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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tools] 프린터와 사랑



2005.03.23 URL: http://www.dal.kr/data/humor/pctools_printerlove.html

글: 김현국(Hitel ID=pctools)

** 프린터와 사랑 **


늘 그렇듯이....................

젊은이가 있었읍니다.

하늘아래 어느 다른 조그만 공간에 조그맣고 예쁜 숙녀가 살았읍니다.

두사람은 엄청나게 컴퓨터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컴퓨터광이며모든일을 합
리적으로 처리하며 열정을 불태우며 사는이 시대의 젊은이 들이 었읍니다.

그러던 어느날 " 해리가 샐리를 만날때 " 처럼 그들은 우연히 만났읍니다.
찬바람이 불던 겨울 어느날 그들은 청계천 컴퓨터 상가의 어느 매장에서
운명적인 만남을 하게 되었읍니다.

청년은 LQ 510 프린터가 필요해서 청계천에 나갔고 그 숙녀도
마침 80 컬럼 짜리 엡슨 프린터를 사려고 청계천에를 나갔는데 우연인지
인연인지 한 매장에서청년은 510 엡슨 프린터를 구입하였으며 그녀는 상
담하면서 느긋이 낱장공급장치부터 구입하였읍니다.
낱장공급 장치를 밀고 당기는 가격 실랑이 끝에 마련한 그녀는 프린터 본체
를 사는것은 별문제 없다고 판단 했었는데 아뿔사 !! 프린터 본체가 재고가
떨어진 것이었읍니다.
다른 매장을 다돌아 보았지만 그녀가 찾는 엡슨 510은 한대도 없었읍니다.
그녀는 그 프린터가 그날 중으로 꼭 필요 했읍니다.
그러나 구할데는 없고 시간은 흘러가고 ...
그녀는 아주 다급해졌읍니다. 어떡하든지 오늘중으로 프린터를 꼭 마련해야
했읍니다.
그것은 그의 90세된 증조 할머니가 죽기전에 엡슨 프린터의 "확대문자
esc code " 값을 직접 제어해서 하드카피를 해보고싶다는 마지막 부탁이었
기 때문이었읍니다.

한편 청년도 프린터 본체만을 구했지만 낱장공급장치가 있어야 엽서에 인
쇄할수 있다는것을 알고는 그도 다급해져서온 매장안을 다 뒤졌지만 낱장
공급장치도 재고가 다떨어진 다음이라 구할수 없었읍니다.

서로 고민하고 있던중에 매장 직원이 둘중의 하나는 다음에 사면 되지않
는냐는 말에 귀가 번쩍 뜨여 졌읍니다.
남자가 먼저 사정이야기를 하고 양보를 부탁했지만 오히려 여자는 자기 사정
이 더 급하다면서 울먹이며 하소연을 했읍니다.

"저에게 본체를 파세요 "

"아닙니다 낱장 장치를 제게 팔면 정말 고맙겠군요"

두시간을 서로 밀며 당기는 실랑이가 있었지만 워낙 급했던사정이었기에
문제 해결이 되지를 않았읍니다

사정 사정을 해도 양보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착하지만 성격이 급한 남자
가 소리를 버럭 질렀읍니다.

"아따 ! 그 개같은 x ! 되게 까다롭네 "

그녀는 자기에게 모욕적인 욕설을 하자 고분고분 부탁하던자세에서 순식간
에 변해버렸읍니다.

"그래! 이 썩을 놈아! 남자가 양보도 못하냐 ? 아예짤라버려라 "

순진하고 순수해보이던 두 남녀는 급한 지경에 이르게되자 평소 아껴 두었
던 욕을 마음껏 퍼부었읍니다.

(**편집자주 **
다음의 욕설은 작가 한수산의 "부초"나 한승원의 "포구"에도 나오는 욕
설로서 요즘 몰상식한 젊은이들의 원색적인 욕과는 다름을 알려드립니다 )


" 어이구야 ! 이 기름집 됫박같이 뺀질뺀질 한 X 봐라 ! 본체가 더비싸
잖아 ? 그러니까 네게 양보하란말이야 !! 이년이 주글라구 생똥싸네~~
칵 ~~~ 차뿔라 부다~~~ "

" 그래 너 말잘한다 ! 니 팔뚝 굵다 ! 이 우라바람에 나가 떨어질놈아
? "

급기야는 열받은 남자는 들고있던 프린터로 그녀를 내갈겼고 이에 질세라
그녀는 플라스틱 낱장 장치로 돌려치기 5회, 내리찍고 비비기 7회,
부서진 조각으로 귓구멍 후비기 13회로 반격을 했읍니다.

그래도 분이 안풀려 뾰족한 숙녀 구두 끝으로 그의 엉덩이 뒤쪽의 가랑
이 사이를 강타 했읍니다.

아 그 엄청난 고통이여 !!
맞아본 사람만이 그 고통을 압니다 !
그 형언할수 없는 다리 틀림과 저쪽 몸뒤의 함경도 지방으로 전해지는
참을수 없는 아픔을 ........

남자는 손으로 움켜 잡고 뒹굴렀고 여자는 씩씩 거리고 있었으며 매장
직원은 얼떨결에 보다가 소리쳤읍니다.

"이 보세요 여기는 매장입니다 싸우시려거든 나가서 싸워주세요 !!! "

한바탕 싸움이 끝나고 이성을 되 찾자 그들은 다시 순수한 젊은이들로 되돌
아 왔읍니다.

"어머나 !! 흑흑 .. 죄송해요 제가 너무 흥분했나봐요많이 다치셨나봐요 ?
이젠 안아프신가요 ? 제가 만져 볼까요 ? "

" 아니 어딜 만진다고 하십니까? ..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구두로 남자의
급소를 차면 어떡합니까 ?
그건 그렇고 제가 잘못 했으니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프린터는 먼저 가
져가세요 제가 다음에 사지요 ""

그러나 프린터는 박살이 나서 바닥에 흐트러져 있었고 낱장 장치도 형체
를 알아볼수 없게 깨져 버린 상태였읍니다.
그들은 쓰지도 못하는 프린터 셋트들을 돈만 지불하고 그냥 나왔읍니다.

싸움뒤의 후련함 다음에는 느긋함이오는법입니다.

그 때부터 그들 사이에는 조금씩 사랑의 감정이 싹트기시작 했읍니다.
청년은 이젠 안아프다고 했지만 그가 걷는 모습은 배탈설사가 나서 변소를
급히가는 사람처럼 배배 꼬면서 행여나 흘릴새라 !! 조심스럽게 가는 모
습과 똑같았읍니다.

두사람은 나와서 근처의 카페로 가서 마주 앉아 서로의 공통 주제인 컴퓨
터에 관하여 끊임없이 긴이야기를 하였읍니다.
몇시간이 지나자 언제 싸웠냐는 듯이 아주 친하게 스스럼없이이야기를 하
였고 서로가 싸울대와는 달리 괜찮은 사람이라고 까지 생각을 하게 되
었읍니다.

그런데 지금도 이해가 안가는 것은 그녀의 핸드백속에 왜 쇠망치가 계속
들어 있었나 하는 점입니다.

아뭏든 두 사람은 그날 이후 급속도로 가까워져 나중에는그가 다니는 교회
까지 같이 다니게 되었읍니다.

하느님과 컴퓨터 !!
이런 뮤지컬 영화가 있었던가요 ?
"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 컴퓨터 !!!(jesus christ super computer
!!!) "
이것은 "하느님은 곧 슈퍼 컴퓨터 이다 " 라고 하는 진리였읍니다. 그
만큼 전지 전능 하다는 이야기였지요.

그들은 하느님을 믿었으며 컴퓨터를 따랐읍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들의 컴퓨터 재능을 눈여겨 보신 목사님은 그들에게 컴퓨
터 시스템을 교회의 한 교실에 만들어 주면서 그들에게 전국 교회에서 쓸
교회 관리 프로그램을 짜보라고 부탁을 하였읍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큰 마찰을 일으키는 일이 터지고 말았읍니다.
사랑에는 늘 트러블이란 것이 쫓아다니는 법인가 봅니다.
그들이 컴퓨터 시스템을 맞추어 강당 교실에 놓고 하드디스크에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맨나중에 하드디스크 관리 프로그램을넣으려고 할때 청년은
늘 써오던 노턴 유틸리티 (norton utility) 를 넣으려고 했고 그녀는
늘 자기가 써오던 피시툴스(pctools) 를 넣으려 했읍니다.

처음에는 서로가 양보를 하려 했지만 아무래도 프로그램 짜는데 늘 자기
가 써오던 것이 아니면 너무 불편하기 때문에 자꾸자기 주장을 세웠읍니다.

" 노턴이 좋다 " " 아니다 피시툴스가 더좋다 "

" 하드복구에는 노턴의 NDD 를 당할것이 없다 "

"아니다 피시툴스의 MIRROR도 막강하다 "

"너자꾸 툴툴 거릴래 ?!!!"

둘은 처음에는 신경전으로 시작하더니 논리적으로 따지고 다음엔 합리적
으로 주장하고 그리고 기술적으로 분석하고 하다가
나중에는 이판사판 공사판 으로 다시 맞붙어 버렸읍니다.

~~~~~~~ 아 슬픈 사랑의 비극이여 !!!!~~~~~~~~


norton utility 와 pctools 를 비교하면서 자기 취향 대로 유틸리티 프로
그램을 쓰겠다고 싸우던 두남녀는
처음에는 조목조목 왜 자기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써야 하는지를 설명하
며 상대를 설득하려 애썼으나 처음 만날때도 그랬듯이 결정적인 데서는
양보를 할줄 몰랐읍니다.

이제는 이판 사판 = 공사판 이 되었읍니다
사랑이고 나발이고 한판 크게 맞붙을 상태까지 간
둘은 서로를 노려 보다가 다른 사람들이 오자 조용히 결말 내자며 교회옆
의 공터로 갔읍니다.

서너 시간 동안을 마주 쳐다보고 있었읍니다.


한참을 서로 노려보던 청년은 부들 부들 떨리는 가슴을 진정하며 천
천히 그녀 곁으로 다가가 어깨에 손을 얹었읍니다.
" 우리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지 ?"

"그래요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있어요 하지만 사랑과 양보는 다른거예요
"

잠시 침묵이 흐르고 한참을 생각하던 청년은 쓸쓸하게 입을 열었읍니다.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은채.......

" 베토벤은 사랑하던 여자와 헤어지면서 이런말을 했어.
~~~ 야 이 개같은 x 아 !!! 라고....."

여자도 빛 바랜 잡지 같은 표정으로 나직히 말을 했읍니다.

" 그말을 들으니 저도 생각나는게 있네요.
사르트르가 그녀의 연인과 결별 하면서
"염병할놈 !!! 오살을 떨구 있네 !! " 라고 ... 한말이......."

얼굴이 창백해져진 남자는 다시 조용히 속삭였읍니다.

" 터보 -C 정복의 임인건씨는 자기를 배신한 여자에게 이렇게 말 했어
!!!! " 이 예루살렘 바이러스 같은 X 아 !!!" 라고.."

여자는 기절할듯이 충격을 받았읍니다.

자기가 가장 싫어하는 바이러스를 빗대는것은 정말 참을수 없는 모욕이었읍
니다.

교회앞 공터에는 살기 띤 적막만이 흐르고.......

다시 청년이 다가와 그녀의 양어깨에 손을 얹었읍니다
"우린 배움과 믿음을 갖는 지성인이야 ! 지성인은 감정적으로 삶을 살아서
는 안된다고 생각해 .... 살아감에는 그 깊이가있고 따스한 사랑의 흐름
속에서도 그 깊이를 볼수가 있어..
거칠지 않은 나의 사랑으로 너를 감싸주겠어 ....."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그녀는 눈앞이 캄캄해지며 머릿속이 따뜻해지는 느
낌을 전해 왔읍니다.


그것은 그 청년이 그녀의 양어깨에 손을 얹은채 자연스럽게 박치기를 해버
렸기 때문이었읍니다.

아 !!! 사랑의 비극이여 !!

그녀는 쌍코피가 흐르고 있었읍니다.


그들은 과연 지성인 이었읍니다.
아니 그녀는 청년보다 코딱지만큼 더 지성인 이었읍니다.
청년의 박치기에 기습을 당한 그녀는 손수건으로
코피를 한번 닦더니 고개를 푹 숙였읍니다.
그리고는 아무말 없이 눈을 감았읍니다.

청년이 다가 왔읍니다..한방에 맥을 못추는 그녀앞에서 의기 양양 했읍니다.

"그래!! 우린 이젠 끝이야.. 너와 나와는 너무 성격이 안맞아"우리는 서로
만난일 없는 타인들 처럼 헤어지는 거야 !!"

"카사블랑카" 의 "험프리 보가트"처럼.....멋진 여운을 남긴채 그는 돌아
서 발걸음을 옮겼읍니다.

(악!악! 안돼 ! 뒤를 보이면 안돼!)

그녀의 뾰족한 구두가 사정없이!!!........등을 보인 그 청년의 두다리 사
이의 사타구니 사이로 강타를 했읍니다.

"아아아 영원한 함경도의 아픔이여 !"

그녀는 프로페셔널이었읍니다. 한번 강타한 자리만을 골라서 때릴줄아는 기
가 막힌 프로페셔널이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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