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바람에 꾸벅거리는 한 여름.
탁 트인 나무 사이에서
어머님이 싸오신 밥을 먹는다.
체할라 꼭꼭 씹어먹거라.
수저를 놓은 그에게
물을 따라주었다.
시간이 아직 남았건만
천천히 자기 자리로 찾아 들어가는
친구의 어깨는
패기만만한 젊음이 아니었다.
그토록 강했던 그의 눈물을
보게될 줄은 몰랐는데.
그는 다시 인솔자의 명령대로
어깨를 펴고 아무렇지 않은 듯
'입소를 환영합니다' 라는
둥근 간판을 지나
뒷 모습을 감추었다.
나무 사이로 그들이 일으킨
먼지 바람만 휑하니 남겨지고
다시는 그들을 못 볼 것이라는
느낌이 스산하게 스며든다.
어머님 돌아가시죠.
건강하게 제대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