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현국(Hitel ID=pctools)
*** 뒈졌다가 사랑할때 (사랑할때와 뒈질때의 속편) ***
거기 그 여자가 있었습니다.
언젠가 산동네 언덕 배기에서 넋을 잃고 망연 자실 서있던 그녀 였습니다
누가 그랬던가요 ?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라고 ...
스도 형님이 그랬던가요 ?. 사랑은 아가패 적인거라고 .....
왜 사랑을 하는데 불쌍한 아가를 패야 하나요 ..
실수로 태어나서 그런건가요 ..
워떤 개자식이 그랬던가요 ?
사랑은 "미안 혀 !" 라는 말을 안하는거라고..
누구니 ? 어떤놈이니 ? 에릭 시걸이니 ? 라이언 오닐이니 ?
너 죽인다 !
우리 개밥에 피마주 기름 비벼먹는 소리하지 말자고...
그거 내가 해보니까 하나도 안그러더라... 엠병할..
...................
한동안 사랑의 열기에 빠졌던 그녀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해 있었습니
다. 그녀가 다니던 잡지사에서는 소문이 좌악 퍼졌다고 했습니다.
그녀가 어떤 컴퓨터 쟁이랑 눈탱이가 밤탱이가 되도록 번갯불이 튀게 맞
아서 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다고 눈덩이가 불어나듯 소문이 번져 나갔습니
다.
남의 순수한 사랑을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은 것 같아 그녀는 도무
지 괴로워 견딜수가 없었습니다. 그녀는 그녀를 보고 수군거리는 주변의
눈초리에 괴로움을 참을수 없어 점심으로 먹던 돼지 족발을 하루나 굶었
습니다. 그녀로서는 죽는것보다 무서운 집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일을 사랑하고 <피씨나인> 이란 자신의 직장을 너무나 사랑
했기에 일에만 전념 하였습니다 부지런이 독자들을 만족케할 다음달 기사
를 찾아서 뛰어다녔습니다.
여자는 확실히 무서운 생물 이었습니다. 돌아서면 웃어버리는게 여자 였습
니다. 다음호 마감시간이 다가오고 기사 독촉하는 데스크님의 재털이에
한방 맞고나자 그녀는 정신이 바짝 들었습니다. 그래도 그녀가 능력 있으
니까 재털이 이지 다른 기자들 같았으면 냉장고를 던졌을 분이었습니다.
버스하고 남자는 보내버리면 다음 차가 옵니다.
그녀에게도 설레임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에는 " 엘리제를 위하여 "라는 고향 냄새나는 빽뮤직을 깔고 오지 않
았습니다.
그녀가 첫사랑의 열병을 앓고 난다음에 만난 남자는 직업이 같은 기자 였
습니다. 우연히 기자 클럽에 갔다가 만나게 된 남자였습니다.
그남자는 스포츠신문의 기자 였습니다.
대단히 많은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스포츠 말쭉거리 란 신문의 기자였습니다.
그의 이름은 김숭한 ! (kshrrp)
이름처럼 숭하게 생기지가 않았습니다. 허여멀건 한게 기생 오라비 처럼
헤벌쭉 하고 강아지가 핧기라도 했는지 반들반들한게 아주 잘 생겼습니다.
그녀의 미모에 반했던지 그 김숭한 기자는 컴퓨터 쪽에 자료 요청을 할 일
이 있다면서 적극적으로 달라 붙었습니다.
그러나 자료 요청이란게 주로 공디스켓 공짜로 얻어가는것이었습니다.
그녀는 처음에는 그에게 관심이 전혀 없었습니다. 첫사랑에 실패하고 난다
음에 그녀가 온힘을 쏟아부은것은 자신이 만드는 잡지를 더욱 성실하게 하
는것이었습니다.
그 남자기자는 집요하게 따라 붙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마음에 없었습니
다. 계속해서 그 남자기자는 그녀를 만나기 위해 애쓰고 그녀는 피하고..
사랑은 무섭습니다. 사랑은 무모합니다.
그 기자도 그녀가 처음 사랑의 열병을 앓을때처럼 깊은 홍역을 치루기 시
작 했습니다. 그녀때문에 한남자의 눈은 광적으로 빛이 났습니다.
김숭한 기자는 해도 해도 안되고 그녀가 자기를 멀리하자 나날을 괴로워
하다가 언젠가 어디선가 보았던 91 케텔과 사랑의 주인공인 죽은 오재촐이
가 쓰던 수법인 충격요법을 쓰고야 말았습니다.
그것은 자기가 근무하는 신문사의 신문에 한쪽면 전체에 꽉 차는 광고를 낸
것이었습니다. 전체 한면에 천만원 돈이 다된다는 그 지면에 딱 9자를 넣
었습니다. 단 한번 이 광고를 내느라 그는 30년치 월급을 몽땅 가불 했습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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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면 광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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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 기자 씨 ! 만나주시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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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신문 기자중 어떤이는 미친짓이라기도 하고 어떤이는 대단히 낭만적인
거라고 했으며 어떤이는 유치하다고 했습니다.
엉뚱하게도 반응이 이상한데서 부터 일어났습니다.
이것을 본 독자들은 이 광고가 무슨뜻인줄 몰라 물어보는 전화로 신문사
업무가 마비될 지경에 이르렀으며 사람들마다 이 광고가 무슨뜻인지 알아
맞추는 내기까지 벌어질 정도 였습니다. 온 장안이 시끌 시끌했습니다.
언젠가 크게 유행 되었던 이상한 브라질 말보다 훨씬 더 센세이션한 반응을
일으켰습니다.
이렇게 되자 약삭빠른 상술을 가진 장사꾼들은 바로 이것을 이용하였습니
다.
그 다음날 부터 이상한 이름을 가진 제품들이 광고면을 꽉 채웠습니다.
" 고향의 맛 !! 자연의 맛 ! 조기자 고추장 !! "
옹가네 고추장의 아성에 도전합니다 !
" 3만원대 구두 !! 조기자 슈즈 !! "
" 오~ ~ 헬프 미 메이킷 ~ 쓰루 더 나이트 ~~~ "
좋은 자리에는 언제나 조기자 맥주입니다.
" 에러율 제로 ! 수명 5만 시간 조기자 벌크 디스켓 ~ !! "
(에러난건 안바꿔 줍니다아아 ~~.. )
" 맥시칸 양념 조기자 통닭 ! 매콤 달콤해요."
아주 유행어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녀는 기가 막혔습니다. 자기도 열렬한 사랑을 해본적이 있지만 그 김기
자라는 사람은 맷돼지 처럼 저돌적인 사람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열번찍어 안넘어 가는 여자가 없습니다.
가끔 한번씩 안넘어 가는 여자가 있긴 하지만 이런 여자는 전기톱을 쓰면
대개가 넘어갑니다.
그녀도 김숭한 기자의 전기톱같은 집념에 넘어가버렸습니다.
진짜 사랑이 조금씩 시작 되었습니다. 그들은 10년전으로 돌아가 순진한 고
등학교 시절의 청소년들 처럼 아기자기한 만남을 시작 했습니다.
그 들이 처음 사랑을 전제로 만난곳은 어느 대학교 앞의
"빼갈의 눈내리는 마을 " 이란 카페에서 였습니다.
다시 그녀에게 가볍게 가슴이 저려오는 작은 사랑이 시작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러나..
아직 묻히지 않은 옛 사랑이 떠돌아 다니고 있었습니다
사탄 컴퓨터의 곽똥수 회장이었습니다
그는 이제 쫄딱 망해서 알거지 협회 의 상무직을 맏고 있었습니다.
엄청난 규모의 자본과 대단한 패기로 밀어부치던 그의 회사가 왜 망하였는
가 ?
그것은 정치권하고 밀접한 관련이 있었습니다.
그의 회사에서 유권자 프로그램이란 선거용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그것을
사서 쓴 야당 쪽 후보들이 모두 당선 되자 여권 정치인에게 밉게보인 그의
회사는 은행 대출도 중지 되었고 세무감사, 국정감사 등 감사란 감사를 모
두 받았습니다. 그래도 워낙 탄탄한 그의 회사는 견디어 냈으나 맨마지막
에 모 기관에서 실시한 "추수 감사"란 감사는 도무지 당해낼 길이 없었습니
다. 이 감사는 줄창 먹어대면서 하는 감사인데 여기에 걸리면 대부분의 회
사가 도산 하였습니다 그래서 망하고 말았습니다.
그는 이제 한푼도 없는 빈털털이 였습니다.
공사판을 떠돌기도 하고 구두딱이도 하며 지하철에서 신문도 팔고 카페에
들어가 가냘픈 목소리로 "아버지는 육이오 때 담배꽁초를 줏으시다가 전사
하시고.. 어머니는 배추벌레에 물려돌아가시고,, "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껌을 팔면서 다녔습니다 .
그의 회사가 도산 하였을때 이 나라 컴퓨터 업계의 큰별인 곽똥수 회장이
처음 생각난 사람은 바로 "조기자 "씨 였습니다.
사업에 바빠 젊은 날을 연인하나 없이 지낸 그에게 가장 큰 관심을 보였던
그녀 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즈음에 곽 회장은 완전히 거덜이 나서 생선 리어카 장사를 하고 있었는
데 생선 리어카를 끌고 이 카페를 지나다가 무슨 묘한 운명인지 그녀와 마
주 치고 말았습니다.
그녀는 잔인하게 그를 잊었습니다.
곽똥수회장은 아련하게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고등어 한마리 팔아
달라고 애원하는 그를 그녀는 매몰차게 거절 했습니다 .~~
한밤중에 목이 말라~/ 냉장고를 열어보니/ 어머니가 사다놓은/ 고등어가 한
마리가 있어서/ 그렇대나 뭐래나 .
그녀를 보내고 난뒤에 곽회장은 한시도 그녀를 잊은 날이 없었습니다
전화를 다시는 하지말라고 했지만 은근히 다시 전화하기를 기다리기도 하였
었습니다. 그리고 날이 가면서 그녀가 그를 사랑했던 것만큼 그도 자기 혼
자서 그를 사랑해버렸습니다.
곽회장이 눈에는 불똥이 튀었습니다.
그녀가 미운것이 아니라 그녀 옆에 있는 허여 멀건하게 생긴 녀석이 미운것
이었습니다. 참을수 없었습니다. 그자리에서 옛 애인과 지금 애인을 놓고
결투를 신청 했습니다.
곽회장은 생선장사여서 무시무시한 생선회칼을 들고 마구 휘둘러 댔고 그녀
의 새로운 연인 김숭한 기자는 손가락 만한 조그만 볼펜 하나로 마주 싸
웠습니다.
놀랍게도 결과는 체구가 당당하고 우람한 곽똥수 회장의 완전 KO 패 였습
니다.
어쩔수가 없는 결과 였습니다. 펜은 칼보다 강하니까요..
그러기에 성문 종합영어에도
"THEPEN is mightier than THESWORD ! "
( 더펜 씨는 더스워드 씨보다 쎄다 )
라고 나오기까지 했습니다.
참담한 사랑의 패배를 안고 군데 군데 부러진 몸과 생선 리어카를 질질 끌
고 곽똥수 회장은 한강의 마포대교로 갔습니다.
그리고는 느끼지 못한.. 혹은 느껴보지 못한 옛사랑을 부르면서 다리에서
강으로 투신 자살을 하였습니다 .
그러나 죽음마저도 신이 등을 돌려버린 그에게는 처절 했습니다
재수가 없는 사람은 비행기를 타도 뱀에 물린다고 했습니다 .
그가 뛰어내린곳은 마포대교 중간의 시커멓게 깊은 물속이었는데 하필이면
그자리가 바로 작년에 대홍수 났을때 한강 유람선이 떠내려가다가 다리에
부딪쳐서 가라앉은 자리 였습니다.
그는 물속으로 투신 했으면서도 사망사유는 익사가 아니라 뇌진탕 사였습
니다 . . 작년에 가라앉았던 유람선을 기냥~~ 헤딩으로 들이받아서...
불쌍한 그의 영혼은 죽어서도 저승으로 가지 못했습니다.
서울의 콘크리트 벽을 떠돌아다녔습니다. 그러다가 끝내 잊지 못하는 사랑
인 조기자씨가 근무하는 <피씨나인> 이란 잡지사가 있는 서울역 부근의
경제신문사 근처까지 흘러갔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한국 경제 신문사 앞에는 생선 장사를 하던 곽똥수 회장의
영혼이 떠돌아 다녀서 그앞에는 생선 비린내가 언제나 그부근에 흩어지고
있다고 하는 믿지 못할 전설이 지금도 이어져 내려 오고 있다고 합니다 ..
이 슬픈 사랑이야기를 직접 확인 하시려면 서울역 뒤 종로학원 반대편쪽의
한국 경제 신문사 앞으로 가보십시오.. 곽똥수 회장의 안타까운 사랑과 영
혼 생선 비린내를 맡을수 있을테니까요...
** 뒈졌다가 사랑할때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