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 이름 석 자 쓰기가 이리 부끄러울까. 지나온 날들이 섭섭치 않았거늘. 스치던 날마다 하냥 웃더니 그믐밤 아래 부서지는 소리 없는 아픔. 밤하늘엔 푸른 바람만 흐른다.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야지. 그리고 내년 이 밤에는 내 이름을 밤새워 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