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이 남긴 업적 중 하나는 언론이 대통령에 대해 막말을 해대는 시대를 연 것이다. 대통령에게 막말을 해도 되니 다른 사람이나 언론사를 까는 일이야 더 쉬운 일이다.
MB에 대해 극도의 증오를 표출하는 네티즌과 블로거들이 많다. 그런데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비난받아야 할 인간이라면 전두환 노태우일 것이다. MB가 많은 잘못을 저질렀다고 하지만 전두환에 비할 정도는 아니다. 정책과 소통의 문제는 있지만 물리력으로 대통령에 오른 사람은 아니다.
전두환 집권 당시에 블로그가 있다면 전두환에게 때려죽일 놈 하면서 글 올릴 사람 몇이나 될까? 어느날 공안실에 불려가 물고문을 당하거나 삼청교육대로 끌려가는 그 시기에도 목숨을 걸고 대통령 나쁜 놈 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문익환 목사나 황석영씨라면 그때도 그런 말을 했을지 모른다. 나는 아니다. 내가 아는 블로거들도 아니다. 자기 이름 내걸고, 자기 목숨 내걸고 말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80년대보다 지금이 나아졌다고 느끼는 이유는 적어도 말길은 많이 자유로와졌구나 하는 점이다. 숨통이 트일 정도는 된 것이다. 대중 앞에서 배설하는 만용과 용기를 착각하는 것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그런 점조차 가능한 시대에 산다는 것이 다행이다.