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연기 피해 나온 풀밭에 멍 하니 앉아 비를 맞는다. 물음표로 젖어드는 가슴 연두빛 물기 오른 풀잎. 쌓여진 빗방울은 금방이라도 구를 듯 떨어질 듯 위태로운데 상념이 앞서 철모에서 주르륵 떨어진다. 무심코 당겨본 방아쇠 소리 천둥처럼 빗줄기를 삼키고. 강당 안은 조국을 둘로 만드느라 여전히 시끄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