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어릴 적부터 들어온 사내들의 이야기 속에
언제나 아버지의 목소리는 내 손을 잡고 서있었네.
'사내는 평생 세 번만 울어야 한다.
태어나서 한 번 부모님 돌아가실 때 두 번.
막내야, 알았지?'
올려다보는 눈망울에 끄덕임 가득했지만
하루도 버티지 못하며 그렁그렁 고이던
스물 몇 해 자라왔네.
단 한 번의 눈물도 보이지 않으신 아버지는
눈물장이 아들에게
늘 최고의 사나이였지.
아버지처럼 속입술 깨물며
눈물 참는 법을 배우는
어른이 되기 전까지는.
어느 날
돌아선 아버지의 넓은 등이
눈물의 강물로 변했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
어린 시절 아들의 상처를 바라보던
아버지의 눈빛이 그때부터 이미 눈물이었음을
함께 알고 말았네.
아마도 나 또한 아버지가 된다면
지금은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습관을 배우며
아버지처럼 되려 하겠지.
아들 몰래 혼자서만 눈물 흘리는 법을 배우며
최고의 사나이로 보이려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