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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쇼핑이란 무엇일까?



IT문화원 컬럼. 1996년 05월 01일. URL: http://www.dal.kr/col/songwon/songwon199605.html

송원백화점

송원백화점. 제 3의 물결. 1996년 05월. 김중태(www.dal.co.kr)


나이가 드신 분들은 대부분 5일장이나 보름장에 관한 추억을 몇 보따리 쯤 가지고 있을 것이다. 눈부신 가을 햇살에 코스모스는 바람처럼 하늘하늘거리고, 쏴아쏴아 벼가 익는 소리 사이로 메뚜기들이 펄쩍펄쩍 뛰어다니는 좋은 날. 몇 십 리나 되는 먼 길을 힘든 줄 모르고 신나게 걸어가던 논두렁 길이 생각난다. 산허리를 휘돌아 나서면서 멀리 장터가 보이기 시작하면 발걸음이 더욱 빨라지던 정겨운 장터의 모습. 지금도 아스라하게 떠오르는 반가운 추억이다.

그러나 사람 사는 모습이 따스하게 넘쳐나던 장터의 모습은 이제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구멍가게와 상설시장이 들어서더니 70년대에는 슈퍼마켓이 등장했다. 슈퍼마켓은 사람들이 시장까지 가지 않고 동네에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시대를 열었다. 생활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꾼 사건이다.

1980년대 이후부터는 안방에서 물건을 받아보는 홈쇼핑시대가 점차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전화나 팩스로 주문을 하면 가전제품과 옷은 물론, 피자 한 조각, 휴지 한 통, 계란 하나까지도 배달을 해주는 시대가 되었다. 또 한 차례의 변혁인 셈이다. 전화로만 주문하던 홈쇼핑은 PC통신을 이용한 홈쇼핑으로 점차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PC통신을 이용한 홈쇼핑은 안방에서 외국의 회사에 직접 제품을 주문할 수 있기에 국경 없는 홈쇼핑이라는 새로운 대변혁을 몰고오는 중이다.

물론 아직까지도 PC통신을 이용한 홈쇼핑을 어렵게 생각하는 분이 많지만 한 번 요령을 알고나면 의외로 간단하고 편리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팩스기계를 이용해서 팩스를 처음 보낼 때 매우 생소하고 신기하면서도 당황했던 것처럼 PC통신을 통한 홈쇼핑도 처음에만 생소하게 느껴질 뿐이다.

홈쇼핑을 통해서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은 다양하다. 컴퓨터용 제품은 전 품목을 구입할 수 있으며 각지의 토산품이나 항공권 예약, 도서구입까지도 가능하다. 또 멀리 떨어진 사람의 생일날에 맞추어 사랑이 한 아름 담긴 꽃을 배달할 수도 있다. 이미 PC통신을 하고 있는 주부라면 어렵지 않게 PC통신을 이용한 홈쇼핑을 이용할 수 있다. 게시판에서 글을 보는 것처럼 이동명령어(go 명령어)를 이용해서 홈쇼핑을 제공하는 곳으로 이동한다. 또는 각 통신망의 으뜸차림에서 홈쇼핑/예약/주문이라는 차림표를 선택한다. 그러면 각 분야별로 잘 정리된 게시판을 볼 수 있다. 원하는 상품 게시판을 선택하면 상품목록이 나온다. 상품목록을 보다가 원하는 제품이 있으면 상품번호를 눌러서 제품 설명과 사진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상품과 가격이 마음에 든다면 주문신청을 하면 된다.

주문신청은 물론 바로 할 수 있다. 통신회사별로 조금씩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주문명령어라 부르는 order 명령을 선택해주면 상품을 받을 사람의 주소와 전화번호, 은행으로 돈을 보낼 것인지 신용카드를 사용할 것인지 등의 몇 가지 내용을 묻는다. 마지막으로 주문을 할 것인지 취소할 것인지 물어보는데 여기에서 '확인'을 선택해주면 주문이 된 것이다. 물론 나중에라도 주문을 취소할 수도 있다.

그동안 상당수의 홈쇼핑은 신문광고를 보고 전화를 이용해 물건을 구입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그러나 이럴 경우 소비자가 돈을 입금하고 나면 광고를 낸 회사가 돈을 챙겨 도망가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또 짧은 신문광고만 보고 제품을 구매하므로 원하던 제품과 다른 물건을 구입하기도 한다. 그러나 PC통신을 이용해서 홈쇼핑을 할 경우에는 이런 염려가 거의 없다. 국내의 대형통신망에 개설된 홈쇼핑회사는 일단 그 분야에서는 나름대로 인정을 받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또 중소기업이라고 하더라도 통신회사에서 엄정한 심사를 거친 후에 홈쇼핑서비스를 내준다. 이때문에 홈쇼핑서비스를 하나 개설하기 위해서는 몇 달의 기간이 투자된다. 때문에 신문광고를 이용한 홈쇼핑회사처럼 어느 한 순간에 잠적해버리는 일은 없다. 통신회사가 연대책임을 지기 때문에 신뢰도에 있어서는 최고인 셈이다.

또한 PC통신을 통해서 제품을 구매할 때는 제품사진이나 자세한 설명을 참고할 수 있어서 좋다. 설명이 부족하다고 느낄 경우에는 전자우편으로 좀더 자세한 정보를 부탁하면 된다. 물론 급하거나 답답하면 전화로 주문을 해도 된다. 컴퓨터통신으로 물건은 파는 회사라 해서 전화주문을 안받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홈쇼핑을 이용하면 물건을 사러 상가에 나갈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시간은 물론 교통경비나 인건비가 많이 절약된다. 또 대부분의 홈쇼핑회사들이 시중가보다 좀더 싸게 물건을 파는 편이라서 경제적으로도 유리하다. 무엇보다도 원하는 제품을 구입하기 어려운 중소도시나 산골 마을 사람들도 안방에서 원하는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홈쇼핑은 매우 편리하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직접 얼굴을 맞대면서 흥정을 벌이는 잔잔한 정겨움이 없다는 점이다. 편리함을 얻기 위해서 사람 사이의 따스한 정을 손해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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