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이사온 내 작은 방에는 손바닥만한 햇빛 하나 들지 않는다. 가끔 세찬 바람이 불어 마루 위까지 햇발이 흩날릴 뿐 나야 눈 부신 오후 길가로 나가 가슴 속까지 햇빛을 담고 오지만 내 작은 방에서 숨쉬는 안개꽃 한 무리는 줄기 한 번 흔들리지 못하는 그림이 되고 만다. 계절이 사라져도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하루는 눈부신 오후 집으로 들어가 햇살 한 웅큼 쥐어다 꽃잎에 뿌려주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