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컴퓨터 중에 씨디롬드라이브와 사운드카드가 달려있지 않은 PC는 드문 편이지만 이를 잘 활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심지어는 자기 집에 있는 컴퓨터에 씨디롬드라이브라는 것이 달려있는지조차 모르는 분이 많다. 컴퓨터가 일상화된 것 같지만 전 국민의 90%는 아직도 컴맹인 것이다.
이들 컴맹은 컴퓨터와 친해지고자 노력하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데이터베이스나 스프레드시트처럼 복잡한 프로그램은 말할 것도 없고, 글틀프로그램(워드프로세서)으로 문서 작성하는 법을 익히는데도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간단한 게임을 깔아서 실행하는 일조차 컴맹에게는 매우 어려운 일에 속하다.
그러므로 오늘은 컴퓨터로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간단하지만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을 한 가지 소개하도록 하겠다. 이미 알고 있는 분이라면 '에게, 그건 누구나 다 아는 내용 아닌가?' 하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아는 분보다 훨씬 더 많은 컴맹이 있다는 점을 생각하여 말씀드리고자 한다. 그 일은 멀티미디어 PC를 이용하여 음악을 듣거나 노래방을 만드는 일이다.
아마도 대부분의 국민은 씨디플레이어나 카세트플레이어를 이용하여 음악을 듣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에 달려있는 씨디롬드라이브로도 음악CD를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음악CD를 컴퓨터에 있는 씨디롬드라이브에 집어넣은 뒤에 음악CD 연주프로그램을 이용해 재생(play)시키면 된다. 음악CD 연주프로그램은 보통 씨디롬드라이브나 사운드카드를 샀을 때 함께 주는 디스켓에 들어있는데, 음악CD 연주프로그램을 받지 못했다면 주변 사람에게 구해서 사용하면 된다. 음악CD 재생프로그램은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윈도우3.1 사용자라면 보조프로그램에 들어 있는 매체재생기 프로그램을 이용해도 된다. 또 윈도우95에서는 음악CD를 씨디롬드라이브에 넣는 순간 자동으로 음악이 연주되므로 한결 편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어떤 씨디롬드라이브는 앞면에 따로 재생단추(Play button)가 장착된 것도 있는데, 이럴 경우에는 음악CD 연주프로그램을 실행시킬 필요 없이 재생단추를 눌러서 바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한 가지 알아둘 점은 사운드카드가 없어도 음악CD는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사운드카드가 없을 경우에는 씨디롬드라이브 앞면에 달려 있는 헤드폰 단자에 스피커를 연결하거나 헤드폰을 연결하여 들을 수 있다. 씨디롬드라이브를 잘 살펴보면 꺼내기(Eject)단추 외에도 헤드폰 구멍과 볼륨조절 다이얼이 달려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사무실에서는 하루 종일 컴퓨터작업으로 지친 심신의 피로를 음악으로 푼다. 씨디롬드라이브에 좋아하는 음악CD를 넣고 음악을 들으면서 컴퓨터 작업을 하면 한결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여러분들도 음악을 들으면서 컴퓨터를 사용해보면 컴퓨터가 한결 가깝고 귀여운 기계로 보일 것이다. 그리고 공짜로 씨디플레이어가 하나 생긴 셈이니 이 또한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가.
음악CD 듣는 일에서 조금 더 발전하면 컴퓨터를 노래방용 반주기계로 둔갑시킬 수 있다. 이때는 씨디롬드라이브 외에도 사운드카드와 스피커, 마이크가 필요하다. 시중에 가면 노래방용 씨디롬이 많이 나와있는데, 가격은 만 원에서 3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노래방에 있는 기계보다 성능이나 곡 수 면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우리 사무실에서 같이 일하는 유은정씨 집에 있던 컴퓨터는 한동안 골동품 취급을 당했으나 노래방 CD를 틀어주는 순간 온 가족이 즐기는 기계로 변모했다. 언니 오빠는 물론 컴퓨터를 모르는 부모님도 서로 마이크를 붙잡으려는 인기만점의 기계가 된 것이다. 내가 아는 어떤 아저씨는 노래방CD를 사용하려는 한 가지 이유로 컴퓨터를 사기도 했다.
이 삼만원짜리 노래방 씨디롬 한 장을 사서 비싼 노래방비용도 아끼고, 온 가족이 집안에서 화목하게 건전한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음악CD 연주 기능이나 노래방 CD 사용은 컴퓨터가 가진 기능의 백 분의 일도 안되지만 이것만으로도 컴퓨터를 산 보람을 느끼는 사람이 꽤 있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컴퓨터와 좀더 친해질 수 있으며, 컴퓨터를 어렵게만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새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컴퓨터로 꼭 복잡한 계산이나 하고 자료관리를 해야만 제대로 써먹는 것은 것은 아니다. CD 플레이어 대용이나 노래방 반주기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컴퓨터인 것이고, 컴퓨터의 잘 활용하는 방법 중 하나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