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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안에서 은행일 보는 법



IT문화원 컬럼. 1996년 02월 01일. URL: http://www.dal.kr/col/songwon/songwon199602.html

송원백화점

송원백화점. 제 3의 물결. 1996년 02월. 김중태(www.dal.co.kr)


홈뱅킹(Home Banking)이란 자신의 안방에서 은행거래를 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통장에 입금된 잔액을 확인하거나 다른 통장으로 돈을 보내는 계좌이체, 수표도난 신고 등의 각종 은행일을 안방에서 할 수 있다. 이 제도는 매우 편리하고 유용한 제도인데, 특히 은행에 자주 가는 주부들에게 매우 유용하고 편리한 제도다.

우선 은행까지 가지 않아도 입금확인을 할 수 있고, 돈을 보낼 수 있으므로 많은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은행에 가면 대기표를 받아서 자기 차례를 기다려야 하는데 월말에는 두 세 시간 씩 기다릴 때도 있다. 그러나 홈뱅킹을 사용한다면 자기 책상에 앉아서 일 분만에 입금확인을 하고 돈까지 보낼 수 있다.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 은행 가는 수고를 안해도 되고, 장시간 기다리지 않아도 되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특히 직장인은 주부와는 달리 은행일 보기가 쉽지 않다. 은행영업이 네시 반에 끝나므로 근무 중간에 직장을 빠져나와야 하는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그러나 홈뱅킹을 이용하면 아무 때고 은행일을 볼 수 있어 좋다.

홈뱅킹을 이용하면 은행이 문을 닫은 후에도 은행일을 볼 수 있어 더욱 좋다. 수표를 잃어버렸다면 빨리 도난 신고를 해야 하지만 은행업무가 끝났다면 다음날에나 신고할 수 있다. 그러나 홈뱅킹을 이용하면 저녁 시간이나 공휴일에도 수표도난신고를 할 수 있다. 또 밤중에 손님이 수표를 제시했을 때도 사고수표인지 조회해볼 수 있다. 물론 자신이 사용하는 은행의 홈뱅킹을 이용해서 다른 은행의 사고수표도 조회해볼 수 있다.

그밖에도 홈뱅킹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편리함은 여러 가지가 있다. 신용카드에 대한 서비스도 받을 수 있고, 각종 금융정보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각종 환율정보도 홈뱅킹을 통해서 제공받을 수 있다.

간단한 홈뱅킹은 전화로도 가능하다. ARS 제도를 이용한 이 방법은 전화를 건 뒤에 전화기로 나오는 안내말에 따라서 번호를 계속 눌러주면 잔액조회나 수표도난신고 등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좀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고자 한다면 모뎀을 장착한 컴퓨터나 단말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모뎀이나 컴퓨터가 없는 주부라면 동네 전화국에서 단말기를 빌려와서 사용해도 된다.

홈뱅킹서비스를 받으려면 홈뱅킹서비스를 신청해야 하는데, 은행에 가서 신청서용지를 기록해서 제출하거나 통신을 통해 접속한 뒤에 통신상으로 신청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통신을 통해 신청할 때는 화면에 나오는 안내글을 잘 보고 '서비스신청'차림을 택한 뒤에 묻는 내용에 하나씩 대답해주면 신청이 끝난다. 신청법도 간단하고 사용법도 간단하므로 컴퓨터를 잘 모르는 사람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물론 홈뱅킹서비스 사용료는 무료다. 단, 홈뱅킹서비스는 은행별로 독자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므로 자신이 거래하는 은행마다 신청서를 접수시켜야 한다.

컴퓨터나 단말기를 이용해서 홈뱅킹에 접속할 때는 세 가지 경로를 이용할 수 있다. 첫번째는 각 은행별 접속번호에 직접 접속하는 방법으로 지역별로 접속번호가 다르다. 은행별 접속번호와 ARS 전화번호는 은행에 비치된 안내책자에 적혀있으므로 이를 참고하면 된다. 두번째는 하이텔이나 천리안 등의 통신망에 들어가서 이동명령어로 홈뱅킹서비스에 접속하는 방법이고, 세번째는 01410으로 전화를 걸어서 각 은행을 택하는 방법이다.

홈뱅킹을 사용할 때는 한 가지만 주의하면 된다. 비밀번호 관리다. 그러나 전화번호나 생일 등으로 비밀번호를 만들지 말라고 그렇게 강조해도 많은 사람이 생일이나 전화번호로 비밀번호를 만든다. 만약 다른 사람이 비밀번호를 알게 된다면 큰일이다. 자기 통장에 있는 돈을 다른 통장으로 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홈뱅킹을 이용한 범죄사건이 몇 건 발생했다. 그중 1994년 말에 대학생이 저지른 사건은 사용자의 비밀번호 관리가 얼마나 허술한지를 보여주는 예다. 그는 위조한 주민등록증을 이용해서 새로운 계좌를 만든 뒤에 홈뱅킹을 사용하는 사람의 비밀번호를 알아내 자신이 만든 계좌로 계좌이체를 해서 돈을 빼냈다. 그는 먼저 주민등록번호를 구한 뒤에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해서 홈뱅킹을 사용하는 회원들의 계좌번호를 알아냈다. 그리고 통신망으로 접속해서 이들의 비밀번호를 두들겨 보았는데 의외로 이 작업은 쉬웠다고 한다. 왜냐하면 상당수가 비밀번호를 자신의 주민등록번호나 간단한 숫자, 전화번호, 생일로 정해서 사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홈뱅킹을 하기 위해서는 통신망의 접속비밀번호와 통장비밀번호, 홈뱅킹접속비밀번호, 계좌이체비밀번호 등 네 단계의 비밀번호를 거쳐야 하지만 많은 회원들이 비밀번호를 하나로 통일시켜 놓았기 때문에 통신접속망의 비밀번호만 알면 손쉽게 홈뱅킹의 계좌이체서비스까지 도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

따라서 이러한 홈뱅킹도둑으로부터 자신의 돈을 보호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비밀번호를 모두 달리 사용하는 것이다. 날고 뛰는 전문가라 하더라도 각기 다른 컴퓨터에서 관리하는 각기 다른 형식의 비밀번호 네 개를 연속으로 맞추기란 불가능이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네 개의 비밀번호를 남들이 추측할 수 없는 번호로 각기 다르게 해놓으면 적어도 비밀번호를 도용당해서 계좌이체 도둑에 당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 주부들이 비밀번호 관리만 주의하면서 홈뱅킹을 이용한다면 생활이 좀더 편리하고 넉넉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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