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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터베이스(Database) 프로그램의 유용함



IT문화원 컬럼. 1996년 06월 01일. URL: http://www.dal.kr/col/songwon/songwon199606.html

송원백화점

송원백화점. 제 3의 물결. 1996년 06월. 김중태(www.dal.co.kr)


요즘 가까운 친구들을 보면 얼굴 꼴이 말이 아니다. 매일 계속되는 과로로 인하여 피로가 쌓였기 때문이다. 결혼을 안한 친구는 밤낮을 구별 안하고 일을 하느라고 피곤하고, 결혼을 한 친구는 밤과 낮을 구별해서 일을 하기 때문에 피곤하다고 말한다. 한 친구는 몸이 안 좋아서 병원까지 다녀왔는데, 그곳 의사가 이 친구를 한참 살펴보더니 심각한 표정으로 '각 방을 쓰시죠' 하고 말하더란다. 이 말에 충격받은 이 친구 겨우 한 마디 대답했다고 한다. '저는 아직 총각인데요?'

이처럼 일에 시달리는 친구들이나 선후배를 만나면 자료(Database)관리 프로그램을 배워보라고 권한다.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을 업무에 사용하면 일하는 시간을 현재 상태보다 몇 분의 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은 모든 종류의 자료를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범용 프로그램과 전용 프로그램으로 나눌 수 있다. 범용 프로그램은 어떤 자료도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말하는데 '디베이스' '폭스프로' '패러독스' '자료관리' '한국인' 등이 있다. 전용 프로그램은 특정 자료만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말하는데, '가계부 관리' '비디오 가게 관리' '안경점 관리'와 같은 프로그램이 여기에 속한다.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은 컴퓨터 프로그램 중에서도 가장 생산적인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몇 달이 걸려야 끝 낼 일도 몇 분만에 끝낼 수 있다.

회원관리 프로그램을 생각해보자. 신용카드 회사나 백화점의 경우 한 달에 백 만 통 정도의 우편물을 고객에게 발송한다. 백 만 통이 넘는 회원의 이름과 주소 우편번호를 손으로 일일이 써넣는다고 생각해보라. 혼자서 몇 달 내내 일해도 끝나기 힘든 일이다. 그러나 회원관리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주소딱지를 프린터로 출력하라는 명령을 내리는 것으로 작업이 끝난다.

이름 순이나 주소별로 구별이 되어 있는 회원카드 백 만 장을 손으로 뒤져가면서 다음 주에 생일인 사람의 주소를 옮겨적는 일 역시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그러나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불과 몇 초 만에 다음 주에 생일인 든 사람을 찾아서 주소딱지로 출력해준다.

이런 유용함 때문에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의 사용법을 배운 사람은 남들이 하루 종일 일할 업무도 몇 분만에 끝낸다. 그리고 남는 시간을 이용하여 다른 일에 투자하거나 휴식을 취한다. 우리 사무실에서도 회원관리와 업무관리, 각종 자료를 관리하기 위해서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이 필수적이다. 만약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만 작업한다면 지금보다 몇 배로 직원을 늘린다 해도 일처리는 더욱 늦어질 것이다.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은 은행 전산망이나 국가기관에서 관리하는 각종 자료들의 관리에도 사용하지만 일기나 가계부를 쓸 때도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손으로 가계부를 관리할 때보다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가계부를 관리하는 것이 훨씬 유용하다. 예를 들어서 올 해 쓴 돈 중에서 경조비로 들어간 돈의 합계만 뽑아본다고 하자. 공책에 지출내역을 쓴 주부는 계산기를 옆에 두고 일일이 경조비 내역을 찾아가면서 더해야 하지만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을 이용한 주부는 경조비의 합계를 보여달라는 명령어만 치면 바로 결과를 볼 수 있다.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은 컴퓨터 프로그램 중에서도 가장 유용하고, 가장 생산적인 프로그램이라서 많은 사람에게 꼭 배우라고 권하는 프로그램이지만 사용법을 익히는 일이 쉽지 않다. 때문에 컴퓨터 초보자라면 사용하기 어려운 범용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보다 사용법이 쉬운 전용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을 먼저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에를 들어서 '가계부 관리' '일기장' '육아 관리' 프로그램 등을 사용하면서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의 개념을 배운 뒤에 뒤에 범용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을 배우면 좀더 쉽게 프로그램 사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가계부 관리 프로그램 등은 PC통신망을 통해 손쉽게 구할 수 있으므로 PC통신을 하지 않는 주부들은 PC통신을 하는 주변 사람에게 부탁해서 가계부 관리 프로그램을 하나 구해달라고 부탁하기 바란다.

그러나 정보화시대의 적응보다 더 시급한 일들도 있다. 아침밥을 챙기는 일이다. 내 여동생과 결혼한 친구가 있는데, 자기 아내가 요즘 논문을 준비한다면서 밤에 잠을 안잔다고 한다. 그 바람에 아침밥을 먹지 못하고 출근한다고 투덜거리자 옆에 있던 친구놈이 한 마디 한다. '야 야, 너는 논문이라도 쓰면서 밥을 안 주지.'

친구들 부인을 보면 친구들이 불쌍해보이고, 우리나라 주부들이 점점 게을러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양심이 있다면 남편의 아침밥을 챙겨서 양기를 보충한 뒤에 일(?)을 시켜야 하지 않겠는가. 아침상을 차려주고 남편을 출근시킨 뒤에 컴퓨터로 가계부 관리를 하는 모습이 정보화시대에 어울리는 주부의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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