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현국(Hitel ID=pctools)
* 사랑할때와 죽을때 ~ *
"그럼 선생님께서는 국내 컴퓨터 시장 발전 단계를 빨간 치마를 입
는 여자와 비교해서 분석 할때 어떤 결론을 내릴수 있겠습니까? "
" 에 ~~ 우리나라의 컴퓨터 시장은 약간은 기형적으로 발달 되어 왔다
고 볼수가 있지요 . 그런 여러가지 환경 변수를 감안해서 빨간 치
마를 즐겨입는 여자와 비교 분석 한다면,, 분석 한다면... 분석.. 윽~
윽 ~ 윽 ~~ 무슨 질문이 그렇습니까? 빨간 치마를 입는 여자하고 컴
퓨터 하고 무슨 상관이 있나요? "
그녀는 젊은 그남자를 바라보았습니다.. 이름이 곽똥수(satan)라
고 하는 이 사람은 한국 컴퓨터 업계에서 내노라 하는 업적을 가진
젊은 컴퓨터 그룹의 회장이었으며 대단한 미남이었고 쾌남이었으며
호남 이기도 했고 동시에 영남이었고 충남이었습니다. 가끔은 충북이
었으며 부산 이었습니다
그녀는 오늘 그와 인터뷰를 하면서 세상에 이렇게 멋진 남자가 다 있
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예절 바르고 엘리트하고 샤프하며 펜슬
하며 모나미한 이남자를 보면서 이 남자가 자기에게 관심을 가져주면
얼마나 좋을까를 내내 생각 했습니다.. 그래서 질문도 엉뚱하게 자기
에게 관심을 유도하려는 것으로 되어버렸습니다
*
**
***
pctools 이야기에서는 늘 그렇듯이 ...
언제나 변함없이 사람이 있었습니다..
언제나 변함없이 청년이 있었습니다
언제나 변함없이 여자가 있었습니다.
조기자 라고 했습니다. 직업도 컴퓨터 잡지사 기자 였고 이름도 기자
였습니다
그녀는 중국계 교포인 "피골상접"씨가 국내에 뿌리박고자 설립한
<피씨 나인(pc nine)> 이란 컴퓨터 잡지의 기자 였습니다.. 그전에는
<피씨 나인> 외에도 김씨가 운영 했던 <김씨나인>, 박씨가 운영 했던
< 박씨 나인> 컴퓨터 통신을 하다가 비극적으로 죽은 오 재촐 씨
의 뜻을 기리려 그의 동생 오재털씨가 창간한 <오씨 세대> 등과 필립
스사의 무선 호출기인 삐삐를 잡지사 기자들이 전부 가졌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헬로우 삐삐> 라는 이름을 가진 컴퓨터 잡지사가 있었
지만 시원 치 않은 내용과 세련 되지 못한 기사로 독자들에게 외면을
받아 쫄딱 망하고 풍부한 기사와 영양가 있는 기사로 컴퓨터 통신과
여러가지 정보를 알차게 제공해주는 이 잡지만 남아서 컴퓨터 잡지의
천하 평정을 꿈꾸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젊은 곽똥수 회장 을 인터뷰 하게된것은 우연이었습니다
곽똥수 회장이 지난달에 밥만 먹고 똥만 싼다는 코끼리의 뜻을 가진
"밥상 " 이라는 워드 프로세서의 과대 선전및 평가를 바로 잡으려다
가 컴퓨터 통신 란이 시끌한 적이 있었는데 이분을 취재해오라는 데
스크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원래 컴퓨터를 하는 새 x 들은 다 그렇고 그런 x 끼들이라고 생각해
서인지 별로 기대를 안했는데 이 곽회장은 너무나 달랐습니다.
일단은 사람이 컴퓨터 처럼 치밀하고 냉정하지가 않았습니다
그의 앞바지 자크는 언제나 열려있어서 약간은 흐트러진 자세로
통풍이 시원하게 잘되었으며 가끔 콧물을 흘려 인간적인 연민을 자아
내게 하였습니다
이렇게 흐트러진 자세가 그의 매력이었습니다. 사람이 틈을 안보이면
겁을 먹고 친해지기가 힘든데 그에게서는 그런 교만함이나 거만함은
찾아볼수가 없었습니다
가끔 너무 피곤하고 바쁜 나머지 이빨닦던 칫솔을 물고 치약 거품을
흘리며 출근을 하는것은 흠이라면 흠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결점을 장점으로 컴파일 하는데 기가막힌 재주가 있었습니다 그의
철저한 절약성은 입가에 묻은 치약 거품으로 가볍게 그날 아침 면도
를 하는 것을 보면 알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니 그에게는 비누나 면도 크림이 필요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를 만나고 나서 조기자는 그에게 흠뻑 빠져 버렸습니다..
너무나 멋진 사람이라 이분과 비교하려면은 부시맨정도는 되야 했습니
다 그녀는 얼마전 내한했던 부시맨이란 영화의 주인공인 니카우 란
사람을 빼고는 이렇게 멋진 사람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외국 인이었기때문에 사랑할수 없는 사람이었기에 포기하
고 말았습니다
그 다음날 부터 그녀 머리에는 온통 곽회장 생각 뿐이었습니다
일주일후에는 기사를 더 보충할일이있어서 한번더 그를 만나고 온
후에 그녀는 아예 다른것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신분이 너무 달랐습니다..
곽회장은 국내 최대 최고의 컴퓨터 회사 회장이었으며 최고의 두뇌
들을 경영하며 전셰계적으로 알려진 사람으로서 세상여자들이라면
누구나가 군침을 흘릴만한 완벽한 사내 였읍니다
그녀는 작은 컴퓨터 잡지사의 기자임에 불과 했읍니다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자기 같은 여자를 생각해 줄것 같지 않았습니
다 혼자서 마음으로만 끙끙 앓기 시작 했습니다
도대체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아무리 그냥 지나가 버리려고 해도
그렇게 멋진 남자는 처음 보았고 여자에게 그렇게 자상한 남자는 처음
보았기에 20대의 숙녀의 가슴은 두근 두근 거렸습니다
날이 갈수록 사랑에 빠져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취할 방법은
없었습니다 그녀는 여름이면 집에서 기르던 강아지를 손수 잡아 끓
여먹던 용기와 수단이 있었지만 그에게 직접 사랑한다고 할만한 용
기는 없었습니다
여자 였기 때문이었지요 가냘픈 여자가 무엇을 하겠습니까 ?
가슴은 썩어 들어가고 무심하고 시간은 흘러만 갔습니다
그녀는 더이상 이대로 살다가는 미칠 것 같았습니다
생각과 생각을 거듭하고 고뇌와 고통과 번민과 번뇌와 상상과 상념을
거듭하던 그녀는 오부지게 결심을하고 그에게 그녀의 마음을 직접 전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
일단 하드디스크를 하나 샀습니다.. 새것을 살돈이 없어서 주변에
서 컴퓨터를 쪼끔 한다는 사람에게 소개를 받아서 샀습니다
"인간을 아는가 ? 케텔과 사랑을 아는가 ? 오재촐이를 아는가 ? "
약간은 사기꾼 녀석 같이 보이는 그녀석은 그렇게 알듯 말듯한 이야
기를 하였습니다
컴퓨터를 직업으로 하는 여기자 답게 보조 기억 장치인 하드디스크
에다가 사랑의 감정을 써서 보낸다는 게획이었습니다
그날로 하드디스크를 집에 있는 컴퓨터에 한개 더붙여 달아 거기다가
그를 향한 열정을 하루도 빠짐없이 기록하기로 쓰기로 하였습니다
그날부터 그녀는 마음속에 있는 모든 말을 돈도 안주고 복사한 아래아
한글이란 워드프로세서로 그 하드디스크에 작성을 하기 시작 하였습
니다
그를 처음 보았던 순간 부터 지금 까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열정
과 여자의 감성을 듬뿍담아 썼습니다..
밥만 먹으면 컴퓨터 앞으로 달려가 쓰고 싶은 말을 모두 썼습니다.
낮에 취재를 나갔다가도 그의 생각만 나면 동료 기자의 노트북 컴퓨
터를 빌려서 작성한 다음 카피를 해서 저녁에 집으로 돌아와 하드디스
크에 집어넣었습니다
그래서 그이후 그녀를 주제로 한 영화 까지 만들어졌습니다
" 끼있는 여자는 노트북을 좋아한다 !!"
( 하지만 흥행에는 쫄딱 망했음 )
시간은 흘러 갔습니다. 야속한 세월은 흘러 흘러 갔습니다
" 쏴아 ~~ 보슬보슬.. 주르룩 주루룩 ~~ ---> (시간이 흘러가는소리)
6 개월 지났습니다 그녀는 편지만 계속 썼습니다..
거의 광인 처럼 보일 정도 였습니다.
사랑의 열정이 이렇게 무서운 것일줄은 당하지 않은 사람은 모를것이
었습니다.
사랑에 빠지면 눈에 보이는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겁이 없습니다.
그녀의 주변 사람들은 그녀가 무서워 아무도 곁에 다가오지 못했습니
다. 그녀가 그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고 있을때 곁에 다가오면 누구든
반병신이 되지 않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녀는 그에게 보낼 편지를
쓸때 특별히 쓰리랑 부부의 순악질 여사에게서 잘생긴 방맹이 하나를
5개월 월부로 하나 샀을 정도 였습니다
40 메가 바이트의 용량을 가진 하드디스크에 워드 프로세서로 그녀의
마음을 표현하기까지는 반년이 걸렸습니다
사탄 컴퓨터 회사의 회장인 곽똥수 사장은 그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
는지 무심히 가끔 잡지에 모습이 보일뿐이었습니다
그녀는 잡지에서 그를 볼때마다 안타까운 심정을 가눌수 없어 그 사진
을 부둥켜 안고 울었습니다 울다가 보니 눈물과 콧물이 나와 언제나
그의 사진을 찢어 코를 풀었습니다.
그녀가 편지를 쓰는 시간인 밤마다 심야 라디오에서는
" 2시의 데이트 김개떡 입니다 " 라는 프로에서 그 디스크 자키가 그
녀의 마음을 알기라도 하는지 언제나 그녀의 마음에 꼭 드는 노래를
방송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퇴근후에 일과가 거의 반년이 넘게 라디오를 들으면서
젊은 그의 사랑 곽회장에게 보낼 편지를 쓰는것이었습니다
그녀가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 앉혔던 심야방송의 노래는 바로 다름아
닌 폴 사이몬의 fifty ways leave your lover ! 였습니다
9개월이 지났을때 그녀가 샀던 하드디스크는 전부 그녀의 일기 형식
인 연정의 편지로 메워 졌습니다.. 하드디스크 40 메가 바이트면 수
천장의 용지를 쓸수 있는 분량이었습니다
엄청 난 용량의 하드디스크에 그를 향한 사랑의 표현을 다 작성하고
나자 그녀는 조심스럽게 그 40 메가 바이트 하드디스크를 조심스럽
게 빼내 스티로폴로 포장을 한후에 그의 잊을수 없는 짝사랑 인 곽
회장에게 보냈습니다.
그녀가 보낸 사랑에 빠진 여자가 아니면 표현할수 없는 아름답고 고
결하며 순수하고 담백하고 표백하며 창백 한 이야기들로 꽉 차 있었습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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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년 x월 x일
오늘도 워드프로세서를 너무나 잘쓰는 경제학 강사 출신 컴퓨터쟁이를
생각 했습니다 .
점심 시간에 구내 식당에서 그사람 생각을 하면서 사색에 잠겨 있는
데 뽕짝 가수 현촐 이란 사람의 노래인
" 사랑은 얄미운 짜장 인가봐 ! "
라는 노래가 나오길래 하염없이 눈물 만 흘렸습니다
저녁에는 도저히 짝사랑의 아픔을 달랠길 없어 다꾸앙도 없이 짜장면
을 곱빼기로 시켜 먹고 갔습니다
xx년 x 월 x 일
오늘은 비가 오는군요 액셀 자동차를 타고 가던 그 남자 모습을 보
았습니다 이마음 어찌 가눌길이 없습니다.
여자라는 한계가 저주 스럽습니다 그 사람 생각을 하니 오늘 따라
고구마가 먹고 싶어서 신라 호텔에 가서 물고구마 부페를 먹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어제 다꾸앙을 안갖다준 중국집 배달부 녀석을 반쯤
죽여 놨습니다.
비가오는 날은 쓸쓸한 사랑마저 축축히 젖어 듭니다
xx 년 x 월 x 일
누구에게 든지 숨기고 싶은 사랑의 추억이 있을 겁니다.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군요.
나는 단지 컴퓨터를 만지는 기자 일뿐인데 컴퓨터가 싫어지는 군요
세익 스피어가 그랬던가요
사랑하고 배탈설사는 도저히 타인에게 숨길수 없다고...
xx 년 x 월 x 일
오늘도 브시맨 니카우를 닮은 곽 모모라는 남자를 생각하니 가슴이 아
파 견딜수가 없어 집에서 멀리 떨어진 마포 대교를 쓸쓸히 걸었습니다
새벽 세시에 거기서 디스켓을 팔고 있는 컴퓨터를 하는 pcdools 김
헌국이란 새x 를 만났습니다 확실히 그 새x 골박는 새x였습니다
거기서 누가 다닌다고 디스켓을 팔고 있는지 이해가 안갔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엿장사 를 아느냐고 반문 했습니다
그냥 그렇게 살다가 뒈진다고 말리지 말라고 했습니다
바보같은 새x!! 띨띨한 청춘!! 망할놈의 인간 !! 우라질놈의 새x!
불쌍해보여 벌크 디스켓을 두장이나 사주었습니다
xx 년 x 월 x 일
오늘은 너무나 외로워 낮잠을 잤습니다
잊지 못할 사랑의 노래는 모기향을 파고 듭니다
xx 년 x 월 x 일
언제나 처럼 오늘은 베란다에서 별을 바라보았습니다
하늘에서 하얀 별똥이 떨어지는 것이 보였습니다.
별똥이 다떨어지기 전에 소원을 빌면 된다기에 열심히 그와의 사랑이
맺어지기를 빌었습니다.
그러자 별똥이 내 머리위로 떨어져서 너무나 기뻤는데 알고보니 밤에
잠도 안자빠져 자고 날아다니는 하얀 비둘기 똥이었습니다.
에이 ~오늘 기분 드럽다..
xx 년 x월 x 일
오늘은 너무 머리가 아파 가볍게 머리나 식히려고 " 순수 이성 비판"
을 읽었습니다.
읽고났더니 머리가 맑아져서 펜잘 줄때만 저 지랄을 떠는 대웅제약
암씨롱을 두알이나 먹고 잤습니다.
꿈속에 과거 독일 유학 시절 사귀었던 나의 연인 마징가 젯트 씨가
나타 났습니다. 그때 그의 라이벌 이었던 메칸더 브이씨도 나를 찾
는 다던데..
xx 년 x 월 x 일
새벽 으스름한 달빛 아래 효창 공원 나무사이로 걸어 보았는가 .
안 걸 어 봤다 ! 어쩔래 ?
xx 년 x 월 x 일
오늘은 갑자기 신사임당과 잉크리트 버그만 의 공통 점이 생각이 안
나서 크게 괴로 웠습니다
생각 생각 끝에 저녁 나절 퇴근 무렵에 겨우 생각이 났는데 공통점은
지금은 죽어서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
특별히 포장 된 특수 박스에 싸여 그녀의 마음을 담은 하드디스크는
그에게 부쳐 졌습니다
보내고 난 다음 그녀는 오히려 보내기 전보다 더욱 초조하고 안타웠
습니다
제대로 전해지기나 했을까 ?
그가 그것을 보고 비웃으면 어쩌나.. 다른 사람들하고 돌려 보면서
낄낄 거리지나 않을까.. 보고나서 화를 내면 어쩌나..스튜디어스였다
는 그의 옛 애인이 나에게 앙심을 품지는 않을까 ?
그러나 소식이 없었습니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한달 두달이 지나도 그에게서는 아무
런 연락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이제는 글러버린 사랑 이 되어 버렸나 ...
포기하기에는 그녀가 쏟아부은 정성이 너무 컸습니다
걱정과 불안으로 야위어진 몸을 끌고 그의 영원한 사랑이 있는
그의 회사 회장실로 인터뷰를 한다는 핑계로 찾아 갔습니다
그녀를 맞이하는 곽회장의 얼굴은 무표정 했습니다
찾아가자 마자 단도 직입적으로 단칼 직입적으로 물었습니다
" 곽 회장님 ! 제가 보낸 소포 받으셨지요 ? 그거 보셨습니까? "
" 아 ~~ 40메가 하드디스크요 ? 예 받았습니다 "
" 그거 쓰시라고 보내드린건데요.. 회장님.. "
"우하하하하 ~~ 요즘 누가 시 x 이트 하드를 씁니까 ?
오토 파킹도 안되는 후진것을 누가 씁니까? "
저는 연구하라고 보내주신줄 알고 받자마자 다뜯어서 속은 버리고 뚜
껑은 재떨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좋은 재떨이를 쓰고 있습니
다. 감사합니다 "
" 꺄오오오 ~~~ 엄마 ~~~ 나 못살아 ~~ 꽈당 !!
( 그녀가 기냥~ 기절하는 소리.. ) "
겨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정말로 그녀가 보낸 시x 이트 하드디스크는
재떨이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아까까지는 사랑에 눈이 멀어 보이는게 없었지만 이제는 열이 받아 눈
이 보이는 게 없었습니다
레프츠 훅으로 보디 블로우를 날린뒤 충격에 입을 벌린 그에게
그대로 담배꽁초가 수북이 싸인 재떨이를 집어서 그 곽똥수 회장의 입
안에 털어넣었습니다
안넘어 갈까봐 보리차까지 정성 스럽게 멀어 넣어주고 소화 잘되라고
뒤통수를 핸드빽으로 뱅뱅 돌리다가 뒤통수를 다섯번이나 힘껏 내리
쳤습니다 덕분에 곽회장은 담배꽁초를 수백개나 꿀꺽 삼켰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분함을 못이겨 어제 어머니가 사다 놓은 해피 란 강
아지를 삶아 먹으며 엉엉 울었습니다
그렇게 고생 고생 해서 쓴글이 겨우 재떨이가 되버릴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죽고만 싶었습니다..
분함과 슬픔에 잠을 못이루고 부들 부들 떨며 열흘을 지낸 그녀는 직
장에서도 도무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멋도 모르고 그녀와 점심을 같이 하자고 말을 건넸던 동료 기자인
김뱅인 기자님은 그때 그녀에게 맞아서 6개월을 혼수 상태에 빠지기
도 했습니다 .
배신감을 이기지 못한 그녀는 직장에서도 , 집에서도 친구들에게도 아
무 말도 하지 않고 죽은 사람 처럼 지냈습니다
사랑의 아픔을 견뎌내기에는 그녀는 너무나 뚱뚱 했습니다
그날 새벽도 그녀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잊혀진 사랑이 되어가는 곽회
장을 생각 했습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밉고 한편으로는 더욱 사랑
이 깊어졌습니다.
도무지 자기가 왜 그러는지 갈피를 잡을수가 없었습니다
밤길을 몽유병 환자 처럼 떠돌던 그녀는 그날 새벽이 어스름하게
지나고 여명이 밝아오는 새벽 아침에 그녀가 사는 산동네 언덕길에서
그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 여보세요 ? 거기 사탄 컴퓨터의 곽똥수 회장 댁이시지요 ? "
" 그렇습니다만.. 앗 ~~ 조기자씨 !! 웬일이십니까?
먼저번에는 영문도 모르고 담배 꽁초를 포식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 흑흑 ~~당신은 어떻게 그리도 여자의 마음을 몰라주나요 ?
그 하드디스크에는 당신에 대한 저의 사랑이 담겨 있었습니다.
"윽.. 그래요 ? 저도 조기자씨가 눈빛이 이상하다는 것은 대강 알고
있었지만 그 하드디스크가 그런 내용이 있는줄은 몰랐습니다.
왜 코너나 퀀탐 하드로 하지 않고 그 후진 시 x 이트 하드디스크에다
가 하셨습니까?
" 짜식아 !~그것은 일단 싸구려 잖아요... "
"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사랑의 표현을 그 후진 시 X 이트 하드디스크
에다 하면 어떻게 합니까? 정성이 부족한거지요 ? 코너 하드나 퀀탐이
나 맥스터 웨스턴캐비어 등도 있는데 .. "
" 흑흑 ~~ 곽똥수님.. 이젠 저를 다시 볼수 없을것입니다
영원히.. 영원히 저를 볼수 없을것입니다 "
여기는 설악산 꼭대기에 있는 있는 산장입니다. 이전화를 끝으로
당신은 저를 다시 보지 못할겁니다. 안녕 내사랑.. !! !"
아침이 밝아오려는지 주변이 훤해지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울음을 참으려 애썼지만 참을수가 없었습니다.
서럽고 슬픈 그녀의 짝사랑은 그녀에게 거짓말을 하게 만들었습니
다. 서울 어느 산동네 골목 길에서 공중 전화를 걸면서 그에게 자기
같은 안타까움과 불안을 당하게 하려 자살 하는 사람 처럼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녀의 의도대로 슬픈 남자 곽똥수 회장은 황급히 전화기에 대고
소리 쳤습니다..
" 잠깐 ~ 잠깐.. 기자씨.. 거기가 어디라고요 ? 설악산 산장이라고요
? 그럼 죽으려는 생각을 하시고 계신 겁니까 ? 맙소사. 하느님 ~~
제발 다시 생각해주십시오,, 가만히 생각해보니 정확히 3초전부터 저
도 당신을 사랑하기 시작 했습니다..
제발 죽으려는 생각을 버리시고 서울로 돌아오세요 ? 제발. 제발..
아니.. 아니. 돌아오지 마시고 거기에 그대로 계세요.
제가 자전거를 타고 번개 같이 달려가겠습니다.
차가 밀리면 약간 늦을지 모르니 2년만 기다려 주세요 꼭 갑니다.
엉뚱한 생각 하지 마세요 기자씨.. 저도 당신을 사랑 합니다 ! ""
그녀는 뜻밖이 었습니다.. 죽는 다는 말에 그토록 무관심 하던 자가
싹싹 비는 것을 보니 너무나 신이 났습니다..너무나 행복 해졌습니다.
이렇게 간단한것을 반년이나 워드 프로세서로 마음을 표현하려 애를
썼다니.. 소가 웃을 일이었습니다.
내친김에 이남자를 꽉 잡아야 겠다는 생각은 그녀를 더욱 겁없이 만
들었습니다..
"흑흑 ~~ 말리지 마 짜식아 ~ 니가 잘생기면 다예요 ? 너때문에 내가
얼마나 괴로웠는줄 알아요? 당신 같은 사람은 트럭으로 갖다가 준대도
싫어요.. 차라리 그 트럭 운전사를 좋아하고 말지 너 같은 사람은 이
제는 질렸어요.. 오늘 기분 캡이에요.. "
" 기자씨 ~ 이러지 마세요 !! 제가 잘못 했습니다.
정확히 6초전부터 당신을 열렬히 사랑합니다. 당신은 나의 모든것입니
다. 부디 다른 엉뚱한 생각하지 마세요.. 당신 없으면 저도 죽을 지
모릅니다. 이제야 저도 참사랑이 무엇인줄 알았습니다.
사랑해요 기자씨"
그녀는 이제는 기쁨에 겨워 눈물이 났습니다.
이제는 그토록 짝사랑 하던 곽똥수란 남자는 그녀 손아귀에 든 고구마
나 마찬 가지 였습니다.
남자는 역시 갈대와 같은 존재 였습니다. 여자가 죽는 다른 소리 하나
에 사랑을 느꼈으니 말입니다
그때 골목 길 밖에서 베토벤의 " 엘리제 를 위하여 " 라는 음악이
은은하고 낭랑하게 들려오기 시작 했습니다.
그녀는 갑자기 골목 끝에서 음악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 해서 약간
당황 했지만 어차피 전화로 하는 대화라 상대방은 내가 어디있는줄
모르기때문에 서둘러 둘러 대었습니다.
" 흑흑흑 ~~ 이 음악은 마지막으로 당신을 생각하고 죽으려는 제 마
음을 말하는 베토벤의 작품입니다.. 이 음악을 듣고 나서 저는 절벽
에서 뛰어내릴 겁니다. 산장 지기 아저씨가 깨어나기 전에 어서 나가
야 겠군요.. 이젠 안녕히.. 내사랑.. "
" 아악 ~~ 기자씨 ~~ 제가 잘못 했습니다. 전화 끊지마세요 .
지금 당장 달려갈테니 제발 거기서 그냥 있어주십시오.
무슨 말이던 다 듣겠습니다. 당신의 말은 곡 하느님의 말입니다
사랑합니다 기자씨.. ~~ "
그녀는 너무나 신이 나서 한바탕 춤이라도 추고 싶은 심정 이었습니다
그러나 서울시내 공중 전화에서 하는 전화인것을 눈치 채기전에
얼른 말을 끝내야 했습니다. 갑자기 3분이라도 다지나서 뚜 ~ 뚜 ~
하고 끊어지면 낭패인 일이었기때문이었습니다. 얼른 끊고 반나절 후
에 그에게 가서 그를 못잊어 죽지 않고 다시 왔노라고 둘러 댈 생각
이었습니다
" 흑흑 ~~ 좋아요. 그럼 제가 마지막일지도 모르지만 당신에게 꼭 하
고 싶었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당신께 드리고 싶은
말은.. 드리고 싶은 말은.. 흑흑 ~~ 흑흑 ~~ "
(그때 갑자기 골목으로 큰 차가 꺽어져 들어오면서 커다란 확성기에
서 엄청 큰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 엘리제를 위하여라는 빽뮤직을
깔고서.....
그녀는 너무 놀라 확성기 소리랑 똑 같이 따라해버렸습니다 )
" 변소~~ 치우세요 ~~ "
( 으악 ~어머어머 ~~ 저놈의 똥차때문에 말이 헛나왔다 ) "
"" 윽 ~~변소를 치우라고요 ? 마지막으로 할말이 변소를 치우라는 이
야기 입니까? 이런 젠장 ~~
우리집은 정화조가 있어서 변소 칠 필요 없습니다
흥 ~~ 기가 막혀서 내참 ~~ 설악산 꼭대기 산장에 있다더니. 요즘은 '
거기까지 변소차 가나보지. 고짓말을 하려면좀 분위기좀 잡고 하시욧
" 거기서 변소차에 빠져 죽으려고 하셨남 ? 얼른 죽어보지 그래 ?
다시는 전화하지 마시욧 ~ 이만 끊어욧 ~~ 찰칵 ~~ "
. 오 ~ 하나님.. 불쌍한 여인 !! ~~
. 이럴수가 있단 말입니까?
어쩌면 신은 그리도 가혹하신지요.
왜 하필이면 잘되어가는 판에 그놈의 변소차가 나타나서 깨빡을 치는
것입니까?
이제 그녀의 굳게 닫쳐진 변소차 뚜껑 처럼 꽉 닫혀 버렸습니다.
그녀는 망연 자실 그자리에서 움직이지를 못했습니다..
그녀가 돌부처 처럼 우뚝 선채 정신이 나가 있는 골목 사이로 큰 확성
기를 가진 차는 엘리제를 위하여라는 백뮤직을 깔고 산동네 언덕길을
기어 올라 가기 시작 했습니다.
" 변소 ~ 치우세요 ~~ 변소우~ 치우세요 ~~ 벤소우 치우세요 ~ "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