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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tools] 운악산에서의 마지막 탱고



2005.03.23 URL: http://www.dal.kr/data/humor/pctools_unaksan.html

글: 김현국(Hitel ID=pctools)


** 운악산에서의 마지막 탱고 **

거기에 산이 있었읍니다..
거기에 사람이 있었읍니다...
거기에 산이 있었고 사람이 있었고 또 사랑이 있었읍니다

"엉엉엉 ~~ 세상에 믿을여자 하나도 없다 ~~ 이노무 세상아 ~

한 남자가 울고 있었읍니다
왜울고 있을까요 ? 왜 적막한 산꼭대기에서 울고 있을까요 ?

PCTOOLS 의 이야기에서는 늘 그렇듯이......
호박이 줄긋는다고 수박 되지 않는것처럼........
고추장에 설탕 넣는다고 케찹 되지 않는것 처럼 .......
오늘도 어쩔수 없이 청년이 하나 있었읍니다..

이제는 이름도 잊혀진 청년 하나가 멀리 포천 어느 한구석에 자
리잡은 운악산 산꼭대기 절벽에서 울고 있었읍니다..
이 가파른 절벽앞에서 위태위태하게 엎드려 엉엉 울고 있었읍니

" 흑흑 ~~ 이세상에 믿음이란 뭐냔 말이다
깨끗한 봉투에 넣어진 연보돈인가 ?
술먹고 나서 찍긋는 크레디트 카드인가 ?
왜 세상은 믿음을 갖고 살지 못하는 거야 ~ 엉엉엉 ~~
그래 !~ 좋다.. 좋아.. 다 좋다 이거야 !!
세상에 훔쳐갈것이 없어서 속옷까지 훔쳐가냐 이거야 ~
내가 얼마나 챙피했는지 고구마도 안먹었다 이거 아니냐~
이 시 X 이트 351 하드디스크 같이 마음도 시커먼 인간아 "
그래 ~ 잘먹고 잘살아라~ 언제나 인간을 배반하면서 살아라 ~~
김중배의 다이아몬드 반지가 그렇게 좋더냐 요년아 !!
( 엉엉 ~ 슬프니까 아무상관도 없는 헛소리가 다 나온다.엉엉 ~)

해도 뉘엿 뉘엿 기울어져 가는 산꼭대기에서 썩은 물고구마에서
흘러나오는 국물 보다도 더 슬픈 눈물을 흘리고 있었읍니다

어디선가 보았던 청년이었읍니다
그청년은 그이후로 충격을 받았읍니다
공금을 잃어버려 회사에서도 파면을 당했고 광화문스트리킹을
한 소문이 나자 주변사람들도 보기만 하면 킥킥 웃어대서 인간
이 싫어져서 정처없이 세상을 떠돌아 다녔읍니다

새로담근 오이지 같이 싱싱했던 여자.. 데미무어보다 훨씬 이쁜
우피골드버그를 닮았던 여자.. 맥주잔에 빨간 고추장인지 루즈
인지가 묻어나는 여자 ..
자기가 이쁠지도 모른다고 가끔 가슴 설레던 여자 ..
성도 모르는 이름만 미아라는 여자 !!
그녀는 한 젊음을 자기 이름인 미아처럼 떠돌게 만들어버렸던 것
입니다
어떤이는 남의 꿈을 먹고 산다고 그랬읍니다..
어떤이는 고추가루만 먹고 산다고했읍니다
그녀는 남의 꿈과 절망을 빼앗아 먹고사는 여도적이었읍니다

정처없이 떠돌아 다니다가 이젠 삶을 목구멍으로 넘기기가 귀찮
아진 그 청년은 요단강으로 다이빙 하러 이 높은 산꼭대기로
올라왔던 것이었읍니다


며칠째 여기서 엎드려 울기만 하였읍니다..
때가 여름 토요일이라 그런지 서울서 내려온 사람들이 산아래 계
곡에다가 텐트를 치고 "토요일은 밤이 좋아 " 라고 소리를 빽빽
질러대가며 노래 부르는 소리가 들렸지만 그에게는 간간이 들리
는 뻐꾸기 소리보다 못한 것이었읍니다
해가 간신히 건너편 산중턱에 턱걸이를 하고 있었읍니다

저 산아래 계곡서 들리는 노래 소리를 듣고 청년은 씨부렁 거렸
읍니다

"흑흑 ~~ 그래 ~~ 니네들 잘났다 ~~ 니네들 잘났다고.. ~~
니네들 팔뚝 굵다 ~~ 토요일은 밤이 좋다고 ?
토요일에는 좋긴 무슨 밤이 좋냐.. ? 이 인간들아..
군밤이 좋냐 ?~~삶은 밤이 좋냐 ? "

이제 날이 어두워지면 아무도 없는데서 저 절벽 아래로 몸을 던
져 이 빌어먹을 세상과 아듀를 고할것이었읍니다

몇발자국 앞에 절벽으로 몸을 던지면 이세상과는 아주 끝이라는
생각을 하니 더 슬퍼져서 눈물이 오토매틱으로 좔좔흘렀읍니다

그는 늘 속아서 세상을 살았읍니다.. 어쩔수 없이 속고. 계산된
사기꾼에게 속고..
이세상은 그에겐 상처뿐이었읍니다


가을을 남기고 떠났던 첫사랑여자는 그해겨울에 얼어죽었읍니다

잘있거라 ~ 나는 간다 ~ 이별의 말도없이 ...떠나가는 새벽열차
대전발 0시 50분 차를 타고 떠났던 두번째 여자는 떠나다가
열차 충돌로 죽었읍니다
그렇게 말렸건만 기차는 대전발 0시 50분이 심야할인 80원이 된
다면서... 흑흑흑 ~~

청바지가 잘어울리는 여자.. 김치볶음밥을 잘만드는 여자..
고요한 내눈을 보면서 시력을 맞추던 세번째 여자는 지독한 근
시인 내눈에 시력을 맞추다 눈알이 빠져 죽었읍니다

다시는 사랑을 하지 않겠노라고 맹세한 다음 덕수궁 돌담길을
걷다가 스쳐간.........
내젊음을 엮어서 내영혼을 엮어서 사랑했던 여인 !! 연상의 여인
이었던 네번째 여자는 너무 연상이어서 금새 늙어죽었읍니다
사랑은 모든것을 초월한다지만 나이차이가 무려 95년이나 차이가
나서 약간 심각한 연상의 여인이었읍니다
그러나 네번째 여자는 좀 늙긴 했지만 아주 맑고 순수한 여인
이었읍니다.. 그와 처음 만나던날도 그녀는 그 옛날 그녀의 애인
이었던 어떤 남자를 행여 만날까 하고 덕수궁 근처를 거닐고 있
었다고 하였읍니다.
.그녀는 그녀의 옛날 애인하고 위화도 회군때 처음만나 임진
왜란때 전쟁을 피해 잠시 헤어졌 다가 갑오경장때 다시 만나고
나서 영영 헤어졌다고 덕수궁 돌담길에서 힘없이 지팡이를 기
대고선 그녀가 말을 했었읍니다..
혹시 을지문덕 장군이 어딘가 살아 있다면 그이의 소식을 들을
지 모른다고 청천강을 찾아 떠나려고 무던히도 몸부림치던 가
엾은 여인이었읍니다. 그러나 을지문덕 장군은 을지로에 살다가
지하철 공사로 강남테헤란로 로 이사를 가서 영영 만날수는 없
었읍니다

.....
........

시간이 지났읍니다..
저 산아래 계곡에서 들리던 노래소리도 들리지 않고 주위는 바
람 소리뿐이었읍니다..

엎드려 울고만 있던 청년이 일어섰읍니다

이젠 저 절벽 아래로 몸을 던져 요단강 기슭으로 가야할 시간 이
었읍니다..

천천히 일어선 그에게 남은것은 멋지게 죽는 것 밖에 없었읍니다
아무래도 그냥 떨어져 죽는것보다 멀리 뒤로갔다가 도움 닫기를
해서 절벽 공중을 날아가 떨어져 죽으면 멋지게 이세상을 하직
할수 있을것 같았읍니다 ..

그런 것은 옛말에도 있었읍니다

" 멀리 떨어져 죽은 귀신은 때깔도 곱다 " 라는 말이...

뒤로 쓸쓸히 돌아 물러섰읍니다 ......

이제 30미터 앞으로 달려가기만 하면 죽는다는 생각을 하니 하
소연할때 없는 서러움이 복받쳤읍니다..

" 야 ~~ 이더러운놈의 세상아 !!! 믿지 못하는 인간 세상아 !
나는 간다 !! "

산 아래 인간들에게 준엄하게 한번 꾸짖고 절벽으로 달렸읍니다

" 그래 !~ 나는 그렇게 살았다.. 미아 !! 넌 잘먹고 잘살아라."

쥐약먹고 미친 황소처럼 불같은 기세로 절벽을 향해 내달렸읍니
다 절벽앞까지 달려간 그가 마악 마지막 뜀박질을 하려는 찰나

이런~~ 이런~~ 이런 엠병할 ....

너무나 힘껏 앞만보고 달리다가 울퉁불퉁한 돌부리에 걸려 앞
으로 그대로 자빠져 버렸읍니다 그것도 넘어지면서 절벽앞의
큼지막한 바위덩어리에 머리통을 미사일 처럼 받아버리고 말았
읍니다

"악악악 ~~으으으 ~~아이고 ~ 대갈통이야 !!
으으으 ~~~이것봐라 머리에서 국물이 샌다.. ~~~
으아아아 ~~ 나는 이렇게 되는일이 하나도 없냐 ~~
이 빌어먹을놈의 돌부리는 왜 하필 거기서 깐족 거리고 있는거냔
말이다.. 이거 보는사람 없기에 망정이지 있었으면 상당히 쪽팔
릴뻔 했네. 흑흑흑 ~~ 죽으면서 코메디 하는놈은 나뿐일거야
머리통 깨져 죽을 뻔 했잖아. 이런 쌍느무 돌부리 시키 ~ "

하도 화가나서 튀어나온 돌부리를 단숨에 잡아 뽑아 으적 으적
깨물어 먹어버렸읍니다
머리통을 들이 받힌 바위덩어리도 뽑아 먹으려 햇지만 배가 불러
서 먹지를 못하였읍니다

다시 뒤돌아서 돌아온 그는 마음을 진정하고 튀어나온 돌부리가
없나 샅샅이 수색을 한후에 이상없음을 확인하고 나서 다시 뛰
어달렸읍니다..
이번에는 거칠것이 없었읍니다.. 이제는 마지막 가는길을 편히
갈수 있었읍니다..

"I`m twentyfiveyears old !! just twentyfive !!
오 ~~ 페드라 ~~ 페드라 ~~~ "

마지막 가는 길은 정신이 없었는지 알지도 못하는 양놈말을 씨부
렁 거리며 절벽을 향해 몸을 날렸읍니다..

이상 의 <날개>처럼 날았읍니다..
아주 편안했읍니다.. 수백길도 더되는 절벽이었지만 그에겐 천국
으로 가는 계단이었읍니다
죽는자는 말이없었읍니다.. 국민학교때 접어 날리던 종이비행기
생각이 났읍니다 꼴보기 싫어 눈을 감고 뛰어내린 이세상이었지
만 마지막 가는 길에 한번 더 보고 가려고 눈을떠보았읍니다
두눈을 다뜨기 귀찮아서 한쪽눈만 살며시 떴읍니다
아직 해가 지지 않고 저녁 노을이 붉게 물든 자연은 아름다웠지
만 이젠 이승과 저승의 갈림길에서 저승으로 발을 내밀었기때
문에 별로 미련이 남지 않았읍니다..
그런데 한쪽 눈만 뜨고 까마득한 절벽 계곡 건너편 을 보던 그의
눈이 약간씩 커지더니.. 급기야는 두눈이 다떠지고 튀어나올 만
큼 커지고 말았읍니다..

" 으악 ~~ 아니.. 이럴수가.. 세상에 이럴수가..
이럴수도 있는가 ~~

무엇을 보았는지 그는 외마디 비명을 질러대며 종이장처럼 함부
로 날려 떨어지는 몸을 바둥거렸읍니다

"안돼 ~~ 안돼 ~~ 나는 죽으면 안돼 ~~ 이대로 죽으면 나는 억울
해서 못살아.. ~~ 죽을수 없어.. ~~ 세상에 ~ 이럴수도 있는건
가 ~~ 으아아아아아 ~~ 안돼.. 나는 죽을수 없어 ~~
지금은 죽을수 없어..
오 ~~ 하느님. 죽어도 제발 5분만 연장해주십시오.. 죽기전에 할
일이 있읍니다.. 축구에도 루스 타임이 있읍니다.. 더도 안바라
니 5분만 살려주십시오 !! 나는 5분만이라도 살아야 합니다..
아악 ~~ 안돼.. 더이상 떨어지면 안돼..!
하느님 임마 !! 나 살릴거야 말거야 !! 너 나죽으면 쥑인다 !!
좋게 말할때 나 살게 해..얌마 ! 하느님아 .. 나화나면 무섭다..
빨리 나 살려줘,, 응 ? 응 ? 제발.. 하느님.. 엉엉엉 ~~"

하염없이 엄청난 속도로 절벽아래로 거꾸러져 떨어져가는 그는
절규하고 있었읍니다..
도대체 무엇을 보고 그런것인지.....

** 웬만해서는 궁금하게 안하는데..
이상 1부 끝 **


** 운악산에서의 마지막 탱고 2편 **

그렇게 되는 일도 있었읍니다..

그가 마지막 세상을 보고 가려고 몸을 날려 까마득한 절벽을 떨
어지다가 눈을 떴을때 보였던 것은 건너편 계곡에 멀찍이 떨
어져 어떤 남자와 둘이있는 평생 잊을수 없는 그녀 !! 미아 를
본것이었읍니다

곤두박질 치는 절벽에서 절규하던 청년은 간절히 하느님께 기
도 하고 기도 했읍니다 ..
이제 500미터만 더 떨어지면 불쌍한 젊은 청춘 하나는 계곡 바위
에 부딪쳐 콩가루가 될판이었읍니다

쓔우우우우웅 ~~

슈우우우우~~

슈우웅 ~~


" 하느님.. 나는 이대로 죽을수 없읍니다.. 제가 이세상을 버리
게 만든 여자가 저 건너편 계곡에 있읍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쓰다가 남은 기적이 있다면 저에게 한방울 만 던져주세요.."
여기서 내가 그냥 죽는다면 이게 도대체 뭐하는 시스템입니까?

무조건 기도 했읍니다.. 절규 했읍니다

"오~ 할렐루야 ~~ 주의 은총이시여 !! 아멘 !!
쿼바디스 도미네 ! 쿠바디스 씨가네 !!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 씨가는 쿠바제가 최고입니다)
남묘 남묘 남묘 호랑객이요 ~~ 앗싸 리듬 좋고!!
나무아미 타불 관세음 보살 !! 부처님의 보살핌이여
나미 아비타불 관세음 보살 !
나미애비타불관셈보살
나미애비걱정말고 니애비나걱정해라.. ~~ "


일찌기 작가 이문열도 이런 일을 미리 예견했었읍니다
기적이 있었읍니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었읍니다..
한참을 떨어지면서 하느님 에게 기도하던 청년이 땅에 거의 부딪
쳐 몸이 박살나기 바로 직전 떨어지던 절벽 을 삐집고 튀어나온
나뭇가지에 몸이 걸려버렸읍니다..

기적은 없을거라며 자기생을 거의 포기했던 청년이 나뭇 가지에
걸려 살아나자 역시 신은 자기를 버리지 않았음을 깨닫고 기쁨에
겨워 외쳤읍니다

" 짜라투스투라 는 도동노무 새끼다 ! "

일단 다른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읍니다..
냅다 가지를 부러뜨리고 아직 가파른 절벽을 누룩 돼지 처럼 날
쌔게 타고 내려와 그녀가 있는 계곡으로 유격 훈련 받는
일등병처럼 내달렸읍니다 .. 그가 실제 이렇게 살아난것도 다 6
개월간이지만 의무병으로 복무한 해병대 덕이었읍니다..
군대에서 고참이 던진 짱돌은 쫏아가서 맞아야 한다고 배웠으며
고참은 반합에 똥을 싸도 다 작전이며 전술이라고 배웠었읍니다
자기가 살아난것은 전부 하느님덕이 아니라 군대경험이라고 살아
나자 마자 생각을 바꾸었읍니다
원래 인간은 잘되면 자기탓!! 안되면 시커먼 시x 이트 351 하드
디스크 탓이었읍니다

그녀는 어느 홀로온 등산객으로 보이는 남자와 이야기를 하고 있
었읍니다

" 어머 !! 그럼 알란파커를 아신단 말씀이세요 ? "

" 알다마다요.. !! 그사람이 작년에 용산 미군부대 앞에서 우동
장사를 하던 사람 아닙니까? "

그 멍청한 젊은 남자녀석은 그가 당했던 것처럼 당하고 있는 중
이었읍니다
..............

!!!이썩을년이 아직도 별 개코 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 !!

계곡 중간에 작은 텐트를 치고 말도 안돼는 이야기를 주고 받으
며 시시덕 대고 있던 두 년놈 앞에 청년은 벼락 떨어지는 소리
를 지르며 붕 날아 그녀 의 마빡을 시원하게 들이 박았읍니다

"야 ~~이 ~~ (부들 부들 떨며 ) 이년아 !! 알란 파커를 아냐고?
그래 안다 !! 알란 파커만 알뿐이냐 !! 머더 퍼커(?)도 안다 "

기차 화통 튀겨먹는 소리를 지르며 웬 덥수룩한 사나이가 계곡
에서 바람처럼 나타나자 같이 이야기를 하던 멀쩡한 남자놈은
벼락 같은 소리에 산신령님이 나타났다고 생각했는지 총알보다도
더빠르게 계곡을 타고 아래도 도망을 쳐버렸읍니다

불벼락을 맞은듯이 놀란 그녀는 그자리에서 얼어붙어 움직이지를
못했읍니다

"너 오늘 잘만났다 ~ 너때문에 나는 세상 살맛을 아주 잃어버려
보헤미안 처럼 살았다 내가 얼마나 미안하게 살았으면 남들이
나보고 보헤 미안 이라고 하겠냐 ? 이 우라바람에 나가떨어질
년아 ~~ 아이구 !! 이년을 어떻게 뜯어먹어야 잘뜯어먹었다고
소문이 나나 ~~ 소문이~~... 오늘 너죽고 나죽고 동시패션으로
깨끗이 죽자..앗쌀하게 죽자고 !! "

"어머 ~ 댁은 누구세요 ? 누구신데 소리를 지르고 지랄이세요 ?

그녀는 오리발을 내밀었읍니다..

" 으악 ~~ 모 모모모 ~~ 뭐라고 ? 나를 모른다고 ?
이거 환장하겠구만.. 얘가 오리발을 내밀어도 생가죽 오리발을
내미네 !! 오냐 !! 기억도 생생하게 라이브 공연을 시켜주마
!! "
" 뻑 ~~ 퍽 ~~ 빡 ~~ (돌려차고 ~) 칵 ~~툭 ~~ (휘어차고) ~끅퍽
퍽퍽 ~~ 콱콱 콱~~ (돌려차고 휘어차면서 물어뜯고) 으라차 ~~
캭 (손톱으로 후비면서 ) 뻑 ~~ (바위위로 올라가 뛰어내리면서
냅다 박치기 )빡빡빡빡빡빡 ~~ (등산 올때 가져온 부탄가스로 두
드려 패면서 ) 뎅뎅뎅뎅뎅 ~~(양은냄비가 찌그러질때까지 ~) ~~
짝짝짝 ~~ (지렁이를 채찍삼아 휘두르면서 )
뭔 남자가 이렇게 시원하게 여자를 잘패는가 몰러 !!


산속의 밤은 바람부는 소리와 계곡에 물흐르는 소리만 있었읍
니다....
달이 훤하게 떴읍니다..
기절한 그녀는 아직 깨어나지 않았읍니다..
조금 심한것 같았읍니다.. 그렇게까지 할필요는 없었는데
때리다 보니 재미가 있어서 조금만 더때린다는게 좀 심했던 것
같았읍니다

옆에 있는 술병을 꺼내서 계곡물을 안주삼아 나발을 불면서 마
셨읍니다.. 그토록 미워했던 광화문에서의 그녀를 혼내주고 나
니 허탈 했읍니다.. 자기가 미워했던것은 그녀가 아니었고 이세
상이었읍니다

차라리 이러지말고 죽었으면 하는 후회가 물밀듯이 몰려왔읍니다
계곡의 밤이 한참이 지나도록 술을 마시고 있는데 그녀가 언제
깨어났는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일어나 계곡에 가서 고기를 씻
어 구워가지고 왔읍니다

" 빈속에 술을 마시면 지랄병 이 도진대요 !! "

" ( 어 ~~ 이것봐라 !! 이 여자애가 이런면도 있었나 ?")

그녀는 마치 옛날 시골 아낙네 들이 서방님하고 머리채 휘어잡
고 너죽자 나살자 ~ 못살겠다 하고 싸우다가 손님만 오면 언제그
랬냐는 듯이 앞치마 두르고 시퍼렇게 멍든 눈탱이에 웃음을 띄
우면서 언제그랬냐는 듯이 손님을 극진히 접대하던 한국 아낙
네 같은 모습이었읍니다

" 당신 이름이 미아였지 ? 이제 한번 말해봐요 ?
왜 그런짓을 했지요? 왜나에게 술을 먹여서 돈을 강탈해갔지요 ?
그리고 옷은 돈도 안되고 쓸데도 없는것을 왜 벗겨갔나요 ? "

조용히 고기를 굽던 그녀가 그가 건네준 술을 넘기면서 젖은 목
소리로 말을 했읍니다

" 태양이 너무 눈부셔서 그랬어요!! "

" 아따 ~~ 이년이 찐하게 반나절을 더 맞아볼라나 !안즉도 정
신이 오락 가락 하는게벼 ~ !! 뭔 삼월이 양은 냄비 같은 소리
하고 자빠져있는거여! 니가 지금 문학 할 학번이니 ? "

" 악 ~ 잘못 했어요.. 사실대로 말할께요
사실은 첫사랑 남자가 떠난 이후로 충격을 받아 남자를 골탕
먹이고 다녔읍니다.. 이태원에 도시선언이란 데서 만났었어요.
그남자는 오토바이를 타고 왔었는데 알란 파커를 좋아한다고 했
어요..그남자가 나를 사랑에 빠뜨려 놓고 건져주지도 않고 떠나
버렸어요..그 이후로 나는 남자들을 골탕 먹이고 옷을 홀랑벗겨
서 남자들이 끔찍한 망신살이 뻗치도록 만들어버렸어요. 그때
광화문에서 만난 그 친구들도 전부 나같은 케이스입니다..화곡동
개장수 미스터 오 의 애인은 다른 여자를 찾아떠났었어요 "
그리고 일본 유학 갔다 왔던 미스안의 첫사랑은 육군대령하고
동거하고 있어요 우리는 돈때문에 그런것이 아닙니다"

** 2 부 끝 **


글을 쓰면서... 어젯밤에 일어난일..
**********************************************

1991년 6월 26일 포플라 나뭇잎이 파랗게 덮이고 한강물 썩은내
와 난지도 쓰레기 바람이 상쾌하게 뺨을 스치는 새벽 한시에 서
교동 주택가에서 알콜 기운에 하얀 피부가 빨갛게 변한 그녀는
흑진주 색 같이 아름다운 때가 밀리는 나의 팔을 잡고 이렇게
협박을 했읍니다..

"지금 뽀뽀 한번 해줄텨 ? "

" 못하겠는데요 .. 미안합니다. 미 x 씨 ! "

" 그럼 내일 해줄텨 ? "

" 내일은 소프트 웨어 전시회 보러 가야하는데요.. 미안합니다 "
미 x 씨 !!

" 그럼 모래쯤에나 해줄텨 ? "

" 모레는 지방에 상담가야 하는데요.그냥 했다고 치면안될까요 ?
미안합니다 미 x씨 !!

" 미안하면 돈으로 줄래 ? 너같으면 이순간에 그냥 보내겠니 ? "

연약한 남자의 몸으로 어쩔수 없이 순순히 당하고 집에 왔읍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콧잔등에 빨간 루즈가 묻어 있었읍니다

"( 바보같은 것 !! 그거 하나 딱딱 못맞춰 !!) "

****************************************************


김현국 (pctools )
운악산에서의 스님과 마지막ktmail


산에는 바람만 불었읍니다..

어디로 갔는지 아무도 없었읍니다

청년도 없었고 태양이 눈부셔서 변비가 걸렸다는 그녀도 없었읍니다..

엉겹결에 잘나가던 스님도 없어졌읍니다..

더 큰뜻을 품고 말라야 산으로 야생 고구마를 캐러 갔다는
소문만이 있을뿐이었읍니다..

그리고 순수하고 순진한 젊은이!! 우리들의 킹콩..
케텔과 사랑.. 케텔과 사랑 91년 이야기에서 사기를 처먹던 그녀석에게
또 말려들어 그 후진 시 x 이트 하드디스크를 사고서 울부짖던
정인수님도 어디를 갔는지 보이지를 않았습니다..

그리고..
모진 칼.국수 바람이 불던 운악산 꼭대기에 바바리 코트를 입은 사내가
서있었읍니다..

검은 안경을 쓰고 담배를 물고 오른손에는 007 가방을 들고 있었읍니다..

한참을 절벽만 바라보던 그는 가방을 열었읍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잘 정돈된 엿 판을 꺼냈읍니다..

거기에는 울릉도 엿.. 깨엿.. 콩엿.. 조놈미엿.. 등등
벼라별 엿이 다 들어있었습니다..

엿을 조심스럽게 산꼭 대기 정상에다가 깔아놓은 검은 안경의 사내는
007 가방 비밀스런 곳에서 이상한 금속물체를 꺼냈읍니다..

아 ~~ 그것은 황금 엿가위였읍니다..


왜 산꼭대기에서 엿을 팔고 있을까요 ? 누가 엿을 사먹는다고
한꼭대기에서 엿을 팔고 있을까요 ?

거기에는 철학이 있었읍니다..
끈적하게 뭉쳐진 엿철학이 있었지요..

엿장수이기때문에 무소불위.. 전지전능이었읍니다..

그리고 산꼭대기에는 엿향기만 바람에 날렸읍니다..

스님.. 청년.. 그녀 등이 어디를 갔는지 아는 사람은
단 한사람 밖에 없었읍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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