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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메이커] 조·중·동 빠져도 ‘다음 뉴스는 이상무’



IT문화원 컬럼. 2008년 07월 24일. URL: http://www.dal.kr/col/scrap/20080724_newsmaker.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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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4. 뉴스메이커 785호

조·중·동 빠져도 ‘다음 뉴스는 이상무’


기사 공급 중단 사태 누가 승자인가, 방문 네티즌 수 이전과 큰 차이 없어
지난 6월 22일 인터넷 요리전문 사이트 ‘82쿡닷컴’ 회원들이 조선일보 사옥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촛불정국에서 네티즌의 집중포화를 맞은 조선·중앙·동아 3사는 지난 7일부터 다음에 기사공급을 중단했다. <김영민 기자>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던 걸까. 촛불 정국 내내 아고라에 결집한 네티즌의 집중포화를 맞았던 조선·중앙·동아, 3개 언론사는 급기야 강력한 역공을 펼쳤다. 지난 7일 자정부터 포털사이트 다음에 더 이상 기사를 제공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기사 제공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둔 배경에 대해 이들 신문사는 굳이 에둘러 말하지 않았다. 조선일보는 지난 7일자 지면을 통해 “기사 공급 중단 조치는 ‘다음’이 자사 사이트를 조선일보 등 일부 신문사와 신문에 광고를 낸 기업들에 대한 영업방해 등 불법행위의 공간으로 제공하는데다, 근거 없는 비방과 욕설로 조선일보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를 지속적으로 방치한 데 따른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도 각기 “불법을 모른 체해왔다” “뉴스 콘텐츠의 자의적 배치를 통해 사회적 여론을 왜곡해왔다”며 비난했다.

다음에서 조·중·동 기사가 사라진 지 2주일째, 손익계산서는 어느 쪽에 유리하게 나왔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조·중·동의 호들갑에 비해 이들 신문이 챙긴 실익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신문사가 포털에 콘텐츠를 제공하고 월 1000만~1500만 원의 수입을 올린 점에 비추어 조·중·동은 대차대조표상 손해라고 할 수 있다.

다음 뉴스에서 조·중·동 비중 2% 불과
웹사이트 분석 전문 사이트 랭키닷컴에 따르면 지난 7월 6일부터 12일까지 한 주간 미디어다음을 방문한 네티즌 수는 1065만468명으로, 그 전주(6월 29일~7월 5일)의 1050만7428명과 큰 차이가 없었다. 같은 기간 네이버 뉴스 방문자 수도 1374만8398명으로 그 전주의 1355만7258명과 비슷했다.이는 기사 공급 중단에 따른 네티즌의 이탈이 거의 없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페이지뷰의 경우, 6월 마지막 주(6월 29일~7월 5일)에 약 10억 건이던 것이 7월 첫째 주(7월 6~12일)에는 약 9억7000만 건으로 다소 낮아졌다.

인터넷 시장조사 업체 코리안클릭 통계를 살펴봐도 추이는 비슷하다. 기사 공급 중단 첫 주(7월 7~13일) 미디어다음 방문자 수는 2227만1668명으로 그 전주의 2250만5198명에 비해 소폭 감소했고, 네이버 방문자 수도 1491만45명에서 1475만6855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랭키닷컴 통계와 마찬가지로 기사 공급 중단의 여파가 거의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온 것이다. 조선·중앙·동아 웹사이트 방문자 수도 7월 7일 이후에는 그 전주에 비해 다소 떨어졌다. 조선닷컴의 경우 493만4331명에서 484만9959명으로, 조인스닷컴은 391만3013명에서 332만7965명으로, 동아닷컴은 235만6164명에서 197만7242명으로 떨어졌다. 조인스닷컴의 경우 페이지뷰가 기사 공급을 중단하기 한 주 전(15만1688PV)에 비해 반 토막(7만2174PV)이 나긴 했지만, 이 수치는 그보다 2주 전의 페이지뷰(7만4956PV)와 엇비슷한 수준이어서 기사 공급 중단 조치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

기사 공급 중단 조처가 이뤄진 지 열흘 정도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기는 어렵다. 전문가들은 정확한 결과를 보려면 적어도 한 달 동안의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한다. 민경배 경희대 사이버대 NGO학과 교수는 “여러 가지 지표를 다 뽑아봐야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 방문자 수나 페이지뷰만으로 조·중·동이 이겼느냐 다음이 이겼느냐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앞으로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다음 뉴스에서 조·중·동 3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2%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기 때문이다. 2008년 6월 마지막 주를 기준으로 할 때 다음 뉴스 트래픽에서 조·중·동 3사 뉴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3.6% 수준에 불과했다. 3사의 기사가 빠진다고 해서 다음 뉴스에 대한 전체적인 수요가 줄어들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이다.

타 언론사 동반 철수 가능성도 낮아
기사 공급 중단이 앞으로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데는 포털을 통해 네티즌이 뉴스를 소비하는 패턴과도 관계가 있다. 김중태 마이윙 이사는 “조·중·동에서 기사를 빼기 이전에도 다음 트래픽에서 이들 신문이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100여 개가 넘는 언론사가 포털에 뉴스를 공급하고 있는데다 네티즌은 기사 제목을 보지 어느 신문사 기사인지 가리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는 “전체 트래픽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다는 점에서 이들 신문사가 네이버에서 기사를 뺀다 하더라도 마찬가지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조·중·동 없는 다음’이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안티 조·중·동층을 중심으로 다음 뉴스에 대한 고정 수요가 공고화되는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의 속성을 어느 정도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결과는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조겵?동 3사가 실효성도 없는 기사 공급 중단을 결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촛불정국에서 아고라 네티즌과 정면 승부를 벌여온 3개 신문이 다음을 상대로 실력 행사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 그러나 기사 공급 중단이라는 카드는 효과가 미미하다. 다른 수단과 결합하지 않는 한 다음에 확실한 충격을 주기는 어렵다. 오히려 월 1000만 원이 넘는 수입만 줄어든 결과만 낳았다.

조·중·동 3사가 꺼낼 수 있는 다른 카드는 무엇일까. 기사 공급을 중단하기 이전에 나온 전망 가운데 하나는 이들 신문 이외에 다른 언론사들이 추가로 다음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시나리오였다. 그간 언론사들은 포털과 뉴스 공급 계약이 지나치게 언론사에 불리한 조건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타 언론사의 동반 철수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은 낮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2004년 5개 스포츠신문이 파란닷컴과 독점 계약하고 네이버·다음·야후코리아에 대해서는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계약했지만 인터넷 연예뉴스 업체가 급증해 다른 포털에 뉴스를 제공하면서 오히려 해당 신문이 손해만 본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뉴스 소비의 중심축이 포털로 확실하게 넘어간 상황에서 포털에 대한 콘텐츠 제공을 중단하는 것은 언론사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김중태 이사는 “기존 언론사의 포털 의존도를 생각했을 때 조·중·동 이외의 언론사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는 게 정상”이라고 말했다.

다음에 강력한 충격을 줄 수 있는 힘은 조·중·동이 아니라 실제로는 정부가 쥐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7일 저작권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 개정안에 따르면 정부는 불법 복제물을 올리는 네티즌을 포털이 방치할 경우 1000만 원의 과태료를 물릴 뿐 아니라 3회 이상 방치할 경우에는 사이트를 폐쇄할 수도 있다.

민경배 교수는 이에 앞서 “네이버는 보수, 다음은 진보라는 이미지가 자리 잡은 상황에서 다음의 고민은 조·중·동의 기사 공급 중단이라기보다는 정부와 네티즌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일”이라며 “사업자로서 정부와 관계를 무시할 수도 없고 네티즌의 요구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줄타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개정안 입법예고를 통해 포털에 대한 정부 규제가 본격적으로 현실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정부-조·중·동 연합과 다음-네티즌 연합의 힘겨루기는 한층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 연결: 조·중·동 빠져도 ‘다음 뉴스는 이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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