 것”이라고 덧붙인다. 2004년 다음에 입사하여 개발부문 팀장을 맡고 있는 한 관계자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네이버가 안 가지고 있고 다음이 갖고 있는 경험이 1등을 했다가 미끄러진 것”이라며 “네이버는 2등에서 1등으로 올라가는 방법은 알고 있지만 아직 추락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다음으로선 그런 경험이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성(守城)해야 할 네이버로서는 여론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일부 네티즌은 ‘게이버’ ‘네이년’ 등의 별명까지 만들어 붙이면서 ‘1등 검색포털’ 네이버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이를테면 “지난 대선을 경과하면서 이명박 대통령 후보에 불리한 뉴스를 포털 메인에 노출하지 않았다”라든가, 특정 이슈 특히 네이버와 관계된 부정적 이슈를 검색 결과에서 차단하고 있다는 의혹 등이 그것이다. 특히 정치 이슈와 관련 “네이버가 너무 몸을 사리거나 알아서 기는 게 아니냐”는 비난이다. 최근 논란이 된 ‘YTN 돌발영상 마이너리티리포트 편 삭제 사건’과 관련해 다음은 블로거 뉴스 등을 통해 꾸준히 ‘이슈’로 노출시키고 있는 데 비해, 네이버에서는 관련 게시물을 찾아볼 수 없다는 주장도 비슷한 종류의 비판이다.


코리안클릭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 8월 이후 지금까지 뉴스 분야에서 다음은 페이지뷰, 점유율, 지속시간 등의 주요 지표에서 네이버를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리안클릭)

흥미로운 것은 코리안클릭의 통계에 따르면 실제 정치 댓글 일원화 시점을 전후로 1위 네이버와 2위 다음의 뉴스 서비스 부문은 전세가 뒤집힌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대선 정국에서 네이버의 뉴스 편집 논란과 관련해 최진순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는 “언론학회 등에서 ‘편파성의 혐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지만, 내부적인 편집 과정이나 중요 시점·시간대에서 특정 편향이 나타날 수 있는 위험성은 언제나 상존한다”며 “포털 뉴스 서비스는 개방적이며 열린 공간 이라는 특성을 갖고 있는데, 그런 특성은 내팽겨쳐두고 자신들이 입게 될 피해나 논란을 벗기 위해 먼저 더 과도하게 포지셔닝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네이버의 입장에서는 본의 아니게 1등으로서 피해를 입었지만, 최근의 엄정하고 보수적인 편집 행태는 네이버 입장에서 나름으로 취할 수밖에 없는 ‘고도의 전략’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민경배 경희사이버대 NGO학과 교수는 “실제 모든 뉴스의 편집이 기계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편집자들의 판단을 통해 이뤄지다 보니 주관적 판단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며, “그 판단이 정치적 편파성에 입각한 평가인지, 아니면 뉴스가치에 기반한 편집이냐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진다”고 평가했다.

“네이버가 보수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소위 인터넷 업계의 삼성이기 때문 아니겠어요?” 류 소장의 말이다. 대기업이 그렇듯 정치적·사회적 이슈의 대상이 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몸을 사린다는 것이다. 그는 더불어 지난해만 1000명 가까이 네이버가 직원을 뽑았다는 것도 “거꾸로 약점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갑작스럽게 인원이 증가한 조직이 다 그렇듯, 동력을 갑자기 잃어버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며 “(최근의 네이버 모습에서) ‘목에 칼이 들어오지 않는 한’ 새로운 변화를 거부하는 흐름이 발생하는 징후들이 보인다”고 말한다. 이를테면 2004년 내놓은 지식인 서비스에 필적할 만한 새로운 서비스를 네이버가 지난 2~3년간 내놓지 못하고 있는데도, 영업 실적이 좋다 보니 문제제기가 없다는 지적이다.

“네이버와 다음은 철학이 다르다”
비판에 대해 네이버 측은 어떻게 생각할까.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포털의 시스템을 모르기 때문에 나온 오해”라고 밝힌다. 노수진 네이버 홍보팀 과장은 “네이버가 편집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균형성”이라며 “공정하게 뉴스가 노출되도록 지난 대선의 경우 정당별 기사와 같은 편집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뉴스 등 편집에서 보수성이나 편향성이 보인다는 비판에 대해 네이버 측은 “네이버 운영 철학과 포털 시스템을 잘 몰라서 생긴 오해”라고 해명한다. 사진은 네이버 사무실 전경.

그는 최근 논란이 되었던 ‘YTN 돌발영상 삭제’와 관련해서도 “YTN 측에서 강하게 컴플레인(불만)이 들어왔고, 저작권자가 빼달라고 요청한다면 따르는 것이 당연하다”며 “네이버에서 관련 영상을 찾을 수 없다는 건 저작권자의 요구를 충실히 이행했다는 것이며, 오히려 검색이 되는 것이 모니터링을 소홀히 했다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블로거 뉴스 등에 송고된 기사에서 인용된 ‘유튜브 영상’과 관련해서 그는 “회사 정책과 철학 차이”라고 말한다. 즉 네이버는 정보성 혹은 정보 유통을 중시하는 데 비해 미디어성을 중요시하는 다음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라는 반론이다. 뉴스트래픽 순위가 엎어진 것과 관련해서 그는 “선정적 연예 기사 등을 편집에서 배제하다 보니 나타난 것이지, 대선이나 아프간 피랍 등 정치·사회적 이슈와는 상관없는 것으로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가 사용자를 가두고 있다’는 비판이나 ‘인적 요인이 결합된 검색기술’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그는 “네이버의 검색 결과를 보면 블로그도 다음이나 이글루, 티스토리 등 외부로 나가게 되어 있고, UCC나 전문검색도 외부 콘텐츠로 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왜 닫혀 있다고 비난하는지 모르겠다”며 “다만 지식인의 경우 네이버 내부 콘텐츠지만 지식인이 론칭될 당시나 지금까지 한글로 된 콘텐츠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을 감안할 때, 네이버가 만들어낸 이용자 지식 모델로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네이버가 1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초창기부터 검색과 게임에 집중 투자해온 데서 축적한 기술력 덕분”이라며 “네이버가 지속적으로 해온 콘텐츠 제휴나 투자 등은 국가가 해야 할 일을 대신한 네이버식의 디지털 사회 공헌활동으로 봐주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다음 측은 “뉴스 부문에서 성과는 네이버의 패착에 따른 반사이익이라기보다 자체 검색엔진 개발 적용 등 그동안의 실적을 반영한 것이며 내부적으로 검색에서 기술력의 차이는 별로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카페검색을 시작으로 ‘검색쇼’와 ‘검색트렌드’ 등 올 한 해 내내 차별적인 검색 기술을 차례로 선보여 ‘검색왕국’ 네이버의 아성을 무너뜨리겠다는 계획이다. 다음의 야심은 성공할 것인가. 류 소장은 말한다. “현재 모습을 보면 네이버가 영원히 1등을 유지할 것처럼 생각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인터넷 산업은 안정적인 사업이 아니다. 한국은 네이버-다음-SK컴즈의 ‘빅3’ 체제 형성 후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지 않고 있다. 네이버의 독과점 체제가 얼마나 갈지 모르지만, 오래 간다면 우리나라 인터넷 산업 자체가 새로운 것을 만나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은 계속 진화 발전한다. 새로운 모델이 대두하고, 그 틈을 다음이 공략한다면 1위 탈환이 불가능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공성(功城)을 공개적으로 천명한 다음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 연결: [뉴스메이커] [커버스토리]2008년 포털전쟁 최후 승자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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