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현국(Hitel ID=pctools)
** 컴퓨터와 아들과 아버지**
어떤 학생이 있었읍니다.
아버지가 있었읍니다. 조그만 회사에서 만년 계장이었읍니다.
처음에 어찌어찌 해서 컴퓨터를 16비트 하나 장만했읍니다.
교육용이라는 명목으로...
맨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니까 오락만 냅다 했읍니다.
마우스나 조이스틱을 부모님이 안사주셔서 키보드로
오락을 하는데 그 성실성이 대단했읍니다 .. 하루에 꼬박
20시간 이상을 게임을 할때도 있으니까요.
모니터 때문에 눈알이 튀어나와 아프지만
점수가 올라갈때마다 눈아픈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읍니다.
부모님은 자식의 오락만 해서 벌개진 눈을 보고 흐뭇해 합니다.
....아주 열심히 컴퓨터로 공부하는줄 알고.....
"역시 컴퓨터 사주기를 잘했어 !!"
몇개월이 지나면 오락만 해서 오락 점수는 올라가는데 성적은
자꾸 내려갔읍니다..
어느날 이 컴퓨터에 빠진 학생은 아버지에게 복날 개맞듯이
두드려 맞읍니다.
그 이유는 성적이 곤두박질 친데다가 우연히 친구 통해서 구해온
여자 벗긴 그림이 들어있는 야한 그래픽 프로그램 사진을 감상하
는 중에 아버지가 들어 오셨기 때문입니다.
" 이놈아 애비가 피땀흘려번돈으로 비싼걸 사주었더니
그런것이나 보다니 !! 컴퓨터를 부셔버려야 겠다.."
하지만 그 아버지도 그 그림이 궁금 했는지 그날밤 몰래
구경하려다가 명령법을 몰라 한시간을 애만 쓰다가
돌아가서 주무셨읍니다.
" 에이 나도 회사에 있는 컴퓨터를 조금씩은 배워야 쓰것구만 !"
아버지에게 맞은 학생은 크게 반성을 하고 공부를 열심히하기
시작했읍니다.
하지만 어제 테트리스라고 하는 아주 재미있는 게임을 하나 얻었는데
도무지 하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읍니다.
조금만 하고 공부하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한 테트리스가
벌써 새벽 한시입니다. 자식이 늦게 까지 공부하나 하고 들여다 보던
아버지는 아들이 컴퓨터를 켜놓고 있자 버럭 화를 냈읍니다.
" 아니 이녀석이 그렇게 맞아도 정신을 못차렸나 ! 컴퓨터 하지말고
공부를 하랬더니 또 게임 하고 있구나 이놈이..."
다급해진 아들이 얼른 둘러 댔읍니다.
"아버지 이건 게임이 아니고 수학 프로그램 입니다. 여기 화면에 떨어지는
직각형의 사각의 합과 떨어지지는 각도를 컴퓨터로 계산해서
"주울의 법칙" 산출하는 겁니다. 그리고 이 옆의 정사각형은 밑변의 합을
구해서 전체 넓이를 구하고 마찰 계수를 구해서 정해진 시간 내에
확률 분포를 구하는 학습용으로 이프로그램은 우주공학용
프로그램으로 소련의 시팔노므스키 라는 유명한 물리학자가 만든것인데
이것을 미국의 이중첩자 FBI 요원인 "아놀드 슈바르 체네거" 란 사람이
빼내서 미국방성 일급비밀이었다가 이것을 "부르스 윌리스" 라는
사람이 실리콘 밸리에 팔아먹어서 우리나라까지 들어온겁니다.
아버지도 한번 해 보세요 아버지도 배우셨지요 ? 주울의 법칙이요?"
" 그럼 배웠지 ? 애비가 학교 댕길땐 네가 말한 "저울의 법칙"
을 제대로 이해한 사람은 우리반에서 나혼자 뿐이었단다.
쉽게 말해서 저울의 법칙이란 양쪽 균형의 원리를 말하지..."
" 아니 그런데 너 왜 웃고 있냐 ? "
아버지는 아들이 "주울의 법칙"을 " 저울의 법칙" 으로 잘못알고
망신 당하기 싫어 마구 꾸며 댔읍니다.
아뭏든 아버지는 기분이 아주 흐뭇했읍니다. 아들이 이제는 마음을
잡고 공부만 하는 줄 알고 말입니다.
" 얘야 이제 너도 컴퓨터를 어느정도 알테니까 뭐좀 하나 물어보자!
애비 회사의 설계실에서 "어떡해도"(오토 캐드) 라는것을
컴퓨터에 쓰다본데 요즘 새로나온 " 닐니리 텐" (릴리즈 텐)은
"코 풀어 쌌어" 가 있어야 돌아간다던데 도대체 컴퓨터에다가
무슨 코를 푸냐 ? 던적 스럽게말이다 .도대체 무슨 말이냐 ? "
아들은 무척 난감해졌읍니다 . 자기가 컴퓨터에 대해서 아는
거라고는 오락 이름과 DISKCOPY 밖에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디스크 카피는 게임 카피를 하려고 할수 없이
배워둔 것이 었읍니다.
아버지가 말하는것은 수학연산 계산을 훨씬 빠르게 전용으로
처리해주는 보조 연산 처리기인 "코 프로세서 (COPROCESSOR)"
를 말하는 것이었는데 매일 게임만 해온 그로서는 알리가 없고
게임외에는 관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아버지에게 잘못보이기 싫어 그는 또 둘러 대기 시작 했읍니다.
" 아이 아버지도 참 !... 그것은 코풀라는 말이 아니라
"KO-풀어써"라는 말입니다. 이것은 한국을 말하는 KOREA 의
약자 KO 에다가 "풀어써" 라는 순수한 우리말을 합친 일종의
콩글리쉬 .. 즉 컴퓨터의 신조어입니다. 그러니까 영어로 된
프로그램을 한국말로 풀어서 쓰라는 것이지요 .. "
아버지는 무지무지하게 흐뭇했읍니다. 이렇게 똑똑한 아들녀석이
너무 대견 했읍니다.
그러나 다음날 ...
아버지가 출근하자 마자 설계실에가서 힘주고 한마디 했읍니다
"이 사람들아 ! 컴퓨터 도사인 내 아들 녀석이 그러는데
코 프로세서 라는 것은 영어를 한국말로 풀어서 쓰라는것이라네.
최고의 학부인 대학 나온 자네들이 그까짓 영어를 풀어 쓰지 못하고
풀어 쓰는기계를 사야 하나 ? 그것은 회사를 위해서도
너무 비 생산적인생각이고 직장에서 자기의 개인적인 편리함 만을
추구하는 소아병적인 발상 이라네!"
준엄하게 한마디 했읍니다.
그 때 설계실에 있던 직원들은 모두 아무말 못하고 조용 해졌읍니다
숙연하기 까지 했읍니다.
적막이 감도는 중에 직원중 누군가 나와 중얼거렸읍니다.
"웜매 ! 워떻게 맛이가도 저렇게 간디야 ?
그럼 소련 사람들은 소 풀어 쓰고 불란서 사람들은 불 풀어 써야 것네"
개망신 당한 아버지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났읍니다.
아침부터 불그락 푸르락 하던 아버지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화만 더 났읍니다.
아침에는 화가나서 권투선수 헤글러 같이 변한 아버지 얼굴이
점심때 쯤에는 더글라스 같이 변하고 드디어 저녁 쯤에는 타이슨 같이
변하고 말았읍니다.
마침 그날따라 컴퓨터 사주려고 일수돈 얻어 쓴 일수 아줌마가
안 왔기에 망정이지 왔으면 일수돈이고 뭐고 두드려 맞고
돌아 갔을것입니다. 얼마나 열이 받았는지 차한잔 마시며 늘하던
구내다방 미스박의 히프도 만지지 않았읍니다.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들은 공부 한다는 핑계로 문을 걸어 잠그고
열심히 새로운 게임을 연구 하고 있었읍니다.
며칠전 새로운 게임 몇가지를 카피해왔는데 (학교에서 유리창
깼다고엄마한테 거짓말 해서 돈타가지고 용산가서 카피해서)
래리란 게임은 영어만 나오고 순전히 머리 아프고 영양가 없는것이라
조금 하다가 그만 두었고 다음번엔 페르시아의 왕자를 시작 했는데
게임이라면 일가견이 있는 그에게 이 게임은 실제 같은 에니메이션과
정교한 구성으로 그의 마음을 사로 잡았지만 게임이 너무 어려워
레벨 1에서 서툴러서 주인공 왕자를 지하로 떨어 뜨려서 187 번을
죽게 하고 송곳에 찔려 295 번을 죽게 했고 레벨 1단계 끝의 병사에게
73번을 싸우다 칼에 찔려 죽은 끝에 겨우 통과 하나 했더니 제한시간
한시간이 지나다시 시작해서 레벨 2단계에선 제대로 암호표에 쓰인
약을 먹지 못해
9863번을 비명횡사한 끝에 겨우 통과 했고 레벨 3에서는 잔머리 굴려
지하로 병사를 피해갈려다가 떨어져서 412 번 죽고 병사와 싸우다가
53번을 죽고 달리다가 점프를 하다가 떨어져 140 번 죽고
레벨 4에서는 에너지가 하나는다는데 약을 잘못 먹어 96번을 죽고
에너지 늘린다고 머리 굴리다가 약 잘못 먹어 18번 죽고
단두대에 짤려서 3825 번을 죽고 밟으면 떨어지는 발판에서
멍청하게 서있다 725번 죽고.. 그럭 저럭 통과 해서
겨우 레벨 7이상 까지 왔는데 게임 세이브를 시켜 놓지 않아
처음 부터 다시 시작 해서 면밀히 검토 해서 세이브를 시키면서
거의 끝의 레벨 까지 왔는데 그날 따라 전기가 나가는 바람에
세이브 시킨것 홀라당 날려 버리고 받쳐오르는 열을 참으며
다시 한끝에 겨우 아까 단계까지 왔지만 흑백 모노 모니터라
마법의 약 색깔을 구분 못해 또 잘못 먹는 바람에 화면에
완전히 거꾸로 나오니까 칼라 모니터를 안사준 부모님을 원망하며
모니터를 거꾸로 뒤집어 놓고 하다가 파워가 나가는 고장이
나서 수리를 하는 중이었읍니다..
시간은 흘러서 아버지가 퇴근하고 집으로 총알 같이 와서
대문을 박차고 들어 왔읍니다.
그리고 아들방의 문을 부서져라 열고 소리 쳤읍니다
"이놈아 코프로세서가 뭣이라고 ? 다시한번 말해봐!!"
아들은 직감적으로 일이 잘못 되었다는 느낌을 가지고
겁이 버럭 났읍니다 아버지가 저리 화를 낸적이 없었기 때문이었읍니다.
그는 겁이나서 뒷걸음질 쳤읍니다.
그러나 너무 엉겹결에 뒤로 물러나다가 컴퓨터 전원줄에 발이 걸려
뒤로 나동그라지며 부딪치는 바람에 크게 중상을 입고 말았읍니다.
다친것을 본 아버지는 그를 병원에 입원시켰지만 살아날 가망
이 없었읍니다 . 혼수 상태를 헤메면서 아들은 컴퓨터를 열심히
하지 못하고 오락 만 해온 자신을 크게 후회하고 눈물을 흘렸읍니다.
자신의 목숨이 얼마 남지 않음을 그는 겨우 유서 한장을 쓰고
쓸쓸히 그날 밤 죽었읍니다.
그가 남긴 유서에는 구구 절절이 후회하는 말이 써 있었으며
죽어서 컴퓨터를 열심히 할테니 자기 무덤에 컴퓨터를
새것을 하나 묻어 달라고 유서에다 다음과 같이 컴퓨터 견적서를
썼읍니다.
" 부모님 죽어서는 컴퓨터를 열심히 할 자식의 소원을 들어주세요.
저승에 가서는 MS-WINDOW 를 해보려 하니 386을 사서 제무덤에 넣어주세요.
메모리는 최소 4메가 로 모듈램을 끼워주시고 캐쉬는 아쉽지 않게
64K만 되게 해주시고 롬바이오스는 AMI것으로 해주세요.
하드디스크는 버스방식 80메가 이상으로 하고 가급적 코너나 퀀탐중에서
해주시고 도스는 버전 4.01로 해주시고 저의 49제 하는날 도스 5.0을
넣어 주세요. 랭귀지는 터보-C 2.0 에다가 교재는 임인건의
"터보-C 정복"을 넣어주세요 용산에 가면 20% 할인해 줘요.
그리고 한글 카드는 호환이 되야 하니까 아버지 월급날 맞추어서
옴니 카드를 넣어주시거나 부담되면 도깨비 카드를 끼워주세요.
그리고 워드 프로세서는 가장 훌륭한 아래아 한글을 끼워주세요.
이야기 잘하면 몰래 카피해주는데 카피판을 잘받아 놓았다가
올해 말에 1.5 버전을 팔때 가서 구제 할인 판으로 바꾸어 오세요.
3만 5천원인가 한데요..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제 학생증을
같이 뭍지 말고 꼭 학생 할인 판으로 사세요. 2만 7천원인가 한데요.
그리고 이 아들이 불쌍하면 모뎀도 같이 묻어 주시면 고맙겠어요.
MNP CLASS 5급 되는것이면 더욱 좋고요.
그리고 제발 부탁은 벌크 디스켓은 넣지 마시고 SKC 2HD 로 넣어주세요.
그럼 이만...
**유서추신**
제가 죽은 지 1년 되는 날에는 탁산 칼라모니터를넣어주세요.
오리지날인가 검사하시고 비디오 카드는 옵티마
1메가 이상을 넣어 주세요 아참참 !! A/S 잘 되는데 인가 확인하고
컴퓨터를 사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럼 이만 .... 아 참!.. 백신 프로그램 V4PLUS 나오면 꼭 넣어주세요.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