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리움을 느껴야한다.
서로의 하나됨에서
각자의 하나가 된다는 헤어짐에.
손을 놓기에는 우리 사이는
하늘처럼 푸른 슬픔이.
우리들 홀로됨은
고독보다는 외로움일 수밖에.
나는 너를 위하여 한 잔의 술을
너는 나를 위하여
한 번은 미소짓기.
우리는 서로를 위하여
"사랑한다."
여인은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사랑의 완성을 생각하지만
우리는
사랑의 시작을 생각하고 있다.
오늘도 너를 생각한다는
편지 같은 그리움.
때로는 만남을 위한 연습도 해야겠다.
지금은 작은 사랑 안고
새벽이 오도록 네 이름
불러보아도
동녘 빛살로 아스라한
스물 넷의 모습들.
나는 스물 넷 친구를 담고 설흔이 되고
친구는
하늘을 따라 설흔이 될지라도
우리의 이름이 변하지 않은 것처럼
푸른 하늘의 슬픔이
다하지 않은 것처럼.
이제는 아침을 찾아 기억을
잡고.
내일 저녁 때라면 너를 만나고 싶다는
그리움.
오늘 밤도 내 꿈에는
너희들이 있었다.
(2)
그리움을 간직해야 한다.
밤하늘로 빛나던 우리의 별빛 계절에.
잊혀지기에는 우리 순수함은
눈물처럼 맑은 아름다움이.
서로가 아껴온 길에는
나보다는 네가 서있을 수밖에.
나는 지난날을 위하여 한 줄의 시를
너는 오늘을 위하여 한 번은 솔직하기.
우리는 내일을 위하여
"사랑한다."
여인은 사랑을 고백할 장소를 찾지만
우리는 사랑을 말할 시간을 찾았다.
오늘은
너를 사랑한다는 부끄러운 슬픔.
때로는 헤어짐을 위한 준비도 해야 했었다.
지금은 뛰어갈 수 없는 추억 보듬고
별빛이 스러지도록 우리 시대 그려보아도
영상처럼 스치고 지나가버리는
스물 네 해의 모습들.
우리는 닫혀진 시간 들고 내일로 향하고
내일은 별빛을 따라 어제로 바뀔지라도
젊음의 열정이 사그러지지 않은 것처럼.
별빛으로 물들던
꿈과 아름다움이 바래지 않은 것처럼.
이제는 가슴에 삭히던 꿈을 꼬옥 붙잡고.
어제 밤에도 너와 이야기했어야 한다는 아쉬움.
오늘밤도 내 꿈에는
우리의 빛나는 시대가 계속되고 있다.
(3)
내일이면 수 많은 길 앞에 서게되고.
우리에게 선택되는 길은
하나.
우리는 가다가 홀로임을 느끼더라도
돌아서지 말아야 한다.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험한 길이 나올지라도
우리의 무거운 발을 손으로 믿음으로 들어서
한 발 한 발 옮기고.
누군가 두 발을 묶으면
차라리 모두발이 되어서라도 걸어가야 한다.
어느 때는 옆으로 돌아가기도 비켜서기도 하고
때로는 뒤로 물러나 잠시 쉬더라도
우리의 발 끝만은 처음이 되어야 한다.
우리라는 말에 너와 더불어 내가 있음은
지친 네 손을 잡으려는 까닭임에
너의 이름으로 내일을 걸으며
나의 이름으로 사랑하고.
우리의 이름으로 아우르는
꿈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4)
매운 콧날 붉어진 눈시울을 밀어내며
안타까움이 다가온다.
손을 내밀면 슬픔으로 가슴에 넝그러진
눈물 배인 아픔.
이 순간도 안타까이 참을 수 없는 아픔이.
슬퍼하지 말자.
내일이나 모레에는 다시 만날 기쁨만이 있으니.
목소리 떨리는 고백은 없어도
격한 눈빛은 전해졌으니
손을 잡으면 두 손을 잡은 채로
이 순간을 사랑하고 우리의 의미로 채우자.
술 한 잔에도 채워지는 우리의 의미는
너와 내가 아침 하늘을 물들이는 바람인 까닭에
소중한 것은
지금 너와 내가 가슴을 마주하고 있다는 것.
(5)
우리의 만남은
매일이 아니어도 좋다.
몇 년에 한 번도 좋고 만남이 없으면 없는대로.
사진첩을 들추며 떠올릴 수 있는 기억으로도 충분한
너의 친구가 되고 싶다.
홀로 있어 아쉬울 때
생각날 수 있는 사람이면 더욱 좋겠다.
우리의 사랑은 매일이 아니어도 좋다.
어느 날이라도 좋은 사랑의 모습.
생각날 때 느끼는 그리움으로도 충분한
너의 친구가 되고 싶다.
우연한 만남에
너의 함박웃음이 피어날 수 있는 친구라면 더욱 좋겠다.
언제고 우리 모이는 날에는
구석일망정 자리 하나 비우고 친구 생각.
자리에 없는 그의 이야기로 밤을 새는
우리가 되어야겠다.
(6)
너와 나의 마음으로
별그늘 아래 스쳐가는 바람이 되고 싶다.
하늘이 무너져 라고 하늘 향하는
큰 소리가 되고 싶다.
서로의 어깨를 붙들어맨 우리의 손은
무너질 하늘 받드느라 하얗게 쌓인 별빛.
계속 사랑하고 싶다는 너의 미소도
언제나 사랑하자는
나의 눈빛도
첫만남부터 시작된 운명일 수밖에.
이제는 우리가 함께 꿈을 꾸어야할 시간.
오늘밤 꿈에는 너와 나가 있고
우리의 인연을 증명하는 별빛도 있을 것이다.
헤어짐을 앞둔 밤에 떨려오는 밀렸던 사랑.
너와 나
별빛마저 물들이고 싶다.
그리고 지금은
우리와 별빛이 사랑하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